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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특급 "KB와 재계약 희망은 진심. 많은 노력 중"

노우모리 케이타(21·KB손해보험)의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수상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단지 케이타의 '입'에 이목이 쏠렸다. 예상대로 케이타는 도드람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MVP를 수상했다. 18일 발표된 정규리그 MVP 투표에서 케이타가 기자단 총 31표 중 23표를 얻어 대한항공 곽승석(7표)을 제치고 외국인 선수로는 7년 만에 수상했다. 소속팀 KB손해보험이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압도적인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총 36경기에 출전해 1285득점을 기록 2년 연속 득점 1위를 차지했다. V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1282점) 신기록을 작성했고,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4차례나 라운드 MVP(1·3·4·6라운드)를 받았다. 공격 성공률(55.51%)과 서브왕(0.768개)까지 올랐다. 케이타의 활약 덕에 KB손해보험은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인 2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고, 창단 첫 챔프전 진출까지 이뤘다. 케이타는 지난 9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57점을 폭격, 챔프전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도 작성했다. 지난 9일, 케이타는 대한항공에 1승 2패로 밀려 우승을 놓치자 코트에 누워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았다. 포스트시즌 종료와 함께 다음 시즌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렸다. V리그 규정상 외국인선수는 3시즌까지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는데, 케이타가 이탈리아 리그 베로나와 계약설이 나돌았다. 18일 시상식은 케이타의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무대였다. 지난 7일 챔피언결정 2차전 승리 이후 그가 공식 석상에서 처음 인터뷰를 갖는 자리였다. 케이타는 '베로나와 계약을 맺었나'는 말에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대신 KB손해보험과 동행을 희망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내 거취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을 알고 있다. 아직 (KB손해보험과) 재계약한 것은 아니지만 남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다"며 "(베로나와 계약 문제를) 해결하려 KB손보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부터 KB손보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국내 선수와 친밀감이 더 깊어졌고, 정말 내 집 같은 기분이 든다. 선수들과 추억을 많이 쌓았다"고 덧붙였다. 케이타는 트라이아웃 신청서를 뒤늦게 제출, KB손해보험에 잔류할 여지도 남겨놨다. 다만 이탈리아 팀에 위약금을 내거나 임대 계약을 맺지 않으면 한국으로 올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케이타는 "나와 KB손보 모두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또한 "만일 해외 무대 진출한다면 나중에 V리그에 돌아올 때 무조건 KB손보 유니폼을 입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시즌 그의 거취에 관해서 이달 안에 확정될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2.04.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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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오르지 못했지만, 케이타·양효진 'MVP'로 우뚝

노우모리 케이타(21·KB손해보험)와 양효진(33·현대건설)이 우승컵 대신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한국배구연맹은 1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도드람 2021~22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을 열었다. 정규리그 MVP 투표에서 케이타가 기자단 총 31표 중 23표를 얻어 대한항공 곽승석(7표)을 제치고 외국인 선수로는 7년 만에 수상했다. 여자부에선 양효진이 득표율 90.3%(28표)로 2년 만에 MVP를 수상했다. '말리 특급' 케이타는 역대 두 번째로 정규시즌 비(非) 우승팀 MVP에 올랐다. 지금까지 V리그 남자부에서 2위 팀 소속으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선수는 2016~17시즌 현대캐피탈 문성민뿐이었다. 그만큼 압도적인 활약이었다. 이번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285득점을 기록, 2위 삼성화재 카일 러셀(915점)을 크게 따돌렸다. 새로운 역사도 썼다.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일찌감치 예약했고, 2014~15시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당시 삼성화재)가 갖고 있던 V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1282점) 기록도 돌파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4차례나 라운드 MVP(1·3·4·6라운드)를 받았다. 공격 성공률(55.51%)과 서브왕(0.768개)까지 올랐다. 케이타의 활약 덕에 KB손해보험은 구단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인 2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고, 창단 첫 챔프전 진출까지 이뤘다. 케이타는 지난 9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57점을 폭격, 챔프전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도 작성했다. 팀은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케이타가 MVP를 수상한 이유다. 케이타는 대한항공에 1승 2패로 밀려 우승을 놓치자 코트에 누워 한참 동안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 환하게 웃었다. 케이타는 뛰어난 기량은 물론 특유의 세리머니와 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그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다음 시즌 이탈리아 베로나행이 점쳐지는 가운데 케이타는 V리그 외국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도 제출, KB손해보험에 잔류할 여지도 남겨놨다. 케이타는 "팀과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지만 MVP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돼 정말 기쁘다. 내년에도 V리그에서 (KB손해보험과 함께) 더 오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선 양효진이 2년 만에 자존심을 회복했다. 자타공인 최고 센터인 양효진은 11년 연속 블로킹 1위 왕좌를 지키다가 지난 시즌 5위로 내려갔다. 절치부심한 이번 시즌 다시 개인 통산 12번째 블로킹 1위(0.744개)에 올랐고, 국내 선수 득점 1위(502점, 전체 7위)를 차지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의 역사적인 시즌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개막 12연승과 여자부 최다 15연승 신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28승 3패)과 최다 승점(82점) 기록도 썼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자부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챔피언 대관식을 하지 못했다. 2019~20시즌에 이어 두 번 연속 정규시즌 1위를 달리다가 시즌이 종료되는 아픔을 맛봤다. KOVO는 2019년 12월 이사회에서 '정규리그 표현 방식을 (우승, 준우승이 아닌) 순위로 변경한다'고 의결했다. 챔피언결정전 승리 팀에만 '우승' 타이틀을 부여한다. 양효진은 MVP 수상으로 역대 최강 팀으로 군림하고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양효진은 "코로나19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여운이 남는다. 하지만 개인도, 팀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말 감사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남자부 OK금융그룹 박승수는 16표를 얻어 양희준(KB손해보험·15표)을 1표 차로 제치고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자부 신인상은 한국도로공사 이윤정(17표)이 받았다. 이형석 기자 2022.04.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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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펑 운 KB손해보험 케이타… 그래도 그는 위대했다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21·말리)는 뛰고 또 뛰었다. 마지막 한 뼘이 모자라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지만, 존재감만큼은 대단했다.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1차전 패배 이후 2차전에서 승리한 KB손해보험은 3차전 5세트 14-13 챔피언십포인트까지 도달했지만 링컨과 정지석을 앞세운 대한항공을 넘진 못했다.KB손해보험 케이타는 이날도 주포다운 활약을 했다. 팀 개인득점 총합(81점)의 3분의 2가 넘는 57점을 홀로 올렸다. 가빈 슈미트가 2010~11시즌 챔프전 4차전에서 세운 단일 경기 최다 득점(53점)을 넘어섰지만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21-21에서 서브 범실을 한 뒤, 자신의 공격이 가로막힌 뒤 케이타는 그대로 코트에 드러누웠다.2020~21시즌 KB손보에 입단한 케이타는 지난해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10년 만에 봄 배구에 올려놓았다. 올 시즌도 괴력을 이어가면서 2년 연속 득점왕과 함께 서브왕에도 올랐다. KB손보는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한 케이타는 챔프전 2차전 3세트에선 19-24를 뒤집는 원맨쇼를 펼쳐 마지막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14-13에서도 정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으나 정지석의 공격을 막진 못했다.V리그 규정상 외국인선수는 3시즌까지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 케이타는 일단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을 하지 않았다. 현재 V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챔프전 종료 후 일주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이탈리아 리그 베로나에서 케이타와 계약을 했고, 합류를 원하고 있다. 이탈리아 배구협회 차원의 귀화 진행은 이뤄지긴 어려우나, 케이타의 에이전트는 이탈리아행을 원한다. KB손보는 마지막까지 노력중이지만 한국에 남기는 어려울 듯하다. 케이타는 한국에서 고별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우승하겠다"는 그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한국 배구 팬들에겐 영원히 기억될 활약이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4.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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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 특급의 업그레이드, KB손해보험의 도전

노우모리 케이타(21)를 등에 업은 KB손해보험의 질주가 무섭다. KB손해보험은 4일 현재 승점 36(11승 8패)을 기록해 2위에 올라있다. 선두 대한항공(12승 8패)과 승점이 같지만, 다승에서 뒤져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 적게 치른 상태. 5일 삼성화재전에서 이기거나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면 단독 선두로 올라선다. KB손해보험 돌풍은 단연 '말리 특급' 케이타의 활약 덕분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에도 득점 1위 케이타의 활약 속에 정규시즌 3위에 올라, 10년 만에 '봄 배구'를 했다. KB손보는 케이타와 재계약을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 케이타는 특유의 점프력을 활용해 블로커 위에서 공을 때린다. 또 20대 초반으로 나이도 젊어, 지치지 않고 막 뛰어다닌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케이타는 한 시즌 만에 업그레이드 됐다. 2020~21시즌 득점 1위(1147점), 성공률 5위(52.74%), 서브 3위(세트당 0.507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세 부문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총 695점, 성공률 56.26%에 서브는 세트당 0.921개를 기록 중이다. 다치지만 않는다면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이 유력하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2014~15시즌 삼성화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현 OK금융그룹)가 기록한 V리그 역대 남자부 한 시즌 최다 득점(1282점) 경신도 도전해볼 만하다. 세트당 득점은 레오(9.86점)가 케이타(9.14)에 앞서지만, 당시 레오는 2경기 결장했다. 케이타가 부상 없이 지금 활약을 이어간다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정확도와 함께 서브의 힘이 좋아졌다. 세트당 1개에 가까운 서브 에이스를 기록, 지난 시즌 서브왕 카일 러셀(0.750개, 삼성화재)에 앞선다. 서브 범실률이 2020~21시즌 32.2%에서 이번 시즌 26.5%까지 낮췄다. 이런 활약 덕에 케이타는 이번 시즌에만 벌써 두 차례나 1·3라운드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지난 시즌 세 차례 달성한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후위 공격, 블로킹 각 3개 이상)을 2021~22시즌 두 번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아직 우승은커녕, 챔피언결정전 진출 경험도 없다. 지난 시즌 괴물급 활약을 펼친 복덩이 케이타의 활약 덕에 10년 만에 봄 배구의 한을 풀었다. 이번 시즌 선두 경쟁을 펼치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 케이타의 공격 점유율이 56.79%에 이를 만큼 의존도가 굉장히 높지만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전진하고 있다. 대업을 이루려면 케이타의 부상 및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를 앞세워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1.05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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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현대건설의 언성 히어로, 캡틴 밍키

'언성 히어로' 황민경(31)이 현대건설의 선두 행진을 이끈다. 화려하진 않아도 든든한 수비와 강한 서브, 묵직함으로 주장 역할을 하고 있다.현대건설은 개막 이후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딱 한 번 졌다. 개막 12연승 이후 도로공사에세 패했지만, 이후 2연승을 이어가며 1위를 달리고 있다. 3년째 캡틴을 맡고 있는 황민경의 마음도 새롭다.황민경은 "팀 분위기가 좋다. 이렇게까지는 잘 될 거라고는 예상 못 했다. 솔지히 플레이오프권 정도를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황민경은 마음을 놓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1라운드 전승을 달렸지만, 계속 잘 될거라는 생각은 못 했다. 아직 안심할 수 없다. 2위권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초반에 승점을 많이 따놓아야 한다"고 했다.황민경은 2019~20시즌을 앞두고 처음 주장이 됐다. 현대건설은 정규시즌 1위로 순항했지만, 코로나19로 끝까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챔프전은 열리지 않았고, 우승으로도 인정받지 못했다.지난해엔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극과 극을 모두 경험한 황민경도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황민경은 "꼴찌일 때 많이 힘들었다. 내가 부족한 게 많이 느껴져서 힘들었다. 올해는 팀원들 덕분에 잘 되는 거 같다"고 했다.스스로를 낮췄지만 올 시즌 황민경의 활약은 작지 않다. 득점은 팀내 5위지만 리시브와 디그는 2위다. 서브와 상대 스파이크를 받기 위해 항상 몸을 날리고 있다. 황민경은 "이젠 요령이 생겨서 멍이 생기진 않는다"고 웃었다. 그는 "제가 해야하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공격적인 부분은 다른 선수들이 할 수 있고, 내가 다른 부분을 신경쓰면 팀도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커리어 로우에 가까웠던 지난 시즌과 달리 컵대회(득점 2위)부터 황민경의 반등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황민경은 "작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몸 상태도 그렇지만. 심리적으로도 편해졌다. 컵대회를 치르면서 확신까지는 아니지만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황민경의 강점은 서브다. 서브왕도 한 차례 차지했고, 통산 서브 득점은 313개로 4위다. 현재 추세라면 언니들을 제치고 통산 1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엔 서브 에이스는 11개에 머물렀다. 데뷔 첫 시즌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숫자다. 발바닥과 허리 부상 때문이었다. 시즌 막판에야 힘있게 볼을 때릴 수 있게 됐다.올 시즌은 더 좋아졌다. 지난 11일 GS칼텍스전에선 1세트에서 3연속 서브 에이스로 점수 차를 벌렸다. 14일 흥국생명전에서도 서브득점은 1개지만 초반 6연속 서브로 흥국생명의 기를 꺾었다. 서브 1위 현대건설에서 한 축을 맡고 있다.황민경은 "강성형 감독님께서 범실을 해도 되니 강하게 서브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잘 된 것 같다. 모든 훈련에 있어서 범실을 신경쓰지 말고, 공격적인 배구를 하자고 하신다"고 설명했다.황민경의 별명은 '밍키'다. 동료들도 다들 그렇게 불러 이제는 이름보다 익숙한 호칭이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인데 그 이름도 '황밍키'다. 선수들과의 일상, 여행, 짧은 영상들로 소통하고 있다. 최근 구독자 2만 명을 넘어섰다.황민경은 "팬들이 생일 파티를 해주셔서 애장품 경매를 했다. 팬들이 코로나 때문에 못 만나니까 라이브 방송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고, 팬 중 한 분이 편집을 해주셔서 꾸준히 올리게 됐다. 시간을 내서 찍기보다는 가볍게 찍은 걸 올린다. 올려놓고 보니 나중에 돌아보는 재미도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는 "최근 팬들이 늘었다. 방역 상황이 좋지 않은데 경기장 많이 찾아주셔서 놀랍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황민경의 목표는 2년 전엔 불가피하게 치르지 못한 챔프전까지 가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는 것이다. 황민경은 "사실 정규리그 1등이 더 힘들다. 6개월을 지켜낸 건데 인정을 못 받아서 속상했다. 챔프전도 아예 못 해서 아쉬웠다"며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지금도 우승을 하기 위해서 다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1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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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 한국전력 꺾고 4위 도약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한국전력을 꺾고 4위로 도약했다.삼성화재가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18,, 15-25, 25-20)로 이겼다. 러셀(28점), 황경민(15점), 정성규(13점), 한상길(10점) 등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삼성화재(승점 22·7승 8패)는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국전력(승점 24·9승 5패)은 3위를 유지했다.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 시즌 서브왕 카일 러셀을 데려오면서 변화를 줬다. 범실을 각오하더라도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흔드는 전략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공격력이나 수비력으로는 다른 팀을 압도하긴 힘들다. 러셀 뿐 아니라 정성규, 신장호, 안우재, 김우진 등 서브 좋은 선수들이 많은 걸 활용하겠다"고 했다. 고 감독 생각대로 삼성화재는 올 시즌 서브 1위(세트당 1.603개)를 달리고 있다. 서브득점이 되지 않더라도 상대 수비를 흔들겠다는 계산이다.한국전력은 '높이의 팀'이다. 지난 시즌 신영석, 황동일, 박철우, 임성진이 가세해 평균신장이 부쩍 높아졌다. 올 시즌엔 미들블로커 박찬웅의 기량이 성장했고, 군에서 전역한 서재덕도 점프력이 좋아 블로킹이 뛰어나다. 외국인선수 다우디 오켈로도 2m3㎝ 장신이다. 팀 블로킹 1위가 한국전력이다.1세트는 세터 황승빈의 서브가 빛났다. 경기 전 "우리 팀 컬러인 강서브로 흔들겠다"고 말한 황승빈은 절묘한 서브로 5연속 득점을 이끌어냈다. 2세트에선 러셀, 정성규의 서브득점으로 앞서간 뒤 원포인트서버 신장호가 연속 서브 에이스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이뤄진 한전의 오픈 공격도 잘 차단했다. 황경민이 블로킹을 잡았고, 구자혁이 멋진 디그(스파이크를 받는 것)를 해냈다.3세트 들어 한국전력의 블로킹이 살아났다. 신영석·서재덕·다우디의 연속 가로막기로 3-0으로 앞선 채 출발했다. 삼성의 강서브도 잘 버텨냈다. 교체투입된 세터 김광국과 다우디의 호흡이 잘 맞으면서 승리했다. 승부처인 4세트에서 삼성화재 서브의 힘이 빛났다. 세트 막바지 정성규의 강서브가 연이어 터져 한전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고희진 감독은 경기 뒤 "(최근 3경기에서)두 번이나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다 2-3으로 역전패해서 불안했다"며 "선수 전원이 잘 해줘 승점 3점을 땄다"며 기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2.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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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V토크] 콧수염 러서방 “아내는 코치님”

V리그 2년차를 맞은 카일 러셀(28·삼성화재)의 활약이 눈부시다. 배구선수 출신 아내 이유하(28)의 코치 덕분에 펄펄 날고 있다.배구명가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6승 30패에 그치며 창단 후 처음으로 꼴찌로 추락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을 재편했지만, 대형 선수는 영입하지 못했다. 개막 직전 구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는 악재까지 맞았다. 올 시즌이 힘들 거로 보였다. 예상은 빗나갔다. 삼성화재는 1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거뒀다. 지난 시즌 거둔 승리의 절반을 벌써 기록했다.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의 호언장담이 맞아떨어졌다. 그는 개막 전 "러셀을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러셀은 1라운드 득점 2위(176점), 오픈공격 2위(50.66%), 서브 2위(세트당 0.696개)에 오르며 활약했다.러셀은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뛰었다. 컵 대회 우승을 이끌고 정규리그에선 36경기 연속 서브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서브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서브 리시브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고, 한전은 5위에 그쳐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러셀도 한전과 재계약하지 못했다.러셀에게 고희진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10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러셀은 "흥분됐고, 정말 기뻤다. 삼성화재로부터 지명받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다시 한국에서 뛸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고희진 감독은 러셀의 포지션을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옮겼다. 서브 리시브 부담을 줄이자 러셀의 공격력이 극대화됐다. 러셀은 "한국에서 2년째 뛰니 적응이 어렵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공격을 요구하는 만큼 책임감이 따르는 것도 잘 안다. 원래 내 포지션인 라이트로 와서 부담이 없고, 편안하다"고 했다.러셀은 "1라운드 결과는 만족스럽다. 지난해 삼성화재가 힘들었던 걸 안다. 감독님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칭찬했다"며 "사실 승리하지 못한 3경기에서도 이길 기회가 있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그런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팀원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세터 황승빈과는 대화를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영어 이름인 카일인 황경민은 "카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러셀은 "카일이라고 부르고 칭찬을 하면 뭔가 내게 하는 말 같아서 재밌다"고 했다.러셀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한국 출신 이민자 아내다. 5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이씨의 미국 이름은 앨리슨. 13세 때 배구를 시작한 이씨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UCI)에 진학해 러셀을 만났다. 러셀은 "친구들이 있었고, 둘 다 배구를 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됐다"고 했다."첫눈에 반했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오, 노(Oh, no)"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씨는 능숙한 한국어로 "2년 정도 친구로 지냈다. 데이트를 시작했을 때도 결혼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추억했다.이씨도 프로 선수를 꿈꿨고, 한국 리그 진출도 고려했다. 그러나 졸업 후 체육 교사가 될 기회가 생겨 미국에 남았다. 반면 러셀은 폴란드 팀과 계약했다. 장거리 연애가 둘 사이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씨는 "1년 동안 교제하다가 떨어지게 됐다. 그러면서 애틋함이 생겼고, 그리움이 쌓였다"고 했다.러셀은 가끔 득점한 뒤 콧수염을 만지는 세리머니를 한다. 그는 "처음 만났을 땐 콧수염을 길렀는데, 아내가 싫어할까 봐 면도한 적도 있다. 이제는 아내가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나도 콧수염이 좋다. 그런데 수염을 밀면 더 잘 생겼다"며 웃었다. 러셀은 '콧수염 러서방'이라고도 불린다. 러셀은 "서방이란 단어는 처음 듣는다. 뜻도, 어감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유럽 리그에서 뛴 러셀은 2020년에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 한전의 선택을 받았다. 러셀은 "아내와 교제하고, 프로선수가 되면서 한국에 오는 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실제로 이뤄져서 행복했다"고 말했다.지난해엔 두 사람이 오랫동안 함께 지내진 못했다. 코로나19 때문에 경기장에도 갈 수 없었고, 이씨가 일 때문에 미국에 머무르기도 했다. 지금은 함께 생활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유하씨가 함께 있어서 러셀이 더 안정적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학창 시절 농구, 야구, 풋볼도 했던 러셀은 15세 때 누나의 영향으로 배구를 시작했다. 한때 야구 선수를 꿈꾼 적도 있다. 그는 "아내도 야구를 좋아한다. 나는 새크라멘토 출신이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좋아한다. 아내는 LA 다저스 팬이다. (라이벌인 두 팀인 맞붙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최종전 마지막 30분 동안은 서로 말없이 경기만 봤다"고 했다.러셀은 "팀에는 제이슨(고희진 감독의 영어 이름)이 있고, 집에도 코치님이 있다. 바로 내 아내다. 항상 경기 뒤 함께 비디오를 보면서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많은 도움이 된다"며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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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왕이다” 강서브까지 더한 케이타

노우모리 케이타(20·KB손해보험)는 올 시즌에도 ‘V리그의 왕’이다. 강서브까지 더한 케이타가 V리그를 지배하고 있다.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올라 10년 만에 ‘봄 배구’를 경험했다. 케이타 덕분이었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 케이타는 입국하자마자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코트 위에 서자 압도적인 파워를 보여줬다.그는 특유의 점프력을 활용해 블로커 위에서 공을 때렸다. 상대로선 막을 방법이 없었고, 득점왕(1147점)은 케이타의 차지였다. 역대 단일 시즌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시즌 막바지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2013~14시즌 삼성화재 레오의 기록(1282점) 경신도 도전해볼만 했다.지난 여름 KB손보는 케이타 붙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를 영입하려는 해외 팀들이 일본을 비롯해서 꽤 많았다. KB손보 관계자는 “케이타 재계약을 위해 노력했다. 계약 조건이 더 좋은 곳도 있었지만, 우리 구단이 많은 배려를 해준 데 대해 케이타가 고마워했다”고 설명했다.의정부로 돌아온 케이타는 여전하다. 1라운드 6경기에서 226점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득점 페이스가 더 좋다. 공격 성공률(56.76%)도 1위. 가벼운 발목 부상을 입었지만,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이며 되살아났다. 득점왕 2연패가 유력하다. 무기도 하나 더 늘어났다. 강력한 서브다. 케이타는 서브(세트당 0.920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0.507개·3위)보다 좋아졌다. 서브왕 러셀(삼성화재·0.579개)을 앞서고 있다.정확도 향상 또한 눈에 띈다. 지난해엔 서브 범실률이 32.2%였다. 세 개 중 하나꼴로 네트를 넘기지 못하거나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올 시즌엔 범실률을 24.3%까지 낮췄다. 서브 에이스가 되지 않더라도 리시브를 흔들어 팀 득점으로 연결되는 비율이 높아졌다.케이타는 롤모델인 윌프레드 레온(28)의 플레이를 참고해 서브 훈련에 집중했다. 쿠바 출신 레온은 ‘배구계의 호날두’로 불릴 만큼 세계적인 선수다. 대포알 같은 서브로 1경기 13개의 서브 득점을 올린 적도 있다. 케이타의 등번호도 레온과 같은 9번이다. 케이타는 “레온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케이타는 야생마 같은 선수다. 득점을 올리면 흥겹게 춤을 추듯 세리머니를 한다. 뒤를 돌아보면서 스파이크를 하거나 외발로 뛰어 공격하는 등 기존 배구 상식을 깬 플레이도 자주 한다. 식단 관리를 열심히 하는 편도 아니다. KB손보는 오프시즌 그에 대한 걱정이 컸다. 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간 케이타가 흐트러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의 고향은 체계적인 훈련을 하기 힘든 환경이기도 했다.그러나 케이타는 구단이 건네준 훈련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받은 메디컬 테스트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개막 후 펼친 활약이 이를 증명한다.케이타는 자존심이 세고 승리욕도 강하다. 지난 시즌엔 유니폼 안쪽 셔츠에 ‘I’m King(난 왕이다)’이란 문구를 쓴 뒤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V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레오(OK금융그룹)와 대결에서도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 1라운드를 3승 3패로 마친 케이타는 “만족하지 않는다. 내가 원했던 부분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우린 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최고에 대한 굶주림도 ‘왕’답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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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브까지 더한 V리그의 왕 케이타

여전히 노우모리 케이타(20·KB손해보험)는 V리그의 왕이다. 강서브까지 더한 케이타가 V리그를 지배하고 있다.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 올라 10년 만에 '봄 배구'를 했다. 케이타 덕분이었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 케이타는 입국하자마자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코트 위에 서자마자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다.특유의 점프력을 활용해 블로커 위에서 공을 때렸다. 상대로선 막을 방법이 없었고, 득점왕(1147점)도 케이타의 차지였다. 역대 단일 시즌 득점 2위. 시즌 막바지 부상만 없었다면 2013~14시즌 레오(당시 삼성화재·1282점)가 세운 기록에도 도전해볼만 했다.KB손해보험은 케이타 붙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일본을 비롯해 유혹의 손길을 건네는 해외 팀들이 많았다. KB손보 관계자는 "케이타 재계약을 위해 노력했다. 조건이 더 좋은 곳도 있었지만, 구단이 케이타에게 많은 배려를 해준 데 대해 케이타가 고마워했다"고 설명했다.다시 의정부로 돌아온 케이타는 여전하다. 1라운드 6경기에서 226점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득점 페이스가 더 좋다. 공격 성공률(56.76%)도 1위. 가벼운 발목 부상을 입었지만 괴물같은 회복력을 보이며 살아났다. 아직 초반이지만 득점왕 2연패가 유력하다.무기도 하나 더 늘어났다. 서브다. 케이타는 서브(세트당 0.920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0.507개·3위)보다 좋아졌다. 서브왕 러셀(삼성화재·0.579개)을 앞섰다.정확도를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엔 서브 범실률이 32.2%였다. 세 개 중 하나 꼴로 네트를 넘기지 못하거나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올 시즌엔 24.3%까지 낮췄다. 서브 에이스가 되지 않아도 리시브를 흔들어 팀 득점으로 연결되는 비율이 높아졌다.특별히 서브 연습량을 늘린 건 아니다. 대신 롤모델인 윌프레드 레온(28)을 염두에 두고 서브에 집중했다. 쿠바 출신인 레온은 '배구계의 호날두'로 비견될 만큼 세계적인 선수다. 대포알 같은 서브로 1경기 13개의 서브 득점을 올린 적도 있다. 케이타의 등번호도 레온과 같은 9번이다. 케이타는 "레온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케이타는 야생마같은 선수다. 득점을 올리면 흥겹게 춤을 추듯 세리머니를 한다. 뒤를 돌아보면서 스파이크를 하거나 외발로 뛰어 공격하는 등 기존 배구 상식을 깬 플레이도 자주 한다. 철저하게 식단 관리를 하는 편도 아니다.그래서 비시즌 기간 구단에선 적잖이 걱정했다. 케이타가 고향인 말리에 돌아갔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탓에 2년 만에 가족들을 만난 케이타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체계적인 훈련을 하기 힘든 환경이기도 했다.기우였다. 케이타는 구단에서 건네준 훈련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받은 메디컬 테스트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개막 이후 펼친 활약이 이를 증명한다.케이타는 자존심과 승부욕이 강하다. 지난 시즌엔 유니폼 안쪽 셔츠에 'I'm King(난 왕이다)'이란 문구를 쓴 뒤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V리그 최고 외국인선수로 꼽히는 레오와 대결에서도 더 많은 득점을 올렸다.1라운드를 3승3패로 마친 케이타는 "만족하지 않는다. 내가 원했던 부분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 우린 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정상에 대한 굶주림도 '왕'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11.0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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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나 vs 레오, 랠리 필요없다 서브로 끝낸다

남자 프로배구는 서브 전쟁터다. OK저축은행 라이트 공격수 레오 안드리치(26·크로아티아)와 대한항공 라이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27·스페인)의 서브왕 경쟁이 치열하다. 서브 1위(30일 기준)는 세트당 0.68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 중인 레오다. 비예나는 0.57개로 2위다. 이달 중순까지도 레오 이름은 서브 순위표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레오는 지난해 10월 말 KB손해보험전 도중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오른쪽 다리 족저근 일부 손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다. 지난해 12월 초 코트에 복귀한 뒤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19일 우리카드 원정 경기에서는 서브에이스 9개를 기록했다. 남자 프로배구 역대 한 경기 최다 서브 4위(1위 15개, 2016년 삼성화재 그로저) 기록이다. 레오는 단숨에 서브 1위로 치고 올라갔다. 레오는 “요즘 서브를 때릴 때 편하고 느낌이 좋다. 계속 이런 느낌이라면 서브에이스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레오 전까지 서브 1위를 달렸던 비예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7일 OK저축은행전에서 레오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브에이스 6개를 기록했다. 특히 3세트 3-1로 앞선 상황에서 11번 연속으로 서브를 넣었다. 11점 연속득점을 했다는 얘기다. 남자 프로배구 한 경기 연속 서브 2위 기록이다. 비예나의 서브에이스 6개 중 5개가 이 상황에서 나왔다. 팀 동료 정지석은 “비예나가 서브를 계속 넣을 때, (오랫동안 공격을 안 해서) 점점 땀이 식더라. 후위에 있었는데 ‘직관(직접 관람)’하는 기분이었다”며 웃었다. 비예나는 “레오가 최근 서브를 잘 넣고 있는 건 맞다. 그렇다고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는다. 내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오의 경우 서브 방식이 독특하다. 양팔을 앞으로 쭉 뻗어 공을 팔 위에서 아래로 굴린다. 공을 미끄럼 태우는 것이다. 이어 천장을 뚫을 것처럼 공을 높이 띄운다. 그리고 서너 번의 스텝을 밟으면서 뛰어올라 공을 때린다. 이상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대개의 경우 서브를 넣을 때 한두 번의 스텝을 밟은 뒤 공을 때린다. 그보다 스텝이 많아지면, 자칫 공을 때리는 타이밍이 맞지 않아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오의 경우 공을 워낙 높이 올리기 때문에, 공의 하강 속도에 맞추기 위해 스텝을 더 밟는 것 같다.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지만, 잘 맞으면 공에 힘이 실려 위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예나는 키 1m94㎝로 남자부 7개 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작다. 보통의 경우라면 타점이 낮아 서브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예나는 월등한 점프력으로 이를 보완했다. 그는 “서전트 점프(제자리 뛰기)를 1m까지 뛸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해 점프력을 키웠다”고 소개했다. 이상열 위원은 “비예나는 탄력을 타고났다. 점프를 보면 아주 가볍게 뛰는데도 높이 뛴다. 게다가 공을 때릴 때 강약 조절을 잘해 코트 구석구석에 꽂아넣는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예나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할 때마다 기부금을 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즌 비예나가 서브 에이스 할 때마다 대한항공이 10만원, 인하대병원이 10만원씩 기부금을 적립한다. 적립금은 인하대병원 환자 및 소외 이웃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서브에이스 54개(30일 기준)로 1000만원 넘는 돈이 쌓였다. 비예나는 “기부금을 많이 모으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현재 꽤 모였다고 하니 다행이다. 더 열심히 서브를 넣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1.3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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