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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준 선택권, 정우영 "이제 올라가겠습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에게 "올라가겠습니다"라는 정우영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홀드왕 출신' 정우영이 돌아온다.염경엽 LG 감독은 "정우영을 오는 26일 엔트리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우영은 이번 주말 선두 KIA 타이거즈와 3연전에 맞춰 복귀한다. 정우영은 2019년 신인왕, 2022년 홀드왕 출신이다. 2019년 입단 후 5년 동안 통산 109홀드를 올렸다. 시속 150km 투심 패스트볼이 강점이다. 지난해 퀵모션 약점 속에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데뷔 후 가장 부진했다. LG의 한국시리즈(KS) 우승 직후 곧바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고 재활에 매진했다. 예상보다 일찍 몸 상태를 끌어올렸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에서 부진했다.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에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더군다나 정우영이 MLB 진출 꿈을 가진 만큼 부족한 점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여겼다. 밸런스 회복, 구종 다양화, 퀵 모션 줄이기 등의 숙제를 내줬다.개막 후 한 달 넘게 2군에 머물던 정우영은 드디어 염경엽 감독에게 자신 있게 연락했다. 염 감독이 몇 차례 전화를 받지 않자 "(1군에) 올라가겠습니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 염경엽 감독이 "준비는 다 됐나"라고 묻자 "네"라는 답이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도 "2군에서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서용빈 퓨처스 감독, 경헌호 투수 코치도 구속과 제구 모두 '문제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정우영은 교류전을 포함해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5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등판하고 멀티 이닝도 소화하며 경기 감각을 익혔다. 정우영의 복귀는 헐거워진 LG 불펜에 단비와도 같다. LG는 지난해 우승 불펜 고우석(미국 진출) 함덕주(부상) 이정용(입대) 등이 이탈했다. 새 필승조로 기대를 모은 몇몇 선수들은 부상 또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3년 연속 구원진 평균자책점 1위를 지켰지만, 올 시즌은 4.56(6위)까지 떨어졌다. 일단 베테랑 김진성이 감기 몸살에서 회복해 지난 23일 1군에 돌아왔다. 정우영까지 돌아오면 불펜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대구=이형석 기자 2024.04.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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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선택한 '이도류' 기대주 전미르, 롯데 불펜 강화 키플레이어

롯데 자이언츠는 현재 KBO리그를 구성하고 있는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래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투수 염종석(현 동의과학대 감독)이 수상한 1992년이 마지막이었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입단한 전미르(19)는 벌써 다가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다. 그는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타자로 타율 0.346·장타율 0.519·32타점, 투수로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하며 특급 유망주다운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 전국대회인 청룡기에서 경북고의 30년 만에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고, 대통령배에서는 타격상을 받았다. 투·타 모두 빼어난 자질을 증명한 전미르는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로 성장할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MLB)에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활약하며 2021·2023년 두 차례 아메리칸리그(AL) MVP에 오른 선수다. 프로 무대에서도 투·타 겸업을 소화하고 싶었던 전미르는 투수만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롯데 코칭 스태프는 빼어난 신체 조건(키 1m88㎝·체중 95㎏)을 바탕으로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하는 전미르가 투수로 더 나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전미르도 KBO리그에서 투·타 겸업을 시도해 안착한 사례가 없는 점을 고려했다. 전미르는 롯데 신인 중 유일하게 1군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지난 16일 괌 데데도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출전한 청백전에서도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로 올라선 곽빈을 떠올리며, 전미르가 곽빈 못지않은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직구 구위뿐 아니라 주 무기 슬라이더를 활용해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드는 점, 투구 인터벌이 빠르고 공격적인 승부 성향을 갖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롯데는 6·7회를 막아줄 필승조 투수를 찾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를 일단 불펜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5시즌(2019~2023) 동안 불펜 투수를 소화한 정철원(두산)과 정우영(LG 트윈스)이 각각 2023년과 2019년 신인왕에 오른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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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2.5G 차' 1위 확정 LG, 사령탑이 꼽은 수훈 선수는?

"한 명을 꼽기는 좀 그렇다. 투수 쪽에서는 임찬규, 박명근, 함덕주다. 타자 쪽에서는 오스틴 딘, 박동원, 신민재다."LG 트윈스가 2위와 2.5경기 차이 나는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2023시즌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전반기 최종 성적은 81경기 49승 2무 30패(승률 0.620). 2위 SSG 랜더스의 경기도 우천 취소되면서 2위와 2.5경기 차 나는 1위로 전반기를 마치는 게 확정됐다.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던 LG다. 지난해 이미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선수단이 건재한 데다 젊은 주축 선수들의 성장이 기대됐다. 수비형 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이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하자 공격형 포수 박동원을 영입했다. 외국인 타자 정도가 약점으로 꼽혔는데 오스틴이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그 결과 시즌 내내 꾸준히 1위 싸움을 벌였고, 여름 상승세를 타면서 1위 굳히기에 들어가는 중이다.우승 후보가 전반기 1위를 하는 게 어색하지 않지만, 생각 못한 변수도 많았다. 지난해 구원왕 고우석이 시즌 초 부상으로 이탈했고 홀드왕 정우영도 부진했다.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구위도 이전만 못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전반기 타율 0.291 득점권 타율 0.374로 활약했으나 장타율 0.371의 어색한 숫자를 남겼다. 통산 237홈런 장타율 0.484의 강타자였던 그가 장타율 4할 이하를 기록한 건 2012년(0.382) 이후 처음이다. 그런 변수들을 딛고 1등을 한 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경기 취소 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에게 팀에 긍정적 변수가 되어준 선수들을 묻자 "한 명을 꼽기는 좀 그렇다"며 "투수 쪽에서는 임찬규, 박명근, 함덕주다. 타자 쪽에서는 오스틴, 박동원, 신민재"라고 짚었다. 특히 타선에서 가장 깜짝 활약을 펼친 게 신민재다. 2015년 두산 베어스 육성 선수로 프로에 입단한 그는 지난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고, 2019년 1군에 데뷔했다. 빠른 발로 대주자 전문 요원이 됐으나 주전 야수로 기대받은 적은 없다.그러나 올 시즌 조금씩 선발 기회를 받았고, 그 적은 기회를 살려냈다. 전반기 최종 성적은 66경기 타율 0.344(96타수 33안타) 21도루 7타점 24득점. 플래툰과 대주자 기회가 많아 타석 수는 적었으나 출루율 0.400 득점권 타율 0.375를 기록하는 등 받은 기회는 확실히 살렸다.자연히 염경엽 감독의 기대치도 커졌다. 각 포지션에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 오스틴, 박동원과 나란히 이름을 올릴만 했다. 염 감독은 "올해 시즌을 치르고 난다면 내년 LG 2루수의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민재는) 나이도 젊다. 지금까지 LG 내야에서 가장 문제였던 게 2루수인데 그 자리를 민재가 잘 잡아가고 있는 시점이다. 야구를 하면 할수록 성장하는 단계라고 본다. 이후 자신의 것을 잘 만들어간다면 3할에 가까운 타율과 도루왕을 노릴 수 있는 2루수가 만들어지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면 항상 골든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후보가 될 거다. 그렇게 성장하길 바라면서 기회를 주고 있다"고 기대했다. LG에서도 함께 하고 있는 애제자이자 신민재의 2루수 선배 서건창의 전성기와 비교하면 어떨까. 염 감독과 만나기 전인 2012년 신인왕을 수상한 그는 염 감독과 함께하고 2년 차인 2014년 201안타를 치며 리그 MVP(최우수선수)로 성장했다. 당시 타율 0.370과 48도루를 기록하며 두루 빼어난 타격 성적을 남겼다.염 감독은 당연하다는 듯 "건창이가 낫다"고 웃으면서 "(한 단계 올라서기 전 모습은) 비슷했다. 건창이도 처음에는 도루 지시를 줘도 스타트를 못 끊었다. 내가 수신호를 주면서 뛰라고 해도 못 했다"고 떠올렸다. 그런 선수가 MVP로 성장한 건 결국 시행착오 끝에 자신의 야구를 정립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올해 LG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춘 것도 특별한 기술을 익히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야구를 정립하도록 한 것"이라며 "그게 잘 만들어지면 우리 팀은 연속성이 생길 거다. 한 해 잘하고 한 해 못하는 선수들로 흔들리지 않게 된다. 선수들이 자신의 야구를 알게 되면 그게 커리어가 되고 쌓이게 된다. 그 부분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반기 LG를 자평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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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신인 보는 재미가 이토록 쏠쏠하다니....야구팬에 선사한 2023년 선물

2023 KBO리그가 역대급으로 다채로운 신인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화제성도 만점이다.지난 시즌(2022) 개막 첫 달(3~4월)은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받고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1위에 올랐던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은 주전 3루수로 22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179에 그치며 자리를 류지혁에게 내줬다. 그와 함께 연고 지역(광주) 최고 유망주로 평가 받던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는 부상 탓에 5월 10일에야 데뷔전을 치렀다. 순수 신인들이 빛나지 못한 자리에 중고 신인들이 등장했고, 두산 베어스 셋업맨 정철원이 수상자가 됐다.올 시즌은 일단 야구팬의 시선을 사로잡은 신인 선수가 많다. 대표 선수는 한화 김서현(19)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투수다. 실전과 멘털 관리 차원에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해지만, 지난달 19일 두산전에서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임무를 다했다. 시속 157~9㎞/h 강속구를 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야수 실책 탓에 실점하고, 강속구가 피홈런으로 이어지는 등 고전하기도 했지만, 김서현의 투구는 큰 관심을 받았다. 5일 기준으로 6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하며 3자책점을 기록했다.3~4월 1위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에도 신형 엔진이 있다. 김민석(19)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리그 넘버원 타자 이정후와 같은 휘문고 출신으로 탁월한 콘택트 능력과 변화구 대처력을 인정받으며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고 있다.김민석은 올 시즌 출전한 21경기에서 타율 0.246을 기록했다. 숫자보다는 타석에서의 자세를 주목하는 팬들이 많다. 롯데가 9연승을 거둔 2일 KIA전에서는 데뷔 첫 3안타(한 경기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황성빈을 대신해 리드오프 역할을 해내고 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배출한 신인왕은 염종석(현 동의과학대 감독)이다. 31년 전인 1992년이다. 김민석이 그 계보를 이어줄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김서현에 이어 전체 2순위로 KIA에 지명된 윤영철(19)도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이정후가 있는 키움 타선을 상대로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주목받은 그는 당당히 5선발을 꿰차며, 2년 전(2021년) 신인왕에 오른 이의리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줬다. 지난달 15일 키움과의 공식 데뷔전에선 3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3일 롯데전에선 상대 10연승 도전에 제동을 거는 호투(5이닝 1실점)로 데뷔승을 거뒀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과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탁월하다는 평가다.LG 트윈스 옆구리 투수 박명근(19)도 존재감이 있다. 그는 등판한 13경기에서 1승·2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시속 150㎞/h 강속구에 공의 궤적과 움직임 모두 타자에게 위압감을 준다. 그동안 LG가 젊은 투수를 불펜 주축으로 키운 전력이 많은 점도 신인왕 레이스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 순수 신인 3인방보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조금 더 앞선 선수는 문동주(20·한화)다. 2022시즌 28과 3분의 2이닝 밖에 소화하지 않으며 신인왕 조건(입단 5년 이내·30이닝 이하 소화)을 만족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부터 도약을 예고한 그는 지난달 12일 KIA전 1회 말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시속 160.1㎞/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뿌려,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신기록을 경신했다. 150㎞/h 대 후반 묵직한 강속구에 변화구 제구력도 한결 정교해졌다. 올 시즌 등판한 4경기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했고, 5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전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4.30이다.중고 신인 중에는 NC 투수 이용준(21)도 다부진 투구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21년 2차 드래프트 2라운더 유망주로 올 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2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4를 기록했다. 개막 전 이탈한 외국인 투수(테일러 와이드너)의 자리를 메우며 기존 국내 선발 투수들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KIA 2년 차 구원 투수 최지민(20)도 빼놓을 수 없다. 2022시즌 140㎞/h 대 초반에 그쳤던 빠른 공 구속이 150㎞/h까지 올라왔다. 5일 기준으로 등판한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2를 기록했다. 데뷔 첫 홀드도 기록했다. 셋업맨 자리를 맡고 꾸준히 홀드를 쌓으면 경쟁력이 생긴다. 2019년 신인왕 정우영(LG 트윈스) 2022년 신인왕 정철원(두산)은 셋업맨이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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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G 연속 무실점 LG 복덩이···"야구장에선 내가 왕이라는 생각"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좀 컸다."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챙긴 뒤 박명근(19·LG 트윈스)이 한 말이다.이날 박명근은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 말 등판, 1이닝 퍼펙트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부상 이탈, 필승조 이정용과 정우영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따낸 값진 세이브였다. 전날 데뷔 첫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잊지 못할 하루를 완성했다. 그는 경기 후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승리와 세이브를 할 줄 몰랐다. 감독님께서 적극적으로 써주셔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 같다"고 감사해했다.라온고를 졸업한 박명근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한 그는 3일까지 13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 1승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시즌 첫 4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10.38(4와 3분의 1이닝 7실점 5자책점)로 높았다. 하지만 이후 9경기 평균자책점이 '0'이다. 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이 기간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82.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불펜의 위력을 더한다. 박명근은 "마운드, 야구장에 들어서면 내가 왕이라는 생각을 하고,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긴장보다는 즐기려는 마음으로 계속하려는 거 같다"며 "(초반 부진에 대해선) 시범경기하고 정규시즌 차이가 극명하게 있다. 초반엔 긴장을 너무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이유가 컸던 거 같다. 형들이 이것저것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4월 16일 데뷔 첫 홀드, 5월 2일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그리고 박빙의 순간 세이브까지 손에 넣었다. 흔들림이 없었던 박명근은 "경기 후반 8회쯤 들어가서 코치님께 말씀 듣고 준비했다"며 "솔직히 점수 차는 안 보고 올라가는 편이어서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좀 더 컸던 거 같다"고 전했다. 다음에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뭘까. 그는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으면 그게 최선"이라고 말했다.올 시즌 프로야구에는 쟁쟁한 신인이 많다. 파이어볼러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대표적. 3일에는 윤영철(KIA 타이거즈)이 롯데 자이언츠의 10연승 도전을 저지하기도 했다. 박명근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여준다. 그는 "(신인왕에 대해선) 생각을 해보긴 했는데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꾸준하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서현이도 좋은 투수인데 난 나만의 매력이 있다. 서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잊지 못할 프로 첫 시즌. 박명근은 "경기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신난다"며 웃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5.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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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제구? 세대 교체? 이제 대표팀 선발 기준 1순위는 단연 '멘털'

야구대표팀 선발 기준에 반드시 추가해야 할 항목이 생겼다. 바로 멘털이다. 한국야구가 치욕을 당했다.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2차전에서 '숙적' 일본에 4-13으로 완패했다. 먼저 3점을 냈지만, 바로 4실점 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4회와 8회를 제외하고 모두 실점하며 무너졌다. 4실점 이상 빅이닝만 2번이나 허용했다. 사실 초반 경기 흐름은 박빙이었다. 한국은 아시안 출신 선수 메이저리그(MLB) 최다승을 노리는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3회 3득점 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강백호가 좌전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양의지가 홈런을 쳤다. 김하성이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만든 기회에선 간판선수 이정후가 깔끔한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2회까지 잘 던지던 선발 투수 김광현이 일본 8·9번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라스 눗바와 곤도 겐스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격을 허용했다. 바뀐 투수 원태인은 '괴물' 오타니 쇼헤이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일본 야구 2022시즌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내야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지만, 일본 리그를 평정하고 올겨울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함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사실 6회 초까지 흐름은 정상적이었다. 원태인은 펀치력이 있는 곤도 겐스케에게 솔로 홈런을 내줬지만 씩씩하게 투구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 장면이다. 3번째 투수 곽빈이 오타니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았고, 무라카미와 요시다에게 각각 진루타와 희생플라이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소강상태에서 내준 추가 실점은 아쉬웠다. 한국은 박건우가 6회 초 솔로 홈런을 치며 4-6, 2점 차로 추격했다. '약속의 8회'가 남아 있었기에 승리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KBO리그 젊은 투수들이 주저앉았다. 6회 말 선두 타자 나카노 타쿠무를 상대한 2022시즌 신인왕 정철원은 '수비형 야수'인 그에게 3루타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올라온 LG 트윈스 좌완 영건 김윤식은 3연속 사사구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호주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맞았던 롯데 자이언츠 클로저 김원중은 오타니에게 초구 체인지업에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무라카미와 요시다에게 각각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를 내줬다. 정우영의 투구엔 투지가 전해지지 않았고, 간신이 6회를 마친 뒤 나선 7회는 '좌완 에이스' 계보를 잇는 구창모가 안타 2개를 맞고 위기를 자초했다. 2021시즌 신인왕 이의리도 볼넷과 사구,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박세웅이 마운드에 올라서야 간신히 불이 꺼져다. 김윤식은 눗바에게 사구를 범했다가 '레이저 눈빛'을 받았다. 이의리의 공은 스트라이크와 볼 차이가 너무 커서 '선구안'이라는 게 불필요했다. 상황과 흐름을 생각해보자. 일본 타선이 강해서, 자신의 공으로 제압할 수 없어서 그렇게 흔들린 게 아니다. 일본전에서 부진하면 받을 쏟아지는 질타가 두려운 것이다. 야구는 한국 스포츠 넘버원 콘텐츠다. 비난조차 이겨내라고 구단은 몸값을, 팬들은 응원을 보낸다. 누릴 건 누리고, 정작 멘털을 잡아야 할 경기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구위가 아니다. 제구도 아니다. 성적은 더욱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털을 갖춘 선수. 한국이 일본을 잡으려면,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 베테랑과 신성을 가리지 않고 적용될 수 있는 얘기다. 안희수 기자 2023.03.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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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등판서 ‘149㎞’…최고 컨디션으로 WBC 향하는 곽빈

출격 준비를 마친 곽빈(24·두산 베어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곽빈은 지난 11일 훈련을 끝으로 소속팀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호주를 떠났다. 오는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이 진행될 미국 애리조나로 이동하기 위해서다. 15일 애리조나에 집결한 대표팀은 이제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두산에서는 곽빈에 더해 정철원, 양의지까지 3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두산 선수가 8명이나 승선, '국대 베어스'로 불렸던 걸 떠올리면 적은 수다. 두산의 팀 성적(2022년 9위) 역시 그때만 못하다. 그래도 세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 FA(자유계약선수) 역대 최고액(4+2년 152억원)을 기록한 양의지는 이번에도 확고한 주전 포수다. 지난해 신인왕인 정철원은 강속구 불펜으로 쓰임새가 많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곽빈을 향한 기대도 크다. 곽빈은 지난해 최고 시속 155㎞를 기록했던 파이어볼러다. 최고 구속만 본다면 이번 대표팀에서 고우석, 정우영과 함께 가장 빠른 축에 속한다. 선발 투수 중에는 단연 1위다.강속구 투수 곽빈의 임무가 막중하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대표팀 투수진을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했다. 곽빈과 함께 김광현·양현종·박세웅·고영표·원태인·소형준·구창모·이의리·김윤식 등 총 10명이 선발로 기용될 수 있다. 이들은 저마다 경험도, 유형도 다르다.이강철 감독은 대표팀 선발 후 "김광현과 양현종은 중요할 때 기용하겠다. 중간이나 마무리로 나갈 수 있다. 투구 수 제한이 있으니 좋은 선수들을 중요한 순간에 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강철 감독의 말로 추론한다면 곽빈은 선발로 나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그로서는 승부처에 나서는 것보다 처음부터 던지는 게 부담이 덜하다. 이미 불펜에는 파이어볼러가 여럿 있다. 이번 대표팀에는 안우진이 선발되지 않은 탓에 강속구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있다. 곽빈은 그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카드다. 변화구 구사 능력이 필요한 상대라면 베테랑이 중용되겠지만, 직구 구위로 제압해야 하는 경기라면 곽빈이 최선의 선발 카드다.이미 구위는 충분히 올라왔다. 대표팀 선발 후 본지와 인터뷰에서 "가서 잘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준비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약속한 바 있다. 컨디션은 이미 최상이다. 곽빈은 지난 10일 훈련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산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그는 이날 직구 최고 시속 149㎞를 기록했다. 캠프에서 기록한 최고 스피드도 시속 152㎞에 달한다. 당장 마운드에 올라도 충분한 수준이다. 팀 동료들도 곽빈의 구위에 엄지를 세웠다. 이날 진행한 라이브 배팅에서 두산 주축 타자들은 곽빈을 상대로 좋은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양석환에게만 초구 안타를 허용했을 뿐 김재호·양의지 등 다른 타자들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라운드 밖에서 곽빈의 투구를 지켜본 양석환 등 팀 선배들은 그를 두고 "역시 WBC 대표팀 선수는 다르다." "곽타니(곽빈+오타니 쇼헤이)"라며 구위를 치켜세웠다.곽빈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구단과 영상 인터뷰를 통해 “우리 두산 선수가 잘한다는 걸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 나라를 위해 최선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성적만큼 건강도 중요하다. 곽빈은 지난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후 약 2년 반이 흐른 2021년에야 마운드로 돌아왔다.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 "'(재활훈련 기간이었던) 3년의 시간을 정말 잘 이겨냈다'고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떠올릴 정도였다. 복귀 후 두 시즌을 건강하게 마무리한 곽빈은 "다치지 않고 잘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차승윤 기자 2023.02.1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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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삼수생' 정우영 "올해 대표팀 3번 모두 다녀오고 싶어요"…열흘 먼저 출국

LG 트윈스 정우영(24)은 지난 21일 오지환·김윤식·강효종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오는 30일 스프링캠프지로 떠나는 선수단 본진보다 열흘 먼저 출국한 것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해서다. 정우영은 "예전부터 해외에서 개인 훈련을 선호했는데 코로나19 탓에 그러질 못했다"며 "잠실에선 훈련 중인데 날씨가 추워 공을 던지기 쉽지 않다. 따뜻한 곳에서 던지고 싶다"라고 했다.정우영은 지난달 대회 공인구를 전달받고 마음이 설렜다. 지난 4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 30인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되자 감격해했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가 됐을 때부터 꿈꿔왔던 순간이 이뤄졌다. WBC 전 경기에 다 던져도 괜찮다"고 웃었다. 그토록 원한 태극마크였다. 2019년 신인왕 출신 정우영은 입단 후 4시즌 동안 16홀드-20홀드-27홀드-35홀드를 기록하며 매년 성장했다. 하지만 태극마크와 인연은 없었다. 정우영은 2019 프리미어12와 2020 도쿄 올림픽 명단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으로 활약하면서도 태극마크를 한 번도 달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언더핸드' 투수 출신의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2022년 홀드왕에 오른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정우영은 국제 무대에서 생소한 사이드암 투수여서 활용도가 더욱 높을 수 있다. 그는 "앞서 여러 기회가 있었지만 탈락한 경험도 있었다. 이번 대회만큼은 제발 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며 "최대한 많은 국제대회 경기를 뛰고 싶다. 전 경기 등판해도 괜찮다. 나라를 위해 이 한 몸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WBC를 준비하는 기대감도 크다. 그는 "이번 대회에 미국과 일본 대표팀에 메이저리그 선수를 포함해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TV에서만 보던 선수들과 맞붙을 생각을 하니 기대감이 크다. 또 내 공에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다"고 웃었다. 정우영은 1999년 토끼띠 출신이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주저 없이 "대표팀에 3번 모두 다녀오는 것"이라고 했다. 3월 WBC를 시작으로 나이 제한이 있는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11월) 출전까지 의미한다. 그동안 국가대표 탈락의 설움을 안고 있던 그는 "국가대표팀에 항상 불러주시면 감사하다. 선수로서는 모든 대회에 나가면 경험도 쌓고 좋다. 정규시즌 성적과 몸 상태가 중요하겠지만 국가에서 필요하다면 언제든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에 진심인 그는 자비를 들여 후배 강효종의 해외 전지훈련까지 지원하고 있다. 정우영은 "투수에게 (시즌을 대비해 몸을 만들) 열흘은 차이가 크다. 3월 대회니까 열심히 빨리 몸을 만들고 싶다. 올해엔 예년보다 페이스를 더 올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2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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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미라클 두산' 역전 우승, 감독들 줄사퇴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역대급 우승 '미러클 두산' 두산은 8월 15일까지만 해도 선두 SK에 무려 9경기 차 뒤진 3위였다. 이후 SK를 무섭게 추격했다. 9월 19일 SK와의 더블헤더 2연전을 모두 쓸어담는 등 9월 29일까지 8승 1무 1패로 상승세를 타며, SK와 87승 55패 1무 동률까지 이뤘다. SK는 최종전이었던 9월 30일 한화전에서 6-2로 승리했다. 두산도 다음날인 10월 1일 잠실 NC전 9회 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6-5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이 SK와 상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최종일에 우승팀이 바뀐 것은 KBO 리그 역사상 처음이었다. ②린드블럼 3관왕, 정우영 신인왕 두산 조쉬 린드블럼이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더불어 탈삼진(189개)과 승률(0.870) 1위까지 차지했다. 린드블럼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투표 880점 만점에서 716점을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5번째 수상이다. 정우영(4승 6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72)은 LG 선수로 이병규 이후 22년 만에 신인상을 차지했다. ③레전드 은퇴 '만루 홈런의 사나이' KIA 이범호가 6월 18일 은퇴를 발표했다. KIA는 이범호를 은퇴 발표 이후인 7월 4일 엔트리에 등록한 뒤 역대 13번째 통산 2000경기 대기록을 달성하도록 배려했다. 7월 13일 친정팀 한화와 은퇴경기를 통해 통산 2001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이범호는 은퇴식을 갖고 물러났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박한이는 음주 운전으로 불미스럽게 은퇴했다. 박한이는 5월 27일 오전 술이 덜 깬 채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냈다. 이에 사실을 구단에 알리고 은퇴를 결정했다. 이 외에도 KIA 윤석민, 두산 배영수, LG 이동현 등 많은 사랑을 받은 스타들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④김광현 MLB 진출 SK 에이스 김광현이 12월 18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총액 1100만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2014년 김광현은 포스팅을 통해 미국 진출에 도전했으나 최고 응찰액 200만 달러를 써낸 샌디에이고와 협상에 실패한 뒤 5년 만에 꿈을 이뤘다. 2019년 17승 6패, 평균자책점 2.51, 180탈삼진 등을 기록하며 KBO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친 김광현은 MLB에서 2년 동안 뛰었다. 2022년 SSG로 돌아온 그는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⑤김기태·양상문 감독 중도 퇴진 김기태 KIA 감독이 5월 16일 자진 사퇴했다. 2017년 KIA를 8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은 2019년 4월 9연패를 당하는 등 팀이 10위로 떨어지자 구단에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롯데는 7월 19일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의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당시 롯데는 34승 2무 58패(승률 0.370)로 꼴찌였다. 2018년 10월 2년 임기 사령탑에 선임된 양상문 감독은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롯데는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KBO 리그 감독 2명이 한꺼번에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은 김경문 감독과 김성근 감독이 각각 두산과 SK에서 물러난 2011년 이후 8년 만이었다. ⑥3피트 수비 방해 논란 정규시즌 내내 3피트 수비 방해 규정과 관련해 몸살을 앓았다. 야수가 홈에서 1루로 송구할 때 타자 주자가 1루로 달리면서 파울 라인을 밟거나 안쪽으로 뛰면 1루에서 세이프 선언을 받아도 자동으로 아웃되도록 했다. 타자 주자의 수비방해 의도를 심판원의 재량에 맡기던 것을 명확한 기준을 통해 판정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규정이 세밀하지 않고 상황별로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아 논란과 항의 사태가 지속됐다. 이에 KBO는 6월 실행위원회를 열어 일부 수정했다. 또한 3피트 라인 위반 수비방해 여부를 비디오 판독 대상으로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⑦한화 베테랑 이적 요청 몸살 한화 이용규가 시범경기 중이었던 3월 중순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화는 3월 22일 이용규에 대해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시기와 방식이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화는 9월 1일 이용규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 앞서 2월에는 한화 베테랑 투수 권혁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한화는 고심 끝에 권혁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줬고, 권혁은 이틀 뒤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⑧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 획득 김경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제2회 WBSC 프리미어12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는 2020 도쿄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있었다.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성적을 거둬야만 진출권 확보가 가능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에 3-5로 패했지만, 첫째 목표였던 올림픽 진출권 획득에는 성공했다. 다만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에 0-7로 패하고,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8-10, 3-5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⑨'비선수 출신' 한선태 등장 LG 투수 한선태가 KBO리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고교 졸업 후 야구에 입문한 한선태는 독리리그를 거쳐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LG에 입단했다. 6월 25일 잠실 SK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비선수 출신으로 1군 경기에 등판했다. 한선태는 1군 통산 7경기에서 8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40에 그친 뒤 2022년 방출됐다. 이형석 기자 사진=IS 포토·연합뉴스 2022.12.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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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6년 만에 '중고 신인' 대결...정철원 VS 김인환 신인상 경쟁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1일 열린다. 올 시즌 신인상 레이스는 6년 만에 '중고 신인' 대결로 이뤄졌다. 2016년 신재영(넥센 히어로즈)이 수상한 이후 프로야구 대상 신인상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강백호(KT 위즈) 정우영(LG 트윈스) 소형준(KT 위즈) 이의리(KIA 타이거즈)까지 모두 '순수 신인'들이 수상했다. 올해는 다르다. 두산 베어스 셋업맨 정철원(23)과 한화 이글스 1루수 김인환(28) 등이 경쟁한다. 정철원은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로 입단했다. 지난해 전역한 그는 올해 5월 1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불펜진이 허약해졌던 두산에 정철원의 존재는 천군만마였다. 필승조로 자리 잡은 그는 임시 마무리도 잠시 맡았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1군에서 뛰며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23홀드는 데뷔시즌 기준 리그 최다 홀드 기록이다. 포병 출신 정철원의 최고 무기는 '대포알 직구'다. 군 복무 후 직구 구속이 크게 빨라져 평균 시속 148.8㎞(스포츠투아이 기준)가 됐다. 직구를 500개 이상 던진 국내 투수 중 그보다 빠른 공을 던진 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시속 152.6㎞)과 고우석(LG 트윈스·시속 152.5㎞)뿐이다. 자신감도 1등이다.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은 "정철원의 제구가 필승조 투수 중 가장 좋다. 멘털도, 제구도 제일"이라고 칭찬했다. 김인환은 '육성 선수 신화'를 새로 썼다. 화순고와 성균관대에서 두 번이나 지명받지 못한 그는 2016년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묵묵히 기량을 갈고닦은 끝에 2018년에는 정식 선수도 됐다. 1군에서 자리 잡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2022년 개막전 주전 1루수 후보로도 언급되지 못했다. 그러나 김인환은 5월 3일 1군에 콜업돼 두각을 나타냈다. 노시환이 시즌 중 부상으로 결장하고, 하주석도 징계로 이탈했던 가운데 홀로 시즌 끝까지 중심타선을 지켰다. 힘겨운 시즌이었지만, 김인환은 시즌 마지막까지 중심타선을 지켜내며 타율 0.261 16홈런 5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22를 기록했다. 상대 팀의 견제와 허약한 타선 탓에 타점이 많지 않았어도 그는 올해 신인 중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는 정철원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최근 친정팀으로 돌아온 팀 선배 양의지(2010년 수상) 이후 12년 만에 두산에서 나온 신인왕이다. 정철원은 "아프지 않고 완주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좋은 상이 따라왔다. 경쟁상대인 (김)인환 형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경쟁이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이어진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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