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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 여전히 ‘배고픈’ 김판곤 감독, “‘도장 깨기’ 마음으로” (일문일답)

김판곤(55) 울산 HD 감독이 지도자 경력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감독은 ‘도장 깨기’를 언급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우려를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김판곤 감독은 5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공식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 지난달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섰다.27년의 지도자 경력을 지닌 김판곤 감독이 K리그에서 정식 지휘봉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96년 선수로 활약하다 울산을 떠난 뒤, 친정팀으로 돌아오기까지 28년이 걸렸다. 김 감독은 “울산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다. 상당한 책임감을 갖고 자리에 앉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 시절 몸담았던 울산이기에, 이번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수준급 선수단, 그리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 등도 동기부여가 됐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김판곤 감독은 ‘배고픔’과 ‘도장 깨기’를 언급했다. “선수들로부터 인정·존경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김 감독은 과거 홍콩 대표팀,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과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축구 행정가로서도 경험을 쌓았다. 이 모든 경험을 활용해, 울산이라는 K리그 리딩 구단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홍콩 무대에서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27년이 지나 처음으로 K리그 도장 깨기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어디에서든 내 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어디든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무대였다. 모든 걸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이번에도 도장 깨기에 임한다는 각오로 울산과 팬이 기대하는 모든 것을 이루도록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판곤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K리그·코리아컵 우승, 그리고 ACLE 결승전 진출을 언급했다.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휴식기 전까지 리그 4위에 오르며 치열한 우승 경쟁 중이다. 김 감독은 “중요한 건 우승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배고픔”이라며 “동기부여, 가장 좋은 훈련, 게임 플랜 등으로 선수들을 돕겠다. 선수들이 ‘우승해야겠다’ 이런 목표를 찾아낼 수 있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김판곤호 울산의 첫 무대는 오는 1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K리그1 26라운드다.다음은 김판곤 울산 감독 일문일답. 취임 소감“28년 전 겨울, 무거운 마음과 아쉬움을 가득 안고 울산을 떠났다. 그런데 28년이 지나, 이렇게 울산 HD의 감독으로 이 자리에 선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기도 하다. 상당한 책임감도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27년 전 지도자를 시작했다. 그때 가지고 시작한 모토가 하나 있다. 많은 지도자를 경험해 봤지만, 내 안에는 상당한 배고픔이 있었다. 그 좋은, 더 나은 감독이 돼 선수들에게 인정·존경받고 싶은 감독이 되려는 길을 걸어왔다. 이날까지 27년 걸렸다. 선수 시절 한 언론에서 ‘바람의 파이터’라는 애칭을 붙여주셨다. 최배달이라는 분의 일생을 그린 영화로도 나온 이야기다. 그분이 하셨던 게 도장 깨기다. 지도자를 시작하고 첫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장 깨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가는 모든 곳이 처음이었고, 모두에게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은 상황이었다. 모든 걸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나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이번에도 도장 깨기 한다는 생각으로, 자신있고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서 울산이 기대하는, 팬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잘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Q. 도장 깨기를 언급했는데, 울산에서 어떤 도장을 깨고 싶은지. 감독님의 지도자 인생을 정의한다면.“먼저 도장 깨기라는 건 도전자의 입장이라는 의미다.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될 때도 모든 사람이 약간의 의문을 가졌다. 일천한 경력을 가졌는데, 홍콩 대표팀 감독이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첫 대회인 동아시안컵에서 북한대표팀을 누르고 우승했다. 동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땄다. 그런 의문들, KFA 감독선임위원장이 돼서도 똑같은 시선이 있었다. 최선을 다했고, 더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스스로 판단한다. 말레이시아 대표팀 때도 같았다. 역사상 상당히 좋은 기록을 남겼다. 그런 의미에서의 도장 깨기다. 울산은 아직 우승 경쟁 중인 팀이다. 코리아컵도 남았고, 항상 그랬듯, ACL 우승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 결정에 있어 향후 FIFA 클 월드컵 나간다는 것도 큰 동기부여였다. 그런 부분에 대해 도전하고,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하겠다.”“지도자 성공 여부는 잘 모르겠다. 나는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먼저 내가 오고 싶다곤 얘기 안 했다. 그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부름이 왔을 때 응답했다고 생각한다. 어딜 가든지 그 위치가 내 모든 역량을 말한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홍콩대표팀 감독을 해도 나 역량은 스스로는 높이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역량이나, 지도자로서의 성품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지속적으로 좋은 감독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Q. 선수들과 만나고, 훈련을 소화했다. 첫인상과, 실제로 만나보니 기분은 어땠는지.“훈련 세션 4번 했다. 선수들을 만나 세션을 같이해 보니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그 부분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 지난 3년 반 동안 전임 홍명보 감독이 팀을 잘 성장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분위기, 구성 면에서도 안정적이다. 성품도, 분위기도 생각보다 밝았다. 플레잉 스타일이나 K리그에서 주도적으로 하는 걸 잘 받아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Q. 시즌 중에 부임한 만큼 전술이나 선수단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 같은데, 김판곤 감독이 그리는 울산은 어떤 느낌일까.“어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어떤 방식으로 승리를 추구할 것인지 말이다. 이건 바로 울산의 철학을 말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신념을 전했다. 능동적인 공격 전개를 추구하고 있다. 주도적인 수비 리딩을 추구하고 있다. 그 두 가지를 바탕으로 1분부터 90분까지 우리가 지배하고 통제하는 경기를 통해 승리를 추구한다는 얘기를 나눴다. 물론 전임 감독이 주도적인 축구를 했다. 좋은 모습은 이어갈 예정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수비에 있어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한다.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게 아닌, 유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얘기했다.”“울산의 선수들의 수준은 대표급 아닌가. ‘여러분이 잠깐 대표팀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되겠다고 했다. 요즘은 사흘 준비해서 나흘째 경기하지 않나. 내가 제시하는 전술적 제안들을 빨리 습득해서, 경기를 치러낼 수 있는 역량을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언제든 선수들이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항상 대표팀을 운영해왔다.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잘 준비해서 서로 소통하고 명확하게 하고 싶은 축구를 5일 안에 만들어야 하는 역할을 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우려가 없다. 좋은 축구를 최대한 빨리 접목해서, 후반기 운영을 해낼 것이다. 울산은 내 모 구단이었기에, 계속 봐온 구단이다. 많은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 잠깐 연습경기 해봤는데,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큰 틀에서 변화는 없겠지만, 분명히 내가 요구하는 스타일이나, 전술적인 적합한 선수를 찾아 조합을 찾아내겠다.”Q. K리그 정식 사령탑은 처음이다. 장기적으로 어떻게 팀을 이끌 것인지.“K리그는 구단 간 격차가 크지 않은 경쟁력 있는 무대다. 전력 차는 있어도 크게 보이진 않더라. 매 경기가 힘들고, 정말로 숨이 막히는 경쟁을 하고 있다. 항상 잘 느끼고 있었다.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통해 극복할 것이다. K리그에서 받는 느낌 중 하나는, 약간 수비적으로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모습이 있었다. 좋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공격적으로는 잘하려고 애를 쓰는 게 보이기도 한다. 그렇지만 더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팀은 보지 못했다. 울산은 K리그를 주도하는 구단이기에, 더 앞서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선수단 고령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 방금 제시한 공격적으로 많이 뛰는 축구와 잘 맞을 수 있을지.“그 부분에 대해서도 코치진과 얘기를 나눴다. 연령대가 높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며칠 동안 해보니, 고연령 선수들이 상당히 자기관리도 잘 돼 있고 역량도 높다. 아직 그런 우려를 받진 못했다. 물론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선 체력적인 게 당연히 요구될 것 같다. 하지만 그 부분은, 경기 운영을 통해 커버할 수 있다. 5명의 교체 멤버, 혹은 얼마든지 로테이션 가능하다고 본다. 방향성을 잘 유지해 선수단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Q. 시즌 중 부임해 울산의 우승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울산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울산은 항상 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시점이 ‘좋은 시점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했다. 시즌 중간이 아닌, 새 시즌이나 시즌 종료 뒤와 같은 시점 말이다. 이 시점이 스스로 생각할 땐 좋은 타이밍은 아니라는 생각도 있었다. 제일 마음에 걸린 부분이다. 다른 제안과 비교했을 때. 선수단 전력·ACL 출전 여부 등은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래도 대표팀 감독하면서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는 노하우를 얻었다. 그 부분(중도 선임)은 크게 염려되지 않았다. 과거 부산 대행 경험도 있고, 당시 22경기 무승에 빠진 팀을 4연승으로 이끈 경험도 있다. 27년간 쌓인 여러 경험들로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울산으로 오고 싶은 이유는 3가지였다. 모 구단, 가지고 있는 선수단, 경쟁하고 있는 대회 등이다. 이런 요소가 우려들을 뛰어넘은 것 같다.”Q. 대표팀선임위원회 시절 사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혼자 와서 기존 코치진과 합을 맞추게 됐다. 이에 대한 판단과 문제점이 있을지.“대표팀의 경우 사단이 움직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나의 상황은 사실 그렇지 않았다. 사단을 끌고 움직인 적은 없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여러 전문가를 모셔가서, 내가 원하는 시스템으로 맞춘 것이었다. 기존 코치진에게 내가 정보를 주고, 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울산의 기존 코치진과는 조금씩 연이 있다. 이경수 수석코치는 감독선임위원회 시절 함께했고, 조광수 코치와는 정보전략위원으로 일할 때 소통한 기억이 있다. 이케다 세이코 코치와는 부산 시절, 홍콩에서 일했다. 나는 코치진에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전달한다. 내가 원하는 기술 설명을 제공하는 만큼, 코치진이 그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Q. 팬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건 전문적인 오른쪽 풀백의 부재인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며칠 동안 지켜봤지만, 큰 걱정은 안 하고 싶다. 기존 선수들은 물론, 좋은 어린 선수가 많아 잘 커버할 수 있다고 본다.”Q. 27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27년 동안 달려왔는지 궁금하고, 이외 영감을 준 지도자가 있는지 궁금하다.“그런 목표는 세우진 않았다. 예로 나라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는 건 모두의 꿈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거창한 꿈보다는, 내가 간 곳에서 만나는 코치진과 일하며 이들이 좋은 사람, 그리고 선수가 되는 데 내가 좋은 영향을 끼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나도 좋은 사람이 되는 거다. 특별히 ‘어디 있어야겠다’는 목표는 없었다.”“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축구에 빠져있었다. 영업 비밀이긴 한데, 퍼거슨 감독이 추구하는 승리의 비법에 있어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런 부분이 내 축구철학·게임모델에도 들어있다. 퍼거슨 감독의 전술역량·선수관리 전체 구단을 관리하는 매니저라는 이미지다. 한 사람의 코치 이상으로, 큰 틀에 여러 가지 시각들을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고 애썼다.”Q. 팀에는 정우영·이규성·원두재 등 다양항 중원 자원이 있다. 중원 조합은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중원에 좋은 선수가 많다. 감독으로선 기쁜 일이다. 공격·수비의 균형을 맞추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그레시브하고 기술을 갖춘 선수를 선호한다. 내가 요구한 걸 모두 맞추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역량을 갖춘 선수가 많아 조합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로테이션 통해 경쟁을 붙이고 싶다. 붙박이는 없다. 지속적으로 경쟁시킬 것이다. 뛰는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경기장에서의 수행 능력, 팀 공헌도를 평가한다. 1분을 뛰더라도 배고파하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몇 분을 뛰어도 모든 걸 쏟아내는 선수 말이다.”Q.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하는데, 견제되는 팀이 있을까.“현재 상위권의 김천 상무, 포항 스틸러스, 강원FC다. 그리고 전북 현대도 마찬가지다. 물론 울산이 가지고 있는 역량이 높다고 본다. 다만 지난 3년 상향 곡선을 달린 것과 달리, 올해 약간 꺾인 느낌이다. 그런 부분을 빨리 커버해서, 다시 상향 곡선을 달릴 수 있도록 전력을 가다듬겠다.”Q. 팀에 의지할 만한 선수를 꼽는다면.“고참이면 고참, 중고참이면 중고참 등 각자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더십 있는 선수에게 역할을 주고, 팀을 더 견고하게 해보겠다.” Q. 예년에 비해 꺾인 느낌이라고 판단했는데, 왜 그런 느낌을 받았고 그 원인이 찾았는지.“며칠 만에 찾아내면 점쟁이다(웃음). 밖에서 본 부분이 있어 확인해 보고, 직접 안에서 애기를 들어보면 알 것 같다. 4일 동안 지속적으로 개인 면담을 하고 있다. 내 코칭 스타일이 그렇다. 부정적인 걸 끌어내기보단, 잘하는 걸 찾고 싶다. 강점을 얘기하고, 우리의 목표·비전에 대해 얘기하며 목표 지향적인 대화를 이끌어갈 것이다.”Q. 현시점 울산의 시급한 해결 과제는.“우선 내 게임 모델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이식해, 내가 보고 싶은 경기력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는 이 역량 있는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감독의 우승 의지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우승에 대한 배고픔이다. 우리는 도와주고, 지원해 주는 서비스맨이다. 동기부여, 가장 좋은 훈련, 게임 플랜을 짜서 제공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갈증을 가지고 ‘우승해야겠다’ 이런 목표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Q. 퍼거슨 감독의 관리 능력을 언급했다. 결국 울산에서도 그런 역할을 이어오기 위해선 협조가 잘 이뤄져야 할 것 같다. 만약 갈등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홍콩 축구대표팀에서 감독 겸 테크니컬 디렉터를 할 때 영국의 한 CEO를 모신 적이 있다. 그분이 구성원들의 역량을 평가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갈등 해결 능력’이었다. 상당히 좋은 영감을 받았다. 어딜 가든 갈등은 반드시 일어난다.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끝까지 존중하며 요구사항을 젠틀하게 이끌어내는 스킬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나는 조금 다혈질적인 부분도 있다(웃음). 잘 컨트롤해 신사적으로 내 의사를 전달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Q. 최근 A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외부에서 지켜봤을 때의 감상은.“힘든 질문이다. 오늘은 나와 울산이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개인적인 의견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Q. 시즌 목표는.“리그 우승, 코리아컵 우승, ACLE 결승 진출이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은 응원, 그리고 때로는 지적도 부탁드린다.”종로=김우중 기자 2024.08.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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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의 스포츠 랩소디] 박지성이 아니라 당신이 낚였다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이었던 박지성이 외신과 한 인터뷰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진행자가 “비틀즈와 오아시스 중에 누가 좋냐?”고 묻자, 당시 오아시스를 몰랐던 박지성이 “비틀즈는 가수이죠?”라고 되묻는다. 이에 진행자는 “둘 다 밴드인데, 오아시스는 맨체스터 출신이고, 비틀즈는 리버풀 출신이다”고 덧붙인다. 설명을 듣고 웃던 박지성은 맨유의 최대 라이벌인 리버풀을 택할 수 없기에, 맨체스터의 오아시스를 선택한다.이를 본 많은 국내 팬들은 박지성이 영국 언론과 인터뷰하다 ‘낚였다 또는 농락당했다’고 믿었다. 오아시스의 주축 멤버인 갤러거 형제는 맨체스터 시티의 열성 팬으로, 맨유를 끔찍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즉 어떤 대답을 해도 문제가 되는 질문에 박지성이 걸려들었다는 것이다. 박지성의 대답에 진행자가 웃음을 띠자, 팬들은 이를 ‘악마 같은 미소’로 칭했다. 지금도 축구커뮤니티 등에는 이 ‘짤(사진)’이 돌아다닌다.필자가 14년 전의 인터뷰를 굳이 언급한 이유가 있다. 가짜 뉴스이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에도 유형이 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킬리안 음바페와 해리 케인이 이강인, 손흥민을 인정하고 존경했다는 영상의 자막은 게시자가 꾸며낸 것이다. 가짜 뉴스 중 가장 악질적인 경우다. 그에 반해 박지성의 인터뷰 ‘짤’은 지식의 부재와 편집으로 사실과 허구를 조합한 가짜다.인터뷰의 진행은 영국 언론이 아닌, 미국의 뉴스채널 ‘CNN 인터내셔널’의 인터뷰 쇼인 ‘토크 아시아(Talk Asia)’다. 진행자인 알렉스 토마스도 미국인이다. 박지성의 인터뷰는 맨체스터에서 녹화됐으나, 토크 아시아는 CNN의 아시아-태평양 본부인 홍콩에서 제작한다. 2009년 10월 CNN은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한 국가로 한국을 지정해, 특별 프로그램인 ‘Eye on South Korea(한국을 주목하자)’를 5일간 방송했다. 이 기간에 맞춰 토크 아시아는 박지성과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인터뷰에 앞서 CNN은 자사 홈페이지에 ‘박지성에게 물어보세요’ 코너를 만들어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내는 정성을 들였다. 인터뷰는 그의 축구 인생, 2010 월드컵 전망, 가족, 향수병, 결혼 등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로 이루어졌다.따라서 인터뷰를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면 ‘박지성이 낚였거나 농락당했다’라는 생각이 전혀 들 수가 없다. ‘짤’은 실제 방영된 인터뷰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게다가 ‘짤’에는 질문의 순서도 바뀌어 있고, 진행자인 토마스가 ‘오아시스 vs 비틀즈’ 대답에 앞서 박지성을 배려한 말도 생략되어 있다. 원래 상황을 오해하게 만들기 위해 꾸민 영상에 도리어 국내 팬들이 낚인 것이다. 누구에게도 해를 가할 의도가 아닌 풍자나 패러디가 가짜 뉴스로 변할 때도 있다. 2016~17시즌 종료 후 맨유 소속이었던 웨인 루니는 13년 만에 클럽을 떠나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이에 축구를 해학적으로 다루는 ‘Soccer on Sunday’라는 웹사이트에서 포토샵으로 루니가 중국 클럽과 계약한 사진을 만들었다. 이 웹사이트는 풍자를 다룬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고, 루니 기사는 농담으로 가득 차 있기에 이를 읽은 사람은 유머인 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이 패러디가 팔로워가 50만이 넘는 한 소셜미디어(SNS)에 올라가자 상황이 돌변했다. SNS에 뜬 이 뉴스는 누가 봐도 진짜로 보였기 때문이다. 유럽축구의 이적시장이 열리면 수많은 스토리가 쏟아진다. 전문가들은 이 중의 상당수가 신빙성이 없거나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로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의 진행자인 게리 리네커는 “이적 이야기의 90%는 추측”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늘날의 SNS는 근거 없는 이런 얘기를 광범위하고 빠르게 전파한다. 심지어 이런 루머나 가짜 뉴스가 구단에 압력으로 작용, 계약이나 이적료에 영향을 미칠 때도 있다. 또한 일부 선수는 SNS에 정보를 흘려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쓰기도 한다.특정 선수나 감독이 ‘이적 베팅 리스트’에 오르면, 사람들은 베팅 회사가 내부정보를 바탕으로 이를 만들었다고 믿는다. 이에 베팅에 참여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SNS에는 온갖 추측이 난무하면서 배당률이 급변할 때도 있다. 2017년 6월 리즈 유나이티드의 감독 후보로 페르난도 이에로가 ‘스카이 벳’에 처음 등장했을 때, 그에 걸린 배당률은 33/1였다. 그러나 스페인 국가대표와 레알 마드리드의 영웅이었던 이에로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그에게 베팅을 하기 시작했다. 배당률은 결국 2/1까지 떨어졌고, 그가 유력 후보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스카이 벳은 한 팬의 요구로 이에로를 리스트에 올렸다고 한다. 그 팬 역시 어떠한 정보도 없이 그런 요청을 했다. 이렇듯이 베팅 회사는 근거 있는 정보에만 배당률을 거는 것도 아니다. 이렇듯 가짜 뉴스는 범위도 넓고 진위를 파악하기 힘들 때가 많다. 게다가 가짜 뉴스는 SNS나 흔히 ‘찌라시’라고 불리는 곳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니다. 정통 미디어도 팩트 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주목을 받기 위해 사실을 과장할 때도 있다. 뉴스를 가장한 광고성 기사도 넘쳐난다.가짜 콘텐츠를 근절하기 위해 여러 법안이 나오고 있지만, 인류가 있는 이상 가짜 뉴스는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이를 판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우선 필자는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강조하고 싶다. 정보를 접했을 때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이를 분석 및 평가해서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하지만 주입식 교육이 일상화된 한국에서 비판적 사고가 급격히 향상되기는 힘들다. 따라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 몇 개를 소개한다. 뉴스를 제공하는 기관과 작성자를 확인하자. 맨유의 팬들은 이적 뉴스에 관해 믿을 수 있는 소스와 그렇지 않은 곳을 웹사이트에 공유한다. 리스트는 티어(Tier) 0~5까지 있고, 숫자가 커질수록 믿을 수 없는 소스다. 이 리스트에는 기자의 이름 또는 언론사명이 표시가 돼 있다. 또한 뉴스의 근거 자료가 믿을 만한 소스인지 알아보고, 기사가 작성된 날짜를 체크하자. 이 정도만 확인해도 가짜 뉴스를 많이 걸러낼 수 있다.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객원교수 2023.09.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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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대패’ 6월과 다른 점? 강팀에 강한 이강인이 있다

‘세계 최강’이란 수식어가 딱 맞는 브라질과 마주했다. ‘기적’을 쓴 한국에도 분명 믿을 구석은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단판 승부이며 정규 시간 내에 승패를 가리지 못할 시 연장전으로 향하고, 이후에도 동점이면 승부차기로 8강 티켓 주인을 정한다. 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브라질(1위)에 객관적 전력에서 확실히 열세다. 브라질은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다. 두 팀은 지난 6월 맞대결을 펼쳐 한국이 안방에서 1-5로 참패했다. 브라질과 균형을 맞추는 황의조의 골이 잠시 희망을 줬을 뿐, 경기 내내 수준 차를 실감했다. 브라질 입장에선 한국을 쉬운 상대라고 여길 만하다. 하지만 한국전을 앞둔 치치 브라질 감독은 “(지난 6월) 친선 경기 때와는 많은 변화가 있다고 알고 있다. 한국전에 어떤 선수를 내보낼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년 전과 현재 벤투호의 선수 구성이 다르다는 뜻이다. 실제 6월의 벤투호는 완전체가 아니었다. 당시 한국은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현대), 센터백 김민재(나폴리) 등 핵심 선수들의 부재 속 브라질과 맞붙었다. 무릎 부상을 당한 이재성(마인츠)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맹활약 중인 이강인(마요르카)도 그때는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은 9월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승선했고, 주전 멤버가 되지 못한 채 월드컵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조별리그에서 차츰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특히 강팀을 상대로 강하다는 것을 보여 브라질전에도 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월드컵 선발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오랜 유럽 생활 덕인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장기인 탈압박, 날카로운 킥 능력을 한껏 발휘했다. 특히 정교한 코너킥으로 김영권이 동점 골을 터뜨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강팀과 경기에서 이강인을 투입한다고 해도 수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도 드러났다. 브라질전에서도 이강인 카드가 주효할 수 있다. 브라질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한국을 옥죌 가능성이 크다. 벤투호는 주도하는 축구를 추구하지만, 브라질을 상대로는 필연적으로 라인을 내린 후 ‘한 방’을 노릴 수밖에 없다. 한국 선수단에서 공을 소유하고 앞으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좋은 이강인은 브라질 골문을 직간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 준족인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손흥민(토트넘)을 활용한 역습이 무기가 될 수 있는데, 이때 이강인의 킥이 그들의 빠른 발에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다. 브라질은 지난 6월과 완전히 달라진 한국을 상대해야 한다. 당시 오른쪽 풀백으로 이용(수원FC)이 출전했는데, 현재는 김문환(전북)이 완벽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최전방 역시 컨디션이 좋은 조규성(전북)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벤투호는 주전 멤버들의 합세와 변화로 6개월 전과 비교해 베스트11 다섯 자리가 바뀔 수 있다. 브라질의 상황은 좋지 않다. 수비수 알렉스 텔리스(세비야), 한국전에서 골 맛을 본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가 오른 무릎 이상으로 월드컵에서 하차했다. 다닐루와 알렉스 산드루(이상 유벤투스)도 각각 발목, 엉덩이 근육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하다.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한국전을 앞두고 훈련을 시작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05 07:27
스포츠일반

[현장 IS]우승이 어떤 팀이든, 신영철과 산틸리의 악수는 없다

신영철(57) 우리카드 감독이 2020~21 V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상대 사령탑을 향해 적개심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과 2위 우리카드가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1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챔프전) 5차전을 펼친다. 2승1패로 우승 문턱에 다가섰던 우리카드는 4차전에서 주포 알렉스가 복통 증세로 코트에 서지 못하며 셧아웃 패전을 당했다. 예상하지 못한 악재로 인해 좋은 흐름이 끊겼다. 반면 대한항공은 센터 진성태의 부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선 손현종과 임동혁이 활약하며 기세를 잡았다. 이 경기 관전 포인트는 알렉스의 출전 여부. 경기 전 만난 신영철 감독은 "선수가 '100% 몸상태는 아니지만, 승리 의지는 100%'라고 하더라. 1세트부터 뛰게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4차전을 끝나고 만난 대한항공 에이스 정지석은 "알렉스가 승부욕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아파도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시즌 농사를 마무리하는 경기, 사실 알렉스의 출전은 예견됐다. 그러나 논란의 여지가 생겼다. 로베르토 산틸리(56) 감독을 향한 신영철 감독의 폭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 자리에서 "4차전을 앞두고 알렉스가 산틸리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산틸리 감독이 '(경기하는 것을) 두고 보겠다'는 식으로 얘기했다더라. 나도 위에서 따라가며 그 장면을 봤는데, 엄지를 치켜세우기에 의미를 몰랐다가 나중에 그 뜻을 알았다"라고 했다. 신 감독은 "잘 모르겠다. 그런 태도도 경기의 일부분인지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할 수 없겠지만 나는 이건 아니라고 본다. 나도 상대 선수인 한선수나 곽승석이 (인사를 하기 위해) 오면 격려를 한다. 인사는 제대로 받아줘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식으로 시합에 이겨서 의미가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정서에 맞는 도리를 지키면서 이겨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문 구단으로 도약한 대한항공이 품격에 맞는 배구를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명확한 정황 파악은 되지 않았다. 우리카드 그리고 신영철 감독이 파악하는 상황은 산틸리 감독이 통상적인 인사를 위해 찾은 상대 선수를 자극하는 말을 했다는 것. 일종의 심리 싸움이었다는 것이다. 오늘 산틸리 감독과 신영철 감독이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신 감독은 "오늘부터 산탈리에게 인사도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업계 동업자로 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7 13:40
스포츠일반

[포커스 IS]한선수·정지석·임동혁 한 목소리 "알렉스 5차전 나오길"

빈 껍데기는 거부한다. 통합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 주축 선수들의 의지다. 대한항공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4차전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0(25-23, 25-19, 25-19)로 완승을 거뒀다. 정지석과 임동혁이 18득점씩 기록했고, 요스바니도 11점을 지원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려 있던 대한항공은 챔프전을 5차전으로 끌고 갔다. 홈에서 축포를 쏠 기회를 얻었다. 이 경기는 변수가 있었다. 우리카드 주포이자 '봄 배구' 내내 뜨거웠던 알렉스가 1세트에만 잠시 코트에 나선 뒤 벤치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경기 전 복통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코칭 스태프에 자신의 컨디션을 알리지 않았고, 결국 중요한 경기에서 나서지 못했다. 대한항공의 4차전 승리를 '알렉스 부재' 덕으로 깎아내리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임기응변도 뛰어났다. 센터 진성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손현종을 센터로 돌리고, 라이트 임동혁과 요스바니를 한 코트에 기용하는 파격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팀 기둥인 세터 한선수의 경기 운영도 뛰어났다. 이제 두 팀 모두 벼랑 끝에서 승부한다. 2020~21시즌 V리그가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알렉스의 5차전 출전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 대한항공 한선수, 임동혁, 정지석은 모두 베스트 전력이 가동되길 바란다. 한선수는 "4차전 승리는 좋지만, 상대가 베스트로 들어오지 않아서 좀 화났다. 5차전에서는 알렉스가 나서길 바란다"라고 했다. 그는 "승패를 떠나 베스트 전력이 붙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맹활약한 임동혁도 "(한)선수 형과 같은 마음이다. 상대가 베스트로 나왔을 때 이겨야 더 뿌듯할 것 같다"라고 했다. 정지석은 "알렉스도 승부욕이 있는 선수다. 아마 아파도 5차전에 뛸 것이다"라고 했다. 정면 승부를 통해 일궈낸 우승 트로피에 가치를 부여한다.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대한항공 선수들의 품격이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5 18:39
스포츠일반

[포커스 IS]알렉스 없는 우리카드, 홈 축포는 무리였다

나경복과 한성정만으로는 정상에 오를 수 없었다. 우리카드가 외국인 선수 알렉스 페레이라의 부재 속에 5차전을 내줬다. 우리카드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4차전에서 셧아웃 승리하며 먼저 시리즈 2승째를 거뒀다. 홈(장충체육관)에서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악재가 생기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경기 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그동안 호흡을 맞춘 외국인 선수를 굳이 동물로 표현하자면 알렉스는 살모사같다. 나쁜 뜻이 아니다. 소리 없이 그러나 섬세하게 배구를 잘 하기 때문이다"라고 웃어보였다. 한 발만 더 내딛으면 정상에 오르는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의 기운을 돋우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그러나 알렉스는 4차전에서 사라졌다. 1세트 초반에 류윤식과 교체됐고, 1세트 막판 잠시 코트에 섰다가 다시 물러났다. 경기 전 복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밍업존에서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2·3세트에도 코트 밖에 있었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정규시즌 3승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챔프전에서도 박빙 승부였다. 그러나 균형이 무너졌다. 우리카드의 공격 성공률 감소는 대한항공의 공격 기회 증가를 의미했다. 토종 에이스 나경복은 분전했다. 1세트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0-0에서 대한항공 임동혁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첫 득점을 올렸고, 4-4에서는 서브 득점을 해냈다. 9-10으로 1점 두진 상황에서는 세 차례 오픈 공격을 시도해 기어코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14-16에서는 백어택 득점, 19-21에서는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공격 기회를 가져왔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1세트를 23-25로 내줬다. 2세트 초반에도 밀렸다. 한성정의 득점력도 1세트보다 2세트에 살아났지만, 박빙 승부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힘은 부족했다. 결국 1·2세트를 모두 내줬다. 대한항공은 센터 진성태가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포지션 변화를 줬고, 득점력이 좋은 임동혁을 라이트로 내세웠다. 임동혁은 1·2세트에 토종 에이스 정지석,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해내며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의 용병술에 화답했다. 우리카드는 2세트에 이어 3세트에서도 4~5점 차 리드를 내준 채 끌려갔고, 결국 한 세트도 얻지 못하고 4차전을 내줬다. 홈 축포는 없었다. 3차전 완승 기세를 이어가지도 못했다. 원정에서 5차전을 치러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장충=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5 17:01
야구

에이스 이탈이 팀에 미친 영향은?①

에이스의 덕목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에이스가 없으면 팀 마운드 전체가 흔들린다. 선발진 빈 자리 하나를 메워야 하는 문제가 아니다. 불펜 운영까지 연쇄적으로 어려워진다. 에이스가 없어도 성적을 잘 유지하는 팀은 그만큼 선수층이 두껍고 전력이 탄탄하다는 얘기가 된다.2013년과 2015년, 더스틴 니퍼트가 빠져 있는 동안 유희관과 허준혁을 발견했던 두산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올 시즌은 NC가 그렇다. 에릭 해커가 빠진 상태로도 연승 가도를 달렸다. 해커는 지난해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9승(5패)을 올렸다. 204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무시무시한 에이스였다. 올해도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8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61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해커가 없는 사이 선발로 투입된 정수민이 그 자리를 잘 메웠다. 선발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정수민은 지난달 19일 고척 넥센전에서 5⅓이닝 1실점, 이달 1일 마산 두산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 7일 마산 넥센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각각 호투했다. NC는 해커의 부재로 인해 언제든 선발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 한 명을 검증한 셈이다.롯데는 송승준의 빈 자리를 채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송승준은 2010년 이후 국내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다. 5년 연속 큰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지켰다. 그래서 올해의 장기 이탈은 더 예상과 대처가 어렵다.롯데는 송승준이 2군에 머무는 사이 이성민, 김원중, 박진형, 이명우를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이성민은 선발 6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11.0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3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원중은 2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2.0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가장 제 몫을 한 투수는 박진형이다. 최근 5경기에 연속 선발 등판하면서 자리를 잡아 가는 중이다. 송승준이 돌아와도 선발진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선발 5경기 성적은 2승 1패, 평균자책점 5.40.단 한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이명우는 최근 2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38을 기록했다.에스밀 로저스가 빠진 한화는 대체 선발 성적을 계산하기조차 어렵다. 너무 많은 투수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한 경기라도 선발 등판한 한화 투수는 김민우, 김용주, 김재영, 로저스, 알렉스 마에스트리, 박정진, 송신영, 송은범, 송창식, 심수창, 안영명, 윤규진, 이태양, 장민재까지 총 14명이다.이 가운데 오로지 선발로만 등판한 투수는 로저스, 송은범, 이태양까지 단 3명. 반대로 선발 등판 경기수가 3회 이하인 투수는 7명, 단 1회만 선발 등판한 투수는 4명이다.로저스의 공백기에 가장 꾸준하게 선발 투수로 기용된 선수는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윤규진이다. 올 시즌 22경기 가운데 최근 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선발 경기 성적은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75이다. 다른 투수들도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지 못했다.올 시즌 한화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은 6.81로 여전히 10개 구단 최하위다. 1위 두산(3.79)과 3.02점 차, 9위 삼성(5.80)과 1.01점 차가 난다. 배영은 기자 2016.06.22 07:00
축구

알렉스 없어도 꾸준하게 상승세 탄 고양, 비결은?

고양 Hi FC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5위로 올라섰다. 주공격수였던 알렉스의 이적에 오히려 더 똘똘 뭉친 결과다.고양은 12일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17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5분 주민규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강원 FC를 1-0으로 꺾었다. 고양은 승점 23점(6승5무6패)을 기록해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강원은 승점 23점(6승5무7패)에 머물러 골득실(강원 -2, 고양 -3)에서 간신히 앞서 4위를 지켜내는데 만족했다.고양은 시즌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 공격수 알렉스의 팀과 다름없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알렉스는 올 시즌 고양에서 14경기 11골 3도움을 올려 팀 득점의 80%를 관여했다. 그러나 알렉스는 이달 초 고양과 계약 만료로 자유계약 신분으로 강원으로 이적했다. 고양으로서는 주득점원의 부재에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고양은 오히려 더 끈끈하게 뭉쳤다. 선수들은 지난달 말부터 훈련 시간이 끝난 뒤 자체적으로 모여 전술에 대한 토론을 했다. 자체 토론으로 공격수를 비롯해 공격력이 좋은 미드필더들까지 자연스레 동기 유발이 됐다. 이광재, 윤동헌 등이 잇따라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자신감을 쌓았다. 이영무 고양 감독은 "경기가 있는 주에 선수들이 거의 매일 코칭스태프를 제외한 자체적인 토론을 2시간 이상 진행했다"고 말했다.강원전에서도 고양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주민규가 오른발로 찬 슈팅이 강원 골망을 갈랐다. 남은 시간에도 고양은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하며 강원 골문을 노렸다. 반면 강원으로 이적 후 친정팀을 상대로 처음 대결한 알렉스는 90분 풀타임을 뛰고도 침묵했다.안산은 전반 3분에 터진 서동현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광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수원 FC와 충주 험멜은 1-1로 비겼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4.07.13 10:06
축구

홍명보호 ‘엔트으리’ 논란…다른 나라에도 있다?

브라질월드컵 본선 개막을 한 달 앞두고 각 국 대표팀이 속속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엔트리를 가린 만큼 이에 따른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30인의 예비엔트리 제출 기한은 13일이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개최국 브라질, 멕시코, 잉글랜드, 우루과이, 일본, 온두라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등 23명 최종엔트리를 곧바로 발표한 나라들도 있다. 한국과 H조에 속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는 모두 예비엔트리 30명 명단을 먼저 발표한 뒤, 최종엔트리 마감 기한인 다음달 2일 직전에 본선에 나설 선수를 확정짓는다.해외판 '엔트으리'?한국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선수 선발 기준을 놓고 기존에 U-20(20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을 통해 알고 지냈던 제자들을 대거 중용해 ‘엔트으리’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브라질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나왔다. '축구황제' 펠레는 지난 8일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월드컵에 나설 브라질대표팀 23명 최종엔트리를 발표한 뒤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했다. 호비뉴나 카카(이상 AC 밀란)가 제외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A매치 92경기에 출전한 호비뉴, 84경기에 나선 카카의 부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펠레는 브라질의 에이스로 떠오르는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에 대해 "그가 팀의 리더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선수에 의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1958년 스웨덴월드컵(24.8세) 이후 가장 낮은 평균연령(26세)의 대표팀을 구성한 잉글랜드도 신예들의 능력에 의문 부호를 단 반응들이 있었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대표팀 감독은 라힘 스털링(20·리버풀), 루크 쇼(19·사우스햄턴),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21·아스널) 등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이에 대해 영국 텔레그래프는 "잉글랜드에 새로운 희망을 줄 수는 있겠지만 로이 호지슨 감독의 성공을 보장해줄 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영국 유력 매체 가디언은 "A매치 107경기에 출전했던 왼 측면 수비수 애슐리 콜(34·첼시)을 대체할 선수가 레이튼 베인스(30·에버턴)다. 참 나쁜 결정을 했다"면서 "루이스 수아레즈가 있는 우루과이를 어떻게 막을 지 걱정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할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콜 대신 같은 30대인 베인스를 선택한 게 세대 교체 취지와 맞는지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었다.미국은 공격수 에디 존슨(30·D.C유나이티드)의 탈락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대표팀 감독은 에디 존슨을 탈락시키고 18세 독일계 미국인 율리안 그린(바이에른 뮌헨) 등 젊은 선수들을 다수 발탁했다. 이에 미국 폭스스포츠, USA투데이 등은 "클린스만 감독이 존슨을 탈락시킨 것은 예상밖의 선택이었다"면서 놀라워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존슨을 빼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했다.비교적 잠잠한 러시아-알제리한국과 H조에서 격돌할 러시아, 알제리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멤버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논란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의 H조 1차전 상대인 러시아는 예상대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 유리 지르코프(디나모 모스크바) 등 그동안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던 국내파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러시아 스포츠 매체인 '소비에트 스포르트'는 "이번 예비 엔트리는 크게 놀랄 것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 매체 DNI는 "유로 2008에서 활약했던 안드레이 아르샤빈(제니트)이 결국 선택받지 못했다"고 하는 등 일부 탈락 선수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 나빌 벤탈렙(토트넘)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대표팀 예비엔트리 명단을 발표한 알제리도 반응이 잠잠했다. 알제리 르 부트르, 콩페티시옹 등은 "언제나 그래왔듯 (대표팀 구성에) 큰 변동이 없었고, 최종엔트리도 (기존에 나섰던 선수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12일 최종엔트리를 발표한 일본도 대체로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일본은 혼다 케이스케(AC 밀란), 가가와 신지(맨유) 등 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발표 직후 일본 야후 재팬이 지난 12일 하루동안 5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9.7%가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부정적인 대답은 26.8%에 그쳤다. 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여론은 69.8%나 달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4.05.13 10:36
축구

‘장기 결장 위기’ 박지성, 역대 부상 사례 살펴보니…

박지성(32·에인트호번)이 또한번 장기 부상 악몽을 겪을 조짐이다. 네덜란드 부트발포유, NU 스포르트 등 복수 현지 언론들은 7일(이하 한국시간) "박지성이 한국에서 돌아와 팀에 복귀했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 여전히 그의 복귀에 의심스러운 면이 많다"면서 "올 겨울 휴식기가 끝나야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다음달 23일 AOD 덴하그전을 치른 뒤 한달여 간 있는 리그 휴식기를 가지고나서 본격적으로 뛸 수 있다는 의미다.박지성은 지난 9월 28일 AZ 알크마르와의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1부리그) 8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3분 상대 미드필더 빅토르 엘름에게 왼쪽 발목을 밟혔다. 당시만 해도 필립 코쿠 에인트호번 감독은 "박지성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재활이 더뎌지면서 결장하는 경기도 늘어났고 이 때문에 박지성의 부상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우려하는 시선도 높아졌다. 이에 대해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 씨는 "구단 정밀 진단 후에 반깁스를 하며 생활하고 있다"면서 "왼쪽 발가락과 발등이 이어지는 부위에 인대가 손상됐다는 것만 추정하고 있을 뿐 뚜렷하게 부상에 대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단 박지성은 부상을 당한 지 3개월 가량 재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올해 그라운드에서 박지성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이렇게 박지성이 큰 부상을 당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지성은 유럽 무대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2003년 3월 오른 무릎 연골판 제거 수술을 했다. 이어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07년에는 오른 무릎 외측 연골을 재생하기 위해 또한번 수술대에 올랐다. 큰 수술을 두차례 경험하면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의 몸상태를 체크하며 기용해왔다.박지성은 지난 시즌에도 무릎 때문에 고생을 했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아시아 선수 출신 팀 주장을 맡았지만 지난해 10월 왼 무릎 부상을 당해 3개월 가량 결장했다. 팀 성적 부진이 덮친데다 부상까지 당해 주장 자리를 뺏겼고, 유럽 진출 이후 최악의 한 시즌을 보내야 했다.박지성의 부상은 소속팀 에인트호번에도 좋지 않다. 에인트호번은 박지성이 부상을 당한 뒤, 7경기에서 2승2무3패에 그쳤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2무3패 부진에 빠졌다. 팀내 유일한 30대인 박지성의 부재는 팀 성적 부진으로 연결됐다. 부친 박성종 씨 역시 "지성이가 팀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면이 많은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11.0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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