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4경기 4포지션 슈퍼 유틸·타율 0.353... 박효준, 메이저리거의 자격 스스로 증명했다
박효준(25)이 4경기 만에 공수에서 인상적인 모습으로 메이저리거의 자격을 증명했다. 박효준은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와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이후 4경기 연속 안타, 최근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도 전날 0.308에서 0.353으로 끌어올렸다. 공격과 수비 모두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박효준은 승격 후 첫 선발 출장한 2일 필라델피아전을 시작으로 벌써 4경기째 매 경기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는 중이다. 선발 데뷔전에서는 유격수, 4일부터 시작된 밀워키 시리즈에서는 각각 중견수, 우익수, 좌익수를 순서대로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팀 운영에 가장 기본이 되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용 여부를 팀이 검증한 셈이다. 박효준은 4경기 동안 수비 문제없이 전 포지션 소화를 증명하면서 피츠버그에 딱 맞는 조각임을 스스로 확인시켰다. 타격에서도 3경기 연속 리드오프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날 상대 신시내티의 선발은 팀 에이스 투수인 소니 그레이였다. 만만치 않은 상대답게 박효준도 1회 초 첫 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후에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3회 초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낸 박효준은 5회 초에는 1루 방향 땅볼을 쳤지만 빠른 발을 살려 내야 안타로 바꾸며 팀의 1사 1, 3루 기회를 1사 만루 기회로 잇는 데 공헌했다. 박효준이 살려낸 기회가 피츠버그 후속 타자들의 적시타 2개와 땅볼로 이어지며 피츠버그가 추격하는 3득점이 만들어졌다. 7회 초에도 안타를 추가했다. 박효준은 구원 등판한 제프 호프먼을 상대로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94.3마일(약 151.8㎞) 포심 패스트볼을 당겨 우익수 앞 1루타로 연결했다. 이날 장타는 없었지만 9회 초 강한 타구로 파워를 확인시켰다. 박효준은 9회 초 신시내티 구원 투수 마이클 기븐스를 상대로 95.6마일(약 153.9㎞)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장타 생산에는 실패했다. 타구 속도 103.5마일(약 166.6㎞), 비거리 375피트(약 114.3m)의 강한 타구였지만 39도의 높은 각도 탓에 우익수 뜬 공에 그쳤다. 이날 활약을 이어가며 빅리그 잔류 희망도 더욱 높아졌다. 외야 전 포지션, 유격수를 소화 중인 박효준은 사실상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슈퍼 유틸리티다. 여기에 올스타 2루수 애덤 프레이저가 샌디에이고로 빠지면서 생긴 타격 공백도 3할대의 고감도 타격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1번 자리에서 훌륭히 채워주는 중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8.06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