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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리코, 두산과 또 빅딜…FA 4건 총액만 430억원

리코스포츠에이전시(리코)가 다시 한번 두산 베어스 상대로 빅딜을 끌어냈다.두산은 30일 자유계약선수(FA) 1루수 양석환(32)과 4+2년, 최대 78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첫 4년 동안 최대 65억원(계약금 20억원, 총연봉 39억원, 인센티브 6억원)을 받을 수 있고 4년 계약이 끝난 뒤 구단과 선수가 합의해 2년, 13억원짜리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상호 옵션이 포함됐다.시즌 뒤 ‘자유의 몸’이 된 양석환은 이번 겨울 FA 최대어라는 평가를 들었다.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2021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냈다는 게 셀링 포인트였다. 하지만 2015년 데뷔 후 단 한 번도 3할 타율(최고 2023시즌 0.281)을 달성하지 못했고 100타점(최고 2021시즌 96개) 경험도 없다. 통산 122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개인 한 시즌 최고 장타율은 0.455에 머문다. 여러 복합적 이유로 복수의 구단이 영입전에서 발을 뺐는데 원소속팀 두산이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공교롭게도 양석환의 대리인은 리코다. 리코는 앞서 두산과 여러 차례 대형 계약을 진행했다. 2020년 12월에는 내야수 허경민이 7년, 최대 85억원에 잔류했다. 4년 65억원(계약금 25억원, 총연봉 40억원)을 보장받고 4년 계약이 끝난 뒤 3년 20억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이번 양석환 계약과 구조가 비슷하다. 2021년 12월엔 거포 김재환이 4년, 최대 115억원에 잔류했다. 계약금 55억원, 총연봉 55억원 등 무려 110억원(인센티브 5억원)을 보장하는 메가톤급 계약이었다. 리코는 지난겨울에도 두산 상대로 대형 계약을 터트렸다. FA 최대어로 평가 받는 양의지를 NC 다이노스에서 두산으로 이적시키면서 4+2년, 최대 152억원 잭폿을 터트린 것이다. 첫 4년 동안 계약금 44억원, 총연봉 66억원 등 110억원을 보장받고 2026시즌 뒤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의 선수 옵션이 걸려 있다. 허경민과 김재환, 양의지, 양석환의 계약 총액은 최대 432억원에 이른다. 현행 KBO리그에서 대리인이 계약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수임료는 최대 5%다.한 구단 관계자는 “양의지와 김재환의 계약도 큰데 양석환 계약까지 더 해졌다.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을 넘지 않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전력 상향 평준화 등을 이유로 올 시즌 도입됐다. 2021년과 2022년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자유계약선수 연평균 계약금 포함) 상위 40명 금액을 합산한 연평균 금액의 120%를 기준점으로 잡았는데 이 금액이 총 114억2638만원이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절대로 넘으면 안 되는 하드캡이 아닌 상한선 초과 시 제재를 받는 소프트캡. 초과 횟수에 따라 제재금이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하락 징계가 내려진다. 올해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두 샐러리캡을 초과하지 않았다. 현장에선 대형 FA 3명 정도만 보유해도 아슬아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두산은 2020년 12월 6년, 최대 56억원에 사인한 외야수 정수빈까지 보유한 상황. 리코의 협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일 내야수 안치홍의 한화 이글스 이적(6년, 최대 72억원)을 이끈 리코는 보유 고객 중 투수 임찬규(LG 트윈스)와 투수 임창민(키움 히어로즈)이 미계약 상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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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5발 남았다…FA 'C 등급 바람' 이어질까

예상을 뛰어넘었다. 프로야구에 'C 등급 바람'이 불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은 활황 그 자체다. 포수 양의지가 두산 베어스와 4+2년, 최대 152억원, 2루수 박민우는 NC 다이노스와 5+3년, 최대 140억원에 계약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고액(종전 151억원)과 최장 기간(종전 7년) 계약이 터지면서 FA 시장에 불이 제대로 붙었다. 그런데 '대어급 FA' 못지않게 C 등급 선수들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C 등급은 FA 등급제의 핵심이다. A 등급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보호 선수 20명 외 1명과 전년 연봉의 200%를 보상해야 한다. 현금만 원할 경우 전년 연봉의 300%. B 등급은 보호 선수 25명 외 1명과 전년 연봉 100% 혹은 현금 보상만 하면 전년 연봉의 200%를 건네야 한다. 반면 C 등급은 전년 연봉의 150% 보상만 하면 된다. A·B 등급 선수와 비교하면 보상액이 크지 않고 선수 보상이 없다는 게 강점이다. 올겨울 FA 시장에 풀린 C 등급은 총 9명. 높은 인기 속에 거취가 속속 결정됐다. 지난 19일 투수 원종현이 NC 다이노스를 떠나 키움 히어로즈와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했다. 관심이 쏠린 1호 계약으로 FA 시장 스타트를 끊었다. 22일 투수 장시환이 3년, 최대 9억3000만원, 23일 투수 이태양이 4년관, 총액 25억원에 각각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이태양은 복수의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어 몸값이 예상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24일 SSG 랜더스에 잔류한 외야수 오태곤도 비슷했다. 원소속팀 SSG는 물론이고 지방 A 구단이 접촉하면서 계약 총액(4년, 최대 18억원)이 올랐다. 이제 시장에 남은 FA C 등급은 5명(이명기·강윤구·신본기·오선진·김진성)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외야수 이명기다. 이명기는 2017년 KIA 타이거즈, 2020년 NC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올 시즌에는 94경기 출전해 타율 0.260(300타수 78안타) 2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받은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징계 영향이 이어져 개인 성적이 악화했다. 다만 2017년부터 4년 연속 130안타 이상을 기록했고, 통산 타율이 0.307(30577타수 1097안타)로 준수하다. 1군 주전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외야나 리드오프 보강이 필요한 구단이라면 구미가 당길 수 있다. 오선진과 신본기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오선진은 올 시즌 3루수와 2루수, 유격수로 모두 60타석 이상을 뛰었다.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가 계약을 제시했고 선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신본기도 내야에 구멍이 생기면 '애니콜'처럼 공백을 채웠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2018년 한 시즌 최대 71타점까지 때려낸 이력이 있다. 강윤구와 김진성은 왼손과 오른손 불펜이 필요한 팀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샐러리캡 때문에 큰 투자가 어려운 구단이라면 아무래도 FA C 등급이 전력을 보강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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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백 양사장'....두산, 양의지 역대 최고 대우 '4+2년 152억원'으로 복귀시켰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양의지(35)를 역대 최고 대우로 복귀시켰다. 두산은 22일 "FA 포수 양의지(35)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4+2년이다. 첫 4년은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이고,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 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152억원은 올해 초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김광현이 SSG와 맺었던 다년계약 규모(151억원)를 넘기는 최고액이다. 양의지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베어스의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6시즌 통산 1585경기에서 타율 0.307, 228홈런, 944타점, OPS 0.89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과 선수 모두 프로 생활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야한다는 공감대를 가졌다.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팬들이 양의지의 복귀를 원했다. 그 목소리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한 결과 계약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양의지의 복귀는 이미 하루 전인 21일 화제에 올랐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박정원 구단주와 이승엽 두산 감독, 양의지가 함께 식사를 한 사진이 퍼져 나갔다. 박정원 구단주 본인의 SNS 계정으로 추정되는 해당 사진에는 '웰컴 백 양사장'이라는 문구로 양의지 복귀를 암시했다. 이어 영입 경쟁자였던 한화는 22일 채은성과 6년 총액 90억원 계약을 발표하면서 양의지 영입전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양의지가 내년 한국 나이로 서른 일곱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대우다. 변함없는 기량 덕분이다. 2010년 신인왕 수상 이후 꾸준히 정상급 포수로 군림했고, NC와 계약 4년 동안 세 차례 골든글러브와 한 차례 팀 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골든글러브 수상이 유력하다. 양의지는 “좋은 대우 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 이하 두산베어스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팬들의 염원에 보답하기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4년간 아낌없이 응원해주신 NC 다이노스 구단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목표는 하나다. 동료들과 힘을 합쳐 두산의 재도약을 위해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2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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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포수 호가 수십억 시대, 이지영이 보여준 역설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비싼 포지션'을 꼽으라면 단연 포수다. 선발 투수 못지않게 '부르는 게 값'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올겨울 예비 FA(자유계약선수) 포수의 호가가 수십억 원에 이른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4년 전 총액 125억원 대박을 터트렸던 양의지(NC 다이노스)가 다시 100억 원대 계약할 거라는 건 정설에 가깝다. 너나 할 거 없이 포수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안방마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천문학적인 투자만 성공을 보장할까. 키움 히어로즈 포수 이지영(36)을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2018년 12월 삼각 트레이드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이지영은 2019년 11월 FA 계약으로 팀에 잔류했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12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최대 6억원(3년 기준)인 옵션을 모두 포함해도 총액 20억원을 넘지 않는다. 계약 기간 4년을 보장받지 못했지만, 그는 별다른 줄다리기를 하지 않았다. 그해 FA 1호 계약이 바로 이지영이었다. 김치현 당시 히어로즈 단장은 "우리는 선수가 필요했고, 선수도 잔류 의사가 강했다. 재지 않고 자주 통화하면서 빠르게 조건을 맞춰 나갔다"고 말했다. 이지영의 올 시즌 연봉은 3억원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주전 포수 평균 연봉(5억3140만원)의 절반 수준. 그보다 연봉이 높은 포수가 6명이나 된다. 연봉이 같거나 더 적은 박세혁(두산 베어스·3억원)과 유강남(LG 트윈스·2억7000만원)은 예비 FA인 만큼 큰 폭의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주전 포수가 명확하지 않은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하면 사실상 이지영의 연봉은 리그 안방마님 중 최저 수준이다. 활약은 연봉과 비례하지 않았다. 이지영의 올 시즌 타격 성적은 137경기 출전, 타율 0.267(420타수 112안타) 2홈런 37타점이다. 화려한 공격은 아니지만 견실한 수비로 부족함을 채웠다. 수비 이닝이 994와 3분의 2이닝으로 유강남(1008과 3분의 1이닝)에 이어 리그 2위, 도루 저지도 33회로 최재훈(한화 이글스·34회) 다음으로 많았다. 도루 저지에 어려움을 겪은 유강남(17.3%) 이재원(SSG 랜더스·9.8%) 등과 달리 도루 저지율이 33%로 양의지(42.2%) 박동원(KIA 타이거즈·36.1%)에 이어 3위. 대부분의 수비 지표가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포스트시즌(PS)에선 펄펄 날았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부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 최종 6차전까지 키움이 치른 PS 1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플레이오프(PO)와 KS에선 10경기를 전부 '풀타임'으로 뛰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공격도 날카로웠다. 준PO 타율 0.421(19타수 8안타) KS 타율 0.333(18타수 6안타)로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좌우 코스를 가리지 않고 당겨치고 밀어치며 키움의 하위타선을 이끌었다. "이정후 못지않게 무서운 게 이지영"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PS 기간 준PO 장성우, PO 유강남, KS 이재원 등 안방마님 경쟁에서 차례로 상대를 압도했다. 키움은 FA 시장에서 '과소비'하지 않는다. 모기업이 없는 구단 사정상 주머니 상황이 여유롭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선수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기용하면서 약점을 보완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이지영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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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이적' 삼성, 외야수 FA 영입 없다…피렐라 재계약도 추진

삼성 라이온즈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외야수 FA(자유계약선수) 영입전에 참전하지 않는다. 삼성은 14일 주전 중견수 박해민(31)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박해민은 삼성과 FA 협상에서 이견이 발생하자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을 제시한 LG 손을 잡았다. 최근 수년간 주전으로 활약한 그가 팀을 떠나면서 삼성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박해민은 올 시즌에도 정규시즌 144경기 중 119경기(82.6%)에서 주전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야구계 안팎에선 '박해민의 빈자리를 FA 외야수를 영입해 채우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홍준학 삼성 단장은 "(박해민의 이적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외야는 어느 정도 메꿀 수 있어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야수 FA 영입전에는) 참전하지 않는다. 영입할만한 선수도 어느 정도 (거취가) 정리된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는 수준급 외야수가 많다. 관건은 몸값이다. 14일 두산 베어스에서 FA로 풀린 박건우가 계약기간 6년, 총액 100억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2018년 12월 양의지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6번째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나성범(NC 다이노스)과 김재환(두산 베어스)도 총액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LG에서 FA로 나온 김현수는 "선수 요구액이 120억원"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주전급 선수를 영입하려면 기본적으로 100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분위기다. 삼성의 눈은 내부로 향한다. 박해민에 밀려 경기 출전 횟수가 적었던 박승규·송준석 등이 첫 번째 대안이다. 좌익수 김헌곤도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다. 스프링캠프 기간 탄력적으로 선수단을 운영, 다양한 자원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의 재계약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피렐라의주 포지션은 좌익수. 하지만 족저근막염 문제로 후반기 지명타자 출전 횟수가 많았다. 타격 성적(타율 0.286 29홈런 97타점)은 흠잡을 곳이 없지만, 수비 활용도가 애매했다. 박해민이 팀을 떠나면서 외국인 타자로 전문 외야수와 계약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홍준학 단장은 "피렐라의 수비 비중을 높일 수 있다.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큰 문제 없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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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도 너무 조용한 NC의 겨울…"여러 가지 방안 모두 고려"

'공룡군단'의 겨울이 조용하다. NC는 이번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최대 변수였다. 간판타자 나성범(31)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NC의 전력 악화가 우려됐다. 올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만큼 '나성범 이탈'에 대비하는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NC의 모기업인 엔씨소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급성장 중이다. 올해 3분기 영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 상승한 2177억원을 기록했다. 김택진 구단주(엔씨소프트 대표)의 야구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다. 2년 전 포수 양의지를 영입(4년 125억원)한 '이력'까지 있어 NC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NC는 이른바 FA '빅3'로 불린 허경민(두산 잔류), 최주환(SK 이적), 오재일(삼성 이적) 중 단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허경민의 경우 원소속팀 두산과 영입전을 펼쳤지만, 결국 불발됐다. 7년 최대 85억원을 보장한 두산의 파격적인 조건을 넘어서지 못했다. 오재일도 NC가 아닌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FA 시장이 아직 닫힌 건 아니다. 하지만 NC에 필요한 자원은 거의 없다. 한국시리즈 맞대결 팀 두산은 예상을 깨고 내부 FA 잔류에 큰돈을 투자했다. 순위권 반등을 노리는 SK와 삼성은 취약 포지션인 2루수와 1루수를 외부 FA로 수혈해 전력을 크게 업그레이드했다. 반면 NC는 11월 초 LG에서 방출된 외야수 전민수를 영입했고, 11월 말 LG와 트레이드로 내야수 윤형준을 데려왔다. 두 선수 모두 백업. NC는 나성범 이외에도 외야수 김성욱의 입대가 예정돼 있어 플러스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더 크다. NC는 외국인 선수 계약에 집중할 계획이다. 투수 드류 루친스키와 외야수 애런 알테어는 재계약 의사를 전달해 선수 측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마이크 라이트와의 재계약을 포기해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공석이다. 트레이드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NC는 지난 8월 KIA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해 불펜 투수 문경찬과 박정수를 영입했다. 김종문 NC 단장은 "여러 가지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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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도 잡았다…두산, 반전의 스토브리그

두산이 두 번째 내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성공했다. 2021 스토브리그에서 두산이 파격적인 행보로 판세를 주도하고 있다. 두산은 16일 "내부 FA 외야수(중견수) 정수빈과 6년 총액 56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16억원, 연봉 합계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이다. 영입전에 뛰어든 한화는 정수빈에게 4년 총액 40억원을 보장한 바 있다. 그러나 두산은 장기 계약 카드로 응수하며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수빈은 계약 후 "'원클럽맨', '베어스맨’이 된 것 같아 영광스럽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두산은 지난 10일 내부 FA 3루수 허경민(30)을 잡았다. 선수 옵션(3년·총액 20억원)을 포함해 최대 7년, 총액 85억원을 투자했다. 'FA 최대어'로 평가된 허경민의 몸값이 치솟았지만, 역대 FA 최장 기간 계약을 안겼다. 허경민은 "장기 계약으로 보여준 두산의 믿음에 감사하다"고 했다. 두산은 이후 FA 최주환(32·SK)과 오재일(34·삼성)을 빼앗겼다. 한화의 물량 공세에 정수빈 계약도 난항이 예상됐다. 그러나 두산은 15일 정수빈과의 세 번째 만남에서 허경민에게 썼던 장기 계약 카드를 다시 꺼냈다. 허경민과 정수빈은 1990년생이다. 두산 내부 FA 중 가장 젊다. 그러나 주전으로 뛴 경험은 오재일, 최주환보다 많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마찬가지다. 허경민과 정수빈은 각자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췄다. 타격 능력은 매년 향상되고 있다.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허슬 두산'이라는 팀 정체성을 상징하는 역량도 갖췄다. 두산은 현재의 주축이자 미래의 리더가 될 수 있는 두 선수를 잡았다. 박건우, 허경민, 정수빈 '1990년생 트리오'의 해체를 바라지 않는 두산 팬의 마음도 함께 잡았다.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두산 그룹은 현재 핵심 계열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야구단도 올해 내내 매각설에 시달렸다. 모기업 재정 악화로 인해 스토브리그 '머니 게임'에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11월에는 '세일즈 앤드 리스 백(자산을 다른 기업이나 금융 기관에 판 뒤 이것을 다시 빌려 쓰는 방법)' 방식으로 2군 훈련장 베어스파크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매각했다. 두산이 일단 290억원을 확보했으나, 이 돈이 FA 계약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두산은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김현수(LG), 민병헌(롯데), 양의지(NC) 등 내부 FA와의 계약에 번번이 실패했던 것과 달랐다. '빅4' 중 2명을 잡았고, 김재호와 유희관과의 재계약도 낙관적이다.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이미 성공적이다. 두산이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장기 계약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우려도 있다. 선수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 통상적으로 기량이 저하된다. 장기 계약의 리스크를 구단이 다 떠안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또한 앞으로 FA 자격을 취득하는 두산 선수들은 허경민과 정수빈의 계약을 바로미터로 삼을 것이다. 두 선수에게 예상보다 많은 액수를 안긴 탓에 다른 선수들과의 협상이 어려울 수도 있다. 두산이 2021 스토브리그에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0.12.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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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오프시즌? 두산 선택에 쏠린 눈

2021 스토브리그에 임하는 두산의 목표는 명확하다. 전력 누수 최소화. 6시즌(2015~20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 7명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자금 사정이 좋은 팀도 모두 재계약하기 어려운 숫자다. 심지어 내부 FA 다수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빅4'로 평가됐던 최주환과 오재일이 각각 SK와 삼성으로 떠났다. 두산은 선택과 집중을 화두로 삼고 스토브리그에 임했다. 지난 10일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기간 4년, 총액 65억원에 내부 FA 허경민을 잡았다. 허경민에게 선수 옵션(기간 3년·총액 20억원)도 안겼다. 허경민은 FA 최대어로 평가된 선수였다. 두산은 허경민을 재계약 1순위로 삼았고, 처음부터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두산은 "잡아야 할 선수는 반드시 잡겠다"는 내부 방침을 증명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영입전에 뛰어든 경쟁 팀에는 '머니 게임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예상보다 거침없는 행보. 두산은 허경민과의 재계약 뒤에도 "오버페이 없이 순리대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매뉴얼도 당연히 정해뒀을 것. 특정 선수에게 더 상향된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다. 이제 두산의 선택에 다른 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산이 남은 내부 FA 중 어떤 선수에게 우선순위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 협상 전략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의 선택은 스토브리그 내내 주목받을 전망이다. 당장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최주환과 오재일의 유산 얘기다. 두산은 그동안 보상선수 지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2019 스토브리그에서는 주전 포수 양의지를 NC에 내줬지만, 보상선수로 영입한 이형범을 2019시즌 마무리투수로 키워냈다. 2017 스토브리그에서는 내부 FA 이원석이 삼성으로 이적하자 보상선수로 포수 이흥련을 영입했고, 지난 5월 SK와의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이흥련을 내주고 영입한 이승진은 정규시즌 막판 두산 불펜진 핵심 선수로 부상했다. 최주환과 오재일 모두 2021 스토브리그부터 적용되는 FA 등급제에서 A등급으로 분류됐다. 보상선수로 20인 보호 선수 외 1명을 지명할 수 있다. 21번째 선수 영입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SK는 뎁스가 좋은 팀이다. 삼성은 올 시즌 젊은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두산은 안목이 좋은 팀이다. 내부 FA 유출은 또 나올 수 있다. 두산도 세 번째, 네 번째 선택을 해야할 수 있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좌완 선발투수 유희관 등 30대 중반을 넘어선 선수들과의 계약도 관심사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다. 합당한 대우가 필요하다는 시선이다. 전력 누수를 막는 길이기도 하다. 내부 FA 유출을 대비해 트레이드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이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해당 팀들의 스토브리그 희비도 쥐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2.14 16:09
야구

일단 허경민 잡았고…‘집토끼’ 더 잡는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FA ‘최대어’ 허경민을 잡았고, 다른 ‘집토끼’도 추가로 잡을 기세다. 이번 겨울 FA 시장의 관심은 두산에 쏠렸다. 주전 내야수 4명(오재일, 최주환, 허경민, 김재호)이 모두 FA 자격을 얻었다. 이용찬, 유희관(이상 투수), 정수빈(외야수)까지 FA가 7명이다. 한 팀에서 이렇게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FA가 된 건 처음이다. 그동안 두산은 FA를 잡는데 소극적이었다. 최근 4년간 이원석(삼성), 민병헌(롯데), 김현수(LG), 양의지(NC)를 다른 팀에 내줬다. 올해는 사정이 더 좋지 않았다. 구단 측은 강하게 부인했지만, 모기업이 어려워 구단 매각설이 돌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 탓에 구단 수입도 많이 감소했다. 예상과 달리 두산은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이 높은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과 활발하게 만났다. 나머지 선수도 한 차례 이상 만났다. 적어도 5명은 잡겠다는 기조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특히 허경민 쟁탈전이 뜨거웠다. 많은 구단이 영입을 고려했고, 복수의 구단이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액수가 커지면서 포기 구단이 늘었다. 승자는 두산이었다. 4년간 보장금액 65억원(계약금 25억원+연봉 40억원)으로 허경민과 10일 계약했다. 4년 뒤에 허경민이 원하면 3년간 20억원에 연장할 수 있는 초장기 계약이다. FA 시장 개장 초기, 허경민 계약 가능성은 4년 50억 원대로 전망됐다. 여러 구단이 달려들면서 올라갔다. 두산은 물러나지 않고, 계약 기간을 7년으로 늘려 붙잡는 데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총액 85억원이지만, 두산 입장에선 계약금을 지급하는 첫해(35억원)만 빼면 아주 큰 부담이 아니다. 총액 100억원대였던 양의지, 김현수보다 부담이 가벼웠다. 다른 구단은 FA 보상 A등급인 허경민을 잡을 경우 연봉(4억8000만원)의 2배와 20인 보호 명단 외 보상 선수 1명, 또는 연봉의 3배로 보상해야 한다. 두산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두산은 최주환과도 협상했지만, 허경민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SK 와이번스의 영입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SK는 일찌감치 최주환에게 40억원대 계약을 제안했다. 두산은 허경민 쪽에 집중했다. 두산의 다음 타깃은 오재일과 정수빈이다. 두 선수도 많은 구단이 노린다. 오재일은 삼성, 정수빈은 한화가 특히 관심을 보인다. 허경민처럼 주도권은 두산이 잡고 있다. 오재일(2020시즌 연봉 4억7000만원)과 정수빈(3억4000만원)도 A등급이다. 김재호도 두산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찬, 유희관도 두산이 맘만 먹으면 잡을 수 있다. 두산은 일찍부터 이번 겨울을 준비했다. 지난해 FA 등급제 세부 조항을 만들 때부터 움직였다. 등급 기준은 최근 3년 평균 연봉이다. ‘구단 순위 3위, 전체 순위 30위 이내’ 조건을 모두 채워야 A등급이다. 한시적으로 첫해는 전체 연봉 30위 이내만 되면 A등급으로 한다. B등급이 될 최주환, 정수빈도 A등급이 됐다. 2군 구장을 매각해 자금도 마련했다. 두산은 지난달 경기 이천의 베어스 파크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294억원에 매각했다. 시설은 임대 사용하고, 5년 뒤 재매입할 수 있는 조건이다. 모기업의 경우 지원을 늘리기는 어렵지만, 최소한의 도움은 주기로 했다. FA 영입전 실탄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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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 첫째도 돈, 둘째도 돈, 셋째는?

2014년 11월 26일. 롯데는 내부 자유계약선수(FA)였던 장원준과 재계약에 실패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4년 총액 88억원을 제시했다"며 구체적인 조건도 적시했다. 장원준은 이틀 뒤 4년 총액 84억원에 계약하며 두산으로 이적했다. 롯데가 제시한 총액보다 적은 금액에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장원준은 이듬해 1월 기자회견에서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4억원을 덜 받더라도 팀을 옮길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장원준의 롯데 잔류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롯데와 협상하기 전부터 '수도권 팀에서 뛰고 싶다'는 그의 의중이 다양한 루트로 알려졌다. 프로 스포츠는, 특히 FA 계약은 '머니게임'이다. 첫째도 돈, 둘째도 돈이다. 아무리 포장해도 부정할 수 없다. 합당한 대우를 받길 바라는 선수 개인의 선택을 비판할 수 없다. 그러나 계약을 좌우하는 요인이 꼭 돈만은 아니다. 복수의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제시받은 금액 차가 크지 않다면 선수는 다른 요인에 눈을 돌릴 수 있다. 지난 11일 4년 최대 42억원을 받고 SK와 계약한 최주환(32)은 새 출발을 선택한 두 가지 배경을 짚었다. 한 가지는 '2루수 보장'이다. 최주환은 2017년, 데뷔 12년 만에 규정 타석을 채웠다. 이전까지 그는 타격에 비해 수비가 약한 선수로 평가됐다. 그러나 출전 기회가 늘어나며 수비력까지 향상됐다. 최주환도 "약점(수비력) 꼬리표는 떼어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주환은 꾸준히 2루수로 뛰는 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고려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정근우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2루수로 남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한화 소속이었던 2018년부터 주 포지션인 2루수 대신 1루수와 외야수로 뛰었다. 2차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은 2020년에는 2루수로 복귀해 251이닝을 소화했다. 선수에게 포지션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일 때가 있다. 최주환도 "SK는 2루수로서의 내 가치를 높게 인정해줬다"고 했다. 다른 구단들은 최주환을 지명타자나 1루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계약 금액(총액 42억원)을 웃도는 오퍼도 있지만, 최환은 명분을 좇았다. 여기에 민경삼 SK 대표이사가 최주환과 식사하는 자리를 만드는 등 그를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점도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일 원소속팀 두산과 재계약한 허경민은 계약 기간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4년(총액 65억원) 뒤 선수 옵션(기간 3년·총액 20억원)을 행사할 수 있다. 사실상 7년 계약이다. 역대 FA 최장 계약 기록을 썼다. 허경민은 계약 후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7년이라는 계약 기간으로 인해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고 했다. 4년 뒤 선수 옵션 행사는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듯 보였다. 두산은 사실상 7년 계약을 통해, 허경민이 4년 뒤에도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해줄 거라는 기대를 담았다. 허경민도 구단의 제안을 고맙게 생각했다. 허경민처럼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는 데 가치를 두는 선수는 많다. 지난해 야수 FA 대어로 평가된 전준우가 대표적이다. 그는 1월 8일 원소속팀 롯데와 기간 4년, 총액 34억원에 계약했다. 침체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도 예상보다 적은 금액이었다. 한 에이전트는 "조금 더 기다렸다면 전분우는 40억원 이상의 금액에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전준우는 롯데 잔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전해진다. 반면 두산 왕조의 주역 양의지(NC)는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2018년 12월, NC와 FA 계약(4년 총액 125억원)을 했다. 당시 두산도 양의지에게 서운하지 않을 만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1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주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이적을 선택한 배경을 전했다. 양의지는 2018년 정규시즌 최하위였던 NC를 올해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안희수 기자 2020.12.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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