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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다저스 감독도 반한 김혜성 2루타...오타니 에이전트가 계약을 결정한 순간 [IS 포커스]

기대한 만큼 잘 준비했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타격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MLB) 거물 에이전트가 시선을 보냈다.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김혜성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글로벌 에이전시 CAA 스포츠와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MLB 도전을 향해 순풍을 탔다. 올 시즌을 마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우는 김혜성은 이미 지난해 12월 MLB 도전 의지를 전했고, 소속팀 키움도 선수를 지지하기로 했다. 김혜성은 이후 계약을 지원할 에이전시 물색에 나섰고,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CAA 스포츠와 계약했다. CAA 스포츠는 지난해 12월, MLB 대표 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의 메가 빅딜을 성사시킨 네즈 발레로가 이끄는 에이전시다. 이 계약(10년·7억 달러)은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규모였다. 김혜성이 오타니와 같은 소속사 식구가 된 것. 3일 계약 체결식 뒤 CAA 스포츠 대표 에이전트 마이크 니키스는 김혜성 영입 배경을 전했다.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부터, 짧은 시간 선수를 대해보며 느낀 소회를 전했다. 일단 김혜성이 CAA 등 미국 에이전시에 이름을 알린 건 지난해 3월 출전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 당시 김혜성은 '어머니 나라'에서 뛴 토미 에드먼에 밀려 주전 2루수로 나서지 못했지만, 일본 리그 팀들과 치른 연습경기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전까지 리그 정상급 교타자로 보기 어려웠지만, 이어진 2023시즌 타율 3위, 안타 2위에 오르며 물오른 기량을 보여줬다. CAA가 김혜성과 계약을 결정한 결정적 순간은 지난 3월 18일 열린 LA 다저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이었다. 당시 다저스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MLB 개막전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국가대표팀(팀 코리아)과 연습 경기를 가졌다. 김혜성은 이날 팀 코리아 소속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0-1로 지고 있던 3회 초 주자를 1루에 두고 강속구 투수 바비 밀러의 157㎞/h 강속구를 공략해 타구 속도 163.5㎞/h 우중간 2루타를 쳤다. 타점을 올린 김혜성은 3루까지 밟았고, 후속 타자 강백호의 희생플라이로 역전 득점까지 해냈다. 김혜성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스페셜게임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팀 코리아뿐 아니라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도 LA 다저스와 스페셜게임을 치를 예정이었다. 팀 코리아의 두 경기를 포함해 최대 세 경기를 나설 수 있었다. 당시 김혜성은 "모두 출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김혜성 입장에선 MLB 무대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쇼케이스였다. 김혜성이 밀러의 강속구를 잘 공략하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감탄했다. 18일 팀 코리아와의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야수 중에는 2루수가 돋보였다. 타격도 좋고, 수비할 때 움직임이 좋았다"라고 김혜성을 인상적인 선수로 지목했다. NBC스포츠도 로버츠 감독의 반응을 전했고, 김혜성이 올 시즌이 끝난 뒤 MLB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호쾌한 타구에 반한 건 로버츠 감독뿐 아니었다. CAA 대표, 오타니의 에이전트 발레로도 김혜성을 주목했다. 그는 3일 계약 체결식에서 김혜성을 향한 영상 메시지를 보내 자리를 빛냈다.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에이전트 니키스도 스페셜게임에서의 타격을 주목했다. 그는 "WBC부터 관심을 가졌고, 밀러의 공을 상대로 장타를 기록한 것도 인상 깊게 봤다"라고 전했다. 최근 방한해 김혜성의 경기를 지켜본 그는 "포수가 김혜성이 뛰는 걸(도루하는 걸) 알고 있어도 대처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발이 빠르다. 2루수와 유격수, 외야수도 소화할 수 있는 점 등 많은 툴을 갖고 있어, MLB 팀들이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예상 계약 규모, 바로미터로 삼을 수 있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물음엔 말을 아꼈다. 니키스 에이전트는 "금액은 나중에 얘기할 문제다. 다른 국제 선수, FA 자격을 얻을 MLB 선수들이 그와 비교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일단 스토브리그가 열려야 더 명확해 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혜성의 빅리그 입성을 자신했다. 뉴욕·네슈빌·LA 등 미국 각 지역에 서로 다른 유형의 트레이닝 센터를 보유한 CAA는 다가올 겨울, 김혜성이 이 시설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취재진이 "오타니와 만날 수 있나"라고 묻자 니키스 에이전트는 "그럴 수 있다. 적으로 만날지, 동지로 만날지는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떠도는 평판으로 선수와 계약하진 않는다. 한상 최고의 선수, 단 한 명의 스타를 찾는다. 오늘은 김혜성의 날이다. 다른 관심 있는 (한국) 선수에 대해선 얘기할 자리가 아니"라며 김혜성을 한껏 치켜세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04 14:52
메이저리그

MLB 팬들 위한 연휴 선물은? "SF, 이정후 정체성 증명"…'1조 5천억' LAD는 "선물은 이미 충분!"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향한 현지 기대치는 분명하다. 할 수 없던 걸 하는 게 아닌 그가 잘하던 것, 콘택트 100% 발휘다.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각 구단 팬들이 연휴 선물로 바라는 것"이라며 2024시즌을 기다리는 MLB 각 구단의 소원을 정리했다.MLB닷컴이 꼽은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소원은 이정후의 성공이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소원으로 "이정후가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타율 0.340을 치던 콘택트 재능을 미국에서도 살리면 된다는 뜻이다.2017년 한국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친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통해 한국인 최고액이자 아시아 야수 최대 규모인 6년 1억 1300만 달러(1469억원)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몇 년 동안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맺지 못해왔던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는 값진 대형 계약이다. 이는 반대로 말해 이정후 계약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고액을 줬다고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홈런왕이 되길 바라는 건 아니다.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이정후 입단식에서 "공격적인 면에서 우리 팀은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가 필요했다. 최근 MLB가 추구하는 야구이기도 하다. 이번 비시즌 우리가 가장 영입하고 싶어 한 선수다. 그는 상대 투수의 구종을 빨리 알아채는 능력이 있다. 분명 MLB에서도 통할 것"이라며 1번 타자로 기용될 것이라 전했다.MLB닷컴의 맥락도 이와 통한다. 한국에서도 치지 않던 장타를 미국에서 굳이 노리기보다 자신의 장점을 살린다면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뜻이다.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 LA 다저스에 대해서도 전했다. 매체는 매우 간단하게 "선물이 더는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다저스는 올 겨울 이적시장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 트레이드 시장 대어 타일러 글래스나우 영입과 연장계약까지 전력 보강에 대성공을 거뒀다. 세 사람에게 들인 비용만 12억 1000만 달러(1조 5766억원)에 달한다.이미 소원을 모두 이뤘고, 성공 가능성을 걱정할 필요도 없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뜻이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선물로 가득 찬 접시다. 야마모토와 글래스나우는 말할 것도 없다"고 평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26 10:08
메이저리그

MLB 진출 새 역사 쓴 이정후의 금의환향, 19일 귀국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25)가 19일 귀국한다.이정후의 매니지먼트회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이정후가 미국 일정을 마치고 19일 오후 귀국한다"고 18일 알렸다.이정후는 올해 초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MLB 진출 도전을 승낙받았다. 정규시즌을 마친 이정후는 포스팅에 앞서 미국으로 출국해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운영하는 훈련 시설에서 협상을 준비해 왔다. 이정후는 한미 선수협정에 따라 내달 4일까지 입단 협상을 벌일 수 있었으나, 협상 시작 8일째인 지난 13일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달러(약 1469억원)에 초특급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정후는 지난 15일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 공식 계약이 확정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영어와 한글로 환영 인사를 하며, 이정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후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며 "2027시즌이 끝난 뒤엔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빅리그 진출 첫 시즌에 연봉 700만 달러를 받는다.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 각각 2200만 달러씩 수령한다. 2028년과 2029년 20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별도로 계약금 500만 달러도 있다. 이정후는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 1억3000만 달러(1683억원)에 계약하며 2019년과 2020년 받은 2100만 달러를 넘어 코리안 메이저리거 단일 시즌 최고 연봉을 예약했다. 이정후는 포스팅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코리안 메이저리그 전체로 따져봐도 추신수(SSG 랜더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3000만 달러에 이은 두 번째로 큰 총액이다. 포스팅을 통해 MLB로 진출한 아시아 출신 야수 최고액 기록도 작성했다. 지난해 12월,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기간 5년·총액 90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정후가 이 기록을 넘어섰다. 당초 시장 평가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의 대형 계약이다. 이정후는 MLB 진출 선언 후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지만 총액 8000만 달러 내외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억 달러를 훌쩍 넘는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 내에서도 몸값이 가장 높다. 2024시즌 기준으로 평균 연봉 종전 1위는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1800만 달러)였다. 계약 총액 기준으로 1위는 에이스 로건 웹이 기록한 9000만 달러(기간 5년)다. 이 외에도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자선 기부 계획까지 세웠다. 이정후는 내년 6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5년 8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11만 달러, 2028년부터 2029년까지는 매년 10만2500 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총 56만5000달러다. 지난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입단식을 마친 이정후는 이튿날은 미국프로농구 대표 인기 구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경기를 관람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체이스 센터 전광판에 소개된 이정후의 모습을 게재했다. 이정후는 귀국 후 입단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12.18 12:07
메이저리그

부천중 개구쟁이 김하성은 그렇게 '프로'가 됐다 [창간 54]

2023년은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3년 차인 올해 공·수·주에서 두루 두각을 나타내며 샌디에이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아시아 내야수는 MLB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트리며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한다. 일간스포츠가 창간 54주년을 기념해 김하성의 '특별한'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 김하성을 지도한 은사들은 하나같이 '될성부른 떡잎'이었다고 그를 기억했다."요즘 시대 태어났으면 김하성은 없죠"박건수 대원중 감독은 김하성의 가능성을 빨리 알아챈 지도자다. 안산 관산초등학교 감독 시절 부천북초등학교 야구부 소속의 김하성을 처음 만났다. 박 감독은 "성격이 워낙 개구쟁이인데 그 성격만 고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운동 신경이 남달랐다. 부천중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가게 되면서 (중학교에 진학하는) 김하성을 데려갔다"고 돌아봤다.박건수 감독은 김하성의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운동보다 인성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박 감독은 "그 시절에는 체벌이 가능해 하성이가 야단도 많이 맞았다. 요즘 시대에 태어났으면 김하성이라는 선수는 없었을 거"라면서 "워낙 산만해서 정신 교육을 많이 했다. 어머니께서 (학교에) 오셔서 우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천방지축 김하성을 포기할 수 없었던 건 그가 가진 재능 때문이었다. 박건수 감독은 "약간 자극하는 얘길 하면 기분 나빠서 안 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하성이는 그 반대였다"며 "티 배팅을 할 때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나니까 '내 생각을 하고 후려쳐라'라고 했는데 그러면 열 받아서 막 치더라. 재능도 좋지만,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고 전했다.김하성이 부천중학교 3학년 때 박건수 감독은 일산 현산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김하성은 아버지와 함께 박 감독이 있는 일산까지 넘어와 개인지도를 받았다. 박건수 감독은 "어느 날 하성이 아버지께서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로 하성이가 진학하게 됐다고 하더라"며 "집안 사정이 풍족하지 않았는데 그 얘길 듣고 김성용 감독에게 부탁해 야탑고를 소개해 줬다. 처음에는 체구가 작으니까 썩 좋아하지 않았다"며 껄껄 웃었다. "감독 생활하면서 만나기 쉽지 않은 선수"김성용 SSG 랜더스 단장은 1997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넘게 야탑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역임했다. 김하성은 그가 키운 애제자 중 하나다.김성용 단장은 "아무래도 관내(성남시) 선수가 아니어서 하성이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박건수 감독의 추천을 받아) 테스트 해보니까 수준이 굉장히 높더라"며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해 (테스트한) 그 자리에서 바로 오케이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경기를 뛸 정도였으니 또래 선수들과 비교하면 움직임이나 운동 능력이 남달랐다"고 말했다.김하성은 야탑고 시절 멀티 플레이어였다. 1년 후배 박효준(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유격수로 자리 잡으면서 2루와 3루를 오가며 경기를 뛰었다. 혹자는 "김하성이 박효준에게 밀렸다"고 얘기한다. 김성용 단장의 생각은 다르다. 김 단장은 "박효준이 들어왔는데 그 선수는 유격수에 적합했다. 반면 하성이는 여러 포지션을 골고루 볼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었다. (1학년 때 3루를 맡길 정도로) 송구 능력이나 강도가 좋았다"고 말했다.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함은 MLB 성공 비결 중 하나다. 김하성과 박효준의 키스톤 플레이는 명불허전이었다. 김성용 단장은 "당시 MLB 스카우트들이 하성이와 효준이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감독 생활하면서 만나기 쉽지 않은 선수들이었다"며 "특히 하성이는 목표 의식이 확실했다. 안타를 못 치면 들어와서 티 배팅을 한 박스 이상 칠 정도로 근성이 특별했다"고 말했다.김성용 단장은 취재진에게 '김하성은 슈퍼스타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운동 능력과 재능, 노력, 인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포인트가 다 맞아떨어져야 슈퍼스타가 되는 거라고 본다"며 "하성이는 흡수력이 좋았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걸 흡수하는 건 선수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성이는 창의적으로 잘했다. 여러 포지션을 맡으면서 포핸드나 백핸드 캐치를 능수능란하게 했다. 러닝 스로나 점핑 스로 같은 여러 플레이도 자유자재로 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경험한 게 지금의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다"고 흡족해했다. "김하성의 평가는 A급이었다"김하성은 201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문을 두드렸다. 그해 드래프트는 유독 대어급 내야수가 많았다. 동국대 강민국(당시 NC 다이노스·1차 지명) 원광대 강한울(당시 KIA 타이거즈·2차 1라운드 전체 5번)을 비롯한 대졸 내야수의 상위 지명이 두드러졌다. 김하성은 2차 3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주성노 당시 넥센 스카우트 팀장은 "김하성의 평가는 A였다. 좋은 선수였는데 주 포지션인 2루수로 서건창(현 LG 트윈스)이 있어 부족한 포지션을 먼저 뽑을 계획이었다"며 "김하성의 이름은 3라운드 전에 무조건 불린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지명하지 않았다. (혹시 앞서 호명될까 봐) 종이에 적힌 이름을 볼펜으로 계속 찍고 있었다"고 회상했다.고형욱 현 키움 단장의 기억은 더 자세하다. 고 단장은 당시 넥센 스카우트 차장이었다. 그에 따르면 당시 넥센은 취약 포지션인 3루 보강에 집중했다. 2차 1라운드 투수 하영민에 이어 2라운드에서 덕수고 내야수 임동휘(현 임지열)를 지명한 이유다.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니다. 당시 넥센은 임동휘를 지명하기 전 타임을 외쳤다. 잠시 숙고의 시간을 거친 뒤 지명을 이어갔는데 고형욱 단장은 "하성이를 잡고 지열이를 기다릴지 지열이를 먼저 잡고 하성이를 기다릴 건지 확률을 따졌다.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3루수)을 빨리 지명하고 하성이를 기다리는 게 낫겠다 싶었다. 순간적인 판단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잘됐다"고 말했다.주성노 전 팀장은 "자체 시뮬레이션을 할 때는 하성이가 2라운드 전에는 무조건 뽑혀 나갈 줄 알았다. 예상대로 되지 않으면서 우리가 찍었다"며 웃었다. 고형욱 단장은 "하성이 어머니께 '하성이는 어렸을 때 어땠어요'라고 물어봤던 적이 있는데 그 대답이 아직 기억난다. 애가 기어다니는데 잠깐 옆에 있다가 어느 순간 없어져서 저쪽에 가 있고 다시 보면 갑자기 옆에 와 있을 정도로 빨랐다고 하더라. 어렸을 때부터 운동 신경은 타고난 거 같다"며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잘 성장했다. 바탕이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7 07:02
프로야구

[IS 스타] 성수에 마사지건까지, 천하의 이정후도 답답했다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걱정이라지만, 그에게도 그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올 시즌 이정후의 시즌 시작은 좋지 않았다. 바뀐 타격 폼에 적응하지 못한 그의 타율은 초반이지만 1할대(0.194·4월 22일)까지 떨어졌고, 4월 막판 2할대 타율(0.218)까지 끌어 올렸으나 이정후 다운 성적은 아니었다. 데뷔 이후 최악의 첫 달을 보낸 이정후였다. 천하의 이정후도 답답했다. 특타는 물론, 루틴도 바꿔보고 그 외 다양한 시도도 해봤다. 사우나에서 소금을 몸에 뿌려보기도 하고, 마사지건을 방망이에 대고 두들겨보기도 했다. 답답한 마음에 천주교 신자인 그는 어머니가 준 성수를 고척 스카이돔 타석에 뿌려보기도 했다. 이정후는 “특타는 진짜 많이 했다. 5월 중순까지는 계속했고, 이후부터는 체력이 떨어질 것 같아 안 하는 대신 제 (훈련) 루틴을 매일 꾸준히 했다. 루틴을 계속 지켜가면서 하다보니 좋아진 것 같다”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어머니의 정성도 이정후의 부활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어머니가 새벽부터 매일 저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주신다. 어머니의 모든 패턴도 제게 맞춰져 있다. 어머니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빨리 반등하지 못했을텐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정후 본인의 노력과 어머니의 지극 정성 덕분이었을까. 이정후는 5월 초순을 기점으로 완벽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5월 타율 0.305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2할대 중반(0.266)까지 끌어 올렸다. 6월은 더 대단했다. 6월 9경기에서 타율 0.441(34타수 15안타)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9경기 중 멀티안타 경기가 네 차례가 있었고, 그 중 3안타 경기가 두 번이나 됐다. 5월 27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11일 수원 KT 위즈전. 이정후는 이날 4타수 4안타 3타점 맹타에 이어 2볼넷으로 전 타석(6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맹활약했다. 시즌 첫 4안타 경기. 이날 4안타로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04를 기록하며 첫 3할 타율 고지를 밟았다. 이정후는 “3할이라는 타율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시즌은 많이 남았고, 언젠가 그냥 지나칠 타율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내 타격감을 빨리 찾은 데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정후는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여기서 그칠 게 아니라 더 치고 나가야 한다”라면서 “내가 한 달 반 정도 못했는데, 그걸 만회하려면 나머지 세 달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항상 작년보다 잘하는 게 목표였는데, 일단 시즌 초반이 좋지 않았으니 시즌 끝날 때까지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6.12 05:38
프로야구

ESPN WBC 랭킹…이정후 47위, '166홈런' 바에스 넘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향한 평가가 심상치 않다.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8일(한국시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순위를 톱 50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이번 순위는 베이스볼 레퍼런스나 팬그래프에서 기록한 2022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수치와 ZiPS 및 스티머로 예측한 WAR을 더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한국 선수로는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린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순위가 가장 높았다.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 씨로 이번 대회에서 개인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2021년에는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에드먼에 이어 두 번째 순위가 높은 한국 선수는 31위로 평가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었다. 김하성은 올겨울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32위)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동료 다르빗슈 유(34위), 100마일 파이어볼러로 기대가 큰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36위)를 앞섰다.관심이 쏠린 건 이정후다. 이정후는 이번 평가에서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지난해 이정후 기록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통산 타율이 0.342로 3000타석 이상 출전한 KBO리그 타자 중 가장 높다. 2023시즌 이후 MLB에 진출 의사를 밝혀 오프시즌 해외 자유계약선수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KBO리그 통산 타율은 김하성을 능가하지만, 스카우트들은 그가 MLB에서 빠른 구속에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대리인으로 '거물' 스콧 보라스와 계약, MLB 구단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정후는 푸에르토리코 간판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49위)보다 순위가 더 높았다. 바에스는 올스타 2회,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각각 1회 수상한 MLB 스타. 빅리그 통산 홈런이 166개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20홈런을 때려낸 내야수 아이작 파레디스(탬파베이 레이스·48위)까지 넘어섰다.한편 이번 순위에서 2~4위는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로 모두 미국 소속이었다. 그 뒤를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도미니카공화국)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미국)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도미니카공화국) 후안 소토(샌디에이고·도미니카공화국)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푸에르토리코) 트레아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미국)가 자리했다. 일본은 톱 30에 오타니를 비롯해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25위)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28위)가 이름을 올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08 10:34
프로야구

일본의 경계 1순위, "에드먼-김하성-양의지-이정후…한국의 센터라인"

일본 언론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경계 1순위로 한국의 '센터 라인'을 꼽았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27일 “WBC 1라운드에서 가장 큰 난적은 한국일 것이다”라면서 “한국은 일본보다 전력이 낮게 평가되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 현역 메이저리거 2명이 참전한다. 두 선수가 한국의 목표인 4강 진출의 ‘핵심선수(key man)’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매체가 언급한 선수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매체는 에드먼에 대해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의 주전으로 2021년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다”라고 소개했다. 김하성에 대해서도 “메이저리그 1년차인 2021시즌엔 유틸리티 내야수였지만, 지난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수술과 금지약물 복용 징계로 인해 주전 유격수 131경기를 뛰었다.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되기도 했다”라면서 “두 선수는 미국과 중남미 팀을 제치고 이번 대회 ‘No.1 키스톤콤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이들을 추어올렸다. 센터라인의 포수와 중견수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포수 양의지(36·두산 베어스)와 중견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를 경계했다. 매체는 “키스톤콤비와 함께 한국 최고의 포수 양의지를 거느린 센터라인이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면서 “한국의 이치로라고 불리며 지난해 한국야구리그(KBO) MVP를 차지했던 외야수 이정후 등 강타자도 있다”라고 전했다.이어 매체는 “한국이 일본의 강력한 투수진을 상대로 많은 득점을 내지는 못할 것이다”라면서도 “2006년 1회 대회에서의 일본전을 돌이켜보면 3-2와 2-1 승,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경기에서도 6회까지 0-0을 기록한 만큼, 건실한 수비로 4강 진출을 이끌었다”라며 한국의 수비력을 경계했다. 당시 한국은 WBC 7경기에서 실책을 한 개도 기록하지 않으며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 바 있다. 매체는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투수력을 바탕으로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일본에 무서운 존재가 될 것이다. (2009년 2회 대회 이후) 14년 만에 만나는 한일전이 2차 라운드(8강전) 진출의 첫 관문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한국과 일본은 다음달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WBC 본선 1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WBC 상대전적은 4승 4패로 팽팽하다. 2006년 첫 대회에선 한국이 2승 1패로 앞섰고, 2009년엔 일본이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두 대회 모두 준결승과 결승 문턱에서 패했지만, 본선 1,2라운드에선 4승 2패로 한국의 전적이 더 좋았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27 15:12
프로야구

슈퍼 에이전트 보라스의 '이정후 세일즈' 시작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71)와 손을 맞잡았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올 시즌이 끝난 뒤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이정후가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다"고 25일(한국시간) 전했다.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MLB 도전 의사를 밝혔다. 소속팀 키움도 올해 초 이를 수용했다. 국내 에이전시 리코스포츠에 속한 이정후는 미국 진출을 위해 더 큰 규모의 에이전시를 찾았고, 가장 큰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미국 도전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보라스는 MLB 구단에 '악마의 에이전트'로 통한다. 슈퍼 스타를 고객으로 많이 두고 있는 데다 특유의 협상력을 앞세워 초대형 계약을 여러 번 이끌었기 때문이다. 구단의 평가와 반대로, 선수들에게 보라스는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는 '든든한 에이전트'로 통한다. 보라스는 박찬호와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대형 계약을 성사해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추신수가 2013년 말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총 1억 3000만 달러(1604억원)의 '잭팟 계약'도 보라스가 따냈다. 최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한 강속구 유망주 심준석(19·덕수고)도 보라스를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다만 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20시즌 종료 후 보라스와 손잡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두드렸지만 실패한 바 있다. 이정후가 보라스와 동행하면서 계약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역대 KBO리그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최대 계약은 2013년 류현진이 다저스와 맺은 6년 총액 3600만 달러(444억원)였다. 과연 이정후가 이 금액을 돌파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미국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이정후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많은 MLB 관계자들이 키움의 스프링캠프 현장을 찾아 이정후의 모습을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이정후는 지난 9일 미국 LA로 떠나 현지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2월 1일부터 구단 캠프를 소화하다 2월 15일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리는 WBC 야구대표팀 합동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 보라스가 에인전트를 맡으면서 '이정후 세일즈'는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해외 진출 도전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형석 기자 2023.01.26 00:06
메이저리그

4명 중 3명, 메이저리거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미는 일본 WBC 막강 외야진

일본 야구대표팀이 초호화 외야 라인업을 구축했다. 전체 4명 중 3명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다.일본은 지난 7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12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나머지 18명이 포함된 최종 엔트리는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지난 15일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 애칭)이 18명을 WBC 대표로 추가 내정했다"며 명단을 공개했다. 1·2회 WBC 우승국 일본의 이번 대회 목표는 정상 탈환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대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신기록을 작성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등이 합류하면서 '역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15일 공개된 추가 명단을 보면 외야진이 눈에 띈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 등 4명이다. 한국 외야수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김현수·박해민(이상 LG 트윈스) 나성범(KIA 타이거즈) 박건우(NC 다이노스)까지 총 5명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외야수가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내·외야 모두 가능한 슈토 우쿄(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제 5의 외야수'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슈토는 지난해 3루수로 54경기, 외야수로 50경기 출전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요시다(좌익수)와 스즈키(우익수)가 코너 외야에 서고, 눗바가 중견수가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셋 모두 현역 빅리거.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 외야진의 메이저리거 비중이 매우 높다. 일본 대표팀 30명 가운데 빅리거는 총 5명으로 투수 2명, 외야수 3명이다. 포수(3명)와 내야수(8명)는 전원 국내파로만 구성됐다. 가장 이목을 끄는 눗바는 일본인 어머니를 둔 '일본계 빅리거'다. 눗바는 일본 야구 역사상 최초로 '일본 국적을 갖지 않고도 일본 야구 대표팀에 뽑힌 선수'다. 한국 대표팀에 뽑힌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마찬가지로 일본 대표팀의 '순혈주의'를 깨트렸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눗바는 지난해 108경기에서 타율 0.228 1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두 차례 타격왕을 차지한 스즈키는 2022년 빅리그에 진출했다. 지난해 컵스 소속으로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14홈런, 46타점을 올렸다. 2017 WBC, 2019 프리미어12에 이어 2020 도쿄올림픽에선 일본 대표팀 4번 타자로 나서 우승을 이끄는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해 말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보스턴과 5년 9000만달러(약 1188억원) 초대형 계약에 성공한 요시다는 일본 대표팀 합류를 위해 MLB 적응도 미뤘다. 구리야마 감독은 "MLB 진출을 앞둔 선수의 대표팀 합류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빅리그 도전을 위해 시즌 준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며 "선수의 대표팀 합류 의지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입단 2년 차인 2017년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달성한 요시다는 지난해 타율 0.335 21홈런 88타점으로 활약, 오릭스 버펄로스를 26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이밖에 NPB 11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7의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곤도는 백업 외야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MLB 외야진을 구축했다"며 들뜬 모습이다. 한국은 3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A조 일본과 1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이형석 기자 2023.01.17 00:11
프로야구

'에드먼 합류·안우진 제외' WBC 엔트리 베일 벗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한국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30인이 확정됐다. 최근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한국계 혼혈'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관심이 쏠린 안우진(24·키움)은 제외됐다.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4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된 WBC 야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은 "대표팀도 코칭스태프나 기술위원회, 선수단과 스태프 모두 위기의식을 갖고 이번 WBC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말씀드리겠다"며 "성적 및 세대교체를 아우를 수 있는 엔트리를 구성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당초 35인 예비 엔트를 발표할 게 유력했다.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대회 조직위원회에 제출된 50인 관심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이후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 치료 중이어서 대회에 나서려면 피츠버그 구단의 승낙이 필요하다. 조범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면담을 했는데 '대표팀에 꼭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 미국에서 메디컬 체크를 해보고 팀의 얘길 들어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얘길 했다"며 포함 배경을 설명했다. WBC 최종 엔트리는 마감일인 2월 7일 전까지 부상을 사유로 교체가 가능하다. '한국계 혼혈' 에드먼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WBC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나 조부모 국적의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다. 에드먼의 어머니는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 씨다. MLB를 대표하는 2루수 자원으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만큼 일찌감치 발탁이 점쳐졌다. 이강철 감독은 "에드먼은 골드글러브(GG)를 받은 선수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함께 미국에서 뛰는 만큼 키스톤 콤비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주전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키움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후는 무난하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 이지영도 만만치 않은 경쟁을 뚫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키움 에이스 안우진은 낙마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탈삼진)에 오른 안우진은 2018년 입단 당시 고교 시절 저지른 학교 폭력(학폭) 문제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아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영구 박탈된 상태다.조범현 위원장은 "선수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 책임감과 자긍심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30명을 결정했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부상으로 인한 교체 대상에서도 제외되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보시면 될 거 같다"고 촌평했다.WBC는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로 올림픽·아시안게임과 달리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한다.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13년 3회 대회와 2017년 4회 대회에선 모두 1라운드 탈락했다. 당초 2021년 열릴 예정이던 5회 대회가 코로나 탓에 연기돼 오는 3월 열린다. 대표팀은 일본·호주·중국·체코와 같은 조에 속해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이강철 감독은 "월드컵을 보면서 선수들이 동기부여 되지 않았을까 싶다. 몇위를 한다는 것보다 (1·2라운드가 치러지는) 일본은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WBC는 4강부터 장소를 미국으로 옮겨 진행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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