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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푸이그·카디네스 영입보다 놀라운 후라도 결별...시선 모으는 로젠버그

타자 2명 영입보다 검증된 선발 투수와 결별을 선택한 게 더 주목된다. 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키움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4시즌 함께 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과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를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로스터를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구성해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라고 밝혔다.2022시즌 키움에서 뛰었던 푸이그의 컴백,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대체 선수로 뛰었던 카디네스의 합류 모두 이미 징후가 있었다. 푸이그는 해외 매체에서 키움행을 예고했고, 카디네스는 키움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팔로우해 셀프 어필했다. 지난 2시즌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팀 장타력도 2023~2024시즌 합계 장타율도 최하위였다. 한 명 준 외국인 투수의 자리는 국내 젊은 투수가 맡는다. 여기까지는 예견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후라도와의 결별은 예상 밖이다. 키움은 25일 보류 선수 명단을 제출하며 도슨과 헤이수스는 제외했지만, 후라도는 묶은 바 있다.후라도는 2023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선수다. 키움이 모처럼 외국인 선수 영입해 상한액(신규 외국인 선수 기준 100만 달러)을 채웠다. 후라도는 2023시즌 11승 8패·평균자책점 2.65, 2024시즌 10승 8패·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각각 180이닝을 넘겼다. 후라도는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만 23번 해냈다. 단연 리그 1위 기록이었다. 구위형 투수는 아니지만, 가장 꾸준하게 안정감을 보여준 투수다. 고형욱 단장은 후라도와의 결별에 대해 "팀 방향성을 고려해 로젠버그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가동을 스스로 포기한 상황. 상대 타선을 압도할 수 있는 1선발이자 에이스가 필요하다고 본 것. 그 적임자가 로젠버그였다. 1995년생 로젠버그는 메이저리그(MLB) 이력이 있다. 2022시즌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데뷔해 총 17경기에 나섰다. 선발 등판은 5번이다. 마아니러기에서는 통 163경기에 등판해 52승 3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한 바 있다. 최고 구속 148㎞/h를 찍는 좌완 투수로,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구단은 "좋은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 구질이 뛰어나다"라고 했다.사실 이력과 특징 모두 이미 KBO리그 적응을 마친 후라도와 비교해 나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진 않는다. 구위도 마찬가지. 하지만 안목이 좋은 키움이 내린 과감한 결단에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6 14:45
프로야구

[오피셜] 푸이그 컴백...키움, 외국인 타자 2명 구성+투수는 로젠버그 영입

키움 히어로즈가 2024시즌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다.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구성한 조합도 눈길을 끈다. 키움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5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라고 발표했다. 이미 영입설이 무성했던 야시엘 푸이그가 다시 버건디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대체 선수로 뛰었던 루벤 가디네스도 합류했다. 리그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던 아리엘 후라도와도 결별했다. 새 외국인 투수는 케니 로젠버그다. 키움은 푸이그와 총액 100만 달러 전액 보장 조건으로 계약했다. 카디네스와는 연봉 4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60만 달러, 로젠버그와는 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80만불에 각각 계약했다.이번 계약으로 푸이그가 3년 만에 다시 키움으로 돌아온다. 푸이그는 2022시즌 큰 주목을 받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 해 131안타 21홈런 타율 0.277 OPS 0.841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후 베네수엘라와 도미니카 윈터리그, 멕시칸리그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24시즌에는 멕시칸리그 아길라 데 베라크루스에서 64경기에 출전해 18홈런 43타점 타율 0.314 OPS 1.020의 성적을 거두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17경기에서 2홈런 12타점 타율 0.242 OPS 0.737을 기록했다. 카디네스는 지난 7월 삼성 대체 외국인 타자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두 경기 만에 비거리 140m 초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파워히터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이 발생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 7경기에 출전해 8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333을 기록했다. 키움은 영입 과정에서 카디네스의 옆구리 부상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확인했고, 두 차례 화상면담을 진행해 선수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꼼꼼히 살폈다.로젠버그는 1995년생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좌완투수로 2016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8라운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지명 받았다. 이후 5시즌 동안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활약했고, 2021년 LA 에인절스로 이적, 2022년 MLB에 데뷔했다. 최근까지 LA 에인절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만큼 기량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고 148km/h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며, 좋은 투구 밸런스와 변화구 구질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녔다. 마이너리그 통산 163경기에 나서 719 2/3이닝 52승 38패 ERA 4.06을 기록했다. MLB에서는 17경기에 등판, 67 2/3이닝 동안 2승 3패 ERA 4.66의 성적을 거뒀다.구단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위한 논의를 수차례 가졌다”며 “지난 시즌 팀의 약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들을 파악했고, 특히 공격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모였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라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번 외국인 선수 영입 결과는 팀의 방향성과 외국인 선수 영입 방침, 젊은 선수들의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다”고 외국인 선수 구성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이어 “장타력을 갖춘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합류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국내 타자들과 시너지를 낸다면 내년 시즌 더욱 강력한 공격 야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두 선수의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또한 “푸이그의 개인적인 문제는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했다. 푸이그 측에서는 현재 법적 문제가 없음을 전달해 왔다. 푸이그는 2022시즌 종료 후 우리 팀을 떠난 뒤에도 미국이 아닌 다른 해외 리그에서 문제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푸이그가 키움에서 내년 시즌을 뛰는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카디네스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고, 건강한 몸으로 KBO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팀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 로젠버그 영입에 대해선 “로젠버그는 최근까지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던 선수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적임자다. 2024시즌 여러 국내 투수들이 선발로 투입되어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동시에 성장한 모습도 보여줬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국내 투수들 중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들을 점검해 로젠버그를 중심으로 선발진을 구축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국내 투수들에게도 기회가 생긴 만큼, 동기부여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 이를 계기로 젊은 투수들이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팀을 위해 헌신한 후라도, 헤이수스, 도슨과 이별하게 돼 아쉽다. 세 선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세 선수 모두 충분히 KBO리그나 다른 리그에서 제 기량을 발휘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우리 구단은 이들의 앞날을 열어주기 위해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는다. 모두 새로운 팀을 찾아 계속 좋은 모습을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푸이그와 카디네스, 로젠버그는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스프링캠프 장소로 합류할 예정이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6 09:57
메이저리그

"오타니 안 나오잖아" 1년 8개월전 복수 꿈꾸는 美 소시아 감독 [프리미어12]

마이크 소시아 미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일본과 결승전 리턴 매치를 노린다. 일본 닛카스포츠에 따르면 소시아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서 "(이번 대회에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안 나오는거 맞죠. 그럼 오케이"라며 농담을 섞어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1년 4월부터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온 소시아 감독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일본과 맞붙어 2-3으로 졌다. 1년 8개월 전 미국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안방 결승에서 야구 종주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 특히 소시아 감독은 오타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LA 에인절스 지휘봉을 잡았다. 오타니가 에이절스에 입단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센세이션을 불러온 때였다. 지난해 WBC 결승전에서 오타니가 마무리 투수로 나서 패배를 안긴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는 오타니가 안 나오잖아"라고 말한 것이다.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 4개 팀은 예선 성적과 관계 없이 한 차례씩 붙어 결승 진출 팀을 가린다. 미국은 21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일본과 가장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이어 22일 낮 12시 대만, 다음날(23일) 낮 12시 베네수엘라와 맞붙는다.소시아 감독은 "일본은 기본기가 확실하고 수비와 타선도 좋다"라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미국은 A조 예선에서 1승 2패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결국 3승 2패로 슈퍼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은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2015년 초대 대회 때 한국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 대회에선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LA 다저스 트리플A 소속으로 뛰며 120경기에서 타율 0.258 33홈런 101타점을 기록한 라이언 워드는 예선에서 홈런왕(4개)을, 시카고 컵스 산하 소속의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121경기에서 타율 0.284 21홈런 71타점을 기록한 맷 쇼는 타점왕(12개)에 올랐다. 마이너리그 소속 위주로 구성됐지만 기본 전력이 탄탄하다.이형석 기자 2024.11.20 23:05
일본야구

'5년 181억원' 오야마 FA 신청 한신, MLB 통산 50홈런 강타자 영입 노려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가 '현역 빅리거' 케스턴 히우라(28) 영입을 노린다.일본 데일리스포츠는 '한신이 내년 시즌 새 외국인 선수로 일본계 3세 히우라를 리스트업하고 있다'라고 17일 전했다. 일본계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히우라는 메이저리그(MLB) 5년 통산 294경기에 출전, 타율 0.235(965타수 227안타) 50홈런 133타점을 기록 중이다. MLB 데뷔 시즌인 2019년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타율 0.303 19홈런 49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해 출루율(0.368)과 장타율(0.570)을 합한 OPS가 0.938였다.하지만 잔부상에 수비 불안이 겹쳐 입지가 좁아졌다. 올 시즌에는 LA 에인절스에서 10경기(27타수 4안타)를 뛰는 데 그쳤다. 한신은 이번 겨울 주포 오야마 유스케가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했다. NPB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거취에 물음표가 찍힌 상황. 데일리스포츠는 '한신은 최장 5년 총액 20억엔(181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으나 요미우리는 5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더해 최장 6년의 장기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신은 포수 겸 1루수 하라구치 후미히토(32)까지 FA 시장에 풀려 타선 보강이 오프시즌 주요 목표로 떠올랐다. 데일리스포츠는 '오야마와 하라구치가 모두 팀에서 빠져나가면 1루를 지킬 수 있는 오른손 타자 2명이 한꺼번에 사라진다. 구단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여러 명의 외국인 선수를 리스트업했다. '우타자 1루수' 히우라는 최적의 인재'라고 설명했다. 한신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에서 맹활약한 제레미 미즐리, 하비 게레와는 큰 틀에서 잔류 합의를 마친 상황. 히우라 영입으로 큰 고민을 덜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1.17 09:10
메이저리그

좌완 스위퍼에 멀뚱멀뚱...'3타수 무안타 2삼진' 오타니, PS 타율 0.222까지 추락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역시도 가을 체질은 아니었던 걸까. 오타니가 또 한 번 무안타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침묵을 더했다.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 2차전 뉴욕 메츠와 맞대결을 4-7로 패했다.선발진이 약한 다저스는 앞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4차전 승리를 이끈 불펜 데이 전략을 다시 꺼냈으나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선발 투수 브라이언 브레이저가 선제 솔로포를 맞고 출발한 다저스는 2회 바통을 이어 받은 랜던 낵이 만루 홈런을 허용, 한 이닝 5실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메츠에 내줬다.마운드 부진만큼 타선 부진도 뼈아팠다. 전날 5안타 5타점을 합작한 다저스의 최우수선수(MVP) 트리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은 이날 각각 1, 2, 4번 타자로 출전했으나 무안타 침묵했다. 3번 타자로 나온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만 상위 타선 중 유일하게 1안타를 때렸다. 특히 올 시즌 통산 세 번째 만장일치 MVP가 유력한 오타니가 침묵한 게 다저스의 패배로 이어졌다. 왼손 스리쿼터 투수로 왼손 타자 상대 강점이 있는 메츠 선발 션 머네아에게 철저히 공략당했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머네아를 상대한 오타니는 초구 몸쪽 싱커를 쳐 파울을 기록했고, 빠져 나가는 스위퍼는 잘 참았으나 존 안에 싱커와 스위퍼를 꽂을 때는 유인구와 구분하지 못하는 듯 했다. 결국 5구째 싱커를 맞혀 보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3회 말 두 번째 타석은 더 무력했다. 머네아와 다시 만난 오타니는 이번에도 초구 몸쪽 싱커에 대응했지만, 또 파울만 기록했다. 머네아는 2구 한가운데 싱커로 여유롭게 루킹 스트라이크를 얻었고, 다시 조금 높게 싱커를 존에 넣어 보란듯이 3구 삼진을 뽑았다. 달아나는 스위퍼를 경계한 것인지, 스윙하지 않은 오타니는 멀뚱히 쳐다보다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이후 타석도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5회 말 머네아와 세 번째 만났을 때는 1루수 뜬공에 그쳤고, 7회와 8회엔 볼넷을 얻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오타니 봉쇄에 성공한 메츠는 여유롭게 점수 차를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15일 경기로 오타니의 가을야구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데뷔 후 LA 에인절스에서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보지 못하던 오타니는 다저스로 이적한 올해 첫 해부터 포스트시즌 출전에 성공했다. 첫 가을야구 경기인 디비전 시리즈 1차전에선 동점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활약했지만, 이후 침묵이 길어지면서 포스트시즌 성적도 점점 떨어지는 중이다. 앞서 14일 NLCS 1차전 2안타 활약에도 포스트시즌 타율 0.222 출루율 0.344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677에 그치고 있다. 옛 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 라이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처럼 포스트시즌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편 다저스의 패배로 1승 1패가 된 NLCS는 오는 17일 오전 9시 8분 뉴욕 퀸즈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3차전으로 이어진다. 시리즈는 5차전까지 뉴욕에서 진행되고, 5차전 내에 시리즈가 끝나지 않으면 6차전과 7차전은 LA로 돌아와 치르게 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5 09:09
메이저리그

오타니 맞아? 동점 스리런→역대급 '패대기' 빠·던...가을야구에 굶주린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B) 진출 뒤 가장 호쾌한 배트 플립을 보여주며 가을야구 데뷔전 홈런을 만끽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5전 3승제) 1차전에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다저스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슈퍼스타다운 클러치 능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다저스는 1회 초,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투런홈런 포함 3점을 내주며 기세가 꺾였지만, 오타니는 2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주자 2명을 두고 나서 상대 선발 투수이자 통산 2할 6푼 대 상대 타율을 기록하며 고전했던 딜런 시즈를 상대로 우월 동점 스리런홈런을 쳤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높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했다. 오타니는 다저스가 다시 2점을 빼앗긴 뒤 맞이한 4회 말 1사 1·2루에서도 바뀐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을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만루를 만들었다. 다저스는 이 상황에서 폭투로 1점을 추격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다시 바뀐 투수 제레미아 에스트라다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6-5로 역전했다. 5회 1점을 더 추가한 뒤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다저스는 정규시즌에서는 항상 극강의 전력과 그에 맞는 성적을 남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약했다. 최근 2시즌 연속 DS에서 탈락했다. 샌디에이와 2년 전 맞대결에서도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은 '투수 왕국' 명예가 실추됐다. 개막 로테이션을 소화한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부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다. 투자한 돈을 고려하면 명백한 실패였다. 이런 다저스의 유일한 희망은 화력이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출신 트리오(오타니·베츠·프레디 프리먼)이 버티고 있고, 타선의 짜임새도 탄탄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오타니가 있다. 이미 야구 역사에 없었던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그는 올 시즌 역대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최종 성적은 54홈런-59도루였다. 오타니는 일본 리그 니혼햄 파이터스 소속으로 뛰었던 2016년 소속팀 일본 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시즌 시상식에서 MVP를 받은 바 있다.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준결승(멕시코전) 8회 타석 결정적 2루타, 결승전(미국) 세이브를 기록하며 빅게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뛴 6시즌(2018~2023) 동안 오타니는 한 번도 MLB PS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런 그가 가을에 약한 데이터를 안고 있는 다저스의 올 시즌 첫 PS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활약을 보여준 것. 역대 북미 스포츠 최고 몸값(7억 달러·10년)을 받는 슈퍼스타. 이적생이지만 팀 리더이기도 한 오타니는 다저스의 가을 기운을 끌어올리기 위해 평소보다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2회 동점 스리런홈런을 친 뒤 보여준 세리머니가 그랬다. 오타니는 타구를 친 뒤 양 손에 잡았던 배트를 그야말로 패대기쳤다. 평소 오타니는 홈런을 쳐도, 비교적 조용히 1루로 걸어갔다. 몇 초 동안 응시하기도 했지만, 상대를 자극할 수준의 퍼포먼스를 의도적으로 하진 않았다. 심지어 지난달 20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에서 50번째 홈런을 치며 50-50클럽 가입을 확정한 순간에도 잠시 타구를 바라보다가 1루로 뛰어가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런 오타니가 자신의 MLB PS 데뷔전이자 다저스의 올 시즌 첫 PS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빈볼'을 맞아도 어쩔 수 없는 수준으로 배트 플립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그가 얼마나 MLB의 가을 무대 출전과 승리를 염원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타니의 가을은 이제 시작됐다. 세계 야구팬은 58홈런을 치며 양대 리그 홈런 1위에 오른 애런 저지의 소속팀 뉴욕 양키스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성사를 그 어느 해보다 기다리고 있다. 포효하는 오타니를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야구팬 '설렘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06 18:30
메이저리그

'4타수 무안타' 친정 사랑 과했던 오타니...50-50 지름길 놓쳤네

친정팀 LA 에인절스와 만난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대기록 달성에 필요한 홈런과 도루를 단 하나도 얻지 못하고 짐을 쌌다.오타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 1삼진만 기록하고 물러났다. 시즌 타율은 0.292에서 0.290까지 떨어졌고 OPS(출루율+장타율)는 0.995에서 0.988까지 내려갔다. 오타니가 침묵한 다저스는 1-7로 크게 패했다.오타니는 올 시즌 MLB 역사상 전례 없던 50홈런 50도루 동시 달성에 도전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44홈런 46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만났던 지난 3일까지의 4연전에선 1, 2차전 연달아 홈런을 쳤고 4차전에선 3도루를 몰아 달성했다.대기록 달성을 위해선 에인절스가 '희생양'이 될 만했다. 다저스와 만나기 전까지 에인절스는 57승 80패로 떨어져 있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는 물론 아메리칸리그 전체에서도 15팀 중 14위였다. 그 아래엔 MLB 역사상 최악의 시즌에 도전 중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뿐이었다. 내셔널리그까지 포함해도 30개 팀 중 에인절스 승률은 27위였다. 하지만 옛 동료들은 만만하지 않았다. 에인절스는 비록 4일 경기에서 다저스에 연장전에서 패했으나 오타니 상대로는 나쁘지 않게 봉쇄해냈다. 오타니는 3회 3루타를 하나 때렸고 10회 고의사구로 출루도 했으나 원했던 홈런과 도루는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5일 경기에서는 단타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에인절스 선발 그리핀 캐닝과 만난 오타니는 1회 초 때는 바깥쪽 높은 초구 직구를 공략해봤으나 3루 뜬공에 그쳤다. 이어 3회 초 때는 낮은 체인지업을 밀어 봤지만 역시 중견수 뜬공이었다. 6회 초 캐닝과 세 번째 만났으나 마찬가지였다. 캐닝과 2볼 2스트라이크로 맞붙던 오타니는 몸쪽 스트라이크존에서 한창 떨어진 종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크게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캐닝이 내려간 8회 초엔 불펜 헌터 스트릭랜드와 만났으나 하이패스트볼을 치다 팝플라이에 그치면서 최종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역대 최초 50홈런 50도루를 노리는 오타니로서는 다소 아쉬울 2연전이었다. 이날 침묵으로 오타니는 4경기째 무홈런, 2경기째 무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하루를 쉬고 홈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만난다. 클리블랜드는 에인절스와 달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로 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두고 다저스와도 경쟁하는 강팀이다. 특히 투수력에서는 최근 10년 가까이 꾸준히 정상급을 유지하고 있다. 통산 상대 성적이 26경기 타율 0.292 7홈런 장타율 0.563 OPS 0.939로 좋지만, 오타니로서도 쉽지 않은 상대다.한편 타선이 침묵하는 동안 마운드도 무너졌다. 선발진 '약한 고리'로 여겨지던 바비 밀러가 무너졌다. 밀러는 1회에만 5실점하는 등 5이닝 5피안타(3피홈런) 3볼넷 8탈삼진 7실점으로 흔들렸다. 3피홈런은 지난해 데뷔 이래 첫 기록이다.6회까지 승기를 잡지 못하자 다저스는 지난 2일 애리조나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주전 휴식을 선택했다. 6회 말 우익수 무키 베츠,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유격수 미겔 로하스를 모두 대수비로 교체하고 순순히 패배를 받아들였다. 최근 2연승은 마감했으나 시즌 84승 56패(승률 0.600)를 기록,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사수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5 13:58
메이저리그

역대 3위 '169.8㎞' 나왔지만...홈런 맞고 연장패한 LAA, 이러니 오타니 나갔다

이적 후 처음으로 애너하임을 찾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홈런-도루 기록 추가는 실패했지만 3루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타니가 떠난 후 그를 홈에 처음 맞이한 LA 에인절스는 영건 벤 조이스(24)의 구속 기록에도 미소지을 수 없었다.오타니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 오브 애너하임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에인절스와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루타 1개로 팀이 동점을 만드는 데 기여한 그는 마지막 타석 땐 고의사구로 출루, 쐐기 스리런 홈런이 나오는 데도 힘을 보탰다.이날은 에인절스에서 오랜 기간 뛰었던 오타니가 다저스 이적 후 처음으로 애너하임에 돌아온 날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즈에서 뛰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계약 당시 24세에 불과했던 오타니는 저렴한 연봉과 계약금을 받는 대신 자신의 투타겸업을 지원해줄 팀을 찾았고, 이를 약속해준 에인절스에서 데뷔했다. 그 결과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했고, 2021년과 2023년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말 그대로 황금의 시간을 에인절스에서 보냈다.하지만 에인절스와 관계가 영원할순 없었다. 7년 기간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오타니는 에인절스 잔류가 아닌 다저스 이적을 선택했다. 7년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올라보지 못한 오타니는 최근 11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던 다저스에서 우승을 꿈꾸기로 했다. 지불 유예 포함 총액 7억 달러까지 오른 몸값을 에인절스가 거절한 것도 이유였다. 올해 시범경기, 그리고 시즌 초 정규시즌 경기 때 새 안방 다저스타디움에서 에인절스와 재회했던 오타니는 9월이 되어서야 애너하임에 돌아왔다. 다시 만난 옛 동료들을 상대로 안타는 적었지만, '한 방'은 여전했다. 첫 타석에서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강한 땅볼을 때려낸 그는 3회 두 번째 타석 때는 내야수를 뚫고 3루타를 터뜨렸다. 타구가 우익수 옆을 빠르게 갈라 코너 부분 펜스에 꽂혔고 빠른 발의 오타니는 단숨에 3루를 점거했다.오타니는 후속 타자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득점도 성공했다. 에인절스에선 보기 힘들었던, 손쉬운 득점이었다. 다저스는 'MVP 트리오'의 나머지 한 명인 프레디 프리먼도 적시타를 때리며 역전까지 만들었다.에인절스도 만만하진 않았다. 오타니 이적 후 팀의 새로운 중심 선수로 활약 중인 로건 오호프가 2회 말 워커 뷸러를 상대로 시즌 18호 선취 솔로포를 기록했고, 5회 말엔 리드오프 테일러 워드가 동점을 맞추는 시즌 20호 솔로포를 때렸다. 양 팀의 맞대결은 정규 이닝 내 승패가 가려지지 못했다. 9회 초가 압권이었다. 에인절스는 다저스의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부터 이어지는 강타선을 잡기 위해 광속구 영건 벤 조이스를 내보냈다. 시속 103마일(165.8㎞)로 에르난데스를 뜬공 처리한 조이스는 다시 윌 스미스에게 시속 104마일(167.3㎞) 스트라이크를 꽂더니 시속 102.1마일(164.3㎞)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마지막 타자 토미 에드먼이 콘택트라도 시도해보려 했지만, 슬라이더 2개로 허를 찌른 조이스는 3구째에 시속 105.5마일(169.8㎞) 광속구를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구석에 꽂아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조이스가 에드먼에게 기록한 시속 105.5마일은 MLB 전체로 봐도 어마어마한 수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분석 전문기자 사라 랭스는 "2008년 투구 추적 도입 이후 삼진을 잡은 공 중 가장 빨랐고, 역대 구속으로도 3위"라고 소개했다. 역대 최고 구속 1, 2위를 기록한 건 아롤디스 채프먼으로 각각 시속 105.8마일(170.3㎞)과 시속 105.7마일(170.1㎞)다.조이스의 호투에도 에인절스가 다저스의 기세를 넘어서긴 어려웠다. 다저스는 조이스가 내려가자마자 에인절스에게 대포를 터뜨려 승기를 가져왔다. 연장 10회 승부치기 주자 상황에서 다저스는 베테랑 미겔 로하스가 1사 3루 때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이후 2사 2루 상황이 펼쳐졌고, 에인절스는 '당연히' 오타니를 걸렀다. 에인절스였다면 무득점으로 끝났을 상황이지만, 다저스는 달랐다. 오타니 뒤에 아무도 없던 작년 에인저스와 달리 올해 다저스에는 오타니 뒤에 베츠, 그리고 프리먼이 있었다. 앞서 3회 때도 적시 2루타로 오타니를 불러들였던 베츠는 로안시 콘트레라스의 초구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겨 왼쪽 담장 너머로 보냈다. 시즌 15호 스리런 홈런. 승기를 굳히는 한 방이었다.10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다저스는 이날 경기로 시즌 84승(55패)을 수확,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면서 시즌 승률을 0.604로 올렸다. MLB 30개 구단 유일한 6할대 승률로 전체 1위도 수성했다. 반면 '스몰 마켓'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도 밀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떨어져 있는 에인절스는 시즌 81패(57승)로 승률이 0.413까지 떨어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4 13:55
메이저리그

'메릴 맹추격' 신인왕 레이스...이닝 제한 미룬 스킨스, '6이닝 9K' 완벽투 승리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이 시즌 막판 더 뜨겁게 달궈졌다. 신인왕 1순위로 꼽히던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외야수 잭슨 메릴의 맹추격을 받는 가운데 이닝 제한을 미루고 완벽한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스킨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배지환은 이날 경기에서 결장했다.투구 내용은 완벽에 가까웠다. 이날 스킨스는 직구 최고 시속 100.1마일(161㎞)을 찍은 가운데 고속 싱커, 슬라이더를 고루 던지며 신시내티 타선을 제압했다. 헛스윙은 12번으로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하드 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는 단 1개만 내줬다. 스킨스의 호투에 힘을 얻은 타선도 5회 말 2사 만루 때 내야안타, 사구, 싹쓸이 2루타, 중전 적시타를 연달아 터뜨려 승기를 가져왔다. 6회 말엔 베테랑 야스마니 그랜달의 중월 솔로 홈런까지 더해지며 쐐기를 박았다.스킨스는 이날 호투로 시즌 성적을 8승 2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더 끌어올렸다. 104이닝 동안 잡은 탈삼진이 130개에 달하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94에 불과하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은퇴) 이후 최고의 투수라는 찬사를 받고 전체 1번으로 2023 신인 드래프트 때 지명된 그는 불과 1년여 만에 빅리그에 올라 리그를 평정하는 중이다.누가 봐도 신인왕 1순위여야 하지만, 한 가지 변수가 있었다. 다른 MLB 구단들이 그랬듯 피츠버그도 그의 부상을 경계해 이닝 제한을 걸 수 있다는 점이다. 선발 투수인 그가 이닝 제한을 걸고 시즌을 조기 마감한다면 신인왕 경쟁에서도 표를 잃을 수 있었다. 설상가상 경쟁자의 기세도 뜨겁다. 시즌 중반까진 스킨스가 신인왕 레이스에서 독주했으나 최근엔 샌디에이고 외야수 메릴이 맹렬히 그를 추격했다. 메릴은 22일 기준 타율 0.291 18홈런 13도루 71타점 63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후반기 타율 0.333 장타율 0.667을 기록, 샌디에이고가 와일드카드 레이스 선두를 달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맹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고 있다.자칫 신인왕 타이틀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피츠버그도 섣불리 이닝 제한은 걸지 않을 거로 보인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23일(한국시간) "데릭 쉘튼 감독은 '당장 그의 이닝을 제한할 계획은 없다. 어떤 방식이든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소 5일 휴식을 부여할 것이고, 마이너리그 경력이 짧았던 만큼 관리에 신경쓸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이닝 제한은 최근 선발 투수 신인왕이 드물었던 이유기도 하다. 내셔널리그는 2014년 제이콥 디그롬(당시 뉴욕 메츠) 아메리칸리그는 2016년 마이클 풀머(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마지막이다. 2018년 오타니 쇼헤이(당시 LA 에인절스)가 수상했지만, 투타겸업 선수였다. 2020년 데빈 윌리엄스(밀워키 브루어스)가 셋업맨으로 활약하며 수상했지만, 구원 투수인데다 단축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대부분의 신인 선발 투수들이 이닝 관리를 받는 만큼 야수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 생긴 결과다.하지만 스킨스는 조금 다른 결과를 받을 수도 있다. 투구 제한이 미뤄진 만큼, 스킨스와 메릴의 신인왕 경쟁도 마지막까지 가야 향방이 결정될 거로 보인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3 11:34
메이저리그

1명에게 "국가 GDP 수준"이라고?...ESPN "소토 FA, 10년 5억 달러 이상"

역시 올 겨울 최대어다. 자유계약선수(FA) 선언이 눈앞인 후안 소토(26·뉴욕 양키스)가 시즌 후반에 들어섰는데도 여전히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1일 올 시즌 후 FA가 되는 선수들을 등급 별로 나눠 소개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3등급(Tier 3)에 분류돼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사이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측됐다.김하성보다 높은 총액 예상을 들은 건 단 2명에 불과하다. 투수 최대어인 코빈 번스(볼티모어 오리올스) 그리고 포지션 불문 최대어로 꼽히는 소토다.2018년 22세 나이로 데뷔한 소토는 올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얻는다. 신인 때 타율 0.292 출루율 0.406 22홈런을 때려 신인왕 2위를 기록했던 그는 이후 꾸준히 활약하며 리그 대표 타자로 군림했다. 통산 출루율이 0.423에 달하고, 매년 20홈런 이상도 이어갔다. 이제 막 첫 시즌을 맞았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동갑이라는 점에서 그가 얼마나 어린지 알 수 있다.특히 FA를 앞둔 올 시즌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시즌 전 샌디에이고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소토는 올 시즌은 타율 0.300 34홈런 87타점 103득점을 때려내는 중이다. 높은 출루율(0.432) 장타율(0.601)을 합친 OPS가 1.033에 달한다. 팀 동료 애런 저지와 함께 타선을 쌍끌이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수성을 이끄는 중이다.소토가 시장에 나오면 '부르는 게 값'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2년 전 저지 등 소위 'S급' 타자들 대부분이 시장을 거쳐갔다. 무키 베츠(다저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은 장기 계약으로 소속팀에 묶여 있다. 당분간은 최우수선수(MVP) 수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지 않는 만큼 소토를 두고 마지막 경쟁이 붙을 거로 보인다. 매체는 소토만 '1등급(Tier 1)'에 둔 다음에 이를 "작은 나라의 GDP(국가총생산)"이라고 묘사했다. 물론 다소 과한 표현이다. 2022년 기준 세계 GDP 순위에서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계약 총액과 비슷한 국가들은 최하위권인 175위 도미니카 연방(6억 1205만 달러) 176위 상투메프린시페(5억 4668만 달러) 177위 미크로네시아(4억 2709만 달러) 178위 마셜제도(2억 7967만 달러) 등뿐이다.그래도 어마어마한 계약이 나올 거라는 건 사실이다. 매체는 소토를 맡고 있는 '악마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도 주목했다. 박찬호, 류현진, 이정후 등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었던 보라스는 여러 대형 FA에게 최대한의 몸값을 안긴 협상 능력으로 유명하다.ESPN은 "보라스가 협상한 가장 큰 계약은 2019년 2월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맺은 13년 3억 3000만 달러 계약인데, 소토가 이를 쉽게 넘을 것"이라며 "매니 마차도가 샌디에이고와 맺은 계약도 분명 참고 사례 중 하나다. 그는 하퍼와 같은 때 10년 3억 달러에 계약했지만, 5년 후 11년 3억 5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다. 그 계약이 더해지면서 16년, 5억 달러가 보장된 합산 계약이 나온다"고 전했다.다만 언제나 최고액 계약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대형 계약일수록 실제로 구매 가능한 구단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대어 오타니의 경우에도 최종 입찰 구단은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등 재정이 풍부한 구단 뿐이었다. 2년 전 저지 쟁탈전 역시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의 3파전이었다.ESPN은 "최소 10년에 5억 달러 보장은 소토 계약에서 살펴볼 두 가지 큰 기준점"이라며 "이전 계약들이 보여주듯 소토가 그 두 가지 숫자를 얼마나 넘어설지는 소토에게 관심이 있는 3~5개 팀 수뇌부에 달렸다"고 바라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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