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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세예스24그룹, 2023 글로벌 기업설명회 개최

한세예스24그룹이 베트남에서 국내외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2023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실시했다.약 4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된 이번 한세예스24그룹 기업설명회는 계열사 중 하나인 글로벌 패션 ODMㆍOEM 기업 한세실업의 최대 생산기지인 베트남 호치민에서 26일 오전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 최세라 예스24 대표, 이욱상 동아출판 대표 등이 참석해 각 계열사별 실적과 사업 성과, 향후 비전 등을 발표했다.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먼저 각 계열사별 현황과 그룹사 실적, 자본 활용 계획 등을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한세예스24홀딩스의 매출은 2조 8000억원, 영업이익은 17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영업이익률은 2022년 5.8%에서 올해 6.2%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4년에는 3조 1000억원의 매출과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각 사업부문의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세예스24홀딩스는 그룹 내 자본재배치를 통해 각 사업부문을 강화시키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M&A 기회 탐색으로 신규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 발굴에 노력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사업 강화를 위해 계열사별로 미주지역 물류투자, 다양한 컨텐츠 관련 기업 및 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글로벌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여 꾸준한 성장과 이익개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올해 한세실업은 디지털 기반 공급망 구축,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 중미 수직계열화 완성, 사업 카테고리 확장 등 4가지 선순환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먼저 디지털 기반 공급망 구축으로 미주지역 물류 투자와 디지털 분야 투자로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대형 소매 업체인 타겟(Target)에 인공지능 기반 매출 예측 모델을 제시해 개발 중에 있다.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로는 한세 리커버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한세실업 베트남법인이 공장 건물을 임대해 주고, 리커버텍스가 베트남에 법인을 신설해서 리커버텍스 베트남 공장을 세팅하는 것이 리커버 프로젝트의 기본적인 사업구조다. 한세실업은 리커버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적인 순환재생 의류 양산을 준비 중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국내 패션 대기업과 MOU를 체결하여 리사이클 의류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신규공장에 친환경 제조 설비를 구축하고 기존 공장에도 저탄소,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고 있다"고 밝혔다.분야별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한세실업은 특히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기점으로 중미지역 수직계열화를 완성해가고 있다. 김 부회장은 “중미 수직계열화는 미주 시장 접근성 강화와 카프타 무역혜택, 니어쇼어링 인프라 강화 등으로 한세실업의 기존 동남아 사업장과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김 부회장은 “이번에 구축한 사업구조들에 따른 전략적 투자는 기존 니트 위주 사업에서, 액티브와 스포츠 브랜드 등으로 사업 카테고리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이어 김경 사장은 한세실업의 올해와 내년 매출, 영업이익 전망 등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2023년 한세실업은 약 13억1000만불, 1조 7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024년도에는 2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도에는 약 1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1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10.26 14:07
산업

잠잠했던 SK 바이오 기업들, SK바이오팜 중심 연대로 주목

한동안 잠잠했던 SK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들이 연대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처럼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이 SK그룹 바이오 기업 중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미국 바이오 기업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를 인수해 미국에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SK그룹 바이오 기업과 관계사 간 연대를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세노바메이트로 수익을 내서 또 다른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그림이다. SK바이오팜은 내년에 뇌전증 치료제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1위, 2029년에 연간 매출 10억 달러(1조2700억원), 영업이익 6억 달러(7600억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세노바메이트는 SK그룹 바이오 계열사들이 힘을 합쳐 생산하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SK팜테코가 생산하고, 미국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현지 직판을 담당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내 직접 판매로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하는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SK바이오팜이 차세대 먹거리라고 밝힌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와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개발도 SK그룹사와 연대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RPT의 경우 SK가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와의 협력으로 빠르게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아시아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석이다. RPT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물질에 결합해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은 다른 제약사들이 쉽게 확보할 수 없는 방사성 원료를 테라파워로부터 확보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 기술이 성숙하려면 5~7년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향후 아시아에서 가장 큰 방사성의약품 플레이어가 될 거란 확신이 있다”고 자신했다. CGT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 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해 유전적 결함이나 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제 개발을 위해 SK팜테코가 인수한 프랑스 CGT CDMO 기업 이포스케시와 미국 CBM이 연계해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이처럼 SK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기회와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실현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SK바이오팜에는 최태원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씨가 전략투자팀장을 맡는 등 미래 비전을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바이오 관련 분야에 5년간 최소 6조원을 투자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 구심점이 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2026년까지 150억 달러(19조원) 가치를 가진 글로벌 빅 바이오텍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7.21 07:00
부동산일반

대우건설만 '쨍쨍'…줄이은 실적 하락에 '우울한' 대형 건설사들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주택시장이 침체 하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하나같이 저조했다. 대우건설만 빼고는 체면을 세운 곳이 없을 지경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 잠정집계 결과(연결기준) 매출 10조4192억 원, 영업이익 7600억 원, 당기순이익 50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0% 올랐고, 영업이익은 전년 실적(7383억원) 대비 2.9% 증가한 7600억원, 영업이익률은 7.29%를 기록했다.전분야가 선방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택건축사업부문 6조3590억 원, 토목사업부문 1조8973억 원, 플랜트사업부문 1조4460억 원,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종속기업 7169억 원 등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측은 "어려운 대외 경영 환경에서도 주택사업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울러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토목과 플랜트 사업이 순항하면서 건실한 실적의 비결을 꼽았다. 대우건설을 제외한 타 건설사들은 달랐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누적 매출액은 21조 2391억원, 영업이익은 58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8조 655억원) 대비 1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7535억원) 대비 22.8%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7535억원) 대비 22.8%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18조 655억원) 대비 17.6% 늘었다.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굵직한 해외 사업을 전개 중이지만, 공기 지연 등의 이슈로 이익률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GS건설은 지난해 12조2986억원의 매출과 55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원자잿값과 주택부문 원가율 상승이 주 원이니다. 실적은 곤두박질쳤으나 수주는 열심이다. GS건설의 지난해 신규 수주 규모는 16조740억원을 기록해 당초 목표치인 13조1520억원을 22.2%나 웃돌았다. DL이앤씨도 같은 분위기다. DL이앤씨는 연결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4963억원으로 전년보다 48.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4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순이익은 4155억원으로 34.66%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63% 줄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조2563억원과 367억원이었다.지난해 신규 수주는 4분기에만 4조400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2.8% 늘어난 11조8944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부문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45% 증가한 6조3285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DL이앤씨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건축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6.6%로 건설업종 최상위권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말 연결 부채비율은 91%로 전년 말 기준 93%에서 개선됐다"며 "순현금 1조2000억원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올해 분위기는 더 안좋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회사의 실적은 2023년 더욱 악화될 수 있는 상황이다. 분양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계약률이 낮아 공사비를 건질 수 없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3.02.04 09:21
IT

'월드컵·연말 특수도 없다' 삼성·LG 불어닥친 TV·가전 한파

국내 가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한파가 들이닥쳤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TV·가전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단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3분기 TV·가전 매출은 예년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3% 감소했다. LG전자는 7466억원으로 25.1% 올랐지만, 지난해 3분기 GM 전기차 볼트의 배터리 리콜 비용 4800억원을 반영했던 것을 감안하면 30.7% 줄어든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27일과 28일에 사업 부문별 확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VD(TV)·가전·하만(전장) 영업이익을 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2021년 3분기 삼성 가전과 하만의 영업이익 7600억원, 1500억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다. 모바일과 디스플레이가 나름 선방한 가운데 반도체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래 먹거리인 VS(전장) 사업을 제외하고 주력인 H&A(가전)와 HE(TV) 사업 모두 시장의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E 사업본부는 28분기 만에 영업손실을 냈던 지난 2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TV 사업에 대해 "유럽의 수요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미국도 부진했다"며 "가전과 마찬가지로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커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LG TV 출하량의 30%,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의 50%가 유럽에 쏠려 매출은 유로화 결제 비중이 큰데 패널을 포함한 원재료는 달러 결제 비중이 크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유로가 약세인 현 상황이 수익성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대목인 카타르 월드컵과 연말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표정은 어둡다. 당분간 가전·TV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통계를 보면 대규모 프로모션 효과로 올해 4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5696만대로 전 분기보다 10.8%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여전히 3.5% 낮다. 2022년 연간 출하량은 2억200만대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가전 시장도 좀처럼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GfK의 조사에서 국내 가전 시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주춤하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4.6% 떨어지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대형가전(-8.7%)·생활가전(-7.2%)·주방가전(-3.6%) 모두 판매가 줄었다. 롤프 뷰어클 GfK 소비자 전문가는 "8%에 달하는 물가 상승이 실질 소득 감소로 이어져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훨씬 더 많은 돈을 난방비 지불을 위해 써야 한다. 신규 구매와 같은 다른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25 07:00
경제

삼성전자 역대 최대 매출 74조…주가 지지부진 이유는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처음으로 70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부진한 주가 흐름 등으로 분위기가 무겁다. 삼성전자는 28일 올 3분기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 10.48%, 영업이익 28.0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실적이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다. 삼성전자는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해당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전망돼 연간 기준으로도 2018년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업무가 확산되면서 반도체 사업이 호황을 맞았다. 여기에 폴더블폰의 흥행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하면서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 무려 10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5조5400억원에 비해 5조원 이상 늘었다. 이는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64%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전자 측은 "메모리는 서버용을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IM) 부문 실적도 우수했다.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이 출시 이후 100만대 이상 팔리면서 흥행에 기여했다. IM 매출은 28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3조3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1조4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중소형의 경우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증가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4조10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역대 최대를 찍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 후반, 7만원 초반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 이른바 '동학개미'는 올 1월 최고가 9만6800원을 찍으며 ‘10만 전자’를 바라보던 때와 비교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2일 6만9000원까지 내려가며 힘을 못 쓰고 있는 주가는 28일 0.86% 오른 7만700원으로 마감됐다. 올 1월 최고가를 찍을 당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65조3900만원, 12조5700만원이었다. 올해 3분기 매출보다 낮았지만 주가는 높았다. 주가는 매출 실적이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수익이 3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시장조사기관들은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내년부터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29 07:02
경제

[제약CEO] 대원제약 최태홍의 숙제…'가족기업에서 중견 제약사로'

1958년 문을 연 대원제약은 창업 이래 한 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 건실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오너가인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이 ‘형제 경영’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다. ‘가족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대원제약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카나브의 성공’을 견인했던 최태홍 사장을 영입해 종합제약사로의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호흡기 치료제 강자로 ‘무적자’ 경영 대원제약은 호흡기(진해·거담·비염) 전문의약품을 주로 취급하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1996년 나란히 대표이사에 오른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 형제는 별다른 잡음 없이 대원제약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금까지 ‘무적자’ 경영을 펼쳤다. 외환 금융위기(IMF) 시기에도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을 정도로 노사 간 신뢰를 구축해나갔다. 이런 안정적인 ‘형제 경영’을 발판으로 둘은 10번 이상 대표이사직 연임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대원제약의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출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일반의약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매출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창립 이래 최초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매출 3178억원, 영업이익 351억원, 순이익 2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모두 1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6월 최태홍 사장이 대원제약에 합류했고,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에서 고른 매출 증대가 나타났다. 국산 제12호 신약 펠루비를 필두로 코대원포르테, 에스원엠프, 오티렌, 리피원, 클래신 등이 매출 100억원을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펠루비정은 286억원 이상을 매출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8개의 블록버스터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카나브 성공’ 이끈 글로벌 네트워크·노하우 기대 오너가 형제가 최 사장을 영입한 건 풍부한 글로벌 영업·마케팅 이력 때문이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최 사장은 1987년 한국얀센에 입사해 글로벌 역량을 다졌다. 필리핀 얀센사장과 한국얀센 사장, 북아시아얀센 총괄사장까지 역임한 그는 2013년부터 7년간 보령제약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국내외 제약사를 두루 거치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영 노하우를 쌓았다. 특히 보령제약에서 신약 카나브의 글로벌 성공을 이끄는 견인차 구실을 했다.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는 멕시코 등 중남미와 동남아 51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보령제약의 대표적인 글로벌 신약이다. 카나브는 실질적으로 해외에서 처방되고 있는 유일한 한국 신약으로도 볼 수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탁월한 영업 마케팅 역량을 보여줬기 때문에 대원제약의 글로벌 공략 발판을 위해 최태홍 사장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도 “최 사장이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보령제약 대표 시절에도 카나브의 해외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대원제약을 대표하는 일반의약품인 콜대원의 미국 시장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콜대원A(미국 수출명)의 3종에 대한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콜대원A는 콜대원콜드A시럽(종합감기약), 콜대원코프A시럽(기침감기약), 콜대원노즈A시럽(코감기약)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콜대원A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FDA) 국가의약품코드 등재도 마친 상황이다. 대원제약은 콜대원A 등으로 지난해 해외 매출 88억원을 기록했다. 대원제약은 미국 내 한인 사회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로 차질이 빚어지곤 있지만, 대원제약은 5년 내 미국 시장 매출 200만 달러(24억원) 목표도 수립했다. 미국 내 일반감기약 시장 규모는 90억 달러(10조76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최 사장은 “미국에서도 스틱형 파우치로 개발된 짜 먹는 감기약은 콜대원이 최초”라며 “미국의 주요 약국 체인인 월그린과 CVS 등으로 진출해 미국 전역에 안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내 성공적인 진입 후 캐나다, 브라질·페루 등 중남미 시장 등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로 중견 제약사·종합헬스케어 기업 도전 대원제약은 설립한 지 60년이 넘었지만 매출 규모로는 아직 중소제약사다. 최 사장에게 부여된 임무가 바로 중견 제약사로의 도약이다. 최 사장은 취임하면서 “매출 5000억원 조기 달성하겠다.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위해 글로벌 판로 개척 및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매출 기반 확대 등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한다면 대원제약은 중견 제약사로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5000억원 매출은 글로벌 성과와 사업 다각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달성이 어려운 수치다. 대원제약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보청기 기업인 딜라이트를 인수했지만, 손실을 보고 있다. 대원제약은 중기적으로 ‘2025년 매출 1조원 비전’을 내걸고 있다. 이를 위해서 주력사업의 수익성 유지, 진천 공장 성과 창출 및 안정화, 내수 시장 경쟁력 강화, 헬스케어사업 성과 창출, 신규 성장동력 확충 등을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우선 내수 시장에서 영역을 서서히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호흡기 치료제 강자인 대원제약은 골관절염 진통제인 펠루비의 성공으로 정형외과 분야에서도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펠루비서방정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 처방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1, 2개 영역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정형외과, 순환기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또 건강기능식품의 다양화 등 종합 헬스케어기업으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원제약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해 자사의 프로포폴을 룩셈부르크와 스웨덴에 수출했다. 또 제너릭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의 제조사로 알려지면서 시선을 끌었다. 덱사메타손은 코로나19의 중증환자 사망률을 크게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원제약의 최근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다. 중견 제약사로 점프하기 위한 중대한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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