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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2위 단두대매치]③우즈벡 '2선 실세' 아흐메도프, 히딩크 총애를 받던 남자
우즈베키스탄의 '2선 실세'는 오딜 아흐메도프(28·크라스노다르)다.우즈벡 대표팀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몸값을 자랑하는 그는 중앙 수비수에 머무르지 않고 공격형 왼쪽 윙어와 섀도 스트라이커(Shadow striker·공격수와 미드필더 중간 역할을 하는 포지션)까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막강한 힘을 가졌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까지 책임지는 만능 플레이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우즈벡에서 '언터처블(Untouchable·손 댈 수 없는)' 선수를 꼽는다면 단연 아흐메도프다"고 설명했다.결전의 날이 밝았다. 우즈벡과 이번 5차전은 결과에 따라 '슈틸리케팀'의 러시아 본선행을 가름할 전망이다. 때문에 최근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우즈벡 대표팀의 흐름과 중심 선수를 분석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우즈벡의 '간판스타' 아흐메도프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할 대상이다. 상황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포지션을 바꿔서다.특히 2015년 6월 새롭게 부임한 삼벨 바바얀(45) 감독은 기존의 우즈벡 대표팀의 전술과 팀 색깔을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우즈벡 리그에서도 주로 강팀을 이끌어왔던 그는 아흐메도프를 보다 여러모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아흐메도프의 주 포지션은 미드필드다. 평소에는 '플레이메이커'로 꼽히는 세르베르 제파로프(34·FK 로코모티프 타슈켄트)의 뒤를 받치는 수비형 미드필드를 충실하게 소화한다. 그러나 앞선 4차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는 공격진을 촘촘하게 틀어막는 동시에 공격 상황에서는 과감한 중거리슈팅과 간결한 스루패스로 공수를 조율해 왔다.바바얀 감독은 아흐메도프가 움직일 때마다 수비진형을 바꿔 가면서 사실상 중원의 사령관을 맡겼다. 아흐메도프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 포메이션이 4-2-3-1 포지션에서 4-1-4-1, 4-4-1-1까지 변화무쌍하게 바뀐다. 한준희 위원은 "사실상 아흐메도프의 움직임에 따라서 우즈벡의 수비대형이 바뀐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만능'에 가까운 선수다. 실제 득점 루트만 따진다면 아흐메도프는 팀 내에서 50%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사실상 '프리롤'에 가까워서 2선에 위치해 있어도 실제로는 그 위치에 없는 경우가 많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2013년 6월 '최강희호'가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홈 경기를 치를 때도 아흐메도프는 경계 대상 1호로 꼽혔다. 최강희 감독은 "아흐메도프가 어느 위치에 서느냐에 따라 한국의 전술과 중원 조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계한 바 있다.더군다나 '명장' 거스 히딩크(70)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선수다. 만 19세이던 2006년에 우즈벡 파크타코르 타슈켄트에서 프로에 입문한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2011년에는 EPL에서도 깜짝 놀랄만한 거액을 받고 러시아의 '머니파워'를 자랑하던 안지 마하치칼라에 입단했다. 당시 안지를 이끌던 히딩크 감독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성실하게 헌신하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아흐메도프를 유달리 아꼈다.한준희 위원은 "한때 안지에 입단하는 등 우즈벡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선수로 명성이 자자했다. 아시아권에서도 최상위에 드는 선수다. 그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지영 기자 [A조 2위 단두대매치]①슈틸리케 감독, '최대 위기'를 인정하다[A조 2위 단두대매치]②한국 '2선 실세' 구자철, '더 뻔뻔하게 90분' [A조 2위 단두대매치]③우즈벡 '2선 실세' 아흐메도프, 히딩크 총애를 받던 남자 [A조 2위 단두대매치]④박주호-윤석영, '더 이상 무기력한 풀백은 없다'[A조 2위 단두대매치]⑤'익숙한' 카시모프 떠나고, '미지'의 바바얀이 왔다
2016.11.15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