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인터뷰] '최대 50억원' 오재일, "이승엽 선배, 삼성 선택한 이유 중 하나"
FA(자유계약선수) 1루수 오재일(34)이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삼성은 14일 오후 오재일과 4년, 최대 5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합계 22억원, 인센티브 합계 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장타력과 1루수 보강이 필요했던 삼성은 일찌감치 오재일을 FA 영입 1순위로 두고 움직였다. 지방 A 구단과 영입 경쟁이 벌어져 몸값이 생각보다 꽤 올라갔지만, 오재일을 품는 데 성공했다. 오재일은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 16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계약 후 "이승엽 선배의 뒤를 따르게 됐다는 게 삼성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삼성과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한 소감은. "삼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다. 가장 오랫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나를 원하는 것 같아서 빠르게 선택했다. 고민하지 않고 바로 오게 됐다." -데뷔 16년 만에 큰 계약을 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면 좋은 일이 따라올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은퇴한 이승엽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이제 '직속' 후배가 됐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좋아하는 롤 모델인 이승엽 선배님의 뒤를 따르게 됐다는 점도 삼성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삼성에선 36번이 영구결번이다. 이승엽을 좋아해서 달았던 등 번호 36번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영구결번이니 당연한 일이다. 다른 번호를 달고도 이승엽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면 그 번호 역시 이승엽 선배님의 36번처럼 좋은 번호가 되지 않을까 한다." -헤어져서 아쉬운 동료나 만나게 돼 반가운 삼성 선수가 있다면. "두산에선 한명을 꼽기는 힘들 것 같다. 8년 동안 같이 땀 흘리고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뛴 모든 동료 선수들,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내가 더 빛을 본 것 같다. 삼성에서 한명을 얘기하자면 우선 이원석 선수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친한 친구이기도 하고, 꼭 다시 함께 만나서 야구 경기를 하자는 생각을 했다." -삼성에서 맡을 본인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되나. "홈런, 타점 등 공격력에서 많은 기대를 하시는 것 같다. 수비도 마찬가지고 공수 양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성적이 좋았는데. 다음 시즌 목표는. "개인적인 숫자보다는 라이온즈파크에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그 기억을 갖고 시즌에 임하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삼성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영광이다. 대구라는 도시에서 저를 많이 환영해주시고 저를 원한다는 걸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 팀을 선택했다. 팬들을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삼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14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