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a2024 ×
검색결과38건
프로야구

"악법이죠" 손질 필요한 외국인 선수 5년 보류권 [IS 시선]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는 재계약 협상이 불발되더라도 '자유의 몸'이 될 수 없다. 현행 KBO리그에선 원소속구단의 보류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류권 기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에는 '전 소속 구단이 재계약을 제안한 경우 해당 선수는 5년간 국내 타 구단에 입단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전 소속 구단이 동의할 경우를 예외로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쉽지 않다. 지난 시즌 뒤 삼성 라이온즈와 재계약이 불발된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국내 다른 구단과 협상하지 못하는 것도 궤를 같이한다.보류권은 외국인 선수 재계약 논의 때 구단의 협상력을 키우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보류권이 묶이면 이적이 쉽지 않은 만큼 KBO리그에서 뛰고 싶은 선수를 원소속구단에 눌러 앉힐 수 있다. 보류권 기간이 길면 길수록 더욱 강력한 힘을 지닐 수 있다. 그런데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선 "길어도 너무 길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장 실무를 담당하는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보류권 5년은 정말 노예계약"이라고 지적했다. 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도 "(보류권 5년을 인정하면) 사실상 종신 계약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KBO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에는 '재계약 제안'을 원소속구단이 보류권을 갖는 절차적 타당성으로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추상적 의미에 가깝다. 재계약 조건과 관련한 금액 가이드라인(최소 금액 등)이 없다 보니 터무니없는 금액을 제안해 협상이 파투 나더라도 원소속구단은 보류권을 갖는다. 구단 말을 잘 듣지 않는 한 외국인 선수를 두고 "2군에 박아 놓고 안 쓸 거다. 대충 (기존 연봉보다 훨씬 낮은) 20만 달러(2억7000만원) 정도 제시해 보류권을 묶은 뒤 한국에서 뛰지 못하게 할 거"라는 한 감독의 엄포가 빈말이 아닌 이유다.외국인 선수 시장에는 매년 "매물이 부족하다"는 푸념이 끊이질 않는다. 아시아 리그에 도전하는 외국인 선수가 적은데 A급 자원의 경우 대부분 한국이 아닌 일본이 우선순위.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류권 기간을 손질해 선수가 내부에서라도 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앤드류 수아레즈(전 LG 트윈스)를 비롯해 적지 않은 외국인 선수가 보류권 문제로 국내 이적이 불가능하다. 2020년에는 카를로스 페게로가 원소속구단 LG에서 보류권을 풀지 않아 키움행이 무산되기도 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과거 보류권 기간을 줄인 적이 있는데 여러 이유로 다시 늘렸다. 재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현행 5년 보류권은 악법"이라고 말했다. C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보류권 기간을 아예 없애자는 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2~3년 정도로 줄이는 논의는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14 05:30
프로야구

LG서 매력 부자가 된 베테랑, 14년 만의 부산행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5)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돌아왔다. 그의 친정팀 복귀는 14년 만이다.LG 트윈스와 롯데는 김민성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그는 원소속구단 LG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9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에 계약하자마자,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대신 롯데는 내야수 김민수(25)를 LG에 내줬다.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민성은 LG와 지도자 연수를 포함한 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계약에 이르지 못했고, 롯데가 더 좋은 조건을 내밀자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급물살을 탔다. 결국 양측이 카드를 맞춰 거래가 이뤄졌다. 2023년 챔피언 LG는 '전력 유지' 목표다. 그러나 샐러리캡 부담과 내야수 육성 등 숙제 탓에 김민성이 원하는 조건을 맞춰줄 수 없었다. 차명석 LG 단장은 "선수가 더 많은 기회를 얻길 희망했다. 선수가 잘 풀렸으면 한다"고 바랐다.2007년 롯데에 입단한 김민성은 2009년 114경기(타율 0.248)에 출장했다. 주전 2루수 조성환과 유격수 박기혁 등의 공백을 잘 메우다가 2010년 7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 됐다.김민성은 지난해 LG에서 '매력 부자'로 통했다. 지난해 1루수(105와 3분의 2이닝), 2루수(280이닝), 3루수(135이닝), 유격수(145이닝)까지 내야 전 포지션에서 수비했다. KBO가 공식적으로 수비 이닝을 공개한 2001년 이후 한 시즌 내야 전 포지션을 100이닝 수비한 건 김민성이 처음이다. 롯데의 영입 의지를 더 끌어올린 요소였다. 김민성은 "염경엽 감독님이 여러 포지션에서 뛸 기회를 주셨다. LG에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지난해 말 롯데 주전 2루수였던 안치홍이 한화 이글스로 FA 이적했다. 3루수 한동희는 상무 야구단에 합격하면 오는 6월 입대할 예정이다. 유격수 노진혁은 부진과 부상 리스크를 안고 있고, 주전 1루수는 없다. 김민성이 합류하면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맡길 수 있어 짜임새가 높아진다. 타격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일 시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안정감 있는 수비가 강점이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김민성의 포지션은 김태형 감독님이 결정할 부분"이라면서 "(팀 전력 강화를 위한) 선수단 구성과 관련해선 감독님과 끊임없이 상의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단장은 "LG와 키움 구단에서 베테랑으로서 김민성의 가치를 확인했다"면서 "주장 전준우와 함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LG와 마찬가지로 김민성의 은퇴 후 지도자 역할에 대한 청사진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석 기자 2024.01.28 18:03
프로야구

[IS 이슈] "고민할게 뭐 있나" 쿨하게 김혜성 포스팅 수락한 키움

KBO리그 간판 내야수 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다.키움은 '김혜성의 MLB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오전 고형욱 키움 단장과 면담한 김혜성은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신년 승리기원제 뒤 내부 논의를 거친 구단은 선수의 뜻을 존중하고 적극 지원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김혜성은 2024시즌을 마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자격을 갖춘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어서 구단 동의를 받고 해외 진출을 시도해야 하는데 그 첫 단추를 채우게 됐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것도 이번 결정에 작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고민할 게 뭐 있나. 선수가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얻어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데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지 않나"라며 "정말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좋은 성과 얻을 수 있다는 한마디만 해줬다"고 말했다. 키움은 전신 넥센 히어로즈 시절부터 여러 선수의 포스팅을 진행했다. 과거 강정호(은퇴)와 박병호(현 KT 위즈)가 포스팅으로 MLB 무대를 밟았고 2020시즌 뒤에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같은 방법으로 미국 진출 꿈을 이뤘다. 지난달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505억원) 대형 계약을 하기도 했다. 포스팅은 선수 계약 규모에 따라 이적료 개념의 포스팅 비용이 원소속구단에 지불된다. 고형욱 단장은 "하성이도, 정후도 (포스팅을) 신청했는데 혜성는 하지 말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며 껄껄 웃었다.동산고를 졸업한 김혜성은 2017년 키움(당시 넥센)에 입단했다. 2018년 1군 주전 멤버로 도약한 그는 2021년 유격수, 2022년과 지난해에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21년 도루왕(46개) 출신으로 주루도 수준급. 공격도 빠지지 않는다. 지난해 137경기에서 타율 0.335(556타수 186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 이정후에게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통산 타율이 3할에 이를 정도로 정교한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공·수·주를 겸비한 국가대표 내야수다. 20대 중반으로 비교적 나이가 적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김하성과 이정후를 보며 MLB 꿈을 키운 김혜성은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다. 팀에서 지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아울러 김혜성은 2024시즌 키움의 주장을 맡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혜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통솔력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주장직을 경험한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다. (선배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구하려 한다"며 "내가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시즌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유종의 미를 예고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16 15:24
메이저리그

MLB 진출 새 역사 쓴 이정후의 금의환향, 19일 귀국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25)가 19일 귀국한다.이정후의 매니지먼트회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는 "이정후가 미국 일정을 마치고 19일 오후 귀국한다"고 18일 알렸다.이정후는 올해 초 원소속구단 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MLB 진출 도전을 승낙받았다. 정규시즌을 마친 이정후는 포스팅에 앞서 미국으로 출국해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운영하는 훈련 시설에서 협상을 준비해 왔다. 이정후는 한미 선수협정에 따라 내달 4일까지 입단 협상을 벌일 수 있었으나, 협상 시작 8일째인 지난 13일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달러(약 1469억원)에 초특급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정후는 지난 15일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 공식 계약이 확정됐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영어와 한글로 환영 인사를 하며, 이정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정후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며 "2027시즌이 끝난 뒤엔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정후는 빅리그 진출 첫 시즌에 연봉 700만 달러를 받는다.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 각각 2200만 달러씩 수령한다. 2028년과 2029년 205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별도로 계약금 500만 달러도 있다. 이정후는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 1억3000만 달러(1683억원)에 계약하며 2019년과 2020년 받은 2100만 달러를 넘어 코리안 메이저리거 단일 시즌 최고 연봉을 예약했다. 이정후는 포스팅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최고액 기록을 경신했다.코리안 메이저리그 전체로 따져봐도 추신수(SSG 랜더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3000만 달러에 이은 두 번째로 큰 총액이다. 포스팅을 통해 MLB로 진출한 아시아 출신 야수 최고액 기록도 작성했다. 지난해 12월,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기간 5년·총액 90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정후가 이 기록을 넘어섰다. 당초 시장 평가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의 대형 계약이다. 이정후는 MLB 진출 선언 후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지만 총액 8000만 달러 내외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억 달러를 훌쩍 넘는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 내에서도 몸값이 가장 높다. 2024시즌 기준으로 평균 연봉 종전 1위는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1800만 달러)였다. 계약 총액 기준으로 1위는 에이스 로건 웹이 기록한 9000만 달러(기간 5년)다. 이 외에도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자선 기부 계획까지 세웠다. 이정후는 내년 6만 달러를 시작으로, 2025년 8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에 각각 11만 달러, 2028년부터 2029년까지는 매년 10만2500 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총 56만5000달러다. 지난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입단식을 마친 이정후는 이튿날은 미국프로농구 대표 인기 구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경기를 관람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체이스 센터 전광판에 소개된 이정후의 모습을 게재했다. 이정후는 귀국 후 입단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형석 기자 2023.12.18 12:07
프로야구

김하성이 73억원인데 이정후는 246억원…포스팅 '대박집' 키움

키움 히어로즈가 이정후(25)의 포스팅 비용으로 '대박'을 터트렸다.15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1483억원)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키움 구단도 회심의 미소를 짓게 됐다.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운 이정후는 자유계약선수(FA·고졸 1군 등록일수 8년)가 아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시도했다. 포스팅 시스템은 선수 영입 구단이 원 소속구단에 이적료 개념의 포스팅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2018년 개정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현행 포스팅 비용은 계약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 MLB 구단이 선수에게 제시한 보장 금액이 2500만 달러(330억원) 이하면 해당 금액의 20%가 포스팅 비용이다. 전체 보장 계약이 2500만~5000만 달러(330억원~660억원) 사이라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66억원)와 2500만 달러 이상 금액에 대한 17.5%를 더한다.전체 보장 금액이 5000만 달러(660억원)를 초과하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 2500만~5000만 달러의 17.5%(437만 5000달러·58억원) 50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모두 더해 포스팅 금액이 산정된다. 원소속구단이 이적료를 최대한 많이 받으려면 총액 5000만 달러를 넘기는 게 중요하다. 1억 달러를 훌쩍 넘긴 이정후의 계약은 키움으로선 그야말로 '대박'에 가깝다. 미국 CBS스포츠는 '1억1300만 달러 계약에는 1872만5000달러(246억원)가 포스팅 비용이다. 샌프란시스코가 새로운 중견수를 영입하는데 (포스팅 비용을 포함해) 1억3172만5000달러(1729억원)를 투자했다'고 전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800만 달러(368억원) 보장 계약한 김하성의 포스팅 비용은 552만 5000달러(73억원)였다. 이정후는 김하성의 3배 이상의 이적료를 안기고 키움을 떠나게 됐다.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는 매년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9년부터 5년 동안 키움증권에 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 팀명에 기업명을 붙이는 권리)를 팔아 그 대가로 연간 100억원씩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 최소 550억원, 인센티브 포함하면 최대 695억원 연장 계약에 합의했지만, 모기업이 탄탄한 다른 구단과 비교하면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았다.올 시즌 키움의 선수단 연봉 총액은 64억원(신인, 외국인 선수 제외). 전년 대비 19.1%가 인상된 금액이었다. 이정후가 남긴 포스팅 비용 덕분에 크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3 10:01
프로야구

8년 만의 이례적인 결정, 롯데는 왜 안치홍 보상선수 패스했나

롯데 자이언츠가 보상 선수를 뽑지 않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KBO리그에서 8년 만이다. 롯데는 보상선수 제출 마감일인 지난 27일 오후 "한화 이글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한 안치홍의 (보상 선수 대신) 보상금만 받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안치홍은 지난 20일 한화와 최대 6년(4+2년) 총액 72억원의 조건에 FA 계약한 바 있다. 이례적인 결정이다. 대부분의 원소속구단은 주요 선수의 FA 이적 시 보상금과 함께 보상 선수를 선발한다. 안치홍은 FA B등급. 이에 따라 롯데는 보상 선수 1명(25인 보호)+전년도 선수 연봉의 100% 또는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 중 하나를 택할 수 있었다. 롯데는 안치홍 연봉의 200%인 보상금(10억원)을 받기로 했다. 2016년 손승락이 롯데로 이적할 때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가 보상 선수를 포기한 이후 8년 만이다. 2016~2023년 나머지 28회 FA 이적 후 해당 구단은 모두 보상 선수를 뽑았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현장과 프런트가 굉장히 많이 논의했다. 내부 자원 육성을 통해 경쟁력 확보하는 쪽이 낫다고 결론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한화의 뎁스가 여전히 얇은 데다 보호 선수 명단을 잘 꾸렸다. 롯데가 선택할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는 의미다. FA 보상 선수의 보호 명단은 25인이다. 지난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35인)보다 훨씬 적다. 게다가 2차 드래프트에는 입단 1∼3년 차 신예 선수가 자동 제외된다. 즉 2차 드래프트보다 좋은 선수들이 풀렸는데도 롯데는 보상금만 받기로 했다. 대부분의 구단은 보상 선수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롯데가 자금력이 부족한 구단도 아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포지션을 놓고 봤을 때 기량이 엇비슷하거나 성장 기대치가 비슷하다면, (보상 선수가) 현재 우리 선수들과 기회를 나눠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현재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단 한 명의 이탈 선수 없이 한화 오선진과 SSG 랜더스 최항을 뽑았다. 내야 멀티 자원인 두 선수는 안치홍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고, 내야 백업도 가능하다. 롯데는 지난 27일 LG 트윈스 왼손 투수 진해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2025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하기로 했다. 진해수는 통산 788경기에 출장해 통산 23승 30패 2세이브 152홀드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한 프로 18년 차 베테랑 투수. 올 시즌엔 젊은 왼손 투수에게 기회가 돌아가 진해수의 1군 등판은 19경기(2홀드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그런데 퓨처스(2군)리그 2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1로 성적이 좋았다. 롯데는 최근 5년 동안 팀 홀드(333홀드)에서 왼손 투수가 차지한 비중이 17%(57홀드)에 그쳤는데, 그나마도 고효준(SSG)·김유영(LG) 등이 떠나는 등 최근 왼손 불펜 기근 현상에 시달렸다. 롯데가 내야 자원과 왼손 불펜 자원 영입으로 약점을 보강한 것도 한화로부터 보상금만 받는 요인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3.11.28 17:37
메이저리그

'최고액 감독'으로 스토브리그 시작…MLB '오타니 리그' 본격 개막

메이저리그(MLB)가 이적시장 역사상 최대어로 떠오른 오타니 쇼헤이(29)의 행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MLB는 지난 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2023시즌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WS가 끝나자마자 선수와 연장계약을 발표한 구단도 있었고, 7일 오전까지 각 구단과 선수가 옵션 계약 행사 결정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막을 열었다.이어 7일 스토브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선수보다 감독 최대어가 먼저 움직였다. 9년 동안 재정이 열악한 밀워키 브루어스를 이끌면서 포스트시즌 진출 5회를 이룬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시카고 컵스와 5년 총액 4000만 달러(520억원)에 계약했다. 연평균 800만 달러는 MLB 감독 역대 최고액 기록이다. 주요 선수들도 본격적인 FA 절차에 들어갔다. 오타니를 필두로 블레이크 스넬, 조시 헤이더, 코디 벨린저 등 7명이 원 소속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받으면 올해 기준으로 1년 연봉 2032만 5000 달러에 계약하고 잔류한다. 거절할 경우 선수는 FA가 되고, 원소속구단은 이적 구단으로부터 신인 지명권을 보상받게 된다. 8일부터는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30개 구단 단장 미팅이 열린다. 이곳에서 대형 FA 선수들의 행선지도 함께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7명 모두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모든 화제는 오타니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그는 올해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나 FA 최대어라는 상품성은 굳건하다. 최근 3년 동안 투수와 타자로 모두 정상급 활약을 펼친 만큼 MLB 역사상 다시 나오기 어려울 선수라는 게 중론이다. 디애슬레틱의 짐 보든은 10년 4억 7770만 달러 보장액에 투수 성적에 따라 추가되는 옵션으로 그의 계약 총액은 5억 달러를 넘길 거라 봤다. 같은 매체의 팀 브리튼은 최근 10년 동안 MLB 계약과 선수 성적을 토대로 12년 총액 5억 2500만 달러가 나올 거라 예상했다. 이적 소식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오타니의 예상 계약 규모를 12년 5억 2800만 달러로 전망했다.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얻는 이정후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MLB닷컴은 이정후를 가장 매력적인 FA 9인에 꼽으면서 "그의 나이와 재능을 고려하면 대규모 계약을 맺을 가능성 크다. 구단들이 이정후에게 무엇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이 MLB 3년 차에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성장했듯 이정후 역시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8 08:27
프로야구

[IS 포커스] 미국으로 떠난 플럿코, 그리고 그의 보류권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32)가 '예상대로' LG 트윈스를 떠났다. 관심이 쏠리는 건 그의 보류권 여부다.KBO리그 외국인 선수 계약서에는 보류권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항목에 따르면 구단은 계약연도 11월 25일(포스트시즌 경기 중일 때는 한국시리즈 종료 익일)까지 재계약 의사를 서면으로 선수와 그의 지정된 대리인에게 통지해야 한다. 구단의 재계약 의사가 있음에도 계약에 이르지 못하면 해당 선수는 원소속구단의 동의 없이 5년간 국내 타 구단에 입단할 수 없다.2022시즌부터 LG에서 뛴 플럿코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26승 8패 평균자책점 2.40이다. 지난해 15승에 이어 올 시즌에도 11승을 따내 전반기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난 8월 말 왼 골반 타박상으로 1군 엔트리 제외된 뒤 복귀하지 않고 정규시즌을 마쳤다. 회복 상태를 두고 구단과 이견이 있었고 끝내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염경엽 LG 감독은 플럿코를 KS 구상에서 제외했다. 선수단과 분리돼 재활 치료를 하던 플럿코는 결국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돌아갔다.결별 과정을 보면 구단에서 재계약 의사를 갖기 어렵다. 그렇다고 마냥 자유계약선수(FA)로 풀기도 애매하다. 플럿코는 '건강'만 보장하면 어느 정도 활약이 기대돼 다른 팀에서 군침을 흘릴 수 있다. KBO리그 적응을 이미 마쳤다는 건 큰 플러스 요인. LG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졌다고 하더라도 이적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한 LG가 플럿코의 보류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선수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재계약 조건을 제시한 뒤 계약이 불발되는 구조를 만들면 그의 KBO리그 내 이적을 5년간 막을 수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보류권을 하려면 그 친구랑 할 마음이 있다는 걸 KBO에 얘기해야 한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한국시리즈 다 끝나고 그때 고민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보류권은 외국인 선수 운영에서 중요한 사항이다. 어떤 선수가 묶이고 풀리냐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린다. 2015년 7월에는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의 동의를 받고 저스틴 저마노를 영입했다. 저마노는 보류권 문제로 국내 이적이 불가능했지만, 삼성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 권리를 포기, 이적이 성사됐다. 2017년 11월에는 NC 다이노스가 팀 원년 멤버로 활약한 에릭 해커를 자유의 몸으로 내보냈다. 유영준 당시 NC 단장은 "보류권을 묶는 건 아닌 거 같다. 해커가 갈 수 있는 길도 만들어 줘야 하지 않나. 그동안 NC에서 잘 해줬기 때문에 헤어질 때도 매너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재리 샌즈(전 키움 히어로즈) 앤드류 수아레즈(전 LG 트윈스) 등은 보류권이 묶여 국내 이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2020년에는 카를로스 페게로가 원소속팀 LG에서 보류권을 풀지 않아 국내 이적이 무산되기도 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5년이라는 보류권 기간이 너무 길다.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악법"이라면서 "2년이면 너무 짧은 느낌인데 (현행 기준의 절반 이상인) 3년 정도가 적당할 거 같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1 05:30
프로야구

[IS 포커스] 조건은 주고받았는데...예상보다 더딘 김태군 장기 계약 협상

빠르게 성사될 것 같았던 포수 김태군(33)과 KIA 타이거즈의 장기 계약 협상이 더디게 흐르고 있다. KIA와 김태군은 지난달 5일부터 동행했다. 주전 포수 자리가 비어있었던 KIA는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류지혁을 삼성 라이온즈에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에 밀려 백업에 머무르고 있었던 김태군은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다. 장기 계약 성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태군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KIA도 이 점을 알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같은 실책을 반복하는 걸 경계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 선수(김태진) 신인 지명권(2023 2라운드) 현금(10억원)을 내주고 예비 FA 포수 박동원을 영입하고 장기 계약까지 노렸지만, 스토브리그가 열린 뒤 LG 트윈스에 내줬다. 전임 장정석 단장이 박동권과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게 선수를 놓친 결정적 요인이었지만, 인사 관리도 조직의 역량이기에 구단의 행정력이 도마에 오른 게 사실이다. 트레이드가 성사 열흘 뒤, 김태군의 에이전트 박희진 브리온컴퍼니 팀장과 권윤민 KIA 운영팀장이 장기 계약을 위해 만났다. 그때는 김태군 측만 조건을 제시했다. 여기까지는 ‘속도전’으로 흘렀다. 하지만 KIA의 대답이 늦어졌고 한동안 협상 테이블도 차려지지 않았다. KIA는 기존 선수들과의 계약도 염두에 둬야 한다. 팀 주축 선수 김선빈·최형우도 2023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김태군과의 장기 계약이 사실상 스토브리그 첫 테이프를 끊는 일인 만큼 KIA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소강상태였던 협상은 지난 15일 다시 재개됐다. 심재학 단장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KIA도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협상은 성사되지 않았다. 몸값 차이가 컸다는 얘기다. 김태군 에이전트는 처음부터 총액에서 꽤 높은 비율을 옵션으로 책정해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보통 선수 측은 최대한 많은 보장금액을 원한다. 김태군은 2019시즌이 끝나고 첫 FA 자격을 얻었지만, 이적에 어려움을 겪으며 무적 신세가 길어졌다. 결국 가치가 크게 떨어진 뒤 원소속구단 NC 다이노스와 총액 13억원(기간 4년)에 계약한 바 있다. 김태군을 원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유망주 트레이드로 전향했다. NC엔 리그 넘버원 포수 양의지가 있었다. 시장과 팀 상황이 김태군에게 불리하게 돌아갔고, 결국 통상적인 주전급 FA 포수 계약과 대비해 낮은 몸값을 받아야 했다. 그런 이유로 에이전트 측은 이번 KIA와 장기 계약에 총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다. 선수가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는 게 우선순위라는 얘기다. 오히려 선수 측이 옵션 비율을 높인 이유도 내부 예비 FA가 많은 KIA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재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7명이 40억원 이상 고액 계약을 했다. 김태군 입장에서 확실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KIA에 남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렇다고 구단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도 아니다. 김태군이 내부 선수일 때 장기 계약을 하는 게 최선이다. 스토브리그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포수 이동도 예단이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구단이 FA 계약 또는 트레이드 영입 대상으로 점찍은 선수가 같은 에이전시에 속해 있는 다른 선수와 이해 관계가 얽히면 협상은 복잡해진다. 당장 브리온컴퍼니에는 김태군뿐 아니라 다른 예비 FA 포수 김민식도 있다. 보통 정규시즌이 끝난 뒤 새 에이전시와 계약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변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김종국 감독은 “경험 많은 포수와 호흡을 맞추는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해진 것 같다”라며 김태군 가세 효과를 치켜세웠다. 김태군은 지난주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석에서도 높은 승리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가세 효과는 명확하다. 김태군도 내심 장기 계약이 빨리 이뤄지길 바랐다. 협상 과정에 늦어지는 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구단과 에이전트 모두 선수가 계약 문제로 경기력에 영향을 받지 않길 바란다. 현재 심재학 KIA 단장은 스프링캠프 전훈지 답사로 해외에 있다. 그가 귀국하면 3차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31 05:20
프로야구

[IS 이슈] 재시행 초읽기 2차 드래프트, "문턱 더 높였다"는 선수협의 냉담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부활이 결정된 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선 미묘한 입장 차이가 감지된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3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재시행한다'고 12일 발표했다. 2차 드래프트는 리그 전력 평준화와 소속 팀에서 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2011년 첫 시행됐다. 2019년까지 격년제로 5번 열려 이재학(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 김웅빈(SK 와이번스→키움 히어로즈)을 비롯해 135명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하지만 특정 구단의 유망주 유출이 가속하는 등 본래의 취지를 잃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 결과 2021년부터 퓨처스(2군) FA(자유계약선수) 제도로 대체됐다.2군 FA 제도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한 선수협은 꾸준히 2차 드래프트 재시행을 원했다. 2군 선수가 FA 자격을 신청한 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다는 거 자체가 난관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뒤 2군 FA 권리를 행사한 두산 베어스 국해성이 미계약 상태로 떠돌다가 지난 5월에야 가까스로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기도 했다. 요구대로 2차 드래프트 재시행이 확정됐지만 선수협의 반응은 차가웠다. 선수협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자세하게 내용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언론에서는 보호선수를 40명에서 35명으로 줄인 거에 포커스를 맞추는데 입단 1~2년 차 보호에서 1~3년 차 보호로 바뀌지 않았나. 한해 입단하는 신인을 10명으로 잡아도 보호선수를 5명 줄인 거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 부활의 골자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지명 대상이다. 기존 40명까지 작성된 보호선수 명단을 35명으로 줄였다. 표면적으로 선수들의 이적이 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벽을 낮춘 셈이지만 선수협은 보호 연차 1년 확대로 2차 드래프트 혜택을 받을 선수가 더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 선수협 관계자는 "보호선수를 5명 줄인 효과를 보려면 보호 연차를 기존대로 입단 1~2년 차로 제한하는 걸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새롭게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에선 기존과 동일하게 구단별 1~3라운드로 지명권을 행사한다. 하위 3개 팀은 추가 지명권으로 최대 5명까지 영입할 수 있지만 기본이 되는 건 3명이다. 선수협이 주목하는 건 양도금. 이전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이후 1억원이던 2차 드래프트 양도금이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으로 각각 1억원씩 올랐다. 4라운드 이하는 1억원. 금액이 인상된 만큼 구단마다 선수 영입에 더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선수협의 예상이다.여기에 한 시즌 1라운드 지명자는 최대 50일(2라운드 30일 이상) 이상 1군에 등록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도 구단들을 주저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KBO는 지명 후 2년 내 기준 미충족 시 두 번째 시즌 종료 후 원소속구단 복귀 또는 원소속구단이 선수 복귀를 원하지 않을 경우 FA로 공시한다는 장치를 마련했다. 선수협은 "현실에 맞지 않는 내용"이라면서 "이적을 원활하게 하려면 문턱을 낮춰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문턱을 더 높인 거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이사회(사장단 모임)를 통과한 안건인 만큼 12일 발표안대로 2차 드래프트가 시행될 전망이다. KBO 관계자도 "확정 사안이어서 발표를 한 거"라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3 14:1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