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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는 아직 하나의 목표가 남아있습니다

‘축구의 신’ 경지에 이른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 그가 이루지 못한 단 하나의 목표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이다. 그에게 마지막일지 모를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2022 카타르월드컵은 내년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열린다.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지난 17일 남미 예선에서 8승 5무를 기록, 조 4위를 확보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메시는 2006년부터 5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내년 35세가 되는 메시에게는 카타르월드컵이 사실상 마지막 우승 기회다. 지금까지 월드컵에 6번 출전한 선수는 없다. FIFA가 월드컵 개최 주기를 2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게 실현된다 해도 2026년부터 적용된다.메시는 FC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리그 10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4회 등 무려 35차례나 우승을 거뒀다. 지난 7월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었다. 메시의 캐비넷에는 월드컵 트로피만 없다.아르헨티나는 2006년과 2010년 월드컵 8강에서 탈락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에서는 연장 끝에 독일에 0-1로 졌다. 이 경기에서 패한 뒤 메시가 인파 속에서 우승 트로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모습은 그 해 최고의 스포츠 사진에 선정됐다. 메시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3-4 패배를 당했다. 당시 19세였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두 골을 몰아치며 메시를 집으로 보냈다.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해 무릎·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전했던 메시는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리그1 낭트전에서 후반 42분 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월드컵을 정조준하는 듯한 골이었다.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중 13개국이 확정됐다. 메시를 비롯해 음바페, 해리 케인(잉글랜드), 네이마르(브라질),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버질 판데이크(네덜란드) 등 수퍼스타를 내년에 카타르에서 볼 수 있다. 반면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포루투갈)는 유럽예선 A조 2위에 그쳤다. 포르투갈은 내년 3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12개 팀 중 3위 안에 들어야 카타르에 갈 수 있다.10회 연속 본선에 도전하는 한국은 아시아 예선 A조 2위(4승 2무)로 3위 아랍에미리트에 승점 8점 앞섰다.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까지 7부 능선을 넘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이 ‘도하의 기적’을 꿈꾼다.내년 월드컵은 고3 수험생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대회이기도 하다. 월드컵은 보통 6~8월 열리는데, 카타르는 6월 온도는 섭씨 40도가 넘는다. 그래서 평균 18~29도인 11~12월에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아랍권 최초 월드컵은 사상 첫 ‘겨울 월드컵’으로 치러진다. 이 기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는 중단된다.국토 면적이 경기도와 비슷한 카타르는 도하 등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대회를 진행한다. 모든 경기장이 50마일(80㎞) 반경에 있고, 이동 거리가 짧아 팬들은 하루 두 경기를 볼 수도 있다. 카타르 축구장 관중석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카타르는 술과 돼지고기 섭취를 금지하는 이슬람 국가다. 영국 가디언은 “월드컵 경기장에서 주류를 살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전했다. 카타르에서 술 판매는 일부 고급 호텔로 제한한다. 맥주나 와인 가격이 10~15파운드(1만6000원~3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다.월드컵 기간 100만명의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타르 호텔 객실은 전체 3만개뿐이다. 그래서 대회조직위는 아파트와 빌라 방 6만개, 대형 크루즈선 2대(4000개 선실)를 숙박 시설로 준비 중이다. 팬들이 사막에서 텐트에 머무는 걸 허용할 수도 있다.티켓은 새해 초 판매된다. 부자를 위한 특별 패키지는 이미 구매 가능한데, 1인당 950달러(113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달 30일부터 아시아와 아프리카 16개국이 참가하는 아랍컵 대회가 월드컵 리허설로 치러진다.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2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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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 맹주 목표…한·일 따라하는 카타르

아시아 축구 신흥 강자 카타르가 자국 대표팀 경쟁력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국으로서, 우선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게 목표다.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기존 강자와 충돌이 불가피하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0일 “카타르가 유럽축구연맹(UEFA) 초청으로 내년 3월 시작하는 2022 월드컵 유럽 예선 A조에 합류한다. 포르투갈, 세르비아,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아제르바이잔과 경쟁한다”고 보도했다. A조는 다섯 팀이라서 일정상 한 팀씩 쉬게 된다. 카타르가 그 팀을 상대한다. 모든 경기는 유럽 내 제3국에서 소화한다. 카타르가 다른 대륙 축구대회에 참가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남미 국가대항전인 코파 아메리카에 초청팀으로 출전했다. 내년에는 코파 아메리카와 북중미 골드컵 출전도 기획 중이다. 카타르가 다른 대륙 국가대항전에 얼굴을 내미는 건 대표팀의 경험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카타르는 개최국 자격으로 2022년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 유럽과 남미의 강팀을 경험하며 짧은 기간 실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거다. 카타르는 ‘오일 머니’를 앞세워 축구대표팀 경쟁력을 전방위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클럽 축구부터 손을 댔다. 2000년대 들어 자국 프로리그(스타스 리그)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했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를 불러 모았고, 한낮에도 그라운드를 섭씨 20~25도로 유지하는 최신시설을 도입했다. 월드컵 유치 후엔 남미와 아프리카 선수를 귀화시켜 대표팀을 보강하고 있다. 카타르가 벤치마킹한 대상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수준으로 끌어올린 한국과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이 걸었던 길을 따라 해 2022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할 만큼 대표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거다. 한국과 일본도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다른 대륙 국가대항전에 초청국으로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대회 조직 및 운영 역량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을 월드컵 리허설로 여기고 자국에서 모두 진행하고 있다. 참가 선수단 전체를 외부와 차단한 채 철저히 관리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모든 팀을 한곳에 모아놓고 시즌을 치른 미국 프로농구(NBA)의 ‘버블 시스템’을 본떴다. 통제가 지나치다는 불평도 있지만, 안전하고 효율적 진행이라는 호평 쪽이 더 우세하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0.12.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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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괴물', 신에게 도전장

'허리케인'과 '괴물'이 신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축구의 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에게 맞서 2018 러시아월드컵 '골든부트(득점왕)'를 노리는 해리 케인(24·잉글랜드)과 로멜루 루카쿠(25·벨기에)의 얘기다. 잉글랜드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파나마를 6-1로 대파하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케인은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렸다. 제프 허스트(1966년)와 게리 리네커(1986년)에 이어 잉글랜드 월드컵 역사상 세 번째 해트트릭이다. 지난 16일 스페인(3-3 무)을 상대로 대회 첫 해트트릭을 달성한 호날두(4골)의 기세를 단번에 잠재웠다. 1차전인 튀니지전(2골)을 포함해 대회 5호 골을 넣어 대회 득점 선두로 올라선 케인은 잉글랜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5골 이상 기록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청소년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케인은 2015~2016시즌(25골)과 2016~2017시즌(29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올 시즌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32골)에게 밀렸지만, 앞선 두 시즌보다 더 많은 30골(2위)을 쏟아 냈다. 큰 키(188cm)에도 양발을 가리지 않고 슈팅을 자유자재로 꽂는 능력이 일품이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그가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면 동료인 손흥민이 빈 공간을 파고들어 골을 넣는 경우가 많았다. 영국팬들은 골을 폭풍처럼 몰아치는 케인을 두고 '해리 케인(해리 케인+허리케인)'이라고 부른다.출중한 실력에 리더십까지 갖춘 케인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주장도 맡았다. 잉글랜드 월드컵 대표팀 역대 최연소 주장이자 이번 대회에 참가한 32개국 주장 중에서도 가장 어리다. 잉글랜드의 레전드 게리 리네커는 "케인은 이제 골든부트를 의식해도 된다"며 응원했다. 리네커는 잉글랜드가 유일하게 배출한 월드컵 득점왕이다. 리네커는 1986 멕시코 대회에서 6골로 골든부트를 품었다.공교롭게도 케인의 라이벌은 같은 조에 속한 벨기에의 루카쿠다. 루카쿠는 지난 23일 튀니지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반 16분과 전반 추가시간에 연속골을 터뜨리며 5-2 승리를 이끌었다. 19일 파나마와 1차전에서도 2골을 넣은 그는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이래 32년 만에 2경기 연속 2골 이상 터뜨린 선수가 됐다. 마라도나는 1986 멕시코 대회에서 잉글랜드와 벨기에를 상대로 2골씩 꽂았다. 루카쿠는 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팀 최다골(11골·2도움)을 기록한 벨기에의 간판 공격수다. 육중한 체격(194cm·94kg)이 무기인 루카쿠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했다. 큰 키를 이용해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하는가 하면, 대포알 같은 슈팅 한 방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발재간도 좋아 못하는 것 없는 '축구 괴물'처럼 느껴진다. 올 시즌 맨유에선 16골을 기록했다. 루카쿠의 성장 배경은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자란 케인과 거리가 멀다. 생계가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먹을 것을 얻으러 다니는 게 일상이었다. 축구는 놀이보다 생존 수단이었다.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콩고 이민자 출신이라는 배경 탓에 인종차별의 설움을 겪기도 했다. 루카쿠의 성공은 매 순간 이를 악물고 달린 노력의 결실이다. 2010년 벨기에 성인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루카쿠는 A매치에서 역대 벨기에 선수 중 가장 많은 40골을 터뜨려 이미 전설의 길을 밟고 있다. 루카쿠와 케인은 오는 29일 열리는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조별리그 G조 최종 3차전에서 차세대 '축구의 신' 타이틀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두 골잡이의 대결 외에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다. 벨기에는 황금 세대로 불리는 케빈 더 브라위너·에당 아자르·무사 뎀벨레 등이 포진해 있는데, 이들은 모두 프리미어리그 소속으로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잉글랜드는 마커스 래시퍼드·델리 알리·라힘 스털링 등 프리미어리그 올스타급 선수들이 출격한다.피주영 기자 2018.06.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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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관전평] "색깔 없었던 스웨덴전, 멕시코전에선 한국식 축구로 들이받자"

스웨덴과 월드컵 본선 첫 경기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이길 수 있었고, 또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우리만의 '색깔'이 없었다는 점이다. 한국 축구 월드컵 도전사를 돌아보면 편한 상대를 만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도 매번 우리만의 '특유의 색'을 담은 축구를 펼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냈다.전반전이 0-0으로 끝나자 '잘 싸웠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45분이 흘러간 것이 아까웠다. 쓴소리가 아니다. 함께 뛰었던 후배들의 월드컵을 보며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계속 들었다. 끝까지 치고받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웨덴은 지난 브라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월드컵 경험만 따지면 한국 선수들보다 부족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스웨덴 선수들은 우왕좌왕했다. 월드컵이란 큰 무대와 수만 관중이 주는 압박감에 눌린 것이다. 그 덕분에 경기 시작 이후 15분 동안 손흥민과 황희찬을 앞세운 우리 공격진의 빠른 공격과 압박이 상대를 압도했다. 스웨덴 선수들의 면면을 봐도 큰 키를 앞세운 세트플레이를 제외하고는 밀릴 것이 없었다. 경험·빌드업·기술적인 부분은 비슷했고, 스피드와 1 대 1 능력에선 오히려 한국이 더 강했다. 느리고 부정확했던 스웨덴의 공을 전방에서 뺏어서 곧바로 역습을 펼쳤어야 했다. 전반 15분 이후부터 한국의 수비 라인은 내려앉았다. 신체 조건이 좋은 스웨덴을 의식한 나머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선 김신욱도 수비 시에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왔다. 멕시코처럼 빠른 팀도 아닌데 뒷공간을 잠근 것이다. 역습 시에 손흥민과 황희찬의 해결 능력은 중앙선 위 지점, 상대 진영에서부터 시작돼야 공격력이 극대화된다. 탄력이 떨어지지 않은 채 상대 페널티 지역까지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비 라인이 뒤로 밀리면서 손흥민이 하프라인 한참 뒤에서부터 공격을 시작한 탓에 상대 진영에 도착했을 땐 힘과 속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공간이 많아진 스웨덴은 한국 진영까지 손쉽게 전진했다. 다급해진 우리 선수들의 태클과 반칙으로 이어졌다. 결국 한국이 그토록 경계했던 페널티 지역 주변에서 프리킥을 헌납한 꼴이다. 김신욱 카드가 애매했다. 수비하다가 역습하는 축구에선 빠른 손흥민-황희찬-이승우처럼, 빠른 공격수들이 유리하다. 굳이 김신욱 카드를 낸 의도는 공수 상황에서 큰 키를 이용하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헤딩으로 리바운드를 따낸 장면은 경기를 통틀어 몇 차례 되지 않았다. 앞서(4월 9일 자 일간스포츠 칼럼) 지적했듯 김신욱이 출전한 것이 손흥민의 강점도 죽였다. 김신욱이 뛰면 동료들이 그의 머리를 향해 공을 띄우는 경우가 많다. 스웨덴전에서도 그랬다. 손흥민은 원톱 공격수가 떨군 공을 잡아 내는 유형의 공격수가 아니다. 공을 갖고 직접 돌파한 뒤에 슈팅하는 '해결사' 유형이다. 안 그래도 김신욱이 따내는 헤딩 수가 적은데, 손흥민과 플레이 스타일까지 맞지 않으니 경기가 잘 풀릴 수 없었다. 기왕 김신욱을 기용했다면 함께 전북에서 뛰는 '단짝'이자 측면 수비수인 이용이 지난 온두라스전처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어야 했는데 거꾸로 수비에 치중했다. 스웨덴 같은 팀은 빠른 공격수들을 이용해 괴롭혔어야 했다. 김신욱은 후반 막판 20분쯤에 투입했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더 어려운 상대가 기다린다. 내가 경험한 멕시코는 직접 뛰어 보면 더 강하게 느껴지는 팀이다. 스타플레이어 수는 유럽의 강팀들보다 적을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축구를 해 보면 웬만한 강팀보다 빠르고 강력한 공격 축구를 구사한다. 세계 랭킹 1위 독일을 이긴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뜻이다. 멕시코가 들고나올 전술도 잘 분석해야 한다. 멕시코는 독일을 상대로 우리와 비슷한 강력한 압박을 앞세운 '선수비 후 역습' 전술을 구사했다. 하지만 이 전술은 어디까지나 상대가 세계 최강 독일이었을 때 유효하다. 한국을 맞아선 더 강하게 몰아칠 수 있다. 이제 우리도 물러서는 축구를 해선 안 된다. 이번 대회는 아이슬란드의 '지키는 축구'가 화제다. 그들은 전쟁 같은 유럽예선도 같은 방식으로 통과했다. 늘 해 오던 축구를 월드컵에서도 하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평소에 한국 축구는 지키는 축구를 구사하지 않는다. 한국은 아시아예선에서 늘 강팀이었다. 한국에는 예상보다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앞에서 경기를 풀어야 한다. 또 다행인 것은 스웨덴전 후반 이승우 투입 이후 한국이 그동안 평가전에서 연습했던 손-황-이의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승을 먼저 한 팀과 1패를 떠안은 팀이 느끼는 압박감은 다르다. 하지만 한 명이 붙어서 안 되면 두 명이 붙어서 뺏으면 된다. 상대보다 많이 뛰어야 한다. 한국 축구는 체력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 그것이 지금까지 한국이 해 온 축구다. 후배들이 이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늘 불리한 위치였지만, 그것을 이겨 냈을 때 국민들은 환호했다. 공은 둥글고 어디로 튈지도 모른다. 신명 나게 뛰어 주길 바란다. 정리=피주영 기자 2018.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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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독일, 월드컵 2연패 도전...대항마는 네이마르의 브라질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할까.독일은 러시아월드컵의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AP통신은 한국·스웨덴·멕시코와 F조에 편성된 독일이 월드컵 연속 우승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드컵 연속 우승은 역대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만이 이룬 대기록이다. 독일의 선수 구성만 보면 지난 대회보다 더 화려하다.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메수트 외질(아스널) 사미 케디라(유벤투스) 마르코 로이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이 버티는 미드필드진은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경기에 출전해 10골·15도움을 기록한 르로이 사네(맨체스터 시티)가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할 만큼 선수층이 두텁다. 독일은 큰 경기에 강하다. 2006년 이후 참가한 6개 메이저 대회(월드컵·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준결승에서 '영원한 우승후보'이자 개최국인 브라질을 7-1로 대파한 뒤 결승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꺾고 통산 4번째 월드컵을 품었다. '축구는 22명이 90분간 뛰어서 결국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AP통신은 "독일은 유럽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거뒀고, 43득점-4실점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56년 만의 월드컵 2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에 도전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유일한 대항마는 '삼바 군단' 브라질. 미국 통계전문업체 그레이스노트와 함께 러시아월드컵을 분석한 CNN은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독일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브라질은 강력한 득점왕 후보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망)를 앞세워 16년 만에 역대 6번째 월드컵 정상에 도전한다. 부상에서 돌아온 네이마르는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크로아티아와 11일 오스트리아 평가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건재를 과시 중이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은퇴)는 "네이마르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환상적인 선수"라며 "그가 모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극찬했다.네이마르는 브라질의 자존심 회복에도 앞장선다. 브라질 월드컵에선 독일과 4강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다. 브라질 대표팀 치치 감독은 경기 후 "네이마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상태로 복귀했다"라며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서 이렇게까지 잘할지 기대를 못 했다"고 극찬하며 독일전 설욕을 다짐했다. AP는 독일과 브라질의 우승 경쟁을 예상하면서도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린 프랑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0년 동안 '무관'에 그친 잉글랜드도 경쟁자"라고 덧붙였다.피주영 기자 2018.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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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예선 결산]3대 키워드… 독일, 레반도프스키 그리고 이탈리아

축구의 대륙, 유럽의 월드컵 본선 전쟁이 끝났다.15일 아일랜드와 덴마크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이 마무리되면서 개최국 러시아를 제외한 13장의 월드컵 본선행 티켓 주인공이 결정됐다.총 54개국이 유럽예선에 참가한 가운데 독일·프랑스·스페인·잉글랜드·벨기에·포르투갈·폴란드·아이슬란드·세르비아 등 9개국이 조 1위를 차지해 월드컵에 직행했다. 여기에 크로아티아·스위스·스웨덴·덴마크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뒤 월드컵에 합류했다.유럽예선의 키워드는 세 가지다. 절대 최강 독일, 유럽을 지배한 폴란드산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9·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이탈리아의 눈물이다. ◇절대 최강 독일유럽예선은 총 278경기가 펼쳐졌고 807골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9골의 골폭죽이 터졌다.C조의 독일은 평균치를 훨씬 뛰어넘었다. 10경기에서 43골을 넣으며 평균 4.3골을 성공시켰다. 유럽 공동 1위다. H조 벨기에도 43골을 터뜨렸다. 수비까지 보면 독일이 벨기에를 압도하고 있다. 독일은 단 4실점만 허용했다. 벨기에는 6실점을 기록했다. 독일은 골득실 +39로 1위를 차지했다.골득실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 유럽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거둔 유일한 팀은 독일이다. 경이적인 성적이다. 완벽한 팀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독일은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으면서 총 19회이자 17회 연속 월드컵 본선 땅을 밟는다. 단연 러시아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답다. 게다가 성공적인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브라질 우승 멤버 필립 람(34·은퇴)·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3·시카고 파이어) 등이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지만 그 자리를 요주아 키미히(22·바이에른 뮌헨)·니클라스 쥘레(22·바이에른 뮌헨)·레온 고레츠카(22·샬케 04) 등 강렬한 신성들이 메웠다.여기에 최전성기에 접어든 브라질 우승 멤버들이 건재하다. 토마스 뮐러(28·바이에른 뮌헨)·메수트 외질(29·아스널)·토니 크로스(27·레알 마드리드)·마누엘 노이어(31·바이에른 뮌헨) 등이 주인공이다. 요아힘 뢰브(57) 감독의 존재감 아래 독일은 21세기 최초의 월드컵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폭격기 레반도프스키유럽예선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누굴까.포르투갈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를 예상할 수 있다. 호날두 역시 이번 유럽예선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 총 15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의 월드컵 본선행에 앞장섰다. 하지만 득점 1위는 호날두가 아니다. 호날두를 넘은 단 한 명의 선수, 폭격기 레반도프스키다.그는 10경기에 나서 무려 16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1.6골의 폭발력이다. 폴란드가 넣은 28골 중 절반을 넘게 책임졌다. 폭격기를 앞세운 폴란드는 E조 1위로 당당히 러시아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그가 넣은 16골은 역대 유럽예선 최다골 신기록이다.1차전 카자흐스탄 1골을 시작으로 2차전 덴마크 3골·3차전 아르메니아 1골·4차전 루마니아 2골·5차전 몬테네그로 1골·6차전 루마니아 3골·8차전 카자흐스탄 1골·9차전 아르메니아 3골·10차전 몬테네그로 1골 등 16골을 완성했다. 10경기에 출전해 해트트릭을 무려 3번이나 성공시켰다.7차전 덴마크와 경기에서 폴란드는 0-4 패배를 당했다. 유럽예선에서 레반도프스키가 유일하게 골을 넣지 못했고 폴란드가 패배한 유일한 경기였다.레반도프스키보다 골을 넣지 못한 '팀'도 31개 팀이나 된다. 그의 골을 팀 득점으로 따지면 54개국 중 23위다.레반도프스키와 호날두에 이어 벨기에 로멜루 루카쿠(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11골)·덴마크 크리스티안 에릭센(25·토트넘·11골)·포르투갈 안드레 실바(21·AC 밀란·9골)·스웨덴 마쿠스 베리(31·알 아인·8골) 등이 득점 상위권에 포진됐다.◇이탈리아의 눈물최대 이변은 역시나 월드컵 최강국 이탈리아의 탈락이다.이탈리아는 유럽예선 G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에 밀렸다. 스페인에 조 1위 자리를 내줬다. 조 2위 이탈리아는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이탈리아의 저력이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했다.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이탈리아는 플레이오프 상대 스웨덴을 넘지 못했다. 1차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러시아행 티켓을 잡지 못했다.1958 스웨덴월드컵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진출 실패다. 월드컵 우승 4회(1934·1938·1982·2006), 월드컵 역사상 첫 2연패(1934·1938)를 일궈 낸 이탈리아가 월드컵에 초대받지 못한 것이다.이탈리아의 상징적 골키퍼인 잔루이지 부폰(39·유벤투스)은 이탈리아가 러시아월드컵 진출에 실패하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부폰은 1997년부터 이탈리아 대표팀에 합류한 뒤 올해까지 무려 A매치 175경기에 출전했다. 이탈리아 축구 역사에서 가장 많은 A매치 출전 횟수다. 이탈리아는 월드컵 탈락과 함께 전설과도 이별을 고했다.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의 탈락 역시 이변이다.월드컵 준우승 3회(1974·1978·2010)의 월드컵 강자 네덜란드였다. 4강에도 2번(1998·2014)이나 들었다. 네덜란드는 A조 3위로 처지며 플레이오프조차 진출하지 못한 채 탈락했다. A조 1위는 프랑스, 2위는 스웨덴이 차지했다. 네덜란드 역시 월드컵 탈락으로 전설과 이별했다.아르연 로번(33·바이에른 뮌헨)은 팀 탈락과 함께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다. 로번은 2003년 오렌지 군단에 발을 들인 뒤 에이스로 활약하며 네덜란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A매치 96경기에 출전했다. 네덜란드 역대 9위 기록이다. 그는 센추리클럽 가입을 코앞에 두고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로번은 37골을 넣었다. 네덜란드 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네 번째 선수다. 네덜란드가 저물자 로번도 저물 수밖에 없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7.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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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욕설' 알리, A매치 1경기 출장 정지

델리 알리(잉글랜드·토트넘)가 A매치 한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한국시간) "알리는 슬로바키아와 경기 중 심판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라며 "FIFA 징계규정 57조에 따라 A매치 1경기 출전금지와 5천 스위스프랑(약 591만원) 벌금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알리는 지난 5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슬로바키아와 경기에서 주심을 보던 프랑스 심판 클레망 튀르팽에게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심판은 등을 돌린 상황이라 알리의 행동을 보지 못했으나 이 장면은 중계 화면에 잡혀 논란이 됐다.알리는 경기 후 트위터를 통해 "대표팀 동료 카일 워커와 장난을 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FIFA는 그에게 1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로 인해 알리는 다음 달 6일 열리는 슬로베니아와 러시아월드컵 예선전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9.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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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훈련으로 '정신무장' 나선 英 대표팀… 극기훈련 효과 볼까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을 앞두고 이색 '군사훈련'으로 정신을 무장했다.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이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5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FA는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3일부터 1박 2일간 군사훈련소에서 각종 군사훈련을 받았다. 이번 훈련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제안한 것으로 비밀리에 진행됐다"라고 설명했다.잉글랜드 대표팀은 오는 11일 스코틀랜드와 러시아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고 14일 프랑스와 친선경기를 소화한다. 대표팀은 경기 일정에 맞춰 7일 소집될 예정이었으나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나흘 일찍 불러 3일 대표팀 축구훈련장인 세인트 조지 파크에 모였다.한 자리에 모인 선수들은 영국 데본 주 림프 스톤에 있는 로얄 마린스 코만도 트레이닝 센터로 이동, 군복으로 환복 후 군사훈련에 참가했다. 선수들은 조교에 지시에 따라 21㎏의 군장을 메고 훈련장으로 이동한 뒤 각종 유격 훈련을 소화했다. 또한 야외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끈끈한 팀워크를 키우기도 했다.갑작스러운 군사훈련에 대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전혀 예상치 상황에서 대처 능력을 키울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훈련으로 우리가 한팀이 됐다는 것을 느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한편 이번 훈련은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은 물론, 지원스태프와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이 모두 참가했다. 군사훈련을 받은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은 해산했으며 7일 재소집될 예정이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6.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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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팀, 4개국 친선대회 일정 확정…최적의 '모의고사'

2016 리우데자네이루(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23세 이하(U-23) 올림픽 대표팀이 나서는 '4개국 친선대회' 일정이 확정됐다.대한축구협회는 18일 올림픽 대표팀이 나이지리아-온드라스-덴마크와 내달 2일부터 6일까지 3연전을 치른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한하는 3팀 모두 리우 올림픽 대륙 예선을 통과한 팀이다. 신태용(46) 올림픽 대표팀 감독에겐 최적의 모의고사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국의 첫 번째 경기는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들은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상대한다. 이틀 뒤인 4일에는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남미의 복병 온두라스를 상대한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전이 올림픽 본선 조별 라운드 마지막 상대인 멕시코를 대비한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 보고 있다.대회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유럽의 축구 강국 덴마크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덴마크전을 통해 독일전을 대비할 계획이다.나이지리아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에 빛나는 올림픽 축구의 절대 강자다. 아프리카 예선을 1위 통과해 일본, 스웨덴, 콜롬비아와 함께 B조에 속했다.온두라스는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알제리와 함께 D조에 속해 있어 한국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 상대인 덴마크는 유럽예선 3위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해 브라질, 남아공, 이라크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역대 올림픽 축구에서 은메달 3번, 동메달 1번을 따냈다.이번 4개국 대회에 참가할 한국 올림픽 대표팀 명단은 오는 23일 발표된 뒤 30일 소집된다. 선수들은 최종 엔트리 발표 이전에 펼쳐지는 마지막 실전 경기인 만큼 신태용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 피지, 독일, 멕시코와 함께 리우 올림픽 본선 C조에 속해 있다.송창우 기자 song.changwoo@joins.com 2016.05.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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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화력’ 네덜란드, ‘원샷원킬+순도 100%’ 자랑

네덜란드가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네덜란드는 19일(한국시간) 벌어진 브라질월드컵 호주와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호주와 불꽃튀는 공방전을 벌였다. 전반 20분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로번은 하프라인 부근부터 빠른 발을 이용해 문전까지 간 뒤 왼발 땅볼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호주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팀 케이힐(35·뉴욕 레드불스)이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드었다. 이어 후반 9분, 네덜란드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해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반격은 전광석화같았다. 후반 13분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23분 멤피스 데파이(20·에인트호번)가 중거리포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칠레가 스페인을 2-0으로 누르면서 B조에서는 네덜란드와 칠레가 2연승으로 16강에 올랐다. 네덜란드의 공격은 '원샷원킬'에 '100% 순도'를 자랑한다.네덜란드는 스페인, 호주와 1·2차전에서 8골을 넣고 3골을 내줬다. 네덜란드는 유럽예선 D조를 9승1무, 조 1위로 통과했다. 예선 10경기에서 34득점(5실점)의 무서운 화력을 과시했는데 이 기세가 본선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는 경기 당 평균 득점이 4골로 32개 참가팀 중 1위다. 네덜란드는 2경기에서 28개 슈팅을 날렸다. 슈팅 수는 크로아티아(2경기 31개)에 이어 두 번째지만 28개 슈팅 중 유효 슈팅(골문 안으로 향한 슈팅)이 25개다. 슈팅 대비 유효슈팅 비율은 당당히 1위다. 개최국 브라질조차 28개 슈팅 중 유효슈팅이 17개다. 수치로 환산하면 네덜란드는 22.5분당 1골을 넣었고, 3.5개 슈팅을 때리면 1골이 들어갔다. 네덜란드가 얼마나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 네덜란드가 넣은 8골 중 페널티킥과 세트피스 득점은 하나도 없다. 모두 필드 골이었다. 네덜란드의 골든타임은 후반 15분~30분이다. 이 시간대에 3골이 들어갔다.네덜란드의 공격은 판 페르시와 로번 듀오가 이끌고 있다. 둘은 2경기에서 3골씩 기록해 독일 스트라이커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다. 로번은 2경기에서 180분을 뛰며 8개 슈팅을 날렸는데 모두 유효슈팅이었다. 판 페르시는 166분을 뛰며 8개 슈팅을 때렸는데 7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둘 다 말 그대로 '원샷원킬'이다.네덜란드는 조 1위 자리를 놓고 24일 칠레와 최종전을 펼친다. 네덜란드는 골 득실이 +5로 칠레(+4)보다 앞서 있어 비기기만 해도 1위다. 두 팀 모두 16강 진출은 이미 확정했다. 하지만 1위를 차지해야 16강에서 A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할 수 있어 경기는 뜨거운 접전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사진=MBC 경기영상 캡처 2014.06.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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