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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경마] 최우수 장거리마 선발 1관문...글로벌히트·빅스고·스피드영 주목

2024년 최우수 장거리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Stayer) 시리즈’ 제1관문, 제22회 헤럴드경제배(G3)가 17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다. 경주 조건은 3세 이상, 2000m다. 순위 상금은 5억원. 3세마, 암말 및 남반구산(호주·뉴질랜드산) 4세마는 출전하지 않는다. 4세마는 56.5㎏, 5세마 이상은 57㎏의 중량을 각각 짊어진다. 스테이어 시리즈는 이번 헤럴드경제배를 시작으로 4월 21일 제2관문 YTN배(G3)가 서울에서 열리고, 마지막 관문인 부산광역시장배(G2)는 5월 26일에 부산경남에서 각각 개최된다. 시리즈 최우수마에게는 인센티브 1억원이 지급된다.경주 체계가 개편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일곱 번 열린 헤럴드경제배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말은, 해마루(2016) 클린업조이(2017) 청담도끼(2018∼2020) 위너스맨(2022∼2023) 4마리에 불과하다. 기수 중에는 박태종 기수의 5회 우승이 최다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레이팅 최상위권 말인 위너스맨(111) 라온더파이터(111) 석세스마초(107) 행복왕자(105)는 부상과 진료 등으로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출전마 16마리 중 절반인 8마리가 대상경주 우승 경험이 있는 말들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중 관심을 모으는 주요 출전마를 살펴본다.글로벌히트(10전·레이팅 89·한국·수·4세 갈색·김준현 마주·방동석 조교사·승률 50%·복승률 70%)지난해 코리안더비(G1)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를 우승한 최우수 3세마다. 2023년 연도 대표마 위너스맨과 펼친 대통령배(G1) 승부에선 7마신(약 17m) 차이로 패했지만, 그랑프리(G1)에서는 코 차이(약 10㎝)로 격차를 대폭 줄였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동안 일반 경주를 건너뛰고 이번 헤럴드경제배를 준비했다. 그동안 보여준 능력을 고려할 때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는 말이다. 스피드영(12전·레이팅 89·한국·수·4세·갈색·(주)디알엠씨티 마주·방동석 조교사·승률 41.6%·복승률 58.3%)데뷔전을 아름다운질주(L) 대상경주 2위로 장식한 2022년 2세 챔피언이다. 3세마 시즌에는 트리플크라운 시리즈 3개 경주에서 차례로 7위·6위·2위에 올랐다. 이후 중·장거리에 집중하면서 네 차례 대회에서 1위 2회, 3위 2회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부마는 한국 리딩 사이어(해당 연도 최고의 씨수말) 통산 8회에 오른 메니피, 외조부마는 2000년 미국 켄터키더비(G1) 우승마인 후사이치 페가수스다. 빅스고(20전·레이팅 100·한국·수·5세·밤색·이선호 마주·우창구 조교사·승률 40%·복승률 55%)케이닉스(K-Nicks) 프로젝트(말의 유전자 정보를 기반으로 유전 능력을 분석해 말을 선발하는 기술)로 선발된 씨수말 선발된 씨수말 빅스가 첫해에 배출한 말이다. 최근 6년 동안 연평균 9.2두라는 적은 교배두수에도 불구하고 빅스의 대표 자마로 자리매김했다. 직전 경주(세계일보배)에서는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200m에서 우승하면서 전천후 거리 적성을 증명했다. 결승선 직선 주로에서의 추입이 일품인 말이다. 안희수 기자 2024.03.15 11:00
산업

햄버거 조리, 스타트업 도전...대기업 후계자 수업 각양각색

대기업 후계자들의 다양한 경영수업 방식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룹에 입사해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나가는 ‘엘리트 코스’는 기본이고, 햄버거를 조리하는 등 현장 서비스를 몸소 체험하거나 창업을 통해 조직 운영을 미리 경험하는 후계자들도 나오고 있다. 각양각색의 도전과 실패 속에 후계자들의 승진 속도도 예전보다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현장실습, 창업, 컨설팅 다양한 경험 최근 대기업의 오너가가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앞치마를 두른 채 햄버거를 조리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의 직원처럼 고객을 응대한 이는 한화그룹의 후계자 중 한 명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었다. 오는 6월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출시를 앞둔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직접 햄버거 조리를 체험하는 등 현장실습에 나선 것이다.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지난달 홍콩 내 주요 파이브가이즈 매장 두 곳에서 진행된 현장실습에 참여했다. 김 본부장은 실습 기간 일반 직원과 마찬가지로 재료 손질부터 패티를 굽고 토핑을 올리는 조리 과정까지 서비스 전 과정을 체험했다.김 본부장은 높은 수준의 동일한 맛을 내기 위해 조리법을 여러 차례 반복해 연습했다. 그는 "반복 훈련을 통해 퀄리티 컨트롤을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며 "국내 매장에서도 장인정신 수준의 성의가 느껴질 수 있도록 품질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본부장이 현장 서비스 업무에 직접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영 수업을 하면서 현장 서비스 체험을 하는 후계자의 모습은 흔치 않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외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그룹 계열사에 입사하는 ‘안정된 엘리트 코스’를 밟았던 예전과 달리 창업을 먼저 경험해보는 후계자도 생겼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평범한 유학생 시절에 스타트업 회사를 운영하며 남다른 경험을 쌓았다. SK그룹의 ‘맏형’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장은 카카오택시보다 빠르게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를 운영한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라는 회사를 세웠다. 창업을 통해 아이디어의 사업화와 조직 운영 등 경영 일선에서 경험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먼저 겪은 셈이다. 지난 2014년 미국 뉴욕에 이 회사를 설립했고, 모바일 콜택스 서비스인 ‘백기사’를 출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당시에는 카카오택시 출시 이전이라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었던 것으로 평가받았다. 스타트업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최성환 사장은 연세대 글로벌 MBA 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기사는 카카오택시에 밀려 결국 사업을 접어야 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그룹의 본격적인 경영 참여 이전에 사업의 생리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간으로 평가받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과거에는 해외 대학을 졸업하고 입사하는 ‘정석 코스’로 경영에 참여하는 후계자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경험 등을 쌓는 오너가들이 많아졌다”며 “예전보다 스펙들이 좋아진 데다 창업 등을 통한 실패의 경험들도 분명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우 임원을 달기 전에 ‘e삼성’이라는 인터넷 벤처지주 회사를 창업한 바 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이 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60% 지분을 소유한 최대주주로 설립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창업 이후 닷컴의 e비즈니스 버블이 꺼지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적자를 면치 못한 e삼성은 결국 1년 만에 사업을 정리해야 했다. 실패도 자산, 조직 장악 이전 인성 함양도 관건 ‘경영 사관학교’로 불리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거치는 후계자들도 두루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정기선 사장은 스탠퍼드 MBA를 마친 뒤 세계 3대 컨설팅회사로 꼽히는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2년 정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의 실무는 다양한 산업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글로벌 기업의 경영진을 만나서 기업들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풀어갈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문제 해결 능력과 인적 네트워크 향상에도 좋다”며 글로벌 컨설팅 회사가 ‘경영 사관학교’라 불리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녀 2명도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거쳤다. 장녀 최윤정 씨는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고, 장남 최인근 씨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인턴십을 수행하며 실무를 경험했다. 최윤정 씨는 현재 SK바이오팜의 전략투자팀장으로 신약개발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최인근 씨는 올해부터 SK의 글로벌 에너지솔루션 북미법인인 패스키에서 근무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증권사를 경험한 뒤 그룹에 입사했다. 신동빈 회장이 노무라 증권 런던지점을 거쳤다면 신유열 상무는 노무라 증권 싱가포르지사에서 6년간 근무했다. 재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돈의 흐름을 파악하며 실물경제를 직접 경험한다는 측면에서 더 없이 좋은 경영 공부가 된다. 향후 M&A나 사업 확장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밖의 경영수업은 인연의 장이 되기도 한다. 신유열 상무의 경우 노무라 증권 입사 동기로 알려진 일본인 여자와 연애한 뒤 결혼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윤정 팀장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지금의 남편인 윤모 씨를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사회 경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성 교육’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영을 잘하더라도 빛이 바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과거처럼 후계자들이 베일에 가려지지 않는다. 오너가의 사생활과 면면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심심치 않게 공개되곤 한다. 이에 이들의 인성과 면면도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대기업 관계자는 “과거 물의를 일으켰던 한화 김동선과 CJ 이선호에게 세간의 관심이 쏠려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들이 과거의 잘못을 씻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영 성과 등을 내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임원 승진에 4.5년, 후계자 초고속 승진오너가의 승진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아버지 세대인 1·2세대의 경우 임원 승진까지 5.1년이 소요됐다. 하지만 김동관, 김동선, 이선호 등의 3·4세대 오너가의 경우 임원 승진이 4.5년으로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25년 걸리는 일반인과 비교하면 임원 승진이 20년 이상 빠른 셈이다. 신유열 상무의 경우 2020년 입사했으니 임원 승진까지 2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후계자 윤곽이 드러난 한화그룹 3형제의 경우도 초고속 승진이 이뤄지고 있다. 1983년생인 장남 김동관은 2020년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한화에 입사한 지 10년 만에 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이어 다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동선도 1년 5개월 만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런 3·4세대의 사장 승진은 13.6년으로 1·2세대의 14.4년보다 빨라졌다. 오너가의 고속 승진은 조직 장악 측면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원활한 경영 승계를 위해서 하루빨리 조직에 스며들어 지휘봉을 잡는 것이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그렇지만 임직원의 경우 초고속 승진을 지나친 ‘특권’으로 볼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오일선 소장은 “예전 세대 오너가의 경우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서 올라간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 세대 들어 승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조직을 빨리 장악하고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 성과 없이 승진만 빠르게 한다면 내부 반발에 부딪힐 수 있고, 기업의 새로운 방향성 제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9 07:00
산업

유통가 3세 경영 개막…롯데·CJ·한화 '보폭 확대' SPC '경고등'

유통업계 오너 일가 3세들이 속속 경영 전면에 나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3세 기업인들이 경영역량을 입증하는 시험대에 오르면서 향후 리더십 행보에 눈길을 쏠린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보를 상무로 승진시켰다.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서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 담당 임원으로 발탁된 지 1년 만의 승진이다. 1986년생 신유열 상무는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한 후 2013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이수했다.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직급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롯데상사 일본 영업전략부를 거친 그는 올해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합류해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신 상무의 행보가 부친인 신동빈 회장과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어 3세 경영수업이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 회장 또한 미국 컬럼비아대 MBA를 졸업하고 노무라증권에서 1981년부터 7년간 근무했다. 이후 30대 중반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후 한국 롯데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했다. CJ그룹은 지난 10월 정기 인사에서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를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승진시켰다. 지난해 부장에서 경영리더(임원 총칭)로, 1년 새 담당급에서 실장급 임원으로 사실상 초고속 승진을 시킨 셈이다. CJ그룹은 ‘장자 승계’ 원칙이 확고한 만큼 재계에서는 이 신임 실장의 보직 변경을 승계 작업의 핵심 수순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실장의 누나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담당 경영리더는 이번 인사에서 변동 사항이 없다. 같은 달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한화그룹은 장남인 김 부회장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을 맡고 2남인 김동원 부사장이 금융업을, 3남인 김동선 전무가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맡으며 3형제의 승계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한화솔루션갤러리아부문은 2023년 3월 별도법인으로 독립할 예정인데 김 전무가 경영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 전무는 유통 관련 신사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전무가 사업 추진 전 과정을 컨트롤한 '파이브가이즈'가 대표적이다.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는 내년 상반기 1호점 오픈 예정으로 김 전무의 야심작으로 꼽힌다. 이들 기업과 달리 SPC그룹은 3세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과 차남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모두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허진수 사장이 경영하는 파리크라상은 SPC그룹 지주사로 그룹을 총괄한다. 오너일가가 파리크라상을 지배하고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쉐이크쉑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그동안 두 형제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며 그룹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최근 공장 근로자 사망사고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SPC그룹은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는 모양새다. 더욱이 검찰은 지난 8일 계열사 부당지원과 경영권 부당승계 의혹과 관련해 SPC그룹을 압수수색했다. 이어 허영인 회장을 계열사 부당 지원을 통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SPC그룹의 부당지원 행위가 오너 3세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부당승계와 관련한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SPC그룹의 전망은 당분간 안갯속일 것"이라며 "따라서 두 형제의 후계 구도도 당분간 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2.20 07:00
산업

닻 올린 CJ 3세 경영 이선호·이경후 신성장동력과 지분 매입 과제

CJ그룹이 11년 만에 비전을 공개 발표하는 등 미래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임원이 된 CJ 오너 3세들은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고 있고, 지분도 꾸준히 매입하며 경영 승계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분 매입·임원 승진…닻 오른 3세 경영 승계 1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경영 승계를 위한 작업들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1985년생 딸 이경후 씨는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경영리더·임원), 1990년생 장남 이선호 씨는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담당(경영리더·임원)으로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부장이었던 장남은 올해부터 임원 타이틀을 달고 글로벌 무대를 누비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3세 경영 승계는 이선호 경영리더의 CJ제일제당, 이경후 경영리더의 CJ ENM 지휘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CJ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2세대의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처럼 아들인 이선호가 지주사 등 총괄 역할을 맡고, 딸 이경후가 CJ ENM에서 문화사업을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이선호 경영리더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꿈꾸는 비비고의 마케팅 전면에 나서고 있다. 정성을 쏟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CJ컵에서도 그룹의 ‘얼굴’로 모습을 드러내는 등 후계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그는 CJ가 체결한 미국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와 최초의 글로벌 파트너십 협약식에도 직접 참여했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그룹의 굵직한 마케팅과 현안들을 적극적으로 챙기면서 경영 성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경후 경영리더는 이미 CJ ENM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리를 굳힌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CJ ENM은 올해 1분기에서 매출은 9573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이 4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6억 원에 그쳐 98%나 줄었다. CJ ENM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티빙의 콘텐트 제작비가 증가한 데다 영화 개봉작 전무 등으로 영업 실적이 좋지 못했다. 3세 경영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과 이를 위한 자금 확보가 과제다. 현재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는 각 CJ 지분 2.89%와 1.27%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42.07%를 지닌 최대주주다. 그래도 두 남매는 올해도 지주사 지분을 매입하는 등 조금씩 지분율을 올리고 있다. 둘은 향후 의결권 있는 주식이 되는 CJ4우선주인 신형우선주도 매입하고 있다. 2019년 3월 발행된 신형우선주는 2029년에 의결권 있는 CJ 보통주로 전환된다. 현재 이선호 경영리더가 신형우선주의 26.69% 지분을, 이경후 경영리더도 25.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지금의 지분이 보통주로 전환되면 이선호와 이경후의 CJ 지분은 각 5.9%, 4.3%까지 올라가게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건재하셔서 경영 승계는 아직 먼 이야기다. 7년 후에 신형우선주가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지분율이 5% 내외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에 CJ올리브영 상장이 오너 3세 경영 승계 작업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이미 프리IPO(기업공개)로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는 자신들이 보유한 CJ올리브영 지분 매각으로 두둑한 자금을 확보했다. 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에 지분을 넘기면서 이선호의 CJ올리브영 지분은 17.97%에서 11.04%, 이경후는 6.91%에서 4.21%으로 낮아졌다.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 1400억 원가량은 증여세 납부와 CJ 지분 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이 상장에 성공한다면 남매는 2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은 CJ올리브영 구주 매도를 통해 CJ 지분을 추가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정세 등으로 IPO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 CJ올리브영의 상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변수다. CJ그룹 관계자는 “시장이 안 좋다고 하지만 CJ올리브영의 상장은 계획대로 준비되고 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기 비전, 4대 성장 엔진에 10조 공격적 투자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1월 2023 중기 비전을 임직원에게 설명했다. 2010년 ‘제2의 도약 선언’ 이후 11년 만에 사업 비전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4대 성장 엔진을 제시하며 향후 3년간 미래 혁신성장 분야에 10조 원 이상 투자를 약속했다.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치유),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가 핵심 제시어였다. 그는 "CJ 각 계열사는 컬처와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존 사업의 글로벌 및 디지털 분야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며 "기본 정신과 철학으로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러티, 즉 모두가 잘사는 것과 공정·갑질 불가·상생은 기본이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반한 신사업으로 미래 혁신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브랜드, 미래형 혁신기술, 인공지능(AI)·빅데이터, 인재 등 무형자산 확보와 AI 중심 디지털 전환에 3년간 4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CJ는 지난 4월 AI센터를 공식 출범시키며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나섰다. AI센터는 그동안 계열사별로 분산됐던 AI인프라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면서 AI 허브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생활문화기업이라는 그룹의 강점을 활용, 일상생활에 밀접한 양질의 빅데이터 기반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식품·엔터·물류·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축적된 빅데이터에서 고객의 행동양식을 분석, 더 나은 경험과 서비스를 제안하고 전 밸류체인에서의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 다양한 비즈니스 혁신이 기대되고 있다. 문화사업에 해당하는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장르별 특화 멀티 스튜디오 설립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기 비전 발표 후 CJ ENM은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데버그룹홀딩스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트’ 인수 계약 소식을 알렸다. 엔데버 콘텐트 인수를 통해 CJ ENM은 전 세계 대중문화 중심인 미국에 글로벌 제작기지를 마련했다. 기획·제작 역량은 물론 전 세계 콘텐트 유통 네트워크까지 단숨에 확보해 글로벌 탑 스튜디오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새로운 콘텐트 스튜디오인 ‘CJ ENM 스튜디오스’도 신설했다. 이에 CJ는 스튜디오드래곤·엔데버 콘텐트·CJ ENM 스튜디오스로 이어지는 3대축의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갖추게 됐다. 디즈니 등 유수 글로벌 콘텐트 기업들처럼 장르별로 특화된 다수의 스튜디오들을 산하에 두면서 K-콘텐트의 양과 질을 동시에 업그레이드 시키는 방식으로 글로벌 경쟁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플랫폼의 경우 장기적으로 CJ그룹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슈퍼 플랫폼을 육성한다는 입장이다.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 가입자를 2023년까지 800만명으로 늘리고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물류통합관리) 서비스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CJ는 지난 2월 티빙 투자 확대를 위해 2500억 원 규모의 외부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티빙은 이번 증자에서 유료 이용자 수의 빠른 증가와 압도적 콘텐트 경쟁력이 반영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티빙은 독립법인 출범 직후 JTBC가 합류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콘텐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웰니스 분야와 관련해서는 CJ제일제당의 기존 건강기능식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세대 치료제 중심의 레드바이오(의약·의료)를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도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CDMO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했다. 바타비아는 매년 25% 이상 성장 중인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이다. 이로써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CDM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5.20 07:00
경제

CJ그룹, 장남 이선호 포함 53명 임원 승진…주요 CEO는 전원 유임

CJ그룹이 역대 최대규모의 임원(리더)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는 전원 유임했다. CJ그룹은 2022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1월 1일자로 단행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새로운 임원직제개편안이 적용되는 첫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 CJ그룹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전원 유임됐다. 아직 임기가 남은 수장들뿐만 아니라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뒀던 손경식 CJ제일제당 공동대표와 허민호 CJ ENM 대표 등도 임기가 연장됐다. 지난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 대다수 계열사의 CEO를 교체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신임 임원이 선임됐다. 2022년 인사부터 임원 직급이 사장 이하 상무대우까지 모두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된 가운데 신임 경영리더에 53명이 이름을 올렸다. 2020년 19명, 2021년 38명 대비 대폭 늘었다. 30대 임원 4명을 비롯해 1980년 이후 출생자 8명(15%)이 포함됐다. 평균 연령은 45.6세로 전년(45세)과 비슷한 수준이다. 오너 3세인 이선호(31) 부장도 CJ제일제당 소속 식품사업부 전략기획 신임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 리더는 올해 1월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으로 복귀한 후 지난 9월 비비고와 미국프로농구(NBA)의 유명 구단 'LA레이커스'와의 글로벌 마케팅 프나터십 계약 체결을 주도한 바 있다. 여성 신임임원 약진도 두드러졌다. 해외시장에서 만두 대형화에 기여한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GSP리더 신유진(38), CJ제일제당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진출을 주도한 미래경영연구원 구동인(38), 오리지널 콘텐트 기반으로 티빙(TVING) 성장에 기여한 콘텐트·마케팅 리더 황혜정(48) 등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11명(21%)의 여성이 신임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J 관계자는 “올해 신임 임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중기비전 실행과 그룹 차원의 공격적 인재경영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 발탁을 늘려 그룹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27 11:33
경제

비비고 글로벌 마케팅 전면에 나선 CJ 이선호…경영 승계 탄력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 글로벌 비즈니스 담당 부장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경영 승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약 밀수 혐의로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던 그는 지난 1월 회사로 복귀했고 올 연말 임원 승진이 유력한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선호 부장은 1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에 경영 승계의 키맨으로 떠오른 경욱호 CJ제일제당 마케팅실 부사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아무래도 ‘비비고’가 사실상의 타이틀인 만큼 이선호 부장이 대회장에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선호 부장과 경 부사장은 지난달 비비고의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 협약식에서도 함께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프로농구(NBA) 인기구단인 LA레이커스와 글로벌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CJ는 LA레이커스 최초의 글로벌 파트너가 됐고, 선수들은 유니폼에 비비고 로고를 달고 경기장을 누비게 됐다. CJ는 LA레이커스 홈 경기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비비고 브랜드에 대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LA레이커스와 마케팅 파트너십은 CJ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글로벌 비즈니스다. 외신에 따르면 5년간 1억 달러(약 12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파트너십 규모다. 이런 중요한 행사에 이선호 부장이 등장하면서 경영 승계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PGA투어 CJ컵 또한 한식 브랜드 비비고의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알린 스폰서십인 만큼 이선호 부장이 직접 챙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CJ는 CJ컵 등을 통해 비비고의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의 비비고 매출은 1조8500억원에 달했다. 비비고 만두의 단일 제품 매출만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호 부장이 담당자로 각인된 만큼 LA레이커스 파트너십의 성패는 자신의 경영 성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CJ의 지분 확보하는 경영 승계 작업은 이선호 부장이 많은 지분을 보유한 CJ올리브영을 통해서 진행될 전망이다. 이선호 부장은 CJ올리브영의 개인 대주주로 11.0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반면 CJ의 지분은 2.75%에 머물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42.07%의 지분으로 CJ의 최대주주다. 국내 1257개 매장을 보유한 헬스앤뷰티 스토어(H&B)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은 프리 기업공개(IPO)에서 2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이르면 이달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에 코스피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선호 부장으로서는 CJ올리브영의 상장을 통해 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선호 부장이 CJ올리브영 구주 매도로 확보한 현금을 CJ 지분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CJ올리브영 지분을 CJ 지분 확보를 위해 활용한 전례도 있다. 지난해 말 프리 IPO로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1018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장녀인 이경후 CJENM 부사장도 391억원어치를 매각했다. 남매는 매각을 통해 얻은 현금으로 CJ 신형 우선주(CJ4우)를 대량 매입했다. 2018년 12월 CJ그룹은 보통주 1주당 신형우선주 0.15주 배당을 결정했다. 이재현 회장은 당시 신형우선주 184만1336주를 받았다. 이어 2019년 이 회장은 자신의 신형우선주를 남매에게 92만668주씩 증여했다. 게다가 이선호 부장은 올해 1분기에 7만8588주를 매입해 신형우선주 지분을 22.98%에서 24.84%로 끌어올렸다. 이경후 부사장 역시 22.72%에서 23.95%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아 증여세를 줄이는 방편으로 활용될 수 있다. CJ의 경우 2029년이 되면 보통주로 전환돼 경영 승계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우선주 지분을 환산하면 2029년 이선호 부장의 CJ 지분은 2.75%에서 5.5%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처럼 이선호 부장이 본격적인 후계자 경영에 나선 만큼 임원 승진도 유력하다. CJ 관계자는 “올해 정기 임원 인사가 있을 테지만 아직 이선호 부장에 대한 인사에 대해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3 07:00
경제

'삼성가 종손' CJ 이선호, 이건희 회장 주택 196억원에 구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종손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하던 서울 중구 장충동 주택을 매입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 부장이 지난달 초 이 주택을 196원에 이건희 회장의 유족으로부터 사들였다. 이 주택은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거주는 하지 않은 곳으로 사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 유족들이 상속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장은 구입 당시 매입가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구입했을 때 35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하지만 삼성가의 종손이자 친인척 간의 매매이다 보니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 입장에서도 이건희 회장의 숨결이 스며든 곳이라 보니 타인보다 같은 집안의 매수자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선호 부장이 이 주택을 매입한 것은 맞다. 개인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배경이나 계획 등은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며 “다만 이재현 회장이 거주하고 있는 집과 가까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대지 2033㎡, 연면적 901㎡ 규모의 이 집은 이병철 창업주의 생가 근처이기도 하다. 이재현 회장은 이병철 창업주의 장손이며, 이선호 부장에게 이건희 회장은 작은 할아버지다. 이건희 회장 유족들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유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번 주택 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8.24 12:22
경제

대기업 오너들, 코로나에 너도나도 주식 증여…CJ 이재현 254억 절세

대기업의 오너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오히려 절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코로나19 정국에서 주식 증여의 호기로 잡은 대표적인 경우다. CJ그룹은 지난 4월 1일 이 회장의 주식 184만1336주가 재증여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자녀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이경후 CJ ENM 상무에게 CJ 우선주 각각 92만668주를 증여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9일 최초 증여 때와 내용은 같지만 시점을 변경한 것이다. 증여 시점 변경은 합법적이다. 증여세 신고·납부기한(증여일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 내에 증여를 취소하고 재증여하면 된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상장 주식 증여 시 평가 기준일 이전 2개월, 이후 2개월 도합 4개월의 최종 시세 평균값으로 증여재산이 매겨진다. CJ의 오너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이 급락하자 정해진 법률 안에서 재증여를 결정해 절세 효과를 누리게 됐다. CJ 오너가는 증여일을 바꾸면서 약 254억원의 증여세를 절약했다. 과세표준에 따라 다른 세율이 적용된다. 1억원 미만일 때 세율 10%, 1억~5억원 미만은 20%, 5억~10억원 미만은 30%, 10억~30억원 미만은 40%, 30억원 이상은 50%으로 금액에 따라 세율은 높아진다. CJ의 경우 세율이 50%가 적용된다. 최초 증여일인 12월 9일의 CJ 우선주 종가는 6만5400원으로 증여재산가액이 총 1204억원에 달했다. 따라서 세율 50% 적용하면 602억원이 된다. 여기에 대주주 할증 20%인 120억원이 더 붙는다. 증여세 신고세액 공제 3%로 약 22억원이 차감된다. 이로 인해 종가 기준으로 CJ 오너가가 내야 할 증여세는 7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4월 1일 재증여일로 환산하면 세금이 확 줄어든다. 우선 증여재산가액이 767억원으로 떨어진다. 과세표준 세율 50%와 대주주 할증 20%를 적용하면 460억원이다. 여기에 신고세액 공제 3%인 14억원을 빼면 446억원이 된다. 이로 인해 증여세가 최초 700억원에서 460억원으로 떨어져 254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증여세 공제액의 경우 직계존비속의 경우 5000만원, 배우자 6억원까지 공제되지만 CJ 오너가의 증여 규모에는 미미한 액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침체로 최근 실제 기업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주가가 내려간 상황이다. 주가 폭락의 시점이 오히려 증여세를 줄일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SPC삼립과 동서식품 오너가도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했다. SPC삼립의 허영인 회장은 지난달 8일 장남 허진수 부사장에게 보통주 40만주 증여를 공시했다. SPC삼립의 증여일 주가(6만6300원)는 지난해 말(8만7200원) 대비 24%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SPC삼립은 코로나 정국에 대리점 빵 가격까지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도 지난 3월 12일 아들 김동욱·김현준에게 동서 주식 각각 15만주, 10만주를 증여했다. 증여일 종가(1만5750원)는 지난 연말의 1만8350원보다 14%가량 떨어졌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5.01 07:00
경제

'대마 밀반입' CJ 장남 이선호, 항소심서 "어리석은 행동 후회"

대마 밀반입 및 흡연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30) 씨가 항소심 재판에서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김형두)는 7일 이씨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이씨 측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1심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이씨는 “너무나 어리석은 행동을 한 것이 후회스럽고 진심으로 반성한다.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선처를 구했다. 검찰은 이날 1심과 같은 징역 5년 형을 구형했다. 앞서 1심에서 검찰은 “밀수입한 대마 양이 상당하고 흡연 사실도 확인돼 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5년과 추징금 2만7000원을 구형한 바 있다. 이씨는 지난해 9월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마 밀반입 혐의로 적발됐지만 귀가 조치를 받아 공분을 샀다. 논란이 일자 자진 출두한 뒤 구속된 이씨는 지난해 10월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났다. 이씨의 변호인은 항소심에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 새 삶을 살아야 하는 피고인에게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세관 당국에 적발될 당시 대마 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180여 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여행용 가방에 대마 오일 카트리지 20개, 어깨에 메는 배낭에는 대마 사탕 37개·젤리형 130개가 숨겨져 있었다. 또 이씨는 지난해 4월부터 5개월간 미국에서 대마 오일 카트리지를 6차례 흡연한 혐의도 있다. 이씨의 항소심 선고는 내달 6일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1.07 17:09
경제

CJ, 채무 증가에 잇단 계열사 매각…연내 정기인사도 불발 전망

CJ그룹이 어수선하다. 채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계열사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사건,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대마 밀반입까지 조용할 날이 없다. CJ는 매년 11월마다 있던 정기 임원인사도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다. CJ는 최근 2년간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인해 채무가 급증했다. 2015년 5조원이던 CJ제일제당의 차입금은 올해 3분기 기준 9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이는 CJ제일제당이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를 3600억원에, 지난해 미국의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2조원에 각각 인수한 영향이 크다. CJ대한통운도 최근 2년간 베트남과 미국에서 3300억원대의 M&A를 하면서 그룹 전체의 채무가 13조원에 달하고 있다. CJ는 재무 안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주요 계열사를 연이어 매각하고 있다. CJ는 올해 CJ헬로와 투썸플레이스, 구로공장 부지, CJ인재원까지 잇따라 매각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CJ올리브영의 추가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CJ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J는 매년 11월 전후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 왔다. 하지만 임원인사가 12월 휴가 시즌과 맞물리면서 연내 발표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선호 부장의 대마 밀반입 사건으로 경영승계 작업에 차질이 빚어진 것도 그룹 인사에 제약이 될 수 있다. 임원인사를 두고도 각종 추측이 난무하다. 이재현 CJ 회장이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및 재무 부실의 책임자를 가려 대규모 쇄신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그룹이 경영기조를 내실 강화로 잡은 상황에서 큰 폭의 인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CJ는 정기 임원인사를 안팎을 다잡을 계기로 보고 있다. 이미 정기 임원인사에 앞서 지주사와 계열사 간 조직정비를 시작한 곳도 있다. CJ 관계자는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이 강조되면서 내부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1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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