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순철 관전평] "롯데, 경기 풀어가는 데 부담 있는 것 같다"
롯데와 NC가 2연전에서 1승1패씩을 나눠가졌다. 두 팀은 6일 '긴 하루'를 보냈다. 전날(5일) 경기에서 1-1이던 5회초 조명탑 고장으로 서스펜디드 선언이 돼, 이튿날인 6일 오후 4시 경기가 속행됐다. 이 경기에서는 롯데가 6회말부터 8회말까지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계속해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반면 NC는 5회초 2사1루에서 경기가 재개되자 마자 '대타' 권희동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앞서나갔고, 9회초 이호준이 솔로포를 터트리며 3-1로 승리했다. 오후 6시30분에 시작된 '두 번째' 경기에서는 롯데가 10-4로 승리했다. 선발 송승준이 5⅓이닝 4실점 한 뒤 이날 '첫 번째' 경기에 나섰던 강영식과 정대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던졌다. 롯데는 최준석의 멀티 홈런과 황재균의 장외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NC는 이날 첫 번째 경기에 나선 5명의 투수는 두 번째 경기에 등판시키지 않고, 이성민에 이어 이태양과 노성호를 등판시켜 경기를 끝냈다. 다음은 이순철 베이스볼긱 위원과의 일문일답. -서스펜디드 경기에선 NC가 이이고 롯데가 6일 두 번째 경기서 승리했다. 첫 번째 경기의 영향이 두 번째 경기에도 있었을까."대단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롯데는 이길 수 있는 첫 경기에서 승리를 내줬다. 두 번째 경기까지 졌다면 롯데가 정말 위험하다고 봤다. 그게 고스란히 두 경기서 묻어났다.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 박준서가 2번 타순에 배치가 되면서 해결을 해줬다. (롯데가 0-3으로 뒤진 3회말 1사 2루에서) 박준서의 2루타가 안나왔으면 계속 끌려가는 경기가 됐을 것이다. 0-3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사 1·3루를 만들었고, 이후 만루가 되면서 경기가 풀려갔다. 그 상황이 없었다면, 오늘 두 번째 경기는 또 롯데가 NC에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박준서가 이길 수 있는 흐름을 바꿔서 가져갔고, 결정은 최준석이 했다고 본다. 1차전에서도 롯데가 5회부터 8회까지 4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이겨야 되는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가 경기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부담도 있는 것 같고, 벤치가 작전을 활용하는데서 어렵게 상황을 만들다 보니 선수들도 같이 부담을 안고 가는 것 같다."-롯데는 서스펜디드 속행 경기에 나온 강영식과 정대현이 두 번째 경기에도 나왔다. NC는 첫 경기에 나온 선수들을 기용하지 않았는데."NC가 지난 주말 문학 경기서부터 계속 안 좋은 상황이 발생했다. 찰리가 퇴장을 당했고, 어제와 오늘은 테임즈가 손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손시헌도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상황이다. 여유는 있지만 올 시즌에 들어와서 4연패를 처음하고, 5일 롯데전을 치렀다. 하지만 첫 경기 잡으며 분위기를 전환했기 때문에 NC로서는 두 번째 경기서 전혀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타격감이 안 좋은 선수들은 휴식도 줬다. 만약 롯데가 두 번째 경기에서도 패했다면 엄청난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두 번째 경기가 롯데에게는 더욱 중요한 의미로 보였다. "만약 NC전에서 2패를 했으면, LG에게 2경기 차로 쫓기게 된다. LG는 휴식기를 가진 뒤 7일부터 NC를 만나지만, 롯데는 7일부터 1위팀인 삼성과 만난다. 롯데의 매치업도 롯데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 오늘 두 번째 경기어서 수비의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타순 변화 준 게 승리의 요인이 된 것 같다."-수요일부터 양 팀 모두 지치는 경기를 했다. 이번주 남은 4경기에 영향있을까. "당연히 받을 수밖에 없다. 롯데는 정대현이 오늘 하루만 51개의 공을 던졌다. 이틀간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투구를 하면서도 계속 허리 쪽이나 상체 쪽을 움직이는 것을 보면 썩 좋은 컨디션 아닌 것 같다. 선발을 할 때 빼고는 하루에 가장 많은 투구했다. 이틀에서 삼일정도는 쉬어줘야 한다. 우완 쪽에서는 정대현 만큼 믿을만한 투수 없다. 후유증 없을 수가 없다. 강영식도 마찬가지다.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 다 나왔다. 불펜진을 운영하는데 어려움 있을 것이다."-롯데는 7일 선발로 이정민을 예고했다. "(5일 경기전까지) 4일이나 쉬고 나왔는데, 이정민이 선발로 나온다. 어려운 4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으로 롯데가1위 팀 삼성에게는 1승1패 혹은 2패를 하더라도 KIA에게 2승을 거두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정민을 선발로 내세우는 건 의외의 선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발진이 무리했다면 이정민이 나와도 이해를 할 수 있지만, 휴식기를 가진 뒤였는데 (선발 투수들의) 부상이 아니면 이런 선발 로테이션을 가져갈 수 없지 않나. 불펜진이 지쳐 있음에도 이런 선택을 했다. 퓨처스에 있는 선수들로 교체해서 야수를 바꿔서 투수를 데려올 필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불펜진이 더위에 과부하에 걸려서 4위 싸움을 하는데 굉장히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반면 NC는 첫 경기에 이긴 뒤 두 번째 경기서는 필승조를 아끼면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없다고 본다."부산=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2014.08.07 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