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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 결승골 폭발’ 울산 5번째 별 달았다…강원 2-1 꺾고 ‘3연패 대업’ 달성 [IS 울산]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강원FC를 꺾고 3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달성했다. K리그 역사상 리그 3연패를 달성한 구단은 일화 천마(현 성남FC), 전북 현대에 이어 울산이 역대 세 번째다.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1일 오후 7시 30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경기에서 루빅손의 선제골과 주민규의 결승골을 앞세워 이상헌이 1골을 만회한 강원을 2-1로 제압했다.이날 승리로 승점 68(20승 8무 8패) 고지에 오른 울산은 2경기를 남겨두고 2위 강원(승점 61·18승 7무 11패)과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다. 울산이 K리그1 정상에 오른 건 1996년과 2005년, 2022년, 2023년에 이어 이번이 통산 5번째이자, 3년 연속이다.K리그 5회 우승으로 울산은 전북(9회) 성남FC(7회) FC서울(6회)에 이어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최다 우승 공동 5위로 올라섰다.또 지난 1993~1995시즌 일화 천마, 2001~2003시즌 성남 일화 천마(이상 3연패), 2017~2021시즌 전북에 이어 K리그 역사상 3연패 이상을 달성한 역대 4번째 사례이자 3번째 구단으로 새 역사를 쓰게 됐다.준우승만 10차례(최다)를 차지하는 등 그동안 라이벌 전북의 그늘에 가렸던 울산은 지난 2022시즌 17년 만에 우승의 한을 푼 뒤, 이후 3시즌 연속 K리그 왕좌를 지켜내며 명실상부한 K리그 최강팀 입지를 다졌다.시즌 도중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으로 떠난 뒤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팀을 성공적으로 재정비한 뒤, 조기에 우승을 확정지으며 K리그 우승 사령탑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은 주민규가 최전방에 서고, 루빅손과 이청용, 강윤구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고승범과 보야니치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이명재와 김영권, 김기희, 윤일록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강원은 코바체비치를 중심으로 양민혁과 유인수가 양 측면에 서는 3-4-3 전형으로 출발했다. 이유현과 김강국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송준석과 황문기가 좌우 윙백 역할을 맡았다. 이기혁과 강투지, 김영빈은 백3를 구축했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울산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치렀다. 전반 5분 이명재의 프리킥을 주민규가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광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주민규가 내준 패스를 보야니치가 찬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수비에 무게를 두다 역습으로 맞서던 강원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양민혁이 공격의 물꼬를 텄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전달했다. 수비가 걷어낸 공을 황문기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에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울산이 전반 26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청용의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향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루빅손은 그러나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무릎으로 밀어 넣으려 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아쉬움을 삼킨 울산은 전반 35분 기어코 균형을 깨트렸다.스로인 상황에서 고승범이 문전으로 내준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루빅손이 트래핑 이후 슈팅으로 연결했다. 강원 선수들은 핸드볼 파울을 항의했고, 고형진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과 한참 교신 후 직접 온 필드 리뷰를 통해 당시 장면을 확인했다. 5분이 넘는 온 필드 리뷰 끝에 루빅손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우승까지 남은 마지막 45분. 김판곤 감독은 강윤구 대신 아타루를 투입하며 중원에 더 힘을 실었다. 이에 맞선 강원은 송준석 대신 공격수 이상헌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강원이 후반 초반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굳게 닫힌 울산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0분 울산이 승기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이청용의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주민규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 이어 2경기 연속골. 승리와 우승을 직감한 울산종합운동장의 열기도 뜨거워졌다. 그러나 울산도 곧바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후반 14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이상헌이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그대로 울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경기는 강원이 주도권을 쥔 채 공세를 이어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울산은 이청용 대신 이규성을 투입하며 안정에 무게를 두다, 전방에서 상대 공격을 끊어내고 역습을 전개하는 양상으로 맞섰다.승부에 쐐기를 박으려는 울산과 극적인 동점골을 노린 강원의 경기는 경기 막판까지 계속 이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승을 눈앞에 둔 울산이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 강원의 막판 공세가 이어졌으나 조현우가 버티고 선 울산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울산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울산은 그라운드 위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달려나와 우승 확정의 순간을 만끽했고, 1만여 관중이 모인 울산종합운동장은 뜨거운 환호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K리그1 3연패. 울산 왕조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울산=김명석 기자 2024.11.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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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주민규 연속골 폭발’ 울산, 포항에 2-0 완승…2위 강원과 다시 4점 차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야말로 턱밑까지 추격해 온 2위 강원FC와 격차를 다시 벌리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번 시즌 포항을 상대로 유독 강했던 고승범이 천금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고,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쇼가 팀 승리를 지켜냈다. 여기에 100일 넘게 침묵을 지키던 주민규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고승범의 선제골과 주민규의 쐐기골, 그리고 조현우의 선방쇼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65(19승 8무 8패)를 기록, 전날 김천 상무를 꺾은 2위 강원(승점 61)과의 격차를 4점으로 다시 벌리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K리그1을 무대로 펼쳐진 동해안 더비에서도 3승 1패의 우위를 점했다.반면 포항은 승점 52(14승 10무 11패)에 머무르며 전날 FC서울(승점 53)에 빼앗긴 4위 탈환에 실패했다. 파이널 라운드 남은 경기 수는 이제 팀당 3경기씩이다.위기에 몰렸던 울산 입장에선 그야말로 귀중한 승리였다. 울산은 파이널 라운드 첫판 김천 상무와 비긴 뒤, 비셀 고베(일본)와의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선 무기력한 0-2 완패를 당하는 등 전반적으로 흔들렸다. 이 사이 강원이 2연승을 달리며 울산을 1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자칫 우승 경쟁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었다.흐름을 바꾸기 위해 중요한 건 결국 선제골을 통한 기선제압이었다. ACLE 출전권 경쟁을 위해 갈 길 바쁜 포항 역시 물러서지 않으면서 두 팀의 경기는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그야말로 치열한 공방전 속 먼저 균형을 깨트린 건 울산이었다. 전반 32분 루빅손과 고승범의 합작골이 터졌다. 루빅손의 땅볼 크로스를 고승범이 문전으로 쇄도하다 마무리했다.올 시즌 포항만 만나면 유독 강했던 고승범이 또 한 번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지난 6월 같은 장소에서 동해안 더비 첫 골을 터뜨렸던 그는 지난 9월 맞대결에서도 어시스트를 쌓았다. 이어 이날도 골을 터뜨리면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했다. 새로운 동해안 더비 킬러로서 입지를 다졌다. 고승범의 골로 잡은 리드를 지켜낸 건 수문장 조현우였다.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던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은 균형이 깨진 뒤 포항의 파상 공세 양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조현우가 포항의 공격 의지를 번번이 꺾었다. 특히 전반 추가시간 일대일 상황과 중거리 슈팅 등 상대 슈팅 3개를 연속으로 막아낸 장면은 울산이 승기를 잡은 결정적 장면이 됐다.동점골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던 포항은 후반 6분 이규백의 다이렉트 퇴장 변수로 자멸했다. 이규백은 이청용의 무릎을 겨냥한 과격한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수적 열세까지 몰린 포항은 우선 수비에 무게를 두다 단 한 번의 기회를 노려야 했다.오히려 울산은 주민규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후반 1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보야니치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는 침착한 터닝 슈팅으로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7월 13일 FC서울전 이후 무려 106일 만에 깨트린 골 침묵이었다.2골 차로 벌어지면서 승기는 울산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포항은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지만, 승리가 절실한 선두 울산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반전은 없었다. K리그1을 무대로 치러진 이번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 승리 팀은 울산이었다. 김명석 기자 2024.10.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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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후반 44분 '통한의 실점'…일본 가와사키 원정서 쓰라린 패배 [ACL]

울산 현대가 일본 가와사키 원정길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후반 44분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90분 간 슈팅 수는 5개, 이 가운데 골문 안으로 향한 건 단 1개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3일 일본 가와사키의 도도로키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I조 2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0-1로 졌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이 후반 막판에 깨졌다.앞서 조별리그 1차전에서 BG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를 3-1로 완파했던 울산은 승점 3(1승 1패)을 유지하며 조 2위로 떨어졌다. 진행 중인 빠툼-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전 결과에 따라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 선두는 가와사키(2승·승점 6)다.시즌 내내 K리그1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울산은 7월 들어 급격하게 흐름이 꺾인 모습이다. 8월 이후 6경기에서 단 1승(3무 2패)에 그쳤을 정도. 그나마 빠툼, 수원FC전 2연승과 지난 주말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 무승부로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는 듯했지만, 가와사키 원정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다시 흐름이 꺾였다.특히 이날 울산은 90분 동안 단 5개의 슈팅에 그치며 빈공에 시달렸다. 지난 포항 원정에서도 슈팅이 단 1개에 불과했던 울산은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은 오는 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정규 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ACL은 오는 24일 조호르와의 조별리그 3차전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홍명보 감독은 주민규와 마틴 아담을 모두 벤치에 두고 김지현을 최전방에 두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바코와 이동경, 아타루가 2선에 포진했고 김민혁과 이규성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조현택과 김영권, 김기희, 김태환은 수비라인을, 조현우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경기 초반부터 울산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도권을 내준 채 경기를 끌려갔다. 이날 전반전 슈팅 수도 단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에 무게를 뒀다. 교체 명단 등을 고려하면 후반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후반에도 울산은 반전의 불씨를 지피지 못했다. 홍 감독은 후반 9분 마틴 아담과 이청용을 투입하며 전방에 변화를 줬지만 여전히 꼬인 흐름을 풀지는 못했다. 후반 31분 루빅손과 김성준이 잇따라 투입된 뒤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그나마 울산은 가와사키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0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후반 막판을 버텨내지 못했다. 조현우의 킥이 측면에서 끊겼고, 곧장 가와사키의 공격이 이어졌다. 빗맞은 패스가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흘렀고, 도노 다이야가 뒤로 내준 패스를 다치바나다 겐토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조현우가 몸을 날렸지만, 워낙 강력한 슈팅은 울산 골문을 세차게 흔들었다. 후반 44분이었다. 울산은 후반 45분 주민규까지 투입하며 마지막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굳게 닫힌 가와사키의 골문을 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울산의 0-1 패배로 막을 내렸다. 정규시간 종료 1분 전에 나온 골이 두 팀의 희비를 갈랐다.구단에 따르면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결과적으로 패한 경기지만, 전체적으로는 준비한 대로 경기가 진행됐다. 마지막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고비가 있었는데, 그것을 넘기지 못한 느낌이 있다. 전체적으로 우리 선수들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총평했다.후반 막판 실점 장면에 대해서는 “수비하는 입장에서, 볼이 반대로 진행되면서 수비 밸런스가 좋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공백이 생겼다. 그런 부분에서 순간적으로, 조직적으로 아쉬웠던 장면이었다”고 돌아봤다.그러면서 홍 감독은 가와사키전 아쉬움을 빨리 털고 주말 K리그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나아가 A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날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도 더했다. 그는 “오늘 경기는 잊고 다음 리그 경기(인천) 준비를 잘하겠다. 마지막 조별예선 경기가 가와사키와의 경기다. 선수들이 이번 경기 경험을 잘 간직하고, 많이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명석 기자 2023.10.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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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울산 현대 K리그 우승, 호랑이 17년 만에 포효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가 17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포효했다. 울산은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K리그1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승점 76(22승 10무 5패)이 된 울산은 우승 경쟁을 벌이던 2위 전북 현대(승점 70·20승 10무 7패)를 제치고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확정했다. 2005년 이후 17년 만의 리그 정상이다. 울산은 1996년, 2005년에 이어 세 번째 리그 우승을 이뤘다. 울산 현대 호랑이 구단은 2022년 호랑이해에 세 번째 별을 달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기까지 17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지킨 건 대단한 일”이라며 “매 순간이 쉽지 않았다. 시즌 시작하면서 몇몇 선수의 이적도 있었다. 어떻게 대처할지 매일 고민했다. 다행히 좋은 선수들을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됐다. 앞으로 울산을 K리그를 선도하는 팀으로 만들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 역대 네 번째(조광래, 최용수, 김상식에 이어 4호)로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리그 우승을 경험한 주인공이 됐다. 홍명보 감독은 ‘10년 대운설’의 주인공으로, 올해는 꼭 우승할 것이라는 희망을 울산 팬들에게 심어준 바 있다. 1992년 포항제철(포항 스틸러스 전신)에 입단한 그는 프로축구에서 신인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0년 뒤에는 대표팀 주장으로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다. 2012년엔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2032년에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 중이다. 이렇게 웃게 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경기에서 패한 강원의 최용수 감독은 “17년 만 리그 우승한 울산과 홍명보 감독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며 “홍명보 감독이 상당히 많은 부담을 느끼고 압박을 받았을 것이다. 안색도 좋지 않아 보였다. (중국 리그에서 1패를 포함해) 홍 감독과 지도자 맞대결에서 내가 5전 5패다. 부끄러운 결과다. 하지만 우리 사이에 양보란 건 없다. (홍명보 감독은 내가) 이기고 싶고, 넘어서고 싶은 축구 선배”라고 했다. 17년 만에 우승한 울산은 ‘준산(준우승+울산)’ 오명을 벗어던졌다. K리그 최다 준우승팀(10회) 울산은 최근 3시즌 연속 리그 막판 전북에 밀려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2019시즌 울산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포항에 1-4로 패하며 전북에 다득점(전북 72, 울산 71)에서 밀려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2020시즌과 2021시즌에도 전북과 맞대결에서 일격을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도 순탄치 않았다. 공격수 이동경(샬케 04), 이동준(헤르타 베를린·이상 독일), 오세훈(시미즈 에스펄스·일본)이 차례로 해외 리그로 떠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FA(대한축구협회)컵 준결승전에서 전북과 120분 혈투를 펼쳤으나, 1-2로 무릎을 꿇었다. 리그 선두를 내내 달렸지만, 최근 전북과 승점 격차가 10점에서 5점 차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울산은 리그 우승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ACL, FA컵 대신 리그 우승에 올인하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 통했다. 전북과 맞붙은 FA컵 준결승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꼈다. 그 결과 FA컵 직후 치른 리그 경기에서 전북을 2-1로 꺾었다. 이어 포항과 1-1로 비기면서 우승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다. 울산은 강원을 상대로 22경기 연속 무패(18승 4무) 행진을 이어갔다. 울산은 2012년 7월 15일 홈에서 강원에 2-1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최근 10년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역대 전적에서도 24승 5무 2패로 압도적 우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4전 전승이다. 이날 경기 선제 득점은 강원에서 나왔다. 후반 20분 강원 미드필더 정승용이 울산 문전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끌어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주심은 온필드리뷰(VAR)를 거쳐 페널티킥을 최종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강원 공격수 김대원이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차 넣었다. 김대원의 올 시즌 12호 골. 양 팀 벤치의 희비가 엇갈렸다. 위기의 울산에 ‘새끼 호랑이’ 엄원상과 ‘헝가리산 탱크’ 마틴 아담이 있었다. 후반 29분 마틴 아담의 헤딩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문전으로 침투하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엄원상의 리그 12호 골. 이어 후반 40분엔 마틴 아담이 울산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기희가 건넨 공을 몸으로 밀어 넣으며 결승 골을 넣었다. 마틴 아담의 리그 9호 골.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원정석을 메운 1234명의 울산 원정 팬의 환희로 경기장이 가득 찼다. 경기 후 엄원상은 "울산에 와서 한 시즌을 좋게 마무리해 영광스럽다. 많은 팬의 응원 덕분에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고 했다. 울산 주장 이청용도 "1위를 지켜오면서 자부심을 많이 느꼈다. 기쁜 한 시즌이 됐다"고 했다. 춘천=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0.1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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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이청용 "포항과 동해안 더비, 공수에서 다른 모습 보여야"

173번째 동해안 더비.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는 오는 1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2022 3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10일 현재 울산은 승점 62(18승 8무 4패)로 리그 선두다. 2위 전북 현대(승점 52·14승 10무 6패)와 승점 차는 10으로 벌렸다. 포항은 승점 48(13승 9무 8패)로 리그 3위다. 중위권으로 평가받던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상위권 싸움 중이다. 올 시즌 세 번째 ‘동해안 더비’다. 1승 1패로 호각세다.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 3월 27일 6라운드에서는 울산이 레오나르도(브라질)와 임종은의 연속 골로 2-0으로 이겼고, 두 번째 맞대결이었던 7월 2일 19라운드에서는 포항이 김승대의 멀티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두 팀의 상대 전적에서는 포항이 통산 63승 51무 58패로 앞서고 있다. 울산은 직전 맞대결에서 완패를 한 경기에 대한 설욕에 나선다. 당시 울산은 포항과 맞대결에 앞서 6월 26일 1부 최하위 성남FC와 0-0으로 비겼고, 6월 29일 K리그2(2부) 부천FC와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였다. 여기에 포항에 공수에서 모두 밀린 채 발목을 잡혀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는 것 아니냐’라는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분위기는 형성됐다. 지난 4일 성남에 0-2로 충격 패를 당했지만, 7일 수원 삼성과 홈 경기에서 마틴 아담(헝가리)의 결승 골로 연패를 당하지 않았다. 최근 FC서울과 슈퍼 매치에서 3-1 완승을 했던 수원을 꺾은 것이다. 여기에 포항은 직전 경기에서 신진호 등 주축 선수들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탓에 수원FC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청용과 신진호 간 ‘주장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이청용은 최근 2시즌 동안 포항 상대 공격 포인트는 없지만 지난 2020시즌 6월 6일 원정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바 있다. 신진호는 지난 수원FC와 경기에서는 경고 누적 탓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3일 대구FC와 경기에서 1골·3도움을 기록하고 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청용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모든 수단과 노력을 다해 승리를 가져오겠다”라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지난 경기와) 다른 모습으로 (포항을) 상대해야 한다. 지난 경기는 너무 아쉽고 후회된다. 그 상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있을 것이다.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모든 부분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9.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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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축구도사' 이청용 "대표팀 은퇴는 없다"

“축구 도사요? 너무 축구를 오래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나요.”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를 선두로 이끌고 있는 ‘블루 드래곤’ 이청용(33)이 지난 4일 전화 인터뷰에서 웃으며 말했다.이청용은 지난달 22일 수원 삼성전에서 양발로 ‘원더골’을 터트렸다. 지난달 29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후반 18분에는 이동경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청용이 높이 뜬 공을 발등으로 부드럽게 트래핑한 뒤 상대 2명 사이로 볼을 빼내 패스를 내줬다. 팬들은 ‘순두부 트래핑’이라고 표현했다. 이청용은 “많은 분들이 100% 의도한거냐고 물어보시는데, 발 밑에 잡아두려 했는데 상대 선수 2명이 달려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말했다.중계 해설위원은 “축구 도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한 매체는 이청용에게 “라이언 긱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말년에 보인 모습”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청용은 “(2009년 볼턴에서 뛸 때) 긱스를 상대해 본 적이 있다. 당시 난 어렸고, 긱스는 선수 생활 마지막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긱스는 진짜 좋은 선수였고 영향력이 컸다”고 회상했다.이청용은 올 시즌 울산에서 프리롤로 바코와 수시로 스위칭하며 최상의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넣어준다. 이청용은 “내가 어릴 때 형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자신감을 얻을 때가 많았다. 내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 동료에게 연결해주려 한다”고 했다.올 시즌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 때문에 이청용은 후반 교체출전이 많았다. 하지만 이청용은 “출전 시간에 대한 욕심은 없다. 후반에 5~10분만 뛰더라도 팀이 이기면 만족한다. 홍명보 감독님과 신뢰가 강하다. 어린 선수들이 뛰고 싶은 마음도 이해한다”고 했다.올 시즌 울산 주장을 맡은 이청용은 “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기억 남는 주장이 (박)지성이 형이었다. 대표팀 시절 형이 후배들과 코치진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줬다. 난 지성이 형 만큼은 못하고 있지만, 선수들 입장을 감독님에게 전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울산은 박지성이 어드바이저를 맡은 전북 현대와 ‘우승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청용은 “‘너무 쫓아 오는거 아니야’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지성이 형이 ‘너희가 잘해서 우리 팀이 쫓아가는 거야’라고 하더라. 전북이 ‘우리 팀’이라고 하는데, 언제부터 ‘우리 팀’이었다고”라며 웃었다.축구대표팀이 2일 졸전 끝에 이라크와 비기자 ‘지금 대표팀에 필요한 건 경기를 풀어줄 이청용’이란 댓글이 달렸다. A매치 89경기에 출전한 이청용은 작년 10월 대표팀에 소집됐지만 무릎 부상으로 제외된 게 마지막이다. 기성용(32·서울)과 구자철(32·알코르)은 2019년 태극마크를 반납했다.이청용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부상 기간을 빼고 꾸준히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2018년 월드컵을 나가지 못했다. 은퇴라는 단어는 꾸준히 뽑히다가 물러날 때 쓰는 게 맞다. 난 지금 (경쟁에서) 밀려서 한 발 뒤에 있는 거다. 이렇게 차출이 안된다면 자연스러운 은퇴인 거다”면서도 “(박)지성이 형과 (이)영표 형이 2011년 대표팀에서 은퇴할 때 미웠다. 후배들이 스스로 이겨내는 게 맞지만, 믿고 의지하던 형들이 한순간에 은퇴해버리니 대표팀이 흔들리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만약 후배들이 내가 필요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을 향한 비판 목소리에 대해 이청용은 “이라크전만 보면 질타를 받아도 되는 경기지만, 한 경기에 벌써 감독 교체 여론이 나온다. 또 반복이다. 2014년과 18년에도 그랬다. 만일 이번에도 월드컵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한다면 축구협회에 크게 실망할 것 같다. 월드컵을 목표로 감독을 선임했으면 끝까지 믿고 가야 한다. 다른 감독이 오면 새로운 팀을 만들기에 시간이 부족하다. 감독 교체만이 답은 아니다”고 소신 발언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0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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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준비는 끝났다…다시 태어난 '쓰리박'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이 특별한 인연과 함께 시작하는 제2의 도전기로 일요일 밤을 행복으로 물들였다. 7일 방송된 MBC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에는 골퍼, 셰프, 라이더로 다시 태어난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프로 골퍼 남영우에게 1승을 거둔 후 위풍당당해진 박찬호는 야구 후배 이호준, 홍성흔과 2:1 골프 대결을 펼쳤다. "굉장히 만만하니까"라며 승부욕을 자극한 박찬호는 자신이 질 경우 무릎 꿇고 딱밤을 맞겠다며 굴욕 딱밤을 걸고 세기의 골프 대결을 시작했다. 첫 번째 홀에 도착한 세 사람은 첫 샷을 치기 전부터 서로를 견제하며 웃음을 안겼다. 특히 박찬호는 끊임없이 말을 하며 후배들을 혼란하게 해 숨길 수 없는 TMT의 면모를 뽐냈다. 박찬호는 "비기는 게 목적인 거예요. 이기는 것 보다"라며 대결의 작전을 공개,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승부의 결말에 궁금증을 더했다. 박세리는 지난 3개월간의 노력이 담긴 '세리테이블'을 오픈했다. 긴장감에 잠까지 설쳤다는 그녀는 재료 준비부터 요리까지 막힘없이 척척 진행하며 셰프 다운 모습을 자랑했다. 그러나 손님 도착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자 "빨리!"를 연발하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셰프로 변신한 박세리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취업난으로 고생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을 '세리테이블'의 첫 번째 손님으로 초대해 힐링 한 끼를 선물했다. 또 취업 준비생들의 고민을 들으며 공감하던 '소통 퀸' 박세리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과 위로를 건네며 인생 선배로서의 든든함을 자랑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의미 있는 힐링과 응원을 선사한 박세리가 셰프로서 첫 도전을 마친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세리테이블'의 이야기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지성은 절친한 후배 이청용과 꼭두새벽부터 일출을 보기 위해 도두봉에 올라 추위에 벌벌 떨면서도 소원도 빌고 셀카를 찍는 등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출발 지점에 도착한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라이딩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함께하는 라이딩도 잠시, 계속해서 나타나는 오르막 지옥에 비자림로는 극기 훈련장으로 변했다. 뒤처지는 이청용을 향해 "현역 맞아?"라고 도발한 박지성. 그러나 라이딩이 이어질수록 방전되는 체력에 먼저 휴식을 요청했다. 다리에 힘까지 풀리는 모습으로 허당미를 발산하며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쓰리박'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3.0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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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박' 박찬호-박세리-박지성, 본격적인 두 번째 심장 첫 행보

'쓰리박'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이 본격적인 첫 행보에 나섰다.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에는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이 야구, 골프, 축구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3인 3색의 워밍업을 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쓰리박'의 첫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은 서로를 신기해하면서도 도전 분야에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박세리는 박찬호의 골프 도전에 "생각하시는 것처럼 만만치 않다"라며 냉철한 답변을 내놓아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LA에서 가족들과 골프 나들이에 나선 박찬호는 "골프에 대한 씨를 딸들에게 뿌리고 싶다"라며 골프 농부의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월드 클래스 메이저리거 출신답게 골프 새싹 세 딸들에게는 스윙 한 번, 퍼팅 한 번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프로 뺨치는(?) 엄격한 TMT 코칭을 했지만, 찬호 패밀리의 실세이자 골프 농장주라 할 수 있는 아내에게만은 무한 "굿 샷!"을 외치며 팔불출 면모를 뽐냈다. 가족들과의 행복한 시간도 잠시, 홀로 외롭게 잠에서 깨어나 혹독한 골프 훈련을 위해 한국의 한 골프 아카데미로 향하는 박찬호의 모습이 공개돼 다음 행보를 기대케 했다. 그런가 하면 박세리는 고퀄리티 힐링 요리를 하기 앞서 돼지고기 발골에 도전, 농장 부부마저 놀라게 만든 실력을 자랑했다. 다년간의 먹부림으로 익힌 감각으로 특정 부위를 바로 캐치하는가 하면, 눈으로 익힌 발골 기술을 그대로 발휘해 섬세함과 힘이 동시에 요구되는 등뼈와 돈마호크 발골까지 거뜬히 해내며 돼지고기 마스터다운 솜씨를 뽐냈다. 박지성은 사이클을 본격적으로 타기 전, 은퇴를 결심하게 한 무릎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진찰받는 내내 긴장하던 그는 운동 종목을 잘 선택했다는 의사의 말에 그제야 긴장을 풀었고, 이를 지켜보던 시청자들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배 기성용, 이청용과 격 없이 친한 박지성의 모습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현역 선수 아빠인 기성용과 서로 자기가 더 힘들다며 육아 논쟁을 벌이는가 하면, 9년 전 박지성의 휴대전화를 몰래 봤다는 기성용, 이청용의 고백에 급격히 혈압이 상승한 박지성의 새로운 모습이 웃음을 불러왔다. 이어 박지성은 기성용과 함께 혹한 속 야간 낭만 라이딩을 즐기며 사이클의 매력을 맛보기로 선사했다. '쓰리박'은 야구, 골프, 축구가 아닌 전혀 새로운 도전인 골프, 요리, 사이클에 대한 진심을 보여줬다. 과연 만반의 준비를 마친 세 사람의 도전은 어떤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선사할지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1.02.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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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클럽월드컵서 북중미에 전패, 홍명보호가 바꿀까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대진이 완성됐다. 클럽월드컵에는 6개 대륙의 클럽대항전 우승팀과 개최국 1부 리그 우승팀 등 7개 팀이 참가한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가 불참한다. 나머지 6개 팀이 세계 최강의 클럽을 가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울산 현대, 유럽축구연맹(UEFA)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알 아흘리(이집트),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티그레스(멕시코), 개최국 카타르 스타스 리그 우승팀 알 두하일이 초대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참가팀이 확정됐다. 지난달 31일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에서 산투스(브라질)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파우메이라스(브라질)가 주인공이다. 오는 4일 울산과 티그레스, 알 두하일과 알 아흘리가 1차전을 펼친다. 승자가 각각 남미 챔피언 파우메이라스와 유럽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4강을 치른다. 결승은 11일 펼쳐진다. 역시 첫 경기가 중요하다. K리그의 클럽월드컵 역사에서 북중미 챔피언을 1차전에서 만난 승리한 적이 한 번도 없다. K리그가 만난 북중미 챔피언은 언제나 북중미 최강 멕시코 클럽이었고, 1차전에서 3번 만나 3패를 기록했다. 그만큼 멕시코 팀은 K리그에 절대적으로 강했다. 2006년 클럽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전북 현대는 1차전에서 클루브 아메리카(멕시코)에 0-1로 졌다. 2012년 울산은 1차전에서 몬테레이(멕시코)에 1-3 완패했다. 2016년 전북은 다시 한번 1차전에서 클루브 아메리카를 다시 만나 1-2로 무릎을 꿇었다. K리그 팀이 클럽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건 1차전에서 다른 대륙 팀을 만난 경우였다. 2009년 포항 스틸러스는 1차전에서 마젬베(남아프리카공화국)에 2-1로 승리, 클럽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1차전 승리를 기록했다. 포항은 4강에서 클루브 에스투디안테스 데 라플라타(아르헨티나)에 1-2로 패배했다. 3~4위전에서 아틀란테(멕시코)를 만난 포항은 1-1 무승부를 거둔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클럽월드컵에서 멕시코 클럽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너뜨린 포항은 역대 최고 성적(3위)를 기록했다. 2010년 성남 일화(현 성남 FC)는 1차전에서 대회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알 와흐다에 4-1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 최초로 유럽 챔피언인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격돌해 0-3으로 졌다. 3~4위전에서 인테르나시오나우(브라질)에 2-3으로 패배하며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K리그 팀은 이번에도 북중미 팀을 가장 먼저 만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 K리그 최초로 클럽월드컵 1차전에서 멕시코 클럽을 무너뜨리는 모습을 K리그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울산 선수단은 지난달 29일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울산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시즌 득점왕 주니오가 떠났고, 이청용·고명진·홍철·이동경 등 주축 선수들은 부상으로 불참한다. 새로 영입한 루카스 힌터제어 등 외국인 선수들은 현지에 합류했기 때문에 발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홍명보 감독은 "팀 입장에서는 어려운 스케줄이다. 그래도 아시아를 대표해서 나가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다해 아시아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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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후반 18분, 울산 문수구장은 침묵에 잠겼다

응원을 대신해 쏟아지던 박수 소리가 순식간에 멎었다. 후반 18분, 골대 안으로 공이 야속하게 굴러 들어간 순간 문수구장이 깊은 침묵에 휩싸였다. 울산 현대가 안방에서 또 한 번, 전북 현대에 무릎을 꿇었다. 울산은 25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6라운드 전북과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데 이어 파이널 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패배. 전북전 3전 전패가 된 울산의 '우승 기상도'는 단숨에 흐림으로 변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16승6무4패(승점54)에 머무르며 공고히 지켜오던 1위 자리를 전북(18승3무5패·승점57)에 내줬다. 이날 경기서 울산이 이겼다면 다득점에서 크게 앞서있는 만큼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어설 수 있었으나 축구의 신은 비정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3, 만약 최종전에서 울산이 이기고 전북이 패한다면 다득점에서 앞선 울산의 우승. 울산과 전북이 모두 이기거나 진다면 전북의 우승이다. 결과적으로 리그 최종 라운드인 27라운드 결과에 따라 올 시즌 우승팀이 결정되는 것이다. 사실상 결승전으로 생각하고 그라운드에 나섰던 두 팀 선수들은 전반전부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패스는 자주 끊어졌고 초조한 기색이 엿보였다. 세트피스를 중심으로 서로의 골문을 두들기면서도 득점 없이 0의 균형이 이어졌다. 전반 34분에는 울산에 위기도 찾아왔다. 김인성의 핸드볼로 전북이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지만 구스타보의 슈팅을 조현우가 선방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울산문수구장을 찾은 6973명의 관중들은 승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클래퍼를 두드리고 박수를 보냈다. 전반 종료 직전, 주니오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완벽한 기회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났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후반 18분, 백패스 실수 하나가 문수구장을 침묵에 빠뜨렸다. 김기희의 머리에서 떨어진 공은 조현우 골키퍼의 앞으로 굴러갔다. 후반 8분 교체투입된 뒤 왼쪽 측면에서 기회를 노리던 바로우가 정확하게 이 공을 보고 달려들었다. 조현우가 달려 나와 막아 보려 했지만 바로우의 발끝에 살짝 스친 공은 그대로 울산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문수구장이 침묵하는 사이에 전광판의 스코어가 올라갔다. 0-1. 이 스코어는 경기 종료 순간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실점 후 이청용과 신진호, 주니오를 차례로 빼고 이근호, 김태환, 그리고 이동경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고 닫힌 전북의 골문을 열기 위해 애썼다. 울산 팬들은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며 마지막까지 박수를 보냈으나 간절히 기다렸던 환호성을 지를 기회는 없었다. 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시도한 슈팅조차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이 겹쳤다. 결국 동점골 없이 시간이 흘러갔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상대전적 3전 전패. 이렇게 울산의 눈물과 함께 두 팀의 우승 레이스는 마지막 27라운드로 향하게 됐다. 울산=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10.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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