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건
IT

'대규모 인력 조정' KT "구조 혁신 불가피" vs 노조 "김영섭 믿었는데.."

AI(인공지능) 신사업에 올인하는 김영섭 KT 대표가 조직 효율화를 위한 메스를 꺼내들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KT는 구조조정이 아닌 체질 개선을 위한 인력 재배치라는 입장을 보인 데 반해 노조는 밀어 붙이기식 개편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인프라 조직 효율화 나선 KT1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KT OSP와 KT P&M을 설립해 망 유지보수 및 개통 업무 조직을 이관하기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법인 설립이 유력하다.두 회사의 지분 100%를 KT가 쥐는 구조다. KT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시공을 맡는 KT OSP와 국사 내 전원 시설 설계 등을 담당하는 KT P&M에 각각 610억원, 100억원을 출자한다.KT에서 새로운 자회사로 이동하는 본사 인력은 KT OSP 약 3400명, KT P&M 약 380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분사를 비롯해 특별 희망퇴직으로 최대 5700명의 인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KT 관계자는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와 인력의 재배치"라며 "경쟁 및 시장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업의 인력 구조 혁신은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KT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10년 만이다. 이석채 전 회장은 2009년 6000여명, 황창규 전 회장은 2014년 8300여명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2000년부터 2003년까지 KT를 이끈 구현모 전 대표 때는 무난히 넘어갔지만 지난해 8월 김 대표가 운전대를 잡자 다시 구조조정 우려가 내부에서 확산했다.이런 분위기를 인지한 김 대표는 취임 한 달 뒤 마련한 첫 기자간담회에서 "거대한 규모의 인위적 구조조정은 현재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금방 마음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나올까 봐 확실히 하자면 올해(2023년)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1년 만에 자회사 분사 형태의 구조조정의 고삐를 당긴 셈이다. 노조 "뒤통수 맞은 기분"KT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침에 그간 동반자로 분류됐던 KT 노조도 들고 일어섰다. 1만50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KT 노조는 10년 이상 무분규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KT 노조 관계자는 본지에 "조직 개편이라는 탈을 쓰고 구조조정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김 대표는 인본주의자(휴머니스트)이기도 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고 실제로 말하기도 했는데 발등을 찍히고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이 관계자는 또 "2014년 구조조정 때는 마이너스 경영 상황이라 눈물을 삼키면서 수락했다. 대외적인 환경이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도 어느 정도 이해를 했었다"며 "지금은 (별도 기준 2023년 연간)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데 이런 방향이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KT 노조에 따르면 이번 조직 개편에 노조 233개 지부 중 절반이 훌쩍 넘는 150개 지부가 전출 및 이관, 퇴직 조건에 해당된다.김인관 KT 노조위원장은 지난 14일 노조 간부 비상소집 회의에서 "일부 인력 운용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회사가 마음대로 조합원의 신분을 구분하고 고용마저 위협하는 작금의 사태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중앙본부를 포함한 8개 지방본부의 철야농성 이후 상경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회도 노조에 힘을 실었다. KT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인프라 관리 역량에 힘이 빠지면 서울 서대문과 마포 일대 등에 대규모 통신 마비를 야기한 2018년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이날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주주가 (국민연금에서 현대차그룹으로) 바뀌자마자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들고나왔다"며 "이 계획을 막지 못하면 국내에 통신 대란이 또 일어날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감축하려는 노동자들이 담당하는 업무가 과연 KT가 맡지 않고 자회사 또는 외주화하는 것이 적절한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노동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기업 경영은 불법 경영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KT "AICT 전환 위한 인력 구조 혁신"KT의 이번 구조조정은 김 대표가 드라이브를 거는 AICT(AI+ICT) 전략을 가속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2029년까지 2조4000억원을 공동 투자한다는 계획을 최근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 한국형 AI 모델 출시와 AX(AI 전환) 전문 기업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KT 관계자는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구조 혁신을 추진하게 됐다"며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니며 재배치 인력에게는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보상, 고용 연장 기회를 주고 구성원, 노조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10.16 07:00
생활문화

박찬호 시인, ‘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 출간

박찬호 시인이 오는 24일 저녁 6시 30분 서울 동작구 청맥살롱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시인 우영창·윤한로·이승하·김정성, 소설가 방현석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병마와 좌절을 이겨낸 박찬호 시인은 최근 세 번째 시집 '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를 출간했다.이번 시집은 인간의 본질과 삶의 깊이를 탐구하며, 독자에게 강한 울림을 선사하는 63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박찬호의 시는 현실과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진솔한 표현이 돋보이며, 그의 독특한 시각이 잘 드러난다.1부는 인간 존재의 본질과 그로부터 오는 연민과 깨달음을 주제로 한다. 대표 시 ‘긴머리 소년 1’에서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고민과 연민을 표현하며, 인간의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2부는 내면과 시대적 부조리, 그리고 모순 속에서 겪는 갈등을 그린다. ‘불면증 2’에서는 고민과 반성이 뒤따르는 밤의 불안감을 묘사하며, 시대의 모순을 직시하는 시인의 용기와 투쟁적인 면모를 드러낸다.3부는 소박한 사랑과 우수, 그리움을 주제로 한다. ‘달이 바뀌면’에서는 계절의 변화와 함께하는 사랑의 감정을, ‘우체국’에서는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담았다. 박찬호는 병마 속에서도 가족의 애틋한 관계를 통해 깊은 정서적 변화를 경험하며 이를 시로 표현했다.마지막으로 4부는 일상의 산문적 현실을 다루며, 복잡다단한 현실에 대한 끈질긴 응시를 표현한다. ‘명현현상’에서는 갑작스런 건강의 변화 속에서도 내면의 성찰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시인은 현실을 날카롭게 관찰하며, 사회적 공동선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박찬호 시인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LG애드에서 PR과 SP 부문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광고 마케팅 프로모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20년 ‘미래시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과 ‘월간 시’ 제29회 추천 시인상을 받았다. 그의 첫 번째 시집 '꼭 온다고 했던 그날'과 두 번째 시집 '지금이 바로 문득 당신이 그리운 때'는 암 투병과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집필했다.그는 희소암인 기형암육종과 싸우며, 자신의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찬호는 암 투병 중에 시를 쓰기 시작했으며, 그의 시는 그에게 강력한 자기 위안이자 치유의 도구가 되었다.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를 쓰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시로 표현했다.박찬호 시인은 "이번 시집 출간을 통해 다시 한번 독자들과 깊이 있는 소통을 나누며, 시 세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6.24 16:15
산업

인본주의 강조 정의선, "전동화 지속적 투자, 운영의 묘 살릴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글로벌 기류에도 전동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정 회장은 13일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뒤 '전기차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공격적 투자를 유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기존에 해왔던 투자이고 코스트(비용) 절감이나 여러 가지 방법도 있겠지만 큰 틀에서 어차피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답했다. 그러면서 "(전동화 분야 투자에) 운영의 묘를 살려서 해볼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이는 미래 전동화 시대를 맞아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투자를 꾸준히 하되 단기적 수요 상황에 맞춰 투자 속도와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미국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은 최근 전기차 생산능력 확충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관련 투자를 연기하거나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정 회장은 또 기공식 인사말에서 인본주의를 강조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가 그렇고, 또 현대차도 그런 틀 안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의 재산은 사람이기 때문에 일맥상통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전 세계에서도 현대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휴머니티이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저희가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정 회장은 현대 창업주 정주영 선대회장이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던 생전 메시지가 기공식 때 인공지능으로 복원돼 공개된 것과 관련해선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임직원이 같이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선대회장님이 생각하셨던 그 정신, 그리고 '하면 된다'는 생각, 또 근면한 생각을 중심으로 우리가 같이 노력할 각오"라고 덧붙였다.한편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전기차(EV) 전용 공장을 지어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생산을 본격화한다.이날 울산 EV 전용 공장 기공식에서 현대차는 앞으로 2조원을 투자해 축구장 80개에 달하는 54만8000㎡ 규모 부지에 EV 전용 공장을 짓는다. 현재 주행시험장으로 쓰이는 곳이 EV 전용 공장으로 대대적으로 탈바꿈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1.13 13:45
무비위크

故문익환 목사 다큐 '늦봄2020' 2월 10일 개봉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준 뜨거운 사랑이다. 격동의 근현대사 속에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하게 살다 간 고(故) 문익환 목사의 이타적인 삶과 인본주의 사상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늦봄202(박규현 감독)'이 오는 2월 10일 개봉을 확정짓고 관객들과 만난다. '늦봄 2020'은 목사이자 시인이며 민주화 통일 운동가였던 고 문익환 목사의 이타적인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조국과 역사와 사람을 위해 기꺼이 품을 내어준 문익환 목사의 커다란 사랑을 증언한다. 이 땅의 모든 민중들을 끌어안고 사랑을 전했던 문익환 목사의 생전 행보는 민주화 가족들에게 큰 산과 같은 존재로 기억된다. 시위 현장에서 젊은 동지들을 마주칠 때면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고 앞장서서 함께 싸웠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질 때는 가장 먼저 달려가 안아주고 함께 울어주었으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 가족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고 박용길 장로는 문 목사의 존재가 민주화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 주었다고 회상했다. 늦은 밤 중에도 전화가 오면 망설임 없이 달려가 보호막이 되어준 뜨거운 사랑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지선 스님은 그를 “사랑이라는 게 저렇게 크구나, 역사에 대한 사랑, 조국에 대한 사랑,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 사랑 덩어리가 몸에 가득 차 있는 분이다”고 회상했으며, 다정한 친구이자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준 문 목사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스크린 너머로 전한다. 격동의 근현대사 속에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하게 살다 간 故 문익환 목사의 이타적인 삶과 인본주의 사상을 조명한 '늦봄2020'은 내달 10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1.11 14:35
연예

[설 선물특집] 부모님 명절 선물로 제격, 보령 글루마D

수백 가지가 넘는 건강기능식품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보령컨슈머헬스케어(구 보령수앤수)에서 중·장년층, 노년층의 관절·뼈, 혈관, 눈 건강을 돕는 '보령 글루마D'를 출시하여 주목받고 있다.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인류건강에 공헌', '인본주의에 입각한 공존 공영 실천'이라는 기업 사명을 가진 보령제약의 계열사로 고령화 사회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변화에 맞추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개발로 제품을 발매하고 있는 토탈 헬스케어 전문 기업이다.보령컨슈머헬스케어 관계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을 지탱하는 기능이 약해져 퇴행성 관절염이나 골다공증 등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는 중·장년층, 노년층 및 여성들에게. 관절과 뼈 건강, 혈관 건강, 눈 건강에 효과가 탁월한 보령 글루마D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보령 글루마D는 국내 최초로 관절 및 연골건강에 도움을 주는 N-아세틸글루코사민, 노화로 인해 감소되는 황반색소의 밀도를 유지하여 눈 건강에 효과적인 루테인,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행 개선에 효능이 있는 감마리놀렌산,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 필요한 비타민D를 함유한 복합건강기능식품이다. 2019.01.30 15:20
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513. 동서양의 영혼 교감

1774년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1790년 국회의 동의를 얻어 워싱턴 D.C는 미국의 수도로 지정돼 철저한 계획도시로 건설된다. 워싱턴 D.C는 백악관과 워싱턴 공원을 중심으로 방사성으로 설계됐고 도로는 바둑판 형태로 교차하는 형태를 갖고 있다.워싱턴 D.C의 정신은 자유와 평등이다. 이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워싱턴 공원에는 내셔널몰과 오벨리스크형태의 워싱턴기념탑이 서 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 연설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한마디로 워싱턴 D.C는 미국의 축소판이자 미국의 정신 그 자체인 것이다.같은 시기 지구 반대편 조선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시작됐다. 1776년 왕으로 등극한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가 사망한 뒤 숱한 암살 위협을 견뎌냈다. 세자 시절에는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었던 할아버지 영조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자세로 책무를 다했다.타고난 리더십을 갖췄던 정조는 즉위한 뒤 바로 정적들을 제거했고 안정된 정치기반 하에 자신의 세력인 규장각을 키워나갔다. 그는 이덕무, 유득공, 박제가 같은 서얼 출신의 학자들을 대거 등용했다. 대단한 독서광이었던 그는 청나라의 신문물을 익히기 위해 규장각 신하들을 보내 상해 유리창 거리에서 몇 수레에 가까운 책들을 구입, 조선까지 운반토록 했다.그의 가장 큰 치적 중 하나는 수원 화성 건설이다. 정조는 자신의 개혁 정치의 결실을 수원 화성에서 얻고자 했다. 정약용 등 아끼는 인재들을 수원 화성 건설에 투입했다. 화성은 사도세자의 묘와 가까워, 정조는 효도를 이유로 자주 화성에 행차했다.수원 화성은 정조의 유별난(?) 효도를 핵심으로 한 인본주의 사상을 바탕으로 건설됐다. 화성은 1794년 1월에 시작돼 1796년 9월 초에 완공됐는데, 약 2년 9개월 만이었다. 이 모두가 인본주의 사상에 의거, 모든 일꾼들에게 임금을 지불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과거 국가 공사에 동원된 백성들이 무임금으로 노동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수원 화성은 정조가 구상한대로 완벽한 도시였다. 산과 성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군사도시의 풍모를 갖추고 있었다. 한양으로 가는 모든 물류가 수원으로 집결해 유통, 상업도시로도 훌륭했다. 정조는 수원을 완벽한 자급자족 도시로 만들고자 저수지를 만들고 새로운 농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원 화성의 개혁은 정조의 급사로 중단되고 말았다.1790년 자유, 평등 정신으로 건설된 미국의 워싱턴 D.C와 1794년 인본주의 사상이 바탕이 된 수원 화성은 어딘지 모르게 많이 닮아있다. 특히 워싱턴의 한자음표기가 ‘화성돈’이란 사실도 우연의 일치라고만 볼 수 없다. 이는 동서양의 영혼이 교감한 증거가 아닐까한다.1889년 13세의 소년 파블로 카잘스에 의해 헌 책방에서 발견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악보의 음악형식은 우리나라의 산조와 흡사하다. 탄생 시기도 서로 거의 비슷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또한 그저 우연의 일치라고만 치부할 것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동서양의 영혼은 끊임없이 교감되고 있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6.07.19 07:00
연예

[차길진의 갓모닝] 490. 반갑지 않은 사람

처음 사람을 만날 때 쓰는 인사말인 ‘반갑습니다’는 ‘반가’와 ‘같습니다’가 합쳐진 말이다. 여기서 ‘반’은 고어로 ‘하늘, 신’을 의미하며 ‘반갑습니다’의 진짜 의미는 ‘당신은 신과 같습니다’가 된다. 사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사람은 모두 예비 신이요, 죽으면 다 조상신이 되기 때문이다. ‘반’이 들어가서 나쁜 말이 없다. ‘반듯하다’, ‘반질반질하다’ 등 ‘반’은 모양새가 좋고 바람직한 것을 나타내는 말에 주로 쓰였다.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을 만나도 첫 인사가 ‘반갑습니다’였다. 미국인을 봐도, 아프리카인을 봐도‘당신은 신과 같습니다’라고 인사를 한다. ‘반갑습니다’라는 말 자체에 인본주의 사상이 담겨있는 것이다. 사람을 신처럼 존중하며 예절을 지키는 것이 우리 민족의 전통이었다.그런데 ‘반갑습니다’라는 말이 잘 통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조선을 정복하고자 야욕을 불태웠던 이들이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 또 조선을 식민지화하는데 앞장섰던 이토 히로부미 같은 사람들이다. 특히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들이 저지른 만행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마지막 조선총독인 아베 노부유키의 망언은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그는 일본의 패망으로 우리나라를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이 아니다. 내 장담하건데 조선 국민이 정신을 차려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 세월보다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 국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결국 조선 국민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일본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했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아베 노부유키는 A급 전범으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용케도 전범리스트에서 빠져나갔고, 1953년 사망했다. 이름이 비슷한 현 총리 아베 신조는 마치 손자라도 되는 듯이 극우 정권의 수장으로서 지속적으로 독도영유권 주장, 위안부 문제 억지주장 등으로 우리 국민을 분노하게 하더니 최근에는 대미외교에 힘을 쏟아 일본이 전범국가에서 원폭피해국으로서 이미지를 바꾸려 시도하고 있어 우리를 아연실색하게 하고 있다.지금 일본은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 않다. 아베노믹스로 반짝 호황을 누렸던 일본 경제는 악화되고 있으며, 구마모토 현을 강타한 지진으로 일본 국민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 5년 전 동일본 대지진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아베 정권의 우경화는 계속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아베 노부유키와 행보가 똑같은 건 우연일까. 아베 신조의 전생이 아베 노부유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최근 구마모토 지역에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하여 모두들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한국인이 우물에 독약을 탔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좀처럼 바뀌지 않는 그들이기에 반갑다는 말이 제대로 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 2016.04.28 07:00
연예

[일간스포츠 광고대상] SK텔레콤 ‘가능성의 릴레이 비전2’

SK텔레콤 홍보실 이항수 실장 사람-기술이 만드는 따뜻한 미래기술의 발달은 우리가 꿈 꾸었던 세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기술은 분명히 사람을 위해 존재하며 사람의 꿈을 이루고 가능성을 키우는 데 그 역할이 있다는 기술 인본주의의 철학에서 SK텔레콤의 '가능성의 릴레이' 캠페인은 시작됩니다. SK텔레콤이 지난 3월, 새로운 기업 비전인 'Vision 2020 새로운 가능성의 동반자(Partner for new possibilities)'를 발표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입니다. SK텔레콤은 기업 활동 전반에서 새로운 가능성의 동반자로서 사람들의 삶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고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이번 '가능성의 릴레이' 광고 캠페인에서는 사람이 만든 기술이 다시 사람을 통해 더 크고 새로운 가능성으로 발전하며, 이 끊임없는 릴레이를 통해 더욱 행복하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또한 최근 들어 화두가 되는 사람과 기술의 조화로운 공존을 재조명하며 기술의 발전은 결국은 사람을 위한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일간스포츠 광고대상을 수상한 비전2편 인쇄광고는 이러한 메시지를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비전2편 광고에서는 우리가 꿈꾸는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기술의 한 예로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아이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기술을 보여주며 기술이 풍요롭게 할 새로운 생활에 대한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자 하였습니다. 동시에 '사람은 꿈꾸고 기술은 이룹니다'라는 카피를 통해 꿈을 이루어주고 가능성을 키우는 기술의 역할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SK텔레콤은 리딩 컴퍼니로서 그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가운데 '기술 인본주의'라는 시대적 화두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더 큰 가능성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상생과 동반성장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제작의도 SK마케팅앤컴퍼니 CP2팀 이명숙 팀장 소통-공감, 가능성 만들다2012년 화두는 소통(疏通)과 공감(共感)이었습니다. 소통은 말 그대로 막힘 없이 흐르는 물처럼 서로의 마음이 흐르도록 두는 것 이지만, 공감은 함께 느끼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공감하지 않는 소통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고 소통하지 않는 공감은 이루어 질 수도 없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SK텔레콤의 광고 역시, 어떻게 해야 첨단과학 기술의 집약체인 정보통신 기업의 이미지와 소비자 사이를 소통시키고 공감시키는가가 늘 숙제이자 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지난 해부터 선보인 '가능성의 릴레이' 캠페인입니다.'가능성의 릴레이' 캠페인은 지난 3월, SK텔레콤이 발표한 새로운 중장기 기업 비전 'Vision 2020 '에서 출발하여 SK텔레콤의 ICT 기술들은 사람의 가능성을 키워주는 파트너이며 사람들의 그 가능성들이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져 또 다른 가능성을 낳을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그들과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기업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 철학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기 위해 제작한 '가능성의 릴레이' 비전 2편의 광고 속에서는 구체적인 기술적 실체나 서비스 보다는 그러한 기술들을 통해 더 나아진 꿈을 꾸는 사람들의 모습을 희망적으로 그려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기술의 본질적인 역할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임을 제시했던 1편의 후속 소재였던 2편에서는 미래의 디지털 아쿠아리움 속 세상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소년의 눈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보다 구체적인 의지와 철학을 전달하며 다가오는 미래의 희망과 기술의 지향점을 보여주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렇듯 기술적 스토리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크리에이티브를 풀었다는 점에서 대중들의 커다란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2012.11.22 11:5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