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6건
프로야구

'1.07→1.24→1.58→1.87→2.04→2.19' 충격의 7자책점, 실시간으로 올라간 네일의 ERA [IS 인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2·KIA 타이거즈)이 악몽 같은 등판을 마무리했다.KIA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DH) 1차전을 4-8로 패했다.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시즌 20패(17승·승률 0.459)째를 당했다. 개막 다섯 번째 경기에서 5할 승률이 무너진 뒤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결과가 다소 충격적이었던 건 KBO리그 최고 에이스인 네일이 선발 등판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네일의 평균자책점은 1.09로 리그 1위.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1.62)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1.68) 등 자타공인 수준급 외국인 투수에 모두 앞서며 평균자책점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SSG전에서 4이닝 7실점(7자책점)하며 평균자책점이 2.18까지 치솟아 부문 5위까지 떨어졌다. 네일이 한 경기에서 7자책점을 한 건 지난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뒤 35번째 등판 만에 처음(종전 최다 5자책점, 1회)이다. 타자와의 승부를 거듭할수록 네일의 평균자책점은 계속 올랐다. 0-0으로 맞선 2회 말 무사 1·3루에서 최준우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평균자책점은 1.07에서 1.24로 상승했다. 이어 2사 2·3루에서 조형우의 2타점 적시타 직후에는 1.58. 0-3으로 뒤진 3회 말 2사 2루에서 라이언 맥브룸에게 중견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내준 뒤에는 1.72까지 악화해 치리노스에게 부문 1위 자리를 내줬다.네일은 1-4로 뒤진 4회 말 추가 3실점 했다. 1사 2루에서 조형우의 적시타로 평균자책점 1.87, 최지훈의 1타점 3루타로 2.04, 박성한의 희생플라이로 2.19까지 치솟았다. 2사 후 최정을 3루 땅볼로 잡아내 2.18로 소폭 낮춘 뒤 등판을 마무리했는데 마운드를 내려가는 표정이 좋을 수 없었다. 여전히 정상급 평균자책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할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네일의 투구 수는 82개. 직구(7개)와 체인지업(13개) 투심 패스트볼(43개) 스위퍼(19개)를 고루 섞었으나 결정구로 던진 스위퍼가 번번이 적시타로 연결된 게 뼈아팠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1 17:47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류현진, LG 상대 개막전 출격…엔스와 '에이스 불꽃'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KBO리그 복귀전이 '시즌 개막전'으로 확정됐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한화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맞대결한다. 류현진이 KBO리그 개막전에 나서는 건 메이저리그(MLB) 진출 직전 시즌인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류현진은 자타공인 'LG 천적'이다. KBO리그 첫 승과 한 경기 최다 탈삼진(17개) 기록을 모두 LG전에서 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KBO리그 통산 98승 중 21.4%(21승)를 LG전에서 해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로선 한화와의 개막 2연전이 꽤 까다로워진 셈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스프링캠프 중 류현진의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목표 승수를 2승 낮춰야겠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미디어데이에 LG 대표 선수로 자리한 투수 임찬규는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가 복귀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 같다"며 "지환이 형을 포함한 선수들이 2승을 더 추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하는 LG 투수는 디트릭 엔스다. 새롭게 영입된 엔스는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80(10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 94마일(151.3㎞/h) 안팎의 포심 패스트볼에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조합하는 왼손 투수다.한편 개막전 인천에선 김광현(SSG 랜더스)과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가 맞붙는다. 창원에서 카일 하트(NC 다이노스)와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수원에선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와 코너 시볼드(삼성 라이온즈)의 매치업이 성사됐다. 광주에서는 윌 크로우(KIA 타이거즈)와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가 팀의 시즌 첫 번째 경기를 책임진다. 10개 구단 중 토종 선발이 개막전에 출격하는 건 한화와 SSG. 나머지 8개 구단은 외국인 투수가 중책을 맡는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5:35
프로야구

LG 켈리가 수상하다···2G 연속 9피안타, ERA 6.46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4)가 '이번에도' 부진했다.켈리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9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2-5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팀이 7-5로 역전승했다. 패전은 면했는데 시즌 평균자책점이 6.46(경기 전 6.11)으로 악화했다.흐름이 심상치 않다. 시즌 4번의 선발 등판 중 3경기에서 5이닝 이상 실점했다.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5와 3분의 1이닝 9피안타 8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한 경기 8실점은 개인 최다 타이기록. 반등을 기대했던 NC전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2경기 연속 9피안타. 특히 1-1로 맞선 3회 초에만 피안타 5개로 4실점 하며 급격하게 흔들렸다.성적표가 어색하다. 2019년부터 LG에서 활약 중인 켈리는 자타공인 '트윈스 에이스'다. 지난해까지 통산(4년) 성적이 58승 31패 평균자책점 2.89. 이 기간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챙겼다. 4년 연속 13승. 실력 검증이 이미 끝난 자원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407에 이를 정도로 위기관리가 잘되지 않는다.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켈리는 지난해 구종별 피안타율이 단 하나도 3할을 넘지 않았다. 0.268을 기록한 투심 패스트볼의 피안타율이 가장 높았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모두 위력적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투심 패스트볼을 제외한 나머지 구종의 피안타율이 모두 3할 이상이다.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353, 커브도 0.333으로 난타당한다. NC전 3회 허용한 피안타의 구종 분포도 체인지업·직구·커브·투심 패스트볼로 다양했다. 직구의 구속이 눈에 띄게 하락하면서 나머지 구종의 위력도 함께 하락했다는 평가다.제구가 함께 흔들리지 않는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켈리의 9이닝당 볼넷은 2021년 3.05개, 지난해 1.89개에 이어 올해 1.52개까지 줄었다. 피안타가 늘었는데 볼넷까지 남발하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LG로선 켈리가 이른 시일 안에 안정감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선발 로테이션이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20 00:39
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야구 박자 다 갖춘 이정후, A클래스 투수를 넘어라"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도전을 공식화했다. 2017년 키움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LG 트윈스 코치)의 야구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데뷔 초만 하더라도 '이종범 아들'로 더 유명했다. 물론 입단 초기에도 실력이 뛰어났다. 그런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성장하고 발전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리그 최고 선수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진 못했다. 지금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고, 아버지의 명성을 뛰어넘고 있다. 이정후는 야구에 관한 모든 박자를 다 갖췄다.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627타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이 32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수비 범위도 넓고 뛰어나다. 강한 어깨까지 지녔다. 주루 센스 역시 돋보인다. KBO리그를 거쳐 MLB에 진출하려는 야수 중 오랜만에 모든 것을 갖춘 선수임이 틀림없다. 앞서 이대호(은퇴)나 박병호(KT 위즈)는 공격력과 장타력은 좋지만 움직임이 다소 떨어졌다. 김현수(LG)도 콘택트 능력은 좋았지만 MLB에서는 외야수로 발이 빠르지 않았고 어깨도 강하지 않은 편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정후는 야구의 기본기를 빠짐없이 완벽하게 갖춘 유형이다. 가장 중요한 건 MLB 상위 클래스 투수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마도 각 팀 정상급 이하의 투수 공은 충분히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MLB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정상급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야 한다. 현재로썬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필자도 궁금하다. 좋은 예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다. 김하성은 2020년 KBO리그에서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을 기록하고 MLB로 진출했다. 지난해 8홈런 34타점, 올해 11홈런 59타점으로 반 토막이 났다. 포지션 경쟁의 영향으로 기회가 적은 탓도 있었지만, 한국 무대에서 뛸 때보다 성적이 떨어진다. 하지만 올 시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이탈 공백을 메우며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많지만 약점이던 빠른 공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덕분이다. 아주 뛰어난 활약은 아니지만, 점차 미국 무대에 적응하며 녹아들고 있다. 이정후 역시 마찬가지다. 얼마나 단시간에 빅리그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선 빠른 공 적응이 필수적이다. 이정후는 지난해까지 빠른 볼에 상당히 강했는데 올 시즌에는 시속 150㎞ 직구에 다소 약점을 드러냈다. 시속 140~150㎞ 구속을 공략했을 때보다 타율이 상당히 떨어졌다. KBO리그와 달리 MLB에선 96마일(시속 155㎞)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수두룩하다. 여기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구사한다. A급 투수의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에 주눅 들지 않고 타구를 날려야만 빅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다. '안타 제조기'로 통하는 아키야마 쇼고(신시내티 레즈, 2020~21년 142경기 타율 0.224 0홈런)의 실패와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2022년 111경기 타율 0.262 14홈런)의 적응기에서 보이듯 같은 외야수로 장타력 수반도 중요하다. 이정후는 장타력이 점점 향상돼 최근 3년 리그 2위(0.541, 1위 양의지 0.557)에 올랐다. 2루타성 타구가 많아 빅리그에서도 중거리 타자로는 손색없다. 이정후의 해외 진출은 지금으로부터 1년이 더 필요하다.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 욕심내지 않고 다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미국 진출을 선언했으니 이왕이면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도 미리 배워두면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이정후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12.22 09:06
프로야구

[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힘을 뺀' 파이어볼러 안우진

오른손 투수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은 자타공인 파이어볼러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안우진의 직구(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2.6㎞/h. 최고 구속은 160㎞/h에 육박한다. KBO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안우진은 강속구에 의존하지 않는다. 오히려 힘을 뺀다. 2020년 전체 구종 대비 59.9%였던 직구 비율이 지난해 52.9%에 이어 올해 42.8%까지 떨어졌다. 대신 슬라이더(22.6%→23%→29.%)와 체인지업(2.2%→5.8%→9.8%) 비율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안우진은 "(여전히) 직구와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 하지만 이젠 커브와 체인지업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구사할 수 있다"며 "재작년부터 매년 구종별 퍼센티지를 골고루 분배하고 있다. 그러면서 타자들의 생각이 많아졌다. 그때 (빈틈을 파고들어) 직구를 던지면 헛스윙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타이밍 싸움인데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그 타이밍 싸움이) 좋아진 것 같다"고 반겼다. 휘문고를 졸업한 안우진은 강속구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8년 1차 지명으로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한동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비율이 높은 '투 피치' 유형으로 단조로운 공 배합이 문제였다. 타자와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다. 직구 타이밍에 배트를 휘두르면 고속 슬라이더가 맞아 나가기 일쑤였다. 변화가 필요하다가 느낀 안우진은 구속 의존도를 버렸다. 대신 변화구 비율을 올렸다. 강하게 던지는 것보다 원하는 코스에 집어넣는 걸 우선 목표로 삼았다. 올해 안우진의 정규시즌 성적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정규시즌 30경기에 선발 등판,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부분 1위로 '투수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 225개에 1개 부족했다. 그뿐만 아니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24회)와 WHIP(이닝당 출루허용·0.95)를 비롯한 각종 투수 지표도 1위에 올랐다. 간판타자 이정후와 함께 키움을 가을 야구로 이끈 쌍두마차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에 대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힘으로만 타자를 상대했다. 스피드(구속)만 믿고 윽박지르는 피칭을 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올 시즌 초반에도 속구로 삼진 잡는 거에 욕심이 있었다"며 "한 번 생각이 꽂히면 그 생각을 전환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경험 많은 타자를 상대하면서 마운드 운영 방법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안우진은 시즌 중 포크볼 장착까지 시도했다. 수 싸움을 더 복잡하게 가져가려고 한 결정이었다. 부상을 우려해 뜻을 접었지만 그만큼 꾸준히 변화를 추구했다. 안우진의 위력은 16일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입증됐다. 이날 안우진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체 투구 수(88개) 대비 직구 비율이 36.4%(32개)로 낮았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7㎞/h(평균 154㎞/h)로 빨랐지만, 강속구에 의존하지 않았다. 대신 슬라이더(35개)와 커브(17개)를 적재적소 섞었다. 빠른 공 대처를 먼저 생각한 KT 타자의 허를 찔렀다. 탈삼진 9개 중 5개의 결정구가 변화구(커브 3개, 슬라이더 2개)였다. 특히 2~5회에는 매 이닝 3개 이상의 커브를 섞었다. 안우진은 경기 뒤 "KT 타선에 우타자가 많아서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커브까지 열심히 준비했던 게 잘 됐던 것 같다. 연습할 때도 커브를 많이 던졌다"고 웃었다. '힘을 뺀' 파이어볼러 안우진, 그가 더 강력한 이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8 08:00
프로야구

[준PO2] '9K 중 6K가 슬라이더' 참패로 끝난 '벤자민 공략법'

키움 히어로즈가 '천적' 웨스 벤자민(29·KT 위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키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을 0-2로 패했다. 전날 열린 1차전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2차전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키움은 선발 에릭 요키시가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1회 2실점을 극복하고 나머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하지만 타선이 KT 선발 벤자민(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에 꽁꽁 묶였다. 벤자민은 자타공인 키움의 천적이었다. 올 시즌 키움전에 4경기 선발 등판,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준PO 2차전에 앞서 "1년 동안 힘들게 상대했지만, 단기전은 모른다. 단기전은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뀔 수 있다"며 "타자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컨디션이다. 결과를 속단하기 이른 거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감독의 바람과 달리 벤자민은 준PO에서도 키움전 초강세를 이어갔다. 키움은 4회 말 1사 후 이정후의 안타가 나오기 전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끌려갔다. 이정후와 김혜성의 연속 안타로 힘겹게 1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이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말과 6회 말에는 탈삼진 4개를 헌납했다. 7회 말 2사 후 이지영과 대타 전병우의 연속 안타로 2사 1·2루 주자를 쌓았지만, 송성문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벤자민은 투구 수 100개를 기록한 뒤 8회 불펜으로 교체됐다. 키움 타선은 3회와 7회를 제외한 매 이닝 삼진이 기록됐다. 직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섞는 벤자민의 패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탈삼진 9개 중 6개(직구 1개, 커브 1개, 체인지업 1개)의 결정구가 슬라이더였다. 준PO를 앞두고 '벤자민 공략법'에 고심을 거듭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0.17 21:10
프로야구

나이 잊은 불혹의 '돌부처'

'돌부처'가 나이를 잊었다. 오승환(40·삼성` 라이온즈)은 지난 12일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기록, KBO리그 구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4월만 하더라도 타이틀 경쟁에서 멀어져 있던 그였지만 어느새 구원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누가 뭐래도 강력한 구원왕 후보는 오승환"이라고 했다. 올 시즌 구원왕 경쟁은 '춘추전국시대'다. 고우석(LG 트윈스) 정해영(KIA 타이거즈) 김택형(SSG 랜더스)을 비롯한 '젊은 피'의 성장이 두드러지면서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오승환은 독야청청이다. 통산 일곱 번째 구원왕에 도전하고 있다. 불혹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흔들림이 없다. 마운드에서 서면 오히려 나이를 잊고 공을 던진다. 오승환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후배들과의 세이브 경쟁'에 대해 "나이에 연연하거나 나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무리 후배라고 해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 모두가 똑같은 선수"라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세이브 기록을 논할 때 그의 이름을 빠트릴 수 없다. 13일 기준으로 리그 개인 통산 세이브가 355개다. 손승락(은퇴·271세이브)을 크게 앞선 1위. 미국 메이저리그(MLB·42개)와 일본 프로야구(NPB·80개) 기록을 더하면 세이브가 477개까지 늘어난다. 지난 시즌 39세 2개월 28일의 나이로 40세이브 고지를 정복, 리그 역대 최고령 40세이브 기록(종전 손승락·31세 6개월 10일)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구원왕에 오른다면 리그 사상 첫 '40대 구원왕'이라는 훈장을 달게 된다. 경험은 강력한 '무기'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오승환의 올 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302로 다소 높다. 슬라이더는 오승환을 상징하는 구종이다. 지난해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97에 불과했다. 다른 투수였으면 마운드 위에서 고전할 수 있지만, 오승환은 노련하게 투구 레퍼토리를 달리한다. 지난해 전체 구종 대비 5.4%였던 커브 비중을 0.8%까지 줄이고, 체인지업 비중(0.6%→2.8%)을 약간 끌어올렸다. 포크볼과 체인지업 콤보로 타자의 허를 찌른다. 블론세이브가 1개에 불과한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면 블론세이브를 하지 말자는 생각과 세이브를 꼭 기록해 팀 승리를 지켜내자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불펜은 지난겨울 큰 변화를 겪었다. 사이드암스로 심창민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됐고, 필승조 최지광은 군 복무에 들어갔다. '제2의 오승환'으로 기대가 컸던 김윤수의 구위도 시즌 초반 들쭉날쭉했다. 개막전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이은 악재에도 불펜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오승환의 존재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마흔 살 나이에도 가장 빨리 (야구장에) 나와 운동하면서 루틴을 꾸준히 지킨다"고 말할 정도로 오승환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구원왕 타이틀을 쉽게 내줄 생각은 없다. 전인미답의 KBO리그 400세이브를 향해 묵묵히 공을 던진다. 오승환은 "구원왕에 대한 욕심은 이 보직을 맡으면서 늘 있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팀 승리를 위해 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2022.06.14 11:46
야구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의 1년 "아쉬움 없다면 거짓말"

"내년에 달성하라고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은 주지 않은 것 같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데뷔 첫 규정이닝을 소화하며 개인 최다승 기록(종전 6승)을 경신했다. 평균자책점은 국내 선발 중 리그 3위. 그는 "개인 성적은 너무 만족스럽다. 80~9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시즌이 그렇게 끝나다 보니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144경기를 KT 위즈와 동률(76승 9무 59패)로 마쳤다. 단판 승부로 1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을 치렀는데 원태인은 중압감이 큰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 쾌투했다. 하지만 0-1로 석패, 2위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포스트시즌(PS) 첫 단계였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에선 두산 베어스에 덜미가 잡혔다. 원태인은 "144경기를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마지막 3경기(타이 브레이커+PO 2경기)에선 뭘 해보지도 못하고 끝난 거 같다. 1년 동안 해온 게 너무 아까울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PO 2차전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2실점. 당초 PO 3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지만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2차전을 투수 총력전으로 치렀다. 원태인은 익숙하지 않은 불펜에서 데뷔 첫 가을야구를 소화했다. 결과는 패배, 시리즈 탈락이었다. 그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2차전 팀이 워낙 어려운 상황(0-5로 뒤진 2회 2사 2루)이었다. 나간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내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PO가 가장 아쉽다"고 돌아봤다.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매년 반복됐던 후반기 부진을 극복했다. 지난 7월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체력적인 부담이 컸지만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았다. 원태인은 "워낙 큰 대회에서 던져보니까 경기 운영하는 방법 같은 걸 많이 배웠다"며 "올해도 후반기 체력은 떨어졌는데 버틸 수 있는 힘이 좀 생긴 것 같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쓸 수 있어서 좋아졌다"고 했다. 원태인은 자타공인 '체인지업 마스터'다. KT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원태인의 체인지업은 마치 한 번 멈췄다가 날아오는 느낌이다.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고, 공 자체가 정말 좋다"고 극찬했다. 서드 피치로 슬라이더를 장착하면서 체인지업의 위력이 더 향상됐다. 지난해 5.01개였던 9이닝당 탈삼진이 올해 7.32개로 늘었다. 그는 "90% 정도는 슬라이더 덕분이다. 투 스트라이크 전까지 체인지업을 최대한 아낄 수 있으니까 위력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했다. 원태인은 벌써 2022년을 준비한다. 휴식이 아닌 구슬땀을 흘리며 11월을 보내고 있다. 아쉽게 달성하지 못한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목표를 다시 쫓는다. 그는 "슬라이더를 더 가다듬고 컷 패스트볼이나 투심 패스트볼 같은 변형 패스트볼 위주로 구종 추가를 생각하고 있다. 2~3년 뒤를 생각해서라도 한 번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25 11:01
야구

다승왕 뷰캐넌 vs 사자 킬러 최원준, 오늘 PO 1차전 격돌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32)과 두산 베어스 최원준(27)이 한국시리즈(KS)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났다.삼성과 두산은 9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 선발 투수로 둘을 예고했다. 뷰캐넌은 올 시즌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KBO리그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삼성 투수로는 김시진(1983~1987년)과 김일융(1984~1985년)에 이어 2년 이상 15승을 달성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시속 150㎞까지 찍히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섞는다. 특정 구종에 의존하지 않고 제구까지 준수해 빈틈이 거의 없다.뷰캐넌의 시즌 땅볼/볼넷 비율은 1.64로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다. 그의 승리를 위해선 탄탄한 내야 수비가 필수적이다. 지난달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충분하게 휴식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올 시즌 두산전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했다. 준PO에서 맹타를 휘두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통산 상대 타율 0.545)에게 약했고, 정수빈(0.222)과 박건우(0.222)에게는 강했다.최원준은 자타공인 ‘사자 킬러’다. 올 시즌 삼성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36으로 호투했다. 25이닝을 소화하면서 딱 1점만 허용했다.지난달 2일 마지막 맞대결에선 8이닝 3피안타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특히 삼성 중심 타자 강민호(시즌 상대 타율 0.167)와 오재일(0.111)을 꽁꽁 묶었다.변수는 휴식일이다. 최원준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 수 67개를 기록했다. 나흘만 쉬고 지난 4일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 투구 수 84개로 강행군을 이어갔다. PO 1차전은 또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09 07:59
야구

‘주간 MVP’ 배영수 “지난 2년간 많은 준비 했었다”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1·삼성)가 돌아왔다. 그는 26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0승(5패)째를 올렸다. 2005년 이후 7년 만에 거둔 두 자릿수 승리. 아울러 2000년 데뷔 이후 13시즌 만에 통산 100승을 꽉 채웠다. 또 이날 1회 첫 타자 오지환을 삼진 처리하며 통산 1000탈삼진을 달성했다. 100승과 1000탈삼진은 모두 역대 23번째 기록이다. 배영수의 '기록'이 더욱 빛났던 이유는 부상과 슬럼프에 좌절하지 않고 다시 마운드 위에 우뚝 섰기 때문이다.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배영수는 2004년 17승을 따내며 정규시즌 MVP에 선정돼 자타공인 '넘버 원' 투수가 됐다. 그리고 그해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노히트 노런 행진을 펼쳐 국내 야구사를 새롭게 쓰기도 했다.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2007년 1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며 전성기의 구속을 잃은 그는 2009년 1승12패 평균자책점 7.26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다. 하지만 혹독한 재활을 거친 끝에 올 시즌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오뚝이처럼 재기에 성공한 배영수에게 일간스포츠는 8월 넷째주 주간 MVP(상금 50만원)를 선물했다. 그는 "여러 가지 경험이 더욱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수상 소감은. "상을 받는다는 건 당연히 기분이 좋다.(웃음) 특히 시즌 10승과 통산 100승이 겹쳐 더욱 기분이 좋다."-7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는데."참 힘들게 했다. 지난 2년 동안 (재활을 거치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했고, 스스로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결과가 10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8월 성적(3승1패 평균자책점 1.63)이 좋은데."아무래도 (무더운) 대구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더위에 적응하는 게 다른 선수들보다 좀 더 익숙하다."-올해 달라진 게 있다면."일단 볼 끝이 좋아졌고 스피드도 좀 더 끌어올렸다. 지난 2년 동안 투심과 서클 체인지업 등을 연마했는데 손에 익숙해져 효과를 보고 있다. 덕분에 원래 주종이었던 슬라이더의 위력도 배가됐다."-팔꿈치는 완치가 됐나."몸은 이제 아프지 않다. 어린 나이에 여러 가지 경험을 해봤으니까 앞으로 좀 더 (성적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통산 100승과 1000탈삼진 중 애착이 가는 기록은."아무래도 통산 100승이다. 100승이라는 게 꾸준함을 대변하는 거 같고 아무래도 한 팀(삼성)에서 달성했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간다. 1승 올리는 게 정말 어렵다."-남은 시즌 목표는."나갈 때마다 이기고 싶다. 팀 성적도 좋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이 지금처럼 자기 몫을 해내면 될 것 같다. 구체적인 목표 승수를 정하기보다 일단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2.08.28 09:3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