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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2선발→5선발' 최원준, 후반기 반등 가능할까

최원준(28)은 지난 3년간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대들보였다. 2020년 선발 투수로 안착한 이래 3시즌 동안 30승 19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 투수 통틀어 으뜸이었다.최원준의 존재는 왕조 막판을 향해 달려가던 두산 마운드에 큰 힘이 됐다. 특히 2021년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의 이탈, 2022년 아리엘 미란다의 부상으로 선발 공백이 심각했을 때 최원준이 원투 펀치의 한 자리를 맡았다. 장원준과 유희관 이후 국내 선발 투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으로서는 천군만마였다. 올 시즌은 주춤하다. 전반기 2승 7패 평균자책점 5.08에 그쳤다. 지난 3년간 투구 수가 많았던 여파가 없지 않다. 2021년(138.3㎞/h)에 비해 올해(137㎞/h) 직구 평균 구속이 2㎞/h 이상 떨어졌다. 당시 0.244였던 구종(직구) 피안타율도 올해는 0.294로 올랐고, 구종(직구) 피장타율도 0.392에서 0.472로 올랐다.지난 2년과 달리 두산 선발진이 대폭 개선되면서 최원준의 부진이 더 도드라졌다. 라울 알칸타라(9승 3패 평균자책점 2.03) 곽빈(8승 2패 평균자책점 2.08) 원투 펀치가 견고한 데다, 대체 외국인 브랜든 와델(2승 1패 평균자책점 1.04)의 기세가 무섭다. 영건 김동주(2승 4패 평균자책점 3.31)의 기세도 놀랍다. 결과적으로 국내 에이스였던 최원준이 사실상 5선발에 그치게 됐다. 부진하지만 여전히 후배들에겐 든든한 선배이자 멘토다. 곽빈은 "2021년부터 언제나 (최)원준이 형과 룸메이트였다. 원준 형 덕분에 이 위치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형과 항상 같이 자고, 붙어 다니면서 (투구에 대해) 궁금할 때마다 질문했다. 내가 못 던져서 답답해할 때 많이 도와주셨다"며 "형의 노하우를 들은 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지금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형에게 너무 많이 배워서 하나를 꼽기가 어렵다. 하나부터 열까지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가르쳐주셨다"고 감사를 전했다.반등 기미도 있다. 최원준은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을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닝 부담을 줄인다면 내용이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경기에서 그가 타선을 처음 상대할 때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가 0.732, 두 번째로 상대할 때 OPS가 0.622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 타순이 세 바퀴 돌면 수치가 1.295로 급증한다. 5~6이닝만 던진다면 노련한 피칭을 기대할 수 있다. 최원준이 부담을 덜고 5선발 자리에서 부활한다면 두산 상승세의 '키'가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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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전반기 탈삼진 1위' 안우진, 역대 최초 2년 연속 200K 도전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 탈삼진 부문 역대 최초 기록을 노린다. 안우진은 현재 KBO리그 넘버원 ‘탈삼진 머신’이다. 지난 시즌(2022) 224개를 잡아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야구 레전드 고(故)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갖고 있던 종전 ‘국내 투수’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23개·1984년) 기록을 넘어섰다. 전 두산 베어스 소속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2021년 세운 역대 최다 기록(225개)에는 1개 모자랐다. 올 시즌 전반기도 탈삼진 부문 1위를 지켰다. 등판한 17경기에서 130개를 기록하며 2위 에릭 페디(109개·NC 다이노스)에 21개 앞섰다.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경기가 5번이나 된다. 안우진은 평균 구속이 153.4㎞/h에 이를만큼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진다. 변화구(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를 활용한 완급 조절 능력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역대 단일시즌 기준으로 200탈삼진을 넘어선 투수는 총 11명이다. 횟수로는 15번.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1986·1988·1991년)이 3번으로 가장 많았고, 고(故) 최동원(1984·1987년) 전 감독과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2006·2012년)이 각각 2번 기록했다. 아직 2년 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 1988년 200개를 기록했던 선동열 전 감독이 이듬해 198개에서 멈춰 섰다.안우진이 기라성 같은 선배 선발 투수들도 하지 못한 기록에 도전한다. 키움은 전반기 86경기를 치렀다. 안우진도 최소 12번 이상 더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올 시즌 경기당(소화 이닝 기준) 탈삼진은 7.65개. 산술적으로는 충분히 200탈삼진을 넘을 수 있다.안우진은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4점 이상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 3경기에서도 탈삼진 23개를 잡아냈다. 안우진은 “전반기 막판에 점수를 내주지 않았지만, 아프지 않고 완주한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팀 성적(9위·38승2무46패)은 내가 원한 바가 아니다”라고 했다. 키움은 전반기 막판 베테랑 셋업맨 원종현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 장타력이 좋은 임지열이 오른쪽 엄지손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했다. 믿을 건 안우진이 이끄는 선발진뿐이다. 안우진도 팀 성적 반등을 위해 매진한다. 정규시즌 초반 연마해 종종 활용했던 스위퍼(Sweeper)도 후반기엔 쓰지 않을 생각이다. 안우진은 “스위퍼를 쓰다가, 종전 슬라이더를 던지는 감각이 이상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은 연습도 안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팀 성적이 중요한 시기에 완성도가 부족한 구종을 시험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안우진이 팀 승리, 적은 실점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탈삼진도 늘어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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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구종 하나 더했을 뿐인데…에이스로 돌아온 브랜든

브랜든 와델(29·두산 베어스)이 지난해와 전혀 다른 투수가 돼 돌아왔다. 브랜든은 올 시즌 3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0.90(11일 기준)을 기록 중이다. 3경기에서 소화한 이닝이 20이닝에 달하고, 탈삼진도 21개나 된다. 이닝 소화력이나 각종 비율 성적에서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 라울 알칸타라(두산) 아담 플럿코(LG 트윈스)에 뒤지지 않는다.두산이 이런 성적을 기대하고 그를 재영입한 건 아니다. 브랜든은 이미 지난해에도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선수로 두산에서 뛰었다. 당시 그는 '견적'이 나오는 투수였다. 그건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었다. 전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3점대 평균자책점도 기록했다. 그러나 발전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직구 구속은 빠르지만,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 수 있는 위닝샷이 없었다. 넓은 홈 구장(서울 잠실)을 맞혀잡는 수준에 불과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5.54개에 불과했고, 헛스윙 비율도 20.1%에 그쳤다.현재까지 브랜든에 대한 트래킹 데이터는 지난 6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기록이 전부다. 이후 등판한 울산과 포항 구장에는 측정 장비가 없다. 비록 한 경기지만, 올 시즌 브랜든의 투구 레퍼토리가 달라진 게 드러난다. 구속은 지난해 평균 146.5㎞/h(스포츠투아이 기준)에서 146.8㎞/h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대신 레퍼토리가 변했다. 지난해 평균 136.7㎞/h 슬라이더를 구사했는데, 올해 슬라이더의 평균 구속은 131.7㎞/h다. 느려진 게 아니라 다른 공이다. 지난해는 각이 작고 빠른 커터(컷패스트볼) 성격의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올해 던지는 슬라이더는 각이 크다. 스포츠투아이의 PTS는 브랜든이 올해 별도의 커터(평균 구속 138.9㎞/h)를 던진다고 관측했다. 이 공이 작년의 슬라이더라고 볼 수 있다. 커터는 변화하는 각이 작아 범타는 유도해도 헛스윙을 유도하기 힘들었지만, 각도가 큰 공을 추가한 게 탈심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브랜든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슬라이더를 추가한 게 유효한 것 같다. 이전보다 헛스윙을 많이 유도할 수 있다"며 "상하 움직임도 있어서 스위퍼보다는 슬라이더가 맞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A구단 관계자는 "브랜든의 슬라이더도 스위퍼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브랜든은 "비시즌 동안 변화 각이 큰 구종을 원했다. 함께 운동한 동료들인 미치 켈러(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타일러 비디(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에게 물어봐 그립을 배우고 마음대로 던져봤는데, 잘 맞아 계속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비디는 슬라이더를 던지지만, 켈러는 스위퍼를 구사한다. 브랜든은 12일 SSG 랜더스전에 등판 후 전반기를 마칠 예정이다. 깔끔한 시작 덕에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분 좋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일정을 묻자 그는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고, 아내와 상의만 했다. 한국을 구경하면서 돌아다닐 것 같다"며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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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최고투수 경쟁…김광현 VS 안우진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투수에게 주어지는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 최고투수상은 김광현(34·SSG 랜더스)과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KBO리그를 뜨겁게 달군 투수인 만큼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초접전 양상이다. 최근 3년 수상자는 김광현(당시 SK 와이번스·2019년) 구창모(NC 다이노스·2020년) 고영표(KT 위즈·2021년)였다. 김광현은 SSG의 KBO리그 사상 첫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정규시즌 개막일부터 1위를 한 번도 뺏기지 않은)'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김광현은 4월 한 달 동안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6(25이닝 1자책점)을 기록, SSG의 초반 독주에 힘을 보탰다. 전반기 성적이 9승 1패 평균자책점 1.65로 2010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1.82) 이후 12년 만에 '규정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시즌 막판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지만, 누구보다 꾸준했다. 특히 홈구장인 SSG 랜더스 필드에선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승률 100%'를 자랑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친정팀으로 복귀한 첫 시즌부터 명불허전의 기량을 보여줬다. 시즌 성적은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려 유력한 최고투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김광현을 앞세운 SSG는 한국시리즈(KS)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김광현의 대항마는 안우진이다. 안우진의 올 시즌 성적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이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224개) 부분 1위로 '투수 2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세운 단일 시즌 탈삼진 기록 225개에 1개 부족했다. 그뿐만 아니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24회)와 WHIP(이닝당 출루허용·0.95)를 비롯한 각종 투수 지표도 1위에 올랐다. 간판타자 이정후와 함께 키움을 가을 야구로 이끈 쌍두마차다. KS를 앞두고 홍원기 키움 감독이 "올 시즌 보여준 퍼포먼스나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성적이 모든 걸 말해준다. (안우진은) 우리 팀의 심장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을 정도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안우진의 직구(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2.6㎞/h로 리그 1위. 강속구와 고속 슬라이더 조합은 타자들이 알고도 속는 무결점 투구 레퍼토리다.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키움이 역대 세 번째 KS 무대를 밟을 수 있었던 건 안우진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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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매치 잡아낸 두산, 가을 냄새가 난다

멀어진 줄 알았던 가을야구 가능성이 한 발짝 다가왔다. 정규시즌 6위(43승 2무 51패·9일 기준)에 머물러 있는 두산 베어스는 지난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위닝 시리즈(2승 1패)를 거둔 의미가 컸다. 양 팀의 승차는 4.5경기로 좁혀졌다. 후반기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두산의 포스트시즌(PS) 진출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전반기 한때 두산의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수년간 전력 유출이 이어진 데다 김재환·정수빈 등 주축 선수들의 부진도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에도 7위로 전반기를 마친 두산은 후반기에 반등해 4위까지 올라간 바 있다. 올해 상황은 더 어려웠다. 7월 25일 기준으로 5위 KIA의와 승차는 8.5경기에 달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다. 두산은 7월 마지막 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둔 후 KIA까지 잡아냈다. 두산 허경민은 KIA와 맞대결을 앞두고 “KIA를 추격하려고 의식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한다고 승차가 좁혀지는 게 아니다. KIA는 지금 가장 잘하는 팀이고, 승리는 하늘이 정해준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말은 부드러웠지만, 그라운드에서는 독했다. 특히 KIA와 3연전에서는 두산 특유의 끈적한 야구가 돋보였다. 매 경기 후반까지 팽팽한 상황을 만들었다. 5일과 6일 경기에서는 석 점 이상을 따라가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6일 경기에서는 부진했던 정수빈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KIA의 철벽 마무리 정해영으로부터 6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패한 마지막 경기조차 9회 4득점으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선보였다. 두산이 올라오는 만큼 KIA가 내려왔다. KIA는 두산전까지 최근 네 시리즈에서 모두 루징 시리즈를 기록 중이다. 1경기 차까지 좁혔던 4위 KT 위즈와 KIA의 거리는 4경기까지 벌어졌다. 두산의 새로운 선수들이 후반기에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마운드를 이끌었던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아리엘 미란다는 퇴출당했지만,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데뷔전 승리를 기록했다. 전반기 3할 타율을 기록하고도 부상을 입었던 안권수와 김인태가 모두 돌아왔고, 박세혁(후반기 타율 0.324 2홈런)도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군 전역 후 1군에 돌아온 송승환도 데뷔 첫 안타와 첫 홈런을 모두 결승타로 기록했다. 분위기가 살아난 두산은 홈에서 다시 강적들을 연달아 만난다. 서울 잠실구장으로 돌아와 10일부터 후반기 승률 2위(8승 1무 4패) NC 다이노스와 3연전을 치르고, 주말에는 리그 1위이자 후반기 1위(10승 4패) SSG 랜더스와 대결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0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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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김태형 감독 "와델, 잘 던지기만 한다면야...반말도 OK"

"잘만 던져주면 된다. 잘만 던지면 나한테 말을 놔도 좋다."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의 힘이 절실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유쾌한 농담으로 그의 호투를 기원했다. 두산은 지난 13일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를 웨이버 공시하고 와델을 총액 23만 달러에 영입했다. 지난해 단일 시즌 탈삼진 신기록(225탈삼진)을 세웠던 미란다는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올 시즌 1군 3경기 등판에 그치고 퇴출됐다. 미란다의 웨이버 공시와 함께 영입한 와델은 본래 26일 입국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현지 항공편 연착 문제가 생겼고, 27일 오후 3시 30분에야 드디어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전반기 미란다의 공백으로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은 두산은 와델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취재진이 와델의 소식을 묻자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굳이 잠실까지 와서 인사하러 올 필요는 없다. 인사를 안 하면 어떤가. 잘 던져주기만 하면 된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잘만 던지면 나한테 말을 놔도 된다"고 농담을 이어갔다. 물론 미국인인 와델이 김태형 감독에게 따로 존대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만큼 두산에는 와델의 호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향후 와델의 등판 일정도 전했다. 김 감독은 "와델은 30일 2군 경기에서 60구 정도를 투구할 예정이다. 변동사항이 생기지 않는다면 8월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군 데뷔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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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승부수, KEY를 쥔 외인이 온다…판도 뒤흔들까?

KBO리그 후반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새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전반기에만 총 10명이 짐을 쌌다. 그리고 4개 팀, 5명의 새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친다. 외국인 선수 농사가 잘 이뤄지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도 높아진다. 선두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는 우승을 바라보며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중위권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등은 5강 싸움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 새 얼굴을 맞이했다.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교체 한도(2명)를 소진했다. 개막 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SSG는 이반 노바와 케빈 크론을 부상과 부진의 이유로 내보냈다. 대신 숀 모리만도와 후안 라가레스를 영입, 후반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대만프로야구에서 건너온 왼손 투수 모리만도는 지난 19일 독립구단 파주 챌린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타율 0.250(2329타수 582안타)을 기록한 라가레스에 대해 SSG는 "공·수·주 균형 감각이 돋보이는 외야수"라며 기대를 걸고 있다. LG는 타율 0.155에 그친 리오 루이즈를 일찌감치 방출했다. 6월 초 내야수 로벨 가르시아를 데려왔지만, 비자 발급 문제와 옆구리 부상으로 데뷔전이 미뤄졌다. 가르시아는 다음 주 SSG와 원정 3연전을 통해 1군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가르시아를 중심 타선에 넣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 이 경우 (오지환과 문보경 등) 페이스가 좋은 선수를 뒤로 빼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전반기를 6위로 마친 롯데는 5년 만에 가을 야구 진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18일 DJ 피터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이틀 뒤인 20일 잭 렉스 영입을 발표했다. 피터스는 장타력(홈런 13개)을 지녔지만, 정확도(타율 0.228)가 너무 떨어졌다. 구단은 렉스에 대해 "2017년 프로 데뷔 이후 매 시즌 높은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한 타자"라고 기대했다. 두산은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아리엘 미란다를 결국 방출했다. 어깨 부상과 부진(3경기 평균자책점 8.22) 탓이다.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은 미국에서 비자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구단에 따르면 좌완 와델의 직구 최고 스피드는 시고 152㎞에 이르며, 체인지업 무브먼트도 예리하다고 한다. 로니 윌리엄스를 대신한 KIA 토머스 파노니는 지난 14일 LG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성적은 4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비로 인해 두 차례나 등판이 밀리는 등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후반기 첫 등판에 관심을 끈다. 부상으로 빠진 기존 선수도 1군 합류를 준비 중이다. 허리 통증으로 두 달 넘게 자리를 비운 NC 웨스 파슨스는 복귀가 임박했다. 역시나 두 달 넘게 이탈한 션 놀린은 22일 KT와 2군 경기에 등판해 1군 합류를 위한 최종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KIA는 외국인 투수 교체까지 염두에 두고 놀린의 투구와 몸 상태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이형석 기자 2022.07.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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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다시 시작하는 두산, 올겨울이 바쁘다

두산 베어스는 올가을,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모두 치르고 얻어낸 결과라 더 놀라웠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팀 KT 위즈의 벽은 넘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022년은 '무(無)'에서 다시 시작한다.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 KS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매년 KS에서 그해 마지막 경기를 치렀고, 우승 혹은 준우승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감독도, 선수들도 어느덧 '가을야구 스페셜리스트'가 됐다. 하지만 두산 왕조가 서서히 쇠퇴하고 있는 건 내부에서도 받아들이고 있는 사실이다. 전반기 7위까지 처졌다가 가을야구에 턱걸이한 올해 정규시즌 결과가 그 증거다. 두산은 71승 8무 65패(승률 0.522)를 기록해 4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는데, 김태형 감독 부임 후 가장 낮은 순위와 승률이었다. 예견된 수순이다. 두산은 수년간 자유계약선수(FA)를 대거 다른 팀으로 떠나보냈다. 2018년을 끝으로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엔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최주환(SSG 랜더스)가 나란히 팀을 옮겼다. 올해 포스트시즌 내야진은 이들 대신 데려온 보상 선수(강승호, 박계범)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양석환)로 채웠다. 팀에 남은 '왕조의 주역'들도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 왼손 원투펀치였던 투수 장원준과 유희관, 키스톤 콤비였던 내야수 김재호와 오재원이 모두 세월의 흐름에 굴복하는 모양새다. 1990년생 내야수 허경민과 외야수 정수빈을 장기 계약으로 잡았지만, 정수빈은 정규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허덕여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좋은 성적을 올리지 않았다면, 5강도 장담하기 어려웠을 시즌이다. 올겨울도 고생길이 훤하다. 간판 외야수 김재환과 박건우가 모두 FA 자격을 얻는다. 둘 다 팀에 필요한 선수지만, 둘 다 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른 구단들이 두둑한 지갑을 들고 FA 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도 고민거리다. 탈삼진왕 미란다는 올 시즌 맹활약으로 해외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장타력이 아쉬운 페르난데스는 김재환의 계약 상황에 따라 구단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미러클 두산'의 여운은 가을과 함께 사라졌다. 이제 두산이 계산기를 집어 들 시간이다. 배영은 기자 2021.11.21 14:38
야구

뻥 구멍난 선발, 두산 왕조 막 내릴 수 있다

두산 베어스는 올해 한국시리즈(KS)에 올랐지만 선발 투수진에 구멍이 뻥 뚫리면서 힘겨웠다. 확실한 선발 없이는 두산 왕조는 곧 사라진다. 두산은 KT 위즈와의 KS에선 선발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KS에선 두산의 선발 자원은 곽빈(22), 최원준(27), 아리엘 미란다(32) 등 3명이 전부였다. 곽빈은 올해 고작 4승(7패)을 올렸고, KS 무대는 처음이었다. 미란다는 정규시즌 막판 어깨 통증으로 24일 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최원준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최원준마저 KS 2차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두산이 더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지난 14일 KS 1차전에 선발로 나온 곽빈을 3일만 쉬고 4차전에 올리는 악수를 둬야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어쩔 수 없다. 지금 이대로가 최선"이라고 했다. 그러나 KT에는 외국인 원투펀치 윌리엄 쿠에바스(31)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건재하고 큰 경기에 강한 소형준(20) 등이 있었다. 9승을 기록한 배제성(25)까지 4선발을 갖추고 대권에 도전했다. KT는 매 경기 선발승을 거두면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진짜 선발 야구를 가장 중요한 마지막에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두산도 한때는 선발 왕국이었다. 김 감독이 지난 2014년 말 지휘봉을 잡고 FA(자유계약)로 왼손 투수 장원준(36)을 영입했다. 구속은 느리지만 제구가 일품이었던 유희관(35)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 국내 1, 2선발을 구축했다. 더스틴 니퍼트(40), 마이클 보우덴(35)으로 외국인 최고 듀오까지 가세하면서 '판타스틱4'라고 불렸다. 두산은 2016년 판타스틱4로 KS에서 NC 다이노스를 4전 4승으로 따돌리고 완벽한 우승을 거뒀다. 2018년 장원준이 부진에 빠졌지만, 이용찬(현재 NC)이 15승으로 활약했다. 니퍼트, 보우덴 대신 조쉬 린드블럼(34)과 세스후랭코프(33)가 원투펀치 역할을 맡아줬다. 2019년에는 이영하(24)까지 선발진에 가세해 17승을 올려주면서 쾌재를 불렀다. 지난해에는 이영하의 슬럼프로 구멍 난 선발 한 자리를 최원준이 막아줬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초부터 계속 구멍이 났다. 이영하는 전반기 내내 들쭉날쭉해 결국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제구로만 버텼던 유희관도 30대 중반이 되면서 힘에 부쳤다. 거기다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은 팔꿈치 통증으로 완주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두산은 내년에도 선발난을 해결할 비책은 없다. 외국인 투수는 잘 뽑으면 되지만, 국내 선발은 여전히 물음표다. 김 감독은 "이영하는 선발로 잘해줘야 하는 선수다. 곽빈은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선발 왕국 두산이 스러지고 있다. 박소영 기자 2021.11.18 11:16
야구

에이스가 셋, 삼성의 1위 비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3연패 이상을 무려 열다섯 번이나 경험했다. 개막 첫 달인 5월에만 세 번의 3연패(4연패 한 차례)를 당해 초반 경쟁에서 뒤처졌다. 연승은 짧고 연패가 긴, 전형적인 약팀이었다. 그 결과 KBO리그 8위(64승 5무 75패·승률 0.460)에 그쳐 5년 연속 가을 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2021년 삼성이 달라졌다. 지난 23일 대구 KT 위즈전을 승리,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일찌감치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더 나아가 6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팀이 달라진 원동력 중 하나가 연패 관리다. 현재 시즌 3연패 이상이 세 번에 불과하다. 선두 경쟁 중인 2위 KT(6회), 3위 LG 트윈스(7회)의 절반 수준. 연패에 쉽게 빠지지 않으니 승수 쌓기에도 탄력이 생겼다. 25일까지 75승 9무 57패(승률 0.568)로 승률이 전년 대비 1할 이상 올랐다.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연패 브레이커’를 세 명이나 보유한 덕분이다. 리그 다승 선두 데이비드 뷰캐넌(16승)과 ‘토종 원투펀치’ 원태인·백정현(이상 14승)이 패배의 사슬을 끊어낸다. 세 선수가 합작한 승리가 리그 최하위 한화 이글스의 팀 전체 승리(24일 기준 49승)와 맞먹는 44승이다. 셋 모두 리그 평균자책점 톱 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삼성은 후반기 출발이 좋지 않았다. 후반기 첫 5경기에서 1승에 그쳤다. 특히 8월 13일 수원 KT전부터 17일 대전 한화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개막 4연패 이후 올 시즌 가장 긴 연패 구간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위 키움이 1경기 차이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위기의 순간 백정현이 18일 한화전에서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5연패를 저지했다. 삼성은 뒤이어 등판한 뷰캐넌과 원태인이 승리를 따내 분위기를 바꿨다.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삼성은 10승 이상 선발 투수가 3명이다. 큰 이탈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주고 있다는 게 크다”며 “선발이 강하면 타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만약 5점을 내야 한다면 압박감이 생길 수 있는데 3~4점으로도 충분하다면 타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덜하다. 삼성이 잘 나가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삼성 중심 타자인 김동엽도 “선발 투수들이 연패를 끊어주니까 팀이 계속 상위권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2019년 데뷔한 원태인은 매년 후반기가 문제였다. 전반기를 잘 버티다가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면서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전·후반기 페이스를 고르게 유지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백정현의 반등은 더 극적이다. 2007년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던 8승(2017, 2019년)을 이미 넘어섰다.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에 이어 평균자책점이 2위다. 두 선수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면서 외국인 에이스 뷰캐넌과 함께 팀 성적에 날개를 달아줬다.삼성 선발진이 워낙 탄탄해 최채흥을 불펜으로 전환하는 여유까지 생겼다.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부침을 보여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김경기 위원은 “야구를 흔히 ‘투수 놀음’이라고 하는데 삼성은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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