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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와 함께하는 로시니의 오페라 ’신데렐라‘

- 고난 끝에 용서를 통해 행복을 되찾는 희망의 메시지- 모델이 출연하는 무도회 장면이 추가된 패션쇼와 함께하는 오페라로 재탄생한 ‘신데렐라’- 모델이자 발레리노 한다니엘의 패션쇼 감독 참여로벌오페라단(단장 김수정)은 2021년 제6회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 참여작으로 G.A.Rossini의 오페라 를 공연한다. 2021년 8월 6일 금 19:30, 8월 7일 토 15:00 서귀포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며, 온라인 녹화중계는 2021년 8월 16일 서귀포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글로벌오페라단 김수정 단장이 예술감독을 맡았으며 국내와 이탈리아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지휘자 우나이 우레초(Unai Urrecho)와 연출가 유혜상, 제작감독 이민수, 음악감독 홍예은, 이가은 등이 함께한다. 신데렐라 역에 메조 소프라노 백재은, 돈 라미로 역의 테너 전병호, 돈 마니피코 역의 바리톤 장성일 등 베테랑 성악가들이 참여하며 베이스 김일훈, 바리톤 김성결, 소프라노 홍예원, 소프라노 김혜현 등 국내외 극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성악가로 구성되었다. 제주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 합창단이 함께해 관객들에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전달할 것이다. 또한 오페라를 보다 즐겁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글 대사가 추가되었으며 화려한 영상효과와 함께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과 시각적 만족감 모두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공연은 특히 패션쇼와 함께 하는 오페라로 모델들이 출연하는 무도회 장면을 추가해 공연될 예정이다. 패션쇼 감독으로는 모델이자 발레리노 한다니엘이 함께한다. 제6회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 패션쇼와 함께 하는 신데렐라에 대해 예술감독 김수정 단장은 “이번 제6회는 로시니 오페라 ‘신데렐라’(La Cenerentola)를 공연합니다. 신데렐라는 1996년, 그러니까 25년 전에 바르샤바에 있는 폴란드국립오페라단에서 전속 가수로 일했을 때 데뷔했던 작품이라서 더욱 애정이 갑니다. 당시 폴란드체임버오페라극장에서는 모차르트 22편의 오페라가 시리즈로 공연되었는데 주연 조연 합창단원 등 다양한 무대에서 맹활약하던 때였습니다. 2008년에는 대구오페라페스티벌에서 대구오페라단의 ‘신데렐라’ 공연에서 주역을 맡기도 했고요. 신데렐라는 고난을 겪지만 용서를 통해 끝내 행복을 되찾는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잖아요. 누구든 용서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해 무대에 올린 푸치니의 ‘투란도트’도 용서함으로써 행복을 찾는 내용이고요, 투란도트나 신데델라는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라 믿습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수정 단장은 여기에 더해 유니크한 연출이 돋보이는 패션쇼를 곁들인 부파 오페라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한다. 무도회와 결혼식장면, 발레 연출을 패션쇼 무대로 깜짝 변신시켜 오페라를 흥미롭게 이끈다는 것이다. 이번 무대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젊은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하기 때문에 더욱 생동감 있는 공연으로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도회와 결혼식 장면에서의 발레 공연을 패션쇼 무대로 바꾸어 새로운 형태의 연출을 기획하고 있어 흥미로운 공연이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제6회 서귀포오페라페스티벌은 전야제와 2회의 본공연으로 꾸며진다. 5일 오후 8시에 열리는 전야제 ‘한여름밤의꿈’은 서귀포칠십리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며 예술감독 김수정의 촘촘한 감각과 전 MBC 아나운서 하지은의 맛깔난 사회 아래 소프라노 현성경, 테너 강진모, 바리톤 김성국 등이 출연하고 피아니스트 홍예은과 엘렉토니스트 이가은이 반주를 맡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21.08.02 16:50
야구

[KBO 연승 연대기] ① 선동열은 20연승, 전병호는 3241일 무패

지난 4월 6일 SSG 랜더스의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1홈런) 1볼넷 5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올렸다. 이 승리로 한화전 16연승을 기록했다. 투수는 연승 기록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 하지만 당하는 팀 입장에서는 고역이다. 투수의 약점을 분석해도, 타순을 바꿔도 좀체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연패를 당하다 보니 심리적으로도 위축된다. 특정팀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은 ‘국보 투수’ 선동열이 보유 중이다. 선동열은 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1998년 8월 11일 사직 원정경기부터 1995년 9월 26일 광주 홈경기까지 무려 20연승을 기록했다. 다음 해 선동열이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뒤에 KBO리그로 복귀하지 않으면서 기록은 중단됐다. 선동열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9선발승+11구원승’을 거뒀다. 26년 동안 깨지지 않는 기록이다. 선동열은 롯데뿐만 아니라 여러 팀을 상대로 연승 기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는 청보·태평양 상대로 14연승(1987년 8월 19일~1990년 5월9일), MBC·LG(1986년 7월13일~1990년 7월17일)와 삼성(1998년 6월26일~1991년 6월5일), OB(1989년 10월2일~1994년 5월17일)에 12연승을 거뒀다. 무려 5개 구단에게 10연승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이 부문 역시 KBO 최다이다. 특정팀 상대로 10연승 이상 기록을 가장 많이 달성한 선수도 선동열이다. 그는 총 5개 팀(롯데, 청보·태평양, MBC·LG, 삼성, OB)을 상대해 10연승 이상을 기록했다. 선동열의 뒤를 이어 김상엽과 이상훈이 2개 팀을 상대로 10연승 이상을 기록했다. 김상엽은 롯데에 13연승(1990년 9월3일~1998월 7월24일), 해태에 11연승(1992년 8월6일~1996년 5월22일)을 거뒀다. 이상훈은 빙그레·한화에 11연승(1993년 5월8일~1997년 9월23일), 태평양/한화에도 11연승(1994년 8월27일~2003년 6월10일)을 기록했다. 특정 투수에게 연패를 가장 많이 당한 팀은 한화와 롯데다. 두 팀은 네 명의 투수에게 10연패 이상을 당했다. 한화는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SSG 박종훈(16연승·2017년 4월16일~), NC 이재학(12연승·2015년 9월 17일~2020년 6월20일), LG 이상훈(11연승·1993년 5월8일~1997년 9월23일), 두산 유희관(11연승·2013년 5월19일~2017년 7월22일)에게 연승 희생양이 됐다. 롯데는 해태 선동열(20연승), 삼성 배영수(14연승), 김상엽(13연승), 전병호(12연승)에게 당했다.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연승을 유지한 선수는 삼성 전병호다. 그는 1996년 9월 3일부터 2005년 7월 19일까지 3241일 동안 롯데에 12연승을 하며 패배하지 않았다. 반면에 같은 12연승이지만 해태 조계현의 연승 기간은 가장 짧았다. 그는 1993년 4월 11일부터 1995년 4월 25일까지 744일 동안 LG에 패배하지 않았다. 현재 대구 달서구 B리틀야구단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병호 전 코치는 “처음에는 특정 팀 상대로 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다”며 “그래도 연승이 계속 이어지면 조금은 의식하게 된다. 그러면서 좋은 기억만 쌓이다 보니깐,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 상대 팀도 위축되는 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5.0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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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관절, 통증 있다면 어깨충돌증후군 가능"

어깨충돌증후군이란 어깨를 덮고 있는 견봉과 팔뼈 사이가 좁아져 어깨를 움직일 때 견봉과 어깨 힘줄이 충돌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로 인하여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이 유발하게 되는데, 움직이는 스포츠 활동을 하거나 어깨를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운동선수 등의 직업군에서 흔히 발병하고 있다. 어깨충돌증후군 증상은 단연 통증이며, 환자에 따라 팔을 들어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고, 야간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반복되는 통증으로 인하여 관절 운동이 줄어들고 파열이 심해지면 근력 약화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큰 병이 아니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는 병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어깨충돌증후군은 조기에 어깨 통증이 나타날 때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만약 어깨충돌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상태가 악화돼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진료를 받아 어깨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전병호 병원장(사진)은 “어깨 질환의 경우 무리한 사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평소 적당한 운동을 통해 어깨 근력을 강화하고 갑작스레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 살아가는 탓에 초기 통증을 깊게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는데,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우리 몸이 적신호를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어깨충돌증후군과 같은 정외과적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라고 조언했다. 모든 질병들은 조기에 검사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어깨충돌증후군이라는 것이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판명된다면 어깨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연골의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어깨관절내시경은 통증 부위에 약 1cm미만의 절개 후 관절에 내시경을 넣어 치료하는 방법으로 다른 일반적인 수술 부위를 절개하는 것과는 따르다. 또 내시경을 통해 관절 내부를 직접 살펴보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깨관절내시경을 통해 많은 치료가 이루어지는데, 이 치료법은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하며 경제적으로도 유기하기 때문에 많은 치료를 받는다. 또 수술 부위는 최소절개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흉터에 대한 부담이 적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예방법은 치료와 예방 모두 생활 자세와 연관이 많으며 평소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깨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과 스트레칭이 어깨충돌증후군은 물론 다양한 정형외과, 신경외과적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승한기자 2019.08.13 08:00
야구

'1996년 이후 처음' 삼성, 사라진 10승 투수

삼성에서 10승 투수가 사라졌다.삼성은 올해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1일 현재 팀 내 최다승 팀 아델만의 승수가 8승에 불과하다. 잔여 일정을 고려하면 최대 2경기 선발 등판이 가능해 산술적으로 10승은 가능하다. 그러나 쉽지 않은 목표다. 아델만은 올 시즌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둔적이 단 한 번도 없다. 8월 16일 대구 한화전 이후 5경기 연속 무승. 아델만마저 10승 도전에 실패한다면 KT, NC와 함께 10승 투수 없이 시즌을 끝내게 된다.예상하기 힘든 결과다. 1982년 원년 이후 삼성이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시즌은 1996년이 유일하다. 그해 최재호(9승5패 5세이브)와 박충식(8승2패 12세이브)이 팀 내 최다승 투수였지만 10승에 각가 1승과 2승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듬해 3명의 선수(김상엽·박충식·전병호)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매해 최소 1명 이상의 10승 투수가 나왔다. 2002년과 2012년, 2013년엔 각각 4명. 특히 2015년엔 선발 5명(피가로·윤성환·차우찬·클로이드·장원삼)이 모두 10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윤성환이 12승으로 명맥을 이어갔다.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선발 외국인 투수 아델만과 보니야(7승)가 15승을 합작했다. 이전보다 외인 농사가 나아지긴 했지만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준 윤성환이 5승에 그치고 있다. 베테랑 장원삼도 잔부상에 시달리며 3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신예 양창섭이 활력소가 됐지만 6승. 기대를 모은 백정현도 7승에 불과하다.불운한 것도 아니다. 삼성은 5승 이상을 기록 중인 선발 투수 5명 중 평균자책점이 4.50 이하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가장 안정감을 보인 백정현이 4.67. 윤성환은 6.98로 7점대에 육박한다. 득점 지원이 빈약해 승리를 놓친 것보다 스스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경기가 많았다는 의미다.5강 경쟁에서 동력을 잃고 있는 것도 선발의 역할이 크다. 9월에 소화한 24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거둔 승리가 6승 밖에 없다. 이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리그 평균인 5.32보다 높다. 김한수 감독은 "10승 투수가 있었으면 5강 위에 있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단 한 명의 10승 투수도 없는 삼성의 현실. 힘겨운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8.10.01 13:00
야구

[PS 모아보기] ‘가을야구는 수비다’ 승패를 가르는 호수비와 실책

야구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두 번 강조할 필요도 없다.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경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바꾸고, 더 나아가 팀의 승패까지 좌우한다. 호수비 하나와 실책 하나가 미치는 영향력이 가을에는 몇 배로 더 커진다. 특히 투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게임에서는 더 그렇다. 점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 경기일수록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슈퍼 캐치'지난해 플레이오프 3차전이 그랬다. LG와 NC가 1-1로 맞선 8회 2사 만루서 NC 외야수 나성범이 LG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승기를 완전히 내줄 뻔한 위기를 벗어나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수비를 능가하는 '슈퍼 캐치'가 나왔다. LG 안익훈이 연장 11회초 2사 1·2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나성범의 2루타성 타구를 환상적인 러닝캐치로 잡아냈다.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던 위기를 무사히 막았다. 죽다 살아난 LG는 다음 공격에서 결승점을 뽑아내 이겼다.사실 이 경기는 양 팀 합쳐 25개의 4사구가 나온 졸전이었다. 수많은 주자가 베이스를 밟았지만, 최종 스코어는 2-1.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4사구 기록까지 경신했다. 그러나 안익훈의 호수비가 다 쓰러져가던 이 경기를 일으켜 세웠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후 "내 마음속 MVP는 안익훈"이라고 했다.호수비는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그래서 더 쉽게 잊히기도 한다. 안익훈의 슈퍼 캐치는 플레이오프 3차전 기록지에 나성범의 '우익수 플라이'로만 표기됐다. 기록의 가치가 그 어느 스포츠보다 중요한 야구에서 "기록은 진짜 보고 싶은 것을 보여 주지 않는다"는 격언이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중살의 짜릿함박진감 넘치는 다이빙 캐치나 러닝 캐치만큼이나 손발이 척척 맞는 내야진의 더블 플레이도 짜릿한 희열을 안긴다. 심지어 아웃카운트 3개를 한꺼번에 잡아내는 플레이라면 더 그렇다. 하나의 타구로 세 명의 주자를 아웃시키는 삼중살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단 두 차례만 나왔다.그 가운데 하나가 2004년 현대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나온 트리플 플레이다. 역대 유일하게 9차전까지 치렀던 혈전 시리즈였다. 이미 8차전 개최가 결정된 상황에서 삼성과 현대는 7차전 선발로 각각 전병호와 정민태를 내세웠다.삼성은 1회초 박한이와 김종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때 양준혁이 때린 타구가 현대 1루수 이숭용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일단 타자 주자가 아웃되면서 원 아웃. 이숭용은 그대로 1루를 밟아 이미 2루로 출발했던 1루 주자 김종훈을 아웃시켰다. 투 아웃. 그리고 2루로 다시 송구했다. 이미 스타트를 끊었던 2루 주자 박한이가 미처 귀루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렇게 스리아웃이 됐다.삼성은 이 희귀한 삼중살 기록을 두 번 모두 당한 불운의 팀이었다. 2003년 SK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7회말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7회말 무사 1·3루 풀카운트에서 타자 김한수가 삼진을 당했고, 그 사이 1루 주자 양준혁이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이어 3루 주자 마해영도 그 틈을 타 홈으로 뛰어 들다가 역시 태그아웃됐다. 완벽한 작전 실패. 포스트시즌 사상 첫 삼중살이었다. #가을에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호수비는 실점을 막는다. 반면 실책은 실점으로 연결될 때가 많다. 결정적인 호수비보다 치명적인 실책이 더 깊은 인상을 남기는 까닭이다. 한 시즌 내내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 데 앞장선 선수가 한 순간의 실수로 고개를 숙이기 일쑤다.1990년 해태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천하의 선동열 카드마저 실책 앞에 무너졌다. 선동열은 일찌감치 몸을 풀다 0-0으로 맞선 5회 무사 2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이강철에게 배턴을 이어 받았다. 타석에는 타격감이 한창 좋았던 김용국이 서 있었다. 김용국은 볼카운트 1-2서 포수 머리 위로 뜨는 파울플라이성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포수 장채근과 1루수 김성한이 서로 미루다 이 공을 놓쳤다. 위기를 넘긴 김용국은 바로 다음 공을 받아쳐 선제 결승 2점 홈런을 쳤다. 선동열의 몇 안 되는 포스트시즌 패배가 그렇게 나왔다.2014년 넥센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메이저리그급 유격수 강정호가 당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 넥센은 9회 1-0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올렸다. 그러나 1사 후 나바로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 타구를 현역 최고 유격수 강정호가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이 실책은 결국 넥센의 1-2 끝내기 패배로 이어졌다. 3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뻔했던 넥센은 6차전에서 대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역대 단 세 번뿐인 끝내기 실책의 아픔물론 끝내기 실책은 이보다 더 뼈아프다. 역대 포스트시즌 끝내기 실책은 단 세 번 나왔다. 1998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최초였다. 두산 외국인 2루수 에드가 케세레스가 연장 10회말 1사 2루서 LG 김재현의 강한 2루수 땅볼 타구를 뒤로 빠트렸다. 팽팽하던 승부에 허무하게 종지부를 찍었다.2015년 처음으로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도 끝내기 실책으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넥센과 SK가 4-4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 SK 구원투수 박정배는 넥센 윤석민을 유격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그러나 내야로 높이 떠오른 공을 투수, 2루수, 유격수 가운데 누구도 잡지 못했다. 결국 SK 유격수 김성현의 끝내기 실책으로 기록됐고, SK는 힘겹게 올라온 가을 잔치를 1경기 만에 마감했다. 배영은 기자 2017.10.12 06:00
야구

FA 투수를 믿지 말라? '왼손 선발'은 다르다

KBO 리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선발 투수는 ‘가격 대비 성능비’가 가장 나쁜 포지션이었다. 감독과 구단은 늘 투수에 목마르다. 수요는 많은데 좋은 투수는 드물다. 그러니 몸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그런데 투자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이상 다년 FA 계약을 한 선수는 모두 59명이었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 1승당 비용은 선발 투수(6명)가 10억5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구원 투수(17명)로 10억5100만원이었고, 포수(3명) 5억8200만원, 외야수(12명) 4억7000만원, 내야수(17명) 4억6100만원, 지명타자(4명) 4억5400만원 순이었다. 투수 FA 영입의 위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그런데 양상이 변하고 있다. ‘왼쪽’, 그리고 ‘앞’에서부터다. 2017년 FA 선수 중 투수는 모두 6명. 이 가운데 단연 두드러지는 투수는 KIA 양현종과 LG 차우찬이다. 양현종은 시즌 7경기 전승이라는 무시무시한 페이스다. 차우찬은 삼성에서 LG로 유니폼을 갈라입은 첫 해 7경기에서 42⅓이닝을 던지며 4승(2패)에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고 있다. 둘의 공통점은 ‘왼손 선발 투수’다. 또다른 왼손 선발 투수인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로 올시즌 등판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속 팀 SK는 2017년 시즌아웃을 감수하고 계약을 했다. 김광현의 계약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 반면 오른손 선발 투수인 우규민은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다.‘왼손 선발 FA’의 강세는 사실 이전부터 있었던 현상이다. 첫 FA 시즌인 2000년 투수 4명(송진우, 이강철, 송유석, 김정수), 야수 1명(김동수)이 계약에 성공했다. 이 중 유일하게 성공한 계약의 주인공이 왼손 선발 송진우였다. 송진우는 계약 기간 3년 동안 41승을 거뒀다.2006~2007년 두 번째 FA 계약 기간에는 10승에 그쳤다. 2007년 나이가 41세였다는 점에서 그럭저럭 제 몫을 했다.2007년 전병호는 상대적으로 저가 계약을 했음에도 2년 14승으로 역시 평년작은 했다. 이후 왼손 선발 투수 FA는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2014년 장원삼이 4년 계약으로 배턴을 넘겨받았다. 그는 첫 두 시즌 21승을 거뒀지만 3년째인 지난해 5승으로 부진했고, 올해도 고전 중이다. 반전은 두산이 2015년 영입한 장원준이 이뤄냈다. 장원준은 두 시즌 27승을 따내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큰 공헌을 했다. 그리고 올해 양현종과 차우찬이 장원준의 성공을 재연할 기세다. 김광현을 제외한 왼손 선발 FA 6명 중 계약 기간 중 평균자책점이 개인 통산 기록보다 높았던 투수는 장원삼 한 명밖에 없다.반면 오른손 선발 FA의 역사는 참담하다. 송진우와 같은 해 삼성과 FA 계약을 했던 이강철은 역대 최고 잠수함 투수다. 하지만 FA 계약 3년 동안 고작 8승에 그쳤다. 2001년 조계현은 그해가 은퇴 시즌이었고, 2002년 4년 계약한 김원형은 10승 시즌이 한 번 뿐이었다. 2004년 롯데 이상목도 4년 중 딱 한 시즌만 10승 이상을 했다.2007년 박명환과 김수경, 2009년 손민한 계약은 ‘참사’ 수준이었다. 배영수는 2011년 첫 FA 계약(2년) 기간엔 18승으로 제몫을 했다. 하지만 2015년 한화와의 4년 계약 첫 두 시즌엔 4승에 그쳤다. 같은해 한화에 입단한 송은범의 계약 기간 평균자책점은 6점대다. 왜 오른손보다 왼손 투수가 성공 확률이 높을까. 샘플이 작기 때문에 단순히 개인의 능력 때문인지도 모른다. 송진우는 KBO 리그 최다승 투수이며, 양현종은 류현진, 김광현과 함께 선발 빅 스리에 꼽혔던 투수다.하지만 야구는 왼손잡이에게 유리한 경기다. 타자들은 어려서부터 오른손 타자를 더 많이 본다. 왼손 투수의 시속 145km는 오른손 투수의 145km보다 더 위력적이다. 구위가 어느정도 떨어져도 오른손에 비해 버티기에 더 유리하다. 여기에 왼손 투수가 마운드에 있으면 1루 주자는 도루를 시도하기 어렵다. 숫적으로 많은 우타자의 타구를 수비하는 데도 유리하다.FA 자격을 얻은 선발 투수라면 일정 수준의 구위, 제구력과 자기 관리 능력이 있다. 이런 FA 투수는 당연히 비싸다. 실패할 경우 리스크는 매우 높아진다. FA 계약을 앞두고 구단 프런트가 특히 눈여겨 봐야 할 점은 그 투수가 ‘어느 쪽 팔로 던지는가’인지도 모른다. 최민규 기자 2017.05.12 06:00
야구

kt 수원·익산 마무리캠프 이원화 진행

kt가 25일부터 수원과 익산에서 2016 시즌 마무리 훈련을 진행한다.이번 마무리 훈련은 수원과 익산으로 이원화하여 진행된다. 수원에서는 많은 경기를 소화한 투수들의 회복과 야수들의 기술 훈련에 중점을 두고 익산에서는 젊은 선수들의 육성과 부상 선수들의 재활에 중심을 맞춘 훈련을 진행한다.한편, kt wiz는 이광근 2군 감독을 비롯해 전병호 투수 코치, 이영우 타격 코치, 이승학 투수 코치와도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2016 kt wiz 마무리 훈련 스케줄 2016.10.24 17:33
연예

1950년대로 시대 바꾼 로마 오페라극장 버전 ‘사랑의 묘약’은?

130여 년 역사의 로마 오페라극장 버전의 '사랑의 묘약'이 한국 공연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로마 오페라극장과 솔오페라단(단장 이소영)이 한국과 이탈리아의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공동 제작하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가에타노 도니체티가 작곡한 '사랑의 묘약'은 가짜 약장수 둘카마라에게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아서 마신 순박한 시골 청년 네모리노가 우여곡절 끝에 사랑하는 여인 아디나와 맺어지는 코믹한 이야기다. 네모리노의 아리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오페라계에서 가장 애창되는 곡 중 하나다. 네모리노 역은 테너 카탈도 카푸토와 전병호, 아디나 역은 소프라노 다니엘라 브루에라와 김희정, 둘카마라 역은 베이스 마테오 다폴리토가 맡는다. 원작의 배경은 19세기 스페인 바스크 마을 농장이지만 이번 무대의 설정은 1950년대 도시로 바뀐다. '사랑의 묘약'이 세계대전이 끝난 후 우울한 시대 분위기 속에서 생기와 재미를 불어넣는 중요한 소품으로 거듭나며, 이야기의 모티브 차원을 넘어 붉은색 대형 세트로 제작되는 것도 이번 버전의 특징이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4.03.28 16:38
야구

kt 투수 김주원 “이름도 바꿨는데 새로운 각오로 야구할 것”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첫 번째 지명권을 가진 kt는 1군 무대 경험이 전혀 없는 SK의 왼손투수 김주원(23)을 선택했다. 비록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 가운데 지명을 해야 했지만 이혜천, 임재철 등 즉시 전력감이 있던 상황에서 의외의 선택을 한 것이다. 김주원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0순위로 SK에 지명됐다. 고교 시절에는 140km대 중반의 빠른공으로 주목받던 유망주였다. 2009년 화랑대기와 무등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입단 후 3년 동안 팔꿈치 수술과 어깨 부상으로 주로 재활군에 머물렀다. 지난해 2군에서도 단 한 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kt가 검증이 되지 않는 그를 지명한 것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다. 188cm, 90kg의 체격과 빠른공을 던질 수 있는 왼손 투수에 아직 나이도 어리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김주원의 지명 소식에 처음에는 SK팬들 조차도 생소한 이름에 의아해 했다. 김주원은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1주일 전만 해도 김민식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름까지 바꿨는데 새로운 각오로 야구를 하려 했다. 그런데 새 팀에서 기회를 다시 얻게 됐으니 더욱 의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그는 새로운 이름과 유니폼을 입고 전보다 다부진 마음가짐으로 야구를 하려한다. 그는 "이제는 고교시절보다 몇 단계 성장하고 싶다"며 "나의 성장으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각오를 밝혔다. - 보호선수명단 제외됐을 때 이전 팀이었던 SK에 섭섭하진 않았나?“사실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보여준 것도 없었고 오랜 시간 재활만 해왔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이제 막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있지만 팀에 섭섭하지는 않다.”- kt가 2차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하며 입단했다. 전화외복이 됐는데 기분이 어땠나?“너무 감사했다. 처음 얘기를 듣는 순간 드디어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가 처음 됐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각오가 생겼다.”- kt에서는 어떤 점을 보고 뽑은 것 같나?“코치님들께서 지나가시면서 하신 말씀이 있긴 하다. 체격 좋고, 왼손 투수고, 공도 빨랐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셨다.” - 기본적인 조건은 SK에서도 마찬가지였다.“사실 SK에는 좋은 왼손 투수가 너무 많았다. 실력을 다 보여줘도 모자랐을 텐데 팔꿈치 수술도 했고, 다 나았다 싶었을 때는 어깨에도 통증이 생겼다. 부상이 반복됐으니 가능성을 보여줄 수 없었다. - 고등학교 시절 공을 너무 많이 던지면서 무리가 간 것이 아닌가?“사실 무등기, 화랑기 같은 대회에 출전하면 한 경기에 8, 9이닝을 던지곤 했다. 혹사라는 표현은 모르겠지만 많이 던진 것 같다. 토미 존 수술도 2011년 입단 직후에 했다. 그러나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언제 다시 아플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조심할 생각이다.”- 고교 때 MVP를 받을 만큼 활약한 선수였다. 프로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을 때 어떤 마음이었나.(김주원은 2009년 무등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마음은 급한데 몸은 따라오지를 않으니 답답했다. 원래의 실력은 보여주지를 못하고 있으니까 너무 안타까워서 혼자 울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부상을 당해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들이 나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마음을 잡아갈 수 있었다.”- 힘든 시기에 심리적으로 가장 큰 도움이 됐던 사람이 있다면.“재활군 시절 김경태 코치님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코치님과 상담도 많이 하고 앞으로 어떻게 재기를 할 수 있을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김경태 코치님도 나처럼 왼손 투수셨기 때문에 기술적인 부분도 배울 수 있었다.”- SK에 있을 때까지 김민식이라는 이름이었다. 개명은 왜 하게 됐나?“부모님께서 사주를 보시더니 운동선수를 계속하고 싶으면 그리고 더 잘하고 싶으면 바꿔야 한다고 하시더라. 이름이 안 좋아서 부상도 계속 생긴고 안 풀린다고 하시기에 부모님 뜻을 따랐다. 부상이 계속 있어왔던 것도 맞고 부모님께서 제가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시는 것 같아서 따르게 됐다. 실제로 이름 바꾼 지 1주일이 지났더니 kt에 지명되는 좋은 일이 있었다.”- 새 이름과 팀에서 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했을 것 같다. 지난 160일간의 전지 훈련에서 얻은 성과가 있다면.“캠프 초반에는 팀 분위기에 적응을 해야 했기 때문에 피칭하는 데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 투구밸런스도 안 맞고 만족스러운 투구를 못했다. 그런데 애리조나 캠프에서의 훈련을 끝내고 대만에 넘어가면서부터 조금씩 회복되면서 좋아졌다. 지금은 몸 상태도 너무 좋기 때문에 나 자신도 기대가 되고 있다.”- 훈련기간도 길었고, 하루 훈련양도 많았다고 들었다.“신인 때 김성근 감독님과 마무리 훈련을 했을 때만큼 힘들었던 것 같다. 그때 야구 인생에서 가장 많은 훈련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만큼 한 것 같다. 정말 많이 뛰었고, 던졌다. 무엇보다 총 일수가 너무 길었기 때문에 쉬는 날에 몸이 피로가 회복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나니 자신감도 붙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 기술적으로 연마하거나 보완한 점이 있다면.“감독님께서 투구폼을 지금보다 다이나믹하게 바꾸라고 주문하셨다. 공에 힘을 실을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전병호 코치님께 커브도 배웠다. 원래 공을 잡던 것보다 더 세게 잡고 직구처럼 던지라고 조언하셨다. 연습경기에서 실험을 해봤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 정명원 코치에게는 어떤 조언을 들었나.“정명원 코치님이 하시는 말씀이 있다. ‘못해서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안 해서 못하는 것이다’는 것이다. 뭐든지 해보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이것저것 많은 시도를 했다. 안 던져보던 구종을 던져보며 나에게 맞는 것을 찾고 있다.- kt는 신생팀이다. 이전 팀에 비해서 분위기가 많이 다른가?“솔직히 선후배간의 관계가 정말 가족적인 것 같다. 서로 대화가 오고 가는 것부터 정이 많이 느껴진다. 물론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지금은 팀이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는지 서로 잘 챙겨주고 조언하는 분위기다. 사실 중간에 하차한 선수들도 있다. 그 선수들과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격려하고 있다.”- kt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등번호를 99번을 달았다. 99번이 가장 끝번호 아닌가. 1번부터 많은 선수와 코치들이 있는데 제일 뒤에서 이들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미가 있다. 아직 저도 어린 나이지만 팀 선수들의 연령이 전반적으로 낮기 때문에 제 역할이 있다. 그래도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언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헌신적인 스타일인가?“솔선수범하고자 하는 편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먼저 나서 주도하려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내가 먼저 하면 다들 따라올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프로에서 처음 들어왔을 때 막내 생활을 하면서도 편했다. 선배들이 알아서 주도해주시는 모습들이 오히려 나에게는 잘 맞았던 것 같다.”- 나만의 장점이 있다면.“항상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생각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나에게 좋은 부분만 가져가려 한다. 힘들어도 자주 웃는다. 힘들다고 인상 쓰면 남이 봤을 때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상을 당했을 때나 마음처럼 투구가 되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다. 물론 못하고 웃으면 욕을 먹을 테니 그만큼 훈련을 통해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구레나룻이 멋스럽다. 원래 스타일인가?“처음에는 기르지 않았는데 지금은 인상이 강해 보이는 것 같아서 기르고 있다. 한화에 승민이도 비슷한 이유로 기르고 있다고 들었다. 기분 탓이겠지만 기르고 등판한 날에 공이 더 잘들어가는 것 같다. 그렇다고 실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타자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것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나 고등학교 때 경쟁자들 중 프로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보면 어떤가.“한화의 최영환이 개성고 동기다. 최근에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고 들었다. 친구가 주목받고 잘해서 기분 좋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나는 일찍 프로에 들어왔음에도 대학을 진학한 영환이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점이다. 내가 부상으로 보낸 시간 동안 영환이는 많이 성장한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자극이 된다. 나도 이제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서로 잘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 나만 보여주면 된다.”- 김민식이라는 이름으로는 자신을 알리지 못했다. 개명한 김주원이라는 이름으로는 좋은 선수로 기억되어야 할 텐데.재활이 다 끝났을 무렵에는 ‘됐다. 이제 보여주기만 하면 되겠다’다고 각오했다. 그런데 막상 kt에 와서 훈련을 소화해보니 여전히 2% 정도 모자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좋았을 때보다 2단계, 3단계 진화한 모습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구속, 제구력, 멘탈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속은 가장 몸이 좋았을 때 나오던 144km까지 찍었다. 제구력의 향상이 가장 큰 과제다.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사력을 다하고 싶다. 내가 성장하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좋은 선수로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안희수 기자 naheasu@joongang.co.kr 2014.03.14 17:54
야구

[포토] 전병호 코치 ‘공으로 묘기부리 듯’

프로야구 10구단 kt wiz 전병호 코치가 14일 경남 남해대한스포츠야구캠프에서 타격훈련을 위해 공을 던져주고 있다. 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2013.11.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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