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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미키17’이 워너가 마음에 안 들어 연기한다고? 사실은..[전형화의 직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17’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개봉이 연기된 게 처음에는 칸영화제를 겨냥한 큰 그림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워너브라더스 홀대론까지, 말과 말이 쌓여 더 큰 말들을 만들고 있다.참다 못한 봉준호 감독이 작정하고 입을 열었다. 봉 감독은 지난 9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 ‘저주받은 아이들’ 관객과의 대화에서 “잘못된 기사들이 자꾸 나와서, 오보들이 나와서 속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이틀 전 미국매체 월드오브릴에서 현지 영화기자 다니엘 리치먼의 말을 빌려 “봉준호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미키17’을 공개하고 싶어했으나 워너브라더스 측이 봉 감독의 감독판을 못마땅하게 여겨 내년 1월로 개봉이 미뤄지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스튜디오에서 봉 감독에게 조금 더 대중적인 버전으로 최종본을 편집하길 요구했으나 봉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해당 매체는 ‘미키17’ 감독판이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을 예정이라고까지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이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영화팬들 사이에 일파만파되자 봉 감독이 직접 정정한 것.봉준호 감독은 “애초부터 저는 그 영화를, 디렉터스 파이널 컷(감독 편집본)으로 계약을 했고, 저의 편집본으로 작년 11월에 잘 마무리 되서 끝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스튜디오(워너브라더스) 분들도 되게 점잖은 분들이어서 상호 존중 하에 영화가 잘 끝났습니다”라고 덧붙였다.또 봉준호 감독은 “그래서 이제 마케팅 시작, 홍보 시작 단계로 접어들고 있고, 정상적으로 내년 1월에 개봉이 되는 건데”라며 “미국의 어느 그, 모르겠어요. 잘 알 수 없는 인터넷 매체에서 자꾸 이상한 추측성 기사를 내는데, 또 한국 영화 사이트에 옮겨져 오다 보니까. 자꾸 주변에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봐요”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주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미키17’은 봉준호 감독이 2019년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한 이후 내놓는 첫 작품이다.에드워드 애쉬튼의 소설 ‘미키7’을 각색한 영화로 얼음 세계 니플하임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파견된 인간 탐험대의 일회용 직원 익스펜더블의 이야기를 그린다. 할리우드 톱스타 로버트 패틴슨,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등이 출연해 전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지난 1월 미국 버라이어티에서 올해 3월29일 개봉이었던 ‘미키17’ 개봉이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연기됐다고 보도한 뒤 각종 설이 난무했다. 국내 영화계에선 ‘미키17’ 개봉 연기가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개를 염두에 둔 것이란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기대를 부풀렸는데, 정작 워너브라더스가 북미에서 내년 1월31일, 한국에선 1월29일 개봉이라고 공식 발표하자 그런 기대가 이내 짜게 식었다. 이후 버라이어티에서 워너브라더스에서 봉준호 감독 버전에 대한 반응이 안 좋았다는 후속보도가 이어지자, 국내에서도 1월말 개봉은 한국은 설시즌이라지만 미국은 비수기가 아니냐며 홀대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보도들이 이어지자 봉 감독은 지난 4월14일 내한한 조지 밀러 감독과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관객과의 대화에서 “’미키17’ 후반작업을 사실상 지난해 11월 마무리했으며, 리터치 등 후속 작업만 하고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홀대론이 이어지자 직접 입을 연 것이다.사실 ‘미키17’ 개봉 연기 소식은 지난 1월 버라이어티에서 처음 보도되긴 했으나, 국내 영화계에선 지난해 11월부터 봉준호 감독 지인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지기 시작했다.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후반작업 일정이 안 맞아 개봉이 연기될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일찌감치 흘러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할리우드에선 영화 촬영이 끝나면 편집이 들어가기 전 촬영본에 락(접근금지)을 걸어둔다. 이후 해당 촬영본을 언제까지 편집해야 한다는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다. 그 편집이 끝나면 CG 등 후반작업이 언제까지 진행돼야 한다는 데드라인이 역시 정해져 있다. 감독마다 계약조건이 다르긴 한데, 봉준호 감독은 스스로 밝혔듯이 애초 감독편집본으로 개봉한다고 계약했기에 파업 여파로 미뤄지긴 했지만 해당 일정을 정해진 시간 안에 적확히 마쳤다. 파업 여파로 일이 미뤄졌을 때는 봉 감독은 국내에서 늘 그랬듯 즐겨 가는 커피숍에 가서 하루 종일 글을 썼다. 그 커피숍에 우연히 갔던 봉 감독과 친분이 없는 한 후배 감독이 그 광경을 보고 차마 인사는 못하고 돌아와서 자신을 크게 돌아봤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그 와중에도 아끼는 후배인 영화 ‘잠’ 유재선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선배 감독이 재능 있는 후배 감독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자기 일처럼 직접 발품까지 파는 경우는 드문 터라, 지인들 사이에선 “저러니 복을 받지”란 말도 돌았다. 봉 감독은 그렇게 어떤 말들이 떠돌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자기 영화를 세상에 선보일 날을 꼼꼼히, 아주 꼼꼼히 준비하고 있었다.다만 봉준호 감독은 과거 ‘설국열차’ 미국 개봉 당시 미국 배급사 대표 하비 와인스타인의 악명 높은 가위질에 당한 전례가 있어서, ‘미키17’은 특히 감독편집본을 처음부터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오스카 위너’ 였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니 감독편집본이 극장에서 개봉되지 못할 것이란 보도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미뤄 짐작할 만하다. 봉준호 감독은 현재 ‘미키17’ 개봉을 준비하는 한편, 차기작인 애니메이션 준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키17’ 개봉을 기다리는 건, 그 누구보다도 봉준호 감독 자신일터다.믿고 기다리고 보는 감독이란 말에 ‘봉준호’ 이름 석자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차분히 기다리면 보면 봉준호의 매직이 스크린에 구현되는 걸 보게 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6.1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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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의 이상 흥행 조짐 왜?

영화 속 수많은 인터뷰어들 가운데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가장 가슴에 와닿게 정리하는 사람은 바로 독일 출신의 영화음악가 한스 짐머이다.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란 영화에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한 음절만 들어도 이게 엔니오의 음악인지 아닌지 사람들은 금방 알아 챕니다. 그만큼 그의 음악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스며들어 있죠.” 그는 또 이렇게 덧붙인다. “엔니오의 영화음악은 우리들 인생의 OST이죠.”‘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이하 미션 임파서블7) 개봉 홍수 속에 서울 일부 극장에서 조용히 상영중인 다큐멘터리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이하 엔니오)가 사람들 사이에서 은근한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스테디 셀러’를 넘어서서 예술영화, 특히 다큐로서 흥행에 크게 성공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엔니오’는 19일까지 2만여명을 동원했다. ‘미션 임파서블7’에 딱 1/100 수준이다. 하지만 ‘미션 임파서블7’ 전국 스크린 수가 현재 2000개가 넘고 ‘엔니오’가 20개가 채 안된다는 점, 그것도 하루 1회 상영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다큐의 흥행세가 결코 만만한 수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예술영화 중 ‘대박 흥행’으로 손꼽히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기록(15만 8484명)에 다가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단 개봉 스크린이 계속 확대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엔니오’ 인기의 동력은 일단 지식인 사회다. ‘엔니오’의 음악은 꽤 대중적이지만 엔니오 모리꼬네 자체에 대한 관심은 그리 넓지 않다. 엔니오의 생, 그의 음악적 삶을 조명하는 내용은, 이른바 교양인들의 관심 영역일 수밖에 없다. 현재 이 영화의 주관객층은 영화 매니아, 지식인 계층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17개 예술영화관 외에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경기도 파주 헤이리 시네마 단 한 곳에서만 상영중인 바, 이 극장의 매니저 M씨는 ‘엔니오’ 때문에 “극장에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이들 예술영화관에는 유명 감독과 영화인, 뮤지션, 배우들이 조용히 다녀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내용에 대한 입소문도 계속 퍼져 나가고 있다. 영화 중간, 롤랑 조페의 작품 ‘미션’이 언급되고 관련 OST가 만들어지는 과정, 음악의 선율이 나올 때 관객들 거의 전부가 울음바다가 된다는 얘기마저 돈다. 이런 소문이 나면 관객들 중 많은 수가 일단 울 준비를 하고 극장에 들어가게 되며, 이런 분위기가 알려지는 영화에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이 몰리는 법이다. ‘미션’은 1700년대 브라질 포르투갈 식민지의 한 원주민 마을을 지키려는 신부와 수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그린 내용이다. 1986년 개봉됐던 작품으로 롤랑 조페의 연출, 제레미 아이언스, 로버트 드 니로오, 리암 니슨의 연기로도 유명했지만 뭐니뭐니해도 엔니오 모리꼬네가 구축한 음악의 세계, 플룻과 오보에 같은 목관악기의 선율이 전세계의 심금을 울렸던 작품이다. 엔니오는 이번 다큐에서 ‘미션’의 음악을 만들기 직전의 상황에 대해 정통 클래식 업계의 따돌림에 지쳐 더 이상 영화음악을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했을 때였음을 밝히고 있다. 그에게 영화 ‘미션’은 음악 인생의 엄청난 분기점이었는데 정작 이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은 사람들 또한 인생이 큰 전환점을 간접적이나마 경험한 셈이 됐다. 우리사회에 만연된 진영논리의 정쟁과 갈등, 자연재해와 인재 등등으로 사람들의 심사가 편치 않다는 점도 이 영화에 대한 관심과 갈망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세상사가 불편하고 피곤할 때 음악이 어떤 역할을 하고, 예술이 무슨 일을 해야 하며, 궁극적으로 예술가가 어떤 존재여야 하는 가를 역설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것은 단순히 음악이 주는 아름다운 선율, 그 위로의 느낌 때문만은 아니다. 거기엔 일정한 반성의 사유가 담겨져 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평생의 음악 작업을 통해 인간 삶이 지녀야 할 보편적 가치를 가르쳐 준 셈이다. ‘엔니오’의 인기는 지금 우리사회가 지향해야 할 조용한 성장, 내면의 성숙을 의미심장하게 지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3.07.2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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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탐정 배트맨"…'더 배트맨' 로버트 패틴슨 캐스팅 비화

새로운 배트맨은 어떤 모습일까. 3월 국내 개봉하는 2022년 첫 히어로 블록버스터 '더 배트맨' 맷 리브스 감독이 "로버트 패틴슨을 모델로 각본을 썼다"고 못 박아 기대감을 높인다. 세계 최고의 탐정인 배트맨의 모습을 강조해 범죄 사건을 수사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 추리극이라는 설명이다. 영화 '더 배트맨'은 선과 악의 기로에 선 자비 없는 배트맨과 그를 뒤흔드는 수수께끼 빌런 리들러와의 가장 강력한 대결을 그린다. 배트맨의 탄생 기원이 아닌, 배트맨으로서 활동한지 2년차의 이야기를 다룬다. 2년간 거리에서 범죄자들을 응징한 브루스 웨인은 리들러가 던진 단서인 수수께끼의 흔적을 조사하기 위해 지하세계로 가면서 탐정으로 맹활약한다. 원작 코믹스에서 배트맨은 ‘세계 최고의 탐정’이라는 별명을 가진, 셜록 홈즈보더 더 유명한 명탐정이다. 맷 리브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영화에서 배트맨의 ‘세계 최고의 탐정’다운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각본을 쓸 때부터 로버트 패틴슨을 염두하고 썼지만 출연이 성사될지는 몰랐다고. 하지만 정작 로버트 패틴슨은 오디션도 보지 않은 시점에서 캐스팅 기사가 나와 '혹시라도 취소될까' 굉장히 화가 났을 만큼 ‘더 배트맨’에 간절하게 출연하기를 원했다는 후문. 어릴 적부터 유일하게 좋아했던 슈퍼 히어로가 바로 배트맨이었기 때문이었다. 패틴슨은 놀란 감독의 ‘테넷’ 촬영장에서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들었고, 덕분에 놀란 감독과 슈트를 입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더 배트맨’은 히어로 무비 사상 가장 사실적이면서 인정사정 없는 폭투 액션을 선보이며 가장 강력하고 무자비한 배트맨의 등장을 알린다. 캐릭터의 기존 이미지를 전복시키고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한 ‘다크 나이트’ 시리즈, ‘조커’와 궤를 함께하며 영웅의 세대 교체를 예고한다. 배트맨과 강력할 대결을 펼칠 리들러 역에 폴 다노, 캣우먼 역에 조이 크라비츠가 합세해 새로운 대립과 공조의 관계를 형성한다. 배트맨의 우방인 알프레드 역에 앤디 서키스, 고든 경위 역에 제프리 라이트와 또 다른 빌런 펭귄 역에 콜린 파렐, 카마인 팔코네 역에 존 터투로, 그리고 이번 영화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킬 콜슨 역에 피터 사스가드, 벨라 리얼 역에 제이미 로슨 등 명배우들이 포진했다. ‘더 배트맨’은 3월, 2D, IMAX, 돌비 애트모스 & 돌비 비전(Dolby Atmos & Vision), Screen X, 4DX, SUPER 4D 포맷으로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1.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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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 in BIFF②] 조성하 "냉정한 중2 딸 '구해줘' 보고 아빠 자랑해요"

배우 조성하(51)가 가는 곳엔 "될지어다"를 외치는 신도들이 모인다. 악수 한 번, 눈인사 한 번에 쓰러지는 신도들이 수두룩이다. 떠올려보면 항상 다른 모습이었다. 로맨티스트('황진이')였다가, 조선시대 왕('성균관 스캔들')이었다가, 꽃중년('왕가네 식구들')이었다가, 위선적인 대통령('THE K2')이기도 했다. 최근작 '구해줘'에서 사이비 교주인 영부님이 된 그는 백발에 흰 수트와 흰 구두를 차려입고 누구보다 자애로운 얼굴로 악행을 일삼았다. 같은 조성하, 너무나 다른 얼굴들이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그는 영화 '타클라마칸'을 통해 꼬일대로 꼬여버린 인생을 사는 남자 태식이 됐다. 태식은 사회 밑바닥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살인자가 돼 버린 기구한 인물. 영화 속 조성하는 영부님과는 전혀 다르다. 취중토크 인터뷰 장소에 등장한 조성하는 역할 속 모습을 조금씩 갖고 있었다. 악수를 청하는 아주머니에겐 온화한 미소와 함께 영부님의 얼굴로, 식사를 거른 스태프들에겐 온화한 왕의 얼굴로 변했다. 송아지 같은 맑은 눈망울로 두 딸의 이야기를 할 때면 세상 가장 상냥한 아빠였다.두 시간 넘게 이어진 인터뷰 내용은 단 1초도, 한 마디도 버릴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말 대잔치'였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조성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바로 잡아준 고등학생 시절에 대한민국 중년배우로 살아가는 현재까지 할 말도, 하고 싶은 말도, 그리고 듣고 싶은 말도 많았다. 조성하의 인생은 겸손과 진정성, 감동으로 똘똘 뭉쳐있다.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 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스스로를 "루저"라고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다음 목표는 '구해줘'와 같은 신선한 영화를 만나는 것. 소주를 끊었다며 맥주를 '홀짝홀짝' 마신 조성하는 "오늘은 영이 맑은 분들을 만나 더 기분이 좋다"며 세 병을 깔끔하게 비웠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헤어가 굉장히 튼튼한 것 같아요."머리카락은 제 성격과 다르게 강직합니다.(웃음) 근데 탈색을 하도 많이 해서 지금 이 끝 부분은 머리를 감을 때마다 녹아서 끊어져요." - 남배우들 최대 고민이 탈모라고 하죠."뚜껑 쓰고 다니는 분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러나 우리 집안은 가진 것이라고는 이것 뿐이에요. 긴 단어도 필요치 않아요. 한 마디로 '털'.(웃음) '털 복 터졌다'고 하죠." - '구해줘'는 여러 의미로 역대급 드라마가 됐어요. 드라마에 사이비가 등장한 것도 처음이죠."모든 것이 처음이었죠. 사이비 교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도, 흰머리 흰양복 흰구두로 완전무장한 캐릭터도. 제 나이 또래에서 이제 수트하면 누가 떠오를까요? 하하."- 조성하죠.(웃음) 흰수트 끝판왕이 됐어요."그 느끼함을 희석시킬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백정기 반지 등 액세서리도 직접 주문제작을 부탁했어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백정기는 일반적인 영감님과 큰 차이가 없었죠. 사이비 종교 이야기를 하는데 그 종교가 비실비실하면 이야기가 될까 싶었고 고민하다 그 강력한 힘을 비주얼적으로 먼저 완성하는 것이 좋겠다 판단했어요. 청중과 시청자를 모두 압도하고 싶었죠." - 백정기는 완벽하게 배우 조성하가 만들어낸 캐릭터죠."'무조건 흰머리에 흰양복을 입어야겠다'고 결정했고,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났을 때 '난 머리를 백발로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해주시면 감사하죠'라고 하더라고요. 시작할 때 다섯 번 탈색했고, 일주일에 한 번 씩 꼬박꼬박 탈색했어요. 총 16번 탈색했죠. 흰칠을 한 적도 있지만 보기 싫더라고요. 그러니 끝날 때는 녹아 떨어지는 거예요." - 두피는 상하지 않았나요."염증에 화상에 난리도 아니에요. 촬영 초반 집사람에게 '암보험 기본적인 것 들지 않았냐. 피부암도 있냐'고 물었더니 피부암은 안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빨리 들어~'라고 독촉했어요.(웃음)" - 사실 방영 초반 '구해줘'에 대한 주목도는 높지 않았어요. 이후에는 '살살 연기해 달라'는 반응까지 나왔죠."그럼요. 1%로 시작했으니까. 엄청나게 감사하고 어마어마하게 고마워요. 댓글은 감동이었죠. '연기가 오버다'라는 반응과 '연기 살살해 주세요'라는 반응은 너무 다르잖아요? 심지어 전 연기를 최대한 살살 했거든요. 부담스러워 할까봐 살살했는데 그걸 더 살살해 달라고 하니 '숨만 쉬라는 것인가' 싶었죠.(웃음)" - 느끼할 법한 신도 '무섭다'는 반응이 많았고요."'THE K2' 할 때도 느꼈어요. 분장해주는 분을 꼬셔서 어떻게든 한 번 해보려는 신이었는데, 원래는 옷을 벗으면서 여유롭게 이야기 하는 설정이었죠. 생각해보니 너무 느끼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촬영 때 감독님이 말릴 틈 없이 옷을 후루룩 벗고 대사를 쳤어요. 닭살 돋고 소름이 끼칠 수는 있어도 느끼하게 보이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었죠."- '구해줘'를 하면서 '왜 한다고 했지?' 후회한 적은 없나요."그냥 '너무 힘들다' 그 정도였어요. 어떤 기운을 넘어선 연기를 해내야 할 때 저는 반대로 기가 빨리게 되잖아요. 그리고 제가 사이비 교주의 기준이 될 수 있으니까 책임감이 남달랐죠. 예배 신들은 대사만 A4 용지로 다섯 장, 여섯 장이 넘어갔는데 대본 책으로는 25~30페이지 정도 됐어요. 대본을 처음 받고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쉴 수 없었죠. 식구들과 밥 한 번 먹지 못하면서 산 속에 들어가 대본만 봤네요." - 대본 외우는 곳이 따로 있나요."5~6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제가 자주 가는 산 속 공간이 있어요. 아무것도 안하고 24시간 풀로 자다 깨면 대본만 봤죠. 3일이고 일주일이고 시간만 있으면 가서 나오지 않았어요. 개인적 시간은 전혀 없었죠. 그래도 그 만큼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었던 작품이고, 후회없이 즐거울 수 있는 작품이라 열심히 했어요. '진짜 교주 같아요'라는 말에 힘을 얻었고요." - 끝나고 나서는 좀 쉬었나요."술 마시고 고기 좀 먹으면서 다시 살을 찌우고 있는데 '병원선' 윤선주 작가님께 특별출연 부탁이 들어왔어요. 나와 주셔야 한다고. 췌장암 걸린 암 환자니까 살을 다시 쪽 빼야하고 하지원 씨 아버지 역할이라 나이도 더 들여 보이게 만들어야 했죠. 4회 출연인데 하루 촬영이면 될 것 같다고 해서 넉넉잡아 2~3일 정도 예상했더니 12일간 거제도에서 감옥살이 했네요.(웃음) 고구마만 먹으면서 살았어요." - 사기 아닌가요.(웃음)"인연이 깊어 거절할 수 없었어요. 하지원 씨와는 '황진이'를 함께 했고, 윤선주 작가와는 '황진이' '대왕세종' '한반도'까지 같이 했거든요. 정이 있으니까요." - 백정기 캐릭터가 워낙 강해 이미지가 크게 남을 것 같아요."남아 줘야죠. 제임스 딘에게 남은 캐릭터가 있고, 히스 레저에게 남은 작품이 있고, '아이언맨'하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떠오르듯이 조성하에게도 남는 작품과 캐릭터가 있다는걸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송강호라는 배우가 남긴 작품이 엄청 많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그 배우를 보면서 불안해 하지는 않죠. 남는 것 보다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있나요."제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불과 10년이에요. 신인배우죠. 2006년 '황진이'를 통해 알려졌으니까 아직 파릇파릇한 신인이란 말이에요. 근데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엄청 오래된 줄 알아요. 작품 수에 비해 임팩트를 남긴 캐릭터가 그래도 많기 때문이겠죠. 남자들에게는 '황해' 여자들에게는 '왕가네 식구들' '욕망의 불꽃' '성균관 스캔들' 등 여러 작품들이 있을거예요. '구해줘'가 또 하나의 꼭지점을 찍어준 느낌은 들지만 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죠." - 중년배우의 고민일까요."한국에서 중년 배우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이 없어요. '선택을 해야 하는가, 선택 받아야 하는가' 이 문제에 늘 봉착해요. '왜 우리는 그렇게 많은 세월 한 직종에 종사해 왔으면서도 주도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가. 사회적 구조 안에 끌려만 다니는 것이 답인가' 싶죠. 어쩔 수 없다면 끌려 가야해요. 하지만 '구해줘'라는 작품을 통해 다양성이 보여졌듯 그런 작품이 또 탄생하지 말란 법도 없죠." - 배우들은 늘 '활용되고 싶다'고 말해요."어느나라 배우 보다 잘할 자신 있거든요. 나이를 많이 먹어 그 만큼 깊어진 내공이 있다면 그걸 폭발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작품도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영국에는 리암 니슨·콜린 퍼스 같은 배우들이 활발히 활동하잖아요. 한국은 왜 늘 똑같은 방식으로만 배우들을 소비하려고 하는지 생각해 볼 시간이지 않을까요." - 스스로 어떤 배우라 생각하나요."주문형 제작 방식 시스템에 걸맞는 맞춤형 배우요.(웃음) 전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감독·작가님들로부터 '이런 역할 이렇게 연기해 주세요'라는 주문이 들어와요. '저기서 했던 것 여기서 똑같이 해주세요'라 아니라 늘 다른걸 원하죠. 조성하를 만나면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나봐요. 좋은 현상이에요." - 이번 작품으로 또 인기스타가 됐어요."아까도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 인사에 다녀왔는데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 분들이 앉아 계시더라고요. 너무 재미있어요. 다른 분들 이야기 하실 때 사이 사이 하트를 날려 드렸죠.(웃음) 길거리를 걸어도 저만 보면 '될지어다, 될지어다' 하세요. 사실 그 대사는 제 대사가 아니에요. 신도들이 저에게 하는 말이죠. 그저 감사해요."- 무엇보다 어린 연령대의 팬들이 많아졌어요."젊은 분들은 무조건 '교주님!'이라고 불러요. 이름이 교주님이 됐어요. 사진 요청을 할 때도 '안수기도 해주는 포즈로 찍어 주세요'라고 부탁해요. 그럼 그 안수기도를 받고 너무 행복해 하는 거예요. 우리 신도들이 행복해 한다면 제 몸 하나 정도는 얼마든지 활용해 드리죠.(웃음) 냉정한 둘째 딸 반응도 확연히 달라 신기했어요." - 어땠나요."중학교 2학년인데 얘는 진짜 냉정한 아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냉정' 하면 얘라고 할 정도였죠. 평소에는 아빠가 TV에 나와도 자기가 보고 싶은 채널로 휙휙 잘 돌렸어요. 그렇다고 본인의 취향이 있는데 '왜 아빠 하는 것 안봐?'라고 할 수 없죠. 근데 '구해줘'는 시작하자마자 '몇시에 하냐'고 묻더니 아주 푹 빠져서 보는 거예요. TV 앞에 먼저 앉아서 난리가 나요. 원래 뜨는 드라마의 악역만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에는 그게 아빠인거죠. 뽀뽀하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면서 아빠 사인 받아준다고 좋아하니까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더라고요." - 왜 모두가 나를 주목하고 있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하잖아요."제가 받는 주목도는 주목도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딱히 조심해야 할까요? 혹시나 싶으면 안수기도 해드리죠.(웃음) 솔직히 조심이라는 것도 뭔가 무너질 것이 있을 때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전 어차피 천천히 올라왔던 사람이고 지금 무너져도 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거든요. 초심에서 시작해 초심에서 끝나는 사람이라 생각하니까 조심보다는 나를 반겨주는 사람들에게 보답을 해주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해요." - 가끔은 귀찮거나 싫을 때도 있을텐데요."전혀요. 저 외로운 사람이에요. 사랑받고 싶어요.(웃음) 남들이 하는 말? 두렵지 않아요. 대중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고 인기를 얻는다면 당연히 다시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랑해 주는 것을 귀찮아 하고 피곤해 하는건 교만 내지는 성의를 폄하하는 거죠. 그럼 아예 순수 예술을 해야지. 길 가는데 알아 본다? 환영해주면 나도 같이 환영해 드리면 돼요. 없어 본 사람은 알아요. 10원 한 푼도 귀하다는걸. 10년에 걸쳐 믿음을 샀는데 그걸 왜 거부해요." >> ③에서 계속 조연경·박정선 기자사진·영상=박세완 기자영상편집=배병민 [취중토크 in BIFF①] 조성하 "매일 커피 30잔·담배 세 갑…싹 끊었죠"[취중토크 in BIFF②] 조성하 "냉정한 중2 딸 '구해줘' 보고 아빠 자랑해요"[취중토크 in BIFF③] 조성하 "나같은 맹탕 루저도 성공, 모두들 '될지어다'" 2017.10.20 10:00
무비위크

[할리우드IS] "'어벤져스4' 마지막" 로다주, 아이언맨 공식은퇴

로버드 다우니 주니어도 '어벤져스'를 떠난다. 데드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마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어 '어벤져스4'까지 촬영 후 공식적으로 아이언맨 은퇴를 선언할 전망이다. 이는 마블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나온 소식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3'까지 계악돼 있었지만 이후 '아이언맨' 솔로 무비가 아닌 마블 영화에 출연하면서 아이언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아이언맨으로 활동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은퇴를 결정짓고 새로운 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어벤져스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로, 솔로 무비 역시 어벤져스 못지 않은 대박 흥행을 터뜨렸던 만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 은퇴 소식은 꽤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리스 에반스 역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끝으로 캡틴 아메리카 자리를 내놓고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블 영화에 너무 많은 시간 묶여있다 보니 정작 하고 싶은 영화를 선택할 수 없다는 이유다. 어른들을 위한 어른들의 히어로 무비로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히어로 배우들의 연이은 은퇴 소식에 아쉬움 역시 커지고 있다. 조연경 기자 2017.04.02 08:13
연예

로커 김종서, “지난 10년, 질풍노도 시기였다”

로커 김종서(48)가 긴 어둠 속 터널을 뚫고 나왔다.김종서는 1987년 헤비메탈 그룹 시나위 2집으로 데뷔한 한국을 대표하는 로커다. 당시 영국의 밴드 레드제플린의 보컬 로버트 플랜트의 재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솔로 가수로 '겨울비''지금은 알수없어''대답없는 너' 등을 히트시켜 록발라드의 대명사로 꼽혔다. 복장 규제가 엄격하던 시기, 긴머리를 휘날리며 '추락천사''플라스틱 신드롬' 등의 하드록으로 록 음악의 명맥을 이어간 것도 김종서다. 비틀즈의 아날로그 선율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구속'은 아직까지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애창곡 중 하나.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 원인 모를 긴 침체기에 들어갔다. 아이돌의 공습 속에 히트곡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2001년 발표한 8집 '스테리 나잇'이 예상 밖으로 부진했고, 9집 '별'(2005)도 히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후 김종서는 음악적 방황에 들어갔다. 싱글 '별 이야기'를 발표하는 실험을 해봤고, 록밴드 레이를 결성해 초심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자신이 존경하는 조용필·들국화의 노래를 리메이크해 음악적 뿌리를 찾으려는 노력도 있었다. 그래도 과거의 영광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그리고 2014년 김종서가 2년5개월 만에 신곡 '아프다'를 발표했다. 최근 홍대에서 만난 김종서는 신곡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오랫동안 고민한 문제의 해답을 찾은 듯, 상쾌한 미소로 반겼다. 긴 머리 휘날리며 카리스마 넘치던 20세기 김종서를 다시 만난 듯 했다. -굉장히 오랜만이다."해우소(사찰에 딸린 화장실)에 다녀온 후련한 기분이다. 워낙 오래간만이라 녹음한 기억도 가물가물 했다. 그간 심적 부담감이 엄청났다. 홍보·프로모션은 어떻게 해야할지, 대중이 내 음악을 알아줄지 걱정이 많았다. 나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가수라면 누구나 그런 부담감이 클 거다. 트렌디한 음악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신곡을 내기 까지 어떤 마음가짐이 있었나."뭐든 가볍게 하자고 결심했다. 지난 10년 동안 변화를 모색했고 좌충우돌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거다. 심지어 살아남기 위해 드라마는 물론 예능에도 출연했다. 근데 정작 난 점점 불행해지더라. 이젠 내가 행복한 일을 찾자는 생각을 했다." -유키스·빅스타 등 아이돌 그룹이 소속된 큰 회사와 계약했다."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었다. 홍보·마케팅까지 염두에 두고 활동하려니, 힘에 부치더라. 혼자서 음악을 하며 홍보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 실험들이 있었지만 실패에 가까웠다. 역시 매니저들이 있으니 든든하다. 이번에는 회사에서 하자는 방송은 다 할 생각이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다."-신곡을 소개하자면."100명중에 99명이 '겨울비' 같은 곡을 원했다. 근데 1993년에 나온 곡을 따라갈 수는 없지 않나. 김종서 음악의 기본은 가져가돼 트렌디한 느낌을 살렸다. 고전적인 발라드는 편곡이 장황한데, 이번에는 목소리와 어울리는 선에서 가볍게 했다. 편곡과 작사를 다른이에게 맡긴 점도 데뷔 이후 처음이다. 내가 모든 걸 하는게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난 곡만 쓰고 노래에 집중했다. 그래서인지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유니크한 사운드가 나왔다."-보컬 공부에 열중했다고 들었다. "나 자신을 리셋하고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데뷔 이래로 한 번도 내겐 보컬 선생님이 없었다. 근데 지난해 tvN '오페라스타'에 출연하면서 성악을 접했고, 이후로는 공부를 놓지 않았다. 현재 한국영상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로 근무 중인데 우리 학교 학과장이 유명한 테너다. 그 분한테 딱 붙어서 배웠다. 이번 노래도 잘 들어보면 성악적 느낌이 있다. 록과 성악의 결합으로 봐도 된다." -최근 서태지와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다. "이번에 나온 신곡을 축하하는 겸해서 서태지 부부와 스키장에 다녀왔다. 늘 내 음악을 모니터 해주는 친구다. 이젠 가족 같다. 서태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처한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이야길 주변에 아끼는 것도 친분을 유지하는 비결인 거 같다."-기러기 아빠다. 외롭지 않나."오래 됐지만 늘 외롭다. 이 세상이 내게 모든 걸 주지는 않는 것 같다. 외로울 땐 창작활동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인간 김종서에게는 힘든 일이다."-올해 가요계가 표절 때문에 시끄러웠다."나도 모르는 사이 표절하는 경우가 있다. 이젠 멜로디, 코드 진행이 나올 수 있는 건 다 나왔다고 하지 않나. 하늘 아래 더 이상 새로운게 없는 거다. 난 레퍼런스 보다는 빈 공간에 멜로디를 그리는 편인데도 비슷한 곡이 나올 때가 있다. 그래서 수차례 검증이 필요하다. 작곡가들의 양심이 중요하다."-김종서에게 대중 가수란. "대중 가수는 언제나 눈과 귀가 열려 있어야 한다. 심지어 아이돌 음악에도, 듣고 배울 점이 있다. 자기를 개발하고 노력하는 사람들만 결국 살아남는다. 절대 강자라는 건 없다. 흐르는 강 위에 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냥 배 위에서 멍하니 있으면 떠내려간다. 끊임없이 노를 저어야 된다. 그래도 안 되면 모터라도 달아야 한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사진=NH미디어 2013.12.31 08:00
스포츠일반

美 대학풋볼 연봉 100만 달러 감독 시대

미 대학풋볼이 완전 돈잔치다. 이제 감독들의 밀리어네어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올해 120개 메이저 대학 감독들의 평균 연봉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9% 올라간 수치다. 조사된 연봉에는 자동차와 골프클럽 멤버십 등 각종 보너스는 제외됐다. 올해는 50명의 감독들이 100만 달러를 넘게 받았다. 지난 1999년에는 5명에 불과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대학교수들도 그만큼 못받는데 이들이 이만큼 받을 가치가 되나"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39수요와 공급&#39을 생각하면 간단히 이해되는 문제다. 제 아무리 잘 가르치는 훌륭한 교수가 있다해도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100 달러 이상을 줄 사람은 없을테지만 풋볼경기에는 경기장내 티켓을 구입한 10만여팬 뿐 아니라 TV를 통해 수백만 혹은 수천만명이 지켜보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될 수가 없다. ▶300만 달러 클럽 LSU의 BCS 챔프전 진출을 일궈낸 레스 마일스 감독은 2012년까지 4년 12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평균 연봉만 무려 300만 달러다. 올해 연봉으로 180만 달러를 받고 있는 그는 전국 우승을 차지할 경우 연봉이 340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오클라호마의 밥 스툽스, 앨라배마의 닉 세이번, 플로리다의 어번 마이어, 아이오와의 컥 페렌츠도 연봉 300만 달러 클럽에 가입한 주인공들이다. 지난해까지는 스툽스만이 유일하게 300만 달러를 받았다. 현재 50명의 감독이 1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7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12명이 200만 달러 이상을 받는다. 보통 컨퍼런스 챔피언이 되거나 보울 게임에 진출시키는 수훈을 세우면 이들이 받는 돈은 더욱 많아진다. ▶모든 건 투자다 학교들이 이토록 엄청난 돈을 주면서 좋은 감독을 데려오려 하는 이유는 풋볼로 벌어들이는 돈이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프로그램이 성공한 학교들은 티켓과 TV 중계권료, 마케팅 수입, 그리고 동문들의 기부 등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린다. 또 학교 자체의 인기도 높아져 입학 지원자도 늘어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다. 2006년에 LSU가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벌어들인 전체 수익의 63%가 풋볼팀이었을 정도다. 당시 풋볼팀에 투자했던 돈이 1600만 달러였고 순수익이 3200만 달러였다. 감독들의 연봉이 갑작스레 천정부지로 뛰게 된 데는 &#39거짓말장이&#39 감독 닉 세이번의 영향이 컸다. 세이번은 NFL 마이애미 팀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가 앨라배마와 8년 3200만 달러와 사인을 하며 빈축을 샀던 장본인이다. 당시 그의 대박 계약을 두고 &#39대학 스포츠가 이래서 되냐. 정작 교육에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게 아니냐&#39는 비판도 나왔다. 그러면 대학 학장들은 얼마나 받을까? 앨라배마의 로버트 위트 학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57만2620 달러를 받아 톱 수준이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182개 대학 총장들의 평균 연봉은 39만7천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학은 공개하지 않아 워낙 대학 스포츠의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돈다발을 풀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LSU의 스포츠 디렉터 스킵 버트먼은 "예전에는 한 4승4패 정도만 하고 보울 경기에 가자고 마음을 먹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마인드는 안 통한다. 언젠가부터 전국 챔프전에 반드시 나가야 하는 분위기가 됐고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확실히 풀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사립대학 감독도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학교는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노터데임의 찰리 와이스는 200~400만 달러라는 말도 나오고 있고 USC의 피트 캐롤은 200~3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담을 떠안는 건 팬들 높은 연봉의 부담은 고스란히 팬들이 떠안게 된다. 이번에 마일스의 계약으로 인해 LSU가 내년에 티켓가격을 인상할 확률은 100%다. 버트먼은 풋볼 감독들의 연봉이 더욱 빠른 속도로 치솟을 것이라면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연봉으로 2500만 달러를 벌고 줄리아 로버츠가 영화 한 편 당 2천만 달러를 받는 건 정당한가? 그렇지 않다. 하지만 시장이 그렇다고 지시하면 받아 마땅하다"며 대학풋볼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일간스포츠USA=원용석 기자 2007.12.07 09:31
스포츠일반

위창수, 신들린 퍼팅 9언더파 단독 2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2·미국)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PGA투어 2007 시즌을 열어젖힌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20만 달러) 첫 날은 볼거리와 얘깃거리가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특히 재수 끝에 PGA투어에 입성한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가 우즈의 시즌 데뷔전이 된 이 대회에서 단독 2위에 나서며 돌풍을 예고했다.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 북코스(파72·6874야드)와 남코스(파72·7208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1라운드. 이날 선두권은 긴 남코스보다 비교적 짧은 북코스에서 플레이한 선수들이 모두 점유했다. 6언더파 이상 공동 14위(23명)까지는 북코스로 출발한 선수였고. 남코스에서는 5언더파 이상이 나오지 않았다.▲신들린 아이언 샷신인인 스니데커는 이날 드라이브 샷의 평균 비거리는 275야드로 114위에 그쳤지만 그린적중률 94.4%의 송곳 아이언 샷으로 전반에만 이글 1개. 버디 7개로 9언더파 27타의 불꽃타를 휘둘렀다. 북코스 10번홀에서 출발한 스니데커는 10~16번홀에서 7연속(4연속 버디. 이글. 다시 2연속 버디) 언더파 행진을 펼쳤다. 여기에 18번홀 버디. 17번홀 파를 빼고는 모두 언더파였다. 9언더파 27타는 빌리 메이페어·로버트 가메스 등 2명이 갖고 있는 PGA투어 9홀 최다 언더파 기록과 타이. PGA투어 18홀 최소타 기록(59타)을 갈아치우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던 스니데커는 그러나 후반 9개홀에서 2개의 버디를 보태는데 그쳐 첫날 11언더파로 아쉬움을 남겼다.▲평균 퍼트신들린 퍼팅북코스에서 첫날 경기를 치른 위창수는 9언더파(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를 몰아쳐 11언더파(61타)를 때린 단독 선두 브랜트 스니데커(미국)를 2타차로 추격했다. 위창수는 그린적중률 77.8%에 이르는 정교한 아이언 샷과 그린적중시 평균 퍼트 수는 1.5개로 스니데커보다 좋았다. 이로써 위창수는 2005년 서던팜뷰로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쳤던 자신의 PGA투어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을 3타나 경신했다.▲이글 2개로 추락 막은 우즈=한 달 이상 필드에 나서지 않았던 우즈는 2007년 첫 라운드를 6언더파(공동 14위)로 마쳤다. 초반에는 실전 감각이 무뎌진 듯 2m 안팎의 짧은 퍼팅 실수가 몇 차례 나왔지만 후반 들어 빠르게 감각을 되찾았다. 14번홀부터 16번홀까지 3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탄 우즈는 18번홀(파5) 이글. 2번홀(파4) 버디.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을 홀 1.5m 거리에 붙여 두 번째 이글을 낚으며 스코어를 줄였다. 반면 남코스경기를 치른 필 미켈슨(미국·2오버파·124위)과 비제이 싱(피지·3오버파·135위)은 오버파 스코어로 하위권으로 밀렸다.▲당당한 우즈 “잘했다”6언더파 공동14위.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올 시즌 첫 티 샷을 날린 타이거 우즈(32·미국)의 1라운드 성적이다.PGA투어 7연승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운 스코어였지만 정작 당사자인 우즈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 특히 서너 번은 내 자신도 만족할 만한 샷을 보여 선두권과 멀어지지 않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우즈는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드라이버는 꾸준히 좋았으며 경기가 계속되면서 퍼팅 감각도 살아났다”며 아직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11언더파로 깜짝 선두로 나선 스니데커는 “꿈 속에 있는 것 같았던 1라운드였다. 특히 처음 9홀은 놀라웠다. 하지만 후반 경기는 아쉬움이 더 컸다”며 감격과 아쉬움을 동시에 표했다. 최창호 기자 하남직 기자 2007.01.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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