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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회장 즉각 사퇴·무능한 축구협회 혁신해야”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성명 발표

사단법인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집행부의 즉각 사퇴와 대한축구협회의 혁신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축구지도자협회는 9월 30일 ▲국민적 신뢰가 무너진 정몽규 회장과 집행부의 즉각적인 사퇴 ▲회장 선거 제도의 개혁과 엄정한 선거 관리 ▲정관과 규칙에 의한 투명한 경영과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운영 ▲유소년 정책 등 한국축구의 중·장기적 발전 방향에 대한 근본적 관심과 정책적 전환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문을 공개했다.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세 번이나 연임하면서 12년째 재임하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 재임 중 끊임없이 반복된 실책과 무능, 그리고 비상식적 경영은 이제 정 회장 체제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이어 “최근에는 축구협회에 대한 전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 회장과 현 집행부는 국민과 축구팬들로부터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 특히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 임·직원들이 보여준 그들의 공정성 기준이 국민 일반의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상식과는 얼마나 큰 괴리감이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지도자협회는 “이러한 인식에 기반한 집행부가 협회를 이끌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원칙에 입각해 해결하기보다 임시방편으로 위기만 모면하려 협회의 규정과 정관까지 무시한 채 주먹구구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작 중요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과제와 장기적 비전을 추구하는 일은 뒷전이 된 지 오래”라고 했다. 또 “축구협회 행정은 세간의 우스갯소리로 회자되고 있다. 축구인의 자랑이 되어야 할 축구협회가 또다시 국회 국정감사 대상이 돼 언론의 따가운 조명을 받을 예정”이라며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는 선·후배 축구인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명예와 긍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나아가 축구협회 창립 이래 한국축구와 대한민국 축구인들을 가장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한국축구지도자협회와 축구인들은 국민 절대다수가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 시점이 가장 명예롭게 사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정중하게 고언 드린다”며 “그럼에도 계속 자리에 연연하거나 네 번째 연임을 시도한다면 전 국민적 저항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이다. 한국축구의 새로운 내일과 후배 축구 선수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낡은 체제를 고수하거나 연장하려는 어떠한 기만과 술책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입장문 전문.신뢰 잃은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는 즉각 사퇴하고, 무능한 축구협회는 혁신하고 또 혁신하여야! 대한민국 축구 발전과 미래를 위해 우리 축구인과 축구지도자 일동은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합니다 정몽규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세 번이나 연임하면서 12년째 재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 회장 재임 중 끊임없이 반복된 실책과 무능, 그리고 비상식적 경영은 이제 정 회장 체제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 지 오래입니다.최근에는 축구협회에 대한 전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 회장과 현 집행부는 국민과 축구 팬들로부터 완전히 신뢰를 잃었습니다. 특히,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협회 임·직원이 보여준 그들의 공정성 기준이 국민 일반의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상식과는 얼마나 큰 괴리감이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이러한 인식에 기반한 집행부가 협회를 이끌다 보니, 문제가 생기면 원칙에 입각하여 해결하기보다는 임시방편으로 위기만 모면하려 협회의 규정과 정관까지 무시한 채 주먹구구식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작, 중요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과제와 장기적 비전을 추구하는 일은 뒷전이 된 지 오래입니다.그 결과 국민의 희망과 위로가 되어야 할 한국축구가 협회 내에서의 불투명한 의사 결정과 국제 대회에서의 졸전으로 국민과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습니다.그것도 모자라 이제 축구협회 행정은 세간의 우스갯소리로 회자되고 있으며, 각종 뉴스와 유튜브 콘텐츠의 상위권 소재에 올라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축구인의 자랑이 되어야 할 축구협회가 또다시 국회 국정감사의 대상이 되어 언론의 따가운 조명을 받도록 예정되어 있습니다.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는 그간 선, 후배 축구인들이 공들여 쌓아 올린 명예와 긍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렸습니다. 나아가 대한축구협회 창립 이래 ‘한국축구’와 ‘대한민국 축구인’들을 가장 부끄럽게 만들고 있습니다.이에 사단법인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정몽규 회장과 현 집행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일련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국민적 신뢰가 무너진 회장과 집행부에 대한 즉각적인 사태를 촉구한다."무신불립(無信不立)" 즉, 신뢰가 없으면 어떠한 조직도 존립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야 할 대한축구협회는 축구인들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협회 회장과 집행부는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였습니다. 오히려 무능한 회장과 집행부 인사들은 전체 축구인들의 명예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주었고 나아가 전체 축구인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정몽규 회장과 무능한 현 집행부의 즉각적인 퇴진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둘째, 회장 선거 제도의 개혁과 엄정한 선거관리를 촉구한다.현재의 회장 선출 제도는 축구인의 진정한 뜻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회장 선거 제도의 전면적인 개혁을 통해 모든 축구인이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는 제도 개혁을 요구합니다. 축구지도자협회는 전 축구인과 더불어 현행 대의원 제도와 회장 선거인단 추천제를 악용한 불법, 금권 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민주적 투표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감시를 통해 축구협회 새로운 리더십 교체의 열망을 실현할 것을 천명합니다.▲셋째, 정관과 규칙에 의한 투명한 경영과 상식이 통하는 공정한 운영을 요구한다.대한축구협회의 시스템과 제도는 정관과 규칙에 따라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협회의 전반적인 구조를 재정비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다할 것을 요구합니다.▲넷째, 유소년 정책 등 한국 축구의 중·장기적 발전방향에 대한 근본적 관심과 정책적 전환을 촉구한다.대표팀 성과에만 집중하는 현재의 협회 체제는 장기적인 축구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한축구협회가 유소년에 대한 중, 장기적인 비전을 새롭게 제시하고 정책적 우선순위를 전면 혁신하고 재조정하여 한국 축구의 미래를 견고히 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 한국축구지도자협회와 축구인들은 국민 절대다수가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 시점이 가장 명예롭게 사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정중하게 고언(苦言) 드립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자리에 연연해하거나, 네 번째 연임을 시도하고자 한다면 이는 축구팬은 물론 전 국민적 저항을 앞당기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내일과 후배 축구 선수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낡은 체제를 고수하거나 연장하려는 어떠한 기만과 술책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리하여 정 회장과 현 집행부의 사퇴만이 한국 축구 발전의 유일한 대안이며 새로운 희망이 될 것임을 거듭 확인합니다. 2024년 9월 30일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원일동 김명석 기자 2024.10.0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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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이 또…’ 외신 인터뷰서 손흥민·이강인 갈등 언급 “부끄러운 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외신과 인터뷰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이른바 ‘탁구 게이트’ 논란을 언급했다. 앞서 다른 매체들과 인터뷰에서도 관련 내용을 다시 들췄던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에도 당시를 떠올리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스닷컴은 최근 클린스만 감독과 현지 매체들의 화상 인터뷰 소식을 전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탁구 논란’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완전히 무너진 듯 보였다. 당시 주장 손흥민은 저녁 식사 자리를 일찍 떠난 이강인과 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준결승 전까지는 환상적인 여정을 보냈다. 특히 토너먼트에선 모든 것이 잘 풀리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순간에 맞서 싸워야 했다”면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었다. 요르단과의 경기 전날 밤, 아시안컵 준결승이라는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팀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렸고, 다시 회복할 수 없었다”며 “당시 선수들에게 ‘충분히 우승할 수 있고, 최소한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던 대회였다. 쉽지는 않았더라도 두 선수 사이에 다툼이 없었다면 충분히 가능했을 거다. 그 결과는 결국 코치진이 감당해야 했다. 그게 축구가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그야말로 졸전을 거듭했던 바 있는데, 결과적으로 사실상 선수 탓으로 돌려버린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전에도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당시 갈등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최근에도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팀 분위기가 깨졌다”며 “그 싸움만 없었다면 요르단을 이기고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오스트리아 세르부르TV 토크쇼에도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전 수석코치와 함께 출연,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 결국 둘이 싸움을 벌였고,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며 “몇 명이 말리고 나서야 다툼이 끝났다. 선수단 모두가 충격을 받아 정신이 없었다. 그 순간 더 이상 원팀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물론 대회 도중 일어난 선수들 간 갈등도 문제지만, 이미 경질된 감독이 당시 상황을 계속 들추며 인터뷰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결론적으로 ‘선수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은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한편,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은 대한축구협회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이기도 했다. 영국 더 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이 내용에 대해 축구협회가 매우 이례적으로 당시 상황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대회 도중 대표팀 내부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을 축구협회가 매우 빠르게 공식화하는 바람에 일이 더 커졌다. 선수들끼리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도 축구협회는 사실상 방관만 했고, 이후 대표팀 훈련 모습을 배경으로 이강인을 사실상 대국민 사과의장에 세우면서 또 다른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공교롭게도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과 경질 등 일련의 과정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거센 비판에 직면한 결정적인 일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자체가 정당한 절차가 아닌 정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한 선임이라는 의혹이 거셌기 때문이다. 정몽규 회장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만난 건 두 번 잠깐 만났을 뿐"이라며 "정보가 잘못 퍼졌다. 박문성 해설위원도 유튜브를 한다. 신문은 잘못된 기사가 나오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해 정정보도 요청이 된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전 감독은 "정몽규 회장을 만났을 때 농담조로 한국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정 회장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결국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됐다"고 독일 주간이 슈피겔과 인터뷰한 바 있다.김명석 기자 2024.09.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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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시선] '첫 승'에도 "나가라" 성난 팬들…홍명보 감독이 뿔난 민심 위로할 길은

승리로 성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까. 홍명보 축구대표팀을 향한 민심은 여전히 얼음장 같다.홍명보호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홍명보호가 출범한 뒤 2경기 만에 거둔 승리다.찜찜한 경기였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지난 5일 안방에서 '약체' 팔레스타인(96위)과 득점 없이 비겼다. 오만전에서는 시원한 승리가 필수였는데, 이마저도 졸전 끝에 결과만 가져온 셈이 됐다. 여론을 뒤집기는 어려운 한판이었다.승리 뒤에도 홍명보 감독을 향한 거센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홍 감독은 오만전을 마친 후 "전체적으로 준비한 대로 잘 됐다"고 자평했지만, 이번에도 어떤 전술을 들고나왔는지 모르겠다는 혹평이 숱하다. 그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의존한 축구였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잡아도 모자랄 판국인데, 홍명보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9월 2연전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물론 현재의 분위기만 보면, 3차 예선에서 순항한다고 해도 홍 감독을 향한 여론이 돌아설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불공정한 과정을 거쳐 대표팀 사령탑이 됐다는 지적을 받는 홍명보 감독은 팔레스타인과의 데뷔전부터 "나가"라는 외침을 들었다. 축구 팬들은 홍 감독이 피치 위에 서기 전부터 사퇴를 종용했는데, 그 이유는 그의 능력을 걱정하기보다 대한축구협회(KFA)의 방만한 일 처리를 꼬집은 것이다. 이번 일을 유야무야 넘어가면, 향후에도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KFA가 투명한 절차를 거쳐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며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면, 민심은 이 정도로 차갑지 않았을 것이다. 등 돌린 팬들을 설득해 돌아서게 할 단계는 이미 지난 것처럼 보인다. 경기력과 결과를 잡아도, 비교적 수월해진 월드컵 출전권을 얻어도 비판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을 분위기다.실제 앞선 2경기를 마친 뒤 축구 팬들은 경기력에 관한 건강한 토론은 뒷전이고,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외치기에 바빴다. 귀를 막고 그저 앞으로 나아가면 여론이 알아서 수그러드는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형세다. 적어도 이번 선임과 관련된 의혹을 시원하게 푸는 게 우선 과제로 보이는 이유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4일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논란과 관련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 등을 불러 현안 질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홍 감독 선임과 관련된 (축구협회) 내부 제보를 받아 관련 자료를 수집·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간의 눈과 귀가 여기에 쏠려 있다. 빙 둘러서 말하기보다 솔직하고 명쾌한 답변만이 조금이라도 성난 여론을 위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스포츠2팀 기자 2024.09.1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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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파트너·풀백·원톱…‘졸전의 연속’ 홍명보호 고민거리 넘치네

한국축구 사정을 잘 아는 홍명보 감독도 단시간에 팀을 바꾸진 못했다. 여전히 축구대표팀은 곳곳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삐걱거렸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점수 차도 졸전을 가리진 못했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53계단 아래 있는 오만(76위)을 상대로 쉴 새 없이 흔들렸다. 킥오프 10분 만에 터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득점 이후 주도권을 내줬고, 세간의 우려를 산 수비 라인은 세차게 흔들렸다. 결국 전반 종료 직전 정승현(알 와슬)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진땀 승부를 펼쳐야 했다.전반적으로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 모습이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라는 걸출한 센터백을 보유했지만, 나머지 자리에는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을 포함한 2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의 고민도 고스란히 드러났다.홍명보 감독은 오만전 김민재 파트너로 김영권(울산 HD) 대신 정승현을 택했다. 하지만 정승현 역시 상대 선수들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 경기 내내 애먹었다. 분명 상대의 수준이 더 높았다면, 참혹한 그림이 그려질 수 있을 만큼 수비진의 파트너십은 허술했다. 그간 한국축구의 약점으로 지적된 풀백 문제도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왼쪽에 이명재(울산) 오른쪽에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세웠다. 오른발잡이 설영우를 오른쪽에 두고, 팔레스타인전에 나서지 않은 이명재 카드를 꺼낸 것이다. 이명재는 이따금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두 풀백 모두 상대와 1대1 싸움에서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설영우는 위험 지역에서 반칙을 범해 실점의 빌미가 된 프리킥을 내줬다. 이번에 처음 발탁된 황문기(강원FC)는 2경기에 모두 나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내달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키웠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아직 믿고 맡길 풀백을 찾지 못한 모양새다.최전방도 고민이 깊을 만하다. 주민규(울산)가 오만전 막판에 투입돼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아 득점했지만, 오만 선수들이 공격에 힘을 잔뜩 준 상황이라 비교적 수비가 느슨한 상태였다. 주민규와 오세훈(마치다) 모두 지난 2경기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선보이진 못했다.기존에 공격을 이끌던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홍명보호에서도 에이스 노릇을 했다. 확실히 득점을 책임질 스트라이커 혹은 손흥민, 이강인과 호흡이 좋을 만한 공격수를 찾는 게 홍명보 감독의 과제로 여겨진다.국내 선수 파악에 능할 것 같았던 홍명보 감독도 이번 2경기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선수 선발을 떠나 전술적으로도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는 터라 홍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듯하다.김희웅 기자 2024.09.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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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살렸다’ 홍명보호, 오만과 졸전 끝 3-1 진땀승…‘오만 쇼크’는 피했다

그야말로 ‘구사일생’이다. 홍명보호가 졸전 끝에 어렵사리 첫 승을 거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앞서 팔레스타인과 비긴 홍명보호는 출범 후 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스코어를 차치하고 ‘진땀승’이었다. 후반 막판까지 ‘오만 쇼크’를 떠올리게 하는 한판이었다.손흥민이 벼랑 끝 홍명보호를 살렸다. 황희찬의 선제골을 도운 손흥민은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37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아슬아슬하게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는 주민규의 쐐기골을 도왔다. 홍명보호는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간신히 ‘참사’를 피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오세훈, 2선에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이 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박용우와 황인범이 출전했다. 포백 라인은 이명재,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구축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닷새 전 안방에서 치른 팔레스타인전(0-0 무) 베스트11과 다섯 자리가 바뀐 라인업이다. 팔레스타인전에는 그야말로 졸전을 펼쳤는데, 오만 원정에서는 비교적 태극 전사들의 몸이 가벼워 보였다.오만은 경기 초반부터 잔뜩 웅크리고 두 줄 수비로 한국을 상대했다. 한국은 센터백까지 하프 라인을 넘어가 공격 작업에 가담했다.압도적인 흐름 속 경기 시작 10분 만에 득점이 터졌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아크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오만 골문 왼쪽 하단을 출렁였다. 홍명보호 출범 후 첫 골. 홍명보호는 거듭 몰아붙였다. 전반 20분 이강인이 처리한 코너킥을 상대 수문장이 펀칭으로 걷어냈는데, 아크 부근에서 이명재가 때린 왼발 발리슛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오만은 전반 22분이 돼서야 처음으로 한국 진영에서 볼을 돌렸다. 하지만 이렇다 할 찬스는 만들지 못했다. 전반 25분 한국의 코너킥 상황 이후에 나온 정승현의 오른발 터닝슛은 골키퍼에게 막혔다.전반 중반 이후부터 오만이 서서히 볼 점유율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홍명보호도 마냥 공격으로 나가기보다 오만의 공세를 막는 데 주력했다. 어느 정도 점유율을 내줬지만, 전반 막판까지 큰 기회를 내주진 않았다.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에 한 방 제대로 얻어맞았다. 하립 알사디가 왼쪽 측면에서 처리한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 반대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수비하던 정승현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한국은 후반 6분 이강인의 롱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하던 도중 상대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한 뒤 VAR(비디오 판독)을 거쳤는데, 무효 처리됐다.득점이 급했던 홍명보호는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15분 이강인이 감아 찬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홍명보 감독은 후반 23분 오세훈과 설영우를 빼고 이재성과 황문기 투입했다. 처음 꺼내든 교체 카드였다.한국은 빠르게 전방으로 볼을 보냈다. 오만은 수비 라인을 구축하고 역습을 노렸다. 좀체 오만의 수비를 뚫는 데 애먹었던 한국은 후반 36분 황문기가 때린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거듭 오만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은 후반 37분 손흥민의 득점으로 재차 리드를 쥐었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아크 부근에서 왼발 슈팅을 연결했고, 볼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들어갔다. 후반 43분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하템 알 루샤디가 페널티 박스로 진입해 때린 왼발 슈팅이 김민재 맞고 굴절되며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앞서 VAR, 오만 선수의 부상 여파 탓에 추가시간은 무려 16분이 주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11분, 손흥민의 패스를 주민규가 아크 부근에서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김희웅 기자 2024.09.1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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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오만 참사’ 벌어지나…황희찬 골 못 지키고 막판 실점…1-1로 전반 종료

오만 참사가 또 벌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홍명보호가 선제골을 못 지키고 전반 막판에 기어코 실점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채 전반을 마쳤다.홍명보호는 불과 경기 시작 10분 만에 황희찬의 득점으로 리드를 쥐었지만, 중반부터 흐름을 내줬고 결국 실점했다.이날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오세훈, 2선에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이 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박용우와 황인범이 출전했다. 포백 라인은 이명재,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구축했고,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닷새 전 안방에서 치른 팔레스타인전(0-0 무) 베스트11과 다섯 자리가 바뀐 라인업이다. 팔레스타인전에는 그야말로 졸전을 펼쳤는데, 오만 원정에서는 비교적 태극 전사들의 몸이 가벼워 보였다.오만은 경기 초반부터 잔뜩 웅크리고 두 줄 수비로 한국을 상대했다. 한국은 센터백까지 하프 라인을 넘어가 공격 작업에 가담했다. 압도적인 흐름 속 경기 시작 10분 만에 득점이 터졌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아크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오만 골문 왼쪽 하단을 출렁였다. 홍명보호 출범 후 첫 골.홍명보호는 거듭 몰아붙였다. 전반 20분 이강인이 처리한 코너킥을 상대 수문장이 펀칭으로 걷어냈는데, 아크 부근에서 이명재가 때린 왼발 발리슛이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오만은 전반 22분이 돼서야 처음으로 한국 진영에서 볼을 돌렸다. 하지만 이렇다 할 찬스는 만들지 못했다. 전반 25분 한국의 코너킥 상황 이후에 나온 정승현의 오른발 터닝슛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 오만이 서서히 볼 점유율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홍명보호도 마냥 공격으로 나가기보다 오만의 공세를 막는 데 주력했다. 어느 정도 점유율을 내줬지만, 전반 막판까지 큰 기회를 내주진 않았다.그러나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에 한 방 제대로 얻어맞았다. 하립 알사디가 왼쪽 측면에서 처리한 프리킥을 알 카미시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골문 반대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김희웅 기자 2024.09.10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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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만에 첫 승 거뒀던 ‘11년 전’ 홍명보호, 이번에도 ‘출범 연속 무승’ 위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실패 이후 10년 만에 다시 출항한 홍명보호가 두 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약체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부터 무승부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는데, 이번엔 까다로운 오만 원정길이 기다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과 격돌한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3위, 오만은 76위로 53계단 차이가 난다. 앞서 한국이 홈에서 0-0으로 비겼던 팔레스타인(96위)보다는 20계단 더 높은 팀이다.팔레스타인전에서는 많은 주목을 받고도 자존심을 잔뜩 구겼다. 비판 여론 속에 부임한 홍명보 감독이 과연 전술적인 역량을 얼마나 보여줄 것인지,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현 대표팀 전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관심이 쏠렸으나 정작 홍명보호는 단 1골도 넣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볼 점유율만 75.3%로 무의미하게 높았을 뿐 슈팅 수에서는 16-10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손흥민(토트넘)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불운도 따랐지만, 한국 역시도 골키퍼와 완벽한 일대일 위기를 맞는 등 실점 위기가 적잖았다. 무엇보다 FIFA 랭킹 96위를 상대로, 6만명 가까운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도 펼친 졸전이라 팬들의 비판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출범 2연승으로 월드컵 예선 여정을 시작해 자신을 둘러싼 분위기 전환을 기대했을 홍명보 감독의 구상도 완전히 꼬였다. 오히려 오만 원정에서조차 부진한 경기력에 그치거나 결과를 놓치면 더욱 벼랑 끝에 몰린다는 부담만 더 커졌다. 오만 원정이라는 어려움도 극복해야 하는데, 지난 팔레스타인전 경기력을 돌아보면 이마저도 자신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11년 전에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승을 거두는 데 오래 걸렸던 홍명보 감독 입장에선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2013년 지휘봉을 잡았던 홍 감독은 당시 호주와 중국, 일본, 페루로 이어진 첫 4경기에서 3무 1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다 5번째 경기 만인 아이티전에서야 첫 승을 신고했다. 첫 3경기가 유럽파 소집이 불가능한 동아시안컵이긴 했으나 한일전 패배가 포함돼 있고, 4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면서 적잖은 비판을 받다가 FIFA 랭킹 74위 아이티를 상대로 5경기 만에 가까스로 출범 첫 승을 거둔 바 있다.이후 신태용 감독은 부임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진 뒤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고,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6경기 만에 가까스로 끊었다. 다만 출범 이후 평가전 일정들이 있었던 다른 감독들과 달리 홍 감독은 앞으로 예정된 일정들이 모두 월드컵 3차 예선인 데다, 가뜩이나 선임 과정에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만약 2차전 오만마저 이기지 못한 채 출범 2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면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김명석 기자 2024.09.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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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홍명보’ 감독 교체 효과도 無…한국 축구가 이상하다 [IS 상암]

이제 단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쥔 긍정적 효과는 경기장에 드러나지 않았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그야말로 졸전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첫발을 떼기에 앞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다잡겠다고 공언했지만, 그 말을 지키지 못했다.대개 사령탑을 교체하면 당장 뚜렷한 축구 색채를 선보이긴 어려워도 단합, 승리 등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여럿 있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경기력도, 결과도 잡지 못했다. 홍 감독이 데뷔전을 마친 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이유다.무엇보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은 이날 선발로 나선 선수 11명 중 6명이 무소속이었다. 유럽에서 뛰는 스타들을 앞세우고도 소속팀이 없는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과 비등하게 싸운 것이다. 홍명보호가 완전체로 단 하루 훈련했다고 해도 이번 결과가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배경이다. 꾸준히 성장한 한국 축구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이제는 떳떳하게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에 도전하는 팀이 된 듯했다.하지만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한국 축구는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과는 11개월 만에 결별했지만, 그 사이 한국 축구는 ‘아시아의 종이호랑이’로 추락했다.한국 축구는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실패로 끝난 뒤 선수단 내 잡음이 겹치면서 고초를 겪었다. 클린스만 감독 후임 선임 작업은 난항을 겪었고, 지난 3월과 6월 A매치를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로 맡겼다.돌고 돌아 지휘봉을 잡은 건 홍명보 감독이었다. 지난 7월 선임된 뒤 절차가 불공정하다는 지탄을 두 달 내내 받았고, 이날 경기에서도 홍 감독을 향해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물론 팔레스타인전 승리도 팬들의 마음을 달랠 방법은 아니었다. 모든 상황을 차치해도 팔레스타인은 이겨야 하는 상대였고, 이번 경기는 승리해야만 하는 일전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대한민국에 중요한 경기”라고 표현할 만큼,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출발과도 같은 경기였기 때문이다.하지만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73계단 밑에 있는 팔레스타인(96위)을 상대로 고전 끝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경기 막판에 완벽한 1대1 찬스를 내준 터라 져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그것도 안방에서 벌어진 일이다.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은 수월하게 통과하던 한국 축구는 더 이상 없다. 확실히 수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 너무나도 다른 경기력이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09.0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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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뎌야죠” 홍명보 감독 초연함, 거센 반발 속 언제까지 유지될까 [IS 상암]

“앞으로 견뎌 나가야죠.”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본인을 향한 성난 여론을 잘 안다. 그러나 이번에도 담담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스스로 기대가 컸을 10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름값 높은 스타들을 앞세우고 소속팀이 없는 선수가 즐비한 팔레스타인과 승점을 나눠 가졌다.마뜩잖은 민심도 재확인한 한판이었다. 피치 위에 선 홍명보 감독은 쉴 새 없이 야유받았다. 킥오프 전 장내 아나운서가 소개할 때도, 전광판에 모습이 비칠 때도 홍 감독을 향한 관중의 반응은 거센 야유였다.직접적인 외침도 있었다. “홍명보 나가!”라는 구호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웠고, ‘피노키홍(피노키오+홍명보)’이라는 걸개도 걸렸다. 대표팀 감독직을 두고 입장을 바꾼 홍명보 감독을 비판한 것이다. 아무리 경기에 몰입해도 본인을 향한 반응을 모를 리 없었다. 속은 어떨지 몰라도, 홍명보 감독은 초연했다. 여느 때처럼 담담했다.졸전 후 “승리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홍명보 감독은 팬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관한 물음에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예민한 질문인지 유독 답변이 짧았다. 표정과 말투는 차분했다.홍명보 감독은 “아무래도 그런 장면들이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충분히 팬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그건 내가 앞으로 견뎌 나가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대표팀 첫 훈련 당시에도 홍명보 감독은 담담했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지만, 여유 있게 인터뷰에 응했다.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성난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분명 팔레스타인전 승리가 팬들을 달랠 길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무승부는 지지받지 못하는 홍명보 감독에게는 ‘독’이 될 듯하다. 무엇보다 데뷔전 전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 초조함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박수받지 못하고 출항한 홍명보호는 오는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차전을 치른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09.06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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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대굴욕, ‘팀 없는 GK’에 사실상 졌다…“나는 무소속·1년간 개인 훈련” [IS 상암]

홍명보 감독의 데뷔전은 그야말로 졸전이었다. 상대 팔레스타인의 사정을 알면 이번 경기는 사실상 ‘패배’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이날 홍명보호는 슈팅 16개를 때리고도 팔레스타인 골문을 열지 못했다. 팔레스타인의 수비는 예상보다 견고했다. 위기의 순간에는 골키퍼 라미 하마다가 있었다.경기 수훈 선수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마다는 자신이 ‘무소속’ 선수임을 고백했다. 소속팀이 없는 선수가 한국의 이름값 높은 스타들을 상대한 것이다. 하마다는 “오늘 경기를 뛸 수 있어 영광스럽다. 나를 도와준 감독님, 골키퍼 코치,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감사하다. 한국이라는 강팀, 스타 선수가 즐비한 팀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이 경기에서 승점 1을 챙길 수 있어서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나는 소속팀 없이 1년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리그도 멈춰있고, 개인 훈련만 진행했다. 선수로서 책임감이 있었기에 오늘 경기를 뛸 수 있었다. 승점 1을 챙길 수 있어서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에는 희망을 안겨줄 한판이었다. 하마다는 “응원와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장에 와준 것에 감사하다. 우리는 꿈이 있다는 것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 나와 같은 무소속 선수들도 퀄리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뭉쳐서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다.팔레스타인의 목표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하마다는 “우리도 꿈이 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있어서 0.0001%의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월드컵 개최지가 미국이든, 독일이든, 캐나다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 하나만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상암=김희웅 기자 2024.09.0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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