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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이대호·오재원을 떠나보내며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와 오재원(37·두산 베어스)의 은퇴식이 열렸다. 두 선수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필자에게는 두 선수의 은퇴식이 특별했다. 초대 우승을 차지한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의 좋은 기억 때문이다. 당시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숙적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선발 투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강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해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 대회에서 일본은 선발 투수가 호투하면 노리모토 다카히로를 투입해 2이닝씩 맡기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리모토가 8회 등판해 삼자범퇴로 막았다. 9회 초 우투수 노리모토를 공략하기 위해 9회 초 선두타자 양의지 타석에 좌타자 오재원을 대타로 내보냈다. 오재원이 노리모토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우리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안타였다. 이어 손아섭의 안타, 정근우의 1타점 2루타가 터졌고,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3, 한 점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4번타자 이대호가 마스이 히로토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뽑아 4-3으로 역전했다. 일본 야구의 심장으로 통하는 도쿄돔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당시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중이어서 일본 대표팀 투수의 구종이나 승부 요령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다.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9회 오재원의 출발과 이대호의 마무리가 좋았다. 덕분에 우리 대표팀은 결승에 올라 미국을 8-0으로 물리치고 초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프리미어12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필자 입장에서는 두 선수의 이번 은퇴식이 특별하게 와 닿았다. 이대호의 은퇴는 아쉬움을 남긴다. 실력이 말해주는 프로 무대에서 그는 마지막 시즌까지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타율(0.331)과 안타(179개) 타점(101개) 모두 4위였고, 홈런도 23개나 터트렸다. 많은 팬과 전문가들은 이대호가 더 뛰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초 FA 계약을 하면서 이미 은퇴 시기를 정해 발표한 터였다. 이대호는 2001년, 오재원은 2007년 각각 프로에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얼마나 오랫동안 활약했나. 은퇴식에서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둘 다 소속팀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좋은 성적을 올렸고,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처럼 그들도 유니폼을 벗었다. 이대호는 대표팀에서 늘 중심타자를 맡는 거포였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한국 야구의 선전을 이끌었다. 오재원은 공수에서 악착같이 뛰는 선수였다. 많은 후배가 두 선배를 본받았으면 한다. 이대호와 오재원의 은퇴식에 함께하진 못해 아쉽지만, 제2의 인생에서도 성공하길 기원한다. 이왕이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뛰어난 경험을 살려 좋은 지도자로 발돋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이팅.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2.10.13 10:37
야구

[IS 현장]2021년 첫 잠실 매치, '신입' 외국인 투수에 희비

'한지붕' 라이벌 두산과 LG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입' 외국인 투수들의 컨디션이 극과 극이다. 두산과 LG가 17일 2021년 첫 '잠실 매치'를 가졌다. 평가전이지만 주전급 선수가 대거 선발로 나서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앤드루 수아레즈(LG·29)와 워커 로켓(두산·27)의 선발 맞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로켓은 연습경기 첫 등판이었다. 수아레즈는 완벽했다. 4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초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허용한 좌전 안타가 이 경기 유일한 피안타. 2~4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1㎞. 좌타자 승부가 돋보였다.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박세혁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오재원은 초구에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커브를 던져 투수 앞 땅볼을 끌어냈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과의 4회 두 번째 승부에서는 바깥쪽 슬라이더로 두 번째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시속 147㎞ 빠른 공으로 삼진까지 솎아냈다. 수아레즈는 평가전 첫 등판이었던 10일 KT전에서도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순조롭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두산 로켓은 고전했다. 2이닝 동안 5피안타·2볼넷·3실점을 기록했다. 우타자 상대 몸쪽 제구력이 엉망이었다. 1회 말 1사 1루에서 상대한 이형종과의 승부에서 던진 싱커 4구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났다. 변화구도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주자 2명을 두고 상대한 로베르토 라모스에게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시속 139㎞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고 우전 안타로 이어졌다. 로켓은 이어진 위기에서 채은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도 몸쪽 빠른 공 제구가 흔들렸다. 포수 박세혁이 일어나서 포구한 공도 있었다. 주자 만루에서 상대한 오지환에게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며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로켓은 2회도 1사 2루에서 이형종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타자 스윙이 투구에 밀리며 배트가 부러졌고, 빗맞은 타구가 야수가 없는 위치에 떨어졌다. 운이 없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로켓의 공은 가운데로 몰렸다. 두산 다른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첫 평가전 등판이었던 14일 키움전에서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사4구는 없었다. 실점도 야수 실책성 플레이가 빌미를 제공했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찍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에 대해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갖춘 왼손 투수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로켓은 첫 등판에서 숙제를 남겼다. 로켓은 싱커와 컷 패스트볼을 주로 구사하는 '땅볼 유도형' 투수다. 낮은 제구는 필수다. LG전에서는 변화구와 빠른 공 모두 높았다. 더 정교한 제구력이 필요해 보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3.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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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혁, 양의지에게 밀리지 않는다

박세혁(30·두산)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포수 전쟁'에서 양의지(33·NC)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KS는 두산 전·현직 포수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5·2016년 두산의 KS 우승을 이끈 양의지가 NC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백업에서 주전이 되자마자 2019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박세혁은 선배 양의지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방 싸움'에서는 박세혁이 더 돋보인다. 상대 벤치의 작전을 번번이 차단했다. KS 1~4차전 박세혁의 도루 저지율은 60%. 박세혁은 NC 주자들의 5차례 도루 시도 중 3번을 잡아냈다. 4차전 3회 말 2사 1루에서 애런 알테어에게 시리즈 첫 도루를 내줬다. 타자 박민우를 상대한 투수 김민규의 몸쪽(좌타자 기준) 슬라이더가 원바운드 돼 송구하지 못한 탓이었다. 박세혁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도루 저지율 19.2%에 그쳤다. 800이닝 이상을 소화한 KBO리그 포수 중 가장 낮았다. 숫자만 보면 '자동문(포수의 낮은 도루 저지율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그러나 상대 팀 주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두산과 플레이오프(PO)를 치른 KT의 한 선수는 "박세혁의 어깨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숫자(정규시즌 도루 저지율)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실제로 KT는 PO 4경기에서 3번밖에 도루 시도를 하지 못했다. 성공은 1번뿐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원래 (박)세혁이의 송구 능력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루 저지는 80%가 투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정규시즌 때 젊은 투수가 등판하면 '(도루를 의식하지 말고)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라'는 사인을 내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투수와 벤치 모두 주자 견제에 신경 쓰고 있다"며 박세혁의 도루 저지 능력을 분석했다. 투수진이 슬라이드 스텝과 견제에 더 신경을 쓰면서, 강하고 정확했던 박세혁의 송구가 더 빛을 본다는 의미다. 박세혁의 이번 포스트시즌(PS) 8경기 도루 저지율은 62.5%(8번 중 5번 저지). 중압감이 큰 PS 무대에서 그는 더 강하고 정확했다. 양의지도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4차전 결승타를 치는 등 타격감이 뜨겁고, 팀 리더 역할도 잘해내고 있다. 그러나 안방에서는 빈틈이 있었다. 1차전 6회 초 1사 1루에서는 미트로 타자 오재일의 배트를 건드리며 타격 방해 판정을 받았다. 이 플레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3차전 6-6 동점이던 7회 초 무사 2루에서 양의지는 NC 투수 임정호의 6구째 슬라이더를 다리 사이로 빠뜨렸다. 폭투로 기록됐지만, 블로킹할 수 있는 공이었다. 1~4차전 도루 저지율도 25%(시도 4번 중 1번 저지)에 그쳤다. 박세혁은 잔 실수가 없었다. 투수 리드도 무난했다. 특히 젊은 투수들의 강점을 살리는 공 배합과 로케이션이 돋보였다. 이승진, 김민규 등 구위가 강한 투수들의 하이 패스트볼을 적소에 활용했다. NC 타자들이 낮은 변화구를 경계하고 있을 때,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으로 안으로 유도하는 과감한 공 배합으로 효과를 보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도 4차전까지 한 번도 포수를 교체하지 않으며 신뢰를 주고 있다. 안방에서만큼은 박세혁이 양의지에게 밀리지 않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0.11.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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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김인태 대타 결승타' 두산, KT 꺾고 KS 진출 81% 확률 챙겨

두산의 경험과 뒷심은 무서웠다. 두산은 9일 고척돔에서 열린 KT와의 2020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3-2로 승리,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5전 3승제의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은 81.3%(역대 32회 중 26차례)다. 정규시즌 3위로 LG를 꺾고 PO에 오른 두산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를 상대로 경험과 뒷심을 자랑했다.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7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8회 말 동점을 허용한 뒤 9회 초 대타 김인태가 결승 적시타를 쳤다. 두산은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해 1사 2루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뽑지 못했다. 지난 5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였으나, 이날 4회 2사 오재일이 내야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기까지 KT 고졸 신인 소형준에게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재환이 4회 2사 후 팀의 첫 안타(2루타)를 기록했다. 6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친 두산은 7회 1사 후 허경민이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으나, KT 좌익수 조용호의 펜스 플레이와 정확한 송구 탓에 2루에서 아웃됐다. 후속 박세혁의 안타와 김재호의 볼넷으로 소형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지만, 역시나 득점은 없었다. 그 사이 두산 플렉센 역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지난 4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6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이날 역시 실점 없이 던졌다. 특히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개인 최초로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두산은 8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윌리엄 쿠에바스를 두들겨 선제점을 뽑았다. 박건우 타석에 대타로 나선 최주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페르난데스의 잘 맞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는 1루수 강백호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오재일의 내야 안타로 2사 1·3루. 김재환이 바뀐 투수 김재윤에게 결승 1타점 적시타를 쳤고, 후속 허경민의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KT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배정대의 볼넷과 황재균의 2루타로 플레센을 끌어내린 KT는 강백호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유한준이 2사 만루에서 조기 투입된 두산 마무리 이영하게에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쳤다. 두산은 9회 초 김재호의 볼넷에 이은 대주자 이유찬의 2루 도루 성공으로 찬스를 잡았다. 오재원의 희생번트 작전을 성공시켰다. 조수행 타석에서 대타로 나선 좌타자 김인태가 바뀐 좌완 조현우에게 결승 적시타를 뽑아냈다. KT는 9회 말 선두타자 박경수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번트 작전 실패 등으로 동점에 실패해 고개를 떨궜다. 두산으로선 준PO에서 타율 0.143에 그쳤던 4번타자 김재환이 이날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해 타격감 회복을 알린 점도 고무적이다. KT는 8회 말 동점에 성공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였지만, 바뀐 투수가 부진하며 고개를 떨궜다. '신인왕 0순위' KT 소형준은 이날 6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개인 첫 PS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배짱을 자랑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0.11.0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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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겨냥 KT VS 두산, 3가지 키워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두산, 정규시즌 2위 자존심을 지키려는 KT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KT와 두산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갖추고 있고, 1~3선발도 탄탄하다. 이강철 KT 감독이 2018시즌, 수석 코치로 김태형 두산 감독을 지원한 인연이 있어서 더 관심을 끄는 매치업이다. 경험 VS 패기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은 두산이 가진 최대 강점이다. 최근 치른 5시즌(2015~2019년)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이다. 주전 야수 대부분 포스트시즌에서만 30경기 이상 출전했다. 내야수 오재원은 PO 출전만 31경기다. 2015년 포스트시즌에서는 준PO(정규리그 3위)부터 치러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했다. 투수 운영, 체력 저하 등 불리한 조건을 이겨내고 최종 승자가 된 경험이 있다는 의미다. 지난 4~5일 치른 LG와의 준PO 2경기도 저력을 발휘했다. 1회 공격부터 호세 페르난데스 주니어가 선제 투런 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꼭 필요한 시점에 추가 득점도 했다. 2차전에서는 4회 공격에서만 7득점 하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8-7,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등판한 젊은 불펜투수 박치국, 이영하도 침착한 투구로 리드를 지켜냈다. 팀 리더 오재원은 "2차전에서 점수 차를 크게 벌린 뒤에도 '이대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는 생각을 했다. 추격을 당했을 때도 동요되지 않았다"며 단기전 이해도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력을 짚었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도 "워낙 큰 경기(포스트시즌)를 많이 치른 선수단이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아니기 때문에 긴장감은 크지 않다"며 평정심을 유지하고 플레이를 하는 배경을 전했다. 반면 KT는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15경기 이상 출전한 주전급 야수는 유한준과 황재균뿐이다. 데뷔 18년 차 내야수 박경수조차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어파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했으니, 이제 마음껏 뛰어놀아봐라"고 주문하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후반기 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끌어올린 상승세와 팀 특유의 패기로 맞선다. 강백호·배정대 등 근성 있는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전력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사령탑, 지략 대결 두 사령탑의 치열한 머리싸움도 볼거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준PO에서 주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차전, 2-0으로 앞선 4회 말 무사 1루에서는 타자 김재호에게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작전을 냈다. 타자가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1루 주자 박세혁은 3루까지 진출했다. 오재원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1점 더 달아났다. 5회 무사 1루에서는 개인 통산(13시즌) 도루가 10개뿐인 오재일이 도루를 시도해 2루를 훔쳤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 '모든 주자가 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상대 수비진을 압박했다. 2차전에서도 LG 내야진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4회 초 공격에서는 1사 1루에서 허경민과 박세혁이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빅이닝(7득점) 발판을 만들었다. LG가 스코어 8-5, 3점 차로 추격했을 때도 주자였던 정수빈이 페르난데스의 타석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하며 상대 기세를 꺾었다. 단기전은 플레이 한 장면에 분위기가 바뀐다. 실패가 주는 악영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과감한 작전 지시가 줄어드는 편이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허를 찔렀다. 두산 육상부는 PO에서도 멈춰있지 않을 전망이다. KT도 기동력이 좋다.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도루를 시도한 팀이다. 리그 도루 1위 심우준(35개), 6위 배정대(22개)를 보유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를 중시한다. 주력이 빠르지 않은 선수가 누상에 있어도 '런 앤드 히트' 사인을 낸다. 물론 경기 흐름과 타자의 콘택트 능력을 두루 살핀다. 타율이 낮더라도 선상 타구 생산 능력이 뛰어난 좌타자가 타석에 나서면 뛰는 야구를 지시한다. 투수 출신이기 때문에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을 간파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투수 컨디션이 좋으면 연속 안타조차 나올 가능성이 낮다. 1점을 짜내는 야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 이강철 감독은 PO를 앞두고도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타자를 몇 번 타순에 배치할지 고민했다. '불펜 변수' 두산은 정규시즌 팀 타율(0.293) 1위, KT는 팀 홈런(163개) 2위다. 두 팀 모두 기동력과 화력을 모두 갖췄다. 선발진 전력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KT는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투수만 4명이다. 두산은 NC에 이어 팀 선발승(55승) 2위다. 반면 불펜진은 상대적으로 어수선하다. 두산은 시즌 막판, 셋업맨 이승진과 마무리투수 이영하 의존도가 컸다. 두 투수 모두 선발로도 나설만큼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투수였기에, 1이닝 이상 맡기는 경기가 많았다. 체력 저하 등 부작용을 감수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다른 불펜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두산 불펜진은 준PO 2차전에서도 8-4로 앞선 상황에서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5회 말 등판한 두 번째 투수 이현승은 LG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6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이승진도 볼넷과 적시타를 차례로 허용하며 2실점 했다. 김태형 감독이 경기 뒤 "고전한 불펜투수들이 PO에서 위축되면 안 된다"는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준PO는 선발 자원 최원준을 구원 투입해 1이닝 이상 막았다. 그러나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PO에서는 그를 선발투수로 써야 한다. 선발 투수와 필승조 사이 헐거운 연결고리는 두산의 약점이다. KT는 7·8회는 든든하다. 셋업맨 주권은 올 시즌 등판한 두산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7·피안타율 0.143을 기록했다. 좌타자에 강한 우투수다. 김재환·오재일·페르난데스 등 두산 대표 좌타자들에게도 1안타 이상 내주지 않았다. 다른 셋업맨이자 좌완투수인 조현우도 두산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43. 반면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두산전에서 약했다. 7경기(7⅓이닝)에 등판해 5점을 내줬다. 피안타율(0.300)과 이닝당출루허용(1.77)도 높은 편이다. 시즌 막판, 손에 힘이 빠지는 증세를 보이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전력도 있다. KT는 두산보다 가용 자원이 많다. 좌타자 상대로 강했던 베테랑 우완투수 이보근·전유수·유원상도 중요한 순간에 투입할 수 있다. 이강철 감독의 투수 교체 전략은 야구팬이 PO 주요 관전 포인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09 05:58
야구

[IS 잠실 현장]LG 윌슨, 두산전 6이닝 3실점...아쉬운 수비 지원

LG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31)이 시즌 5패 위기에 놓였다. 윌슨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세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1볼넷·2탈삼진·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은 그에게 1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0-3으로 뒤진 7회 수비를 앞두고 구원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회는 유격수 실책 탓에 투구 수가 늘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3번 타자 오재일의 타석에서 LG 내야진이 우편향 시프트를 시도했고, 윌슨은 타자에게 가운데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 공을 2루 뒤에서 대기하던 유격수 오지환이 놓쳤다. 윌슨은 이후 김재환에게 좌측 땅볼을 유도했지만, 진루타를 허용했고 5번 타자 최주환까지 상대했다. 범타 처리하며 실점은 막았지만, 출발이 안 좋았다. 2회는 1사 1루에서 김재호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5(3루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그러나 3회에 페르난데스에게 일격을 당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건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페르난데스에게 던진 낮은 코스 시속 128㎞ 체인지업이 공략당했다.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2실점. 4, 5회는 실점하지 않았다. 4회는 2사 뒤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5회는 피홈런이 있는 페르난데스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선두 타자 승부를 잘 마쳤고, 중심 타선인 오재일과 김재환도 땅볼 처리했다. 그러나 1회에 1점을 더 내줬다. 무사 1루에서 허경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앤드런 작전이 나왔고, 유격수 오지환이 2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간 사이 3루와 2루 사이에 공간이 생겼다. 바운드 뒤 체공 시간이 긴 타구가 나왔고 야수가 잡아서 송구했지만 타자 주자의 발이 빨랐다. 무사 1·2루에서는 보내기 번트를 막으려다가 볼카운트가 불리해졌다. 타자 박세혁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결국 김재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추가 실점을 막은 점은 고무적이다. 대타 오재원을 몸쪽(좌타자 기준) 속구 승부로 루킹 삼진 처리했고, 후속 타자 박건우와의 승부에서는 주자사로 이닝을 마쳤다. 윌슨이 3루에 견제했는데, 그사이 1루 주자 박세혁이 2루 쇄도를 시도했다. LG 야수진이 무난하게 잡아냈다. 투구 수는 93개. 수비 지원을 받지 못했지만 퀄리티스타트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런 흐름에서 그를 강판시켰다. 1회에 투구 수가 늘었고, 상대 작전으로 야수진이 정상적인 수비하지 못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3일 삼성전에서 8실점(3자책)으로 고전했다. 나아진 투구였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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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속출' 두산, 저력 발휘하는 팀 뎁스

두산은 2020시즌에 연패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정상적인 전력은 아니지만, 디펜딩챔피언다운 저력이 발휘되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연패 없이 꾸준히 승수 확보를 하고 있는 페이스에 대해 묻자, "연패는 언제든지 당할 수 있다"며 의미 부여를 꺼리면서도 "선수들이 위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며 팀 특유의 멘탈리티를 짚었다. 두산의 불펜진은 최근 두 시즌과 비교하면 매우 헐겁다. 5~6점 차로 앞서 있어도 안도할 수 없다. 필승조가 투입된 뒤에도 추격을 허용한 경기도 많다. 최근에는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5선발 이용찬은 오른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는다. 시즌 아웃이다. 허경민은 오른 약지 미세 골절, 정수빈은 오른 발등 통증이 있다. 주장 오재원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재일은 옆구리 부상 탓에 열흘 동안 자리를 비웠고, 김재환은 스윙하다가 중심이 무너질 만큼 오른쪽 발목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연패 없이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끝내기 패전, 역전패 등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는 패전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잡아야 할 경기는 잡았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오재일, 김재환 등 좌타자로 구성된 중심 타선이 동반 침묵하는 경기는 득점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는 하위 타선에서 집중력을 보여준다. 5일 KIA전에서도 1-1 동점이던 7회말에 김재호와 박세혁이 연속 안타를 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시즌 첫 3연승도 거둔 6일 KIA전에서는 김재호가 무사 1·3루에서 KIA 마무리투수 문경찬으로부터 끝내기 안타를 쳤다. 6일 KIA전은 끝내기 승리보다 과정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백업 내야수 류지혁(26)과 신인 외야수 양찬열(23)이 동점과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0-2로 뒤진 3회말에 두 선수가 연속 안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다. 7회는 무사 2·3루에서 류지혁은 희생플라이 타점, 양찬열은 좌전 안타로 주자의 진루를 도왔다. 김재호의 동점 희생플라이 발판을 만들었다. 결승 득점이 나온 9회도 류지혁이 2루타를 무사 2루 기회를 열었다. 류지혁은 허경민이 이탈한 3루를 메웠다. 원래 주전급 백업으로 평가된 선수지만, 교체 출전뿐이던 시즌 초반에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KIA전에서는 하위 타선에서 득점 물꼬는 트는 역할을 해냈다. 두산은 주전과 백업이 명확히 나뉜 팀이다. 그러나 FA(프리에이전트) 취득을 앞둔 선수가 많기 때문에 백업진도 의욕이 높은 상황이다. 기회가 왔을 때 보여줘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경기력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새 얼굴의 등장도 반갑다. 양찬열은안권수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1군 무대를 밟은 신인 야수다. 8라운더 대졸 신인지만 2군에서 타율 0.441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1군 데뷔전이던 5일 KIA전에서는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리는 쐐기 적시타를 쳤다. 6일 2차전은 멀티히트. 6월 둘째 주 첫 경기인 창원 NC전은 이용찬의 부상 공백을 메울 대체 선발이 등판할 차례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젊은 투수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다"고 했다. 선발진도 예비 FA가 2명이다. 세대교체와 전열 정비는 준비해야 할 상황. 등판 기회를 얻는 선수에게는 기회다.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다. 치열한 내부 경쟁과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성향. 두산이 악재 속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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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두산 유희관, NC전 6이닝·10피안타·2실점...2승 요건

두산 유희관(34)이 시즌 2승 요건을 갖췄다. 유희관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주말 3연전 세 번째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동안 10피안타를 기록했지만 2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선은 그가 마운드 위에 있을 때 4점을 안겼다. 15일 KIA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그가 2승에 다가섰다. 1회는 흔들렸다. 연속 3안타를 맞았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는 120㎞(시속)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들어갔다. 중전 안타. 후속 이명기에게는 128㎞(시속) 포심 패스트볼이 높이 들어갔다. 중전 안타. 3번 타자 나성범을 상대로는 좋은 공을 던졌다. 원 볼에서 몸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포심을 던졌다. 오른팔을 안쪽으로 붙이고 스윙을 했다. 빗맞았지만 타구가 3루수 키를 넘어갔다. 박민우가 어렵지 않게 홈을 밟았다. 2회는 무난히 넘겼다. 선두타자 노진혁의 빗맞은 타구가 텍사스 안타가 될 수 있었지만, 2루수 오재원이 쇄도해 머리 뒤에서 넘어 가는 타구를 잡아냈다. 호수비. 힘을 낸 유희관은 후속 강진성과 알테어를 연속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도 위기를 잘 넘겼다. 다시 한 번 테이블세터 박민우와 이명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이번에는 최주환이 도왔다. NC 간판 나성범에게도 정타를 허용했지만 우측으로 뻗은 타구를 최주환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이명기는 직접 쫓아가 태그했다. 더블플레이. 유희관이 최주환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두산 타선은 4회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다. 2사 뒤 김재호와 박세혁이 연속 출루를 했고 허경민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1-1 동점. 유희관은 5회 투구에서 1사 뒤 3루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김태진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선행 주자를 잡았다. 더블플레이를 노렸지만, NC의 비디오판독이 번복을 이끌어내며 수비가 이어졌고, 김태진에게는 도루를 허용했다. 2안타를 맞은 박민우와의 승부. 유희관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7구 승부에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져 좌익수에게 향하는 뜬공을 유도했다. 5이닝 1실점 투구. 타선은 5회 공격에서 3점을 추가하며 유희관에게 승리 요건을 선사했다. 유희관도 득점 뒤 수비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사 뒤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를 허용했지만 강진성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순항을 이어갔다. 마무리가 깔끔하지는 않았다. 7회초 선두타자 애런 알테어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담장 상단 그물망을 맞고 그라운드로 나왔다. 이어진 김태진과의 승부에서도 우전 안타를 맞았다. 투구수가 90개가 넘었고, 두산 벤치가 이현승을 마운드에 올렸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유희관이 시즌 두 번째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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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NC 이재학, 두산전 5이닝·8피안타·4실점...패전 위기

이재학(30)이 시즌 첫 패 위기에 놓였다. 이재학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주말 3연전 세 번째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8피안타·3볼넷·4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은 1점. 패전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는 실점을 막았다.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뒤 상대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는 오재일도 김재환도 아니었다. 두 타자는 각각 옆구리와 밞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4번 타자는 펀치력이 있는 최주환. 그러나 이재학은 볼카운트 1-1에서 체인지업을 던져 좌측에 힘 없이 흐르는 타구를 유도했다. 3루수가 직접 베이스를 밟아 2루 주자을 아웃시켰고, 1루 송구로 타자까지 아웃시켰다. 2회는 5번 타자 오재원의 기습 번트를 막지 못했다. 좌측으로 흐르는 타구를 직접 쇄도해 송구했지만 타자의 발이 더 빨랐다. 그러나 2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후속 김재호는 3루 땅볼, 박세혁은 1루 땅볼을 유도했다. 타자 주자까지 잡아내는 더블플레이까지 해내지는 못했지만 득점권 위기를 막았다. 허경민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도 무실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박건우와의 승부에서 폭투를 범했다. 그러나 타자를 뜬공 처리했다. 김인태에게도 가운데 방면 뜬공을 유도했고, 페르난데스에게는 삼진을 솎아냈다.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첫 실점은 4회. 2사 뒤 흔들렸다. 김재호에게 볼넷, 박세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허경민에게도 유격수 옆을 스치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재호가 전력 질주로 홈까지 밝았다. 타선이 1회 지원한 1점을 잃었다. 1-1 동점. 이재학은 5회도 위기에 놓였다. 선두타자로 상대한 박건우에게 사구, 1사 뒤 맞이한 페르난데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앞서 두 차례 승부에서 모두 범타를 유도한 '4번' 최주환과의 세 번째 만남. 여기에서는 우익수 직선타를 유도하며 넘어갔다. 그러나 오재원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권희동의 송구가 홈플레이트에서 크게 벗어나서 파울 지역에 이어 더그아웃까지 흐르며 진루까지 허용했다. 2루 주자던 페르난데스가 자동 진루권을 얻어 홈을 밟았다. 이동욱 NC 감독이 항의를 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재개된 상황. 흔들린 이재학은 김재호에게 우중간 적시 3루타를 허용했다. 두산의 네 번째 득점. 이재학의 임무는 6회 첫 타자 승부까지였다. 허경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구원투수 배재환으로 교체됐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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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맹타' 김재환 "한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32)이 맹타를 치며 소속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김재환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2타점·2득점을 기록했다. 볼넷 1개도 얻어내며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두산은 김재환의 맹타에 힘입어 11-6으로 승리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두산이 1사 뒤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이 연속 안타를 치며 선취 득점을 한 상황에서 나선 그는 상대 선발투수 장원삼으로부터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2회도 연속 안타로 3득점 하며 타선이 뜨거워졌을 때 연결고리가 되는 중전 안타를 쳤다. 롯데 타선의 추격은 거셌다. 5-0이던 3회 7-2던 5회에 각각 2점씩 추격했다. 김재환은 두 상황에서 다시 달아나는 한 방을 때려냈다. 4회는 2사 3루에서 상대 투수 송승준의 바깥쪽(좌타자 기준) 속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7회는 오재일이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김대우를 상대해 우전 적시타를 쳤다. 오재원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기도 했다. 두산은 7회 공격에서 3점을 추가하며 10-5로 앞서갔고,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김재환이 1등 공신이다. 경기 뒤 만난 그는 "작년보다는 내가 원하는 스윙이 나오고 있다. 한 경기에 연연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여섯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때려내며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가볍게 치려고 하는 게 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고, 앞과 뒤에 있는 타순에서 좋은 타격을 하고 있는 점도 자극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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