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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김주온 1회 강판, 3회 마무리 장현식 투입 승부수 띄웠지만...웃지 못했다

LG 트윈스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졌다. LG는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3-9로 졌다. LG는 18승 5패(승률 0.783)로 여전히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다만 7연승을 달린 2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5경기로 좁혀졌다. LG는 이날 원래대로라면 에르난데스의 등판 순서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직전 등판이던 15일 삼성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노히트 투구를 펼친 후 오른쪽 대퇴부 대내전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6주간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다. 염경엽 LG 감독이 꺼낸 임시 대체 선발 투수는 입단 11년 차 김주온이었다. 2군에서 좋은 보고가 올라왔다. 김주온은 만원 관중 앞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1회 말 첫 타자 최지훈을 몸에 맞는 공, 후속 정준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오태곤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한유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김주온은 1사 만루에서 박성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LG 벤치는 배재준을 투입하며 마운드를 일찍 교체했다. 염경엽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김주온을 붙들고 한참을 이야기했다. 배재준은 1사 만루에서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으나 2회 정준재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0-3으로 뒤진 3회 2사 2루 위기가 이어지자 LG는 다시 한번 투수를 교체했다. 마무리 투수 장현식이 깜짝 등판했다. 장현식의 가장 최근 등판은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초반부터 상대에게 끌려가 패색이 짙어지면 최소 일주일을 개점휴업하게 된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을 투입해 위기를 정면돌파하고, 중후반 역전을 노려보겠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컨디션 조절과 함께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그러나 장현식은 SSG 최준우에게 던진 시속 139㎞ 포크볼을 얻어맞아 2점 홈런을 내줬다. 스코어는 0-5까지 벌어졌다. 장현식은 후속 석정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최지훈을 삼진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이어 4회에는 정준재-오태곤-한유섬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총 투구 수는 24개. LG는 4회 초 오스틴 딘의 3점 홈런으로 3-5까지 추격, 다시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김영우(1이닝 1실점)-백승현(1이닝 1실점)-우강훈(3분의 1이닝 2실점)이 연속 실점으로 분위기를 내줬다. 3-6으로 뒤진 7회 초 2사 후 4사구 2개로 만든 1, 2루 기회에서 대타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LG는 7회 말 3점을 잃어 승기를 뺏겼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5.04.20 20:06
프로농구

‘임시 감독 3승’ 최승태 코치 “감독 자리 정말 힘들다, 뼈저리게 느낀다” [IS 승장]

“정신이 없네요. 다른 말로 표현을 못 하겠습니다.”프로농구 안양 정관장 최승태 코치가 혀를 내둘렀다. 허리 통증으로 자리를 잠시 비운 김상식 감독 대신 임시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끌고 있는데, 감독이라는 자리가 주는 중압감이 너무도 크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중압감을 이겨내고 최승태 코치는 임시 감독 역할을 맡은 지 3승째를 이끌었다.정관장은 15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79-78로 제압했다. 최근 2연패 늪에 빠졌던 정관장은 3경기 만에 흐름을 끊어내고 귀중한 승전고를 울렸다. 소노는 11연패 수렁에 빠졌다.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날 1쿼터에만 이정현에게만 17점을 허용하는 등 정관장은 전반 한때 16점 차까지 밀렸다. 그러나 2쿼터 중반 이후부터 조금씩 격차를 좁히기 시작하더니, 후반 대역전극에 성공하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최승태 코치는 “최근 안 좋은 분위기와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2연패를 했다. 오늘도 졌다면 진짜 안 좋게 떨어질 뻔했다”며 “그 그림을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바꿔줬다. 좋은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서 선수들한테 너무 고맙다”고 했다.전반 흔들린 경기력에도 차근차근 따라가자는 주문이 통했다. 최 코치는 “전반 루즈볼 싸움이나 공격 리바운드에서 밀렸다. 안일한 턴오버도 처음부터 너무 많이 나왔다”며 “40분 승부이기 때문에 충분히 나올 수는 있는 실수들이다. 이게 길어지면 게임은 우리가 가져올 수 없다. 그런 걸 줄여가면서 한 스텝씩 쫓아가자고 했다. 선수들이 2쿼터 중반부터 하나가 돼서 제 역할들을 수행해 줬다. 그때부터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김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고 있는 그는 체감하고 있는 임시 감독 역할에 대해선 혀를 내둘렀다. 최 코치는 “이미 첫 게임을 할 때부터 10개 구단 감독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 직함이 보통 자리가 아니라는 걸 느꼈다. 지금도 똑같다”며 “다른 말로 표현을 못 하겠다. 어느 누구보다 힘들고, 고민도 많은 자리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요즘”이라고 했다.이날 4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팀 13득점 중 11점을 책임진 정효근에 대해선 “게임 타임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텐데 개의치 않고 열심히 준비해 줬다. 요즘 자유투 이슈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는데 이를 잘 극복하고 오늘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칭찬했다. 변준형에 대해선 “마지막에 (이)정현이랑 자존심 싸움도 해주고 이겨내줬다. 공격적인 부분은 금방 올라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믿음을 보냈다.소노를 꺾은 정관장은 7승 11패로 공동 6위 원주 DB·창원 LG(이상 7승 10패)와 격차를 0.5게임 차로 좁혔다. 정관장은 오는 19일 오후 7시 DB 원정길에 올라 2연승에 도전한다.안양=김명석 기자 2024.12.15 17:31
골프일반

'1년 새 무섭게 성장' 노승희 "데뷔 첫 승 만들어준 특별한 대회, 더 잘할 수 있다"

"지난해 준우승이 올해 데뷔 첫 승을 만들어 줬어요."노승희(23·요진건설)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좋은 기억으로 가득하다. 그는 "제게 정말 특별한 대회"라며 웃었다.노승희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에 출전한다. 2019년 5월 입회한 노승희는 이 대회에서 2021년 공동 3위, 2023년 2위를 기록, 종전 자신의 최고 순위를 차례로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59전 260기' 만에 우승한 서연정과의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졌다. 그는 "주변에선 우승을 놓쳤다고 아쉬워하더라. 저도 마찬가지였지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두면서 '나도 (우승을)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라고 돌아봤다.노승희는 지난 6월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했다. 첫 승 비결이 바로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쌓은 경험이다. 노승희는 "지난해 KG 레이디스 오픈 준우승 후 잘 풀렸다. 올해 골프를 잘 칠 수 있게 된 원동력"이라며 "KG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 날 챔피언 조로 (중압감이나 부담감을 극복하면서) 무너지지 않고 잘했다. 덕분에 많이 성장했다. 이전까진 (우승 경쟁 때) 압박감을 느껴 무너지곤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과 기억을 만든 덕에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긴장되는 상황도 잘 이겨냈다"고 덧붙였다. 노승희는 1년 사이 KLPGA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 대상 포인트 5위(284) 상금 6위(6억4900만원)에 올라 있다. 평균 타수 5위(70.28) 페어웨이 안착률 2위(80.75%)다. 아이언샷이 좋은 노승희는 그린적중률도 76.28%(10위)에 이를 만큼 뛰어나다. 직전 대회였던 한화 클래식에선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14계단 끌어올린 공동 19위로 마쳤다.그는 "하반기 첫 메이저 대회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실수들이 나와서 아쉽게 타수를 잃었지만, 나름대로 잘 마무리해 후련한다"라고 말했다. 노승희는 올해 20개 대회 출전해 모두 컷 통과했고, 톱10에 7차례 포함됐다. 노승희는 KLPGA 최초 '30경기 이상 시즌 전 대회 출전, 전 경기 컷 통과'에 도전하고 있다. 노승희는 "하반기에 1승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라며 "2021년과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면 더 뜻깊을 거 같다. 우승이 목표"라며 "올해 첫 승도 달성한 터라 (홀가분한 마음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이형석 기자 2024.08.30 09:02
스포츠일반

볼더링 13위, 그래도 자신감 넘치는 서채현 “리드에서 뒤집을 수 있어요” [2024 파리]

“너무 재밌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부 준결선 볼더링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서채현(21·서울시청·노스페이스)의 표정엔 자신감이 넘쳤다. 볼더링 순위에서 20명 중 13위에 머물렀지만, 강점이 있는 리드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서채현은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콤바인(볼더링+리드) 여자부 준결선 볼더링에서 44.2점을 받아 13위로 마쳤다. 여기에 오는 8일 열리는 준결선 리드 종목 성적을 합쳐 상위 8명이 결선에 오른다. 서채현에게는 리드에서 역전하는 게 필요하다.서채현은 이날 1번 문제와 4번 문제에선 각각 5.0점과 4.7점에 그쳤고, 3번 문제에서도 25점짜리 톱홀드까지는 닿진 못한 채 9.7점에 만족해야 했다. 대신 2번 문제에서는 3번째 시도 만에 톱홀드를 찍고 24.8점을 받았다. 결국 서채현은 44.2점으로 20명 중 13위로 준결선 볼더링을 마쳤다.서채현은 “뭔가 안 맞는 스타일의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멀리 뛰거나 복합적인 동작을 동시에 해야 하거나 하는 게 많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잘 극복한 거 같다. 그런 면에서 나쁘지 않게 한 거 같다”고 말했다.이어 “볼더링 선수들을 리드에서 뒤집어서 올라갈 수 있을 거 같다”며 강점이 있는 리드 종목을 통한 순위 역전으로 결선 무대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4번 문제에 대해서는 “오히려 스타일에 맞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감을 너무 늦게 찾아 그게 아쉬웠다. 딱 1분만 더 있었으면 성공했을 거 같다”며 아쉬워했다.이어 “확실히 올림픽 예선보다는 어려웠다. 바로 준결선 라운드를 하다 보니까 처음부터 거리가 멀찍멀찍 나와서 더 어려웠던 거 같다”면서도 “지난 도쿄 때보다는 근력적으로 좋아졌다. 볼더링 때는 완등을 못 하는 모습도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완등도 했다. 멀리 뛰거나 이런 걸 잘 못하는데도 잘 방어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아버지가 서종국 파리 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감독이기도 한 서채현은 “경기를 앞두고 아버지께서 ‘다들 다른 대회보다는 중압감을 느끼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월드컵과 다를 거 없다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하라’고 해주셨다. 너무 재밌었다”고 웃어 보였다. 파리(프랑스)=김명석 기자 2024.08.06 19:29
파리올림픽

[별★별 파리] “파리에 애국가 울린다” 태권도 종주국 위상, 첫 주자 박태준이 세운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이번에는 최소 금메달 1개 이상을 획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절치부심한 한국의 첫 주자는 남자 58㎏급 박태준(20·경희대)이다. 내달 7일 태권도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출전하는 박태준은 “(내가) 출발을 잘해야 형, 누나들도 잘할 수 있다고 들었다. 첫날에 꼭 금메달을 따겠다.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인 만큼, 겁 없이 준비한 걸 다 펼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박태준은 한성고 재학 중이던 2022년,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당시 세계태권도연맹(WT)이 유망주들의 국제 대회 출전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월드 그랑프리 챌린지를 신설했는데, 박태준은 이 대회 남자 58㎏급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박태준은 그해 10월 열린 WT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와 금메달리스트인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까지 꺾었다.지난 2월에는 같은 체급 간판스타인 장준(24·한국가스공사)을 이기고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앞서 박태준은 장준과 여섯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는데, 이때는 평소 앞에 두던 왼발을 뒤에 두는 스위칭 전략을 앞세워 이겼다. 물오른 기세에 이어 승부사 기질까지 뽐낸 것이다. 박태준의 태권도 롤모델은 이대훈이지만, 최근 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이는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다.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와 맞대결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어이 우위를 점한 안세영이 박태준에게는 ‘자극제’가 됐다. 박태준은 “다른 종목이지만, (안세영의) 멘털과 마인드를 존경한다. 같이 금메달 후보로 언급된 만큼, 함께 따고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물론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다. 한국 태권도는 올림픽 남자 최경량급인 58㎏급 금메달과 연이 없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이대훈이 은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김태훈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장준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 이번 올림픽은 누적 점수제가 아닌 라운드제를 채택했다는 것도 변수다. 박태준은 “둘 다 해봤던 입장으로서 나한테는 사실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느껴진다. 경기 운영 면에서 좀 다르다고 느껴지는데, 나는 둘 다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이창건 태권도 대표팀 감독은 목표로 금메달 최소 1개를 내걸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말한 박태준은 “파리에서 애국가가 울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김희웅 기자 2024.07.22 05:33
스포츠일반

2년 공백 딛고 팀리그까지 복귀한 차유람 “걱정도 되지만, 그만큼 기대·설렘도 큽니다”

“솔직히 걱정도 많이 되지만, 설레고 기대도 많이 됩니다.”깜짝 은퇴 후 정계에 진출했다가 다시 프로당구 무대로 돌아온 차유람(37·휴온스)이 2024~25시즌 PBA 팀리그 무대도 누빈다. 공백기 동안 LPBA 수준이 워낙 높아진 데다 룰도 바뀌는 등 적응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차유람은 “최선을 다해 팀의 구멍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지난 2022년 5월 은퇴를 선언했던 차유람은 올해 1월 LPBA 무대로 돌아왔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에서는 3연승 돌풍을 일으키며 32강에 올랐고, 이어진 9차 대회에선 PPQ 라운드(1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2년의 공백기를 고려하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이후 차유람은 본격적으로 2024~25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5월 열린 2024~25 PBA 팀리그 드래프트에서는 2라운드 1순위로 휴온스의 지명을 받아 새 시즌 팀리그 무대까지 복귀하게 됐다. 차유람의 우선지명권을 갖고 있던 웰컴저축은행이 재영입을 포기했고, 휴온스가 차유람에게 PBA 팀리그 재입성 기회를 줬다. 웰컴저축은행 소속으로 두 시즌 동안 팀리그를 누비며 2021~22시즌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던 차유람은 이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팀리그에 나서게 됐다. 2년의 공백을 최대한 빠르게 극복해야 하는 건 물론 새로운 팀과 새 동료들, 새 규정까지 많은 걸 적응해야 하는 상황.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25 PBA 팀리그 개막 미디어데이를 마치고 본지와 만난 차유람은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래도 공백이 있었고, 그 사이에 여자 복식도 생긴 데다 이번에는 룰도 바뀌었다. (공백기동안) 여자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높아졌고, 더 치열해진 승부에 대한 부담감도 큰 게 사실”이라고 했다. 팀리그는 자신의 활약 여부가 고스란히 팀의 승패로도 직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백기가 적지 않은 차유람이 가질 걱정이나 부담감의 크기는 더욱 클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그렇다고 걱정과 부담감에 마음만 졸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차유람은 오히려 지금 갖고 있는 걱정이나 부담감을 설렘과 기대감으로 바꾸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빠르게 배우고, 최선을 다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빠르게 제 궤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스스로 이번 시즌을 “개인적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으로 자신하는 배경이다.차유람은 “전혀 새로운 팀에서 한다는 게 걱정도 되지만,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된다. 최성원(리더) 프로님은 공치는 스타일이 되게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어어서 가까이에서 디테일하게 볼 수 있어서 기대가 크다. 이상대 프로님도 되게 잘 가르쳐주신다. 남자 선수들한테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2년 만의 팀리그 복귀이긴 하지만, 팀리그 경험은 물론 우승을 차지한 기억까지 있는 건 더할 나위 없는 큰 힘이다.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차유람은 “팀리그는 부담을 모든 선수들이 나눠 갖고 있다. 사실 못하면 욕먹고, 잘해도 당연하다는 부담감이 모든 선수들한테 있다. 그 부담감 때문에 기본 배치에서도 실수가 더 나온다”며 “팀리그는 정말 나와의 싸움, 그 중압감과 부담감, 압박감을 누가 더 잘 이겨내느냐의 싸움이다. 그 싸움에서 나도 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행히 스스로 자신감도 잘 찾아가고 있다. 실제 차유람은 이번 시즌 열린 두 차례 LPBA 투어에서 모두 16강에 올랐다. 2년의 공백을 돌아보면 더욱 인상적인 성과다. 전성기 시절의 감과 기량을 되찾는 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적어도 시즌 초반 2개 투어 연속으로 16강에 올랐다는 건 기량을 되찾는 데 중요한 자신감이 될 수 있다.차유람은 “스스로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공백은 있다. 아직 채워야 할 부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약간 초조한 것도 있다. 그걸 빨리 따라잡아야 한다. ‘옛날에 이거 잘했는데, 이제 잊어버렸다’는 공들도 있다”면서도 “반대로 새롭게 시작하다 보니 오히려 당구라는 것 자체를 새롭고 신선하게, 또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는 측면이 생겼다. 어떤 부분은 좋아졌고, 어떤 부분은 아직 감을 찾진 못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채워지면,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빠르게 제 궤도에 올라,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게 그의 이번 시즌 각오다. 차유람은 “아무래도 다시 하는 거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고, 다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해주신다”면서 “그런 걱정들을 하루빨리 없애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건 결국 내 몫이다. 차유람 선수 팬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수 있도록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차유람은 이번 시즌 PBA 팀리그에서 최성원(리더)을 비롯해 하비에르 팔라손, 이상대, 로빈슨 모랄레스, 김세연, 이신영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지난 시즌 휴온스는 종합 순위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팀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깜짝 우승후보로 꼽혔다. 휴온스를 우승후보로 지목한 엄상필(우리금융패키탈)은 “휴온스가 그동안 여자 선수가 다소 약한 부분이 있었는데, 여자 선수들의 실력이 작년에 비해 몇 단계는 업그레이드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차유람의 휴온스 가세 효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다. 프레스센터=김명석 기자 2024.07.12 07:31
골프일반

'5년 만의 우승, 통산 3승' 전가람 "다음 목표는 대상" [IS 양산]

"아직도 어안이 벙벙합니다."'캐디 출신 챔피언' 전가람(29)은 5년 만의 우승 달성 후 좀처럼 흥분히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마지막 홀 생각지도 못한 버디로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고 했다. 마지막에는 "제네시스 대상을 꼭 한 번 타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가람은 9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고 전통의 대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따내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그룹 배상문과 김홍택·이대한(이상 14언더파 270타)을 세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억2000만원을 차지했다. 2019년 휴온스 엘라비에 셀레브러티 프로암 이후 5년 만에 따낸 통산 3번째 우승이다. 그는 "5년 만에 우승했다. 군 복무 기간도 있었지만 지난해 우승을 할 줄 알았는데 놓쳤다"면서 "마지막 날 우승 경쟁하다 보니 겁을 먹어서인지 8번 홀 전까지 계속 퍼트가 짧았다. 한두 번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닌 부상 없이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전가람은 고교 3학년 때 KPGA 정회원 자격을 땄지만, 부친의 사업이 실패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치킨 배달에 이어 골프장 캐디로도 일했다. 2018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 후 자신의 사연을 공개했다. 2022년 12월 전역한 전가람은 지난해 두 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에도 두 차례 톱10에 올랐다. 다만 KPGA 선수권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까지 총 6차례 출전해 두 차례 기권, 네 번은 컷 탈락했다. KPGA 선수권에서 한 번도 상금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1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후 "이번 대회 1차 목표는 컷 통과"라고 말했다. KPGA 선수권은 올해로 67번째를 맞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다. 1958년 6월 12일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골프 대회로 첫 선을 보인 뒤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렸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회이기도 하다. 총상금은 16억원으로 KPGA 투어 단독 주관 대회 중 최다 상금 규모다. 전가람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큰 대회에서 부진했다"고 털어놓았다.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그는 "가족을 부양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고 이에 책임감도 커졌다"며 "그래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을 앞두지 않았다면 무너졌을지 모른다. 가족을 지켜야하니 공 하나라도 더 치려고 했다. 연습으로 중압감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전가람은 올 시즌 목표가 제네시스 포인트 30위 이내 진입이었다고 한다. 그는 "랭킹 30위 안에 포함되려면 우승도 한 번 해야 하고 진짜 잘쳐야 한다"며 "대상을 꼭 한 번 타보고 싶다"고 말했다. 양산=이형석 기자 2024.06.09 18:32
배구

세자르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새 얼굴 경험 부여 의미...슈퍼스타 의존도 줄여야"

세자르 에르난데스(46)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3시즌 목표를 전했다. 세자르 감독은 11일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비즈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한국 방문 일정이 줄어들었지만, 그는 배구인 그리고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세자르 감독은 이 자리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보낸 첫해(2022년)를 돌아보고, 2023년 비전을 전했다.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올림픽 예선 등 중요한 국제대회가 이어진다. 여자배구는 김연경·양효진·김수지 등 그동안 팀을 이끈 베테랑들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하며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출전한 발리볼내이션스리그에선 전패(12패)를 당하며 그 공백을 절감했다. 이에 세자르 감독은 올해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원팀(one-team)으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한국행 배경은. "정규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직접 경기를 볼 기회다. 선수·지도자를 직접 만나 소통할 기회다. 비록 짧은 시간(사흘)이지만 한국에 와서 기쁘다. 미디어·팬과도 소통할 수 있어서 기쁘다." - 지난해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총평을 전한다면."분명히 쉽지 않은 한해였다. 하지만 (김연경 등) 주축 선수가 은퇴하고, 새 얼굴들에 경험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물론 대회 성적 등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조금씩 성장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리(한국 대표팀)의 퍼포먼스, 국제 경쟁력이 다소 세계 수준과 거리가 있었다는 점이다. 올해는 나도 노력하겠다."- 부상자가 많았다. "부상은 항상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게 운동선수의 숙명이다. 감독은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해야 한다. - V리그 감독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다. "소통은 정말 중요하다. 각 구단과는 더 긴밀해야 한다. 경기력 향상위원회의 도움을 받겠다. (리그 사령탑들과) 더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 경험이 부족한 점에 대해서도 보완하겠다." -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국제 배구가 가고 있는 방향에 맞출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빠르고 파워풀한 배구가 추세다. 한국 여자배구도 따라가야 한다. 일단 체력과 기술, 전술도 흐름에 맞춰서 가야 한다. 세터가 조금 더 빠른 배구를 해야 한다. 공격도 힘 있는 배구를 추구하면서도 상황에 맞춰서 가야 한다."- 대표팀 소집 기간은 짧다. 갑자기 체격 조건이 달라지기도 어렵다."짧은 소집 기간으로 보완점을 단번에 보완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국제 추세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유럽 국가들처럼 키가 크고, 힘이 좋지 않아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한국만의 장점을 녹이는 게 중요할 것이다." - 현재 한국 대표팀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전한다면. "서브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블로킹은 약하지만, 수비력이 강하다. 국제적인 흐름에서 평가하자면, 공격적인 부분에서 많이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의) 경험도 조금 더 쌓여야 한다." - 소속팀(튀르키예 바키프방크) 일정도 소화한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사령탑 임무를 위해 하는 노력은."대표팀을 이끌어가기 위해 필요한 영상을 잘 보고 있다. V리그 경기 영상도 다 보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분석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 국제대회가 많다. 가장 중요한 대회는."올림픽은 가장 중요한 대회다. 올해 열리는 예선전을 가장 잘 치러야 한다. 대회에 직행할 첫 기회다. 아시안게임도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다. 잘해야 한다. 아시아선수권도 올림픽 직전에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경기력을 점검할 기회다. 발리볼내이션스리그도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는 대회다. 올림픽 진출을 위한 두 번째 방법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 김연경·양효진·김수지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의 은퇴 공백을 어떻게 메울 생각인가.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였던 김연경이다. 작년 공백을 절감했다. 하지만 그런 슈퍼스타 한 명에게 의존하는 것을 줄여야 한다. (조직력 등으로) 상대에게 중압감을 줄 수 있는 하나의 팀을 보여줘야 한다."- 오늘(11일) 흥국생명-IBK기업은행전 관람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기면 1위에 오를 수 있는) 흥국생명에 매우 중요한 경기다. IBK기업은행도 대표팀 선수들이 많다.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관심이 간다. 경기 뒤 김연경 등 여러 선수를 만날 것이다." - 튀르키예 대지진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집과 가족을 잃은 이들이 많다. 전 세계가 돕고 있다. 내 모국(스페인) 국민, 김연경 선수 등 모든 사람이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가족과 친구를 잃은 터키에 많은 분에게 기도를 해주길 바란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3.02.11 11:52
야구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의 1년 "아쉬움 없다면 거짓말"

"내년에 달성하라고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은 주지 않은 것 같다."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데뷔 첫 규정이닝을 소화하며 개인 최다승 기록(종전 6승)을 경신했다. 평균자책점은 국내 선발 중 리그 3위. 그는 "개인 성적은 너무 만족스럽다. 80~9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시즌이 그렇게 끝나다 보니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144경기를 KT 위즈와 동률(76승 9무 59패)로 마쳤다. 단판 승부로 1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을 치렀는데 원태인은 중압감이 큰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 쾌투했다. 하지만 0-1로 석패, 2위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포스트시즌(PS) 첫 단계였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에선 두산 베어스에 덜미가 잡혔다. 원태인은 "144경기를 정말 열심히 달려왔는데 마지막 3경기(타이 브레이커+PO 2경기)에선 뭘 해보지도 못하고 끝난 거 같다. 1년 동안 해온 게 너무 아까울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PO 2차전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2실점. 당초 PO 3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지만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2차전을 투수 총력전으로 치렀다. 원태인은 익숙하지 않은 불펜에서 데뷔 첫 가을야구를 소화했다. 결과는 패배, 시리즈 탈락이었다. 그는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2차전 팀이 워낙 어려운 상황(0-5로 뒤진 2회 2사 2루)이었다. 나간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날씨가 추워서인지 내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PO가 가장 아쉽다"고 돌아봤다.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매년 반복됐던 후반기 부진을 극복했다. 지난 7월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체력적인 부담이 컸지만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았다. 원태인은 "워낙 큰 대회에서 던져보니까 경기 운영하는 방법 같은 걸 많이 배웠다"며 "올해도 후반기 체력은 떨어졌는데 버틸 수 있는 힘이 좀 생긴 것 같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쓸 수 있어서 좋아졌다"고 했다. 원태인은 자타공인 '체인지업 마스터'다. KT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은 "원태인의 체인지업은 마치 한 번 멈췄다가 날아오는 느낌이다.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고, 공 자체가 정말 좋다"고 극찬했다. 서드 피치로 슬라이더를 장착하면서 체인지업의 위력이 더 향상됐다. 지난해 5.01개였던 9이닝당 탈삼진이 올해 7.32개로 늘었다. 그는 "90% 정도는 슬라이더 덕분이다. 투 스트라이크 전까지 체인지업을 최대한 아낄 수 있으니까 위력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했다. 원태인은 벌써 2022년을 준비한다. 휴식이 아닌 구슬땀을 흘리며 11월을 보내고 있다. 아쉽게 달성하지 못한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목표를 다시 쫓는다. 그는 "슬라이더를 더 가다듬고 컷 패스트볼이나 투심 패스트볼 같은 변형 패스트볼 위주로 구종 추가를 생각하고 있다. 2~3년 뒤를 생각해서라도 한 번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25 11:01
야구

PS 타율 0.370…가을에도 父보다 더 강한 '바람의 손자'

포스트시즌(PS)은 중압감이 큰 무대다. 단기전인 만큼 변수도 많다.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은 2014년 PS 데뷔전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다. 사이영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는 통산 PS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높다. KBO리그에서도 김현수(LG)가 한동안 가을 잔혹사에 시달렸다. 하지만 '바람의 손자' 이정후(23·키움)는 다르다. 가을만 되면 물 만난 고기처럼 종횡무진 활약한다.이정후는 2일 끝난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 2차전 합계 타율 0.556(9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선 결승타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2차전에서 5타수 4안타 3타점을 몰아쳤다. 팀은 WC 2차전 패배로 탈락했지만 가공할 만한 화력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2019년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부터 이어온 PS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3'까지 늘리며 통산 PS 타율을 0.370(73타수 27안타)까지 끌어올렸다.그의 첫 가을은 어색했다. 데뷔 2년 차이던 2018년 PS에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준PO에선 9타수 무안타로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두 번 실수는 없었다. 이듬해 PS에서 타율 0.413(46타수 19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중압감이 큰 한국시리즈(KS)에선 타율 0.412(17타수 7안타)로 폭발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WC 활약으로 '가을의 남자' 이미지를 굳혔다.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는 "이정후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정규시즌처럼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한다. 그러다 보니 기복이 없고 집중력도 좋다. 큰 대회 경험이 많은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정후의 비교 대상은 항상 아버지 이종범(현 LG 코치)이다.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로 불린 이종범은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불세출의 스타다. 데뷔 2년 차이던 1994년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2011년 은퇴할 때까지 리그 타격왕 1회, 도루왕 4회, 득점왕 5회 등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공교롭게도 해태(현 KIA) 시절 가을 야구 단골이었지만 PS 활약은 미미했다. 통산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153타수 39안타)를 기록했다. 2003년 플레이오프(PO)에선 11타수 2안타, 2004년 준PO에선 10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이정후는 국제대회 경험이 많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에 이어 올 시즌엔 도쿄올림픽까지 4개 대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큰 경기에선 좋은 투수들이 힘 있는 공으로 상대한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타자도 있다. 하지만 능력 있는 타자들은 상황을 극복한다. 이정후는 국제대회나 큰 경기를 워낙 많이 해서 타석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기 스윙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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