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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홍진호, 상금 2억7000만원 땄다…美포커 대회서 4등 “누적 20억 이상”

프로게이머 출신이자 포커 플레이어 홍진호가 또 한번 라스베이거스에서 거액의 상금을 획득했다.지난 4일(현지 시각)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3 월드시리즈 오브 포커(이하 WSOP)’의 12번째 종목 ‘5000달러 프리즈아웃 노리밋 홀덤’에 홍진호가 출전했다.홍진호는 참가자 735명 가운데 4위를 기록, 상금 20만 8158달러(한화 약 2억7185만원)를 획득했다.그는 경기 3일 차에 128만 칩에서 600만 칩까지 얻으며 최종 4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우승에 도전했지만, 일본 선수 노조무 시미즈의 플레이를 방어하다 칩 대부분을 잃고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4위에 입상한 홍진호는 WSOP 통산 상금 55만 6670달러(7억2700만원)로 증가했다. 홍진호는 자신의 SNS에 포커장에서 찍힌 자신의 사진을 게재하며 “아쉬움이 남는 4등 하지만 아직 시리즈 초반이니 멘탈 관리 잘해서 더 좋은 성적 가보자!”라고 다짐했다.WSOP는 ‘포커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대회로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홍진호는 지난해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올해 우승은 미국의 제레미 아이어가 차지했다. 상금은 약 65만 달러(8억4890만원)다. 2위는 브라질의 펠리페 라모스였으며, 상금 약 40만 달러(5억2240만원)를 얻었다. 홍진호에 이긴 노조모 시미즈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한편 홍진호는 지난달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2022년 한해 포커 대회에서 받은 상금만 20억 원이 넘는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08 18:49
스포츠일반

'펠리페 가세+박경민 성장' 현대캐피탈, 상위권이 보인다

공격 옵션은 늘어났고, 수비는 단단해졌다. 정상 전력을 회복한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리그 상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시즌 12승 12패(승점 34점)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5위에서 4위로 도약했고, 3위 우리카드를 승점 4점 차로 추격했다. 현대캐피탈은 대체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지난 14일 팀 합류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20득점 공격 성공률 45%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9-8, 1점 앞선 5세트 승부처에서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후 백어택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해결사로 나섰다. 12-10에서도 점수 차를 벌리는 백어택 득점을 해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고민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보이다르 뷰세비치는 기량이 너무 떨어졌다. 그를 퇴출하고 영입한 로날드 히메네즈는 오른발목 부상으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달 펠리페 영입을 결정했다. 펠리페는 V리그에서 4시즌 동안 뛰며 기량을 검증받은 선수다. 한국전력 소속이었던 2017~18시즌에는 득점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까지 국내 레프트 허수봉의 공격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에이스 전광인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며 왼쪽 공격 옵션이 늘어났고, 펠리페까지 가세하며 오른쪽 공격도 강해졌다. 선택지가 다양해진 세터 김명관은 19일 우리카드전에서 공격을 고르게 분배했다. 펠리페, 전광인, 허수봉 세 공격수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과 20%대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와 박상하가 지키는 센터 라인도 평균 이상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상대 블로커가 측면으로 향할 때 중앙 속공으로 허를 찌르는 공격도 자주 선보였다. 수비도 탄탄해졌다. 2년 차 리베로 박경민이 한층 성장한 기량을 뽐내며 현대캐피탈 코트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그는 19일 기준으로 리시브 효율(53.32%)과 디그(세트당 2.632개) 부문 1위를 지켰다. 리시브는 지난 시즌 대비 10%, 디그는 0.393개 오른 기록이다. 19일 우리카드전에서는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명장면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이 세트 스코어 1-2로 지고 있던 4세트 5-4 상황에서 우측 광고판 밖으로 벗어나던 공을 쫓아가 몸을 날려 걷어 올리며 코트 안으로 보냈다. 현대캐피탈은 박경민의 투혼으로 살린 공격 기회에서 득점했고, 이후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4세트를 따냈다. 공격수 전광인도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 '레전드' 리베로 여오현 코치도 교체 투입될 때마다 존재감을 보여준다. 박경민은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 2·3라운드 모두 2승 4패로 고전했던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를 4승 2패로 마쳤다. 오는 28일 열리는 5라운드 첫 경기는 3위 우리카드전이다. 단번에 승점 1점 차로 추격할 기회다. 안희수 기자 2022.01.20 17:52
스포츠일반

현대건설 3연패 탈출, OK금융그룹 펠리페 트리플크라운

여자부 최하위 현대건설이 3연패를 탈출했다. 현대건설은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홈 경기에서 GS칼텍스를 3-1(25-23, 29-27, 19-25, 25-22)로 꺾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9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모처럼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4승 9패, 승점 12를 기록해 최하위 탈출의 희망을 키웠다. 특히 이번 시즌 5개팀과 상대 전적에서 유일하게 GS칼텍스를 상대로만 우위(2승1패)를 점하고 있다.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인 현대건설의 외국인 공격수 헬렌 루소(등록명 루소)는 V리그 데뷔 이래 한 경기 개인 최다인 35점을 올렸다. 성공률 역시 59.26%로 가장 높았다. 현대건설은 1세트 24-23에서 이다현의 속공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2세트는 27-27에서 루소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로 따냈다. 3세트를 내준 현대건설은 4세트 먼저 25점에 도달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양효진이 7점(성공률20%, 범실 6개)으로 부진했으나 이다현이 12점, 정지윤이 10점을 보탰다. 주전 센터 안혜진이 부상으로 빠진 GS칼텍스는 손발이 맞지 않아 졌다.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을 따돌리고 선두 대한항공을 맹추격했다. OK금융그룹은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2(25-27, 25-16, 15-25, 25-22, 15-13)로 제압했다. 2위 OK금융그룹(승점 31)은 선두 대한항공(승점 33)과 12승 4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점이 모자른다. OK금융그룹 외국인 주포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는 양 팀 최다인 35점을 올렸다. 또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4개, 백어택 13개를 수확해 트리플크라운(블로킹, 서브, 후위 득점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송명근은 14점을 보탰다. OK금융그룹은 5세트 7-7에서 이민규의 득점에 이은 상대의 연속 범실로 10-7까지 앞서나갔고, 14-13에선 펠리페의 백어택 득점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전력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은 30점(성공률 54.34%)을 올렸으나 범실을 16개나 범했다. 이형석 기자 2020.12.19 19:32
야구

너무 잘 해서 내년에 못 볼 것 같은 외국인 선수는 누구?

때로는 너무 잘해도 문제다. KBO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 소속팀이 재계약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해외 구단과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올해 프로야구 최고 타자는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30·도미니카 공화국)다. 한국에서 4년째 뛴 로하스는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 등에서 4관왕이다. 최다안타(192개)는 2위, 타율(0.349)과 출루율(0.417)은 각각 3위다. 소속팀 KT는 로하스 활약을 앞세워 정규시즌 2위에 올랐고,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로하스는 NC 다이노스를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양의지와 함께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내년에도 로하스가 KT 유니폼을 입을지는 확실치 않다. 당연히 KT는 재계약하고 싶다. 그런데 해외 구단들이 로하스에 관심을 보인다. 올해 KBO리그를 중계한 ESPN은 'MLB 진출 가능성이 큰 선수'로 김하성(키움 히어로즈), 나성범(NC), 강백호(KT) 등 국내 선수 3명과 로하스, 라울 알칸타라(28·두산 베어스)를 꼽았다. 로하스는 미국에서 빅리그를 경험하지는 못했다. 2010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했고.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가 2017년 한국에 왔다. 2018년 40홈런을 친 로하스는 미국 행을 타진했지만 여의치 않아 KT와 재계약했다. 외야수인 데다 스위치히터라는 강점도 있다. 로하스는 메이저리거를 여럿 배출한 야구 명문가 출신이다. 아버지인 멜 로하스 시니어는 1990년대 활약한 투수다. 1996년엔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마무리로 36세이브를 올렸다. 시니어의 숙부이자 로하스의 종조부인 펠리페 알루는 1960년대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고, 감독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펠리페의 아들 모이제스 알루도 빅리그 통산 332홈런을 쳤다. 펠리페가 이끄는 몬트리올에서 아들 모이제스와 조카 멜이 함께 뛴 적도 있다. 로하스도 빅리그 진출을 꿈꾼다. 게다가 로하스를 영입 리스트에 올린 일본 팀도 있다. KT는 로하스를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이다. 재계약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낸다. '코리안 드림'을 이룬 에릭 테임즈와 달리, 로하스에 대해 미국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ESPN이 언급한 대로 알칸타라가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KT에서 11승을 거둔 알칸타라는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20승(2패)을 올렸다. 다승과 승률(0.909) 등 2관왕이다.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지난해보다 향상됐고, 고속 슬라이더 비율을 높인 게 주효했다. 연봉 총액이 70만 달러(약 8억원)로 높지 않았는데, 몸값 이상 활약했다. 미국과 일본 모두 알칸타라를 주시한다. 특히 일본 쪽에서 적극적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일정이 취소됐다. 한국과 일본의 해외 담당 스카우트가 선수를 직접 관찰하기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를 눈여겨봤다. 두산은 알칸타라 재계약을 고려지만, 미국 시장 상황도 지켜보고 있다. MLB 구단도 코로나 여파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선수단 규모를 줄이는 상황이다. 전보다 수준 높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해외 리그에 관심을 보인다.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 모두 재계약 대상이지만, 대체선수도 물색해뒀다. 올 시즌 롯데는 외국인 선수 활약으로 재미를 봤다. 댄 스트레일리(32·미국)는 탈삼진왕에 올랐고, 유격수 딕슨 마차도는 공수에서 제 몫을 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애드리언 샘슨도 후반기엔 나쁘지 않았다. 셋 다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난항이 예상되는 선수는 스트레일리다. 스트레일리는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소셜 미디어에 "롯데 자이언츠에서의 경험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저를 너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한글로 인사를 전했다. 그도 한국 생활에 만족했고, 롯데 구단도 재계약 의사가 있다. 스트레일리 역시 MLB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꾸준히 뛰며 통산 44승을 거뒀다. 무릎 수술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롯데행을 결정했다. 스트레일리는 31경기에 나와 19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몸 상태가 좋다는 걸 증명했다. 메릴 켈리, 조쉬 린드블럼, 김광현 등의 성공으로 KBO리그 출신 투수에 대한 평가도 좋다. 선택은 스트레일리 손에 달렸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1.02 16:07
스포츠일반

OK저축은행 펠리페, 자가 격리 끝내고 팀 합류

OK저축은행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32·등록명 펠리페) 선수가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끝내고 팀 훈련에 합류했다. 브라질에 머물던 펠리페는 가족과 함께 지난달 31일 입국했고, 구단이 마련한 경기도 양평 펜션에서 자가 격리 및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펠리페는 자가 격리를 끝내고 14일 팀에 합류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했다. 펠리페는 V리그에서 실력 검증을 마친 외국인 선수다. 최근 3시즌 동안 96경기(374세트)에 출전해 2314점, 성공률 49.27%를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세트당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은 0.404개를 기록했다. 그동안 한국전력-KB손해보험-우리카드에서 뛰었다.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는 지명되지 않았지만, 결국 V리그 네 번째 팀을 찾게 됐다. OK저축은행은 마이클 필립이 무릎 부상을 당하자, 펠리페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뽑았다. 펠리페는 10월 17일 V리그 개막을 앞두고 한 달 정도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다. 그는 "현재 몸 상태는 매우 좋다. 구단이 자가 격리 공간에 운동 기구를 설치해준 덕분에 2주 동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다가오는 시즌 범실을 최대한 줄이고 공격력을 끌어올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펠리페는 책임감이 강하고 경험이 많은 선수다. 남은 기간 팀 훈련을 통해 시즌 개막까지 기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0.09.15 18:00
축구

온 나라가 거리두기 난리인데, 축구장 '포옹 세리머니' 괜찮나

지난달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FC의 경기. 후반 11분 포항 일류첸코가 역전골을 터트린 뒤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포항 벤치멤버를 포함해 11명 선수가 우르르 몰려나와 일류첸코를 둥글게 감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온 나라가 거리두기를 지키느라 난리인데, 프로축구 일부 골 세리머니는 작년과 별반 다를게 없다. 프로축구연맹 코로나19 대응매뉴얼에는 ‘신체접촉이 동반되는 과도한 골 세리머니는 금지’라고 적혀있다. 어깨동무와 하이파이브도 안된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성격으로 자제를 요청하는 의미다. 하지만 ‘탑쌓기 세리머니’ 등 과도한 세리머니는 안된다”고 말했다. 일부 감독들은 마스크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지 않는 ‘턱스크’ 상태로 지시한다. 기술지역에서 지도행위하는 인원은 예외가 적용되기는 한다. 과도하게 침을 뱉는 행위는 금지인데, 위반하는 선수들이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전 구단 대상으로 2차례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등 방역에 힘쓰고 있다. 개막달이었던 5월에는 넘어진 부천 바이아노가 일으켜 달라고 손을 뻗었지만, 최광호 주심이 잡아주지 않으며 ‘언택트’를 실천했다. 요즘 주먹만 맞대는 세리머니로 접촉을 최소화하는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같은 유럽프로축구에서도 ‘포옹 세리머니’가 자주 나온다. 다만 1일만해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고, 파리생제르맹(프랑스) 공격수 앙헬 디 마리아가 의심 증상을 보였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사실 K리그 개막 시점부터 사소한 위반은 비일비재했다. ‘축구는 몸싸움이 격렬한 종목인데, 세리머니 정도는 괜찮겠지’,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진 상황에서, 선수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또 구단과 연맹은 통제할 수 있는 권고사항에 대해 감시자 역할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0.09.01 12:00
축구

’한 경기 10골’ 경기서 패배만 두 번 경험한 데얀

K리그 역사상 네 번째 '10골' 경기가 나왔다. K리그 38년 역사에 단 네 번 뿐인 이 진귀한 기록을 들여다보면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 있다. K리그에서 12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데얀(39·대구 FC)이다. 데얀은 3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18라운드 광주 FC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3경기 만에 선발로 그라운드에 나선 데얀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골이 90분 동안 쏟아질 두 팀의 화끈해도 너무 화끈했던 골잔치의 서막이었을 줄은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은 물론 데얀 자신도 알지 못했다. 데얀의 골을 시작으로 두 팀은 말 그대로 난타전을 펼쳤다. 대구가 1-0으로 앞서던 전반 23분, 광주의 펠리페(28)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6분 뒤엔 아슐마토프(24)가 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전 스코어 2-1. 그러나 양 팀의 득점포는 광주의 리드로 시작된 후반전에 더 뜨겁게 달아 올랐다. 후반 4분 대구의 세징야(31)가 페널티킥 골로 다시 2-2 동점을 만든 뒤 잠시 잠잠했던 양 팀의 골문은 후반 15분 광주 윌리안(26)의 재역전골부터 가차 없이 흔들렸다. 윌리안의 골이 터진 뒤 불과 2분 만에 다시 펠리페가 골을 넣어 4-2로 앞서갔고, 채 5분이 지나기도 전인 후반 21분에는 대구가 에드가(33)의 추격골로 4-3을 만들었다. 4-3으로 끝났어도 축구에서 보기 드문 다득점 경기였을 텐데, 양 팀의 득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34분과 36분, 임민혁(23)과 김주공(24)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6-3 더블 스코어가 됐다. 마지막까지 광주 골문을 노리던 대구가 후반 추가시간 세징야가 한 골을 더 만회하면서 최종 스코어는 6-4, 광주의 승리로 끝났다. 야구를 방불케 하는 골 잔치였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90분 동안 10골이면 추가시간을 포함해도 10분도 안되는 사이에 1골씩 터진 셈이다. 90분 동안 단 한 골로도 승부가 갈리는 축구에서 양 팀 합쳐 10골은 보기 드문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이날 나온 10골은 K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골 타이 기록으로, 2000년 10월 전남 드래곤즈(3골)-수원 삼성(7골)전에서 처음 나온 이후 2004년 7월 대전 시티즌(6골)-부산 아이파크(4골)전과 2018년 8월 전남(6골)-수원(4골)전에 이어 네 번째다. K리그 현역 최고령 외국인 선수인 데얀은 이처럼 드문 기록을 두 번이나 경험한 선수가 됐다. 데얀은 수원 소속이던 2년 전, 세 번째 10골 경기로 기록된 전남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4-6 패배를 당한 기억이 있다. 당시에도 데얀은 전반 43분과 후반 39분 멀티골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수원은 마쎄도(28)와 허용준(27)이 각각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6골을 퍼부은 전남의 화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K리그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두 번이나 경험하고도 모두 패배로 마무리한 만큼 데얀의 아쉬움은 더 컸을 듯하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9.01 06:00
축구

전역 3주 남은 강상우, 포항이 기다려 온 그 이름

전역까지 남은 시간은 3주. 지금 K리그1(1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발 끝을 자랑하는 상주 상무의 공격수 강상우(27)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더 간절히 그의 전역을 기다리는 건, 어쩌면 강상우의 원 소속팀인 포항 스틸러스일지 모른다. 27일 전역을 앞둔 강상우는 외국인 선수들로 빼곡한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득점 톱5 안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국내 선수다. 14경기에서 7골 4도움으로 주니오(울산·18골) 일류첸코(포항·10골) 세징야(대구·8골)에 이어 득점 4위에 올라있다. 5위 펠리페(광주·7골)까지 포함해 득점 톱5를 외국인 선수들이 점령한 터라, 강상우는 더 눈에 띈다. 도움을 포함한 공격 포인트도 전체 4위(11개). 국내 선수 득점 1위, 공격 포인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강상우의 '공격 본능'이 개화한 건 올 시즌이다. 2014년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그는 지난해 1월 상주에 입대했는데, 포지션(수비수) 때문에 그동안 공격에선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8시즌 3골 2도움이 '수비수 강상우'가 기록한 최고 성적이었다. 올해 팀 내 측면 공격진에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강상우의 포지션이 바뀌었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원래 공격수였던 강상우의 잠재력에 기대했다. 그는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2라운드 강원 FC와 홈 개막전부터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강상우의 활약은 이어졌다. 특히 9라운드 수원 삼성전부터 14라운드 강원전 득점까지 최근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5골 2도움)를 올리며 상주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강상우의 활약에 힘입어 상주는 4위(승점25)로 대구 FC, 포항과 상위권 싸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그가 전역한 후에도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상우를 기다려 온 포항의 사정 때문이다. 포항은 '1588'로 불리는 일류첸코(30)-오닐(26)-팔로세비치(27)-팔라시오스(27) 외국인 4총사에 유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 송민규(21) 심동운(30) 등 국내 선수들까지 공격 자원이 풍부하다. 대신 시즌 초반 좌우 풀백인 심상민과 김용환(이상 27)이 상무에 동반 입대하면서 포항의 측면 수비가 약해졌다. 김상원(28)과 권완규(29)가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포항 입장에선 측면 수비수로 뛸 수 있는 강상우의 복귀가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포항에서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면 강상우는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그리고 다시 수비수로 복귀하는 셈이다. 포항 관계자는 "강상우는 원래 공격수였다가 2016년 수비수로 포지션 변경을 하는 과정에서도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았다. 성실하게 훈련하며 기량을 끌어 올렸던 선수다. 지금 상주에서 공격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복귀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강상우는 상주 구단을 통해 "이런 날(전역)이 올 줄 몰랐는데 기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다. 상주에서 좋은 기억이 정말 많다. 군인으로서, 또 사람으로서 많이 배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8.06 06:00
스포츠일반

남자배구 우리카드 정상 이끈 정원재 대표이사

2019~20시즌 프로배구 V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기 종료됐다. 챔피언결정전이 무산된 최초의 시즌이 됐다. 하지만 19~20시즌을 잊지 못할 듯 하다. 우리카드가 조용한 혁명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몇 년 간 이어진 대한항공-현대캐피탈 양강 구도를 무너뜨리고 1위에 올랐다. 우리카드 배구단은 2013년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하기 전부터 하위권을 맴돈 만년 하위권 팀이었다. 2017~18시즌까지 한 번도 봄 배구를 하지 못했다. 서울을 연고지로 썼음에도 원정팀 관중이 더 많았다. 하지만 2018~19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19~20시즌엔 마침내 정상의 자리까지 올라갔다. 우리카드가 비상한 데는 신영철 감독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백전노장인 신 감독은 우리카드를 맡자마자 팀 체질을 바꿨다. 과감한 트레이드와 세대교체로 팀을 강하게 만들었다. 신 감독에게 “어떻게 그런 과감한 결단을 했느냐”고 물었다. 대답은 “구단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도와줬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신 감독의 뒤를 받친 사람은 구단주인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다. 지난달 우리카드 본사에서 정원재 사장을 만나 우승 뒷이야기를 들었다. 정원재 사장은 2018년 우리카드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구단주직을 맡았다. 스포츠계와 인연이 처음은 아니었다. 정 사장 스스로도 학창시절 육상 장거리 선수로 활동했다. 정 사장은 “선수라고 하기엔 짧은 경력”이라고 손사래치면서도 “육상을 통해 배운 것들이 많다”고 했다. 우리카드에 부임하기 전엔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단장을 역임했다. 위성우 감독-전주원 코치가 이끈 우리은행은 2012~13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6연패를 달성했다. 정원재 사장은 “위성우 감독은 자기관리가 철저했다. 전주원 코치도 선수들을 세심하게 관리했다. 그 때의 경험을 통해 선수단 관리는 감독이 맡고, 프런트가 철저하게 후방 지원을 해야 좋은 성과가 난다는 걸 알았다”고 회상했다. 정 사장이 구단주로 취임한 뒤 우리카드는 새 시즌을 맞이해 신영철 감독을 영입했다. 신영철 감독은 LIG손해보험-대한항공-한국전력을 맡았다. 비교적 약한 팀들이지만 전력을 키워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켜 ‘봄배구 전도사’로 불렸다. 구단 관계자들은 신 감독이 팀을 강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믿었고, 정 사장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이나 대한항공처럼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 힘든 구조의 회사다. 그런 점에서 신영철 감독의 선임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정원재 사장은 “우리카드도 카드사 중 상위권은 아니다. 하지만 새로운 브랜드(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통해 도약했다. 신 감독에게도 모든 권한을 줬고, 신 감독이 팀 사정에 맞게 새롭게 선수를 구성해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정원재 사장은 “(18~19시즌) 출정식 때 우승까지 할 성적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우승을 향하여’란 메시지를 전했다. 그런데 3위를 하더라. 그래서 다음해엔 ‘우승을 위하여’라고 바꿨다. 그랬더니 1위에 올랐다”고 웃었다. 정 사장 부임 후 우리카드에선 두 가지 문화가 바뀌었다. 첫 번째는 임원들의 경기장 방문 문화다. 과거 VIP들이 경기장을 방문하면 일렬로 서서 인사를 하고, 라커룸을 방문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정 사장은 “코트는 선수들이 뛰는 소중한 공간이다. 연습장에 가도 나는 코트를 가로질러 가지 않는다. 선수들이 몸을 날리는 곳인데 돌 하나라도 튀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했다. 신영철 감독의 선수단 운영에도 힘을 실어줬다. 정원재 사장은 “신 감독과 딱 한 번 독대했다. 굳이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신 감독은 ‘디테일’에 강하다. 현재 V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정말 잘 알더라. 금융권 팀에선 효율적인 비용으로 팀을 짜야 하는데 신 감독이 너무 잘 해줬다”고 했다.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신영철 스타일’에 맞는 팀 구성이 가능했다. 영업사원 출신인 정 사장은 “영업소가 바뀌려면 환경부터 바뀌어야 한다. 만년 하위팀이 살아나려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선수단 전체에 많은 것을 바꾸자’고 했는데 신영철 감독은 정말 선수들을 다 바꾸더라”고 웃었다. 우리카드는 지난 몇 년간 가장 많은 트레이드를 한 팀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7명의 주전 선수 중 나경복을 빼고 모든 선수가 바뀌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정원재 사장은 “신영철 감독이 올시즌 뒤 노재욱을 삼성화재로 보내겠다고 하더라. 팀을 위한 결정인지만 물었고,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선수단에게 ‘구단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한국배구연맹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을 코로나19 성금으로 냈기로 했다. 우리카드도 당연히 참여했다. 대신 정 사장이 훈련장을 찾아 구단에서 마련한 보너스를 지급했다. 한 우리카드 선수는 “솔직히 예전엔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이나 대한항공처럼 가고 싶은 팀은 아니었다. 그런데 와서 뛰어보니 구단에서 신경써주는 게 느껴졌다. 이젠 다른 선수들도 오고 싶은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신영철 감독은 ‘디테일’로 유명하다. 선수들의 손끝,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세세한 지시를 내린다. 정원재 사장도 비슷하다. 정 사장이 신경을 쓴 곳은 코트 밖이다. 대표적인 우리카드의 핑크색 유니폼이다. 승리, 부귀, 영화, 행복이란 꽃말을 가진 모란꽃과 우리카드의 빅히트 상품인 '카드의 정석'의 카드 디자인을 새 유니폼에 투영했다. 한국화가 김현정 화백의 작품을 모티프로 삼았다.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했던 정 사장은 “배구단도 결국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존보다 강한 느낌을 주기 위한 근육질을 지닌 벌 엠블렘 역시 정 사장의 아이디어다.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들의 가족도 일일이 챙겼다.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엔 한복이나 가벼운 선물을 빼놓지 않았다. 정 사장은 “아내와 아이들이 즐거워야 외국인 선수들도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마음이 편해야 경기장에서도 100%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 숙소를 찾은 뒤에도 작은 것부터 바꿨다. 좀 더 선수들이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식사장소를 교체했다. 윤봉우는 “다른 팀 선수들이 오고 싶은 환경을 위해 구단에서 노력해주시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정원재 사장은 ‘우승’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말했다. 정 사장은 “18~19시즌 3위를 차지한 뒤 신 감독을 만났는데 ‘신인급 선수들로 성적을 내겠다’고 하더라. 그리고 1위에 올랐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구단이 해야 할 역할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을 키워내 나경복처럼 국가대표 선수를 만들어내는 ‘배구 사관 학교’다. 장충체육관을 홈으로 하는 구단이니까 팬들을 유입시키고, 배구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가장 좋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6.19 08:48
스포츠일반

'정석' 대신 '파격' 선택한 남자배구 우리카드

'정석'이 아닌' 파격'이다.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판을 바꿨다. 주전 세터 노재욱(28)을 트레이드로 보낸 데 이어 외국인선수 펠리페 재계약도 포기했다. 우리카드는 15일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레프트 알렉스 페헤이라(28·포르투갈)를 지명했다. 알렉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KB손해보험에서 두 시즌 동안 뛰었다. 안정적인 리시브를 하면서 강력한 서브를 넣을 수 있는 선수다. 공격력은 지난해 라이트로 활약한 펠리페만 못해도 다재다능하다. 계획된 선택이었다. 우리카드는 드래프트 신청자 중 수준급 레프트가 많다는 판단을 했다. 상위 순번이 오면 공격에 강점이 있는 나경복을 라이트로 돌리기로 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1위라 추첨확률은 가장 낮지만 재계약구단이 둘(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나 있어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운까지 따라 3순위 지명권이 왔다. 신영철 감독은 지체없이 알렉스를 골랐다. 신 감독은 "레프트 자원 중 알렉스가 제일 좋다고 판단했다. 알렉스가 아니면 라이트를 뽑으려고 햇는데 행운"이라고 말했다. 때에 따라 나경복이 리시브에 참여해 '4인 리시브'를 쓸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졌다. 나경복과 외국인 선수만 바뀐 게 아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29일 삼성화재와 3대4 트레이드를 했다. 명단 안에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우리카드를 이끈 세터 노재욱이 있었다. 보낸 4명 중엔 이른바 '수비형 레프트'로 기용한 황경민(24)도 포함됐다. 대신 레프트 류윤식(31)과 송희채(28), 세터 이호건(24)을 받았다. 송희채는 군입대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레프트 류윤식-황경민, 세터 노재욱-이호건을 바꾼 느낌이다. 미들블로커와 리베로는 올해 변화가 없다. 이미 2년 전에 바꿨기 때문이다. 주전 리베로였던 정민수가 FA로 풀리면서 떠난 뒤 이상욱을 기용했고, 이상욱은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미들블로커는 두 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조근호·구도현·박진우가 나갔고 윤봉우와 하현용이 들어왔다. 지난해 주전급으로 뛴 이수황이 FA로 떠났지만 장준호를 데려왔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주전선수 중에선 나경복만 남았다. 나경복도 포지션을 변경했으니 100% 바뀐 셈이다. 세터는 아직까지 주전이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백업으로 활약한 하승우와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호건 경쟁 체제다. 신영철 감독은 "이호건은 세터로서의 움직임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팀에 적응해야 한다. 6~7월 연습경기를 하면서 어느 선수에게 맡길지 결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안정적인 선택 대신 1등이 모든 걸 바꾸는 선택을 내린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카드는 오너기업이 아니라 많은 투자를 할 수 없다. 운영비 규모는 리그 중위권이다. 주전 선수가 성장하면 몸값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지난시즌 뒤 FA가 된 나경복의 경우 정원재 구단주와 구단 프런트의 노력으로 붙잡을 수 있었지만 계속해서 고액 FA를 계약할 순 없다. 결국 현장 책임자인 신영철 감독이 구단과 함께 머리를 싸매야 한다. 젊고, 유망한 선수를 많이 키워 내는 게 해결책이다. 변우덕 우리카드 사무국장은 "그런 쪽으로 신영철 감독이 정말 열려 있다"고 귀띔했다. 신영철 감독은 "1~2년 뒤 어떤 선수들이 FA가 되고, 군입대가 되는 것까지 계산하고 있다. 변화와 도전이 쉽진 않지만 그것도 감독으로서 해볼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05.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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