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터뷰 IS] '주간 21안타, 최다안타 1위' 전준우 "동전 넣고 치냐고 놀려"
롯데 전준우(35)가 KBO 역사상 한 주 동안 가장 뜨거운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그는 "얼떨떨하다"고 웃었다. 전준우가 지난주(9월 20~26일) 더블헤더를 포함해 7경기에서 때려낸 안타는 총 21개다. 경기당 평균 3개. 이정후(키움)가 2018년 작성한 종전 주간 최다안타 기록(19개)을 새로 썼다. 그는 3안타와 4안타 경기를 두 차례씩 했고, 지난 25일 키움전에선 5안타를 때려냈다. 일간스포츠는 주간 타율(0.618), 타점(15개), 최다 안타, 최다 루타(29개) 1위를 휩쓴 전준우를 9월 넷째 주 조아제약 주간 MVP로 선정했다. 그는 "얼떨떨하다. 전혀 예상 못했는데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며 "25일 경기가 끝나고 신기록 작성 소식을 전해 들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 좋다"고 웃었다. 전준우는 "동료들이 우스갯소리로 '(배팅볼 기계를 이용하듯) 돈은 넣고 치냐'고 하더라. 황재균을 비롯해 다른 팀에서 (축하) 연락을 해온 선수들도 있었다"고 웃었다. 전준우는 지난주 활약으로 최다 안타 공동 5위(128개)에서 단숨에 단독 1위(149개)로 점프했다. 9월 19일까지 KT 강백호(당시 143개)에 15개 뒤졌으나, 순식간에 추월했다. 2018년 최다안타 1위(190개) 타이틀을 차지한 적 있는 전준우는 최다 안타 타이틀에 대해 "얼마 전까지 별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시 기회가 왔다. 경쟁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타율은 0.309(8위)에서 0.333(공동 3위)으로 상승했다. 이 밖에도 득점권 타율 0.437로 부동의 1위다. 그는 "득점권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자신감이 쌓여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꾸준함이 돋보인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전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2011년과 2013년, 2018년 세 차례나 시즌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2019년 말, 4년 총 34억 원에 FA(자유계약선수) 후에 변함없는 모습이다. 그는 "프로 선수라면 계속 경기에 나가야 한다. 모범 FA라는 평가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며 "오로지 야구만 잘하고 싶어서 옛날보다 더 연습하고 연구한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장타력 감소다. 2017년부터 4시즌 동안 18개-33개-22개-26개 홈런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7개에 그친다. 전준우는 "많이 아쉽다. 2019년 타율 0.301에서 지난해 0.279로 떨어져 정확성에 포커스를 두고 훈련했다. 나도 모르게 타격 포인트가 뒤쪽에 형성돼 홈런이 줄어든 것 같다"며 "한 가지(정확성)를 얻으면서 또 한 가지(홈런)를 잃었다. 더 준비해서 내년에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전준우는 올해 롯데 주장이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민병헌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그는 "병헌이가 (뇌동맥류 치료 전념을 위해) 일찍 은퇴해 안타깝다"며 "친한 후배였다. 새로운 삶을 늘 응원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5강 희망이 남아 있다. 끝까지 선수단 모두 힘이 떨어지지 않은 채 완주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
2021.09.30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