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8건
경제

[기고] “지방도로 안전강화” 교통안전 선진국 도약의‘첫 단추’

정부는 교통안전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2018년 ‘교통안전 종합대책(2018~2022, 관계 부처 합동)’을 시작으로 매년 관계기관별 적극적인 교통사고 감소 대책을 수립·추진해오고 있다. 그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16년 4,292명에서 2020년 3,081명으로 5년간 무려 28.2%(1,211명) 감소했으며, 조만간 집계가 완료될 2021년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 통계상 처음으로 2천명 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 인구 10만 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5.6명)에 근접한 수치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영국, 일본, 스위스, 노르웨이 등 이른바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지방도로의 안전 강화가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국내 도로 중 고속국도(고속도로), 일반국도는 중앙관리 도로에 해당하며, 이를 제외한 지방도, 특별광역시도, 시도, 군도 등은 각 지자체에서 관리한다. 이 중 지자체 관리 도로의 연장은 국내 전체 도로의 90%에 육박하고, 발생 사고 건수, 사망 및 중상사고 건수 역시 중앙관리 도로 대비 상당히 높다. 2020년 전체 교통사고의 84% 이상이 지자체 관리 도로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정부에서는 교통사고 취약지에 대한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인데, 그중 하나가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방도로 중 급커브, 급경사, 도로 폭 협소 구간 등 구조적으로 개선이 시급한 도로를 대상으로 선형개량, 경사완화 등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효과는 뚜렷했다. 도로교통공단에서는 지난 2021년 행정안전부 위탁으로 추진 중인‘제2차(2014~2023년)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에 대한 변경계획 연구를 진행했다. 본 연구에서는 전국 사고위험 지방도로를 대상으로 공단이 보유 중인 교통안전점검차량(TSCV; Traffic Safety Checking Vehicle)으로 도로구조를 조사·분석하여 사업대상지별 투자우선순위를 제시하는 한편, 과거에 완료된 대상지에 대한 효과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효과 분석 결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사업이 완료된 전국 88개 도로에서 교통사고 발생건수 69.4%(137.4→42건) 감소, 사망자 수 90.6%(10.6→1명) 감소, 부상자 수 72.1%(165.1→46명)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도로 개선으로 인한 통행시간과 차량운행비용 절감 등 매년 101.2억원 규모의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에서는 작년에도 총 636억원을 투입하여 전국 96개 도로에 대한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국내에서 지자체 관리도로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본 사업과 같이 효과가 높은 사업에 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교통안전대책에는 동일한 지점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한 사후대책 사업이 있고, 위험요인이 있는 도로의 사고예방을 위한 사전대책 사업도 있는데,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은 대표적인 사전대책 사업에 해당된다. “Prevention is betther than cure!” 영국의 도로교통협회(IHT; Institute of Highway & Transportation)의 교통안전진단 지침서에서 밝힌 안전진단의 기본 개념이다. 말 그대로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오래전 고속성장 이후, 최근에는 지방의 도로 인프라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교통사고에 취약한 구간 또한 상당하다. 도로 신설도 중요하지만 기존 도로의 안전을 강화하는 정책적 패러다임도 중요하다.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국가 교통안전 목표 달성과 교통안전 선진국 도약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관리 도로의 교통안전에 대한 투자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처 양정훈 연구원 2022.02.14 16:19
연예

[You랑] 파랑·보라·하양·황금색 등 6월의 제주는 컬러풀 제주

제주도는 갈 때마다 색다른 모습으로 반긴다. 사계절 모습도 다르고, 날씨에 따라서도 풍경이 달라진다. 이런 매력이 있기에 제주도를 자주 찾게 되는지 모르겠다. 6월의 제주는 꽃으로 물들고 있다. 뭍에서는 잘 볼 수 없는 메밀꽃·라벤더·수국 등 다양한 꽃들이 제주도를 수놓고 있다. 그 아름다움에 취하다 보면 이미 강렬해진 6월의 햇볕도 잠시 잊게 된다.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한 6월 제주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흰색·황금색·보라색의 향연이 펼쳐진 보롬왓 제주 시내에서 97번 지방도로를 타고 표선면 성읍마을로 가다 보면 충혼묘지가 나온다. 그 앞에 난 좁은 길을 따라 조금만 더 들어가면 온통 하얗다. 마치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하다. 사방 천지가 메밀밭인 보롬왓이다. 보롬은 바람, 왓은 밭이라는 뜻의 제주도 사투리다. 6월에 메밀꽃이라니. 보통 메밀은 8월 말이나 9월 초에 꽃이 핀다. 그래서 '메밀의 고장' 강원도 평창 봉평면에서는 항상 9월 초에 메밀 축제를 연다. 따뜻한 남쪽 나라여서 6월에 꽃이 필까?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메밀은 이모작이 가능하다. 우리는 4월과 7월에 두 번 씨를 뿌린다. 4월에 심은 것이 지금, 7월에 파종한 것은 9월 말에 하얗게 꽃이 핀다." 메밀 농사를 짓고 있는 이종인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계속해서 "제주도는 항상 8월에 태풍이 한 개쯤 지나간다. 그러면 7월에 뿌린 메밀밭이 쑥대밭이 된다"며 "6월은 태풍이 지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메밀꽃이 핀 장관을 일반인들에게 공짜로 보여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롬왓에는 메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들판이 부족한 제주인데도 보롬왓은 넓이가 약 33만㎡(10만 평)에 이른다. 그 중 메밀밭은 7만㎡(2만 평)쯤 된다. 청보리밭이 5만㎡(1만5000평), 라벤더 화원이 1만5000㎡(4000평)다. 그래서 지금 가면 보롬왓은 하얀 메밀꽃, 누렇게 익어서 황금색으로 변한 청보리, 그리고 보라색의 라벤더가 어우러진 화원이다. 다음 주부터는 메밀꽃이 지기 시작한다. 대신 라벤더의 보라색 빛깔은 더 짙어진다. 특히 라벤더는 올해 처음 심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씨는 "우리나라에는 라벤더로 유명한 곳이 손에 꼽힐 정도"라며 "앞으로 일본 홋카이도의 후라노 농장을 능가하는 라벤더 농원으로 가꾸는 게 꿈"이라고 한다. 이용 정보=보롬왓을 둘러보는 데는 한두 시간이면 족하다. 10만 평에 이르는 밭을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밭이기에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은 보롬왓 카페밖에 없다. 의자에 앉아 라벤더 꽃밭을 보는 것도 좋고, 널따랗게 펼쳐진 메밀밭·보리밭을 보는 것도 힐링이 된다. 파랑·보라색의 수국이 수놓은 제주도 이맘때 제주도를 돌아다니다 보면 길가에도, 담벼락에도, 아니면 산등성이에도 몽글몽글 피어난 꽃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수국이다. 4월에도 피기 시작하지만 대부분 제주도 수국은 6월 10일께 꽃이 피기 시작해서 늦으면 7월 초까지 고운 자태를 자랑한다. 수국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종달리다. 행정 구역상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인데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동쪽 끝자락인 경계 마을이다. 그래서 '끝이 시작되는 마을'이라고 하며 올레 1코스가 시작되는 마을로도 잘 알려져 있다.종달리는 지미오름·말미오름·알오름으로 둘러싸여 있고 해안가 풍경이 아름다워 올레꾼들은 '가장 제주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마을'이라고 한다. 종달리에 들어서면 해안도로를 따라 길게 수국이 심어져 있다. 1㎞ 넘게 피어 있는 수국은 연보라의 파스텔톤 색이다. 길 건너는 푸른 바다여서 서로 잘 어울린다. 하도초등학교 쪽에는 진한 보라색 수국이 그림처럼 피어 있다. 제주시 한림공원도 수국 명소다. 종달리에 비해 키는 크지 않지만 1000여 그루의 수국이 심어져 있다. 종달리보다 보라색 수국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물로 파란색·핑크색 등 형형색색의 색감을 자랑한다. 박치관 한림공원 학예팀 과장은 "종달리가 파란색 계열의 수국이 많은 반면 한림공원 수국은 보라색 계통이 많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토질에 따라 수국의 색깔이 달라진다. 땅이 알칼리성이면 붉은색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산성이면 파란색, 중성이면 하얀색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절물자연휴양림(제주시), 제주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한림읍), 카멜리아힐과 사계리(이상 안덕면), 휴애리자연생활공원과 위미3리(이상 남원읍),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영주산 산수국길(표선면) 등이 몽글몽글 피어난 수국들을 볼 수 있는 명소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이용 정보=제주도 곳곳에서 수국 축제가 열린다. 한림공원 수국 축제는 오는 10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 입장료는 어른 1만1000원, 어린이 7000원.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는 16일부터 7월 23일까지 열린다. 어른 1만1000원,어린이 8000원이다. 사계리·위미3리 등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자세한 여행 정보는 제주관광공사 여행 포털(visitjeju.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7.06.08 07:00
연예

연예인의 비밀 데이트 비법 공개 "호텔방 두개 잡고…"

연예인들의 다양한 비밀 데이트 비법이 공개됐다. 24일 방송된 비틈TV의 웹 예능 '10PM 시즌3-하지영의 연예핫이슈'에서는 연예인들의 데이트법을 '해외파', '차파', '지인파'로 나눠서 설명했다. 이날 김묘성 기자는 "'해외파'의 경우 해외에서도 동포들이나 관광객들이 많아서 사람들 눈을 피해 데이트를 즐기기가 어렵다"면서 "제가 아는 어떤 배우는 숙소를 두 개 잡는다. 하나는 현지에서 지인들과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먹는 사진을 SNS에서 올려 알리바이를 충분히 남긴다. 그리고 밤늦게나 아침 일찍 다른 숙소로 가서 연인과 만난다"고 설명했다. MC 하지영은 "이민호씨와 수지씨도 해외에서 만남을 가지다 열애설이 났다"고 말했다. 김 기자는 "해외 화보 촬영은 길어야 이박삼일이다. 일주일간 화보 촬영이라면 의심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차파'에 대해서는 "반포대교는 옛날 느낌이고, 요새는 남양주 가는 지방도로"라고 말했다. 아이돌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선 "요즘은 문자로 많이 한다. 기사로 먼저 호감을 표시하고 문자로 '친구로 지내요'라고 남긴다"고 전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7.04.26 17:11
경제

'착한' 타이슨? 교통사고 당한 운전자 구출하고 홀연히 사라져

은퇴한 복서 마이크 타이슨은 공격적인 펀치로 유명했었지만, 지난주에는 라스베이거스 지방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운전자를 구출한 착한 마음씨로 유명세를 탔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피해자의 변호사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라이언 체슬리(29)는 지난 16일 밤 9시30분(현지시간) 택시에 받쳐 굴러 떨어졌는데 땅에 누워서 올려다 보니까 타이슨이 사람들에게 체슬리 몸에 손대지 말고 비키라고 외치고 있었다.체슬리는 그 순간 자기가 환각을 보고 있거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줄 알았다는 것. 그는 온몸에 골절상을 입고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으면서도 성한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꺼내서 타이슨의 사진을 찍었다.그는 구급대가 도착하자 그야 말로 수퍼맨처럼 사라졌다고 체슬리는 말했다. 그는 타이슨이 자신을 보호해주는 동안 특별히 마음이 놓이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수술을 앞두고 일시 퇴원했다.마이크 타이슨의 조수 스티브 로프트는 19일 체슬리가 타이슨에게 과일 바구니와 감사 카드를 보내왔다고 말했다.온라인 일간스포츠 2014.09.23 10:40
연예

‘각시탈’ 출연자 사망사건 공식 발표 “치료와 조치 총력 쏟겠다”

다음달 방송예정인 KBS2 새 수목극 '각시탈' 제작사가 교통사고로 인한 보조출연자 사망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18일 '각시탈'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보조출연자와 유가족들에게 전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18일) 오전 5시 30분쯤 보조출연자 30명을 태운 버스가 촬영장인 경남 합천테마파크로 이동하던 중 사고가 났다"며 "버스가 하동마을 인근의 내리막길에서 제동장치 이상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논에 전복됐다"고 설명했다.또한 "용역업체와 운송업체·KBS는 30여명의 부상자의 향후 치료와 후속 조치에 총력을 쏟겠다"면서 "더 이상의 피해와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제작사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 현재 한 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내달 30일 방송 예정인 '각시탈'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며 주원·진세연·신현준·한채아·박기웅 등이 출연한다. 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보조출연자 사망에 대한 제작사의 입장 전문-'각시탈' 보조출연자 교통사고와 관련, 사고 경위와 향후 조치에 대하여 공식 입장을 밝힙니다. 무엇보다도 '각시탈' 전 제작진과 출연진은 운명을 달리하신 보조출연자분과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또한 향후 조치에 사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고 경위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18일) 오전 5시 30분경 보조출연자 30명과 운전기사 1명이 탄 버스가 촬영장으로 이동하던 중 경남 합천 대병면 하금마을 인근 지방도로 내리막길을 달리다 제동장치 이상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논으로 전복됐습니다. 이에 보조출연자 한 분이 사망하셨고, 30여명의 탑승객은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이에 '각시탈' 제작진은 신속하게 중경상을 입은 탑승객을 인근 합천병원과 고려병원으로 후송 조치했고, 치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고 경위는 현재 경찰에서 조사중입니다. '각시탈' 전 제작진과 출연진은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그리고 용역업체 태양기획과 운송업체 동백관광, KBS와 함께 향후 치료와 후속 조치에 심혈을 기울여 더 이상의 피해와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12.04.18 16:05
생활/문화

[승마] 국내승마장베스트 82. 구미시승마장

구미시 옥성면 옥관리 20번지에 위치한 구미시승마장은 올해 9월 개장한 초현대식 승마장이다. 초저가의 이용료와 초현대식 시설, 볼거리는 구미시승마장의 장점이다. 구미시설공단 측은 "구미시와 공단은 시민들의 체력 건강 증진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 시민들에게 복리 혜택을 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기 때문에 승마장을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렴한 이용료와 접근성이 장점 구미시승마장은 구미시설공단이 직접 운영하는 만큼 초저가로 서비스하고 있다. 성인 기준으로 1회 2만원에 승마를 즐길 수 있고 월회원의 회비도 30만원에 불과하다. 쿠폰을 구입할 경우 10장에 18만원이라 1만8000원에 한번 승마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서울 경기 지역의 유명 승마장과 비교하면 최대 25% 가격에 승마를 경험할 수 있다. 접근성도 좋은데 광역 도로인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 IC에서 12㎞ 떨어져 있어 1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또 국도 25번과 지방도로와 연결되는 곳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아름다운 자연과 볼거리 넘쳐 구미시승마장은 낙동강변에 위치해 있어 낙동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승마장 앞에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맑은 날이면 금빛모래와 푸른 강물이 만드는 그림 같은 풍경도 볼 수 있다. 승마장 주변에는 볼거리도 많다. 인근에 '옥성 휴양림'이 있고 승마장 바로 옆에는 대단위의 국화 화훼단지가 조성돼 있다. 또 올 연말이면 낙동강 정비 사업으로 생태테마공원인 '미르공원'이 새롭게 개장한다. 한마디로 구미승마장을 방문하면 말을 타면서 건강을 다지고 휴양림에서 낙동가의 자연을 관조하고 화훼단지와 생태 테마공원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1석4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넓은 마장, 최신식 시설 넓은 마장도 구미시승마장의 강점이다. 국제승마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실외마장이 있다. 실내마장은 밤에도 대낮처럼 환한 가운데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메탈 등 60개로 이뤄진 조명시설이 완비돼 있고 승마하면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향시설까지 갖춰져있어 시간·계절에 상관없이 승마를 즐길 수 있다. 또 새롭게 개장한 만큼 부대시설도 뛰어나다. 라커룸 샤워시설은 물론 회원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클럽하우스도 잘 마련돼 있다. 말의 훈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워킹머신도 설치돼 있고 마방 상태도 청결하다. 특히 구미시설공단이 직접 관리하는 만큼 믿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시설공단이 바로 보수를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최상급이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2011.10.07 14:35
스포츠일반

하늘 호수로 떠난 길, 프랑스에 닿다

서울과 춘천을 잇는 경춘가도는 수도권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이중 청평댐을 따라 이어지는 391번 지방도로는 머리 위에 하나, 호수 속에 비치는 다른 하나 등 두 개의 짙푸른 하늘과 그 사이에 두 개의 산을 품고 이어져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불린다. 워낙 풍광이 뛰어난 까닭에 어디에 건물을 세우든 펜션과 같은 숙박시설 또는 카페에 잘 어울린다. 특히 최근 프랑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쁘띠 프랑스’가 들어서 눈길을 끈다. 청평호반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곳에 자리한 작은 프랑스 문화마을로 내부에서 바깥 세상을 보면 마치 지중해 연안의 어느 마을이나 알프스 산록의 전원마을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줘 드라이브의 재미를 한껏 북돋워준다. 청평호반 드라이브는 청평댐에서 남이섬 선착장까지 약 30㎞ 구간이다. 어디에서 출발하든 상관없다. 하지만 남이섬 선착장에서 남쪽으로 드라이브를 즐긴다면 청평호반, 산 정상에 들어선 호수인 호명호를 돌아보고 쁘띠 프랑스에서 마침표를 찍을 수 을 것 같다.여정에는 눈을 확 잡아 끄는 볼거리가 많지 않다. 그래도 녹색과 푸른색의 조화는 도시 생활에서 보기 어려운 기억을 남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선착장 주차장을 관통하면 호숫가를 따라 구불구불 길이 이어진다. 멀리 왼쪽으로 길게 드러누운 남이섬이 따라온다. 그 사이에는 코발트 색깔로 반짝이는 호숫물이 늦여름의 정취를 더해준다. 이어 호수는 마치 길과 숨바꼭질하듯 숲 사이로 숨었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눈을 즐겁게 해준다. 선착장에서 약 15㎞끔 가면 삼거리를 만난다. 오른쪽으로 청평양수발전소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 길은 호명산을 관통해 경춘국도로 이어진다. 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까닭에 구절양장, 급커브가 끊이지 않는다. 그래도 간간이 짙은 수풀 사이로 보이는 청평호반의 한가로움이 운전의 재미를 더해준다. 고갯마루를 넘어 조금 더 가면 호명호로 가는 입구를 만난다. 호명호는 호명산(630m) 정상에 있는 인공호수로 청평양수발전소 터빈을 돌리기 위해 1980년 완공했다. 입구에서 자동차로 약 5분이면 닿지만 환경보호를 위해 셔틀버스만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1.6㎞ 둘레의 호숫가를 산책하거나 전망대에 올라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는 것이 포인트. 호명호를 나서 다시 청평호반으로 가려면 왔던 길을 되돌아 호명산을 넘어야 한다. 호숫가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청평댐 방면이다. 이곳에서 약 5㎞ 정도 더 가다 언덕을 넘어 돌아서면 붉은 기와로 뒤덮인 작은 마을이 호명산 기슭에 자태를 드러낸다.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 프랑스(www.petite-france.co.kr)다.문화마을이라 하면 예술가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곳은 다르다. 약 42만 9000㎡(약 13만 평)의 부지에 건물 21개 동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일반인이 숙박하거나 머물면서 프랑스 문화를 접하는 공간이다. ‘쁘띠’란 ‘작은’ ‘귀여운’이란 뜻의 프랑스어. ‘꽃과 별, 어린왕자를 주제로 건축된 쁘띠 프랑스는 지중해 연안의 작은 마을 분위기를 살렸다. 내부에는 숙박이 가능한 건물을 비롯해 갤러리·식당·허브&아로마숍·생떽쥐베리 기념관·오르골하우스 등 프랑스에서나 볼 수 있는 시설로 채워져 있다. 멀리서 봤을 때와 달리 입구를 통과하면 프랑스 분위기의 건물들이 시야를 꽉 채운다. 건물들은 마임이나 음악회에 어울리는 작은 야외 원형무대를 중심으로 반원형을 이루고 있다.가장 먼저 들러볼 곳은 원형무대 바로 앞에 자리한 갤러리. 개장을 맞아 프랑스의 상징인 닭과 관련된 모형, 그림, 캐릭터 외에 각종 인쇄물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그 왼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다른 건물과 달리 깔끔하면서도 고풍스러운 건물이 마중한다. 가까이 다가서니 기둥, 기와, 창틀, 출입문 등에서 오랜 연륜이 묻어나온다. 실제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구입, 한국으로 옮겨와 그대로 재현한 150년 된 건물이기 때문이다. 내부에는 100년~250년 된 의자부터 실제 사용했던 철제 욕조, 자명종, 소파 등이 전시돼 프랑스 사람들의 생활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게 했다.오르골하우스에 들어서면 재미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자명금이라고도 불리는 오르골은 태엽을 감았다 풀면 내부 기계의 조작을 통해 금속판을 튕기면서 음악소리를 내도록 고안된 완구형 악기다. 이곳에서는 프랑스 현지에서 수집한 대형 오르골 3대가 시간에 맞춰 다양한 연주를 들려준다. 오르골하우스 옆에는 생떽쥐베리 기념관이 자리한다. 3층으로 이뤄진 내부에는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한 기록이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다. 쁘띠 프랑스에는 2인실부터 12인실까지 다양한 구조의 객실 34개 외에 다목적홀·소극장·세미나실 등도 갖춰져 있다. 입장료 5000원(어린이 3000원). 031-584-8200.▲가는 길=경춘가도를 이용할 경우 대성리유원지를 지나 청평 방면으로 가다 청평댐삼거리에서 우회전, 호반 도로를 타고 약 10㎞ 더 달리면 왼쪽 언덕 위에 들어선 쁘띠 프랑스를 만날 수 있다. 가평=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8.09.02 11:26
스포츠일반

변산반도 안의 숨은 속살, 직소폭포

조물주의 장난일까, 아니면 인간에 대한 사랑의 다른 표현일까. 전라북도 부안의 변산반도는 생김새부터가 유별나다. 사방을 둘러봐도 변변한 봉우리 하나 없는 한반도의 대표적 평야지대인 호남평야 한켠에서 믿기지 않을 만큼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동고서저의 한반도 지형에서 서쪽 평야의 끝, 그것도 바다와 인접한 곳에서 요동을 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심이 변산이다. 바닷가에 우뚝 솟아 하나의 산을 형성하는 다른 곳과 달리 변산은 해발 508m의 의상봉을 중심으로 400m 이상의 봉우리들이 이어지며 ‘작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 직소폭포라는 멋진 보물을 감춰놨다. 장난이라 보기엔 지나치게 장관이고, 배려라 하기엔 너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다. 변산은 산이면서도 바다와 맞닿아 있는 독특한 특징을 갖는다. 산악지대인 내변산,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외변산으로 나뉜다. 예로부터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로 불릴 만큼 개성있는 절경을 갖춰 1988년 내·외변산 모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특히 내변산에는 월출과 낙조가 아름다운 월명암을 비롯해 천년고찰 내소사, 직소폭포에서 출발하는 봉래구곡 등이 절경으로 꼽힌다. 그중 굳이 서열을 매기라면 최고의 멋쟁이는 단연 직소폭포다. 직소폭포를 만나는 길은 두 가지. 하나는 내소사에서 출발해 관음봉을 거치며 변산의 속살을 더듬어가는 산행코스이고, 다른 하나는 내변산 깊숙이 들어가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트레킹을 겸해 다가가는 방법이다.날씨도 흐린데다 워낙 고온다습해 산행을 포기하고 후자를 택했다. 변산면에서 내변산 방향으로 길을 바꿔 736번 지방도로로 약 10㎞쯤 가면 직소폭포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300m쯤 들어가면 탐방지원센터 주차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출발점이다. 폭포까지는 약 2.4㎞. 탐방지원센터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길이 완만해 쉬엄쉬엄 걸어도 40분이면 폭포에 닿는다고 한다. 주차장을 벗어나 600m쯤 가니 실상사지라는 절터가 넓게 펼쳐져 있다. 신라 신문왕 때 지어진 유서깊은 도량이었으나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타고 덩그러니 넓은 공지만 남아 있다. 숲으로 터널을 이룬 오솔길을 따라 다시 10분쯤 더 걸으니 갑자기 커다란 호수가 앞길을 가로막는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호수는 규모는 작지만 양쪽으로 펼쳐진 푸른 숲과 어울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직소보라 불리는 것을 보니 직소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을 가둬놓은듯 싶다. 호수 주위를 따라 이어지는 길도 예쁘다. 나무 데크로 만들어졌는데, 마치 물 위를 걷는 것처럼 시원하다. 호수를 벗어나면 숲 사이로 제법 굵직한 물소리가 들린다. 봉래구곡이다. 늦은 장마로 인한 높은 습도는 마치 사우나를 연상시킬 만큼 후텁지근하지만 푸른 숲과 싱그러운 물소리가 더위의 상당 부분을 덜어간다.그 뒤에 나무 계단으로 이어지는, 약간 가파른 길이 앞을 가로막는다. 평소라면 어렵지 않은 구간이건만 무더위 때문에 발길이 조금은 무겁다. 계단이 끝나갈 무렵 묵직한 신음이 목구멍을 타고 흘러나오려는 순간,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신음을 탄성으로 바꿔놓는다.믿기지 않을 만큼 장엄한 경관 때문이다. 멀리 짙은 숲 사이로 빼꼼이 모습을 드러낸 바위 틈 사이로 굵은 물줄기가 굉음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관광이 산업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명분 아래 앞다퉈 바로 옆까지 치유 불가능한 상처를 남겨놓은 이름난 계곡의 폭포와는 차원이 달랐다. 조용한 숲길을 걷다 우연히 만나는 장관은 감동 그 자체였다. 설악산이나 지리산 등 골 깊은 심심산골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을 서해안 바닷가에서 만날 줄이야. 다만 보기 좋으라고 만들어놓은 전망대는 오히려 경관을 해치는 ‘옥의 티’였다. 폭포 바로 아래까지 다가서면 더욱 볼만하다. 도끼로 찍어낸 듯 가파르게 서 있는 절벽을 가르고 쏟아지는 물줄기는 그 모습만으로도 한여름의 더위를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안내판에 따르면 높이가 30m에 이르지만 주변에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어 실감하기 어렵다. 이 물줄기는 폭포 아래 실상용추라 불리는 깊은 소를 만든 후 흘러내려 제2, 제3의 폭포를 만들며 분옥담·선녀탕 등 봉래구곡이라 불리는 절경을 만들고 있다. 변산=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8.07.29 11:47
스포츠일반

[봄따라 떠나는 여행] 만항재 복수초 & 영월 드라이브

따사로운 봄의 입김이 백두대간에도 미치기 시작했다. 만항재 일대는 해발 1330m가 넘는 고지대라 잔설이 산하를 뒤덮고, 차가운 바람이 아직 매섭지만 바짝 다가선 봄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이를 가장 먼저 알리는 봄의 전령은 빼꼼히 고개를 내민 복수초다. 양지바른 비탈에 쌓인 하얀 눈을 헤집고 손톱만한 노란 꽃망울을 앙징맞게 터뜰인 복수초는 예쁜 모습에 비해 향기를 느낄 수 없지만 강렬한 생명력만으로도 후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정선 고한읍에서 만항재를 넘어 상동-중동을 거쳐 영월읍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브는 심심산골 오지의 정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특히 상동읍의 마을 풍경은 1980년대를 주제로 하는 드라마 세트장같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되돌아간 분위기를 풍긴다.만항재는 함백산(1573m)과 백운산(1426m)의 능선을 이으며 강원 정선과 영월을 가르는 고갯길이다. 1980년대까지 일대에서 캐낸 석탄을 옮기던 운탄로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재의 북쪽 일대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이 이어져 파릇파릇 잎이 돋아나는 봄부터 야생화 천국을 이룬다. 정제된 느낌이나 향기는 덜하지만 자유와 생명력 만큼은 오히려 정원을 장식하는 관상용 꽃이 따라오지 못한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주인공이 복수초다. 불과 10㎝ 내외의 작은 키의 복수초는 녹기 시작한 눈을 헤치고 올라와 해가 뜨는 날이면 활짝 꽃봉우리를 열어제친다. 그리고는 해가 서산으로 저물면 내일을 기약하며 다시 꽃봉우리를 오무린다. 만항재 남쪽에는 지난주부터 복수초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가파른 비탈을 터전 삼아 두 송이 또는 세 송이가 옹기종기 모여 꽃을 피워내는 모습은 신비롭기만 하다. 대부분 눈이 녹은 상태에서 싹을 틔웠지만 성급한 놈들은 눈을 헤치고 줄기를 밀어올리는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 복수초는 완전히 만개해 꽃술까지 하늘을 향할 때보다 특히 해가 떠오르는 오전에 예쁘다. 노란 꽃잎을 둘러싼 짙은 갈색의 꽃받침이 햇살의 강도에 따라 조금씩 벌리는 모습을 지켜보면 "아!" 하는 탄성이 입술 사이를 비집고 튀어 나온다. 복수초 군락지에서는 또 하나의 진객을 만날 수 있다. 복수초와 크기는 물론, 꽃을 피우는 시기도 비슷한 중의무릇이다. 줄기에 4개 이상의 꽃자루를 품는 중의무릇은 지금 맨 윗부분의 꽃자루만이 붓꽃처럼 생긴 노란색 꽃을 피웠다. 그런데 복수초가 꽃망울을 터뜨릴 즈음이면 이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만항재의 복수초가 유명세를 타면서 발길이 잦아졌고, 이로 인해 발 밑에 자라고 있는 생명에 대한 고려 없이 마구잡이로 헤치고 다니거나 자신만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남획도 서슴치않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복수초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란 걱정스러운 전망이 나올 지경이다. 무릇 모든 사물은 원래의 자리를 지키고 있을 때만 가치가 있고, 빛이 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만항재에서 태백과 영월을 가르는 화방재로 이어지는 414번 지방도로는 마치 뱀이 기어가는 듯 구불구불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흰 눈을 뒤집어쓴 주변 산들과 어울려 한 폭의 수묵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다. 이 길의 끝은 태백과 영월을 가르는 화방재. 여기서 우회전, 영월 방향으로 좀 더 가면 상동이다. 상동의 본 이름은 구래리이다. 신라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가져온 후 이를 보관하기 위한 곳을 찾기 위해 이곳을 아홉번 다녀갔다고 한다. 자장율사는 이곳에서 산을 넘어 고한의 정암사 수마노탑에 사리를 봉안했다. 이때부터 이 마을의 이름은 구래리가 됐는데, 광산이 개발되면서 상동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백운산 북쪽을 따라 이어지는 함백·사북·고한은 과거 국내 석탄 생산의 상당량을 차지했던 탄광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백운산 남쪽 상동이 광산지대였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들이 많다. 상동은 일제 때 중석 광산이 개발되면서 인구 2만명 이상이 북적거리던 지역이다. 1993년 광산의 폐광과 함께 활기는 사라지고 이젠 2000명도 남지 않은 한적한 시골 마을로 변하고 말았다. 상동의 지금 모습은 1980년대 그대로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떠나온 것처럼….그래서인지 마을 진입로부터 썰렁하다. 다른 시골 마을과 달리 식당·술집 등의 간판이 붙어있던 상가가 늘어서 있는데, 영업을 하지 않는듯 문을 닫아걸었기 때문이다. 그 길이가 무려 2㎞나 된다. 마을의 한 촌로는 "한창 때는 가는 곳마다 왁자지껄, 문전성시를 이뤘지. 그런데 지금은 너무 조용해"라고 말했다. 실제 건물에는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철거할 예정이라는 안내판만 덩그러니 붙어 있다. 마을 끝에는 중석을 캐던 대한중석 상동사무소가 건물만 남아있다. 상동에서 눈에 띄는 것은 꼴두바위. 마을 한 가운데 덩그러니 솟은 꼴두바위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신성한 바위로 사랑받고 있다. 옛날 이 마을에서 주막을 운영하던 한 며느리가 아이를 낳기 위해 꼴두바위에 치성을 드리다 시어머니의 구박을 이기지 못해 죽었는데, 아이 대신 바위가 중석을 잉태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상동에서 옥동천을 따라 영월읍까지 이어지는 길은 수도권 강변도로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개발의 흔적이 전혀 없어 그야말로 원시 자연 속을 달리는 느낌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영월=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8.03.18 14:22
스포츠일반

겨울 화천, 댐 4개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한반도 허리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흐르는 한강. 그중 북한강은 팔당댐을 시작으로 청평댐-의암댐-춘천댐-화천댐-평화의 댐 등 휴전선까지 무려 6개의 댐이 수십억톤의 물을 가둬놓고 있다. 이들 댐이 만들어놓은 거대한 호수는 계절의 흐름에 맞춰 멋진 풍경을 연출한 다. 세상이 온통 잿빛으로 물든 겨울에도 호수는 나름대로의 운치를 풍긴다. 겨울에는 특히 새벽 안개가 장관이다. 게다가 팔당에서 북한강 수계 최북단인 평화의 댐까지 호수를 따라 도로가 이어져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때마침 화천에서 최고의 겨울축제로 자리잡은 산천어축제가 한창이어서 두 가지의 재미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화천=글·사진 박상언 기자 서울과 강원 춘천을 잇는 46번 국도, 일명 경춘가도를 이용해 청평-가평을 거쳐 강촌유원지를 지나면 의암댐으로 연결되는 56번 도로를 만난다. 이곳이 화천 가는 길의 출발점이다. 구불구불한 2차선의 좁은 길이지만 호수 수면과 비슷한 높이로 길이 이어져 경춘가도와는 다른 느낌을 전한다. 게다가 북한강 수계에 세워진 6개의 댐 가운데 4개의 댐이 만든 호수를 지나게 돼 호반 드라이브 코스로 더없이 좋다. 56번 도로로 접어들면 곧바로 의암댐을 만난다. 댐을 지나면 작은 다리 신연교가 있다. 경춘가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기 전까지 춘천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했던 다리다. 왼쪽으로는 등선폭포로 유명한 삼악산이 병풍처럼 가로막는다. 해 뜨기 직전 의암호는 어슴프레한 여명 속에서 수면 위로 수증기같은 것을 피어올리기 시작한다. 물안개다. 하지만 호수가 워낙 넓은 탓에 수면 위를 날아오르다 곧바로 사라져버린다. 아쉬운 마음에 창문을 열고 살며시 고개를 내미니 영하 10도 언저리까지 떨어지는 강추위였건만 차가운 새벽 공기가 오히려 싱그럽다. 의암호를 지나 10여분 더 달리면 또다른 댐을 만난다. 춘천댐이다. 규모는 의암호와 비슷하지만 좁은 강폭 탓에 담수량은 그다지 많지 않다.이 때문일까. 호숫가에 이르자 갑자기 눈 앞에 딴 세상이 펼쳐진다. 마치 끓는 물이 수증기를 뿜어내듯 끝없이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호수를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를 뚫고 오리가족이 자맥질에 한창인 모습은 호수 건너편 능선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새벽잠을 몰아내고 눈을 비비며 먼 길을 달려온 성의에 대한 답례라 생각하니 오히려 발걸음이 가볍다. 56번 도로는 춘천댐을 건너온 5번 도로와 합류한 후 화천읍으로 가기 전 사내면과 김화 방면으로 빠져나간다. 이후부터는 5번 도로가 가는 길을 안내한다.화천읍을 지나 10여분 더 달리면 화천댐이 마중한다. 일제 때 대륙 침략을 위해 세웠던 수력발전소이다. 이 댐 역시 커다란 호수를 만들고 있는데, 댐 이름을 붙인 다른 호수와 달리 이곳은 파로호이다. 왜일까. 원래 화천저수지였으나 한국전쟁 당시 화천전투에서 국군이 중공군 수만명을 호수에 수장시키고, 많은 포로를 잡은 것을 치하해 이승만 대통령이 파로호(破虜湖)라 이름붙인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파로호안보전시관 뒤 전망대에는 당시 이 대통령의 친필휘호가 새겨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호수는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맑은 하늘과 어우러져 오늘도 푸르기만 하다.화천댐에서 460번 지방도로를 따라 약 40분 정도 가면 평화의 댐이다. 북한강 호반 드라이브의 종점이다. 남북 이데올로기 대결이 한창이던 1980년대 중반 북한이 금강산 어귀에 임남댐을 만들 계획을 세우자 마치 ‘호떡집에 불난듯’ 방어용 댐을 만들어야 한다며 어린 아이의 코묻은 돈까지 끌어모아 2005년 완공한 댐이다. 그래서인지 댐에 가로막힌 물은 별로 없고, 125m 높이의 댐은 나신을 거의 드러내고 있다. 또한 찾는 이도 많지 않은 듯 댐 건설을 기념해 세운 여러 건물 가운데 물문화관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굳게 잠겨 있어 적막감마저 감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출발했을 경우 돌아오는 길은 사내면을 거쳐 포천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한다면 교통 체증도 적고 지루하지 않아 좋다. 그리고 백운계곡에서는 동장군축제가 한창이어서 또다른 겨울을 만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수달과 산천어가 사는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화천천에서 열리는 ‘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는 강원도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화천을 전국에 알리게 된 효자상품이다. 주민 인구가 2만여 명에 불과한 화천에 매년 1월이면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축제를 즐긴다. 6회째를 맞는 올해도 예외없을 전망이다. 축제 개막일인 지난 5일에만 6만여 명이 찾는 등 주말 이틀 동안 10만 명이 훨씬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2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100만 명 돌파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화천군으로서는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매일 주민보다 훨씬 많은 외지인들이 북적이는 것은 반길 만한 일이지만 적정 규모 이상의 관광객이 몰리면 오히려 서로가 불편하기 때문이다.축제를 진행하는 김준성 화천군 정책기획단 단장은 “지난해까지는 목표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로 정했었다. 하지만 올해는 관광객의 안전과 만족도로 정했다. 규모의 부담에서 벗어나 내실을 꾀하자는 것이다”고 설명했다.화천군은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예약전용 낚시터를 마련,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하얼빈 빙등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 관계자들을 초청, 얼음과 눈조각 작품으로 꾸며진 ‘아시아 겨울광장’을 조성해 새로운 볼거리를 추가했다.축제는 얼음낚시가 1만원, 눈썰매가 5000원 등 입장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농산물과 교환할 수 있는 농촌사랑나눔권 또는 화천사랑상품권 등으로 교환할 수 있어 무료 이용이나 마찬가지다. 2008.01.08 09:1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