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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김준한 “정우성과 교환한 전화번호, 절대 안 바꾸겠다 결심” [IS인터뷰]
배우 김준한은 영화 ‘보호자’에 앞서 결심을 하나 했다.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을 결심.김준한은 최근 ‘보호자’ 개봉에 맞춰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우성과 처음으로 전화번호를 교환했던 날을 떠올리며 “친구들한테 자랑을 했다”고 이야기했다.‘보호자’는 배우로 유명한 정우성이 연출까지 맡아 감독에 도전한 작품. 여러 작품에서 김준한을 눈여겨 본 정우성이 직접 그에게 변호를 달라고 해 캐스팅까지 이르렀다.
김준한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뒤풀이 때 정우성 감독과 만났다. 그때 내게 넌지시 ‘연기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뒤풀이 자리에서 얘기를 많이 나누지는 못 했는데, 그때 연락처를 교환할 수 있었어요. 감독님이 제게 연락처를 달라는 거예요. 배우 선배이기 이전에 시대의 아이콘 같은 분이잖아요. ‘그런 분이 내 연락처를?’ 싶었어요. 한동안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다녔던 기억이 나요.”김준한은 그러면서 슬그머니 “앞으로 절대 연락처를 바꾸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김준한에게 현장에서 본 선배 정우성은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다. 김준한으로 하여금 ‘이번 생엔 난 글렀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정우성의 고퀄리티 액션은 물론 상대 배우의 연기를 살리는 리액션까지.감독으로서도 마찬가지다. 김준한은 “경력이 많은 배우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배우의 입장에 서서 이야기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이 있었다”며 “감독님이 주신 아이디어는 마음에 바로 와 닿았고, 현장에서 적용시키기도 편했다”고 이야기했다.김준한이 ‘보호자’에서 연기한 성준은 수혁(정우성)이 떠나려 하는 조직의 2인자다. 10년이나 복역한 후에도 존재감이 큰 수혁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그는 어떻게든 그를 처리하려 혈안이 된다. 이 과정에서 어설프게 되려 당하는 성준은 이따금씩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김준한은 뭔가 빈틈 있어 보이는 성준을 연기하며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나라는 사람 자체가 너무 정제돼 있는 것보다 인간적인 면이 드러나는 걸 좋아한다”며 “그런 캐릭터가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 더 사실적이고 몰입도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사회적으로 보이는 이미지 이면에 부족하고 어설픈 부분을 누구나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 부분이 작품 안에서 보였을 때 훨씬 생동감 있는 작품이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평소에 연기를 할 때도 캐릭터의 그런 면을 발견하고 반영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선역과 악역.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게 두루 여러 캐릭터를 연기한 김준한. 그는 “화제가 된 작품이 나오면 그 작품 속 캐릭터와 비슷한 인물을 제안받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보호자’ 이후에 성준처럼 다소 지질한 인물 제안만 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김준한은 환하게 웃으며 “오히려 환영”이라 답했다.“전 지질한 거 좋아하거든요. 성준이처럼 지질하고 나쁜 사람도 있지만, 지질한데 마음이 가는 친구들도 있잖아요. 지질하면서도 착한 사람도 있고요. ‘보호자’를 통해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또 다른 면을 하나 연기해낸 것 같아요. 앞으로가 기대됩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8.24 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