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2건
연예일반

“밀어내기 제안”…민희진, 하이브 방만 경영윤리 내부고발 했었다 [전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4월 하이브에 했던 내부고발 내용이 공개됐다. 소위 음반 밀어내기 등 국내 1위 음반 기획사 하이브 내부에 잔존하는 고질적 병폐를 지적한 장문의 내용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어도어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 심리가 진행됐다. 이날 심리에서 민 대표 측은 지난 4월 16일 하이브 경영진에 발송한 이메일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해당 메일에서 민 대표는 “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큰 문제점은 기존 업계 병폐를 답습하면서 비도덕적 행위를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며 “엔터 산업 대표기업으로서 가져야 할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 있지 않고 지배구조 또한 투명하지 못해 그로 인해 뉴진스에 대한 직간접적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민 대표는 “뉴진스 ‘겟 업’ 음반 발매시 하이브로부터 에스파 초동기록을 꺾을 수 있다며 10만장의 밀어내기를 권유받았으나 어도어 사업철학에 위배되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폭로했다.민 대표는 “어도어가 거절한 이유는 지금까지 음반 밀어내기 없이 뉴진스가 달성해 온 순수한 1위 기록들이 퇴색될 수 있고, 그로 인해 발생했던 다양한 사업 기회들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민 대표는 해당 이메일에서 ▲하이브의 유통, 사업, 관리 등 제작을 제외한 사업 영역에 있어 레이블간 차별 ▲각 레이블 운영에 대한 하이브의 과도한 사업 개입 ▲특정 레이블에 대한 밀어주기 및 ‘군대식 축구’ 문화 ▲하이브의 방만한 경영 윤리 등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시정과 답변을 요구했다.<다음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경영진에 발송한 이메일(문건) 전문>하이브 경영진 귀중지난 2024년 4월 3일 주식회사 어도어는 주식회사 하이브 / 주식회사 빌리프랩을 상대로 아일릿의 표절 시비로 인하여 뉴진스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 것에 대한 입장 표명과 시정조치를 요구하였습니다.(하기 메일과 첨부 파일 참조)아일릿 표절 시비 논란은 그간의 뉴진스-하이브 간 발생된 문제 중 수면위로 드러난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뉴진스 법정대리인은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진행해 온 그 동안의 각종 방해 행위 및 차별적이고 부당한 처우의 정도가 심각하여 도저히 참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면서 어도어에게 하이브에 대해 시정을 요구할 것을 간곡히 부탁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뉴진스의 매니지먼트를 책임지고 있는 어도어는 뉴진스 법정대리인 및 이와 관련한 어도어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말씀드립니다.앞선 메일이 빌리프랩을 포함 하이브에 발송된 내용임에도, 빌리프랩은 답변 준비 중이라는 답변만 제공할 뿐이고, 하이브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이 없습니다. 뉴진스 법정대리인과 어도어는 하이브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선 메일뿐만 아니라 본 메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어도어/뉴진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하이브의 윤리경영 그리고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내용이기에 하이브 경영진에 발신합니다.하이브가 가지고 있는 큰 문제점은 기존 업계의 병폐를 답습하면서 비도덕적 행위를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지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대표기업으로 가져야 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으며, 지배구조 또한 투명하지 못하여 그로 인해 뉴진스에 대한 직간접적인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1.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하이브의 ‘음반 밀어내기’입니다.‘음반 밀어내기’는 발매 일주일간의 판매량, 즉 ‘초동 판매량’ 을 인위적으로 부풀리기 위하여 유통사나 해외 자회사를 이용하여 대량의 주문을 넣거나 팬 이벤트등을 급조하여 판매량을 부풀리는 부당행위를 뜻합니다.이는 아티스트의 성과에 대해 거짓된 정보를 보내는 일로서, 더 이상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팀을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프로젝트의 성과를 실제보다 부풀려 알리는 것 등 공정한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입니다.특히 음반 밀어내기로 인해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심각한데 단순히 숫자만을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성이나 미래를 심각하게 왜곡시킵니다.이는 주주와 구성원, 자본시장과 팬덤을 기만하는 행위로 이미 여론으로부터 강력한 질타를 받았으며, 이러한 행위가 계속되면 궁극적으로 엔터 산업의 생태계를 뿌리부터 망가뜨리는 불건전한 사안이 됩니다. 그럼에도 업계의 선두주자라는 하이브가 규제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음반 밀어내기를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뉴진스는 ‘음반 밀어내기’를 하이브로부터 권유받은 바 있습니다.뉴진스는 2’EP Get Up’ 음반 발매 시 하이브로부터 에스파 초동기록을 꺾을수 있다며 10만장의 밀어내기를 권유받았으나 어도어의 사업 철학에 위배 되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하였습니다.어도어가 거절한 이유는 지금까지 음반 밀어내기 없이 뉴진스가 달성해 온 순수한 1위 기록들이 퇴색될 수 있고, 그로 인해 발생했던 다양한 사업 기회들이 훼손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뉴진스의 법정대리인은 밀어내기 이슈가 커뮤니티에서 문제제기 되었을 당시, 어도어에 해당 사항에 대해 질의해내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대해 확인 답변 드린 바 있습니다.향후 ‘음반 밀어내기’ 이슈가 더 큰 문제로 여론의 주목을 받는다면, 단지 하이브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음반 밀어내기를 단호하게 거절한 뉴진스 조차 마치 ‘음반 밀어내기‘를 이용해 성과를 포장한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뉴진스의 매니지먼트 관리 책임이 있는 어도어는 음반 판매량 뿐 아니라 어도어/뉴진스가 꼼수를 쓰지 않고 성장해 온 그 동안의 각고의 노력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상황이 생기는 것을 막고자 합니다. ‘음반 밀어내기’ 없이도 월등한 성적임에도 그만큼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도 뉴진스에겐 이미 심각한 피해입니다.무엇보다, 편법 없이 오롯이 음악과 퍼포먼스/콘텐츠 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깨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는 시장의 비전과 희망을 꺾는 일입니다.‘안하는 놈이 바보다’라는 인식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랍니다.‘음반 밀어내기’ 없이도 음반 판매량이 높은 뉴진스 같은 그룹에도 타 그룹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면서 권유 했을 정도인데 다른 그룹의 경우는 어떠했을까요.이는 하이브의 심각한 윤리의식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에 기존 엔터 업계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해 비판하고 엔터 산업의 선전화를 지향 한다던 하이브의 표리부동한 태도에 대한 개선과 조속한 시정을 강력히 촉구합니다.이미 하이브 레이블 내 만연한 일로 알고 있습니다만, 자회사에 대하여 반품 조건부로 거래한 내역이 있는지 여부를 비롯하여 ‘음반 밀어내기’로 보일 수 있는 거래가 있는지를 강도높게 조사하고 투명하게 처리하여 엄중히 대처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2. 하이브는 유통, 사업, 관리 등 제작을 제외한 전 사업의 영역에 있어 레이블끼리 서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최상의 파트너를 선정할 기회를 제한하고 있습니다.최근 하이브 - UMG 간 체결된 10년간의 음반/음원 독점 유통하는 계약은 뉴진스의 향후 업무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유통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나, 뉴진스와 같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티스트에게 10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특정 레이블하고만 거래하게 하는 계약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짧은 계약기간을 통해 업체들 간의 경쟁을 유도하여 최상의 조건을 유도하는 것이 합리적임에도, 하이브 - UMG 간의 계약으로 인해 뉴진스는 더욱 낮은 유통수수료를 제시하거나, 뉴진스를 위해 더욱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는 레이블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었습니다.또한 설령 유통수수료가 낮아졌다고 하여도, 레이블은 UMG 에 지급하는 외부 수수료 외에 추가적으로 하이브에 이와 거의 유사한 규모의 내부 유통수수료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레이블의 입장에선 사실 조삼모사와도 같습니다. 앞으로 아무리 좋은 성과를 달성하여도 향후 10년간 상당한 수준의 유통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점은 뉴진스에 전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UMG 산하의 레이블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준이 높지 않아 그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이는 어도어만이 아닌, 하이브 내 모든 레이블들의 불만이기도 합니다.즉, 향후 10년간은 본 계약으로 인하여 불만족스러운 서비스가 개선이 되지 않아도, UMG 산하 레이블들을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장기 계약은 현재도 심각한 문제인 UMG 산하 레이블들이 서비스를 개선할 동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어도어/뉴진스의 해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중대한 사업 방해에 해당됩니다.하이브 - UMG 간의 장기계약은 뉴진스에게 득보다는 실이 큰 일로, 이로 인한 리스크를 온전히 레이블과 아티스트가 부담해야 하는 것은 부당합니다.UMG와의 계약 협상 시, 뉴진스가 하이브의 입장에서는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카드였음이 분명하였을텐데 정작 뉴진스는 하이브로부터 어떠한 서비스 수준과 혜택을 얻어낸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3. 하이브가 본업인 레이블 운영의 개선과 고도화를 우선순위로 하고 있지 않은 점이 큰 문제입니다.하이브는 현재 하이브 사업 조직의 능력이나 서비스의 질과는 무관하게, 레이블에게 공연과 MD 등의 사업에 대한 권한과 광고와 음반/음원 유통에 대한 Agency 권한 등 다양한 사업을 하이브와 진행하도록 종용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사업자가 내부 계열회사인지 아니면 외부에 있는 회사인지는 레이블 입장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레이블은 사업자의 사업수행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보기 때문입니다.몇 번의 사례로 하이브의 사업수행 능력이 어도어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어도어는 응당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공연, 광고, MD 사업을 위해 자체 리소스를 확보하는 한편 다른 외부 협력사를 찾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내부 사업자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일부터 쉬운 과정이 아니었습니다.일례로, 광고사업의 경우 뉴진스는 데뷔 부터 높은 화제성으로 외부에서 다양한 광고 제안이 쇄도하던 상황이라 인위적 광고 영업 없이 자발적으로 인입된 광고주들만 잘 관리해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광고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시너지사업팀에서 벌인 문제들로 광고주는 물론 레이블과도 불필요한 분쟁이 잦았습니다.어도어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여러 차례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제기를 통해서도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치명적 사건이 발생되고 나서야 가까스로 정리될 수 있었습니다. 뉴진스와 계약 중이었던 해외 명품 브랜드와 르세라핌의 신규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 상충이 발생되었고, 브랜드시너지사업팀은 어도어와 브랜드 양측에 서로 다른 거짓말로 계약을 체결한 정황이 드러난 사건이었습니다.브랜드시너지사업팀은 어도어, 쏘스뮤직 각 레이블을 모두 공평하게 대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브랜드시너지사업팀은 특정한 아티스트에 편향된 업무처리를 하였고, 그러한 정황이 밝혀지고 나서야 어도어의 항의를 수용하여 3개월 치 에이전시 수수료를 반환하면서 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그 과정에서 브랜드를 직접 만나 사실 여부를 가려내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불필요한 업무 또한 온전히 레이블의 몫이었습니다.외부 사업자와 동일 수수료 요율을 지불 하는데다 계약 파기 사유가 분명한 부당한 일을 겪었음에도 같은 계열회사 소속 내부 사업팀이라는 이유로 계약 파기 과정은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파기 이후에는 사내에서 어도어가 까다로운 레이블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을 들어야만 했습니다.경쟁력 있는 공연이나 MD 사업을 위해 외부 사업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규정과 절차를 지키며 진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 거래를 진행한다는 이유로 이러한 절차가 마치 하이브의 내부규정을 위반한 사항인 듯 불필요하게 경고하며 눈치 주는 일도 있었습니다.하이브가 보유한 인프라의 품질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응당 해당 사업 수행 주체들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것이 급선무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이브는 사업자들의 경쟁력 고취, 개선시키기기 위한 방안을 찾기 보다는 레이블의 성과지표를 연결매출, 즉 하이브의 덩치 불리기에 유리한 지표로만 관리하고 있습니다.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산만한 경영 문제는 하이브의 신규 법인들의 성과에서도 잘 드러납니다.2021년 이타카홀딩스를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인수하였으나 그 이후, 하이브의 글로벌 사업은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플랫폼 / 게임 / 음성AI / 블록체인과 같은 사업 역시 큰 자금과 인원의 투자가 있었지만 지지부진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202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하이브아메리카 (-1,424억원) , 하이브 UMG LLC (-234억원), 위버스 (-44억원), 하이브IM (-209억원), 수퍼톤 (-67억원), 바이너리코리아 (-38억원) 등 신규 사업들의 실적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본질의 핵심 사업이 아닌 부가 사업들로 심각한 적자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하이브의 2023년 실적 보고는 부실 사업들을 보정하기 바빴습니다.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근간은 아티스트를 육성하고 매니지먼트 하는 레이블 사업에 있습니다.2023년 뉴진스는 2년이 채 안된 시점에 엔터 업계 30년 역사에 없던 이례적인 실적 상승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IR / 보도 자료등에는 이러한 뉴진스의 압도적인 성장세가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편향적 IR 스크립트 내용을 발견하여 수정했던 사건도 있었습니다.왜 뉴진스에만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지는 것일까요.4. 어도어/뉴진스를 지원하는 하이브의 Shared Service의 개선이 절실한 상황입니다.앞서 강조했듯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본질은 레이블 사업이고, 하이브는 레이블 사업이 번창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함이 옳습니다.하이브의 Shared Service는 현재 멀티레이블 체제에 대한 이해 없이 본질을 비껴가고 있습니다. 멀티레이블 체제에서의 Shared Service는 단순하게 공통의 기능만을 지시에 따라 수행하는, 즉 군대식 효율을 추구하는 지원조직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어도어는 매년 ‘어도어 전체 인건비’에 준하는 금액을 하이브에 법무, 인사, 재무, 홍보, IT 등의 서비스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업을 지원하고, 제작과 운영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에도, 높은 수수료 대비 하이브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레이블의 만족도는 낮습니다.레이블/아티스트별로 다를 수 밖에 없는 컨디션과 성장세를 감안하여 레이블과 아티스트 입장에서 섬세하게 고려된 지원이 필요함에도 앞서 3.에서 언급 했던 사례와 마찬가지로, 하이브 - 레이블 간에, 혹은 레이블과 또 다른 레이블 사이에서 균형 잡힌 태도를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뉴진스는 누구나 알다시피 데뷔 직후 부터 이례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하이브 PR은, 이러한 성공사례를 있는 그대로 알리면 됨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이러한 하이브 PR의 태도에 수 차례 이의 제기 하였습니다만 이런 태도는 꾸준히 이어져 IR/PR 스크립트에도 발견되었고, 외신이나 국내 기자들로부터 ‘하이브 PR팀은 하이브 내 타 아티스트 대비하여 뉴진스 PR에 소극적인 것 같다’ 라며 어도어에 직접 연락해오거나 관련 자료 제공을 직접 요청한 사례도 있었습니다.또한 위버스 매거진의 강명석 편집장으로부터 매주 내부 회람 되는 ‘업계 동향 리뷰’ 문서에는 편파적이고 편향된 내용이 지속되어, 어도어는 ‘수치나 지표와 같은 사실 기재가 필요하며 최소한의 객관성이라도 유지하라’고 이의제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박지원 대표이사에게도 이의 제기를 했으나 ‘읽지마라’, 김주영 CHRO에게는 ‘한 개인의 의견으로 생각하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객관성도 결여된 공신력 없는 개인의 내용이 어떤 이유에서 마치 대표성을 가진 듯 전사 임원들에게 배포되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며, 그 내용의 편향성 때문에 일종의 목적성을 띤 선전/전파를 위해 배포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마저 생길 정도입니다.시장에 대한 한 개인의 판단 오류가, 타 업계에서 이직하여 엔터업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미칠 영향과 파급을 생각한다면 마냥 무시하고 가벼운 일로 치부하기만은 어렵습니다.그런데 여전히 최근 문서에서도, 아일릿의 표절 논란과 관련하여 부정 반응은 무시한 채 원하는 반응들로만 취사 선택해 리뷰하는 자기 위안적 태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어도어는 이미 수신 거부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만 최근 다른 수신인들로부터 해당 내용을 전달받은 바, 리뷰에 공감하지 못했던 것이 비단 어도어만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얼마 전 뉴진스는 일본의 첫 공연을 도쿄돔에서 진행한다는 초유의 뉴스를 배포했습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하이브는 UMG 유통 계약 체결이라는 뉴스를 같은 날짜, 시간대에 배포하고 이 내용이 호재라고 알렸습니다. 이러한 기사를 접한 뉴진스 법정대리인은 어도어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문의해 왔습니다.“하이브 PR팀은 데스크에서 모든 기사를 배포하고 콘트롤 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나요? UMG 건이 좋은 뉴스라면 뉴진스 빅뉴스와 분리해 연일 호재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홍보하는 것이 상식적이며 하이브에도 더 이득일텐데요, 오랜만의 컴백을 알리는 뉴진스에 포커스를 맞추고 도쿄돔 최단기 입성이라는 빅뉴스를 홍보해도 모자른 시점에, 하이브는 어떠한 이유에서 굳이 겹치게 배포하여 UMG 계약 기사의 대단함을 홍보한 것인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우연히 날짜가 겹쳤다 하더라도 모든 뉴스를 취합하고 정리하여 협의, 조율해 서로의 이득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하이브 PR의 존재 이유입니다.특히, 뉴진스와 레이블도 다르고 평균 연령이 높은 팀 임에도, 홍보할 때만 굳이 묶어 ‘하이브 막내딸’이라는 수식어로 표현해 가면서까지 배려하는 아일릿에 대한 하이브의 노골적 지원과 비교하면 상당히 대조되는 내용입니다.아일릿 표절 사태에 대해 CCO에게 물었을 때,“데뷔 전에 표절과 관련된 얘기가 나왔으나, 정식 데뷔로 무대와 음악 발표되고 난 뒤에는 오히려 그런 논란이 사그러든 상황으로 보고 있다” 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표절 시비가 생겨 널리 이슈가 된 점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시비 여부를 차치 하고서라도, 한 회사 내에 불필요한 노이즈 이슈에 휘말린 피해 레이블이 버젓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놀라운 점은, 하이브 PR을 총괄하는 중책의 임원마저도 특정 레이블에 편향된 의사를 아무렇지 않게 피해를 입은 레이블에 전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하이브는 ‘표절 시비가 회자되고 이슈가 된 것부터 문제’라는, 그리고 그로 인해 ‘피해를 당한’ 대상이 존재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치부터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5. 하이브의 경영 윤리 원칙은 무엇입니까? 뉴진스 법정대리인과 어도어는 하이브에 묻습니다.모회사가 잘 된 자회사의 것을 함부로 취하고, 그럴 때만 한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상대 동의없이 연관지어 마케팅하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 창업 당시 오랜 엔터 업계의 부조리에 항거한다는 하이브의 태도입니까.음악에 정말 자신이 있었다면, 왜 뉴진스의 컨셉 모사가 필요하고 뉴진스의 안무가 필요하며, 뉴진스의 화제성을 이용했어야 했습니까. 왜 정정당당하게 자신들의 작업만으로 승부를 보지 못하는 것입니까. 그렇게 얻은 결과가 기쁠 수 있습니까?‘뉴진스 신드롬’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뉴진스가 대성공하여 KPOP 트렌드를 바꾸었고, 그로 인해 음악 제작의 유행 또한, 기존 걸크러쉬 스타일에서 소위 ‘뉴진스 스타일’로 대변되는 이지리스닝 계열로 크게 변화되었습니다. 이는 시장 선도와 멀티 레이블의 성공이라는 타이틀로 하이브의 기업 이미지는 물론, 주가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뉴진스 이후에 데뷔한 신인들은 성별을 가릴 것 없이 뉴진스의 영향을 받았으며 하이브는 문제가 될 정도의 수준으로 그 흐름에 동참했습니다.하이브는 어떠한 이유에서, KPOP의 흐름을 바꾸고 선도한 어도어/뉴진스를 보호하기는 커녕 모회사가 나서 뉴진스에 대한 활동 방해의 화근과 요인을 만드는 것입니까.뉴진스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창작함에 있어 어떤 기여도도 없는 조직과 사람들이 왜 뉴진스의 것을 공공재인 듯 함부로 사용하고, 흔한 것인 듯 이용하여 공들여 쌓아올린 뉴진스의 이미지에 해를 입히는 것입니까.하이브는 아일릿의 없던 인지도 상승을 위해, 가장 주목받고 인기가 많은 팀인 뉴진스를 이용하여 실컷 화제성을 끌어올리는데 동원하고 비교/대조로 인한 언급량을 생성해 이미지를 소진시키는 것으로도 모자라, 적반하장으로 다르다라는 반대 급부의 반응을 역으로 이용하기까지 하여 뉴진스의 가치 평판을 훼손했습니다.하이브는 아티스트 RM에 대한 개념도, 소속 창작자/아티스트에 대한 균형잡힌 예우라는 기본 개념도 없는 상태라는 사실이 금번의 일로 확인되었습니다.이런 일이 타 회사도 아닌 모회사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황망한 가운데, 어도어/뉴진스가 이미 입은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인지 묻습니다.뉴진스 법정대리인과 어도어는, 뉴진스에 대한 배려는 커녕 불필요하게 뉴진스의 가치를 소진하고 이용한 하이브에 책임을 묻는 한편, 본 서한에 담긴 내용에 대한 현실적인 시정을 요구합니다.더불어 아일릿 마케팅 방향성 및 컨셉 전면 수정을 요청합니다.2019년 오래도록 민희진의 창작물을 선망해 성덕의 마음으로 영입을 제안 하신다고 하셨던 방시혁 의장의 의도는 결국, 민희진의 창작물을 쉽게 도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었는지요.르세라핌의 데뷔 전, 하이브 첫번 째 걸그룹에 대한 계획이 일방적으로 변경/통보된 것도 무례하고 무책임한 사건이었지만, 그것으로도 모자라 르세라핌의 데뷔 전까지 ‘민희진 걸그룹’에 대한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며 박지원 대표이사가 민희진에게 간청했던 내용이 아직도 대화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방시혁 의장의 요청으로 알고 있습니다.전원 신인임을 밝히면 ‘민희진이 준비하는 팀이 어떤 팀인지 확연히 드러난다’는 비상식적인 이유로 뉴진스의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는 해괴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를 했던 그 때와 지금의 하이브는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외부적으로는 멀티레이블 체제를 홍보하며 하이브가 합리적인 운영을 하는 듯 보이지만, 어도어 설립 당시를 돌이켜 보면 이 또한 사실과 다릅니다.민희진은 쏘스 뮤직으로부터 하이브에 의해 변경된 데뷔 계획을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습니다.르세라핌이 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 될 것이고, 당시 데뷔조 연습생들은 쏘스 뮤직의 차기 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데뷔조 연습생들이 현재 뉴진스 멤버들이 포함되어 있던 연습생팀입니다.하이브가 먼저 약속을 어기고 데뷔 시점을 일방적으로 바꾼 상황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자발적으로 먼저 별도 레이블 설립 의견을 제안 했어도 시원치 않았을 상황에서 쏘스 뮤직의 차기 팀이라니요.하이브의 첫 번째 걸그룹이라는 대외 공표에 민희진을 이용하고 그 홍보를 바탕으로 연습생들을 계약 했음에도 약속을 헌신짝처럼 쉽게 저버리는 하이브에, 당시 민희진을 비롯한 현 어도어 임직원들은 큰 환멸을 느껴 퇴사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대중들과 남겨진 연습생들에게, 우리들마저 책임감 없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지 않았습니다.당시 박지원 대표이사에게 이런 의도를 설명하며 어도어를 설립해 별도 데뷔를 기획 하겠다는 제안을 전달했습니다.어도어 설립과정이 기꺼이 흔쾌하고 수월했던 과정이었던가요.지난 여러 사건들을 돌이켜 보면, 방시혁 의장의 주변엔 객관적으로 직시해야 하는 업계 동향마저도 편파적으로 기술해 보고할 만큼, 직언을 해주는 인물들이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3년 전의 비상식적인 요구를 바로 잡지 못한 일이 결국 지속되어 금번의 문제로 재발된 것 같아 이번에는 분명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아일릿 뿐 아니라, 르세라핌 또한 세 번에 걸쳐 발매된 음반들의 컨셉과 곡 모두 끊이지 않은 표절 시비에 시달렸습니다. 어도어와 일하는 해외 프로듀서들 및 관계자들로부터 르세라핌 곡들이 표절 문제로 하이브와 비용 협의 중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어느 때보다 반성과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하이브가 곧 대기업 집단에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하이브는 대기업의 안 좋은 점을 모방하지 말고 지위에 걸맞게 ESG 경영을 실천할 방안을 모색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간 대외적으로 열심히 홍보해 온 멀티 레이블 체제에 대한 책임을 이제라도 느끼고 개선과 미래지향적 목표를 설정하여 실천하기 바랍니다.방시혁 의장이 대내/외로 설파했던 “업의 부조리, 불합리를 마주하면 말하기 어렵더라도 이견을 말하고 고쳐나가야 한다”는 제언을 믿고 제안합니다.‘모회사가 잘되는 것이 결국 자회사에게도 이득이 되는 일이다’,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미화된다’와 같은 시대착오적 논리를 글로벌 엔터 업계를 선도하는 KPOP, 문화예술사업에 적용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랍니다.이러한 사고는 ’군대 축구’와 같이 특정인, 특정조직에 몰아주는 구시대적 관행, 악습을 합리화하여 결국 조직을 둔화, 와해시키고 나아가 엔터 업계 전반을 황폐화시키게 됩니다.다양성과 리스크 분산을 위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만들었다면 ‘다르게’ 만드십시오. 그리고 건강한 사업환경을 만드십시오.창작자에 대한 존중 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주주들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서라도 창작을 근간하는 기업이 카피캣을 양산하는 일은 상식적이지 않습니다.사업적으로 둘 다, 결국 모두를 잃게 되는 근시안 적 제 살 깎기와도 같은 어리석은 일입니다.하이브 상장 당시의 방시혁 의장이 전사를 대상으로 배포한 온라인 타운홀 메시지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회사 경영에 대한 저의 근본 철학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상식에 기반하고, 그 상식을 구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 말입니다.”“회사의 경영 건정성과 투명성을 증대시켜 경영 선진화를 이루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현재 하이브는 창작, 경영 모든 면에 있어 윤리경영 실천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 보입니다.방시혁 의장의 말씀대로 현재 당면한 문제를 풀어내는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상식적이고 건전하며 투명한 하이브가 되길 바랍니다.뉴진스 법정대리인과 어도어가 시정촉구한 내용에 대해 2024년 4월 23일까지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5.17 15:17
연예일반

블랙핑크·베이비몬스터, 그리고 GD..YG가 돌아온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다시 대형 기획사로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YG 주식의 목표가를 상향하며 올해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는 31일 공개되는 블랙핑크 지수의 첫 솔로앨범은 역대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단일 음반 예약판매 신기록을 썼다. 지난해 말, 증권가에서 블랙핑크 재계약 리스크를 이유로 잇따라 목표가를 낮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저평가되고 있던 YG 주가는 들썩이고 있다. 현재 YG 주가는 지난해 12월 말 4만2000원대까지 낮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30% 이상 올랐다. 21일 종가는 5만6500원을 기록했다. 저가 매수를 노린 외국인들이 ‘사자’로 전환하면서, 지난 13~20일 외국인이 순매수한 YG주식만 131억원을 돌파했다. 전전 주(2월 27일~3월 6일)에는 20억원을 팔아치운 것과는 대비된다.YG의 훈풍은 독보적인 걸그룹 IP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성적에 대한 기대감에서 시작됐다. 21일 현대차증권은 분석리포트를 통해 상반기 K팝 공연시장의 27%를 YG가 점령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핑크가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에서 추가 공연을 확정하면서 88만명 모객을 예정하고 있고, 보이그룹 트레져도 27만명 모객을 예정해 116만명의 공연 수익을 내다보고 있다.블랙핑크의 솔로 활동도 본격화됐다. 블랙핑크 지수의 첫 솔로앨범 ‘미’(ME)는 지난 6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후 2주 만에 선주문량 95만장을 돌파했다.지난 20일에는 블랙핑크 제니가 2018년 공개한 솔로곡 ‘SOLO’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9억회를 돌파하며 그 위상을 재확인했다. 제니의 ‘솔로’(SOLO)는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실시간·일간·주간 차트 1위를 석권하며 이른바 ‘퍼펙트 올킬’을 달성한 노래다.이러한 분위기를 증명하듯 YG 실적도 순풍을 탔다. 최근 공개된 지난해 4분기 YG 실적은 매출액은 1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7억원으로 18% 늘어났다. 시장 기대치보다는 낮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 성적이 일부 이연된 것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YG 성적이 폭발적일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도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K팝 공연시장은 전년 대비 150% 증가한 437만명으로 유례없는 초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상반기 폭발적인 실적 성장률을 감안하면 매수 기회”라고 내다봤다.◇ YG 저력 재확인할까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는 ‘명가’ YG의 저력을 재확인해볼 기회다. 베이비몬스터의 안정적인 데뷔는 YG의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김도헌 대중문화평론가는 일간스포츠에 “YG 걸그룹은 강한 여성상, 당당한 아이덴티티를 추구해왔다”며 “아직 베이비몬스터가 어떤 방향성으로 갈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팬들은 멋있는 걸그룹을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악은 더블랙레이블의 테디가 만들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한다”며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나서서 YG의 자원을 아끼지 않고 투입해 베이비몬스터 프로젝터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YG라는 브랜드 파워는 블랙핑크로 인해서 굉장히 높아진 상황”이라며 “베이비몬스터의 사전 공개 콘텐츠도 조회수가 높고 좋은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지드래곤 컴백과 위너 멤버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아직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블랙핑크 재계약에 대해서 YG 내부적으로 ‘걱정 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무난하게 재계약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블랙핑크 일부 멤버가 글로벌 엔터시장에서 천문학적인 숫자의 개런티를 제시받았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업계에서는 블랙핑크만의 색을 유지하기 위해 재계약을 선택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빅뱅의 태양 사례처럼 YG계열사인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도헌 평론가는 “최근 YG의 행보를 보면 지수의 솔로 앨범이 나오고, 베이비 몬스터의 멘토로 제니가 등장했다. 자체 제작 콘텐츠 속 블랙핑크가 등장하는 것은 YG가 블랙핑크를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도헌 대중문화평론가는 “블랙핑크가 재계약을 하면 신인인 베이비몬스터도 화제성이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며 “관건은 베이비몬스터가 어떤 콘셉트로 나아가느냐다. 지금까지 YG가 해왔던 성공전략에 덧붙여서 베이비몬스터의 새로운 음악 전략을 내세운다면 K팝 시장에서 YG가 큰 영향력을 끼치며 더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22 06:00
연예일반

‘극동’ 곽경택 감독 “주식으로 천문학적 돈 번 北 전설, 무척 흥미로웠다”

곽경택 감독이 오디오 영화 ‘극동’을 제작한 이유를 공개했다. 곽경택 감독은 1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극동’ 제작 보고회에서 “탈북한 지 십수 년이 돼 가는 북한의 고위사령부가 한 어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분께 북한의 전설적인 인물 이야기를 들은 게 시작이었다”고 운을 뗐다. 곽 감독은 “그분에 따르면 북한에 전설적인 인물이 있다는 거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지도자는 내려오지만, 그 외에도 다른 자식들이 있지 않나. 그래서 그들을 돌봐야 하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어릴 때부터 유럽에 유학 보내져서 주식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자식들을 부양했다고 한다. 그 돈이 천문학적 숫자여서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하고.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진짜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숨에 시나리오를 읽었다”고 말했다. ‘극동’은 세계 평화를 위협한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을 차지하려는 자들이 벌이는 일촉즉발 첩보 스릴러 오디오 영화다. 네이버 바이브에서 ‘층’ 이후 두 번째로 공개하는 오디오 영화로 돌비 애트모스로 제작됐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9.01 11:23
경제

홈플러스 노조, 오늘 하루 파업…점포 폐점·매각 시도 비판

홈플러스 노조가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점포 폐점 및 매각 시도를 비판하며 19일 하루 파업에 나섰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전국 80여개 지회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여했다. 전체 직원 중 본사 내근직을 제외한 조합원 비율은 30%다. 노조는 MBK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로 폐점을 전제로 한 매각에 착수해 천문학적인 시세 차익과 개발 이익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데 쓴 차입금을 홈플러스 부동산과 자산을 팔아 갚고, 차입금에 대한 이자는 홈플러스 영업이익으로 갚아왔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고용 안정과 임금 단체 협약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영업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점포마다 노조원의 숫자가 다르고, 총 3개 중 1개 노조만 파업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측은 노조원 비중이 높은 점포를 중심으로 본사 인력을 투입한 상황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6.19 15:45
연예

구혜선, 천문학적 저작권 수입 공개! "감성의 소중함을 돈으로 일깨워준 곡"

구혜선이 자신의 저작권 수입에 대해 '천문학적인 수치'라고 언급해 눈길을 끈다. 5일 구혜선은 인스타그램에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구혜선-studio koohyesun'의 열두 번째 연주 영상 'rain'이 업로드되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이 사진 속에는 'composed by. koo hyesun'이라는 자막과 함께 구혜선이 작곡한 피아노 곡을 연주하는 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 구혜선은 "이 곡은 중학교 2학년 때 중2병으로 만든 곡이다"라며 "몇 년 전 중국 최대 음원사이트인 QQ뮤직에서 1위를 하면서 천문학적(?)인 숫자의 저작권료를 받게 한 곡이다"라고 전했다.그는 "고로 중2병일지라도 모든 감성은 소중하다는 것을 돈(?)으로 일깨워준 곡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료의 경우, 국내 히트곡은 곡당 수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국은 국내의 수십배 규모인 것으로 봤을 때, 구혜선이 벌어들인 천문학적인 저작권은 최하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에 이르지 않을까 예상된다.구혜선의 이야기에 팬들은 "천문학적이라면 수백억대를 의미하는 것인가?", "허언증 아니겠지? 수치가 궁금하다", "사실이라면 어마무시한 부자시겠네요", "역시 다재다능한 구혜선 님이시네요. 능력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주원 기자 2021.01.05 10:09
야구

[코로나19, 프로야구 생존이 시작된다] ③코로나19로 인한 패러다임 변화, 뉴 노멀 시대 접어드나?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모든 스포츠가 사실상 '올 스톱' 상황이다.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할 지조차 예측 불가능이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사태로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가 리그 일정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아예 시즌 종료를 결정했다. 국내 확진자 증가 폭이 둔화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집단감염 등의 위험이 계속되고 있어 국내 스포츠계는 숨죽인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지만, 각국 주요 프로 스포츠에는 중계권료와 관중 수입, 선수 연봉 등 천문학적 금액이 걸려 있다. 프로 스포츠의 산업과 경제학적 측면에서 당분간 침체기가 예상되는 만큼 일간스포츠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야구(KBO리그)를 통해 코로나19 긴급 점검 시리즈를 준비했다. 3회에 걸쳐 코로나19가 KBO리그에 끼칠 영향과 변화를 예측해본다. 단순히 지금 야구를 하고, 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KBO리그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제 FA(프리에이전트)나 베테랑에 대한 고위험 투자 비용을 줄일까? 모 구단 운영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염병처럼 번지듯이, 코로나19로 인한 구단의 수익 감소로 FA와 베테랑에 대한 비용을 줄이는 흐름이 야구계의 뉴 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 노멀(New Normal)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 경제의 특징을 통칭하는 용어다. 2008년 이전까지는 각종 규제 완화와 파생상품시장 확대 등으로 금융 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고위험 투자가 증가했다. 이런 고위험 투자는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었으나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오는 주요 원인이 됐고, 이에 대한 반성으로 금융위기 이후 고위험 투자는 축소됐다. KBO리그의 FA 시장도 비슷하다. 2000년 FA 시장이 처음 문을 연 당시 5명의 FA 총액은 24억2500만 원이었다. 이후 FA 시장은 급속도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 2013년 242억6000만 원, 2014년 523억5000만 원으로 증가했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700억 원을 돌파했다. 2018년 631억500만 원, 2019년 492억 원으로 다소 감소했는데 이는 리그에 매력적인 선수가 줄어든 원인 때문이다. 여전히 특A급 선수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4년 총 100억 원대 계약을 맺는 선수들이 속속 나왔다. 올해 FA 시장 총액은 395억2000만 원으로 예년보다 훨씬 찬 바람이 불었다. 최근 몇 년간 우승을 갈망했던 몇몇 팀의 과감한 투자로 FA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나,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회의론을 갖는 구단이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인해 FA 시장 이런 흐름이 더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본지는 지난 24일부터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②코로나19 쇼크, 내년부터 구단 운영비 줄어든다(3월 25일 자)'에서 전했듯 이미 감지된 모기업의 경영 악화로 인한 지원 감소와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된 구단 재정 악화로 내년부터 선수단 연봉 및 지원 축소 예상이 지배적이다. 본지가 취재한 단장 3명과 운영팀장 3명 모두 일치한 예측이다. 구단의 1년 예산 중 약 70%를 차지하는 선수단 비용에는 연봉 및 계약금, 전지훈련, 숙소 비용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연봉이다. B 단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모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야구단 역시 분명히 모기업의 지원 감소로 그 영향을 받을 것이다"며 "FA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 운영팀장은 "저년차 및 백업·2군 선수의 연봉 감액 효과는 크지 않다. 결국 몸값이 높은 FA와 베테랑에 대한 비용을 줄이게 될 것이다"며 "올해 FA와 베테랑에 대한 찬 바람이 다소 불었는데 앞으로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학습효과'가 더욱 지속해 퍼진다면, 당분간 몸값이 높은 FA와 베테랑에 대한 처우가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에는 FA 자격을 획득한 선수가 올해보다 더 늘어나, 대거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올 시즌 종료 후에 소속 팀의 예비 FA가 두 자릿 수에 가까운 구단도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논의 중인 샐러리캡이 통과되면 FA 자격 취득 기간 단축이 이뤄져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B 단장은 "선수단 전체 규모도 조금 줄일 수 있다"면서도 "구단 입장에선 고액 FA와 베테랑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다". 아마도 내년에 FA 시장에 역대급 찬바람이 예상된다. FA 시장의 (고위험 투자) 패러다임이 변하는 등 새로운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점쳐본다"고 귀띔했다. 신중론도 있다. C 운영팀장은 "모그룹의 주요 사업이 올해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 계획에서 -10%에서 -2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더라. 아직 야구단에 사업계획 검토 지시가 내려오진 않았지만 내년부터 지원 축소가 이뤄지고 또 선수단 투자에도 심사숙고를 권고하지 않을까 싶다"며 "구단 자체적으로 올해 수익 변화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시행할 계획이다"고 붙였다. 이어 "일반 가정에서도 소갈비를 먹다 삼겹살로 바꿀 수 있고, 명품 브랜드 옷을 구매하다 아울렛에서 살 수도 있다"면서 "구단 운영 비용을 줄인다면 어떤 항목에서 줄일지 아직은 예측할 수 없다. 영향력이 가장 적은 쪽을 택할 것이다. 우리 팀의 전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다면 FA 투자를 과감하게 하는 구단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점쳤다. "위기는 분명하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여러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벌써 내년 FA 시장에 이목이 쏠린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관련기사 ①경기수 축소 땐 선수 연봉, 인센티브 괜찮을까? ②모기업 경영 악화…내년 구단 살림살이 줄어든다 2020.03.27 06:00
야구

'모범 FA' 손아섭의 가치,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선수

소리 없이 정상급 기량을 유지한다.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도 출전을 거르지 않는다. 손아섭(30·롯데)의 가치는 성적으로 환산할 수 없다. 손아섭은 좀처럼 화제를 모으지 않는 선수다. 2016년 김문호, 올해 양의지·안치홍처럼 한동안 4할 타율을 기록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항상 상향 평준화된 성적을 유지했다. FA(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는다. 한 번도 논란이 없을 만큼 꾸준하게 잘한다. 손아섭은 "나는 매년 임팩트가 부족한 선수였다"고 자평했다. 어디까지나 '최고의 선수'가 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올해도 리그 정상급 기량을 보여 주고 있다. 79경기에서 타율 0.345(313타수 108안타)를 기록했다. 리그 6위 기록이다. 최다 안타 부문은 2위다. 매년 지향점으로 삼은 장타력 향상도 두드러진다.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는데 홈런 14개를 쳤다. 종전 커리어 하이(20개)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그는 "장타를 위해 타격 지향점을 자주 바꿨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개막전부터 일정한 타격 메커니즘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3.41. 팀 내 1위, 전체 야수 가운데 5위다. 통산 타율(0.326)은 그의 가치를 더욱 빛낸다. 시즌 전엔 현역 선수 가운데 2위였다. 그러나 1위던 한화 김태균(0.325)이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자리를 탈환했다. 한 시즌에 기록하기도 어려운 숫자다. 은퇴 선수를 포함하면 2위 기록이다. 위에는 통산 0.331를 기록한 고(故) 장효조만 있다.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은 연속 경기 출장 기록이다. 손아섭은 2015년 8월 15일 목동 넥센전부터 그동안 팀이 치른 40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결장이 없었다는 얘기다. 역대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미 342경기 연속 출장하며 이 부문 20위에 오른 적이 있다. 다시 기록을 쌓았고, 이어 가고 있다. 팀 기여도와 투지를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최근에 햄스트링 통증이 있었지만 대타로 나섰다. 손아섭은 2015년 손목을 다친 뒤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부진한 것보다 더 괴로운 것이다"고 했다. 그래서 몸 관리와 부상 관리에 더욱 각별히 신경 쓴다. 철저한 루틴도 생겼다. 144경기로 치른 최근 두 시즌(2016~2017년) 동안 전 경기 출장을 해낸 것을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이다"고 했다. 출장 기록에 집착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분명한 것은 모든 행보가 꾸준함의 근거라는 것이다. 항상 정상급 기량을 보여 주면서, 그라운드에 빠지지 않고 선다. 뛰어난 타격 능력, 근성 등 그를 표현하는 단어는 많다. 그 가운데 한결같은 기량과 자세가 가장 돋보인다. 안희수 기자 2018.07.06 06:00
야구

고액 FA 선수 평가, 성적 아닌 영향력

고액 FA(프리에이전트)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은 기록?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굳이 뭉뚱그려 이야기하자면 이른바 '존재감'이다. 매년 거품 논란이 크다. 10억원 넘는 연봉에 걸맞은 기록이 있을지 의문이다. 이대호(35·롯데)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는 4년 동안 150억원을 받는다. 연봉만 25억원이다. 올 시즌은 타율 320 34홈런 111타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성적이지만 리그 정상급으로 보긴 어렵다. 해외 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11시즌보다 타율과 장타율이 낮다. 과거의 경력을 바탕으로 삼아 미래 가치를 인정받는다. 하지만 계약 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남기는 사례가 드물다. 전성기에 돌입했다고 평가받는 선수도 급격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상징성·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FA 계약이지만 투자 대비 효율성은 사실상 높지 않다. 그럼에도 성공적인 영입으로 평가되는 선수는 있다. 이대호 최형우(34·KIA) 차우찬(30·LG)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2017년 FA 시장에서 신기록을 썼다. 차우찬은 투수, 최형우는 외야수, 이대호는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천문학적인 돈. 의구심도 당연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엔 사라졌다. 숫자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가치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롯데가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이대호의 '존재 그 자체'다. 조원우 감독은 물론이고 동료들도 입을 모아 말했다. 1점이 절실할 때는 "이대호에게 연결만 하면 된다"는 믿음이 작용했다. 팀의 사기가 떨어졌을 땐 "내일은 생각하지 말고 오늘만 이기자"는 이대호의 외침이 힘을 줬다. 4년 연속 하위권에 머물며 생긴 '패배 의식'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의미 있는 성적까지 따라왔다. 최형우는 올 시즌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0.376 31홈런 144타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는 좋지 않은 기록이다. 하지만 KIA의 정규 시즌 우승을 이끈 공신이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올라서는 데는 그의 역할이 컸다. 무게감이 있는 4번 타자가 포진하자 모래알 같던 타선에 응집력이 생겼다.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동료들은 '최형우 효과'를 인정했다. 악착같이 출전 준비를 하는 모습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했다. 차우찬은 올 시즌 10승에 그쳤다. 다승 부문 리그 14위다. 승률도 0.588에 불과했다. 하지만 더 이상 몸값 논란에 시달리지 않는다. 타선 침묵, 불펜 난조 탓에 쌓지 못한 승 수가 많다. 세부 기록은 리그 정상급이다. 피안타율(0.252) 이닝당출루허용률(1.19) 모두 토종 선수 1위를 기록했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내구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득점력만 지원된다면 확실하게 1승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된다. 데이비드 허프의 이적, 류제국의 부진 등으로 변수가 많은 LG의 마운드에 믿을 구석이다. 김현수(29)는 지난 21일에 열린 LG 입단식에서 현답을 남겼다. 115억원이라는 몸값에 걸맞은 성적을 묻는 질문에 "어떤 성적으로도 채울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나도 LG가 나에게 매긴 가치에 대해 답을 찾을 생각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리고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겠다"며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잘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앞서 고액 계약을 한 몇몇 선수가 구체적인 목표 기록을 전했을 땐 비난하는 목소리가 컸다. 몸값에 비해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숫자 이상의 효과를 바라는 FA 계약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의 향상을 이끄는 역할. 고액 FA 선수에게 필요한 역량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12.27 06:00
축구

전북은 맨시티, 서울은 맨유? ‘많이 닮았네!’

지난해 K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이자, 최근 4년간 우승을 번갈아 차지했던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올 겨울 행보가 대조적이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필요한 선수 1~2명 영입에서 그치고 오히려 팀에서 뛸 자리가 없는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타팀으로 보냈다. 전북은 돈보따리를 크게 풀어 타팀의 에이스급 선수들을 무더기로 영입하고 있다.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으로 우승을 향한 더블 스쿼드를 꾸리려는 전북의 물량 공세는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시티와 닮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서울은 과거보다 돈 씀씀이가 줄고 내실 경영을 한다. 최근 첼시, 맨체스터시티 등 갑부 구단주들의 구단들과 돈싸움에서 밀리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FC서울, 오히려 몸집이 줄다우승팀 서울은 영입한 선수보다 빠져나간 선수들이 훨씬 더 많다. 지난해보다 선수층이 얕아졌다고 할 수 있다. 시즌 후 정조국, 김동우 등 주축 선수를 비롯해 문기한, 송승주, 김원식 등 5명이 경찰청에 입대했다. 이적 시장에서는 박희도(전북), 이종민(수원), 김태환(성남), 윤시호(전남), 윤성우(고양 Hi FC)로 떠나보냈다. 특히 박희도와 이종민은 라이벌인 전북과 수원의 전력을 도와준 셈이다. 반면 영입한 선수는 공격수 윤일록을 경남에서 데려왔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임대로 뛴 에스쿠데로를 완전 영입했다. 두 선수는 포지션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같다. 지난해 중반 일본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로 임대갔던 김현성이 복귀한 정도의 플러스 뿐이다. 서울은 올해 정규리그 2연패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선수층이 두터워야 한다. 그런데 오히려 지난해보다 주전급 선수 숫자는 줄었다. 최용수 감독은 서울의 장점인 조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판 페르시, 가가와의 핵심 자원 2명을 영입했다. 27년째 맨유를 이끌고 있는 퍼거슨 감독의 카리스마 아래 조직력이 더 강점인 팀이다. ◇전북 현대, 한국판 맨시티맨유의 라이벌 맨시티는 아랍에미레이트 왕자 셰이크 만수르가 2008년 구단을 인수한 이후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새로운 팀으로 만들었다. 2011-12시즌 맨유를 제치고 우승컵을 44년만에 극적으로 들어올렸다. 2009년 이동국, 김상식 등을 영입해 K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던 올해 우승을 되찾기 위해 전방위 선수 영입에 나섰다. 2011년 K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K리그에서는 서울을 맹추격했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모기업 현대자동차가 운영비를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전북은 대전의 특급 외국인 공격수 케빈을 이적료 5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떠오르는 샛별 광주의 이승기는 15억원 이상을 주고 영입했다. 대구의 송제헌, 경남의 이재명까지 공수의 알짜선수들이 속속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게다가 수비 강화를 위해 인천의 국가대표 정인환을 비롯해 이규로, 정혁 등의 영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북은 인천으로부터 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만 20억원 가까이 제시했다. 정인환은 지난 시즌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앙 수비라인을 책임진다. 전북은 이승현, 김동찬, 정훈이 군입대한 공백이 있다고 하나 이적시장에서 보강한 선수들은 타팀들의 부러움을 사고도 남는다. 베스트 11의 절반 이상을 새얼굴로 채울 정도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인 서울과 전북의 시즌 성적은 어떤 결과로 나올지 흥미롭다.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3.01.17 09:17
축구

[현장 르포] 맨시티의 홈이 되어버린 웸블리 구장

잉글랜드는 자국 축구협회를 FA(The Football Association)라고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KFA, 일본축구협회는 JFA로 부르는 것과 달리 잉글랜드라는 단어를 앞에 붙이지 않는다. 축구는 잉글랜드에서 출발했다는 오만함과 자존심이 함께 담긴 명칭이다. 보통 컵대회의 권위는 프로리그보다 한 등급 떨어지는 게 대부분이지만 잉글랜드에서는 조금 다르다. 1871~1872년부터 시작돼 무려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지구촌 최대의 축구대회 FA컵에 대한 잉글랜드인의 열망도 마찬가지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17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격돌했다. 맨체스터에서 런던까지는 차로 5시간, 초고속 열차로 2시간 거리다. 서울-부산보다 조금 더 멀다. 그러나 경기 전부터 양팀 서포터들의 응원 열기는 런던을 집어삼켰다. 경기장으로 가는 지하철 웸블리역부터 양 팀의 응원가로 들썩거렸다. 8만 6000여명이 들어찬 웸블리 구장은 맨유를 상징하는 붉은 색과 맨시티의 하늘색으로 양분돼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1~2시간 전부터 스타디움은 가마솥처럼 뜨겁게 끓어올랐다. 총·칼이 아니라 둥근 축구공으로 싸운다는 것만 다를 뿐, 마치 전쟁을 치르는 것같은 광기어린 응원이자 축제. 경기는 팽팽했다. 그러나 경기에 임하는 두 팀의 자세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다. 지난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도 라이벌 첼시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출신 구단주 만수르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맨시티는 아무런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퍼거슨 맨유 감독으로부터 “명문 구단의 전통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라는 비아냥을 들어도 대꾸할 말을 찾기 힘든 형편이다. 배부른 맨유와 배고픈 맨시티의 싸움이었던 셈이다. 섣부른 감상일지도 모르지만 맨시티는 응원하는 목소리에서도, 경기장을 누비는 선수들의 움직임에서도 조금 더 독기가 느껴졌다. 맨체스터 시티의 한 팬은 “상대는 맨유다. FA컵 우승은 차지하지 못해도 좋다. 하지만 맨유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다. 경기 중 박지성이 맨시티의 경고를 유도하거나, 프리킥을 얻어냈을 때도 맨유 팬들의 박수와 환호보다는 맨시티 팬들의 거친 야유가 더 크게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양 팀 응원단의 숫자는 비슷했지만 분위기는 맨시티의 홈구장 같았다. 카를로스 테베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맨시티는 마리오 발로텔리를 원톱에 두고 다비드 실바와 아담 존슨을 각각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특히 야야 투레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맨시티의 전술은 주효했다. 맨유는 후방에서 공을 돌리며 신중한 눈치작전을 펼쳤다. 후반 7분 마침내 승부가 갈렸다. 빅매치에서 자주 그런 것처럼 이번에도 뼈아픈 실책에서 결승골이 시작됐다. 맨유 페널티 지역 앞에서 공을 잡은 마이클 캐릭이 서둘러 처리하려다 앞에 서 있던 투레에게 연결됐다. 투레는 공을 잡아채자마자 페널티지역 중앙까지 돌파한 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골키퍼 판데르 사르가 재빨리 뛰어나와 막아보려 했지만 투레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양다리 사이로 빠져 골망을 흔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맨유는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폴 스콜스가 후반 27분 발로 파블로 자발레타의 허벅지를 걷어차 퇴장을 당했다. 맨시티 응원단들은 제자리에서 뛰면서 큰 파란 물결의 장관을 연출, 축제를 만끽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맨시티 팬들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선수들과 함께 결승 진출의 기쁨을 나누었다. 맨유 팬들의 소리는 점점 잦아들었다. 맨시티는 17일 자정에 펼쳐지는 볼턴 원더러스와 스토크시티의 4강전 승자와 FA컵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지성은 “오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개인적으로도 매우 아쉽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총총히 사라졌다. 박지성은 2005년 맨유에 입단했지만 아직 FA컵 우승의 감격은 한 번도 누리지 못했다. 런던=오윤미 통신원사진제공=AP 2011.04.17 18:08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