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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총수들의 ‘꽃놀이패’ 사내이사 겸직과 연임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이 오르면서 총수들의 사내이사 겸직 및 연임과 관련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오너가 중심의 한국의 기업 문화에서는 이사회의 주축이 되는 사내이사는 총수들의 ‘꽃놀이패’에 가깝다. 막강한 권력으로 주무르는 총수들의 사내이사 겸직은 책임경영이 수반되는 만큼 막대한 보수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문어발’ 정의선·신동빈 회장 연봉킹 경쟁 16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앞으로 총수 연봉 1위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지금까지 신동빈 회장이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정의선 회장이 이를 앞지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기아의 주주총회에서 정의선 회장은 이변 없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이날 이사 보수 최고한도액을 기존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올리는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도 통과됐다. 이사 보수한도액이 95억원이나 증가한 것은 정 회장의 보수를 지급하기 위한 포석이다. 정 회장은 2005년부터 기아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지만 보수는 받지 않았다. 그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만 보수를 수령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아에서도 쏠쏠한 급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기준으로 정 회장의 보수는 현대차 70억8700만원, 현대모비스 44억3100만원으로 총 115억1800만원 수준이다. 2023년 122억100만원과 비교해서는 약 5.6%가 줄었다. 특히 현대차에서 받은 상여금이 2023년 42억원에서 28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상여 지급분 감소는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끌어낸 2023년 지급 상여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기아의 보수를 받게 되면 정 회장의 총 수령액은 2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기아가 ‘형님’ 현대차 못지않은 실적을 내고 있고, 지난해 최대 실적 행진을 벌이는 등 매출액 10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정 회장은 2003년 3월부터 현대차의 사내이사를 맡았고, 기아에서는 2005년부터 등기임원이 됐다. 사내이사 경력만 20년이 넘기 때문에 올해 기아에서 수령할 보수가 현대차와 크게 차이가 나진 않을 전망이다. 실적에 따른 상여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정 회장은 올해 현대차와 기아에서 70억원 이상의 보수를 수령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현대모비스의 보수를 더하면 총액이 200억원에 가까워진다. 오는 20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현대차는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 상황이다. 신동빈 회장은 가장 많은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총수로 유명하다. 2017년에는 그룹의 10개 계열사의 이사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기관과 의결권 자문사 등에서는 신 회장이 사내이사 겸직으로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챙긴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현재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2023년에 맡아 올해 만료인 롯데칠성음료의 사내이사는 더 이상 맡지 않기로 했다. 대신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쇼핑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어 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롯데는 신 회장의 롯데쇼핑 복귀와 관련해 “유통 부문이 그룹의 한 축이기에 책임지고 경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2023년 총 212억8000만원을 수령하며 국내 총수 중 보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물산, 호텔롯데 등에서 보수를 챙겼다. 재계 관계자는 “사내이사는 보수와 직결되는 요소이기도 하기에 그룹에서 막강한 파워를 보유한 총수들이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꽃놀이패’다. 오너가 중심 기업 문화로 인해 사내이사 선임 여부를 총수가 원하는 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구광모, 지주사 집중구조SK그룹을 이끄는 최태원 회장은 지주사격인 SK㈜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오는 26일 SK㈜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이 확정되면 지난 2016년부터 이어져 온 임기를 3년 더 보장받게 된다. 최 회장은 SK㈜ 외에는 등기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그룹의 계열사가 없다. SK그룹이 기본적으로 계열사별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최 회장이 SK㈜에서만 연봉을 수령하는 건 아니다. SK하이닉스에서도 보수를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2023년 기준으로 SK㈜ 35억원, SK하이닉스 25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그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회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주사 ㈜LG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영 승계가 이뤄진 2018년 6월부터 ㈜LG의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일원화 구조다. 구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구 회장은 2023년 기준으로 ㈜LG에서만 급여를 받고 있는데 83억2900만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4대 그룹 중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곳은 삼성그룹이 유일한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사촌경영’을 펼치고 있는 GS그룹, LS그룹 등은 총수 집중구조의 그룹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GS그룹과 LS그룹의 경우 최대주주 오너가 1명의 지분이 절대적이지 않다. 형제 또는 사촌 등이 지분을 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는 분산형 구조다. GS그룹의 경우 허태수 회장을 비롯해 대주주의 특별관계자수만 59명에 달한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을 비롯해 대주주 특별관계자수가 45명이다. 총수가 그룹의 경영을 책임지지만 계열사별로 실질적인 오너는 따로 있는 구조다. 이로 인해 사내이사 겸직이 제한되고 있다. 구자은 회장과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은 LS에서만 급여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와 LS 같은 사촌경영 구도의 그룹은 복잡한 지분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내이사 겸직이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총수가 여러 계열사의 사내이사 겸직을 통해 전권을 휘두르는 게 아닌 서로 견제하는 구조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2025.03.17 07:00
경제

CJ 이재현, 신동빈 제치고 총수 '연봉킹' 등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총수 연봉킹으로 복귀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총 218억6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지주사인 CJ에서 90억73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83억9200만원, CJ ENM에서 43억96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는 세 곳에서 전년도에 받은 123억7900만원에 비해 1.77배 증가한 것이다. 재계 총수 중 최고 연봉 증가율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52억8400만원에서 79억7500만원으로 1.51배 증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2020년 59억8000만원에서 2021년 87억7600만원으로 1.47배 뛰었는데 이재현 회장은 증가율이 더 컸다. CJ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연봉 인상에 대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것으로 경영진 대부분의 성과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재현 회장은 CJ ENM에서 상여금 25억9600만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CJ ENM은 “2021년 경영목표(엔터부문계량지표 매출 99%, 영업이익 139%) 달성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비율이 141.88%”라고 했다. 오너 일가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CJ ENM에서 48억8500만원을 받아 전년보다 64.1% 증가했다. 이미경 부회장의 경영 성과 달성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율도 141.88%로 적용됐다. CJ ENM의 연봉 증가가 이재현 회장의 보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CJ제일제당에서 106억7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보다 4.4% 늘어난 것에 그쳤다. 이재현 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따돌리고 총수 연봉 1위에 오르게 됐다. 이재현 회장은 2019년 연봉킹에 오른 뒤 3년 만에 연봉 1인자에 복귀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2020년 연봉은 184억1400만원이었다. 순수 연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2021년 보수는 146억8700만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의 사업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아 연봉은 15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22 14:46
경제

삼성·SK 전문경영인이 연봉 1인자…현대차·LG 총수 연봉은 '넘사벽'

수십,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재벌 총수의 연봉은 일반 샐러리맨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대기업에서 총수나 오너일가가 대부분 연봉 1인자다. 그러나 삼성과 SK의 경우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총수일가보다 전문경영인의 보수가 더 높아 관심을 끈다. 최태원·이재용보다 연봉 높은 삼성·SK CEO 21일 재계에 따르면 4대 대기업인 삼성·SK·현대차·LG그룹은 저마다 분위기가 다르다. 경영스타일에 따라 보수 체계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그룹에서는 오너가보다 전문경영인의 연봉이 세다. 2021년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그룹에서 최고 연봉자는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86억4400만 원을 수령했다. 지난해까지 김기남 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을 도와 삼성전자의 경영을 진두지휘했다.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임직원 평균 연봉도 1억4400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증권의 경우도 장석훈 대표이사보다 영업지점장의 연봉이 높았다. 지난해 강정구 영업지점장은 68억5500만 원을 수령하며 삼성증권에서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강정구 지점장의 급여는 7800만 원이지만 상여금이 67억 원을 넘겼다. 장석훈 대표는 지난해 23억1200만 원에 불과했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지난해 SK와 SK하이닉스에서 총 53억4000만 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의 2021년 사업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반기보고서의 급여를 곱하고, 상여금을 합치면 40억9000만 원이 된다. SK하이닉스에서는 급여를 반납했기 때문에 상여금 12억5000만 원만 책정됐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보다 연봉이 많은 전문경영인이 다수다.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지난해 지주사에서만 62억4500만 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외 계열사에서는 100억 원 이상의 연봉을 챙긴 CEO도 나왔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지난해 특별보상금을 더해 117억4000만 원을 챙겼다. SK의 경우 계열사마다 자율경영을 펼치고 있다. 개별 이사회의 판단에 따라 임금 체계가 정해져 총수보다 고연봉자가 탄생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따로 똑같이’라는 자율경영이 도입됐다. 계열사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어서 보수의 한도와 기준을 이사회에서 자율적으로 책정한다. 직무에 따라 성과를 확실히 보상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LG 전문경영인, 정의선·구광모 ‘넘사벽’ 현대차와 LG그룹의 경우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의 보수가 가장 높다. 경영의 최정점에 있는 총수의 연봉은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현대차의 경우 총수와 CEO의 연봉 차가 크다. 2021년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에서 54억100만 원, 현대모비스에서 33억7500만 원으로 총 87억7600만 원을 수령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최고 연봉을 챙겼다. 현대차에서 스톡옵션·퇴직소득을 제외한 연봉 2위는 윤여철 부회장으로 18억2200만 원에 불과하다. 정의선 회장과는 3배 가까운 차이다. 현대모비스에서 전문경영인 최고 연봉자는 조성환 대표로 9억9200만 원을 수령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우 직급과 직무에 따라 책정되는 급여는 물론이고 상여금도 총수가 가장 많이 가져가는 보수 체계다. LG그룹도 마찬가지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추정 연봉이 87억9000만 원이다. 그룹 계열사 통틀어 '연봉킹'이다. LG그룹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37억6200만 원으로 부회장 중 연봉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신학철 부회장 31억8600만 원, 권봉석 LG 부회장 27억500만 원 순이다. 이들의 연봉은 구광모 회장과 2~3배 차이가 난다. 재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대기업에서는 여전히 연공서열의 중요시 하는 보수 체계를 갖고 있다. 이런 체계 내에서는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더라도 총수의 연봉을 뛰어넘을 순 없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22 07:01
경제

'넘사벽' 뚫은 전문경영인 회장 김기남·최현만

전문경영인의 회장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오너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회장 직급을 이제 샐러리맨들도 갖게 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김기남 부회장은 2022년 사장단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회장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에서 물러나 종합기술원을 이끌게 되면서 삼성전자의 미래 기술개발과 후진 양성 역할을 맡게 됐다. 경영 일선이 아닌 명예회장과 비슷한 역할이지만 반도체 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공로로 인정받으면서 고문이 아닌 회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김 회장은 삼성에서 총수일가를 제외하고 8번째로 회장직에 오른 인물이 됐다. 가장 최근 사례로 2017년 권오현 고문이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종합기술원은 인공지능(AI)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첨단 소프트웨어 등 미래기술을 연구하는 삼성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김기남 회장과 권 고문 이전에는 강진구 전 삼성전자·삼성전기 회장, 박기석 전 삼성종합건설 회장, 이수빈 전 삼성증권 회장, 김광호 전 삼성그룹 미주본사 회장, 임관 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이 삼성에서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김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강릉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UCLA 전자공학 박사를 거친 김 회장은 1981년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기술팀에 입사했다. 그리고 반도체 사업에만 42년간 몸담는 등 ‘한국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꼽힌다. 전문경영인 최고직인 만큼 연봉도 단연 톱이다. 김기남 회장은 2020년 급여와 상여금 등을 포함해 82억7400만원을 받으며 전문경영인 연봉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보수 34억9300만원(급여 8억8000만원, 상여 25억81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200만원)을 수령했다. 회장직을 거치면 퇴직금도 상당히 불어난다. 전문경영인으로 삼성그룹의 최장수 임원으로 재직했던 권오현 고문은 2020년 퇴직금 92억9000만원을 포함해 총 172억33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그야말로 ‘샐러리맨의 신화’를 새로 썼다. 미래에셋 창업멤버인 그는 지난 6일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직위도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 전권을 쥐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미래에셋 창업멤버이기도 한 그는 미래에셋 증권, 운용, 생명, 캐피탈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역임하는 등 25년간 미래에셋이 최고 독립 투자전문그룹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회장은 2016년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통합을 진두지휘했다. 최 회장은 2020년 연봉 40억6100만원을 수령하며 금융 CEO ‘연봉킹’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미래에셋은 창업주 박현주 회장과 최 회장 ‘두 개의 태양’이 그룹을 이끌게 됐다. 최 회장은 그동안 박 회장의 회장직 제안을 고사하다 1년 만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승진 인사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 가는 역동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미래에셋의 다른 계열사들도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래에셋 측은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해 독립 경영을 강화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10 07:00
경제

신동빈 회장, 10대 그룹 총수 중 연봉이 높은 이유는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명함’이 가장 화려하다. 보직이 많은 만큼 언제나 ‘10대 그룹 총수 연봉킹’은 신 회장의 몫이 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 회장은 2020년 롯데지주를 포함해 총 8곳에서 약 15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지주에서 가장 많은 35억1740만원을 받았고, 롯데케미칼 35억원, 롯데제과 19억원 등을 받았다. 아무래도 신 회장이 모두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계열사에서 받는 연봉이 많았다. 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에서 각 17억3500만원, 13억1300만원을 받았고, 롯데칠성음료·롯데물산·롯데렌탈에서도 각각 10억원의 연봉을 챙겼다. 이처럼 모두 8개 회사에서 받은 연봉 액수만 149억8340만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단연 최고 연봉이다. 2위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80억800만원와 격차가 컸다. 더군다나 국내 재계 1위인 삼성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도입하며 지배구조의 투명화를 추구하고 있는 흐름에서 신 회장의 ‘문어발 보직’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 시스템이 체계화된 10대 그룹에서 총수가 8개 보직을 갖고 있는 건 신 회장이 유일하다. 보통 총수들은 지주사의 대표이사 외 핵심 계열사 1~2개의 직위를 가질 뿐 대부분은 전문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있다. 그런데도 신 회장은 여전히 '문어발 보직‘을 고수하고 있다. 재계 2위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미등기임원)의 직위만 갖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LG그룹 회장직만 맡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 등 기업들의 주요 주주들은 오너가의 '문어발 겸직'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너가 여러 회사의 경영에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주근 전 CEO스코어 대표는 “다양한 겸직은 주로 오너가 2세 경영에서 많이 나타난 행태다. 선대 회장에게 경영을 배웠기 때문에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롯데의 경우도 선대의 영향이 큰 것 같다. 3세 오너가들의 경우 다양한 보직을 겸하는 현상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성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다양한 보직을 유지하고 있는 건 그만큼 직접 모든 계열사의 경영을 챙기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그룹의 시스템을 완전히 믿지 못하는 의구심이 깔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업의 특성상 그룹은 식품·유통·화학·관광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다양한 보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신 회장의 연봉이 2019년(156억2700만원)에 비해 16%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감소한 연봉은 6억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지주를 제외하고 다른 계열사에서의 연봉은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2019년 롯데건설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2020년에는 롯데물산과 롯데렌탈에서 미등기임원으로 20억원의 연봉이 추가되면서 감소분이 대폭 줄어들었다. 롯데지주에서는 실적 악화에도 상여금 4억50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롯데 측은 상여금에 대해 “2019년 근속 기간 성과에 대한 경영성과급이다. 임원 보수 규정에 따라 주총에서 승인한 임원 보수 한도 내에서 매출액, 영업이익 등 회사의 경영 성과와 리더십, 윤리경영, 기타 회사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참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여금 지급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회사 내부의 규정에 따랐다고 하지만 그 부분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으니 주주들과 3자 입장에서는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리더십과 회사 기여도 등 두루뭉술한 기준이 아닌 객관화된 합리적인 연봉 산정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06 07:00
경제

삼성보다 매출 적은데 연봉은 킹인 SK 경영진

돈 잘 버는 재계 순위 1위 삼성이 연봉에서는 3위 SK에 밀렸다. SK는 삼성보다 매출에서 한참 떨어지지만, 총수를 비롯해 전문경영인, 임원의 연봉에서는 삼성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업들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경영인 중 최고 연봉자는 삼성이 아닌 SK에서 나왔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4년 연속으로 '샐러리맨 연봉킹'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2019년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1위를 차지했다. 46억6000만원을 받은 조 의장과 46억3700만원의 권 회장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조 의장은 전년 대비 11억원 이상의 보수가 늘어났다. 그는 상여금으로만 33억6000만원을 챙겼다. 반면 권오현 회장은 상여금이 지난해보다 24억원 줄어들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현대차·SK·LG 4대 그룹 총수 중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0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다. 삼성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펼쳐나가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53억9600만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51억8900만원을 가져갔다. 매출 규모로만 보면 삼성 경영진의 보수가 많을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삼성을 대표하는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2019년 매출 230조4009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매출은 각각 26조9907억원, 17조7437억원이다.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 격차가 10배 이상이다. 반도체 매출만 비교하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이는 크다. IT 자문기관 가트너에서 지난 1월 공개한 2019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22억1400만 달러(약 63조6645억원), SK하이닉스는 224억7800만 달러(약 27조40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 격차는 2배 이상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임원 평균 연봉이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SK하이닉스의 미등기임원 182명 평균 보수는 6억6000만원이고,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887명의 평균 보수는 6억1700만원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임원의 평균 보수가 4300만원 더 많았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 연봉에서도 SK가 삼성에 앞섰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45억3100만원으로 SK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다. 장동현 SK 대표가 35억3900만원,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가 31억52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김기남 부회장(반도체 총괄)만이 34억5100만원으로 30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겼다. 세계의 판매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담당하고 있는 고동진 사장은 28억2800만원을, 김현석 사장(가전)은 25억78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전년보다 상여금 규모가 줄면서 보수도 소폭 감소했다. 작년 재계 총수(오너) 중 연봉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을 포함한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2위는 124억6100만원을 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2018년 재계 연봉킹이었던 이재현 회장의 연봉은 전년 대비 35억원 감소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4.01 07:00
경제

'연봉킹' 이재현 CJ 회장, 올해는 등기이사 복귀할까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집중된 3월을 맞아 재계 총수들의 사내이사 등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재계 총수들이 법적 책임과 연봉 공개 부담 등으로 사내이사를 맡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는 동시에 책임 경영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특히 주목되는 총수는 100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 있으면서도 사내이사는 아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2018년 오너가 총수 중에서도 ‘연봉킹’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약 160억원을 받았다. CJ와 CJ제일제당, CJ ENM으로부터 각각 71억8000만원, 64억9000만원, 23억2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받은 약 96억원(현대차 55억원, 현대모비스 41억원)보다 64억원가량 많은 액수다. 이 회장은 CJ그룹 내 등기이사로 등재된 계열사가 없음에도 가장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지난 2016년부터 CJ그룹 내 어떤 계열사의 등기이사직도 맡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2013년 8월 1657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기 전까지만 해도 CJ와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 6곳의 등기이사로 일했다. 2015년 징역 2년 6개월 실형 선고를 받았고, 2016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이 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이 구원투수로 등판했고, CJ그룹은 현재까지 두 사람의 공동 회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공동 회장 체제이긴 하지만 CJ그룹의 총수는 이 회장이다. 그는 2017년 경영 복귀 이후 CJ그룹의 인수합병 및 신사업 진출, 구조조정 등을 진두지휘하며 실질적 오너경영자로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등기이사에서는 빠져 있고, 대신 손 회장과 박근희 CJ 부회장, 김홍기 CJ 총괄부사장 3명이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사내이사는 이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하고 보수도 공개해야 한다. 해당 기업의 주주들은 주주총회 등에서 사내이사에게 경영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책임 경영을 위해 오너가의 사내이사 등재를 권고하고 있다. 또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59개 기업집단의 총수일가 사내이사 등재 여부를 공개하기도 한다. 이 회장으로서는 등기이사 등재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현재 서울 중부세무서장을 상대로 증여세 등 부과처분 취소소송을 벌이고 있다. 횡령·배임죄로 옥살이까지 한 입장이어서 등기이사가 돼서 또 다시 개인 소송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난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1600억 원대의 세금 소송 2심에서 1심의 판결과 달리 일부승소 판결을 받았다. 법조계 관계자는 “2심 판결이 1심보다 꼭 나은 게 아니다. 결국 CJ 주식에 대한 ‘명의 합의 신탁’ 여부가 쟁점인데 1심과 2심 재판부가 다르게 해석했지만, 대법원에서는 어떤 법리 대결이 펼쳐질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다. CJ그룹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주주총회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 전자투표 등 고려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일정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이재현 회장의 등기이사 등재에 대해서 아직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3.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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