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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4위, WAR 5위인데 "김도영, 노시환 보면 대단···나만의 길을 가야죠"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28)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공수 밸런스가 가장 뛰어난 3루수 중 하나다. 그는 2일 현재 그는 타율 0.352(267타수 94안타)를 기록 중이다. 키움 로니 도슨(0.363),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0.361), NC 다이노스 박건우(0.354)에 이은 타격 4위. 홈런은 9개, 타점은 55개다. 2015년 입단 후 규정 타석 3할을 한 번도 달성한 적 없는 그는 올 시즌 일찌감치 커리어하이를 예약했다. 송성문의 최고 성적은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2022년 기록한 타율 0.247 13홈런 79타점이다. 송성문은 "입단 10년 차로 팀에서 중고참 급에 해당한다. 발전하지 못하면 내 자리가 줄어들 거라고 생각해 지난가을부터 독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밀가루와 탄산음료 섭취를 줄이는 등 철저한 식단 관리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공격력 못지않게 수비력도 일취월장했다. 올 시즌 수비 실책은 단 1개. 그는 주포지션 3루수(404와 3분의 2이닝) 외에도 2루수(74와 3분의 2이닝)와 1루수(75이닝)까지 소화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해(실책 10개)보다 안정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송성문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3.22(스포츠투아이 기준)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다만 3루수에 워낙 쟁쟁한 선수가 많아 주목도가 낮다. '속상하지 않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지난해 성적을 생각하면 많이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팀 3루 선배님과 김도영(KIA 타이거즈), 노시환(한화 이글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라고 인정했다.송성문이 말한 타 팀 3루 선배는 SSG 랜더스 최정, 두산 베어스 허경민, KT 위즈 황재균 등이다. 노시환은 지난해 홈런·타점 2관왕이다. 입단 3년 차 김도영은 타율 0.343 22홈런 59타점을 기록, 리그에 새바람을 몰고 있다. 김도영이 실책 19개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저도 실책을 많이 했다. 다 경험이다. 그 정도 타격이면 (실책이 많아도) 상관없다. (김도영은 타격 때) 그냥 공을 부숴버리던데…"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저는 제 길을 가야죠"라며 웃었다. 이런 성적이라면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그는 "후보에만 올라도 감사하죠. 지난해까지 내가 리그 3루수 중 꼴찌라고 생각했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자신의 바람대로 송성문은 키움의 중심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한 달 전 김혜성에게 주장 바통을 넘겨받아 선수단을 이끈다. 키움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승률 0.430을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는 "개인 성적도 좋지만, 팀이 점점 강해지는 과정을 밟고 있어 엄청 뿌듯하다"라며 웃었다. 고척=이형석 기자 2024.07.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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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한 박자 쉬고, 머리는 비웠다...6월에 커리어하이, 강승호에게 '20홈런' 2루수 보인다

한 달 넘게 '개점 휴업'이던 두산 베어스 강승호(30)의 방망이가 최근 다시 매섭게 돌고 있다.강승호는 지난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6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그는 이미 앞서 13일부터 16일까지 4경기에서 타율 0.538(13타수 7안타)로 활약했다. 이 가운데 3경기에서 모두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한 달 만의 반등이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강승호는 KBO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이었다. 5월 14일 기준 타율 0.339(9위) 10홈런(6위),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985(4위)에 달했다.이후 침체기가 길게 찾아왔다. 5월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5경기 타율이 0.146(82타수 12안타)에 불과했다. 5월 25일 이후 이달 12일까지로 범위를 좁히면 타율이 0.089(45타수 4안타)로 더 떨어졌다. 결국 6월에는 휴식 차원에서 벤치에 대기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 결과 다시 방망이가 맞기 시작했다. 지난주 본지와 만난 강승호는 "타격감이 올라올 때가 됐다고는 생각했다. 그동안 타격감을 회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며 "최근 4~5경기 정도는 나도 체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확실히 수비 때도 몸이 잘 쫓아가지 못하고, 집중력도 떨어지더라. 타석에서도 '왔다' 싶은 공에 (배팅 타이밍이) 자꾸 늦곤 했다. 그때 '체력이 떨어졌구나' 싶었다"라고 돌아봤다.강승호는 "한 번은 고비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잘 준비하고 있으면 페이스가 다시 올라올 거라 믿고 기다렸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신경 썼고, 쉬는 경기가 늘어 체력 안배도 됐다. 밥 잘 먹고, 잘 준비했다"라며 웃었다.주전 2루수로 처음 안착한 강승호는 이번에 체력 안배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는 "그동안은 쉴 때도 불안감이 커 제대로 쉬지 못하며 훈련만 했다"며 "이번 경험 덕분에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여름 동안 체력을 안배하면서 남은 시즌을 보내겠다"라고 했다.쉰 덕분일까. 홈런까지 나왔다. 강승호는 18일 NC전 2회 말, 무사 1·2루 상황에 NC 루키 임상현의 3구째 높은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타구속도 시속 172.2㎞ 타구가 빨래줄처럼 잠실 외야석을 직격했다. 이날 경기 0-1 상황을 뒤집는 역전 스리런. 두산이 6-2로 완승을 거두는 시발점이었다. 18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승호는 "타격감도 좋았고 노림수가 다 잘 통했다. 2볼이라 변화구 생각은 전혀 없었다. 무조건 직구라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돌렸다"고 전했다. 이날 홈런의 그의 올 시즌 11호포다. 지난해까지 커리어하이가 10개였던 그였으나 6월이 끝나기도 전에 이를 경신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홈런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20홈런을 때려낸 처음이자 마지막 2루수는 2018년 26홈런을 때린 최주환(현 키움 히어로즈)이었다.강승호는 홈런 숫자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는 "담장을 맞히는 2루타가 나오면 아쉽긴 하다"면서도 "홈런 페이스가 좋다고 하는데 홈런 타자가 아니라서 신경 안 쓴다. 2루타나 3루타 같은 중장거리포를 자주 치려고 더 노력한다”라고 전했다.강승호를 살려낸 건 복잡한 노림수, 연구가 아니었다. 그는 "부진했을 때는 무슨 생각으로 야구를 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뭔가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은데, 그게 오히려 역효과였던 것 같다"며 "오늘도 이상하게 머리 쓰다가 괜히 삼진만 먹었다"고 멋쩍게 웃었다.강승호가 말한 건 3회 초 NC 송명기를 상대해 삼진을 당한 때였다. 직구로 홈런 친 그에게 변화구 승부가 들어올 거로 믿었으나 1, 2구 모두 직구가 들어왔고, 결국 8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승호는 "그래서 '머리를 쓰면 안 되겠구나' 마음을 굳혔다"고 웃었다. 생각을 단순히 가져가면서 공 보고 공을 치겠다는 이야기다. 강승호가 부진한 기간에도 두산 내야진은 공백 없이 돌아갔다. 개막전 유격수 박준영이 5월 초 말소됐고, 5월 중순 타율 1위를 찍던 3루수 허경민도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하지만 이 기간 고타율과 탄탄한 수비력, 빠른 발을 보여주는 전민재(타율 0.293) 이유찬(타율 0.318)이 선배들의 공백을 메웠다.강승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도 "그들을 보며 나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민재는 기술적으로는 내가 해줄 말이 없는 선수"라며 "다만 출전이 많아지는 게 처음이니 '지금은 몰라도 나중에 체력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형을 봐라.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못하지 않았느냐. 눈치 보지 말고 쉬어야 할 때는 쉬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자'는 말은 해줬다. 그래서 함께 열심히 운동 중"이라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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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반고정→키움 지명→5월 타율 0.481...고영우의 인생 역전

2024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새 얼굴들이 번갈아 팀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4라운드에 지명된 '대졸 신인' 내야수 고영우(23)다. 키움은 개막 엔트리에 신인 선수만 6명 넣었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이정후, 도전을 앞둔 김혜성, 군 입대한 에이스 안우진 등 그동안 팀을 이끈 2017·2018년 입단 멤버들의 후계자를 찾아야 했다. 내야수 이재상은 역대 5번째로 개막전에 선발 출장한 고졸 신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전준표(1라운드) 김윤하(1라운드) 손현기(2라운드) 등 상위 라운드에 지명된 투수들도 일찌감치 데뷔전을 치렀다. 스프링캠프에서 빼어난 수비력을 인정받은 고영우도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3월 23일 치른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대수비로 출전했다. 꾸준히 실력을 증명한 고영우는 팀 주전 2루수 김혜성 등 내야진에 부상 선수가 많아진 4월 중순부터 3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최근 타격감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하다. 5월 출전한 9경기(8선발)에서 타율 0.481(27타수 13안타)를 기록했다.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출루 이상 기록한 경기도 4경기다. 키움이 7연패를 끊어낸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3안타·3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고영우는 데뷔 전부터 야구팬에 얼굴을 알렸다. 대학(성균관대) 시절이었던 지난해, 인기 야구 예능 '최강야구'에 객원 멤버로 나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바 있다. 이후 키움에 지명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묵이 베츠'로 주목받고 있는 한화 이글스 황영묵과 함께 예능이 발굴한 예비 스타로 여겨진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험 적은 신인 선수가 들뜨지 않도록, 가급적 고영우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수비가 좋고,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어필한 바 있다. 4월 셋째 주까지 상위권을 지킨 키움은 부상 선수가 갑자기 많아지며 8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정후의 후계자' 이주형이 복귀하고 컨디션 난조로 2군에서 타격감을 조율한 최주환이 복귀한 뒤 분위기를 바꿨다.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고영우는 5번과 6번을 번갈아 맡아 매서운 타격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올 시즌 키움은 새 얼굴 활약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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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1루수급...수비에서 더 빛나는 '4번 타자' 최주환

최주환(36·키움 히어로즈)이 '수비 요정'으로 변신했다. 최주환은 장타력이 좋은 내야수다.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2018시즌 26홈런을 기록했고,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2023시즌도 20홈런을 쳤다. 2차 드래프트로 키움으로 이적해 맞이한 올 시즌도 초반 페이스가 좋다. 17경기에서 홈런 4개·장타율 0.493를 기록하며 4번 타자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붙박이로 나서고 있는 1루수로도 수준급 수비력을 보여줬다. 최주환은 16일 기준으로 16경기에 선발 1루수로 나서, 139이닝을 소화했다. 실책 없이 수비율 100%를 기록했다. 키움 다른 내야수들은 마음껏 1루 송구를 뿌린다. 최주환이 포구가 어려운 공도 잘 잡아주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최주환의 수비 집중력이 유독 돋보였다. 3회 초 윤동희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3루수 송성문의 송구가 베이스 바로 앞에서 그라운드로 떨어졌지만, 최주환이 숏바운드 포구를 잘 해냈다. 멋쩍은 표정을 지어 보인 송성문을 향해 최주환은 손짓으로 화답했다. 이어진 5회도 유격수 김휘집의 송구가 짧았지만, 최주환은 여유 있게 잡아냈다. 지난 7일 고척 한화전 5회 초에는 판단력이 돋보였다. 1사 1·3루 위기에서 이도윤의 강습 타구를 잡아낸 최주환은 바로 1루를 밟은 뒤 2루로 송구하는 동작을 취했다. 그사이 한화 3루수 김태연은 홈 쇄도를 위해 리드폭을 넓혔고, 처음부터 페이크 송구였던 최주환은 3루로 던져 김태연을 잡아냈다. 원래 최주환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SSG로 이적한 2021시즌부터 1루수로 나서는 경기가 늘었지만, 3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키움 2루는 팀 주장이자 간판타자 김혜성이 지키고 있다. 1루는 2023시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원석이 나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꾸준히 1루수를 맡았던 선수처럼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며 주전 1루수를 차지했다. 이전까지 공격력이 더 돋보였던 최주환이 전문 1루수 못지않은 수비력까지 보여주며 팀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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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신인부터 베테랑까지...'영웅 군단' 첫 위닝시리즈 만든 내야 경쟁 시너지

키움 히어로즈 내야진이 신구 주전 경쟁으로 뜨겁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키움은 지난 주말 치른 LG와의 3연전 2·3차전에서 연승을 거뒀다. 개막 4연패를 당하며 주춤했지만, 선발 투수 하영민·엔마누엘 데 헤수스가 각각 5이닝과 7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고, 타선도 두 경기 모두 8득점을 기록하며 넉넉한 지원을 보여줬다. 개막을 앞두고 키움의 가장 큰 약점은 선발진이었다. 에이스 안우진이 군 입대하고, 3선발로 기대받은 장재영도 부상 탓에 이탈했다. 하지만 LG 3연전에 나선 선발 투수들은 모두 기대 이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3월 29일 1차전에 나선 아리엘 후라도도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두 번째 변수는 '간판타자'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 것이었다. 2차 드래프트에서 '거포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전력 보강 정도를 가늠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쟁 효과를 유도한 것 같다. 개막전에서 신인 이재상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보여줬다. 지난 2시즌 이 자리를 맡았던 4년 차 1라운더(2021년) 김휘집은 3루로 밀렸다. 이튿날에도 이재상이 유격수로 나섰고, 김휘집은 지명타자, 원래 3루수 주인으로 유력했던 송성문이 제자리를 찾았다. 개막 첫 4경기까지 이재상이 무안타로 침묵하자, 홍원기 감독은 3월 30일 LG 3연전 2차전에서 김휘집을 유격수, 송성문을 3루수로 쓰는 지난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섰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두 선수는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김휘집은 2·3회 각각 1타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키움의 시즌 첫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가 걸려 있었던 3월 31일 LG 3차전에서는 7회 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홈런까지 쳤다. 이어 나선 송성문도 백투백 홈런을 때려냈다. 두 선수 모두 LG 투수 박명근의 초구부터 자신 있게 휘둘렀다. 연속 타자 초구 홈런은 KBO리그 31호다. 두 선수가 진기한 기록을 합작했다. 키움 내야 경쟁은 앞으로 더 가열될 전망이다. 최주환이 올 시즌 KBO리그 첫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3할(0.304)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고, 지명타자로 나선 이원석도 31일 1차전에서 2루타를 치며 배트를 예열했다. 송성문과 이원석이 1루수까지 커버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명타자와 1루수 자리는 현재 붙박이 주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여기에 유격수의 수비력을 중시하는 홍원기 감독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이재상에게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해 성장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상이 잠재력을 발휘하면 김휘집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갈 수 있다. 이런 경쟁 구도는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신인 선수와 이적생이 가세하며 치열해진 자리 싸움 효과가 슈퍼스타 이정후의 자리를 메우는 힘이 되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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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속구+외야 리더' 픽했지만…한화, 장타력 보강 숙제 다 못 풀었다

지나간 버스는 잡을 수 없다. 다만 한화 이글스로서는 저렴하게 데려올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눈 앞에서 날아간 건 사실이다.한화는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투수 이상규(전 LG 트윈스) 3라운드에서 사이드암스로 투수 배민서(전 NC 다이노스)를 뽑았다. 이어 4라운드에서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전 SSG 랜더스)을 선택해 판을 흔들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다. 2차 드래프트에서 이상규처럼 빠른 공 투수를 뽑기란 쉽지 않다. 이상규는 올해 8경기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2군에서도 27경기 2승 1패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75를 남겼다. 충분히 한화에서 1군 필승조로 써볼 수 있는 카드다. 강재민이 이탈해 1군 기용 사이드암스로 자원이 부족했던 상황에 배민서 선택도 나쁘지 않다.김강민은 픽 이상의 의미가 크다. 한화는 올해 외야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3.54(스탯티즈 기준)로 9위에 그쳤다. 지난해도 3.41로 최하위였다. 김강민이 올 시즌 타율 0.226으로 부진했으나 자리가 없지 않다. 특히 수비에서 아직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스탯티즈 기준 평균 대비 수비 승리기여도(WAA)에서 김강민은 0.228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 15위고, 한화 외야수 중 그보다 높은 건 이진영(0.841)과 이원석(0.344) 뿐이다. 이진영은 우익수고, 이원석은 아직 1군 출전이 보장되지 않은 자원이다. 김강민 정도의 수비력이라면 자리가 충분하다. 어린 선수들에게 살아 있는 롤 모델이 되어줄 수도 있다. 김강민이 한화로 오지 않고 은퇴할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온다면 한화로서는 큰 힘이다. 지명 3개가 모두 나쁘지 않아도 내심 아쉬움은 남을 법 하다. 2순위였던 한화에 앞서 1순위 키움 히어로즈가 최주환을 지명했다. 최주환은 올해 타율 0.235 20홈런으로 리그 홈런 6위에 오른 장타자다. 2018년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26홈런을 기록해 본 파워 히터다. 한화로서는 빈 자리인 1루수 소화가 가능하다. 이번 FA 타자 최대어인 양석환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타자다. 잔여 계약이 1년 6억 5000만원이라 부담도 적다. 키움이 그를 1순위로 지명한 건 당연했다. 한화 순번에 내려왔으면 한화에도 적절한 선수였다. 한화는 지난해 채은성에 이어 올해도 안치홍을 영입해 타선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노시환을 제외하면 좀처럼 자체 육성 타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안치홍은 중심 타자도 가능하지만, 중장거리 타자라 테이블 세터나 6번으로 기용되는 게 더 어울린다. 최주환과 같은 장타자가 한 명 더 있었다면 2번 타자부터 6번 타자까지 탄탄한 타선을 구축해볼 수 있었다.물론 야구에 만약은 없다. 2차 드래프트는 끝났고 한화는 나름대로 최선의 지명을 마쳤다. 다만 장타자 수급은 계속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아직 손혁 단장의 시간은 남아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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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주환·김강민을 2차 드래프트로 떠나보낸 속사정

SSG 랜더스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최주환(35)과 김강민(41)를 떠나보냈다. SSG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무려 소속 선수 4명을 타 구단에 뺏겼다. 특정 구단이 2차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무더기로 뺏기는 폐해를 막고자 한 구단에서 지명할 수 있는 선수는 최대 4명으로 제한했는데, 이를 꽉 채운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최주환과 김강민이다. 최주환은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김강민은 4라운드 2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뽑혔다. 최주환은 개인 통산 타율 0.279 115홈런 594타점을 기록한 내야수다. 올 시즌에는 리그 홈런 공동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비력이 다소 약하나, 타격 장점은 확실하다. SSG가 즉시전력감 최주환을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가장 큰 이유는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의 의식해서다.SSG는 올 시즌 팀 전체 연봉 1위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3~2025년 3년간 설정한 샐러리캡 114억 2638만원에 거의 근접했다. SSG는 제도 시행 전부터 샐러리캡 초과를 우려해 전략적으로 계약했다. 주축 선수와 다년 계약을 맺거나, 계약금이나 연봉을 특정 시즌에 집중해 샐러리캡 초과를 피하고자 애썼다. 김광현과 4년 총 151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으면서, 2022년 연봉으로만 총 액수의 절반이 넘는 81억을 준 이유다. 샐러리캡 초과를 막는 동시에 향후 투자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연봉 다이어트'를 결정했다. 최근 몇 년간 다소 부진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커리어가 뛰어난 고액 연봉의 선발 투수도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A 구단 관계자는 "SSG가 샐러리캡 한도에 부담을 느껴 이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SSG는 내년 시즌 최주환의 연봉 6억 5000만원을 절감하게 됐다. 더군다나 최주환은 2020년 연말 4년 총 42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내년 시즌이 FA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SSG로선 1년 앞당겨 이별을 택한 셈이다.김강민은 프로의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다. 김강민은 1982년생으로 언제 은퇴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나이. 현역 최고령 선수 추신수와 동갑내기로 올 시즌 부상 속에 70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2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경험도 풍부하나 내년 시즌 활약 여부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SSG는 은퇴쪽에 무게를 두고 김강민과 논의 중이었다.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유망주를 보호하고자 김강민의 보호 선수 명단 제외를 선택했다. 추신수의 경우 한구야구위원회(KBO)의 유권해석 결과 3년차 이내 선수로 자동 보호됐다. 최주환과 김강민의 이탈은 세대 교체의 의미도 담고 있다. SSG는 2022년 통합 우승, 올 시즌 정규시즌 3위를 이끈 김원형 전 감독을 경질했다. 구단은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B 구단 관계자는 "SSG가 베테랑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함에 따라 세대교체의 명분과 필요성을 다시 한번 알린 셈"이라면서 "전략적인 선택이 아니겠나"라고 해석했다. 또한 SK의 색깔을 지우려는 포석도 있다. 이처럼 여러 요소가 종합적으로 작용해 보호 명단 제외가 결정됐다. 두 선수가 계속 남더라도 2명의 유망주를 더 묶어두는 명분이 뒤따랐다. SSG 구단은 최근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주축 선수에게 이를 통보하면서 구단의 사정을 설명했다. 최주환과 김강민은 SSG를 떠나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3.11.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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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프랜차이즈' 김강민 지명…손혁 단장 "기량 충분, 어린 외야수들 성장시킬 것"

한화 이글스가 '빅 네임'을 2차 드래프트로 영입했다. SSG 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41)을 4라운드에서 지명했다.김강민은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로 한화에 지명됐다.김강민은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18순위로 SK 와이번스에 입단, 올 시즌까지 오로지 한 팀에서만 뛰었던 SSG의 프랜차이즈 스타, 원 클럽 맨이다. 통산 1919경기 타율 0.274 138홈런 674타점을 기록했다. 빼어난 수비력으로 '짐승'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불혹의 나이에도 정상급 경기력으로 지난해 SSG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최고령 한국시리즈 홈런과 MVP(최우수선수)의 영예도 얻었다.그랬던 김강민이 돌연 대전으로 향하게 됐다. 외야진이 약하고 육성에 어려움을 겪던 한화로서는 김강민에게 멘토 역할을 원했다.손혁 한화 단장은 지명 후 본지와 통화에서 "현장과 많이 소통하고 준비한 지명"이라며 김강민 지명에 대해 설명했다. 손 단장은 "김강민은 외야 뎁스 강화 및 아직 충분히 대수비 대타 자원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우리 어린 외야수들과 많은 공감을 나누면서 성장시킬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팀에 가장 필요한 조각들을 모두 잡은 건 아니다. 한화는 1라운드에서 LG 불펜 투수 이상규를, 3라운드에서는 사이드암스로 배민서를 영입했다.한화는 "지명에 앞서 현장과 꾸준히 논의해 왔던대로 진행하기 위해 노력했고, 드래프트 현장에서 FA 보상선수 대비 및 뎁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1라운드 이상규는 시속 140km 중반의 구위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우리 불펜 뎁스를 강화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지명했다. 3라운드 배민서는 사이드암 스타일로 좌타 상대 체인지업에 강점을 높게 평가했고, 특히 강재민의 공백기에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최대어' 최주환은 한화까지 기회가 닿지 않았다. 이번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거포 내야수 최주환이 2차 드래프트에 나온다는 말이 나왔고, 장타력이 절실했던 한화 역시 최주환 영입이 필요했던 팀이다. 그러나 최주환은 전체 1순위, 키움 히어로즈가 선택하면서 '최대어'답게 이적했다. 손 단장은 선수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선수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20일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영입한 한화는 김강민을 지명하면서 타선에 리더급 선수 두 명을 연이어 추가하게 됐다. 지난해 채은성이 홀로 선배 역할을 했던 팀에 큰 힘이 보태지게 됐다. 손혁 단장은 이후 추가 영입에 대해 "내부 FA인 장민재 선수부터 차근차근 논의하고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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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디아 뽑은 SSG의 콧노래 '에헤라디야~'

길레르모 에레디아(32)를 뽑은 SSG 랜더스가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SSG는 지난해 케빈 크론(67경기 타율 0.222)을 시즌 중에 퇴출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0시즌을 뛰며 2014년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한 후안 라가레스를 데려왔다. 우승 청부사로 영입된 라가레스는 49경기서 타율 0.315 6홈런 32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승 1패로 맞선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0-1로 뒤진 8회 역전 2점 홈런으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공격과 수비 모두 괜찮았다. 다만 SSG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SSG는 고민 끝에 외국인 타자 교체를 결정했다. SSG는 새 외인 에레디아를 라가레스의 상위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지금까지는 딱 맞다. 에레디아는 9일 기준으로 30경기서 타격 1위(0.373)에 올라있다. 최다안타 역시 1위(44개). 타점은 26개로 키움 히어로즈 에디슨 러셀(28개)에 이은 2위, 출루율(0.422)과 장타율(0.509)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임팩트도 대단하다. 결승타 6개로 리그 전체 1위다. 에레디아는 지난 3일 KT 위즈전 1-3으로 뒤진 7회 말 역전 3점 홈런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5일 키움전에서는 4회 2사 후 선제 적시타로 시즌 6번째 결승타(3-1 승)를 장식했다. 7일 경기에서는 6타수 4안타로 찬스를 연결, 팀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에레디아는 "결승타가 많다는 것은 무엇보다 좋은 일이다. 누구라도 가지고 싶은 기록"이라고 기뻐했다. 에레디아는 득점권에서도 타율 0.386으로 좋다. 에레디아는 9일 KIA 타이거즈전에 시즌 처음 결장했다. 이날 숙소에서 나오면서 가방을 옮기다가 손목이 꺾여 선수 보호 차원의 휴식을 얻었다. 이진영 SSG 타격코치는 경기 전 "1~2번이 나가면 에레디아가 해결하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오늘 경기에 나오지 못해서"라며 아쉬워했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SSG는 0-3으로 져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에레디아는 4월 20일부터 SSG의 4번타자를 맡고 있다. 4번 타순에서 타율 0.388로 좋고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타순이나 상황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안타나 출루할 수 있는 방법만 고민할 뿐"이라면서 "이런 마음가짐이 득점권이나 타점 측면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반겼다. SSG는 주축 타자 추신수와 한유섬이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테이블 세터를 이룬 최지훈은 경미한 발목 부상으로 빠져있다. 새롭게 들어온 에레디아가 정확도와 클러치 능력을 바탕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처음부터 장타력보다 지금처럼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최정과 한유섬, 추신수, 최주환, 전의산 등 장타력을 갖춘 국내 선수가 많아서다. 김 감독은 "지금 에레디아 덕분에 타선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정말 복덩이"이라고 했다.에레디아는 수비력도 좋고, 주루 역시 최선을 다한다. 김원형 감독은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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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시상식] 감독상 '무결점 우승' 김원형 감독, 코치상 김강 코치

어린 왕자(王子)에서 왕자(王者)로 거듭난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올해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김원형 감독은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김원형 감독은 SSG를 이끌고 올해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유지하는 것)' 우승부터 한국시리즈(KS) 제패까지 이어지는 '무결점 우승'을 이뤄냈다. 전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김광현을 비롯해 최정·김강민·최주환 등 굵직한 베테랑들로 구성된 스타 군단의 신뢰를 받고 팀을 이끌었다. SSG가 통합 우승을 거둔 건 '왕조'로 불리던 2010년 SK 와이번스 시절 이후 12년 만이다. 김 감독도 선수 시절 왕조의 일원이었다. 2000년 팀 창단부터 함께했던 김 감독은 2007년 SK의 주장으로서 창단 첫 우승 때 선수단을 이끌었다. 은퇴 후 SK와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에서 투수 코치와 수석 코치를 거친 김 감독은 지난 2021년 감독이 돼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부임 직후 SSG로 이름이 바뀐 팀을 이끌고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단순히 스타 군단의 힘만으로 우승한 건 아니다. 왕조 시절 베테랑들은 과거 선후배로 함께했던 김 감독에게 강한 신뢰를 전했다. 역대 최고령 KS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김강민은 시즌 전 목표 중 김 감독의 재계약이 있었다며 "감독님과 개인적인 인연도 길었고, 베테랑과 소통을 잘해주셨던 분"이라고 전했다. 젊은 선수들을 믿고 기용한 것도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2년 전까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박성한은 김 감독의 신임 아래 3할 안팎의 타율을 기록하는 정교한 주전 유격수가 됐다. 뛰어난 수비력으로 주목받았던 최지훈은 개막전부터 2번 타자로 고정된 후 타율 0.304 31도루를 기록하는 특급 테이블세터로 변신했다. 전반기 1위 수성이 위태로웠을 때는 1군 경험이 없던 전의산이 장타를 터뜨려 팀을 지켰다. 선발 투수가 부족했던 KS에서는 오원석이 1실점 특급 활약으로 3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김원형 감독은 수상 후 "이런 영광을 누리게 만들어준 선수들이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감사를 전한다"며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어 "선수·코치 때와 달리 감독이 되니 팀 전체를 생각해야 했다. 쉽지 않은 자리라고 느꼈다. 다른 모든 감독님들께 1년 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코치상은 KT 위즈의 김강 타격 코치가 수상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서른두 살 나이에 메인 타격 코치에 올랐다. 강백호, 배정대, 조용호 등 현재 KT 주전 선수들의 타격 성장 뒤에는 김 코치가 있었다. 배정대는 "김강 코치님은 내 은인"이라고 말했고, 1년 선배인 황재균도 "신뢰가 가는 코치"라고 치켜세웠다. 김강 코치의 최고 장점은 소통이다. 올해는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박병호와 소통하며 그가 홈런왕으로 부활할 수 있게 도왔다. 박병호의 키움 히어로즈 시절 영상을 모두 확인한 김 코치는 박병호가 자신의 '클래스'를 믿도록 도왔다. 또 박병호가 2020~2021시즌 부진에 연연하지 않도록 조언했다. 그 결과 박병호는 압도적인 페이스로 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6번째 홈런왕(35개)을 차지했다. 김강 코치는 "시상식에 코치진도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0개 구단 모든 코치님께 한 시즌 동안 고생하셨고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어린 나이에 코치로 출발했는데 신뢰해주신 이강철 KT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부족한 코치를 만나 고생했는데 따라준 KT 선수단에도 감사드린다. (무명이었던) 선수 때는 기회가 없어 못 전했지만, 부모님의 믿음이 있어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0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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