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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서울시, '잠실 돔구장' 건립 계획 발표...LG·두산 임시 홈구장 물색 난항

서울시가 현재 잠실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신축 폐쇄형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무려 6시즌 동안 임시 홈구장을 써야 한다.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잠실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밝혔다. 신축 돔구장은 경기장은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규모(3만석 이상)로 지어지며, 호텔·레스토랑 등 문화 시설이 마련된다. 호텔 객실에서 야구를 관람할 수 있고, 관람석 복도를 360도로 돌면서 어느 곳에서나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콘토스도 생긴다. 오세훈 시장이 방문한 로저스 센터는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이다. 약 4만 1000석 규모 개폐형 돔구장이기도 하다.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과 일체형으로 조성, 일부 객실에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은 "우리도 이렇게 야구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호텔과 연계해 돔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잠실 신축 돔구장은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일부다. 총 건설비는 약 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칭·주간사 한화)가 맡는다. 서울시 구상대로면 신축 돔구장 건설은 2025시즌 프로야구가 끝난 뒤 착공할 예정이다. 2031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현재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와 두산은 이 기간 임시 구장에서 시즌을 치러야 한다. 그동안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두 구단은 임시 구장 활용안과 관련해 서울시와 이견을 조율했다. 구단들은 잠실구장 바로 옆에 있는 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길 바란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날 "여러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 안전 관리 측면에서 우려된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고척스카이돔이나 목동야구장 또는 수원, 인천 등 기존 구단과 같이 나눠서 쓸 수 있는 방안을 KBO·구단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연고 구단이 다른 시에 있는 야구장에서 6시즌(2016~2031)이나 '셋방살이'를 하는 건 팀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일이다. 조명과 소음 문제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목동야구장은 야간경기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LG와 두산은 KBO와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응한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팬의 입장에서 적절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차명석 LG 단장도 "팬과 선수단이 공사 기간 최고의 환경에서 관람하고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KBO는 "서울시와 계속 협의하겠다. 두 구단(두산·LG)이 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임시 구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희망한 만큼, 해당 방안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8 14:43
경제

'정용진의 야심작' PK마켓 미국 1호점 또 연기, 늦어지는 이유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사업이 모처럼 빛을 보고 있다. 바로 미국 시장에서의 유통 사업이다. 그렇지만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자체 매장인 PK마켓(가칭)의 오픈이 지체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의 신개념 유통사업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PK마켓 미국 론칭 등을 점검하기 위해 9월 말부터 미국 현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월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번째 미국 출장을 떠나는 등 해외 사업 확장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는 2018년 PK리테일홀딩스 법인 설립 후 굿푸드홀딩스를 2억7500만 달러(약 3243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알렸다. 이듬해 뉴 시즌스 마켓을 2억 달러에 추가 인수하며 보폭을 넓혔다. 2019년 5월에는 식료품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신개념의 그로서란트(grocerant, 식료품점+레스토랑 합성어, 구입한 식재료를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식문화 공간) 매장인 PK마켓 오픈도 계획했다. 하지만 PK마켓은 미국 법인의 대표가 바뀐 후에도 오픈 일정을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당초 정 부회장의 미국 출장으로 PK마켓 오픈 이벤트 등에 무게가 쏠렸다. 하지만 PK마켓 오픈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오픈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더 소요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론칭하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내년에 오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 출장 동향과 일상 등을 알리고 있다. 보통 신설 매장이 오픈할 경우 현장 사진을 꼭 첨부하는 등 대중과 소통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 출장 기간에는 PK마켓과 관련한 어떤 게시물도 올리지 않고 있다. 대신 미국 텍사스 돔구장 견학, ‘퍼터 장인’ 스카티카메론과의 만남, 현지 맛집 투어 등의 게시물들은 수시로 올렸다. 이마트는 현지 유통기업인 굿푸드홀딩스와 뉴 시즌스 마켓을 인수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 미국 사업 리테일 부문까지 관리하는 굿푸드홀딩스는 총 51개 매장을 운영하며 2020년 9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9년 영업손실 124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7973억원에 영업이익 151억원을 내며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PK마켓은 현지화 매장인 굿풋드홀딩스 브랜드와는 다른 개념이다. 이마트의 신개념 자체 매장으로 미국에서 성패 예측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마트는 오랜 시간을 공들이며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이마트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현지화에 고전하며 수 천억원의 누적 적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20년 만에 철수했다. 2010년 이마트의 점포는 26개까지 늘어나기도 했지만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정 부회장이 최근 추진한 신사업들도 대체로 빛을 보지 못했다. 신세계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정 부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관여했던 삐에로쑈핑·부츠·쇼앤텔·PK피코크는 모두 꽃을 피우지 못하고 1~3년 안에 사업 철수가 결정됐다. 특히 유통 매장이었던 PK피코크는 2018년 국내에 선을 보였지만 2020년 11월 전문점 효율성 차원에서 정리됐다. 정 부회장은 “PK마켓에 미국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아시안 식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것이다.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미국 시장에 역점을 두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이마트는 이미 PK마켓 오픈을 위해 LA다운타운 7가의 6층 건물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하며 이마트를 국내에 정착시킨 정 부회장이 미국의 자체 매장 오픈을 앞두고 월마트 CEO 등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개념 매장인 만큼 심혈을 기울이며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20 07:00
경제

정용진 7개월 만에 2번째 미국 출장, "돔구장 연구 중"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7개월 만에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사업을 점검하고 메이저리그와 미식축구 돔구장을 둘러보는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8일 메이저리그 최신식 개폐형 돔구장인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를 찾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또 미 프로풋볼 텍사스의 돔구장 시설을 둘러보는 게시물도 추가했다. 9월 중순께 미국행에 오른 정 부회장은 미국을 방문했다가 지난주 텍사스주 알링턴에 있는 글로브라이프필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SSG랜더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이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면서 돔구장 건립 구상을 밝혔기 때문에 이번 메이저리그 돔구장 방문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인천 청라에 테마파크를 건설하려고 했지만 돔구장 건설 법령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게시물에 “돔구장 연구 중”이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청라지구에 돔구장 건설을 여전히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돔구장 건설에 도움을 얻기 위해 메이저리그와 미식축구 돔구장 등을 방문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인천 청라지구에 돔구장을 복합쇼핑몰과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방문한 글로브라이프필드는 지난해 개장했고, 공사비만 12억 달러가 투입된 최신식 개폐형 돔구장이다. 정 부회장의 미국 출장의 메인 목적은 미국 사업 점검 때문이다. 그룹 관계자는 “미국의 서부권역에 이마트에서 추진하고 있는 식료품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 또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PK마켓) 1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2018년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이듬해에는 뉴 시즌스 마켓 등을 인수하며 미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08 15:18
야구

AG에서도 몰아친 박병호, 뜨거운 9월을 예고하다

'국가대표 4번 타자'의 몰아치기는 국제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4일 재개되는 정규 시즌에서 '뜨거운 9월'을 예고하고 있다.박병호는 최근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에서 4번 타자를 도맡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매 경기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6경기에서 타율 0.375(24타수 9안타) 4홈런 7타점을 쓸어 담아 대표팀의 대회 3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전 경기에 선발 출장해 매 경기 안타를 때린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에 이어 세 번째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국제 대회 통산 타율 0.292(72타수 21안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19경기에서 8개나 뽑아낸 홈런이 돋보인다. 참가국별 전력 격차가 큰 대회였지만, 박병호는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으로 '대표팀 4번 타자'의 위용을 자랑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인 홍콩전부터 일본과 결승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슈퍼라운드 일본전 1-0으로 앞선 3회 솔로홈런, 결승 일본전 2-0으로 앞선 3회 솔로홈런 등 영양가가 만점이었다. 대표팀의 타선이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가운데 야수조 최고참의 힘을 과시했다. 상대팀 투수조차 박병호의 파워와 홈런 비거리에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박병호는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태극마크를 꿈꾼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서 대표팀에 또 뽑히고 싶다"고 했다. 3일 귀국한 박병호는 곧바로 소속팀 넥센에 합류한다. 이제 전인미답의 5시즌 연속 홈런왕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4년 연속(2012~2015년) 홈런왕에 오른 선수도 그가 KBO 리그 역사에서 유일하다. 박병호는 현재 홈런 부문 선두인 SK 제이미 로맥(37개)에게 4개 뒤진 공동 2위(33개) 그룹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지난 몇 년간 보여 준 홈런 페이스가 앞으로 활약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박병호는 미국 무대 진출 전인 2012~2015년 월별 경기당 홈런에서 9월에 가장 수치가 높았다. 총 68경기에서 31개, 경기당 0.46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 보냈다. 6~8월에는 경기당 홈런이 0.32개. 상대적으로 3월(0.17개)과 4월(0.24개)에 홈런 페이스가 더딘 편이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부상까지 겹쳐 3~6월 53경기에서 17홈런에 그쳤다. 그런데 7~8월에만 35경기에서 무려 1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7월 22경기에서 9홈런을, 8월 13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 판도를 흔들어 놓았다.경쟁에 다소 불리한 측면도 있다. 소속팀 넥센이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해 경쟁자들에 비해 남은 경기 수가 5~6경기 적고, 대회 참가로 휴식기를 보내지 못했다.하지만 박병호는 자신만의 운동법을 빠짐없이 소화하며 체력을 유지해 왔다. 그는 "탄력 있는 고무 기구를 이용해 몸통 비틀기 등을 일주일에 여섯 번 꾸준히 하고 있다"며 "체력적으로 힘들 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루 쉬더라도 코어 운동은 하루도 빠짐없이 한다"고 설명했다.박병호는 홈런왕에 대한 욕심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홈런왕은 쉽지 않다. 홈런왕을 경쟁할 시기도 아니다"라고 말해 왔다. 대표팀 합류 직전에는 "(5강 싸움이 치열한) 지금 시기에 개인 기록만 바라보고 임할 순 없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며 "이전에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을 때를 떠올리면 심리 상태에 따라 기록이 따라오는 것 같더라. (홈런왕에 목표를 두고) 그것을 쫓아가면 팀은 이겼는데 스스로 부진해 화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홈런이나 타점 등 기록은 심리적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임하다 보면 따라올 수도 있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2018.09.04 06:00
야구

베일 벗은 이스라엘, 생소한 고척돔 적응 시작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1라운드 첫 상대 이스라엘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이스라엘 대표팀은 1일 오전 10시40분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식 훈련 시작 시간은 오전 11시였지만, 이스라엘 대표팀은 조금 일찍 그라운드로 나왔다.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수비 훈련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효율적인 훈련 진행을 위해 내·외야를 구분했다. 내야진은 수비 코치의 펑고를 연신 받아냈다. 돔구장이 생소한 외야진은 뜬공을 잡는 훈련에 집중했다. 이스라엘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이렇다 할 실수는 보이지 않았다. 수비 훈련이 종료되자 타격 훈련이 시작됐다. 빅리거 출신 아이크 데이비스를 포함해 중심 타선으로 보이는 타자 4명이 1조에서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파워가 남달랐다. 밀고 당기는 스윙으로 수 차례 고척돔 외야 담장을 넘겼다.1조의 타격 훈련을 지켜본 이순철 대표팀 타격 코치는 "확실히 힘은 있어 보인다. 마이너리거는 정확도에서 부족하지 않나. 그 점을 노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나머지 야수진의 타격 훈련까지 마친 이스라엘 대표팀은 외야에서 러닝을 했고, 오후 12시20분에 공식 훈련을 마쳤다. 이스라엘은 오는 6일 고척돔에서 한국과 WBC 개막전을 치른다. 1라운드는 상황에 따라 열리는 순위결정전을 제외하면 팀당 3경기씩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첫 경기 승리를 반드시 노려야 한다.조부모 혈통까지 출장할 수 있는 대회 특성상 미국에서 활동하는 유대계 선수들이 대거 이스라엘 대표팀에 합류했다. LA 다저스 마이너리거인 데이비스는 2012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32홈런을 때려낸 파워히터다. 그와 타이 켈리(메츠), 샘 플루드(전 오클랜드) 등이 야수진을 대표한다. 투수진에선 빅리그 통산 124승을 올린 제이슨 마키(전 신시내티)와 11시즌 경력의 크레이그 브레슬로우(미네소타)가 가장 두드러진다. 선발과 롱릴리버로 뛸 수 있는 조쉬 자이드(전 메츠)와 딜란 액설로드(전 마이애미)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다.이스라엘 대표팀의 최대 과제는 고척돔 적응이다. 대표팀 선수 중 돔구장을 경험한 선수가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개폐형 돔구장 6곳을 포함해 7개의 돔구장이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대표팀에 빅리거 경험자는 전체의 30%가 되지 않는다. 나머지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돔구장이 생소하다. 이스라엘 대표팀 관계자는 "돔구장에서 처음 경기를 치르는 선수가 많다. 하지만 적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척돔=유병민 기자 2017.03.01 12:14
야구

[구단별 결산⑧ 넥센] 새 판에서 새 날개로 날았다

한줄평 - 최하위 후보의 반란! 새판에서 새 날개로 날았다 ◇ 그럴 줄 알았다 돔 효과넥센은 올해 홈구장을 고척스카이돔으로 옮겼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돔구장을 최초로 쓰는 행운을 잡았다. 그 덕을 톡톡히 봤다.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척돔은 야구 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도 선수들을 방해하지 못했다. 에어컨디셔너로 열기를 식혔다. 게다가 넥센은 올 시즌 홈에서 경기가 단 한 번도 취소되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다. 비 때문에 홈경기를 못 하는 일은 넥센 사전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도 한결 쉬웠다.목동구장을 주름잡던 거포들을 메이저리그로 보낸 넥센이다. 홈런이 덜 나오는 돔구장의 환경도 넥센에는 유리한 변화였다. 투수들의 부담감이 줄었고, 발 빠른 타자들의 장점을 살렸다. 그 결과 넥센은 올해 홈 72경기에서 44승28패로 승률 0.611를 기록했다. 원정 경기에선 33승1무38패로 5할 승률을 넘지 못했다. 정규 시즌 승률 0.538를 훨씬 웃도는 홈 승률을 앞세워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유격수 김하성의 성장과 20-20유격수 김하성은 '될 성부른 떡잎'이었다. 풀타임 첫해인 지난해 신인왕과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동시에 올랐다. 홈런 19개에 도루 22개를 기록하면서 20홈런-20도루 클럽 문턱에서 미끄러진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올해는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땀을 흘렸다. 올해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281(526타수 148안타)·84타점을 올렸다. 홈런 20개와 도루 28개로 꿈에 그리던 20-20 클럽 가입 목표도 이뤘다.김하성은 강정호(피츠버그)가 미국으로 떠난 뒤 넥센이 2년간 공들여 키운 후계자다. 점점 더 물오른 기량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아직 어린 선수라 미래도 창창하다. 스스로도 좀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비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는 제외됐지만,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이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카드다. 김하성은 그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부족했던 뒷심넥센 선수단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치르는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투수진부터 야수진까지 골고루 그랬다. 프로야구는 지난해부터 144경기 체제로 바뀌었다. 이전에 풀타임을 치러 본 선수들조차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기 수다. 당연히 올해 처음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뛴 선수들에게는 더 힘들기 마련이다. 실제로 시즌 후반 체력 저하를 토로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시즌 초반보다 후반 성적이 현저히 떨어졌다.결국 팀 전체의 뒷심 부족으로 이어졌다. 넥센은 9월 한 달간 9승12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8위에 머물렀다. 10월에도 2승3패로 5할을 넘지 못했다. 2위 NC를 추격하지 못한 채 3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 여파는 결국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4위 LG를 만나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성과가 많았던 한 시즌의 마무리가 다소 아쉬웠다. ◇ 이럴 줄 몰랐다 정규 시즌 3위넥센의 정규 시즌 순위 자체가 놀라움이었다. 개막 전 많은 야구전문가들은 넥센을 유력한 최하위 후보로 꼽았다. 마땅히 보강된 선수는 없는데 누수 전력이 어마어마했다. 50홈런 타자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국가대표급 필승조 한현희와 조상우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내부 FA 단속도 하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롯데로, 중심타자이자 주전 외야수 유한준은 kt로 이적했다.그러나 그동안 주전들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다른 선수들의 패기와 열정은 기대와 전망을 뛰어넘고도 남았다. 투타에서 나타난 새 얼굴들이 투타 각 요소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만년 유망주들이 데뷔 후 최고의 실력을 발휘했다. 넥센은 스타 선수들이 많았던 지난해(4위)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2016년을 마쳤다. 최하위 후보의 기분 좋은 반란이었다. 신인왕·세이브왕·홀드왕이 나왔다선발 신재영·박주현, 불펜 이보근·김상수, 마무리 김세현. 넥센 마운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아예 '새판'을 짜야 했다. 신재영과 박주현은 1군 등판 기록이 없는 신인이었고, 이보근과 김상수, 김세현은 늘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한 번도 이렇게 중요한 임무를 짊어지고 시즌을 시작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신재영과 박주현은 시즌 초반 기대를 뛰어넘는 안정적인 투구로 선발진에 안착했다. 마땅한 국내 선발투수가 없어 힘겨워했던 팀의 고민을 덜어 줬다. 김세현과 이보근, 김상수도 자리를 비운 후배 투수들 이상으로 위력적이었다. 팀 마운드의 안정화에 큰 역할을 했다. 시즌 초반의 의문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었다.그 결과 넥센은 2012년 서건창에 이어 2호 신인왕을 배출했다. 신재영이 10년 만에 신인 15승을 올리면서 왕관을 썼다. 2009년 이현승 이후 팀 첫 국내 선수 10승 기록이기도 했다. 김세현과 이보근도 각각 세이브왕과 홀드왕에 올랐다.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을 손에 넣고 올 시즌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장정석 신임 감독 선임올 시즌 지휘봉을 잡았던 염경엽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 패배로 시즌을 마감한 뒤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시즌 중반부터 계속된 구단과 감독의 불화설이 사실로 드러난 순간이었다.염 감독과 껄끄럽게 이별한 넥센은 다음 적임자를 찾았고, 그 선택은 운영팀장 장정석이었다. 1973년생인 장 신임 감독은 현역 사령탑 가운데 최연소다. 프로야구 지도자 경력도 전혀 없다. 은퇴 후 현대와 넥센에서 프런트로만 일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오로지 넥센만이 택할 수 있는 인사였다는 평가다. 자립형 야구기업인 구단의 정체성을 그라운드에서도 확립할 수 있는 인물로 장 감독이 낙점됐다.장 감독의 선임은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프로야구 지도자 경험이 없는 프런트 출신 인사가 감독으로 전격 취임한 것을 놓고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긍정적인 기대와 부정적인 반응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동시에 코치진에도 파격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고 나이도 젊은 코치들이 주요 보직을 맡게 됐다. 박승민 코치와 강병식 코치가 각각 투수와 타격 메인 코치로 승격됐고, 프로에서는 선수로 뛴 적도 없는 김동우 전력분석팀장이 배터리코치로 선임됐다. 육성군에서 올라온 오규택 코치와 조재영 코치가 작전·주루 코치를 나눠 맡았다. 공개적으로 '프런트 야구'를 선언한 넥센은 2017년 어떤 야구를 하게 될까. 배영은 기자 [구단별 결산① kt] '막내티'만 내다 끝난 2년차[구단별 결산② 삼성]변화 적응에 실패한 올해, 하지만 변화는 내년에도 [구단별 결산③ 롯데] 운도 실력도 없었다[구단별 결산④ 한화] 김성근 감독은 바뀌지 않았다 [구단별 결산⑤ SK] 가을 DNA는 없었다[구단별 결산⑥ KIA] 호랑이, 두 마리 토끼 잡았다[구단별 결산⑦ LG] '리빌딩 원년' LG, 이보다 좋을 순 없다[구단별 결산⑧ 넥센] 새판에서 새 날개로 날았다 2016.1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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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일정 맞춤' 라인업, 백창수 이어 양석환도 성공

양상문 LG 감독의 맞춤 라인업이 후반기 첫 승을 이끌었다. LG는 19일 고척 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10차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2-6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헨리 소사가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난조를 보였지만, 3-5로 뒤진 6회 2사 후에만 6득점을 올리며 승세를 잡았다. 이날 LG는 시즌 세 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LG 유격수 오지환은 2군에 다녀온 뒤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넥센은 구원진이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이날 승부처는 앞서 언급했듯이 6회였다. 3-5로 뒤지던 LG는 넥센 구원 투수 김택형과 이보근의 난조를 놓치지 않았다. 이병규(7번)의 밀어내기 볼넷과 루이스 히메네스의 내야안타, 채은성의 2타점 중전 안타로 7-5로 역전을 시켰다. 이대로 이닝이 끝났다면 넥센에게 추격 여지를 줬을 것이다. 하지만 넥센 벤치는 6회에 패전조 마정길을 올렸다. 추가 실점을 했기 때문이다.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리는 적시타를 양석환이 쳤다. 그는 이보근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쳐 좌전 2루타를 쳤다. 3루 주자 히메네스와 1루 주자 채은성이 모두 홈을 밟았다. 앞선 세 타석에서 침묵했던 양석환이 믿음을 져버리지 않았다. 사실 양석환은 이 상황에서 대타 교체가 예상됐다. 그는 이날 좌완 투수 피어밴드를 맞아 선발 출장했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도 "양석환을 1군 엔트리에 포함 시킨 이유는 앞으로 일정에서 좌완 선발 투수 상대가 많기 때문이다"고 했다. 비록 피어밴드 공략엔 실패했지만 꾸준히 저돌적인 타격 자세를 보여줬고, 올라온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손맛을 봤다. 양 감독의 '일정 맞춤형' 엔트리 변동은 이미 한 차례 성공을 거뒀다. 외야수 백창수가 좋은 예다. 그 역시 좌완 선발을 상대하는 일정이 이어지자 부름을 받았다. 6월 28일 등록한 뒤 29일 KIA전에서 리그 최고 좌완 투수 중 한 명인 양현종을 맞아 선발로 내보냈다. 양현종에게 볼넷과 2루타를 기록했고, 이후 타석에선 홈런을 쳤다. 7월 8일 롯데전에서는 역시 좌완인 레일리를 상대로 나섰다. 백창수는 이날 2안타를 기록했다. 2일 SK전에선 양현종과 함께 대표 좌완 투수인 김광현 공략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미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보여준 타격 모습을 인정받았다. LG는 전반기, 10구단 중 가장 많은 타순(74개)을 들고 나왔다.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면 '타순 안정'보다 용병술이 인정받았을 것. 하지만 8위에 머물었다. 고정 타순이 필요하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일단 맞춤 타순이 통했다. 양석환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갈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일단 첫 출발이 좋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7.1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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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6득점' LG, 넥센 꺾고 후반기 첫 경기 승리

LG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19일 고척 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10차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2-6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헨리 소사가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난조를 보였지만, 3-5로 뒤진 6회 2사 후에만 6득점을 올리며 승세를 잡았다. 이날 LG는 시즌 세 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LG 유격수 오지환은 2군에 다녀온 뒤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넥센은 구원진이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두 팀은 홈런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넥센 4번 타자 윤석민이 솔로 홈런을 때리자, 3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LG 오지환이 역시 솔로포로 응수했다. 오지환은 4회 초 공격에서도 뜨거웠다. 2사 1루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넥센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오지환에게만 홈런 2개를 허용했다. LG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소사가 갑자기 흔들렸다. 고종욱의 2루 베이스를 스치는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잘 잡았지만 부정확한 송구로 내야 안타가 됐다. 소사는 윤석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은 뒤, 2사 후 대니돈에게 볼넷까지 내주며 만루 위기에 놓였다. 채태인에게 던진 몸쪽 높은 직구가 통타당하며 좌중간을 갈랐다. 야수진의 송구를 포수가 뒤로 빠트리며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후속 박동원은 변화구를 2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적시타를 쳤다. 넥센이 5-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LG 타선이 6회 승부를 결정지었다. 2사 후 집중력이 뛰어났다. 넥센은 선발 투수 피어밴드가 5회까지 투구수 94개를 기록하자 6회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를 했다. 마운드에 오른 김택형은 1사 후 유강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을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줬다. 넥센 구원진 '볼넷 악몽'의 시작이었다. 득점권 진루를 허용하자 넥센 벤치는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이보근이 올랐다. 김상수-김세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하려는 의도. 하지만 이보근이 크게 흔들렸다. 손주인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놓인 그는 이병규(7번)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까지 허용했다. 이후 히메네스에게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한 점, 채은성과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로 4점을 내줬다. 이날 좌완 투수 공략을 위해 선발로 출장한 LG 내야수 양석환은 앞선 세 타석에선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정작 우완 투수를 상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 넥센 마운드는 7회에도 2사 후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마정길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볼넷 2개를 내주며 1·2루에 놓였고, 다시 교체 투입된 이정훈은 중전 안타와 볼넷, 폭투로 추가 점수를 내줬다. LG가 7회까지 11-5로 앞서갔다. 이어진 수비에서 윤석민엑 홈런을 맞고 한 점을 추격당했지만, 8회에 다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LG 불펜진도 이날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유원상을 소사가 조기강판 당한 뒤 1⅔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진해수 역시 상대 타선 주축인 서건창-고종욱 좌완 라인을 피안타 없이 막았다. 전반기 막판 LG 불펜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김지용도 1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LG는 마무리 투수 임정우가 6점 차에도 9회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7.1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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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 특별했던 열 번째 올스타전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에게 2016 KBO 올스타전은 어떤 의미였을까.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이승엽에게 통산 열 번째 '서머 클래식'이었다.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은 삼성 선배 양준혁(15회)이 갖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은 일본프로야구에서 8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고전하긴 했지만 선수로서 전성기를 누릴 때였다. 프로 3년차던 1997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한 이승엽은 KBO리그 14시즌 동안 4시즌을 제외하곤 모두 올스타전 출장의 영광을 누렸다.이승엽은 "1997년 처음 뽑혔을 때는 진짜 좋았다"며 "지금은 만성이 됐다고 해야 하나. (올스타 휴식기 동안) 쉬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고 농을 던졌다. 이어 "일본에서 보낸 8년을 제외하면 거의 매년 올스타전에 나섰다"며 "젊은 선수들이 주인공이 돼야 하는데, 그만 나올 때가 됐다. (내가 뽑힌 건) 동정이나 예우, 노장에 대한 대우 같다"고 몸을 낮췄다.이승엽은 자신의 열 번째 올스타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올스타전 성적은 0.222(45타수 10안타)가 됐다. 1군 통산 타율 0.303보다 1할 가까이 낮다. 올스타전 통산 삼진 1위(12개)도 그의 몫이 됐다.그러나 올스타전은 축제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결과가 나온 점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이승엽은 "둘째가 아침에 '비 와서 야구 안하겠네' 하더라"고 했다. 16일 올스타전은 사상 처음으로 돔구장에서 열렸다. 1만6300석은 사전예매에서 매진이 됐다.이날 전국적으로 비가 내였다. 다른 야구장이었다면 경기가 어려웠다. 첫 돔구장 올스타전에서 이승엽은 무사히 통산 10번째 올스타 출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승엽은 "프로야구 시스템이 많이 발전했다. 선수 중 한 명으로서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경기 전인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열린 팬사인회에서 가장 많은 사인 요청을 받은 이도 이승엽이었다. 어림잡아 다른 선수의 서너 배 요청이 쏟아졌다. 이승엽은 "사인을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 예전 같지 않다"고 농담을 했지만, 성의껏 요청에 응했다. 올림픽 공인구를 가져온 팬에게는 "어디서 구했나, 우리집에도 없는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돔구장은 일본 시절 이승엽에게 익숙했다. 돔구장을 홈으로 쓴 팀에서 뛰기도 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선 첫 돔 올스타전이다. 이승엽은 "시설은 좋아지고 있는데, 선수들의 프로의식은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팬들께 다가가려는 태도가 뒤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미안하고 죄송스럽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7.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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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김세현·임창용, 빗속 고척돔 달군 키워드 셋

프로야구 5경기 가운데 4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그러나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유일하게 '플레이볼'이 선언됐다. 한국 최초 돔구장의 위력이었다.넥센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10-7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KIA전 6연승도 이어갔다. 3위 넥센은 4위 SK의 추격에서 반 발짝 더 달아난 반면, 6연승 후 2연패에 빠진 KIA는 6위에서 7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최원태, 프로 데뷔 첫 승넥센 선발 투수 최원태는 5⅔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넥센에 입단한 최원태는 5월 27일 수원 kt전에서 불펜으로 데뷔 첫 경기를 치렀다. 이후 데뷔 5번째 경기인 지난달 14일 고척 롯데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리고 네 번째 선발 등판에서 마침내 첫 승을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 3회 박동원~서건창~고종욱~김하성~윤석민이 5타자 연속 안타를 쳤고, 4회에는 고종욱이 쐐기 2점포를 터트렸다. 김민성도 6회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그 사이 최원태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6회 1사 1·2루서 2점을 빼앗기고 2사 후 다시 볼넷을 내주자 벤치가 교체 사인을 내렸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랐던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김세현, 20세이브 고지 선착마무리 투수 첫 해를 보내고 있는 넥센 김세현은 올 시즌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8회까지만 해도 김세현이 세이브 기회를 잡게 되리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넥센이 10-3으로 크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9회가 시작하자마자 KIA가 마지막 힘을 쏟아 부었다. 선두 타자 강한울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주현이 좌월 2점 홈런으로 추격했다. 1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만들어진 1·2루서 폭투가 나왔고, 이어진 2·3루선 백용환이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렸다.어느새 점수는 3점 차에 상황은 1사 1루. 세이브 요건이 갖춰졌다. 마운드에 오른 김세현은 대타 신종길을 1루수 땅볼, 김호령을 2루수 땅볼로 각각 유도하고 시즌 20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이 부문 2위인 두산 이현승(18개)과의 격차도 2개로 벌어졌다.◇임창용, 삼진으로 복귀 신고KIA에게도 수확은 있었다.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될 임창용의 건재를 확인했다. 해외 원정 도박으로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임창용은 KIA가 시즌 73번째 경기를 치르는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그리고 0-8로 뒤진 4회 2사 1루서 선발 지크 스프루일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의 KBO리그 등판은 삼성 소속이던 지난해 10월 5일 광주 KIA전 이후 270일 만. 다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건 1998년 10월 4일 광주 OB전 이후 6480일 만이다.임창용은 첫 타자이자 유일한 타자였던 넥센 김민성에게 공 7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9㎞까지 나왔다. 직구 4개, 커브 2개, 포크볼 1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4개, 볼은 3개였다.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무척 설레고 기뻤다.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몸상태나 밸런스 모두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배영은 기자 2016.07.0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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