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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의 모두가 BTS 얘기를 하고 있어”… 그럼에도 여전한 인종차별 [BTS 인 베가스 취재후기]

“오 마이 갓. 너도 BTS 콘서트 보러 왔니? 이 도시 사람들이 지난주부터 전부 BTS 이야기만 하고 있어.” 라스베이거스의 공식 출장 일정 첫째 날이었던 8일(이하 현지 시간) 늦은 오후. 저녁 시간을 겸한 1시간 30분 여의 짧은 자유 시간 동안 머물렀던 숙소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M&M 스토어에 갔을 때의 일이다. 초콜릿 몇 개를 골라 계산을 하려는데 남자 점원이 호들갑을 떨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을 ‘거물’(so big)이라고 표현하며, 자기 친구들 중에도 몇몇이 콘서트를 가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다고 이야기했다. 처음 와보는 낯선 도시, 처음 보는 사람과 거리가 단숨에 좁혀지는 느낌이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전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역에서 다양한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를 그야말로 꽉 쥐고 있는 MGM 그룹과 손을 잡고 호텔 객실을 ‘BTS 테마’로 꾸미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한시적으로 판매하기도 하고, 일부 펍에서는 방탄소년단 칵테일을 제공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며 라스베이거스의 주요 건물들이 보랏빛 네온사인을 점등하는 이벤트를 6일 펼치기도 했다. 보라색은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를 상징하는 색이다. 이전에도 뉴저지,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방탄소년단의 미주 공연을 관람한 일이 있지만, 이번에는 ‘더 시티’ 프로젝트의 영향인지 분위기가 정말 달랐다. 특히 콘서트가 열렸던 얼리전트 스타디움부터 방탄소년단의 노래로 꾸며지는 벨라지오 분수쇼에 이르기까지 주요 스팟들이 아주 밀집해 있어 밀도 높은 체험이 가능하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8일 저녁 취재로 벨라지오 분수쇼를 본 뒤 취재진은 버스를 타고 단체로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다른 몇몇 기자들과 걸어오는 방법을 택했다. 거리 곳곳의 분위기를 느끼며 느긋하게 걸어도 30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아주 짧은 거리였다. 이미 오후 10시가 훌쩍 지난 시간이었지만,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답게 라스베이거스 전역은 네온사인으로 환했다. 그런 네온사인 사이에서 보랏빛을 발견할 때면 왠지 반가운 마음에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사진을 찍었다. 그 유명한 하드록카페 내부가 보라색 조명을 밝힌 것을 봤을 땐 들어가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취재 기간 내내 아미들을 언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산 굿즈를 실물로 교환하려는 줄에서도, 모든 일정을 끝내고 돌아온 호텔 로비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사진전 ‘비하인드 더 신’과 팝업 스토어 인근에서도, M&M 스토어에서도 방탄소년단 관련 굿즈와 콘서트를 가기 위한 투명 백을 든 아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미주 공연의 경우 콘서트에 들어가려면 안이 모두 보이는 투명한 가방을 들고 가야 한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셔츠를 입고 클럽 줄에 늘어선 팬들도 보였다. 원래 클럽에 가기 위해서는 드레스 등 규정 복장을 입어야 하지만, 아미에 한해 티셔츠를 입어도 클럽 출입이 가능했다. 역시 ‘더 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인 ‘파티 인 더 시티’(콘서트 후 방탄소년단의 노래로 클러빙할 수 있게 기획된 행사)를 아미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게끔 배려한 것이다. 물론 취재단이 아미를 알아본 만큼,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관광객들 역시 취재단을 알아봤다. 취재진이 목에 걸고 있는 비표를 본 사람들은 “BTS 공연에 왔나 봐”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지나갔다. M&M 스토어의 점원처럼 가까이 다가와 방탄소년단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걸어오던 사람들도 있었다. 다만 가끔은 취재진 옆을 지나치며 노골적으로 ‘BTS'를 연호하는 사람들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인지, 조롱을 하는 것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BTS 프레스(PRESS) 비표를 단 채 늘어선 동양인들을 구경거리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했다. 실제 라스베이거스에 있으면서 몇 차례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커피를 사러 들어간 카페에서 손님들이 면전에 대고 구역질을 한다거나, 마스크를 벗지 않으면 주문을 받지 않는다거나, 아시안의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캣콜링을 하는 등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쌓이니 금방 피로해졌다. 크리스 발디잔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9일 진행된 ‘더 시티’ 관련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대형 스타들과 협업했으나) 방탄소년단과 함께한 이번 이벤트만큼 큰 규모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는데, 아시아에서 그런 거물급 스타가 탄생해 도시를 점령했다시피 한 시점에도 여전히 아시안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정서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아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 정확한 금액은 추산되지 않았으나 방탄소년단의 이번 프로젝트가 라스베이거스에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안겨줬으리란 것만은 확실하다. 또 꼭 숫자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라스베이거스가 콘서트와 외식, 문화 등을 결합한 ‘더 시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자가 됐다는 것은 도시로서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경험한 몇 차례의 인종 차별은, 계속해서 ‘그래미’에서 쓴맛을 보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얼마나 힘든 길을 걷고 있는지, 그 와중에 이들이 이룬 경제적·문화적 성취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실감하게 했다. 방탄소년단이 콘서트에서 한 말을 빌리자면 “사막을 바다로 만드는” 것만큼 기적 같은 일이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4.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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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9’ 스페셜한 소셜 뉴스, 28일 시작된다

JTBC '뉴스9'이 스페셜한 '소셜 뉴스'를 선보인다.'뉴스9'은 28일부터 포털사이트 다음 생중계 코너에서 뉴스 다시보기 서비스와 이슈 토론, JTBC 기사에 대한 공감과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창구를 연다. 또 손석희 앵커의 오프닝 멘트 및 클로징 서비스도 따로 만들 예정이다. 온라인 시청자 요구에 발맞춘 기자와의 소통 창구도 마련한다. 이는 기자들이 취재후기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뉴스의 맥락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JTBC 관계자는 "이번 다음과의 스페셜 페이지 제휴는 뉴스와 소셜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다. 온라인 시청자 등 여론을 듣고 응답할 수 있는 소통 구조를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JTBC '뉴스9'이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 하는 뉴스로 발전하길 기대 한다"고 밝혔다.'뉴스9 다음 스페셜 페이지'는 웹(http://media.daum.net/showcase/jtbcnews9/)은 물론 모바일에서도 볼 수 있다. '뉴스9'은 다음, 네이버 생중계에 이어 12월 중 네이트 생중계를 시작한다. AOD 다시듣기 서비스는 홈페이지와 팟캐스트 팟빵에서 제공된다. 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 2013.11.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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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①] 박지성 ‘좋아하는 걸그룹? 악플 무서워 말 못해요’

박지성과 그의 저친한 팀 동료 파트리스 에브라가 24일 맨유 연습구장에서 손을 맞잡고 활짝 웃고 있다 한국 최고의 축구스타 박지성은 '소녀시대' 9명의 멤버 이름을 다 알까. 요즘 가요계를 주름잡는 소녀시대·원더걸스·2NE1·카라·4Minutes 중 좋아하는 그룹은?일간스포츠 IS가 창간 40주년을 맞아 박지성을 파헤쳤다. 축구에 대해, 그리고 축구가 아닌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해. 24일 영국 맨체스터 캐링턴 연습구장에서 만난 박지성은 속시원히 털어놓았다. 경기에 입장하기 직전, 긴장감 가득한 터널 속에서 박지성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며 결전에 임할까. '오늘 경기장에서 내가 최고'라고 주문을 외는 박지성의 모습에 유럽 무대에서 살아남은 그의 의지가 묻어난다. 얼굴이냐 몸매냐. 그의 이상형은 무엇일까. 박지성이 밟은 최고 시속은 몇일까. 박지성의 휴대폰 단축 번호 1번은 누구와 연결될까. IS가 물은 100가지 질문에 박지성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인생편-다시 태어나면."음~ 어렵다.(잠시 생각 후) 축구를 하고 싶다."-축구 말고 다른 거는 없나.“어떤 일이든 상관없다. 단지 스포츠가 아닌 일을 해보고 싶다.”-고교 졸업 후 불러주는 대학이 없어 한동안 방황했다. 그 때 축구를 접었다면. “아주 평범하게 살았을 것이다. 통닭집을 차리든지.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 직장에 다니든지.”-존경하는 위인? 혹은 존경하는 분? “부모님.”-둘 중 누구?(썰렁~)“두 분 다.”▶축구편-경기 입장하기 전, 터널(선수 출입구) 속에서 다짐하는 말은.“이 경기장에서는 너가 최고다.”(이런 멋진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잘도 했다.) -무서웠던 감독은. “초등학교 때.”-왜? “많이 맞아서.”(마음이 아팠다. 어쩌면 이게 박지성이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를 만드는 진짜 이유일지도 모른다. 즐겁게 축구를 배울 수 있는 곳)-축구 그만두고 싶을 때 없었나. “네덜란드 진출 초기. (잠시 후) 그때도 하기 싫은 정도였지 그만두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뭐가 힘들었나? 중압감? 슬럼프?“관중 야유도 있고. 주변 환경을 너무 의식했다. 자신감이 떨어졌고 여러가지가 복합됐다.”-보양식, 영양제?“잘 안 먹는다.”-그래도 비타민은 먹겠지.“대표팀 가면 먹는 정도다.”-주장을 잘해내고 있는데 경험이 있나.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1년간.”(알고 보니 준비된 리더십?) -슈팅, 패스, 드리블 등 여러 축구 기술 중 자신 있는 것.“음 음. 움직임? 전술적 움직임.”(퍼거슨이 칭찬했던 바로 그 부분. 빈 자리를 찾아가는 능력이 탁월)-부족한 부분은.“마무리 능력.”(향상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듯 단호하게.)-어릴 적 우상. “둥가(현 브라질 감독. 현역 땐 수비형 미드필더)와 윤정환(전 대표팀 미드필더. 뛰어난 테크니션)”-맨유에서 제일 웃긴 사람.“나니하고 에브라. 장난을 잘 친다.”-이청용에게 짧은 조언 한마디 한다면.“너 자신을 믿어라.”-대표팀에서 최고의 경기는.“당연히 2002 한·일 월드컵.”-그 중에서 어떤 경기. “포르투갈전.”-맨유에서는. “음, 음. (고민하며)글쎄.”-맨유에서 경기 후 흡족했던 경기는 몇 번?“두 세 번.”-그 중 하나 고르면. “음. (또 고민하다가) 바르셀로나전. 2년 전 챔피언스리그!”(준결승 1, 2차전에서 박지성은 ‘수비형 윙어’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바르셀로나 미드필더와 메시를 꽁꽁 묶었던 환상의 경기.)▶취미편-취미는.“취미라…(한참 머뭇대다가) 독서? 비디오 게임?(정말 자신의 취미인지 의심하는 듯 말꼬리 올리며)”-최근에 읽은 책. “플라이 대 플라이. 일본 소설.”-일본어로 된 일본 소설?"(손사래 치며) 아뇨."-책은 얼마나 읽나. 일주일에 한 권? 한 달에 한 권? “자주 읽을 땐 자주. 안 읽을 땐 두 세 달도 안 읽고.”-최근에 본 책은. “달라이라마의 '행복론'.”-재밌게 본 영화 "영화 좋아하는데… 뭐 봤더라, 내가 뭘 봤더라. 아 맞다. 비행기에서 ‘킹콩을 들다’를 재밌게 봤다."('킹콩을 들다'는 여자 역도부의 애환을 담은 영화)-가장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축구 게임.”-맨유로 하나. “팀 상관없이 다 한다.”-게임 내 박지성 능력치를 최대로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 아닌가.(한 번 묻고 싶었다.)“조정해본 적 없다.”▶가무편-좋아하는 가수는. “가수는 다 좋아해요.”-최근 여성 걸그룹이 대세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나.“트렌드다. 그런데 예전에도 SES·핑클이 있었지 않았나.”-소녀시대·원더걸스·2NE1·카라·4Minutes 중 누가 좋은가.(사실 이게 궁금했다.)“말 못한다. 말하면 네티즌 악플이 걱정된다.”(네티즌 여러분 악플은 삼가합시다.)-노래방 가면 18번은.“노래 잘 못해요. 음치에요, 음치.”(음치라고 두 번 강조했다.)-10명이 부르면 몇 번째로 못 부르나.“열 번째. 하하. 뒤에서 한 두 번째?”(알고봤더니 대답을 의문문으로 하는 게 특기다.)>>2편에서 계속맨체스터(잉글랜드)=이해준 기자 ▷ 박지성 ‘이상형? 얼굴보다 몸매^^’▷ 박지성 “서른다섯까지 뛰고 싶지만 K리그는 글쎄…” 2009.09.26 07:00
생활/문화

[현장출동] 속궁합-당신은 통하였습니까?

결혼을 앞둔 남녀가 나쁜 궁합 탓에 고민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첨단 과학시대에 케케묵은 궁합을 신봉한다는 것이 어찌 보면 우습다. 그러나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가 재혼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보니 65%(남자 120명, 여자 140명)가 궁합을 가장 먼저 알고 싶다고 대답했다. 좋지 않으면 재혼을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응답이 52%에 달했다. 한국인의 상당수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 언정 궁합을 믿는다는 이야기다. 생년·월·일·시 4가지 중 띠와 월을 가지고 집안, 가문 등 대외관계가 원만한가를 따져보는 것이 겉 궁합이며, 태어난 일과 시를 가지고 부부간의 내면을 살펴보는 것이 속 궁합이다. “제일 먼저 음양을 보고 다음에 성격을 본다. 마지막으로 부부간의 잠자리를 살핀다.” 역술가의 설명이다. 본래 속 궁합은 성격·기질·건강·성생활 등 내면적인 부분을 총칭하는 것이다.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속 궁합이 안 맞아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한 주부를 만나봤다. 박성자(35·가명)씨는 결혼 8년 차 주부다. 결혼 전에 그녀도 다른 사람들처럼 궁합을 봤다. “성격상 좀 힘들거라는 말이 나왔다. 인내가 필요하다고 했다. 좀 망설이기도 했지만 남편이 내게 헌신적이라 결혼했다.” 현재 그녀의 결혼생활은 어떨까. “남편이 잘해준다. 그러나 사소한 말다툼이라도 있을라치면 예전의 일까지 끄집어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집요하게 잔소리한다. 여자는 집에만 있어야 한다는 보수적인 사고방식도 참기 힘들다.” 역술가는 이들의 궁합을 보고 “남편은 부인 덕이 있지만 부인은 남편 덕이 없다”고 말했다. 사람을 죽이는 궁합도 있다고 한다. 김숙자(30·가명)씨는 오빠부부의 궁합이 좋지 않아 가족에게 불길한 일이 생기는 것 같다며 고민했다. “오빠가 결혼하던 날 아버지가 굉장히 아프셨다. 결국 어처구니없게 파도에 휩쓸려 돌아가셨다. 인터넷 사주 사이트에서 오빠부부의 궁합을 봤는데 가정에 환자나 화를 입는 사람이 발생한다는 ‘상문조객살’이 있었다.” 그런데 결혼을 앞둔 남동생의 궁합에도 ‘상문조객살’이 있었다. 동생이 결혼을 결심한 후 김씨는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어머니가 병환을 얻은 다음부터는 근심이 더욱 깊어졌다. 역술가에게 사주를 의뢰해봤다. “상문과 조객은 태세를 기준으로 본다. 상문조객살이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의 생사에 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속궁합을 통하여 배우자의 섹스 스타일과 오르가즘까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결혼을 앞둔 한 모씨 커플의 사주를 역술가들에게 보여줬다. “남자는 갑오일주를 가지고 있다. 정력이 세서 여자가 붙는 사주다. 여자 사주는 이밀주다. 색이 무지하게 강하다. 두 사람은 잠자리는 끝내주지만 너무 세기 때문에 부부운명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역술가는 다르게 설명한다. “100점 만점에 80점인 닭살커플이다. 궁합상으로 문제가 없다. 과일 담을 바구니만 필요한 사주다.” 하나의 사주에서 두 가지 다른 풀이가 나왔다. 한씨는 “궁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므로 신경 안 쓴다”고 했다. “결혼 전에 재미로 보는 것 아닌가. 안 좋게 나오면 갈등을 많이 하게 된다. 그냥 궁합 안보고 사는 게 마음 편할 것 같다.” 100점짜리 속 궁합은 매우 드물다. 7할의 운명과 3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속 궁합. 노력의 비율을 높일수록 운명의 비율이 낮아지는 게 아닐까. 부부관계에 있어 속 궁합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하는 마음일 것이다. 기획취재팀 ※기사관련 TV프로그램인 중앙방송 Q채널 ‘천일야화’의 ‘속궁합-당신은 통하였습니까’편이 오늘 밤 12시에 방영됩니다. (19세 미만 청소년은 시청할 수 없습니다) ●취재후기 궁합은 이미 오래 전부터 결혼 전에 꼭 한번은 봐야 할 일 중에 하나였다. 결과가 좋으면 좋고 아니면 무시하면 된다고 하지만, 살다가 살다가 정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문득 들 때 결혼 전 보았던 궁합이 떠오른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궁합에 관한 아이템을 진행하면서 제작진에게 연락을 준 분들 대부분이 지금의 부부사이의 불만사항이 궁합에 나와 있는지 궁금해 했다. 호기심 반 재미 반으로 궁합을 보러 온 사례자들은 처음에는 잘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부부 간의 관계도나 문제점들을 하나 둘씩 짚어주자 깜짝 놀라며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역술인들은 생시로 풀이만 했을 뿐이라고 하지만 부부의 각자 성격과 맞지 않는 점, 또 맞춰가야 할 점 등을 쏙쏙 맞추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게다가 성격이나 자라온 환경적 요인같은 겉 궁합 외에도 부부의 잠자리 궁합인 속 궁합도 볼 수 있었는데 역술인의 풀이를 하나하나 듣던 사례자들이 무릎을 치고 폭소를 터뜨리며 반응하는 것도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이혼 사유의 약 50%정도가 ‘성격차’(부부 성생활 불만족) 즉, 속 궁합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고 추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다. 찰떡궁합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나쁜 궁합이라고 해도 정신적 신체적인 문제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 자체가 궁합의 맞고 틀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강지희 PD 2008.10.19 15:53
생활/문화

[현장출동] 정력에 좋다면 목숨도 건다

사람의 태반이 정력제로 쓰이고 있다. 동의보감에도 약효가 명시돼있다고 하여 암암리에 태반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태반 뿐만이 아니다. 한국 남자들은 유별나게 보양식을 밝힌다. 황소 개구리·불개미·해구신·도마뱀·지네술까지…. ‘몬도가네’가 따로없다. 목숨을 걸고 뱀독을 먹는 사람들까지 있다. 과연 정력보양식은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충청도의 한 식당에서 우랑이라는 특이한 정력식을 팔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 가게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거 먹고 아들 두 명 낳어요. 최고입니다. 새벽까지 발동이 걸려서 와이프가 도망 다닙니다.” 겉보기엔 평범한 음식. 도대체 우랑의 정체는 뭘까? 우랑은 황소의 성기다. 소의 성기는 황구신·해구신과 함께 손꼽히는 정력식 재료라고 한다. “보세요 우람하죠. 우랑은 펄펄 끓는 물속에서도 어떻게나 힘이 좋은지 삶다보면 벌떡 솟아요.”주인의 말이다. 한국인들이 정력식으로 믿는 것은 대부분 동물성이다. 30~40마리의 암컷을 거느리는 물개, 교접시간이 75시간이나 되는 뱀 등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의문이 생긴다. 정력이 좋다는 물개나 뱀을 먹는다고 하여 과연 그 에너지가 그대로 사람에게 전달될까? 취재진은 최고 정력식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오소리를 장복하는 사람을 만나봤다. “오소리는 교미시간이 두 시간인데 하루에 3회씩 한다. 그걸 1주일을 계속한다. 뱀보다 더 정력이 세다. 한마리에 100만원이 넘는다.” 오소리 농장 사장이 설명한다. 오소리는 탕이나 구이로 많이 먹지만 쓸개가 더 인기가 높다. 일주일에 5일을 먹는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 달에 한번 잠자리를 갖던 내가 일주일에 2번씩 한다. 술을 먹어도 취하지 않는다. 자고 일어났을 때 몸이 거뜬하다.” 27년동안 뱀을 복용했다는 박모(47)씨도 만나봤다. “한 달에 두세 번 먹는다. 오장육부가 다 든든하다. 하룻밤에 7번은 거뜬하다.”그는 칠점사의 독을 손가락으로 찍어먹기도 했다. 해마다 고라니 멧돼지 등을 30년간 즐겼다는 정력식 마니아 김모씨의 건강상태를 병원에서 의학적으로 체크했다. 정력이 뛰어나다는 판정 대신 같은 연령의 남성들보다 비뇨생식기 상태가 덜 나쁘다는 결론이 나왔다. 요즘엔 노봉밥이라고 말벌집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었다. 도대체 정력식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사람의 태반이 정력재로 시중에서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동시장을 탐문해봤으나 과거에는 판매되었지만 불법으로 간주되어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태반은 자하거라는 이름의 약재로 불리며 기력회복에 좋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으로 태반을 취급한다는 사이트를 발견하고 연락했다. 자하거를 개당 4만 5000원에 판다는 응답이다. 계좌 입금하면 물건을 보내준다고 설명한다. 가루로 만들어 녹용과 꿀을 섞어 환으로 먹는다고 한다. 주문한지 이틀 후 택배를 통해 인태반이 도착했다. 연한 살색, 틀에 넣어 건조된 듯한 원형의 물건. 과연 이것이 진짜 인태반일까? 전문가에게 물어봤다. “가공의 흔적이 보인다. 정확하게 판정 내리기 어렵다. 가짜일 확률도 높고 진짜라고 하더라도 바이러스 감염이나 오염의 위험성이 있다.” 한마디로 함부로 먹다간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도대체 정력이 뭐길래 태반까지 먹으려 하는 걸까. 그렇다고 한국남성들의 정력이 월등한 것도 아니다. 구미는 말할 것도 없고 아시아에서도 하위권에 속한다. 운동과 긍정적인 생각이 전문가들이 권하는 최고의 정력제다.김형빈 기자 ▷ 정력 보양식, 정말 효과가 있을까? 2008.07.20 15:02
생활/문화

[취재후기] 서로 합의하에 수위 정해 플레이

소수라고만 생각했던 SM플레이어들은 의외로 많았다. 취재진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SM용품을 판매하는 성인용품점을 찾았다. 업주에게 SM용품 판매에 대해 물어보자 근래에 찾는 이가 늘고 있고 그 부류도 상류층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이라고 한다. 취재진은 사례자를 만나기 위해 시도했는데 어렵지 않게 SM플레이어들과 연결할 수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취재를 요청하자 본인들의 SM플레이를 직접 보여주겠다고 제안까지 해왔다. 두 사람은 카페를 통해서만 만남이 이루어지며 실제 사귀는 커플은 아니었다. 일반인과 동일하게 직장을 다니고, 어쩌다 한번 연락을 통해 플레이를 한다고 한다. 플레이를 할 때는 주종관계이지만 플레이가 끝나면 다시 오빠, 동생 사이로 돌아간다고 한다. 여자는 2명의 남성과 일명 쓰리섬을 해보기도 했다는데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지만 고통과 쾌락은 종이 한 장 차이기 때문에 플레이가 끝나고 나면 다시 더 자극적인 플레이가 해보고 싶은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들은 SM을 즐기는 사람들은 서로의 합의하에 수위를 정해서 플레이를 하지만 일반인들이 합의도 없이 가학만 하게 된다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봉성종 PD▷ 고통인가 쾌락인가, 위험한 일탈의 유혹 2008.07.06 15:26
생활/문화

[현장출동] 명동 한복판에 20여곳의 도깨비터

서울 도심 한복판 금싸라기 땅인 명동에 20여 곳의 도깨비터가 있다고 한다. 기운을 잘 누르면 부자가 되고, 기운을 이기지 못하면 우환에 시달리다 망해 나간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전국 곳곳엔 사람이 살 수 없다고 소문난 흉가도 즐비하다. 인간의 흥망성쇠와 길흉화복을 좌우한다는 땅.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가볍게 웃어 넘기기에는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체험담이 너무 생생하다. 소문난 도깨비터를 찾아봤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곳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땅이었다. 이 건물은 주인이 절대 내놓지 않는다. 영원히 비싼 터다.” 흉지와 길지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기위해 퇴마사와 함께 명동에 들렀다. 그가 한 건물을 가리키며 설명한다. 그렇다면 한국 최고 상권인 명동에서 제일 좋은 명당은 어디일까. “여기 이 가게다. 밖에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들어가 보면 왜 복을 받는지 알게 된다.” 그가 안내한 곳은 중국 대사관 앞의 평범한 커피전문점. “중국 대사관엔 원세개의 혼령이 살고 있다. 명동 최고의 명당이다. 이 커피점은 창문이 넓어서 그 기를 흡수한다. 때문에 이곳도 명당이 됐다.” 정말 믿기 어려운 이야기다. 이 커피 전문점은 이터에서만 40년간 장사를 계속해왔다. 원세개 일화도 이곳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비밀 아닌 비밀이다. 커피 전문점 지배인은 “창문 덕을 많이 본다. 건물로 빼곡한 명동에서 이렇게 전망 좋은 곳이 없다. 산속에 와서 커피 마시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설명을 듣고 보니 최고 명당이란 말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가 도깨비터 같다는 주인의 제보를 받고 경기도 한 유흥주점에 찾아갔다. 주인은 장사를 시작한 1년 전부터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났다고 하소연했다. “어떤 날은 엄청나게 장사가 잘된다. 그런데 웬지 섬뜩한 기분이 드는 날은 우리집만 매출이 전혀 없다.” 유흥주점 주변엔 상권이 형성돼있어서 그 집만 손님이 안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한 스님이 둘러보더니 도깨비터라고 했다며 주인은 한숨을 쉬었다. 부동산중개인의 설명에 의하면 이 가게의 상권은 입지 상 최고 수준이지만 주인이 자주 바뀐다고 했다. 퇴마사는 주인이 섬뜩하다고 느낀 곳에 무엇인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역시 도깨비터라는 경기도의 한 음식점 주인은 ‘대감 항아리’로 도깨비와 화해했다고 한다. 항아리에 좋아하는 음식과 돈을 넣어 바치자 개업 이후 줄곧 적자에 허덕이던 가게 매상이 신기하게도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일반인에게는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거주자들의 믿음은 절대적이었다. “직접 보지 않는 것은 안 믿는 스타일이다. 여기 와서 보니 정말 귀신이 있긴 있다.” 도깨비터로 유명한 한 집터에 동행한 흉가체험 동호회 회원도 혼령의 기운을 감지했다며 두려워했다. 퇴마사의 말에 의하면 심지어 음식점 앞에서 손님을 밀어 넣는 ‘삐끼 귀신’도 있다고 한다. 인간사에는 이성으로만 설명하기 힘든 일들이 있다. 귀신이나 도깨비를 믿고 안 믿고는 어디까지나 개인이 판단할 문제다. 그러나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은 덕을 행하는 사람에겐 귀신조차도 복을 내려준다는 경험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이다. 김형빈 기자 기사관련 TV프로그램인 중앙방송 Q채널 ‘천일야화’의 ‘길지인가? 흉지인가? 령의 터’편이 오늘밤 12시에 방영됩니다 ●취재후기 도깨비가 지금도 있다고? 옛날 이야기 속 주인공으로만 여겨졌던 도깨비가 가게나 집이 흥하고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소리가 취재진에게 들렸다.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 도깨비가 살고 있다는 제보까지 들어왔다. 도깨비는 실존하는 존재인지, 있다면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보기로 했다. 취재진은 우선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 도깨비가 존재한다는 제보를 했던 한 유흥주점의 업주부터 만나 보기로 했다. 업주는 스님과 무속인을 통해 도깨비가 존재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업주 스스로도 가게의 특정한 공간에 가면 어김없이 소름이 돋고, 불 꺼진 가게안에서 불을 다시 켜는 등 장난질을 하는 어떤 존재가 있음을 종업원들까지 느끼게 되었다. 궁금증을 풀어 보기 위해 퇴마사를 데리고 가게를 찾았다. 퇴마사는 분명히 도깨비가 존재하고 잡귀신도 많다며 도깨비가 있는 곳을 알려주고, 처방까지 내려주었다. 업주는 퇴마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감탄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고 카메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도깨비의 존재를 취재진이 확인 할 수는 없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선 기이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자신이 몸으로 겪어보지 못하면 믿을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 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그것을 과학적으로나 객관적으로 증명할 방법도 없다. 그러나 도깨비의 존재나 다른 영혼의 도움을 받아 뭔가를 이루려는 것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그들이 있는 곳이 길지 일 수도 있고 흉지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상현 PD 2008.06.29 15:22
생활/문화

[취재후기] 평범한 사람을 악마로 만드는 그 무엇

안양 초등학생 납치 살인, 네 모녀 살인 등 잔혹한 사건들에 대한 기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돈을 노린 단순 강도살인 사건이나 치정관계에 얽힌 분노에서 비롯된 살인사건들의 기사를 보며 과연 이런 일반적인 이유로 사람을 죽였어야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변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살인자가 살아온 환경적 배경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살인자는 이성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지른 악마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무엇이 평범한 사람을 잔인한 살인마로 만드는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취재를 시작했다. 취재 중 만난 비극적 여인의 사건 역시 살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어릴 적 사귀던 남자친구가 이유 없이 목을 매어 자살하고, 그 뒤로도 만나는 남자들 세 명이 연이어 자살이나 사고사를 당했다는 것. 그녀는 현재 만나는 남자가 있고 이번만은 나쁜 일을 당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래서 무작정 찾아간 점집이었다. 무속인은 단번에 그녀의 살기를 직감하고 지금 바로 살풀이를 해야 지금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했다. 무속인의 말을 다 믿지는 않았지만 근심 가득한 얼굴이 살풀이 후 환해지는 것을 보고 어느 정도의 효과는 느낄 수 있었다. 살인을 부르는 기운, 관상으로나 몸에 붙어있는 악령 따위로 감지할 수 있다는 살기. 살기가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살인을 저지를 확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하지만 천성적이든 누군가의 조종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일이든, 인간의 이성이 살아있는 한 스스로 통제하지 못할 일은 없는 것이 아닐까. 강지희 PD 2008.04.27 15:11
야구

[야구대표팀 뒷 이야기] 이병규 부진은 예고된 일?

단 한 장 걸려있던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을 대비해 정확히 50일(10월 15일~12월 3일)을 달려온 한국 대표팀은 2승 1패로 2위에 그치며 결국 내년 3월 2차예선에서 재도전에 나서게 됐다. 대표팀은 12월 대만 타이중 예선대회(1∼3일)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미처 소개하지 못했던 에피소드를 정리해본다.▲이병규 부진은 예고된 일 일본의 한 프로야구 칼럼니스트는 대회전 이병규의 훈련을 지켜보며 전력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규가 일본시리즈를 거치며 타격감이 최저로 떨어졌고 최악의 컨디션이라고 단언했다. 그럼 대타로 활용해야 하냐고 묻자, 대타는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가 나서야 하므로 대타로도 안 된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결국 우려대로 이병규는 대만과의 첫 경기에 성의 없는 수비, 어처구니없는 헛스윙 등으로 대표팀 관계자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았다. 믿음의 야구 김경문 감독도 일본전에서는 그를 제외시켰다.  일본인 칼럼니스트는 정근우의 지명타자 활용도 매력없다고도 했다. 정근우는 대만전에 3번 지명으로 나섰지만 승부가 기운 8회 볼넷에 이은 도루 이외에는 별 활약 없었고 일본전 1번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2삼진을 당하고 교체당했다. ▲예측과 점은 참고사항일 뿐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은 대표팀 격려차 대만에 30일 들어왔다. 그런데 대만에 오기 전 용한 점장이를 찾아가 점을 봤다고 합니다. 베이징올림픽 티켓을 위해 난데없이 점집까지 찾아갈 정도로 신경을 쓴 것. 하지만 하 총장은 점괘에 대해서는 부정탈까 함구를 했다. 하지만 상당히 밝은 표정으로 점을 본 사연을 소개했고 일본 타자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보다 약해서 우리가 승산이 있다는 눈치였다. 과연 점괘가 제대로 맞았는지 궁금하다.  한편 유승안 KBO 기술위원은 대만전을 앞두고 "투수는 3점 이하로 막아내고 타자가 5점 이상을 뽑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결과가 5-2로 적중됐다. 하지만 일본전은 3점이 관건이라고 말했지만 한국은 3점을 뽑고도 져 2번 연속 적중시키지는 못했다. ▲위장 오더 면박&비아냥.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일본전 후 인터뷰에서 "매니저가 10분전 최종 오더의 변경이 가능하다고 알려줬지만 경기 직전까지(수정된 오더가 가능할지) 긴가민가 걱정했다"고 말해 그 행위를 하면서 어색했음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호시노 감독은 위장 오더에 대해 질문한 한국 기자에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면박을 줬고, 일본기자는 김 감독에게 "내년 3월 예선과 만약 올림픽에 진출한다면 위장오더를 계속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비아냥거렸다. 규정에 명시된 단어의 뜻 그대로 해석해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않은 방법을 찾아낸 것에 박수쳐줘야 할까. 타이중(대만)=한용섭 기자 ▷ 야구대표팀, 2차 예선 ‘방심은 금물’▷‘작지만 강한’ 대만, 야구에 열광하는 나라▷한국-일본-대만, 3개국 야구 특색 그대로 보여줬다▷ 한국 야구 &#39절반의 성공&#39▷한국야구, 亞 예선서 무엇을 얻고 잃었나? 2007.12.04 09:18
경제

[취재후기] "모두들 당하기 전에 알아야 해요"

“정말 아무도 못 알아보게 나오는 거죠? 동네도 집도 다 나오면 안돼요. (사채업자가)다 알아 볼 거예요.”“저 인터뷰한 거 알면 쥐도 새도 모르게 칼 맞아 죽을지도 몰라요.”한결 같았다. 이렇게 아무 것도 못 찍어서야. 아니 찍어도 그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서 내보낼 수 없어서야 과연 프로그램이 잘 나올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그런데 그렇게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면서도 그들이 입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정말 몰라서 당하는 일이니까 모두들 알아야 해요. 제대로 정확히.”“많이 알려져야 해요. 나는 힘이 없으니까 힘 있는 분들이 알고 변화시켜주세요.”모든 것을 다 잃고 남은 것은 빚뿐이라는 이들. 시간을 되돌린다면 절대로 남의 돈을 쓰지 않을거라고 말하는 사례자의 눈시울이 촉촉해졌다.남의 돈을 쓰지 않고 살아진다면야 좋겠지만 사람 사는 일이 어디 그런가. 가진 돈이 많은 사람이야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에서부터. 갑자기 아이가 아프고. 사업이 망하고. 보증을 서준 사람이 도망가면. 돈도 없고 그 돈이 없어 신용도 없는 사람에게는 은행의 문턱이 높기만 할 것이다. 그럼 돈을 빌려주는 어딘가로 또다시 손을 내밀어야 한다.단지 돈을 빌려주고 그 돈을 받는 과정에 생기는 이윤과 돈을 받는 사람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돈을 빌려 쓰고는 태연히 도망가거나 갚을 생각이 없는 (돈을 빌려준 사람의 입장에서는 ‘진상’이라고 부른다는)사람들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도 허다하고. 이자는커녕 원금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이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빌리는 일은 서로 어울려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로지 돈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싶어졌다. 무소유의 즐거움을 깊이 깨닫고 돈으로부터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한편으로 앞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살 일도 결혼을 할 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일도 두려운 걸 보니 난 이미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 되었나 보다. 그 것이 꽤나 씁쓸해지는 순간이다. 나는 씁쓸해졌지만 앞으로 돈을 빌릴 일이 있는 모든 이에게는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로 인식되어 더 이상 삶의 희망을 잃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정헤레나 PD 2007.07.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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