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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누를 무기 '삼성 헬스', 배란일·가임기도 알려준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을 독점한 애플에 맞서 헬스케어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바일 연결성을 넘어 '손목 위 주치의' 역할을 부여해 1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혼 팍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삼성 헬스'가 갤럭시의 혁신 기술과 사용자의 건강을 연결하는 허브로 발전하고 있다"며 "혈압·심전도·여성 생리 주기 등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고, 하반기에 출시할 새로운 갤럭시워치의 추가 기능으로 사용자들은 보다 강력한 건강 관리 기능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삼성 헬스는 매월 전 세계 64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2012년 출시 당시 간단한 피트니스 트래킹(추적)만 지원하다 2015년 수면 관련 기능을 탑재했다.2020년에는 혈압·심전도 측정 기능을 추가했으며, 2021년 광학심박센서(PPG)·전기심박센서(ECG)·생체전기임피던스분석센서(BIA) 등 3개의 센서를 하나의 칩셋으로 통합한 '바이오액티브센서'를 넣으며 디지털 헬스 플랫폼 도약을 선언했다.삼성전자는 삼성 헬스의 미래 전략 중 하나로 수면 기능을 제시했다. 수면이 '건강의 창'이라는 판단에서다.갤럭시워치 사용자 절반이 매주 수면 기능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는 최소 주 3회 이상 꾸준히 수면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 센서로 취합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수면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기 전에 커피 마시지 마세요' 등 일상에서 쉽게 따를 수 있는 수면 팁과 동기부여를 위한 결과 분석·응원 메시지를 뒷받침한다.생리 주기 파악은 체온 변화의 추세를 감지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매일 4시간씩 5일을 착용해 기초 데이터를 축적하는데, 향후 기술이 발전하면 측정 시간이 짧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이 밖에도 예상 배란일과 가임기 등을 직관적으로 알려주고, 증상과 기분을 입력하면 생리 주기 단계에 맞는 팁을 제공한다.이처럼 갤럭시워치는 디지털 헬스케어 채널로 진화해 애플이 점령한 스마트워치 시장의 판도를 뒤엎겠다는 전략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은 점유율 4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8%)는 노이즈(7%), 화웨이(5%) 등과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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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특허 갑질' 퀄컴, 과징금 1조311억원…공정위 사상 최대

글로벌 칩셋 기업 퀄컴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제조사들에게 특허 갑질을 한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사상 최대인 약 1조311억원의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대법원은 13일 공정위와 퀄컴 인코포레이티드 외 2개 계열회사(통칭 퀄컴)가 제기한 상고심에서 양측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공정위 과징금 처분이 적법하다는 공정위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했다.공정위는 지난 2017년 1월 20일 퀄컴이 자신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경쟁 모뎀 칩셋 제조사와 휴대폰 제조사의 사업 활동을 방해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약 1조311억원을 부과했다.퀄컴은 이에 불복해 2017년 2월 21일 서울고등법원에 공정위 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서울고등법원은 2019년 12월 4일 퀄컴의 청구를 대부분 기각하며 과징금 부과 처분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이후 퀄컴과 공정위 모두 각 패소 부분에 대해 2019년 12월 19일과 23일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했고, 공정위는 약 3년 4개월 동안 상고 이유서와 답변서 및 상고 이유 보충서 등 21건의 서면을 제출해 법리 공방을 이어 나갔다.대법원은 양측 상고를 모두 기각해 최종적으로 공정위 과징금 처분은 적법하다는 판단을 내렸다.퀄컴은 이동통신 표준 기술인 CDMA·WCDMA·LTE 등과 관련해 국제 표준화기구 ITU·ETSI 등에 FRAND 확약을 선언한 표준필수특허(SEP) 보유자다. 모뎀 칩셋을 제조·판매하는 수직 통합 독과점 사업자이기도 하다.FRAND 확약은 SEP 보유자가 특허 이용자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약속을 의미한다.공정위에 따르면 퀄컴은 FRAND 확약을 어기고 삼성·인텔·비아 등이 이동통신 SEP에 대해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했다. 칩셋 공급을 볼모로 FRAND 확약을 우회해 부당한 라이선스 계약 체결․이행을 강제하기도 했다.또 휴대폰사에게 포괄적 라이선스만을 제공하면서 정당한 대가 산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한 라이선스 조건을 강제하는 한편, 휴대폰사 특허를 자신에게 무상 라이선스하게 하는 등 부당한 계약을 강요했다.공정위는 "판결 취지를 반영해 시정명령에 대한 이행 점검을 철저히 하고, 표준필수특허 남용 등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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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공세에 흔들리는 'LG그램', 뉴진스 업고 다시 대세 노트북될까

LG전자가 외산 제품의 공세에 맞서 '노트북의 대명사'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금까지 휴대성과 기능을 강조했다면, 앞으로는 특유의 감성을 앞세워 젊은 고객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포부다.이를 위해 노트북 카테고리에서는 이례적으로 대세 아이돌 뉴진스를 글로벌 홍보대사로 발탁했다.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국내 시장 점유율 회복은 물론 해외 판로 확대까지 노린다.25일 LG전자에 따르면 다음 달 뉴진스와 협업한 'LG그램 스타일' 한정판이 나올 예정이다.LG전자 관계자는 "뉴진스를 상징하는 디자인이 들어가고 전용 파우치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회사가 처음 선보이는 LG그램 스타일은 기존 그램의 초경량 노트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디자인으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외관에는 빛의 각도나 보는 방향에 따라 색이 변하는 오로라 화이트 색상과 코닝사의 '고릴라 글라스'를 적용했다. 키보드 아래에는 이용자가 터치할 때만 LED가 빛을 내는 '히든 터치 패드'를 탑재했다.LG전자가 TV와 모니터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그램 최초로 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풍부한 색 표현과 0.2㎳ 응답속도, 120㎐ 주사율을 지원해 빠르게 전환하는 영상도 매끄럽게 보여준다. 올해 출시 10년 차를 맞은 그램과 뉴진스는 시기적인 상징성이 딱 맞아떨어진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LG전자 관계자는 "뉴진스는 10대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다. 멤버 전원이 10대로 구성됐다"며 "이런 키워드로 엮여 10년 차 그램과 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LG 노트북은 최근까지만 해도 국내 2위 자리를 빼앗기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선두 삼성전자와의 경쟁도 벅찬데 애플과 에이수스 등 해외 브랜드의 추격이 거셌다. 분위기 전환을 끌어낼 한 방이 절실한 이유다.시장조사기관 IDC는 2022년 2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대만 에이수스가 출하량 기준 점유율 22.7%로 LG전자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삼성전자가 33.7%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강 체제가 깨진 것이다. 이런 에이수스의 도약은 비용을 중요하게 여기는 공공기관의 물량(약 50만대)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다행히 3분기에는 LG전자가 15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2위로 돌아왔다. 하지만 에이수스 역시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소연을 컨슈머 노트북 앰배서더로 기용하며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경쟁사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도 넘어야 할 산이다.삼성전자는 내달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언팩에서 프리미엄 노트북 '갤럭시 북3'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최상위 모델은 애플의 '맥북 프로'에 견줄 만한 사양이 기대돼 벌써 관심이 뜨겁다.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한 팁스터(정보유출자)를 인용해 갤럭시 북3 울트라가 인텔의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최신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장착해 고사양 게임도 무리 없이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애플의 맥북 프로 신제품도 출격 대기 중이다. 자체 설계한 M2 칩셋으로 인텔 기반 모델 대비 최대 6배 빨라졌다고 자랑했다. 전력 효율 성능과 배터리 사용 시간도 개선했다.LG전자도 이에 맞서 2023년형 LG그램과 LG그램 스타일을 비롯해 태블릿 경험을 녹인 'LG그램 360', 포터블 모니터 '그램 +뷰' 신제품을 선보인다. 가격은 화면 크기에 따라 LG그램 16형과 17형이 각각 244만원, 259만원이다. LG그램 스타일은 14형이 249만원, 16형이 274만원이다. 다음 달 1일까지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김선형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은 "뛰어난 성능은 물론 차별화한 디자인 혁신을 선보이는 새로운 그램 라인업을 앞세워 고객의 감성까지 함께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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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최강' 이통사 전용 모델, 갤럭시S보다 잘 나가네

이동통신 3사가 단독으로 출시한 전용 5G 스마트폰이 삼성전자 플래그십 '갤럭시S22'(이하 갤S22) 시리즈의 판매 실적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제품 못지않은 사양이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4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내놓은 '갤럭시Z 플립4'(이하 갤Z플립4)가 1위를 차지했다. 세부적인 판매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표상으로 2위 '갤럭시Z 폴드4'(이하 갤Z폴드4)와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눈에 띄는 것은 이통 3사 전용 모델의 선전이다. 상위권을 독식하며 갤S22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 상반기 이통 3사는 갤S22 언팩 후 잇따라 보급형 '갤럭시 M' 시리즈를 리브랜딩한 전용 모델을 선보였다. SK텔레콤과 KT가 4월에 각각 '갤럭시 퀀텀3'(갤럭시M53), '갤럭시 점프2'(갤럭시M33)를, LG유플러스가 6월 '갤럭시 버디2'(갤럭시M23)를 이름을 바꾼 뒤 내놨다. KT의 갤럭시 점프2(이하 갤점프2)가 국내 판매 3위에 올랐다. 출고가는 41만9100원으로, 3사 모델 중 두 번째로 저렴하다. KT 관계자는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5G로 처음 넘어가는 고객들의 선택을 많이 받았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고른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갤점프2는 6.6형 풀HD+ 디스플레이에 매끄럽게 콘텐츠를 재생하는 12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5000만 화소 후면 쿼드카메라(4개)에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달았다. KT에서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인 '5G 슬림'(월 4만5000원)으로 구매하면 24개월 요금 할인 총 27만원을 받아 단말기 가격을 절반 이상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월 납부액은 5만2305원이다. 4위를 기록한 SK텔레콤의 갤럭시 퀀텀3(이하 갤퀀텀3)는 플래그십으로 봐도 무방한 스펙에 양자보안이라는 특화 기능을 뒷받침한 것이 강점이다. 3사 제품 중 가장 비싸지만, 지난 9월 출고가를 61만8200원에서 55만원으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갤퀀텀3는 중급 기종 최초로 1억800만 초고해상도 메인카메라를 탑재했다. 6.7형 120Hz 디스플레이에 8GB 메모리, 최대 1TB까지 확장 가능한 외장메모리를 장착했다. 예측이 불가능한 난수를 생성하는 QRNG 칩셋은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인증·금융·메신저 등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작은 양자보안을 적용하는 앱이 한정적이었지만 갤퀀텀3부터 거의 모든 금융·간편결제 앱으로 영역을 넓혔다"며 "시리즈 최초로 '퀀텀 인디케이터'를 제공해 QRNG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요인"이라고 말했다. 5위는 30만원대로 가장 저렴한 LG유플러스의 갤럭시 버디2다. 6.6형 120Hz 디스플레이에 25W 고속 충전이 가능한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로 실속까지 갖췄다. 갤S22 일반 모델은 6위, 갤S22 울트라는 9위에 만족해야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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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모바일 칩셋 점유율 2위…1위 TSMC와 2배 격차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글로벌 모바일 칩셋 점유율이 선두와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칩셋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거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 감소와 일부 공급업체의 과잉 출하에 계절적 요인이 겹쳤다. 파운드리 절대 강자인 대만 TSMC가 스마트폰 두뇌인 AP(중앙처리장치)는 물론 통신을 담당하는 셀룰러 모뎀 등 핵심 칩셋 시장을 주도하며 69.9%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2위 삼성전자는 3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파브 샤르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TSMC의 CAPEX(설비투자) 지출은 경쟁사보다 훨씬 높다. 2021~2023년 사이 4~5나노(㎚,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및 3나노 칩 제조 시설, 웨이퍼 팹 장비(WFE), 3D 패키징에 1000억 달러(약 130조원)를 투자하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4~5나노 및 28나노로 램프업(생산량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올해 1분기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000 SoC'로 선도적인 4나노 공정 노드의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며 "TSMC의 4나노 노드 기반 스마트폰 칩셋 출하량은 향후 4나노 기반 '스냅드래곤 8+ 1세대 SoC'에 대한 퀄컴의 이중 소싱 전략 덕분에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4~5나노 미세공정 스마트폰 칩셋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신작 출시 효과에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2021년 1분기 8.6%에 불과했다가 지난 1분기 60%로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TSMC는 91.5%에서 40%로 줄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삼성의 4나노 파운드리는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한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가 주도했다"며 "'갤럭시A53'과 '갤럭시A33'과 같은 중급 5나노 기반 5G 칩셋 '엑시노스1280'의 혜택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재고 조정과 퀄컴의 이중 소싱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09 14:50
IT

코인 광풍 끝나자 그래픽카드 거품도 꺼졌다

투자 광풍이 일었던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급격히 쪼그라들자 채굴 장비로 쓰이던 그래픽카드의 몸값도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4일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그래픽카드 업계 1위 엔비디아의 인기 칩셋 '지포스 RTX 3080 Ti'의 가격은 이를 커스터마이징하는 제조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130만~150만원대를 형성했다. 6개월 전 200만원 중후반대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70%가량 떨어졌다. 경쟁사 AMD의 '라데온 RX 6800 XT'도 같은 기간 100만원 후반대에서 80만~90만원대로 내려갔다. 출시 1년이 훌쩍 지났으며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낙폭이 크다. 여전히 게이머들의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인기 총싸움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상위 옵션을 보장하는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칩셋 기준 2016년에 나온 RTX의 하위 라인업인 '지포스 GTX 1060'이다. 올 초 출시한 PC·콘솔 게임 '엘든 링'의 권장 사양은 '지포스 GTX 1070'이다. 이는 지난 몇 년간 가상자산 시황에 크게 흔들렸던 그래픽카드의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되찾아가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그래픽카드는 CPU(중앙처리장치)처럼 높은 수준의 작업을 수행하지는 않지만 단순 반복 연산에 특화해 가상화폐 채굴을 목적으로 대량 매입이 이뤄진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축,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장기화가 촉발한 유례 없는 물가 상승으로 증시는 물론 가상자산 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에 자연스럽게 그래픽카드 가격의 연쇄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500만원선에서 거래됐다. 5000만원 후반대를 달리던 지난 1월 초 대비 55% 이상 폭락했다. 고점인 8000만원을 찍었던 작년 11월보다 70%가량 추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 그래픽카드 가격도 오르겠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현실화 가능성이 작다. 해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국 IT 매체 더 버지는 "1월 이후 그래픽카드 가격은 이베이에서 50% 이상 하락했다. 그래픽카드 부족 현상은 끝났다"고 했다. 다만 지금을 그래픽카드 구매 적기로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1~2년 전 출시한 제품이 가격 대비 성능으로 새로운 라인업에 맞서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엔비디아의 RTX 40 시리즈는 올가을 베일을 벗을 것으로 예상된다. AMD도 연내 성능을 대폭 개선한 7000번대 신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중고시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중국 등 다수의 채굴공장에서 쉼 없이 굴린 그래픽카드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 IT 매체 WCCF테크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에서 채굴에 사용된 그래픽카드가 30만원 후반대에 라이브 쇼핑으로 판매되고 있다. 해당 그래픽카드는 정상가가 100만원 중반대인 프리미엄 제품이다. 구매자들은 제품 개봉 후 나사가 풀렸던 흔적을 발견했으며, 램 용량이 알고 있던 것과 다르거나 심한 발열을 야기하는 등 피해를 봤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7.05 07:00
산업

"'메모리 최고' 상식 균열"…삼성, 반도체·바이오에 450조 '통 큰' 투자

삼성이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고 바이오·6G 등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450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는 안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시스템 반도체·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에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5년 대비 30% 이상(120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의 80%를 국내에 쏟는다. 삼성 측은 "메모리 산업에서 '세계 최초=삼성'이라는 상식에 균열이 발생했다"며 "거대한 내수시장과 국가적인 지원을 받는 중국 메모리 업체의 성장도 위협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 업체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D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수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R&D(연구·개발)를 강화하고,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EUV(극자외선)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반도체 3대 분야 모두 주도하는 초유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메모리는 물론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영역에서도 역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CPU(중앙처리장치)는 인텔,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엔비디아, SoC(시스템 온 칩)는 퀄컴·미디어텍, 이미지센서는 소니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의 2025년 시장 규모는 4773억 달러(약 603조4000억 원)로, 메모리 반도체(2205억 달러) 시장 규모의 2배 이상을 형성할 전망이다. 파운드리는 대만 TSMC가 전 세계 시장의 절반을 독식하며 절대적 우위를 점했다. 삼성은 차별화한 생산 기술을 개발·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할 계획이다.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가 모바일 업계 최초로 4나노 칩셋을 탑재했다. '바이오 제2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기 위해 바이오 사업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에 이어 5·6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생산 기술·역량을 고도화해 'CDMO(위탁개발생산) 1등'을 넘어 '압도적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위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원부자재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생태계 활성화에도 앞장선다. 삼성은 2011년 5월 인천 송도 매립지에 1공장을 지으면서 바이오 사업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이 완공되면 CDMO 분야 생산량 62만L로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기술 제휴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5개를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독자 기술로 별도 의약품을 개발 중이다. 삼성은 "CDMO 및 바이오시밀러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 기반을 다졌다"고 자평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AI)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 세계 7개 지역 AI 센터가 선행 기술 연구에 나섰으며,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분야 글로벌 표준화로 핵심 기술을 선점하고 있다. 삼성은 국내 고용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신규로 8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계열사들은 2022년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으로, 직무적성검사(GSAT)·면접·건강검진 등을 거쳐 하반기 입사할 예정이다. 청년들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와 드림클래스도 전국 단위로 꾸준히 운영한다. 삼성은 "핵심 사업 중심으로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미래 세대를 육성해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혁신을 통한 재도약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5.24 14:06
IT

'파운드리 2위' 삼성 반도체, 대만 TSMC와 격차 더 벌어지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전자가 핵심 먹거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위 대만 TSMC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양사 모두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어 추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TSMC의 올해 매출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이 56%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16%로 전년과 비교해 2%포인트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봤을 때도 TSMC를 비롯해 UMC·PSMC 등 대만 파운드리 점유율이 2%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DB하이텍을 보유한 한국의 점유율은 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확산과 차세대 모빌리티 개발 가속 등으로 반도체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일기도 했다. 이처럼 시장 요구에 맞춰 반도체 칩셋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파운드리 시장은 올해 1287억8400만 달러(약 16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년과 비교해 19.8%의 성장이 기대된다. 파운드리의 경쟁력은 수율(생산품 중 양품 비율)이다. 공정이 미세화하면서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TSMC가 경쟁 우위를 확보한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한 '갤럭시S22'의 AP(중앙처리장치)는 수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시장 우려가 반영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20%가량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들의 염원인 파운드리의 실적 개선은 4나노 수율 부진으로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며 "인텔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불안한 변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미국의 반도체 대전략이 아시아 의존도 축소로 방향을 튼 것이라면, 삼성뿐 아니라 한국 반도체 산업과 경제 전반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26 17:00
생활/문화

삼성, AP 시장서 고군분투…대만 미디어텍은 신흥 강자로 급부상

삼성전자가 모바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두뇌인 AP(중앙처리장치)를 직접 개발하고 나섰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사 스마트폰 브랜드까지 외면하며 영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그 사이 대만은 반도체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스라반 쿤도잘라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 모바일이 퀄컴·미디어텍·UNISOC로 주문을 옮기면서 AP 출하량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다만 SA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AP 신제품인 '엑시노스1280'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가 출시한 '갤럭시A53', '갤럭시A33'에 엑시노스1280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M과 F 시리즈에도 엑시노스가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초창기의 '갤럭시S1'부터 직접 칩셋을 만들어 넣었다. 다만 2011년 엑시노스로 브랜드를 확정하면서 소비자에게 더 알려지기 시작했다. 엑시노스는 그리스어로 '스마트'와 '그린'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엑시노스를 탑재한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디바이스는 대부분 삼성 제품이다. 중국 비보가 일부 스마트폰에 도입하기도 했다. 애플과 글로벌 시장을 양분한 삼성전자 갤럭시의 힘을 빌려 모바일 AP도 메모리 사업만큼의 우위를 가져가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칩 생산성을 고려해 국가에 따라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AP를 채택하는 전략으로 확산하는 속도에 한계가 있었다. 발열과 성능 측정에서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바이오닉'은 물론 대만 미디어텍에도 밀리는 모습이다. 이에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3강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SA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모바일 AP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308억 달러(약 37조원)를 기록했다. 미국 퀄컴이 37.7%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미디어텍(26.3%), 3위는 애플(26.0%)이 차지했다. 4위 삼성전자(6.6%)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가장 많이 팔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888+' '스냅드래곤 765/765G' '스냅드래곤 750G'와 미디어텍의 '디멘시티700'이다. 미디어텍의 도약이 눈에 띈다. 최근에는 플래그십 전용 '디멘시티9000'이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에서 퀄컴과 삼성을 압도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쿤도잘라는 "미디어텍은 연간 AP 출하량이 7500만개 이상으로 처음 퀄컴을 제쳤다. 퀄컴이 집중하지 않은 중저가 LTE 수요를 잘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텍은 원래 홈 엔터테인먼트 제품용 칩셋을 만드는 대만 UMC의 한 부서였다. 1997년 분사했으며 DVD 플레이어·TV에 이어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영역을 확장해 여기까지 왔다. 가성비 칩셋으로 새로운 스마트폰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운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4.06 07:00
생활/문화

삼성, 갤S22 두뇌 11일 공개…게이밍 특화

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2'(이하 갤S22)에 탑재할 것으로 보이는 AP(중앙처리장치) '엑시노스2200'을 이달 중순 공개한다. 미국 반도체 회사 AMD와 협업해 게임 등 그래픽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1일 삼성전자는 자사 트위터에 7초 길이의 짧은 영상과 함께 엑시노스2200 발표일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여성이 어두운 터널을 지나 문을 열자 끔찍하게 생긴 괴물이 등장하는 모습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게임 시장이 고조되고 있다. 2022년 1월 11일 RDNA2(AMD의 그래픽 아키텍처) 기반으로 새롭게 태어난 GPU(그래픽처리장치)의 엑시노스2200을 기대하라"고 말했다. 해당 트윗에는 "오래 기다렸다" "검증되지 전까지는 퀄컴 칩셋을 적용해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글로벌 반도체 리더들의 첫 협업에 관심이 쏠리지만 성능 개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IT 매체 폰아레나는 팁스터(정보유출자)를 인용해 "전작과 비교해 CPU 개선은 5%, GPU 개선은 17%에 불과하다"며 "전작은 각각 30%, 40%의 성능 향상을 보여줬는데,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인공지능(AI) 연산속도는 훨씬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폰아레나는 "NPU(신경망처리장치)는 117%의 AI 성능 향상을 보장한다"며 "갤S22 시리즈의 사진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빅스비'를 더 빠르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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