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1건
영화

대박나면 빌딩 올린다? 영상화 웹툰·웹소설 수익 얼마나 되나[웹툰기획]②

최근 넷플릭스 ‘스위트홈’, ‘마스크걸’, 디즈니+ ‘무빙’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연이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웹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주호민이나 이말년 같은 웹툰 작가들이 예능이나 유튜브 등 다른 창구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하고, 영상화되면서 저작권 수익을 챙기기도 한다. 항간에선 웹툰 한 편이 대박나면 빌딩을 하나 올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K콘텐츠 활황, IP 확보 경쟁K콘텐츠의 큰 인기가 웹툰, 웹소설 등 저작물 시장에 활기를 돌게 한 건 분명하다. 한국의 드라마, 영화 등이 글로벌 OTT를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하면서 제작사들 사이에선 참신하고 재미있는 스토리 찾기 경쟁이 붙었다.최근 지상파 채널 등이 드라마 편성을 줄이면서 제작업계가 다소 위축된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많은 제작사들이 미래를 기대하며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인 기준으로 웹툰, 웹소설, 소설 등의 IP는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선에서 거래된다. 스토리의 완성도나 작가의 협상 능력,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균 2000만 원 선. 최근 드라마의 편당 제작비가 통상 10억 원 가량인 점을 감안할 때 큰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어렵더라도 ‘일단 IP는 확보하자’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다만 이렇게 자신의 저작물을 2차 가공할 수 있는 권리를 모두 넘길 경우 향후 시나리오나 대본 집필 등엔 관여할 수 없게 되고, 작품이 크게 흥행하더라도 원저작물의 작가에겐 인센티브가 없는 게 일반적이다. ◇ 드라마·영화가 대박나면 원작도 재조명다만 2차 가공된 영상물이 크게 히트할 경우 원작까지 다시 주목받기에 이로 인한 수익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개봉해 올 초까지 극장에서 롱런한 일본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경우 바이포엠스튜디오가 당시엔 무명작가였던 이치조 미사키의 원작을 선인세 1000만 원에 계약, 출간 3개월 만에 10만 부 이상을 판매시키며 2021년 외국소설 전체 2위, 교보문고 외국소설 1위 베스트셀러를 달성시킨 대표적인 성공사례다.이 소설은 한국에서의 흥행 효과로 일본 현지에서 영화로 제작됐고, 다시 국내에서 개봉하면서 ‘러브레터’ 이후 24년 만에 일본 실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화가 크게 흥행하며 소설은 다시 주목받았고, 원작이 15만 부 추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영화의 성공 덕에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인세 역시 25배 상승했다. 국내 웹툰 작가들의 경우 이로 인한 유료 결제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통상 웹툰은 연재 기간 내에는 일정 기간 무료로 에피소드를 공개하다가 완결이 나면 유료로 전환된다. 넷플릭스에서 시리즈화된 ‘마스크걸’의 경우 네이버웹툰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재됐는데 드라마 공개 후 10일 동안 공개 이전 10일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대표가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가 한국에 론칭된 이후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자신한 ‘무빙’ 역시 강풀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다. ‘무빙’은 지난 8월 9일 첫 공개된 이래 국내 OTT 통합검색 앱 키노라이츠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OTT 훌루에서도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다. 한국을 비롯한 디즈니+ 아태지역에서도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리즈에 이름을 올렸다. 원작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상승했다. 연재처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방영 전과 비교해 웹툰 ‘무빙’의 일평균 매출이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각각 12배와 8배 가량 상승했다. 조회수는 각각 22배와 9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무빙’의 시즌2에 강풀 작가의 다른 작품 속 캐릭터가 합류할 것 같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2017년 연재된 ‘브릿지’, ‘타이밍’, ‘어게인’ 등도 재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강풀처럼 이미 이름이 난 작가거나 누적 조회수가 억단위를 기록하는 작품의 경우 IP 확보가 신인 작가들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작가들은 보통 연재처와 계약을 맺고 작품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위탁하는데, 연재처에서 영상화를 성사시킬 경우 일부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이 금액은 작가 및 작품의 인지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또 일부 작가들의 경우 연재처와 따로 계약을 하지 않고 작품만 연재하기도 한다. 이 경우 영상화가 되면 수수료를 회사에 지불할 필요가 없어 자신의 협상 역량에 따라 보다 큰돈을 손에 쥘 수도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0.04 05:40
IT

[IT IS리포트] '판교 악몽' 떨쳐낸 카카오, 하반기 '뉴 카톡'에 거는 기대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촉발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의 악몽을 가까스로 떨쳐냈다. 잠시 미뤄뒀던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진화와 글로벌 영토 확장 미션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손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해외시장을 연결하는 창구인 관심사 기반 오픈채팅 고도화는 물론 뒤처진 생성형 AI(인공지능) 분야에서도 하루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 바닥을 찍은 주가 부양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이에 카카오는 당분간 정신없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의 어깨가 무겁지만, 기술 하나로 '벤처 신화'를 일궈낸 과거를 돌아보면 충분히 기대할만하다는 관측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말 서비스 장애 피해 보상을 마치고 올 하반기 회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카카오의 이용자 및 비즈니스 파트너 피해 보상 규모는 약 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의 약 39%에 달하는 수치다. 손해를 본 소상공인은 물론 무료 서비스에 대해서도 보상을 진행했다.소상공인·스타트업·소비자 대표 등으로 구성한 협의체는 카카오의 보고서를 검토한 뒤 더는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협의체가 마련한 방안을 토대로 실질적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최대한 빠르고 편리하게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카톡, 전 세계인의 놀이터로힘겹게 출발선으로 돌아온 카카오에게 가장 시급한 임무는 카톡 개편이다.지난 1분기 기준 카톡 이용자는 4800만여 명으로 거의 모든 국민이 쓰고 있지만 지인 기반이라는 한계 때문에 더는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2년 전에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 비판에 시달렸던 만큼 국내에서는 기회를 찾을 수도 없다.지금은 물러난 남궁훈 전 대표가 카톡으로 전 세계 50억명의 이용자를 품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이유다. 그 중심에는 웹툰과 음악, 게임 등 공동체 역량을 결집해 비지인과 관심사로 연결하는 '오픈링크'가 있다.카카오는 현재 오픈링크 독립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채팅은 카톡 계정이 필수라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진입 장벽이 될 수 있어서다. 대화형 커뮤니티 콘셉트로 왓츠앱·페이스북 메신저·텔레그램·라인 등 국가별 인기 메신저와 차별화했다.오픈링크 앱에서는 관심사와 취향에 따라 다양한 페르소나(정체성)를 담을 수 있다. 일종의 '부캐'(보조 캐릭터) 개념이다. 대규모 커뮤니티 활동에 유용한 기능들도 뒷받침한다.카카오 관계자는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외국인이 카카오웹툰 내 오픈링크에 들어와 국내 팬들과 관련 대화를 나누거나, 카카오 맵에서 특정 장소를 검색한 이용자끼리 정보나 리뷰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5월 오픈채팅을 명당이나 다름없는 카톡 세 번째 탭에 배치하며 실험에 나섰다. 기존에 자리했던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 대비 DAU(일간활성이용자수)를 2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가 주제를 정하는 인원 무제한 실시간 대화 '오픈채팅 라이트'도 선보였다. 입장 절차가 없어 가볍게 대화를 즐기기 좋다. 끝말잇기·나이별 수다·MBTI 등 인기 방에는 수십만명의 이용자가 참여하고 있다.이처럼 인맥이 아닌 관심사로 엮인 모임은 마케팅에 제격이다. 홍은택 대표는 지난 5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톡 생태계 내의 광고주와 커머스 판매자에게 목적이 뚜렷하게 구분된 이용자들은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타깃팅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카톡 첫 번째 탭인 프로필은 텍스트가 아닌 이모티콘과 공감 버튼을 활용한 인터랙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름 전에는 투표형 스티커를 추가했다. 예를 들어 내 프로필에 방문한 지인들에게 선택지를 주고 여름휴가지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이런 소통·꾸미기 요소 덕분에 작년 말 2200만명이었던 친구 탭 DAU는 올 연말 4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카카오는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프로필 내 소통이 활발해지면 생일이나 기념일이 아니어도 선물하기(커머스) 거래액이 올라가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버팀목' 톡비즈 더 키운다이런 카톡의 변화는 궁극적으로 톡비즈 매출 신장이 목적이다.2023년 1분기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 매출은 9647억원으로 전체의 55.4%를 책임졌다. 게임·음악·웹툰 등 콘텐츠 부문이 나머지 한 축을 맡으며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흥행 예측이 힘든 것이 변수다. 플랫폼 부문 안에서 절반의 비중을 유지하는 톡비즈가 버팀목이다. 광고형과 거래형이 5대 5로 균형을 맞추고 있는데 각각 오픈채팅, 프로필과 직결된다. 광고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과 경기 상황의 영향을 받는 톡비즈 생태계가 해외에 안착한다면 보다 안심하고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오픈채팅 트래픽 확대로 상단 비즈보드 및 지면 배너 광고 등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친구 탭은 SNS 형식으로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는데, 향후 일상 공유 이벤트를 늘려 커머스와의 연계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그러면서도 "상반기 톡비즈는 뚜렷한 회복을 보이지 못했는데 연간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 톡 개편에 따른 성장률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다. SM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로 올해 2분기에는 창사 첫 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하지만 수익성은 더 나빠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영업이익률이 1년 사이 9%대에서 4%대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2월 7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29%가량 떨어져 5만원대도 위태로운 모습이다.AI 주도권도 놓쳐서는 안 된다. 카카오는 초거대 언어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어를 사전적·문맥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용 요약·결론 예측·질문 답변·다음 문장 작성 등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챗GPT보다 한참 늦었지만 텍스트 메신저 역량을 접목하면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빠르게 퍼뜨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남효지 연구원은 "AI 사업 관련 비용이 작년 대비 약 1200억원 수준 증가하는 만큼 카카오 자산과 결합해 유의미한 성과를 보인다면 현 주가에 반영된 우려는 기대감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14 07:00
드라마

[줌인] 셋 중 하나는 ‘웹툰 원작’인데...로판 ‘회빙환’ 드라마는 왜 안 나오나 ①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27개 작품을 공개했다. 드라마 부문은 총 17개 작품이 선정됐는데, 이 중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만 5개다. 드라마 작품 3개 중 1개가 웹툰 IP에서 시작된 것이다.국내 콘텐츠 산업 IP는 웹툰과 웹소설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툰·웹소설에서 성공한 작품을 영상화했을 때 기존 팬덤은 확보하고 추가 시청층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쉽게 도전하지 않은 소재와 장르도 웹툰에서 인기를 모은 작품은 과감하게 영상화되기도 했다.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크리처물(‘지옥’, ‘스위트홈’ 등)은 물론 동성애를 다룬 BL물(‘시멘틱 에러’, ‘비의도적 연애담’)까지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하지만 웹툰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진 ‘로맨스 판타지’ 장르는 유독 영상화되지 않고 있다. 2022 만화포럼의 보고서 ‘주요 플랫폼 연재작을 통해 본 웹툰 장르 다양성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네이버웹툰·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 등 주요 플랫폼에서 나온 신작 웹툰은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현재 플랫폼 별로 네이버웹툰 ‘재혼황후’, 카카오페이지 ‘왕의 딸로 태어났다 합니다’, 리디북스 ‘상수리나무 아래’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두터운 팬층과 대중성에도 유독 영상화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자주 언급되는 회귀, 빙의, 환생 세 가지 소재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JTBC에서 방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올해 tvN에서 방영한 ‘성스러운 아이돌’은 모두 ‘빙의’를 소재로 한 드라마였다.제작사 관계자들은 ‘제작비’와 ‘한국 정서’를 이유로 꼽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작사 관계자는 “웹툰 원작으로 제작되는 영화나 드라마는 대부분 국내 로케이션에서 촬영이 가능한 작품”이라며 “국내에서 대작으로 꼽히는 드라마도 300억~400억원을 투입해 만든다. 로맨스 판타지 배경이라면 국내 제작환경 상 제작비 감당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아직 국내 시청층 정서상 로맨스 판타지 장르가 영상화됐을 때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머리카락 색도 총천연색인데 그런 것이 영상화되면 높은 현실성을 따지는 국내 시청층 정서와는 맞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문화를 소비하는 계층이 분리된 점을 짚었다. 김헌식 평론가는 “웹소설, 웹툰 콘텐츠는 문화 코드와 콘텐츠 로직을 알고 있기 때문에 환상성이 강해도 그 자체를 즐긴다”며 “하지만 일반 시청자들은 판타지 세계관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몰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이어 “과거에는 판타지 장르가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시각 기술의 발전으로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리얼리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며 “영상화 했을 때 간극 때문에 국내 시청자들은 황당해 할 수도 있다. 마니아층은 좋아하겠지만 극히 소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24 10:00
연예일반

[줌인] SM과 카카오, 어떤 협업 펼칠까..IP활용 확대+공연계 활기 예측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최종 확보하며 1개월가량 진행된 치열한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렸다. SM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진을 구성했고, 회사 설립 후 28년 만에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영향에서 벗어나 새로운 체제인 ‘SM 3.0’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손을 맞잡은 SM과 카카오의 파트너십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SM의 IP 활용SM이 발표한 ‘SM 3.0’의 계획은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과 결합할 경우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SM 3.0’의 핵심 내용은 미래 성장 동력이 될 4대 전략인 IP, 사업, 해외,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추진된다. 양질의 IP를 제작하고 해당 IP를 통한 사업의 수익화, IP가치의 글로벌 확장을 기본으로 하며 수익의 성과를 미래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이다.K팝 시장 점유율 20%인 SM은 다수 아티스트의 IP를 보유한 기획사이며, 카카오는 국내를 대표하는 IT업체다. 특히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SM의 IP가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에 대거 투입될 경우 IP의 확장과 함께 굿즈 사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엔터 관계자는 “SM의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의 IT기술과 IP밸류체인 역량을 토대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K컬처 산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여 엔터 산업 전반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M, 카카오 산하 레이블로SM은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는 산하 레이블로 존재하게 된다. 카카오엔터는 가수 아이유와 아이브, 몬스타엑스가 속한 스타십, 안테나 등 10개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엔터에 비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SM엔 보아, 동방신기,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티스트가 다수 결집돼 있어 시장 지배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SM이 얻는 것은 독립성이다. 이 전 총괄의 영역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SM은 ‘3.0’에서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를 공지한 바 있다. 음반 제작의 양과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는 것이다.카카오는 음원 유통 점유율이 35%인 멜론과 공연 예매처인 멜론티켓, 공연제작사 쇼노트를 비롯한 11개 제작사 등 막강한 플랫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음원과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까지 순조롭게 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카카오는 공식 입장을 통해 “SM 고유의 전통과 정체성을 존중하고 자율적·독립적 운영과 기존 아티스트의 연속적·주체적 활동을 보장하고자 한다”며 “카카오는 음악 비즈니스뿐 아니라 미디어 부문에서도 다수의 제작사들과 멀티 스튜디오 레이블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고 전했다. ◇공연계에도 활기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 아티스트들은 3년 만에 해외 투어 등 오프라인 공연을 활발하게 진행한 바 있다. 카카오는 올해도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 아티스트와 팬들이 직접 대면하는 기회를 많이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지난해 9월 아이유는 한국 여자 가수 최초로 잠실 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이틀간 약 8만8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몬스타엑스는 3년 만의 미주 투어를 개최해 데뷔 후 미주 지역 첫 아레나 공연장에 입성했고, 더보이즈도 첫 월드투어를 개최, 11개 도시에서 팬들과 직접 호흡했다. 4세대 대표 걸그룹인 아이브 또한 올 여름까지 팬 콘서트를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태국, 대만 등에서까지 개최한다.이렇듯 카카오엔터 산하 레이블 아티스트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일행보를 예고한 가운데, SM아티스트 또한 공연계에 활기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음원과 공연 분야, 사이버 공간 등에서 SM의 IP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다”라며 “카카오는 자체 유통망을 갖고있는 만큼 SM이 이를 얼마나 유리하게 이용하도록 사업을 추진하는지도 주된 요인이다. 아마도 SM IP를 중심으로 한 경영과 관련된 부분에서 카카오와 협력할 거라 본다”고 말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4.07 14:16
연예일반

카카오 “판교 ‘대량매집’ 우리 아냐...카카오 3.3% 카카오엔터 1.6% 장내매수”

카카오 측이 최근 판교에서 발생한 ‘기타법인’의 대량매집은 자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최근 SM 주식을 대량 매집한 ‘기타법인’은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와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28일과 2, 3일 장내에서 SM주식 각 3.3%, 1.6%씩 매수했다”고 말했다.앞서 지난달 16일 ‘기타법인’이 SM 주식을 대거 매집한 정황이 한국거래소에 포착됐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하이브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손을 쓴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그런데 카카오가 이날 이미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4.9%를 확보했다는 공식 입장이 나오자, 4.9%의 지분이 ‘기타법인’ 매집의 실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카카오엔터는 4.9%의 지분 취득과 ‘기타법인’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이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지분과 공개 매수를 통해 SM 지분 최대 39.9%를 얻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측은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 진행한다”며 “SM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카카오의 공개매수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되며, 총 35%의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26일까지지만 주말을 고려하면 24일까지다.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일반 투자자의 지분을 매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카카오가 공격적인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수천억원을 들여 SM 1대 주주에 올라선 하이브에는 비상이 걸렸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잔여 지분 3.65%를 합해 19.43%를 확보하고 있지만,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SM경영권을 그대로 카카오에 넘겨주게 된다. 하이브는 SM지분 25%를 얻기 위한 공개매수에서 0.98%의 지분 확보에 그치며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에 실패한 상황이다.한편, 카카오는 SM의 자율적, 독립적 운영을 보장한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그동안 견지해온 ‘SM과의 사업 협력’을 유지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크리에이티브, 자율성 보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SM의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음원, 아티스트 IP와 결합해, 글로벌 음원 유통 협력과 글로벌 아티스트 공동 기획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양사의 IP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다양한 IT 자산과 SM IP의 결합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3.07 11:05
IT

카카오, BTS 맞서는 글로벌 엔터 도약할까

대규모 투자를 등에 업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성사될 경우 BTS를 앞세워 글로벌 한류 열풍을 일으킨 하이브를 압도하는 거대 엔터테인먼트 연합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 수석부사장은 SM엔터 지분 인수설을 두고 "글로벌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제휴와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해왔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향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3개월 내 다시 공시할 예정이다.카카오와 SM엔터의 밀월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소식이 끊겼다.그런데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해외 투자자로부터 카카오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받게 되면서 다시 지분 인수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더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와 싱가포르 유한책임회사 피랩인베스트먼트가 각각 6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지난해 말 기준 2400억원가량에 불과했던 카카오엔터의 현금성 자산이 확 불었다. 마침 SM엔터 설립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도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시기가 맞아떨어진다.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들이 경영 구조 투명화 등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내부 변화의 필요성이 부상한 것이다.현재 이수만 프로듀서는 지분 18.45%를 보유한 SM엔터 최대 주주다. 국민연금공단이 8.96%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카카오엔터가 이수만 프로듀서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매각 단가는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이와 관련해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이미 카카오는 다수의 매니지먼트사를 산하에 두면서 아이유·몬스타엑스 등 K팝 아티스트는 물론 이병헌과 같은 국가대표 배우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 하이브에 르세라핌과 뉴진스가 있다면, 카카오엔터의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는 걸그룹 아이브가 있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콘텐츠 영역 확장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몇 차례 아이브를 언급하기도 했다.카카오엔터의 이번 투자 유치에 SM엔터 계열사의 팬덤 플랫폼 인수 소식까지 겹쳤다. 엔씨소프트가 2021년 1월부터 운영해온 '유니버스'의 운영권을 SM엔터 계열사 디어유에 팔기로 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17일부터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종료하고 환불을 안내할 예정이다. 유니버스 내 콘텐츠는 디어유가 제공하는 '버블'로 이관할 계획이다.당초 카카오엔터가 엔씨소프트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카카오엔터에는 40여 개의 콘텐츠 제작·매니지먼트 관련 자회사가 있으며 배우와 가수 등 소속 아티스트만 150여 명에 달한다. 그런데 하이브와 달리 자체 팬 소통 서비스가 없다.네이버의 스타 인터넷 방송 플랫폼 'V라이브'와 통합하며 몸집을 키운 하이브의 '위버스'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7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웹툰·웹소설과 NFT(대체불가토큰)까지 접목한 종합 팬덤 플랫폼을 지향한다. 카카오엔터가 SM엔터 지분을 인수해 팬덤 플랫폼까지 흡수하면 콘텐츠 사업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규 앨범 1장만 사면 그만이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수록곡에 큰 차이가 없어도 콘셉트별로 구매해야 하는 앨범과 모바일 게임 '가챠'(뽑기)를 연상케 하는 포토카드 등 팬들의 지갑을 여는 커머스 요소가 무궁무진해서다.이미 카카오는 국내 1위 음원 스트리밍 앱 멜론과 동남아와 일본 웹툰 시장을 접수한 카카오웹툰, 픽코마 등 탄탄한 콘텐츠 사업 기반을 갖춰 향후 서비스 확장이 용이하다.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자체 팬덤 플랫폼이 없는 것은 맞다. 하지만 (디어유의 유니버스 인수는) 우리와 관련이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거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16 07:00
IT

'판교 악몽' 떨친 카카오, 계묘년 내실부터 다진다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카카오에 한차례 태풍이 휩쓸고 갔다. 무료 메신저로 국내 모바일 생태계를 주도하며 '벤처 신화'로 불렸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 논란에 휩싸이자 '갑질 플랫폼'으로 이미지가 전락했다. 그것도 모자라 유례없는 대규모 장애로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2023년 계묘년 카카오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내실부터 다진다. 잘못은 빨리 뉘우치고 다시는 똑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뉴얼부터 만든다. 동시에 물밑에서는 글로벌 영토 확장의 발판인 ‘카카오톡’의 대대적 변화에 총력을 기울인다.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장애 재발 방지와 피해자 보상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를 지난 2일 종료하고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촉발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취임 205일 만에 사의를 표한 남궁훈 전 대표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상근 고문을 맡았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회사의 사업 청사진과 시장 확장 방안 등을 자문할 예정이다. 남궁훈 고문은 직장생활의 70~80%를 함께 했다고 말할 정도로 김범수 창업자와 오랜 기간 합을 맞춰왔다.남궁훈 고문은 지난달 있었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본질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카카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최우선 과제는 '우리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인 분석·재발 방지·미래 투자를 3대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홀로 사태 수습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소상공인·소비자·스타트업 등 이해관계자로 꾸린 협의체와 함께 75일 동안 합의점을 모색해 극적으로 협의를 이끌어내며 부담을 덜고 새해 출발선에 섰다.카카오는 일반 이용자에게는 약속과 사과의 의미를 담은 이모티콘 총 3종(영구 1종·90일 2종)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매출 손실 규모에 따라 30만원 이하 3만원, 30만원 초과 50만원 이하 5만원 등 지원 기준을 마련했다. 이모티콘 3종의 금액만 약 3000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홍은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게 끝이 아니다. 카카오가 좀 더 사회에 기여하는 길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카카오는 가까스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게 됐지만 신사업 발표나 대표 신규 선임 등 대대적 변화는 나중으로 미뤘다. 일단 내실부터 탄탄히 다진다.홍은택 대표는 작년 7월 상생과 ESG 경영 미션을 받고 공동대표직에 올랐다. 남궁훈 고문의 몫이었던 신사업·시장 확장 담당 대표직은 당분간 공석으로 남을 전망이다.카카오 관계자는 "(신규 대표 선임은) 지금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연초라 신사업 발표 등 계획은 없다. 신뢰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그 외 사업적인 것은 작년에 공개한 내용을 차곡차곡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속한 이슈 대응과 빠른 소통을 위해 기존 원격근무 중심의 일하는 방식도 손보기로 했다. 오는 3월부터 사무실 출근을 우선으로 하는 '오피스 퍼스트' 기반의 근무제를 운영한다. 격주로 운영했던 금요일 휴무제는 월 1회로 축소한다.당초 알려진 것처럼 무조건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재 조직 단위로 근무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카카오 관계자는 "전사 차원에서 사무실 근무가 원칙이지만 조직 내 협의에 따라 원격근무도 가능하게 해 두 방식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자 한다"며 "구내식당과 주차장 등 사옥 운영도 모두 출근하는 상황을 대비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처럼 카카오는 내부 결속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도약의 '키'인 카카오톡의 변신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최근 카톡 프로필 영역과 친구 탭 중심으로 실시간 대화를 넘어 가볍게 교감하는 소셜 인터랙션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들의 프로필 조회 수와 체류시간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광고·선물하기·이모티콘 등 톡비즈 핵심 비즈니스와 결합해 수익화를 노린다.또 전 세계 이용자들이 취미나 장소 등 공통의 관심사로 소통하는 오픈채팅 기반 '오픈링크'를 선보일 방침이다. 예를 들어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글로벌 팬들이 카카오웹툰의 오픈링크에서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카카오 관계자는 "관심사 기반 비지인 간 연결을 담당하는 오픈링크와 커머스의 해외 진출 등 플랫폼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1.05 07:00
IT

글로벌 판로 열쇠 '관심사 커뮤니티', 달리는 네이버·칼 가는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가 해외영토 확장의 '키'로 삼은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오명을 벗기 위해 새로운 판로 개척에 나선 것이다. 양대 포털은 단순 메신저를 넘어 키워드로 사람을 묶는 커뮤니티를 선보여 글로벌 이용자까지 품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가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포츠 이벤트에 편승한 네이버가 먼저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월드컵 응원은 네이버 커뮤니티에서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 9월 공개한 스포츠 커뮤니티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이어 내주 막을 올리는 카타르 월드컵 효과로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네이버는 차세대 커뮤니티 첫 적용 분야로 스포츠를 택했다. 대중적이고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좋아하는 팀의 채팅방을 개설해 소통하는 '오픈톡'과 주요 스포츠 이슈에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는 '이슈톡'이 대표적인 기능이다. 지난 14일 기준 2060개의 오픈톡이 개설됐다. 채팅 참여자 중 30세 미만은 약 36%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른 스포츠 서비스 대비 이용자가 가장 젊은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 함께 실시간 경기를 보며 채팅하는 '응원톡'의 경우 올해 프로야구 평균 경기별 최고 동접자 수가 5만4168명으로 전년(4만6092명) 대비 17.5% 증가했다. 최고 동접자 수를 기록한 경기는 이달 1일 펼쳐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으로, 34만4087명이 모였다. 지난 13일까지 오픈톡 누적 이용자 수는 17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3월 취임 이후 줄곧 커뮤니티 서비스의 잠재력에 주목해왔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의 본질이 시간과 장소 제약이 없는 온라인 소통 공간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초기 흥행에 성공한 분위기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 7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스포츠·드라마·증권·이슈 키워드 등 실시간 커뮤니티 수요가 존재하는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오픈톡 참여 접점을 늘릴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광고·커머스·플레이스 등과 연계해 사업적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메타버스 핵심 '오픈링크' 카카오는 지난달 발생한 대규모 장애의 피해 보상에 주력하면서도 이른 시일 안에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6월 남궁훈 전 대표의 메타버스 청사진인 '카카오 유니버스'를 발표했다. 자사 핵심 서비스들을 관심사로 연결하는 것이 골자다. 카카오 유니버스의 첫 단추는 '오픈링크'다. 취미·장소·인물 등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서비스다. 해외를 겨냥해 카톡 생태계가 정착하지 않은 곳을 위한 별도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외국인은 카카오웹툰 내 오픈링크를 타고 들어가 국내 팬들과 대화할 수 있다. 동남아 만화 앱 시장 상위권을 유지 중인 카카오웹툰과 일본을 접수한 데 이어 유럽으로 발을 뻗은 카카오픽코마에 오픈링크를 붙이면 초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단기간 내 이용자를 끌어올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5000만을 넘어 전 세계 50억명의 이용자를 품는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카카오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를 엮으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올 하반기부터 오픈채팅에 광고를 넣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비즈보드와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피해 보상과 별개로 일정에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18 07:00
IT

'초유의 먹통 사태' 카카오…재난대응도 부실

지난 주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차량 호출 1위 앱 '카카오 T', 포털 '다음' 등 카카오의 서비스가 일제히 멈추면서 온 국민이 혼란에 빠졌다. 전산 시설 관리를 위탁한 SK 주식회사 C&C의 화재가 주된 원인이라고는 하지만, 문제 발생 시 신속하게 서비스를 정상화하는 재난대응에 실패하면서 DR(재난 복구를 뜻하는 데이터 보안 용어) 시스템이 있긴 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는 일단 서비스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라 피해 규모 산출 등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사고 예방 체계 구축을 주문한 만큼, 그동안 사업 확장에만 몰두했던 플랫폼업계가 기본 시스템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 메신저' 카톡 등 주말 내내 '먹통'…초유의 사태 16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쯤부터 발생한 SK 판교캠퍼스 화재는 전기실 내 배터리 주변의 전기적인 요인 때문인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불이 난 전기실 내부 배터리 랙(선반)에서 불꽃과 연기가 피어올랐다는 설명이다. 주변 배선의 문제로 불이 났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보다 확실한 이유를 찾기 위해 17일 오전 11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당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 기관과 추가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기실에서 난 불은 다행히 서버실과 전산실로 옮겨붙지 않았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을 차단했고, 이에 카카오와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이번 화재로 카톡 메시지 송수신이 막힌 것은 물론 카카오 T 멤버십과 같은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자는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 택시 배차 서비스인 카카오 T 블루와 벤티 가입 기사들은 콜이 오지 않아 영업하지 못했다. '카카오페이' 모바일 결제도 할 수 없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톡으로 선물 받은 식사권을 쓰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에 방문했는데 결제가 되지 않아 직접 비용을 지불한 사례가 올라왔다. 사적인 용도로 쓰는 카톡 멀티프로필이 풀리면서 원치 않게 취향이 공유됐다는 글도 볼 수 있었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는 입장문에서 "화재가 발생한 직후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이원화 조치 적용을 시작했다. 다만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해당 조치를 적용하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의 복구 작업으로 다음 뉴스 서비스 일부는 15일 오후 11시 20분께 돌아왔다. 16일 오전 2시 16분에는 카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활성화됐다. 오전 8시에는 카카오페이, 카카오 T 일부 서비스가 복구됐다. 이어 오후 2시 30분에 주요 앱의 핵심 기능이 살아났다. 카카오 관계자는 "복구가 이뤄지고 나서 보상을 논의할 수 있다. 피해 규모는 아직 산출하지 못했다. 100% 정상화 시점은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과 '카카오웹툰'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계열사 중 가장 먼저 보상책을 발표했다. 멜론은 이용권을 보유한 고객에게 3일 연장 또는 전용 캐시를 주기로 했다. 카카오웹툰은 장애시간 내 회수한 만료 이벤트 캐시를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사용한 대여권은 72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100% 정상화도 더뎌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카카오·네이버 등 디지털 부가 서비스 중단으로 우리 국민께서 겪고 계신 불편과 피해에 대해 매우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 파악은 물론, 트윈 데이터센터 설치(이원화) 등을 포함한 사고 예방 방안과 사고 발생 시 보고·조치 제도 마련도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IT 기업들은 공격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장애는 전국적인 규모라 이례적으로 입주 장소가 알려졌다. 그런데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의 DR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업계의 의구심을 샀다. 데이터가 핵심인 기업들의 경우 데이터센터에 축적한 정보를 제2의 장소에 주기적으로 이관한다. 자연재해 등이 발생하면 서비스를 돌려 연속성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수도권에 메인 데이터센터를 두고 거리에 따른 통신속도 등을 고려해 비교적 안전한 충청도 등 지방에 백업 시설을 구축한 곳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판교의 트래픽을 다른 곳으로 보내 서비스를 정상화하고 있다. 보안상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 안산과 서울대에 자체 데이터센터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17 07:00
IT

카카오 서버 전원 90% 복구…카톡·다음 일부 정상화

이틀째 장애가 이어지고 있는 카카오톡과 다음 서비스가 일부 정상화했다. 카카오는 16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카카오 서비스 일부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톡 일부 이용자의 문자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하다. 이미지·동영상 파일 전송과 톡채널 사용은 여전히 불가하다. 카톡 PC 버전 로그인도 아직 작업 중이다. 카카오는 "현재 정상화 작업을 지속 진행 중으로, 메시지 송수신이 아직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다음은 첫 화면 뉴스·댓글, 뷰 발견 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음 카페도 게시글을 작성하고 읽을 수 있다. 카카오맵과 카카오페이는 일부 서비스에 제한이 있다. 카카오T는 대리와 퀵·택배 호출, 이동수단 예약을 할 수 있지만 택시 호출은 할 수 없다.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모바일 게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PC 버전은 돌아가지 않는다. 멜론 스트리밍과 카카오웹툰은 열람 및 결제 이용이 가능하다. 카카오 전산 시설을 관리하는 SK 주식회사 C&C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가동을 중단했던 서버 90%에 전력을 공급했다. 다만 복구 예상 시점은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0.16 11:0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