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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공룡 플랫폼' 규제 압박에 항복 외친 카카오

한때 시가총액 2위까지 넘봤던 카카오의 문어발식 시장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당국과 정치권에서 골목상권 침해에 대해 '공룡 플랫폼'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하자 서둘러 상생안을 마련하고 일부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14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긴급회의를 열었다. 업계를 시작으로 정치권까지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카오모빌리티다. 전화 연결 위주의 택시호출 서비스를 간편한 앱 기반으로 바꿔 현재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그런데 최근 빠른 배차 서비스 '스마트호출' 요금을 정액 1000원(심야 2000원)에서 0~5000원으로 바꾸려다 이용자 반발에 0~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공유자전거 요금도 인상하려다 철회했다. 여기서 골목상권의 영역까지 넘봤다. 꽃과 간식, 도시락 등 기업을 대상으로 업무용 물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서치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최초 택시호출 중개 서비스로 시작해 대리운전·바이크·셔틀·시외버스·퀵(택배) 등 사실상 모든 이동 수단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모한 카카오T의 최근 행보를 보면 언제 어느 부문에서 서비스 유료화, 과도한 수수료 책정, 경쟁사 차별 취급 등의 문제가 불거질지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카카오의 신사업 진출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지면서 시총이 이달 초 대비 10조원 이상 빠졌다. 결국 백기를 든 카카오는 일부 사업 철수와 파트너 기금 마련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먼저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원을 마련한다. 문제가 됐던 카카오T 스마트호출 서비스는 전면 폐지하고,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한다. 이 밖에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한다. 지금까지 케이큐브홀딩스는 사업 방향이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으며, 김 의장의 두 자녀가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카카오의 지분 10.59%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9.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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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기] 국내서 즐기는 '해외여행'의 추억 들춰보기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에서 해외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곳들이 눈길을 끈다. 에버랜드는 5월 '장미 시즌'을 맞이해 프랑스 파리 여행을 준비했다. 야외 로즈가든(장미원)을 프랑스 파리 테마 공간으로 생생하게 꾸며 국내에서도 마치 해외여행을 온 듯한 이국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힐링과 휴식의 시간을 마련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 테마 공간으로 변신하는 로즈가든에 오는 14일부터 한 달여 간 720종 약 300만 송이의 장미가 만개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또 주한 프랑스관광청과 협업해 약 2만㎡(6000평) 규모의 로즈가든 일대를 역사적인 카페와 서점, 교회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의 핫플레이스인 '생제르망 데프레' 거리 분위기로 조성했다. 이를 위해 로즈가든 정중앙에 파사드(외벽)를 세워 테라스 카페 포토 스폿을 새롭게 설치하고, 주변에 테이블과 의자를 비치해 고객이 종일 흘러나오는 샹송과 같은 프랑스 감성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로즈가든에는 테라스 카페뿐만 아니라 파리 베르사유 궁전의 정문을 모티브로 한 게이트 조형물이 세워지고, 궁전 컨셉의 이색 체어와 로즈 마차, 로즈월 액자 등 다양한 포토 스폿이 세워진다. 로즈가든 입구에 위치한 르네상스 상품점에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 들르게 되는 면세점을 테마로 한 팝업 스토어 '에버상회'가 문을 열고, 24일부터는 프랑스 대표 빵인 '크로와상'으로 만든 샌드위치를 기내식 도시락에 담아 로즈가든 현장에서 판매해 여행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호텔에서는 '미각 여행'을 콘텐트로 고객을 끌고 있다. 최근 몬드리안 서울에서는 지중해에 온 듯한 '맛 여행' 첫 번째를 준비했다. 지중해 스타일 레스토랑 클레오의 임재윤 헤드 셰프가 만드는 독특하면서도 건강한 지중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한국 식재료를 지중해 스타일로 재해석한 것이 포인트다. 국내산 돌문어와 중동 향신료가 어우러진 '지중해식 돌문어 구이', 꽃게 등 제철 해산물을 홈메이드 칵테일 소스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독도 해산물 플래터’ 등으로 지중해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에서는 대만으로 떠나는 미식 여행이 준비돼 있다. 중식당 '유에'에서 선보이는 이번 코스 요리에는 대만식 소고기 수프를 시작으로 야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손꼽히는 지파이(닭고기 튀김), 망고 소스를 곁들인 새우 요리, 큐브 스테이크, 대만의 대표 가정식인 그린빈스를 곁들인 돼지고기 볶음과 꽃빵, 대만식 고기덮밥, 대표 간식으로 불리는 파인애플잼이 가득한 펑리수 등이 나온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1.05.12 07:00
스포츠일반

춘천 닭갈비, 안동 간고등어… 설 연휴 휴게소의 별별 포장음식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도 휴게소 맛집 투어가 어려워졌다. 한국도로공사는 10~14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실내 취식을 금지했다. 포장 음식을 사서 휴게소 야외테이블이나 차 안에서 먹어야 한다. 정부는 아예 명절 기간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휴게소에 머무는 시간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부득이 장거리 운전을 하고 휴게소에 들러야 하는 국민도 많다. 이왕 먹을 포장 음식, 지역 색깔을 반영한 메뉴를 눈 여겨두자.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이달 10~14일 전국 201개 휴게소가 포장 음식을 판매한다. 호두과자, 소떡소떡 같은 간식을 파는 실외 매장은 모두 정상 운영한다. 포장 음식 메뉴는 대동소이하다. 김밥이나 덮밥 같은 간편식이 많다. 평소 휴게소 이용객이 선호하는 국밥과 우동은 포장 판매하지 않는다. 화상 위험 때문이다. 간편식으로 가장 부담 없는 메뉴는 김밥이다. 차 안에서 먹어도 냄새가 많이 안 난다는 장점도 있다. 대부분의 휴게소에서 김밥을 준비한다. 개성 있는 김밥을 파는 휴게소도 있다. 왕전주비빔밥김밥(덕평휴게소), 에그스팸 롤(마장휴게소), 매운멸추김밥(내린천 휴게소)이 대표적이다. 매운멸추김밥은 멸치김밥에 고추가 들어가 맵다. 군산휴게소 서울 방향은 지역 명물 울외장아찌를 활용한 김밥을 선보이고, 고성공룡나라휴게소 통영 방향은 이웃 지역인 통영 명물 충무김밥을 판다. 지역의 브랜드나 다름없는 음식을 내세운 휴게소도 있다. 춘천휴게소 부산 방향에서는 닭갈비 도시락을 판매한다. 안동휴게소는 부산·춘천 양방향에서 안동 간고등어 화덕구이를 판다. 특히 안동휴게소의 간고등어 화덕구이는 한국도로공사가 선정하는 휴게소 대표 음식 'ex 푸드'에 여러 차례 뽑혔을 정도로 검증된 메뉴다. 한식이 끌리지 않는다면 중식이나 양식에 도전해보자. 독특한 중식 메뉴도 있다. 안동휴게소 춘천 방향에서는 볶음짬뽕밥, 옥산휴게소 부산 방향에서는 고기왕짜장을 맛볼 수 있다. 덕평휴게소는 큐브스테이크 필라프, 새우 오이스터 리소토 같은 이색 메뉴를 선보인다.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 올 설 연휴에는 국민 이동량이 지난해 설 연휴보다 32.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고향 방문과 여행 자제 지침 때문이다. 그래도 막히는 길은 막힐 게 뻔하다. 장거리 운전에 나선다면 휴게소를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닐 것이다. 코로나19도 무섭지만, 졸음운전도 무섭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관련기사 “해외여행 2023년부터 회복할 것” 세계관광기구 암울한 전망 '백신' 날리기, 반려동물과 떡국 먹기…테마파크·리조트 이색 설 이벤트 유니짜장에 육개장·양갈비… 집에서 먹는 특급호텔 셰프의 성찬 [한 컷 세계여행] 세상의 땅끝에서 얼음 덮인 바다를 걷다 2021.02.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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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해…식품 업계의 '맛있는 마케팅'

식품 업체들이 기해년을 맞아 '황금돼지' 마케팅에 돌입했다. 돼지를 활용한 각종 이색 상품들을 내놓고, 관련 이벤트로 새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겠다는 취지다.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스팸 한정판인 '스팸 골든 에디션'을 출시했다.푸른색 배경에 조리된 스팸 이미지가 들어간 기존 패키지와 달리 전체를 황금색으로 칠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상품명 밑에는 황금돼지 이미지를 넣어 기해년 한정판 제품임을 강조했다. 다음달까지 70만개 한정으로 각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특히 황급빛 라벨을 벗겨 안쪽에 새겨진 코드번호를 CJ온마트 이벤트 페이지에 등록하면 100% 당첨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경품으로는 1등 황금돼지 10돈(1명)을 비롯해 2등 황금돼지 1돈(20명), 3등 스팸 블랙라벨선물세트(20명) 등이 제공된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황금돼지해를 맞아 특별히 준비한 한정판이 소비자에게 일상 속 소소한 기쁨을 주면서 매출을 증대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편의점 CU(씨유)는 '새해엔 모두 다 돼지 도시락'을 시즌 한정으로 출시하고, 모든 메뉴를 돼지고기로 채웠다. 간장불고기, 제육볶음을 메인 반찬으로 큐브탕수육, 미니돈까스, 고기산적, 햄샐러드 등 돼지고기를 활용한 9가지 반찬이 들어갔다. 도시락 구매 시 CU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한 고객들에겐 ‘돼지바’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2만개 한정)도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황금돼지해를 기념한 한정판 와인도 만나 볼 수 있다. 롯데주류는 ‘울프블라스 골드라벨’ 2종을 한정 출시하고, 기해년의 천간(天干) 색인 황금색과 지지(地支) 동물인 ‘돼지’의 그림을 조화시킨 라벨을 적용했다. 울프블라스 골드라벨은 호주의 와이너리인 울프블라스가 공동 기획한 레드와인이다. 복합적인 과일 향과 탄닌의 묵직함이 특징이다. 7700병 한정 수량으로 전국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롯데주류 관계자는 “신년 기념 선물 또는 설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tbc.co.kr 2019.0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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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브커피 "커피와 잘 맞는 식사 대용 메뉴 강화"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가 창업시장에도 ‘나홀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인 가구 비율은 28.5%로 1980년 4.8%에 비하면 7배 가까이 급증했다. 26.9%를 차지한 2인 가구 비율과 합하면 국내 가구의 절반이 넘는 55.4%가 1~2인 가구인 셈이다. 더욱이 2025년이 되면 1인 가구 비율은 33.1%로 증가해 한국사회의 지배적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홀로 문화가 열풍처럼 번지면서 혼밥과 혼술, 혼커 또한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에 창업시장에서도 식사·음주·여행 등 대부분의 일상을 혼자 영위하는 ‘혼족’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아이템이 선전하고 있다. 이팅 라운지(eating lounge)를 마련한 도시락전문점이나 샐러드∙술안주∙신선식품 등을 강화하고 나선 편의점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커피전문점 역시 단순히 구색 맞추기 식의 디저트 메뉴가 아닌 혼자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고퀄리티의 메뉴를 선보이는 곳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카페 프랜차이즈 텀브커피의 경우 파니니, 핫도그, 와플, 베이글을 비롯해 조각케이크, 허니브레드 등 커피와 궁합이 잘 맞으면서도 식사 대용으로 좋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S세대(Single과 Solo의 'S'에서 파생된 신조어)’의 호응을 얻고 있다. 본사 설명에 따르면 연 4회 신메뉴를 개발하여 출시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는 물론 가맹점들의 매출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 텀브커피 관계자는 "특히 올인원 컵인 텀브컵은 테이크아웃과 디저트 문화에 익숙한 S세대를 만족시킨다. 음료와 디저트를 한 컵에 담을 수 있는 텀브컵은 미니 큐브 케이크나 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를 커피 뚜껑 부분에 담아 테이크아웃 가능한 실용적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원두의 품질을 업그레이드 하고 디저트 라인을 한층 강화한 시즌2 매장을 선보였다. 기존 저가 커피 전문점과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매장 컨셉과 인테리어가 강점이다"라고 밝혔다. 이진아기자 2018.01.1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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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셰프박스 출시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셰프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4가지 종류의 테이크 아웃 도시락 박스 ‘쉐라톤 셰프 박스’를 선보인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 그리고 상황에 맞추어 호텔 셰프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메뉴를 즐길 수 있어 ‘쉐라톤 셰프 박스’는 나들이용 도시락으로 안성맞춤이며 사무실 내에서의 비즈니스 런치 미팅용 식사로도 추천한다. 따뜻한 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직장 동료와 짬을 내어 야외 공간에서 간단한 요기 후 산책을 즐기고자 하는 직장인 혹은 캐주얼한 분위기의 런치 미팅을 계획하고 있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쉐라톤 셰프 박스’는 스시, 비빔밥, 산채나물 중 선택할 수 있다. 모든 메뉴에는 식사 후 즐길 수 있는 과일과 브라우니, 마카롱으로 구성된 디저트가 포함되어 있어 식사와 디저트를 한번에 맛볼 수 있다. ‘쉐라톤 셰프 박스’는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족을 위한 키즈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시지, 치킨 너겟, 볶음밥, 디저트로 구성된 키즈 메뉴는 9,900원(세금 포함)에 만나볼 수 있다.이석희 기자 2017.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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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찢남’ 노지훈 “두꺼운 허벅지 탓에 바지 터져서…”

2000년대 초반 비와 세븐은 치열하게 남성솔로 시장에서 경쟁했다. 이후 몇 년동안 '제2의 비·세븐'를 꿈꾸며 남자가수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합격점을 받은 가수는 별로 없었다. 가요계 유행은 어느덧 '군무'로 승부를 보는 그룹으로 전환됐다. 떼로 몰려나오는 꽃미남 스타들을 상대로 홀로 용감하게 나서는 솔로들은 찾기 힘들어졌다. 최근 '벌 받나봐'로 데뷔한 노지훈(22)에겐 시작과 동시에 '제2의 비가 될까'란 관심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키워냈던 홍승성(큐브엔터테인먼트)대표가 노지훈을 발탁했고, 186㎝의 큰 키, 섹시한 무대 매너 등이 어쩔수 없이 비를 떠올리게 한다. 인터뷰를 해보니 지독한 연습벌레란 점도 비와 똑같이 닮았다. "춤을 춰야한다는 대표님 지시에 특별훈련을 시작해 하루 7시간이 넘게 춤만 췄다"는 노지훈의 눈에서 비의 신인시절에 봤던 독한 의지가 읽힌다. -MBC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때와 외모가 많이 달라졌다. "그런가. 얼굴에 뭘 한 건 없다. 체중이 4kg 줄었다. 춤을 추기에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 체지방을 빼고 근육량을 열심히 늘렸다."-어떻게 큐브에서 데뷔하게 된 건가. "'위탄'톱8에서 탈락하고 정신이 좀 나갔다. 사흘간은 밥먹고 자고만 반복했다. 어느 순간 '이러다 망가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신을 차렸는데 지금 소속사 대표님한테 전화가 왔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대표님 말에 '비, 세븐 같은 솔로가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대표님이 '10년에 한 번씩은 거물급 솔로 가수가 나온다. 이제 나올 때가 됐다'고 하시더라."-촉망받는 축구선수였다고. "맞다. 청소년 국가대표까지 했다. 골키퍼였는데 꽤 잘했다. 열여덟에 갑자기 가수가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진로를 바꾸고 무작정 홍대에서 밴드하는 형들을 따라다니며 연습생 처럼 지냈다. 교육을 받진 않고 청소하고 커피를 열심히 탔더니 곡을 써줬다. 그 노래를 우리끼리 녹음해 기념앨범처럼 냈는데 '위탄'을 하면서 그 노래가 알려져 가수 데뷔를 했었다는 오해를 받았다. 그때 악플이 많이 달려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 당시 심사위원이던 방시혁 선생님의 도움으로 멘탈클리닉에서 상담을 받으며 극복했다."-축구를 그만두고 후회한 적은 없나. "절대 아니다. 운동을 그만두고 3년간 아무도 날 받아주지 않았지만, 한번 결심을 하면 뒤돌아보지 않는 성격이다. 누나들은 정말 많이 반대를 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후 두 누나가 나를 키웠고 희생도 많이 했다. 속썩인게 미안해 계약금 받아서 누나들에게 다 줬더니 좋아하더라."-'위탄'당시엔 춤을 이렇게 잘추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맞다. 큐브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전문적으로 춤을 배운 거다. 정말 죽도록 춤췄다. 계약 후 대표님과 특훈을 시작했다. 하루에 딱 5시간 빼고 춤과 노래·외국어·연기 등을 배웠다. 힘들었지만 6개월만 꾹 참으면 될 거란 생각에 버텼는데 계속 데뷔가 늦어지니 몸보다 마음이 힘들더라. 그땐 정말 괴로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신교육이었나 보다."-데뷔곡 '벌 받나봐'의 춤이 야하더라. "찬성과 반대가 반반인 것 같다. '아빠랑 TV를 보다가 민망해서 돌렸다'는 글들도 많고, 요즘엔 '벨트춤을 꼭 밀고 나가라'는 응원도 부쩍 늘었다. 다들 벨트를 잡아 당기는 동작에서 섹시하다고 생각하시나 보다. "-어머니 팬들이 많다고. 어떻게 챙겨주나. "저 같은 신인한테도 명품 벨트, 가방도 사주신다. 또 몸보신 하라고 장어 도시락도 싸주시고. 정말 든든하다."-운동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체격이 좋다. 신체에 콤플렉스는. "키가 큰 건 집안내력이다. 아버지도 183㎝가 넘었고 핸드볼을 하셨다. 누나 둘도 모두 170㎝ 이상이다. 콤플렉스는 굵은 허벅지다. 허벅지가 너무 두꺼워서 맞는 바지가 별로 없었다. 억지로 다리를 넣으면 바지가 찢어져서 곤란할 때가 많았다. 당연히 허벅지에 맞추면 바지도 볼품이 없었다. 운동 그만두고 근육을 빼려고 한달 반동안 목발을 짚고 다녀 꽤 많이 가늘어졌다. 최근에 재보니 22인치 조금 넘더라."-데뷔 한달 차다. 그토록 꿈꾸던 무대에 서보니 어떤가."첫 방송날 카메라 리허설을 하다가 구토할 뻔 했다. 다리가 덜덜 떨려서 대기실에 계속 앉아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생방송을 할 때는 2절이 되니 긴장이 풀리고 신이 났다. 무대가 정말 좋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을 '불새출의 가수'란 평가를 받고 싶다. 그리고 대형 콘서트 장을 꽉 채우는 존재감이 엄청난 가수가 될 거다."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2012.11.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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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h와 j의 감각 트래블 <7>

여행의 절반은 도시에서 이루어진다.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곳. 화려한 야경과 수많은 관광지들. 하지만 런던에서 빅벤을 보고. 파리에서 에펠 탑을 보는 것이 여행의 전부는 아니다. 낯선 도시에서 펼쳐지는 로맨틱한 데이트.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파리(혹은 다른 도시)의 연인이 될 수 있다.●J양. 트렁크 풀자마자 영웅 된 사연H씨가 러시아란 나라와 힘겹게 씨름을 하고 있는 동안 나는 한국에서 또 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H씨의 유럽 입성에 맞춰 런던 출장 카드를 회사로부터 받아낸 것. 뮤지컬에 대한 취재가 주목적이긴 했지만 그건 핑계에 불과했을 뿐. 런던에서의 깜짝 데이트를 위해 잔머리를 굴린 것이다.낮게 드리운 우중충한 잿빛 하늘과 블랙 캡(검정 택시). 멋스런 우산을 들고 다니는 바바리 코트의 노신사. 런던을 떠올리는 이미지는 언제나 불투명한 무채색이었다. 그러나 공항에서 런던 중심으로 향하는 길가에 한 폭의 수채화를 펼친 듯한 초록 잔디와 시내를 달리는 빨강 이층 버스. 알록달록 노랑 간판들로 깔끔하게 정돈된 런던은 더 이상 무채색의 도시가 아니었다.한달 만에 만난 H씨의 얼굴은 정말 많이 망가져 있었다. 먹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는 H씨의 하소연에 런던에 가는 트렁크는 먹을거리들로만 가득 채웠다. 볶음고추장·각종 즉석 국·골뱅이캔·신라면·짜파게티. H씨와 그 일당의 환호성은 하늘을 찔렀고 나는 졸지에 영웅이 되었다. 일주일의 출장기간 동안 버킹엄궁전·대영박물관·빅벤·하이드 파크·내셔널 갤러리 등 유명하다는 런던의 관광지들을 뒤로한 채 오로지 뮤지컬에만 관심을 집중했다. 뮤지컬 하면 쉽게 떠오르는 곳이 뉴욕의 브로드웨이지만 사실 뮤지컬의 본고장은 이곳 웨스트엔드다. 이곳에서 성공한 뮤지컬들이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나 라스베이거스 등으로 건너가면 흥행의 보증수표가 되곤 한다. 등 현재 세계 곳곳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뮤지컬들이 모두 런던에서 제작된 것이다. ●런던의 마지막 밤은 뮤지컬과 함께 레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와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을 두 축으로 이어진 웨스트엔드는 영국이 자랑하는 대중문화의 상징이다.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이곳은 오늘의 런던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현미경이자 문화충전소이다. 큐브 또는 언더그라운드라고 불리는 런던의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첫눈에 들어온 것은 색소폰을 연주하며 흥을 돋우는 거리의 악사. 거리 공연으로 유명한 코벤트 가든의 광장에는 코미디언의 퍼포먼스가 사람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화려한 명품들로 즐비한 본드 스트리트. 쇼핑과 패션의 거리 리전트 스트리트. 영국식 건물에 중국 냄새가 물씬 풍기는 차이나타운 제라드 스트리트. 이런 멋진 거리에서 우리는 열심히 한달 만의 데이트를 즐겼다. 노천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 저렴한 런치 세트로 즐기는 피시 앤드 칩스. 세상의 온갖 지도만을 모아 놓은 스탠퍼드서점. 뮤지컬 극장들을 기웃거리다 보면 간판의 유혹만으로도 그 줄거리를 상상하며 무엇을 볼까 고민 아닌 고민에 빠진다. 거리에는 티켓오피스가 즐비하고. 팸플릿을 든 채 사람들 사이를 서성이는 아르바이트 청년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이름만 들어도 그 명성이 짐작되는 화려한 뮤지컬들이 매일 밤 웨스트엔드에서 30여 편씩 공연된다. 저렴한 티켓을 구한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하마터면 놓칠 뻔한 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오리지널만이 줄 수 있는 깊은 여운. 런던에 오면 뮤지컬을 보라. ●H씨의 숨겨진 로맨스 전략 하바로프스크에서 울란우데까지는 장장 52시간 동안을 논스톱으로 달려야 했다. 시베리아의 광활하고 장대한 차창 밖 풍경도 2시간이면 지루해지는 법. 삶은 계란과 팔도 도시락 면으로 연명하며.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결국은 비상용으로 숨겨두었던 화투까지 꺼내야 했다. 게다가 어느 날 밤에 총을 들고 나타난 술 취한 군인은 여권과 거주등록증을 보자며 행패를 부렸다. 모두가 돈을 뜯어내려는 수작이다. 나타샤라는 아가씨의 도움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올랐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하지만 이틀이 채 지나기도 전에 눈에 낀 콩깍지가 하나씩 벗겨지고. 러시아란 나라와 시베리아는 점점 환상이 아닌 현실이 되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강도 보다 더 강도 같은 러시아 경찰들의 횡포. 감추려고 해도 드러날 수밖에 없는 사회주의의 잔재들.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러시아 사람들. 까칠한 나라 러시아를 횡단하면서 몸과 마음은 지쳐 갔고. 여행하며 처음으로 슬럼프에 빠져 보기도 했다. 남은 한 달을 참지 못하고 결국은 런던에까지 나타난 J양의 유난에 겁이 나기도 했지만. 30㎏이 넘는 트렁크 한가득 먹을거리들로 채워 온 모습에는 존경심마저 느껴졌다. J양의 뮤지컬 취재를 도와주면서 런던의 낯선 골목들을 서울보다 더 구석구석 누비고 다녔다. 골목길의 작은 풍경 하나. 쇼윈도에 진열되어 있는 아기자기한 물건.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의 차 한잔. 작은 것 하나에도 여자들은 여행이 즐겁다. 남자들이여. 군말없이 잘 따라다니기만 해도 데이트의 절반은 성공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런던에서 뮤지컬 티켓 구하기 법칙 5 △법칙 1. 서핑의 힘을 발휘. 인터넷 이용하라 온라인에서 가장 쉽게 티켓을 사는 방법은 공식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 ‘Buy Tickets Online’ 버튼을 누르거나 티켓온라인 페이지로 가서 최근 상영하는 공연 정보를 확인한다. Ticket master 홈페이지에 들어가 ‘THEATRE’메뉴에서 보고 싶은 공연을 선택한다. 공식 홈페이지 www.officiallondontheatre.co.uk △법칙 2. 원칙이 최고. 저렴한 할인티켓 TKTS를 찾아라 런던 최고의 뮤지컬 티켓을 막판에 싸게 사는 가장 좋은 방법. 레스터 스퀘어의 시계탑 안에 위치한 TKTS(1980년 세워짐) 티켓 창구는 반 가격 또는 가장 저렴한 티켓을 구할 수 있는 공식적이면서도 유일한 곳이다. 당일 공연 티켓만 팔기 때문에 전화 예매는 없다. 서비스 비용으로 2.5파운드가 붙는다. △법칙 3. 원하는 표를 찾는다면. 극장 박스오피스로 극장 박스오피스는 대개 아침 10시에 문을 열고 저녁 공연 시작 30분 후에 닫는다. 직접 가서 티켓을 사면 부킹 비용은 없지만 전화 예매의 경우 소액의 추가 비용이 든다. 극장 박스오피스에서 티켓을 사면 원하는 좌석에서 확실하게 공연을 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법칙 4. 무조건 싼 것이 최고. 티켓 대리점의 가격을 비교하라 런던 극장들의 공연 티켓은 대부분 크고 작은 티켓 대리점에서 판다. 우리나라로 하자면 티켓링크 같은 곳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합법적인 대리점들은 STAR(The Society of Ticket Agents & Retailers)의 멤버이기 때문에 티켓을 살 때 STAR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법칙 5. 최후의 수단. 암표. 에이전시 직원 불법 티켓도 방법 중 하나 암표상이나 에이전시 직원들로부터는 티켓을 사지 않는 것이 좋다. 그들은 주로 티켓 창고에서부터 온라인. 길거리 판매를 주로 하는데 운 좋으면 공연 직전 좋은 표를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지만 대부분 가짜 표이거나 비싼 가격에 사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 - 다음주 예고 한달 후 독일에서 완전히 합류하는 J양.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그들의 좌충우돌 세계 여행.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체코로 떠나는 야간 기차와 두 눈 똑바로 뜨고 당한 환전 사기. 밤마다 수많은 공연들이 펼쳐지는 매력도시 프라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2007.01.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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