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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IS 전주] 2골 리드 날린 충격 무승부…박원재 감독 대행 “납득하기 힘든 결과”

박원재 전북 현대 감독 대행이 다잡은 승리를 놓치며 3연승에 실패했다. 박 감독 대행은 이날 결과를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라고 고개를 떨궜다.박원재 감독 대행이 이끄는 전북은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에서 대구FC와 2-2로 비겼다.말 그대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전북은 이날 팀이 자랑하는 2선 공격수 송민규와 전병관의 맹활약에 힘입어 일찌감치 앞섰다. 전반 10분 송민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전병관이 왼발로 밀어 넣으며 손쉽게 앞섰다. 박창현 신임 감독의 대구가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압박하긴 했지만, 오히려 전북이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서는 등 지난 몇 년과는 다른 양상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전북은 집중력 있는 수비와 공격으로 안정적인 리드를 이어갔다.후반에도 큰 변수는 없는 듯했다. 특히 후반 40분엔 이동준의 드리블,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가 리그 데뷔 득점에 성공하며 사실상 쐐기를 박는 듯했다. 실제로 전북 팬들은 승리를 확신한 듯한 환호성을 내뱉었다.반전은 후반 추가시간에 찾아왔다. 전북은 추가시간 3분 박재현에게 만회 골을 내주더니, 2분 뒤엔 정재상에게 동점 득점을 허용했다. 전북은 직접 프리킥으로 마지막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대구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뒤 박원재 감독 대행은 “더운 날씨 속에서 열심히 뛰어줬지만,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라고 돌아봤다. 이날 전북은 무려 23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취재진이 ‘경기 중 어떤 변화를 주려고 했는지’라고 묻자, 박 감독 대행은 “일단 더운 날씨에 경기를 해야 하기에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 대구가 많이 뛸 수밖에 없는 구조이니, 공을 소유하고자 했다. 하지만 전반에 턴오버가 너무 많이 나와 힘들어졌다. 후반에는 뒷공간을 공략하려고 교체를 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박원재 감독 대행은 “대구가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고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했다. 생각보다 잘 풀어나갔고, 우리는 그 부분에 당황했다. 내가 선수들을 잘 관리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미흡했다. 잘 준비하려고 했는데, 마지막 실점은 나도, 선수들도 납득하기 힘든 결과일 것이다. 경기가 계속 이어지니까, 잘 준비해 보겠다”라고 덧붙였다.후반 추가시간에 무너진 부분에 대해선 “체력적 부담이 컸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 대행은 “추가시간 첫 실점 후, 선수들이 흔들렸는데 내가 잡아주지 못했다. 매 경기 실점하는 게 습관처럼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을 짚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끝으로 이날 맹활약한 전병관에 대해선 “최근 컨디션이 계속 좋다. 팀에 녹아드는 모습이 보인다. 젊고, 어린 만큼 팀에 더 많은 도움을 줄 거라 믿는다”라고 박수를 보냈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6:40
스포츠일반

'승장' 김완수 KB 감독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승리 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생각한다.” 김완수(44) 청주 KB 감독이 용인 삼성생명과 개막 경기에서 이긴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이 이끄는 KB는 24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개막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68-59로 이겼다. 사령탑 데뷔 후 첫 승리였다. KB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생명에 2승 3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리그와 플레이오프 모두 준우승에 그친 KB는 안덕수 감독과 이별하고 김완수 부천 하나원큐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완수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나도 부담이 되고 긴장이 됐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내서 고맙다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KB는 2쿼터까지 43-26으로 크게 앞서다 4쿼터 막판 4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끝까지 점수를 지켜내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점수 차가 쫓긴 상황에 대해 "3쿼터에 들어갔을 때 선수들이 안이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에게 주의를 줬다. 나 또한 선수들과 함께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 김완수 감독은 인터뷰 내내 기록지를 쳐다봤다. 기록에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김완수 감독은 "리바운드, 필드골 등이 마음에 안든다. 찬스를 냈다기보다는 무리해서 던진 슛이 많았다. 턴오버도 많이 나온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KB는 팀 리바운드 16개로 삼성생명(34개)에 크게 뒤졌다. 야투 성공률도 38%(60개 시도 23개 성공)에 그쳤다. 턴오버도 17개 나왔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1·2쿼터에서 준비했던 부분들이 미흡했었다. 3·4쿼터 집중력을 발휘해 쫓아가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줬다. 선수들 간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패배 원인은 나에게 있고, 선수들은 잘했다"고 말했다. 용인=김영서 기자 2021.10.24 17:04
스포츠일반

'턴오버 23개→6개' 드림팀, 이란전 54점 차 대승...충격 패전 치유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이란을 상대로 화풀이에 나섰다. 미국은 28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농구 남자부 조별리그 A조 이란과의 대결에서 120-66, 54점 차 대승을 거뒀다. 1·2쿼터만 50-30, 20점 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포인트가드 데미안 릴라드가 3점슛으로만 21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주 득점원 데빈 부커는 16점을 지원했다. 케빈 듀란트, 크리스 미들턴, 잭 라빈, 제이슨 테이텀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리바운드에서는 우세를 점하지 않았다. 두 팀 모두 39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조직력이 앞섰다. 어시스트만 34개를 기록했다. 슈팅 가드 라빈이 팀 내 최다인 8개를 기록했다. 이란은 17개. 이란 간판 하메드 하디디가 14득점·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미국은 지난 25일 열린 프랑스전에서 76-83으로 패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아르헨티나와의 준결승에서 81-89로 패한 이후 17년 만에 올림픽에서 패했다. 조별 예선전 패전이었기에 추격은 더 컸다. 미국은 프랑스전에서 턴오버 23개를 쏟아냈다. 이란전에서는 6개에 불과했다. 전력 차를 감안하더라도, 미국의 경기 집중력이 달라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은 올림픽 4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오는 31일 체코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agang.co.kr 2021.07.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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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 폭발' 오리온, 日 디펜딩 챔피언 가와사키에 승리

말 그대로 '폭발' 수준이었다. 외곽슛으로 상대 림을 폭격한 고양 오리온이 일본 NBL 플레이오프 우승팀 가와사키 브레이브 선더즈(도시바 브레이브 선더즈)를 꺾고 한일 양국 디펜딩 챔피언 간의 맞대결에서 자존심을 지켰다.오리온은 13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도시바 플레이어즈 센터에서 열린 가와사키와 경기서 91-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리온은 일본 전지훈련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두며 6전2승4패가 됐다.주목할 점은 이날 보여준 오리온의 어마어마한 외곽이다. 문태종, 김동욱, 김강선 등이 모두 합쳐 23개의 외곽슛을 성공시켰다. 91점 중 69점을 3점으로 만들어낸 셈이다. 경기가 끝난 뒤 3점슛 숫자를 세어보던 코칭스태프도 혀를 내둘렀다.시작부터 분위기는 오리온 쪽으로 흘렀다. 상대 센터 닉 파제카스에게 선제 득점을 내주며 시작했지만 곧바로 오데리언 바셋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문태종이 3점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오리온은 문태종과 김동욱, 최진수, 정재홍까지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1쿼터를 26-20으로 마쳤다. 시작부터 외곽슛이 폭발한 오리온은 이후 경기도 쉽게 풀어나갔다. 2쿼터 시작을 알리는 김도수의 3점슛에 성건주, 김강선까지 외곽에서 화력을 폭발시키며 가와사키의 추격을 따돌렸다. 가와사키는 파제커스와 라이언 스팽글러, 두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오리온의 3점포에 대항했지만 점수는 좁혀지지 않았고 전반전은 45-35, 10점차로 끝났다.3쿼터 역시 마찬가지였다. 불붙은 오리온의 외곽은 기세를 멈추지 않고 연달아 터졌고, 74-61로 앞선 채 맞이한 4쿼터 초반에도 전정규와 최진수가 3점을 터뜨려 87-71까지 앞섰다. 그러나 4쿼터 막판 연이은 턴오버로 상대에게 잠시 흐름을 넘겨준 오리온은 파제스키와 스팽글러에게 연이어 6실점하며 위기를 맞았다. 경기 종료 11초를 남겨두고 89-87, 2점차까지 쫓긴 오리온은 상대 팀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2구를 정재홍이 모두 림에 꽂아넣으며 91-87로 승리를 지켜냈다.가와사키(일본)=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9.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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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 감독의 ‘마법 수비’ 통했다…동부, 모비스에 설욕

외국인 선수에게는 외국인 선수를 막게 하는 게 작전의 정석이다. 정석이 통하지 않을 땐 변칙적인 승부수를 띄워야한다.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이 꼭 그랬다. 강 감독은 김주성(33)을 1차전과 다른 방법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그 작전이 절묘하게 통했다. 동부는 19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울산 모비스에 66-59로 승리했다. 동부는 1승 1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1차전에서 동부는 로드 벤슨이 테렌스 레더를, 김주성이 함지훈을 마크하도록 했다. 강 감독은 "주성이가 함지훈을 막지 못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주성이가 함지훈에게 무너져 팀 전체가 흔들렸다"고 분석했다. 그는 "2차전에는 벤슨이 함지훈을 막게 할 것이다"며 "(김)주성이가 레더만 막는게 편하다고 했다. 1차전 같이 주성이가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그림이 또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1차전에서 함지훈에 막혀 11점에 그쳤다. 반면 함지훈은 김주성을 상대로 18점을 꽂아 넣었고, 동부는 60-65로 패했다. 연봉 7억 원으로 KBL 최다 연봉자인 김주성으로써는 자존심이 상한 경기였다. 두 번 실수는 없었다. 그는 수비에서 외국인 선수 레더를 상대했다. 그가 수비한 레더는 32점(10리바운드)을 기록했다. 레더는 넣을 만큼 넣었지만 실수도 많았다. 김주성은 파이팅 넘치는 수비로 레더의 턴오버를 4개나 끌어냈다. 또 동부는 벤슨(25점·16리바운드)을 활용해 함지훈은 8점으로 묶을 수 있었다. 함지훈은 2쿼터 5분 51초가 돼서야 첫 득점을 올렸다. 김주성은 12점을 넣었다. 득점에서 1차전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활로를 뚫어줬다. 그는 4쿼터 23초 만에 골밑슛을 넣어 점수를 12점 차로 벌렸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48-36으로 앞선 동부는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1차전에서 8점으로 침묵했던 박지현과 이광재가 버틴 가드진도 살아났다. 박지현(11점·5어시스트)은 4쿼터 3분 57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3점포를 꽂아 넣어 모비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광재도 3점 슛 1개를 포함해 10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김주성은 "함지훈과 자존심 싸움은 생각하지 않았다. 자존심 싸움에서 이겨도 팀이 진다면 이긴 것이 아니다"며 "1차전 패배를 잘 추스르고 승리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반면 모비스는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터져주던 3점슛이 침묵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날 박구영(9점)과 양동근(9점) 등이 23개의 3점 슛을 던졌지만 4개만 성공시켰다. 레더를 제외하고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없었다. 유재학 감독은 "반격할 기회가 있었는데 3점슛이 터지지 않았다. 3점슛을 가지고 승부하려 했는데 안 됐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두 팀의 3차전은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원주=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2012.03.19 22:02
스포츠일반

고개숙인 삼성 ‘턴오버스’

서울 삼성이 혹독한 2011~2012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일 전주 KCC에 74-88로 크게 패하면서 2승8패를 기록, 고양 오리온스와 공동 최하위로 처졌다. 문제는 턴오버였다. 삼성이 KCC를 상대로 기록한 턴오버 25개는 프로농구 역대 한 경기 최다 턴오버 기록이다. 삼성은 이번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한 경기에 턴오버 25개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이대로라면 삼성은 이번 시즌 턴오버 기록의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종전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 턴오버 기록은 22개였다. 지난 시즌 막바지였던 올해 3월20일 울산 모비스가 부산 KT와의 원정에서 세웠다.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턴오버 기록도 23개(1997-98 시즌 오리온스, 97~98 시즌 기아)다.삼성은 이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16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턴오버 25개를 기록했고, 6일 KCC 전에서 또 턴오버 25개를 쏟아냈다. 우지원 SBS ESPN 해설위원은 "턴오버 25개가 나오면 무슨 수를 써도 이길 수 없다"고 혹평했다. 7일 현재 삼성은 한 경기 평균 턴오버 16.40개로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에 올라 있다. 턴오버를 가장 적게 하는 KCC는 한 경기 평균 10.82개다. 6일 삼성-KCC 전에서 삼성은 턴오버 25개, KCC는 8개였다. KCC 하승진이 결장했는데도 삼성이 대패한 이유다. 삼성은 팀 평균 어시스트 1위(18.30개), 리바운드 2위(33.40개)의 기록을 턴오버로 다 까먹고 있다.한 경기 평균 턴오버 16.40개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이다. 97~98 시즌 현대(KCC의 전신)가 평균 턴오버 16.24개를 기록했다. 만일 삼성이 시즌 마지막까지 턴오버 1위를 지킨다면 2009~2010 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턴오버 1위에 오른다. 이 역시 프로농구 최초다.6일 경기를 중계한 데일리안TV 해설자는 "삼성의 경우 가드진이 골밑으로 패스를 할 때 실책이 가장 많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주전 가드 이정석이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된 후 삼성은 식스맨이던 이시준, 박대남 등으로 가드진을 꾸리고 있다. 또 222㎝의 리그 최장신 피터 존 라모스는 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턴오버를 남발하고 있다. 라모스는 평균 턴오버 4.70개로 선수 턴오버 부문 1위다.삼성의 턴오버 25개를 끌어냈던 KGC의 이상범 감독은 "김상준 삼성 감독이 추구하는 런&건(속공)과 현재 선수 구성이 부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고 했다. 가드진이 미흡하고 라모스의 발이 느린데 속공 농구를 추구하다가 턴오버가 쏟아진다는 뜻이다. 김상준 감독은 지난 4일 모비스에 패한 후 "내가 추구하는 속공 농구를 이번 시즌에 보여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은 리빌딩의 과도기"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kyong88@joongang.co.kr 2011.11.07 09:19
스포츠일반

‘웨이드 38점’ 마이애미, NBA 4강 PO 1차전 승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는 1일 팀 멤버 가운데 홈 구장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어리나에 가장 먼저 도착해 슛연습을 하며 일찌감치 몸을 풀었다. 웨이드는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올 정규시즌 평균득점이 12.8점. 또 지난해 보스턴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첫 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해 이날 경기를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예상대로 웨이드는 동부 컨퍼런스 준결승(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보스턴을 맞아 융단폭격을 가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르고 골밑돌파에 능한 가드로 손꼽히는 웨이드는 21개 슛 중 14개를 속사포처럼 명중시키며 38득점을 쓸어담아 히트의 99-90 완승을 이끌었다. 어시스트 5개에 턴오버는 단 2개만 허용했다. 또 리그에서 가장 마크하기 까다로운 레이 앨런을 경기 내내 쫓아 다녀 호수비를 펼쳤고, 3스틸 2블락을 곁들였다. 아울러 볼을 살리기 위해 스탠드를 향해 다이빙을 하는 허슬 플레이까지, 완벽에 가까운 올 어라운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웨이드는 “오늘은 큰 경기였다. 게다가 홈이었다. 정규시즌에 못했던 걸 갚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승부의 분수령인 4쿼터 7분을 남기고 보스턴의 핵심멤버인 폴 피어스까지 코트에서 쫓아냈다. 피어스는 앨런을 쫓아가던 웨이드에게 페인트존서 과격한 스크린을 건 뒤 웨이드에게 욕설을 퍼붓다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퇴장당했다. 59초 앞선 플레이서 피어스는 제임스 존스에게 헤드버트(headbutt) 반칙을 범해 첫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역시 보스턴에 한(恨)이 많은 르브론 제임스는 22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스틸과 블락샷을 2개씩 곁들이며 승리를 견인했다. 에릭 스폴스트라 마이애미 감독은 “르브론이 올 시즌 가장 스마트한 플레이를 보인 경기”라고 평했다. 르브론은 전반에 속공 플레이를 펼친 라잔 론도(8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슛을 뒤에서 블락해 냈고, 후반에도 트랜지션 상황서 노마크였던 웨이드 앞에 쿼터백이 리시버에게 연결시키듯, 롱 패스를 정확히 찔러 넣어 득점을 도왔다. 또 웨이드의 로브 패스를 그대로 호쾌한 투핸드 덩크로 연결시키는 하일라이트를 연출했다. ‘빅3’의 나머지 멤버 크리스 보쉬는 7점에 그쳤지만 리바운드 12개를 걷어내며 매치업 상대 케빈 가넷(6점 8리바운드)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히트의 1차전 비밀병기는 ‘샤프 슈터’ 제임스 존스였다. 그의 슛터치가 활활 타올랐다. 올해 3점슛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존스는 대포 7개를 쏘아올려 5개를 명중시켰고 자유투도 팀에서 가장 많은 10개를 얻어내 100% 성공시켜 25점을 쓸어담았다. 대부분 전문 슈터들과 달리 존스는 디펜스도 특출난 선수. 올 시즌 차징 반칙을 가장 많이 유도한 선수 중 한명인 그는 론도, 저메인 오닐에게 알토란같은 공격자 파울을 이끌어냈다. 피어스에게도 거친 수비를 가해 그의 평정심을 잃게 만들었다. 보스턴은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모두 밀린 경기였다. 비록 앨런이 웨이드의 밀착 수비 속에 3점포 5방을 성공시키며 25점을 올렸으나 피어스가 격앙된 감정을 참지 못하고 퇴장당한 데다 가넷 마저 부진해 첫판을 내줬다. 글렌 데이비스는 23분간 4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양팀 2차전은 3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TNT에서 중계한다. 한편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서부 톱시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침몰시킨 8번시드 멤피스가 2라운드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멤피스는 원정서 치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서부 준결승 1차전서 잭 랜돌프가 플레이오프 커리어 최다인 34점을 올리고 리바운드 10개를 걷어낸 데 힘입어 114-101로 대승을 거뒀다. 마크 가솔은 20점 1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썬더는 2년 연속 득점왕 케빈 듀란트가 33점 11리바운드를 올렸으나 러셀 웨스트브룩(29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지나치게 슛 욕심을 부려 고배를 마셨다. 웨스트브룩은 23개 야투를 던져 9개만 림을 통과했다. 로스앤젤레스=원용석 중앙일보USA 기자 [won@joongang.co.kr] 2011.05.02 10:21
스포츠일반

[이상민 NCAA 관전평] 미국 대학농구는 가드 놀음

NCAA(미국대학스포츠연맹) 대학농구 토너먼트는 가드 놀음이다. 가드가 팀을 울렸다 웃긴다. 3월이 뜨거운 것도, 이변이 속출하는 이유도 한 가지로 수렴이 된다. 바로 가드 중심의 농구다. 가드는 가장 화려하지만 가장 확률이 떨어진다. 3일(한국시간) 휴스턴에서 열린 파이널 포(4강전)도 가드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웨스트 콘퍼런스 3번 시드이자 2004년 우승팀 코네티컷대는 켄터키대를 56-55, 한 점 차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 경기는 코네티컷대 가드 캠바 워커와 켄터키대 가드 브랜든 나이트가 벌인 1대1 대결의 확대판이었다. 올스타전을 보는 듯했다. 워커는 혼자 다 했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돌파하고 무리하게 슛을 던졌다. 나이트는 한 술 더 떴다. 막혀도 패스를 하지 않고 슛을 쐈다. 팀 동료 어느 누구도 화를 내지 않고 지켜보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실력을 인정하니까 토를 달지 않는 것 같았다. 둘은 40분을 다 뛰었다. 슛 시도도, 득점도, 턴오버도 팀 내 최다였다. 워커가 좀 더 잘 했다. 나이트가 이날 무려 23개의 슛을 쏴 6개만 넣은 반면, 워커는 15번 던져 6개를 성공시켰다. 거기서 승패가 갈렸다. 또 다른 준결승에서 버틀러대가 버지니아커먼웰스를 70-62로 이긴 것도 24점을 터뜨린 가드 셸빈 맥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가드 대결에서 밀리는 것은 곧 패배다. 미국 대학농구는 센터가 중심이 돼 조직력을 강조하는 한국 농구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난 대학 때부터 패스에 주력했다. 팀 동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내 임무였다. 가드가 개인 플레이를 하면 경기를 망친다는 게 한국 농구의 불문율이다. 미국 대학농구에서 가드가 중심이 되는 건 이유가 있다. 가드들이 죄다 빠르고 키가 크며 힘이 좋은 슈퍼 스타다. 센터도 골 밑을 파고든 그들을 쉽게 막지 못 했다. 굳이 팀 플레이를 하지 않고 가드가 북 치고 장구 쳐도 승리할 수 있었다. NCAA 토너먼트에서 이변이 속출하는 것도 가드의 원맨쇼에서 찾을 수 있다. 가드는 센터나 포워드보다 야투성공률이 떨어진다. 가드의 슛이 터지면 이기지만 슛이 안 들어가기 시작하면 강팀도 속절없이 무너지게 마련이다. 이날 코네티컷대도 다 잡은 경기를 가드 때문에 놓칠 뻔했다. 새내기 샤바즈 내피어는 나오자마자 슛을 난사했다. 11개 중 1개만 넣어 역적이 됐다 54-52로 앞선 1초 전, 자유투 2개를 다 집어넣어 한숨을 돌렸다. 내가 미국 대학농구를 유심히 지켜본 건 처음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재미있고 경기를 볼 때마다 등판에 땀이 난다. 가드의 활약 여부에 흐름이 왔다갔다 해 박진감이 넘친다. 거의 모든 경기가 5~10점 승부다. 이제 광란의 3월은 단 한 경기 남았다. 2011년은 버틀러대와 코네티컷대 중 한 팀의 해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현지에선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버틀러대가 우승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또 모른다. 결승전 역시 가드 싸움이 될 것이니까. 보는 사람을 긴장시키는 가드 싸움, 그것이 NCAA의 묘미다. 뉴저지에서 결승전이 열렸다면 암표라도 사서 갔을텐데 아쉽다. 이상민 본지 객원기자 2011.04.03 16:57
스포츠일반

코비, 조던 앞에서 무릎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샬럿 구단주 마이클 조던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꿇었다. 조던은 샬럿 밥캐츠 구단을 매입한 뒤 첫승의 기쁨을 안았다. 레이커스는 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타임워너 케이블 어리나에서 벌어진 밥캐츠전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83-98로 고개를 숙였다. 전날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코비가 39점이나 올렸음에도 패했던 레이커스는 체력이 고갈되며 2연패 시즌전적이 46승17패로 떨어졌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파이널 상대팀인 올랜도와 7일 맞대결을 끝으로 원정 3연전을 마친다. 밥캐츠는 레이커스의 &#39천적&#39이다. 지난달 홈에서 쩔쩔매다 99-97로 간신히 승리를 따내기는 했지만 최근 9번의 맞대결서는 2승7패로 밀린다. 특히 홈에서 최근 7번 맞붙어 6번 졌다. 레이커스가 특정팀을 상대로 5할 승률이 넘지 못하는 팀은 샬럿과 보스턴 두 팀 뿐이다. &#39블랙 맘바&#39 코비는 26점을 올렸지만 팀 야투 성공률이 36%로 손끝이 얼어붙었고 턴오버도 20개나 쏟아내 이길 도리가 없었다. 앤드루 바이넘은 14점 10리바운드 파우 가솔은 11점 13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이들은 23개 야투를 던져 8개만 림을 통과시키는 난조를 보였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에 비해 원정 성적이 좋지 못하다. 17승12패로 벌써 지난 시즌 토탈 원정 패수와 같다. 샬럿은 팀내 최고 스타 스티븐 잭슨이 21점 제럴드 월러스가 17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올려 &#39대어&#39를 낚았다. 한편 조던도 이날 경기를 직접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조던은 워싱턴 위저즈 공동 구단주 시절 또 샬럿의 사장 때도 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경우가 드물었다. 하지만 최대주주를 매입(승인만 남겨놓고 있다)한 뒤 팀 운영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다. 그의 옆에는 조던에게 밥캐츠를 매각한 밥 잔슨이 나란히 앉았다.로스앤젤레스=원용석 일간스포츠USA 기자 2010.03.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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