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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오피셜] ‘고무팔’ 정우람, 올 시즌 끝으로 현역 은퇴

투수 정우람(39·한화 이글스)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한화는 15일 오후 “투수 정우람이 21년 간의 화려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이에 구단은 올 시즌 잔여 홈 경기 중 한 경기에서 정우람의 은퇴식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정우람은 지난 2004년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에 지명, 이후 2016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한화에 입단했다.정우람은 군 복무 기간인 2013~2014시즌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총 18시즌을 1군에서 활약하며 1004경기에 출전, 평균자책점 3.18, 64승 47패 145홀드 197세이브라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1군에서 활약한 18시즌 중 15시즌에서 50경기 이상 출전하며 리그 내 꾸준함과 성실함의 대명사가 된 정우람은 지난해 10월 2일 대전 NC전에서 리그 투수 최초로 10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이어 10월 15일 대전 롯데전 등판을 통해 1003경기 출장기록으로 단일리그 투수 기준 아시아 최다경기 출장 신기록을 수립했다.지난 시즌 종료 후 구단의 플레잉코치 제안을 받아들인 정우람은 올 시즌 1군 등판 없이 잔류군 투수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어 선수 생활 은퇴를 결심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정우람은 구단을 통해 “그동안 한화이글스 구단을 비롯해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사랑으로 오랜 기간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저를 응원해 주시고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우람 은퇴식 관련 정보는 추후 한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김우중 기자 2024.09.15 13:21
야구

7년 연속 PS 개근, 올해도 최다 등판…서른아홉 베테랑의 멋진 가을

우리 나이로 서른아홉, 베테랑 투수 이현승(두산 베어스)은 7년 연속 포스트시즌(PS) 무대에 개근하고 있다.두산은 지난 9일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6-4로 이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뒤 "이현승의 공이 좋았다. 온 힘을 다해 던지는 모습이 보였다"라고 칭찬했다.이현승은 4-2로 앞선 8회 말 1사 2·3루에서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그는 아웃카운트와 실점을 맞바꿨지만, 2사 3루에서 후속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동점까지 허용하진 않았다. 두산은 9회 초 상대 마무리 오승환을 두들겨 2점을 뽑고 승기를 잡았다. 그는 "반대 투구도 있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이현승은 1983년생이다. 동갑내기 좌완 장원삼과, 권혁, 박희수 등은 벌써 은퇴했다. 2015~2016년 두산 마무리 투수로도 활약한 이현승은 이후 중간 계투로 옮겼고 2018년부터 4년간 기록한 홀드는 6개-2개-10개-7개에 그친다. 올 시즌 5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1.93으로 좋았지만, 석 달 넘게 1군을 비웠다.그러나 이현승은 여전히 가을야구에서 중용되고 있다. 최근 7년 연속 PS에 진출한 두산에서 7년 내내 PS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이현승은 김태형 감독이 꺼내는 '좌완' 첫 번째 카드다.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 0-1로 뒤진 5회 2사 1·2루에서 이용규를 범타 처리한 뒤, 6회 김혜성과 이정후까지 잡아내고 임무를 마쳤다. 마운드에서 모자가 벗겨질 만큼 온 힘을 쏟아 공을 던졌다. 지난 7일 LG 트윈스와 준PO에서도 1차전 7회, 3차전 8회 투입됐다.두산이 2015년부터 올해 PO 2차전까지 PS 총 56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현승은 절반을 넘긴 32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에도 WC 결정전-준PO를 거쳐 PO 2차전까지 팀이 치른 7경기 가운데 준PO 2차전을 제외한 6경기에 출전했다. 팀 내 등판 1위다.이현승은 10일까지 PS 개인 통산 42경기에 등판, 최다경기 출장 2위로 올라섰다.두산이 정규시즌 2위 삼성을 물리치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오르면서, 이현승은 이혜천(46경기)이 갖고 있는 역대 PS 투수 최다경기 출장 신기록도 넘볼 수 있게 됐다.이현승은 PS 통산 3승 1패 4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60(39와 3분의 1이닝 7자책)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 통산 평균자책점(4.45, 648경기)보다 훨씬 좋다. 이현승은 가을에 더 믿음직한 베테랑 투수다.그는 "두산에 있었기 때문에 운이 좋게 가을 무대에 서서 기록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두산은 내게 감사한 팀"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11.11 08:17
야구

두산, 연봉 계약 완료…최원준 1억6000만원·김재환 7억6000만원

두산이 2021시즌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연봉 재계약 대상자 44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 시즌 5선발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0승)를 따낸 최원준이 5900만원에서 171.2%(1억100만원) 인상된 1억6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 내 최고 인상률. 두산 불펜 투수 중 최다경기(63경기), 최다 이닝(71⅔이닝)을 소화한 박치국은 첫 억대 연봉 반열에 올라섰다. 올해 연봉은 8000만원에서 100%(8000만원) 인상된 1억6000만원이다. '이적생 듀오' 홍건희와 이승진도 첫 억대 연봉자가 됐다. 홍건희는 5300만원에서 107.5%(5700만원) 인상된 1억1000만원, 이승진은 4700만원에서 112.8%(5300만원) 인상된 1억원에 사인했다. 4번 타자 김재환은 팀 내 비 FA(자유계약선수) 최고 연봉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140경기에서 30홈런 113타점을 올린 김재환은 6억5000만원에서 16.9%(1억1000만원) 인상된 7억6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종전 두산 비 FA 최고 연봉 종전 기록은 2015년 김현수의 7억5000만원이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1.27 10:11
야구

'추가 타격 훈련' 정성훈, KIA가 기대한 모습 보여주다

홀로 타격 연습을 두 차례나 실시하면 꾸준히 경기 출장에 대비했다. KIA 유니폼을 입고 5639일 만에 선발 출장한 정성훈(38)은 결승타를 포함해 팀 승리에 앞장섰다.정성훈은 2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2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올 시즌 개막 5번째 경기이자, KIA 소속으로는 2002년 10월 20일 광주 삼성전 이후 5639일 만의 선발 출장이다. 이날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성훈은 0-0 동점인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백정현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그는 139㎞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05m. 올 시즌 첫 안타이자 마수걸이 홈런은 팀이 7-0으로 승리하며 결승타가 됐다. 정성훈이 KIA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쏘아올린 건 2002년 10월 1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5645일 만이다.이후에도 정성훈에게 찬스가 왔다. 1-0으로 앞선 3회 말 1사 2·3루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2-0으로 달아난 5회 무사 만루에서 정성훈은 좌전 안타로 3루 주자 백용환을 불러들였다. 이날 두 번째 타점이다. 정성훈은 4-0으로 앞선 7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친 뒤 이후 최원준으로 교체됐다. KIA는 정성훈이 만든 찬스에서 안치홍의 3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성훈은 지난 24일 kt와의 개막전에서 KBO 리그 역대 최다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야수다. 프로야구 역사상 딱 10명만 달성한 2000안타 고지도 지난해 밟았다. 지난해 11월 LG로부터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해 들은 정성훈은 2차 드래프트에서도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고향팀 KIA에서 손을 내밀어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KIA는 1999년 해태 1차 지명으로 입단해 002년까지 뛴 친정팀이다. 어렵게 소속팀을 찾은 정성훈은 막강 타선을 자랑하는 KIA에서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난 28일 경기를 앞두고 두 차례 프리배팅 훈련을 했다. 1차로 주전 선수들과 훈련한 뒤 수비 훈련을 마치고 또 배팅 게이지에 들어서 공을 쳤다. 그는 "많이 해야죠"라고 웃었다. 오랜만에 3루수로 나서는 만큼 송구 연습을 위해 배팅볼 투수를 자청하기도 했다. 개인과 팀을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대비한 것이다.이날 김주찬이 가벼운 통증으로 빠지면서 최원준 대신 선발 1루수로 낙점됐다.정성훈은 팀이 기대하는 모습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광주=이형석 기자 2018.03.29 22:06
야구

[프로야구 개막 D-1] 굳건한 20승 듀오, 부활 윤석민

'디펜딩 챔피언' KIA는 비시즌 내부 단속에 성공했다. 지난해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한 덕에 올해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시범경기에서도 4승1패를 기록해 통합 2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동반 20승 막강 듀오'KIA의 선발진 네 명은 지난해와 같은 양현종-헥터-팻딘-임기영이 맡는다. KIA는 지난해 선발승 1위(63승) 퀄리티 스타트(75회·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위 팀이었다.KIA는 이탈 가능성이 있던 양현종(23억원)과 헥터(200만 달러) 팻딘(92만5000달러)을 모두 붙잡았다. 32년 만에 한 팀에서 동반 20승을 달성한 양현종과 헥터는 건재하다. 양현종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로 정규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투수)까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투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헥터는 20승 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 연승 신기록(15승)을 작성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양현종이 7이닝 3실점(2경기), 헥터가 3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지난 2년 동안 평균 195이닝을 던진 게 다소 불안요소다.지난해 KIA 마운드에 신데렐라로 떠오른 임기영은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 등록이 어렵다. 1군 합류 시기와 몸 상태가 변수다. 문경찬(2이닝 무실점)과 박정수(5이닝 6실점) 정용운(4이닝 2실점) 이민우(4이닝 3실점) 등 여러 명의 후보들이 선발 경쟁을 한다. 지난해 김기태 감독의 마운드 운영을 감안하면 임기영이 돌아온 후에 5선발을 1명으로 정하기 보다 상대팀에 따라 변칙적으로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역시 불펜 중요'KIA의 통합 2연패의 가장 큰 관건은 역시나 중간 불펜에 달려있다. KIA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5.71로 8위에 머물렀다. 블론 세이브도 18차례에 이르렀다. 한동안 집단 마무리 체제를 유지하다 그나마 트레이드 마감일에 김세현을 영입하며 뒷문을 보강한 덕을 톡톡히 봤다.선발 마운드와 달리 중간 계투는 물음표가 여전하다. 현재로선 유일한 약점으로 손꼽힌다. 베테랑 임창용과 마무리 김세현, 신예 김윤동 등 필승조의 활약이 필요하다. 지난해 18세이브·7홀드를 올린 김세현은 시범경기에서도 총 3경기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김윤동도 3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 내 최고참 임창용은 경험이 가장 큰 무기다. 선발 및 핵심불펜으로 활용이 기대되던 우완 투수 홍건희와 한승혁은 부상으로 전지훈련에서 중도 이탈했다.그리고 윤석민의 합류 여부가 중요하다. 지난해 부상으로 통째로 쉰 윤석민은 선발과 계투 모두 역할이 가능하다. 그가 합류한다면 마운드는 한층 단단해질 수 있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윤석민이 어느 시기에 팀에 합류하고,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막강 화력' 그대로KIA 타선은 지난해 막강했다. 유일하게 3할대 팀 타율을 찍었다. 한미일 최다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신기록을 작성했고, 한 경기 최다 11타자·11타수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3할 타자만 무려 7명이었다.KIA는 FA 신분이던 주장 김주찬을 잡으며 주축 타선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4번타자 최형우, 유격수 출신 타격왕 김선빈, 개인 첫 20홈런을 달성한 안치홍, 최다 만루홈런 1위 이범호,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나지완,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명기·김민식, 여기에 공수주 모두 되는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까지…이번 시범경기에서도 그 화력은 여전했다. 10개팀 중 최고 타선으로 손꼽힌다.더불어 고향팀에 돌아온 정성훈도 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1999년 해태에 입단한 정성훈은 지난해 말 LG로부터 방출됐다. 한동안 무적 신분이던 그에게 고향팀 KIA가 손을 내밀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게 됐다. 정성훈은 2018년 1경기만 출장하면 양준혁(2135경기)을 넘어 KBO 역대 최다경기 출장을 달성하게 된다. 이형석 기자 2018.03.23 06:00
야구

[인터뷰] 백정현 "나는 아직 검증된 선수 아냐, 언제든 잘해야"

'미완의 대기'였던 삼성 백정현(30)이 이제 '계산이 서는' 필승조로 탈바꿈했다.그에게 2016년은 프로 데뷔 후 가장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 70경기에서 68⅔이닝을 던지며 6승 3패 9홀드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경기, 최다이닝, 최다승, 최다홀드 기록이다. 그 동안 늘 따라붙던 '제구력 불안'의 꼬리표도 뗐다.지난해 삼성 마운드에 이탈자가 많았기에 그의 존재감은 더욱 남달랐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돼 시즌 종료까지 단 한 번도 1군에 내려가지 않은 선수는 백정현이 유일하다.지난해 경험은 든든한 재산이다. 자신감을 찾게 됐고 몸 관리 방법이나 상황별 투구 요령을 습득했다. 올 시즌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좌완 필승조로 기용될 전망이다. 그는 "올해는 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 풀 타임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풀 타임이 목표였다. 이를 달성해 뿌듯하다. 그 동안 매년 아프거나 부진했기에 나름대로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 나머지 성적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예년보단 아쉬움이 덜한 것 같다. 나한테도 시행착오였던 시즌이다. 하고 싶은 것도 참고." -참았다?"취미 생활이 많은 편이다. 지인들과 만나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지난해는 지인과의 약속을 많이 줄였다. 다르더라. 그 동안은 휴식 때 잘 못 쉰 것 같다. 이제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산이 섰다." -지난해 데뷔 최다인 70경기 출장에 역시나 최다인 68⅔이닝을 던졌다."나도 70경기에 출장할 줄 몰랐다. 시즌 중반에 (박)근홍이 형이 빠지면서 출장 기회가 많이 늘었다." -지난해 6승 3패 9홀드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개인 기록도 더 달성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10홀드를 채우고 싶었는데…"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필승조로 기용됐다."책임감이 더 생기더라. 선발 투수가 어렵게 만들어낸 경기, 특히 앞서고 있는 상황에선 잡생각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더 생기더라." -늘 제구력이 문제였다. 그런데 9이닝 기준 볼넷 허용이 2015년 6.43개에서 지난해엔 3.93개로 떨어졌다."시즌을 앞두고는 '볼넷을 1개도 허용하지 말자'는 목표를 가졌다. 생각만큼 되진 않더라.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단 좋았지만 더 노력해야할 부분이다." -불펜 투수에 중요한 IRS(승계 주자 실점)도 0.353에서 0.250으로 확 줄었다. "어느 중간 투수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책임감이다. 선발 투수가 어렵게 만든 경기를 지켜줘야한다. 앞 투수가 1~2타자를 막지 못하고 내려간 뒤 내가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하면 앞 투수가 못 던진 것 처럼 보이지 않나.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지난해 시즌 막판에는 4차례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9월 27일 NC전은 5⅔이닝 2피안타 1실점, 10월 4일 LG전은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선발 2연승을 올렸다.-선발 욕심은 없나?"내가 선택할 몫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아직 검증된 선수가 아니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잘해야 된다. 언제든 기회가 오면 잘 하는게 중요하다. 선발과 중간은 다른 매력이 있는데 어느 보직에서든 잘해야지.".-선발과 중간으로 뛰며 배운 점은.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 9월 16일 SK전 선발 등판 때 한 이닝에 6점을 내줬다. 중간에 나가서도 1이닝에 6점을 내준 적이 없는데 선발로 나서 '왜 그랬을까'를 한참 생각했다. 선발로 나섰을 때도 구원 등판처럼 생각하고 던졌다. 그러면 안 되는거였다. 보통 중간 계투로 나서면 직구·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는데, 선발과 똑같은 스타일을 유지하면 타선이 한 바퀴 돈 뒤에는 눈에 익기 마련이다. 아무리 공을 세게 던지려 해도 힘은 떨어져있고. 이후 선발 때는 변화구를 좀 더 던졌다. 구원 등판 때 별로 구사하지 않는 체인지업도 던졌는데 괜찮았다. 반면 구원으로 나서면 중요한 순간을 막아냈을 때 짜릿함이 있다. 그리고 자주 등판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백정현은 지난 18일 요미우리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17년 목표는."지난해 좋은 기록을 올렸으니 올해는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아프지 않고 풀타임으로 뛰는 게 목표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ins.com 2017.02.28 14:00
야구

‘혹사 논란’ 두산 변진수 “더 많이 던지고 싶다”

본인은 괜찮다는데 사람들은 ‘혹사’ 이야기를 한다. 변진수(20·두산)는 충암고 3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2011년,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5연속 완투승으로 팀을 정상으로 이끌고 자신은 대회 MVP와 우수투수상을 차지했다. 문제는 투구수였다. 8강부터 결승까지 3일간 3경기에서 무려 362개, 대회 총 624개의 공을 던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그 후로는 어딜 가나 ‘혹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고교 최대어였음에도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되지 못하고 2라운드로 밀렸을때도 혹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2라운드 13번으로 두산에 지명된 후에도 변진수의 어깨상태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입단 첫해인 2012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2013시즌에 첫해에 비해 부진하자, 어김없이 ‘혹사 후유증’이야기가 나왔다.변진수는 “(혹사 논란이) 솔직히 좀 지겹다. 흔히들 150개, 200개 정도만 던지면 ‘혹사’ 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던지면 던질수록 강해지는 스타일”이라며, “혹사 당했다고 생각해 본적도, 몸으로 느낀적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혹사로 고생하는 선수는 두 가지 잘못을 했기 때문이다.”며 “공을 많이 던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던지고 나서 휴식을 잘못한 것, 공 던지기 전에 애초에 잘못된 운동을 해둔 것 이 문제”라고 말했다. 수없이 반복된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싶은 듯, 변진수의 말투에서 확고함이 느껴졌다.변진수는 시즌 전 마무리 후보로 꼽힐 만큼 기대가 컸지만 2년 차 징크스에 허덕였다.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본인은 혹사의 후유증을 탓하기보다 스스로에게서 문제점을 찾고 있었다.- 비시즌 기간, 무얼 하며 지내나.“시즌이 끝났지만 노는 걸 별로 즐기지 않는다. 내년 시즌 대비해서 조금씩 준비 중이다. 작년 캠프 전 체중이 늘어서 한동안 고생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식단을 조절하면서 웨이트와 런닝을 하고 있다.”- 본인의 2013시즌 점수를 매겨보자면.“점수를 주고 싶지도 않다. 0점이다. 기복이 너무 심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안든다.”- 어떤 점이 가장 잘못됐다고 생각하나.“시즌 전 준비가 잘못됐다. 갈팡질팡했다. ‘나만의 운동방식’ 을 연구했던 것이 패착이다. 밸런스가 무너져버렸다. 나 정도 젊은 선수를 수없이 조련하셨던 감독, 코치님이 시키는 운동방법에 따랐어야 했다.”- 후반기에는 조금씩 살아난것 같은데."스스로 많이 고민했고, 김선우 선배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어떤 조언이었나.“변화구나 제구로 이리저리 요리하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다.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상대를 힘으로 윽박지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효과적이었다”- 실제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들에게서 ‘변진수의 공’ 은 어떤 평가를 받나.“느리게 들어오는 듯하다가 갑자기 ‘퍽’하고 꽂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쉽게 칠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번 캠프에서 ‘이것만큼은 꼭 이루고 오겠다’는게 있다면.“몸 쪽 제구다. 고교시절부터 몸쪽 잘 던지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스스로도 자신있었다. 올 시즌엔 밸런스가 나빠 몸쪽으로 던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자신감이 없어서 바깥쪽만 던졌다. 캠프에서 집중훈련 할 계획이다”- 2014시즌에 맡고 싶은 보직은.“선발은 싫다. 하루 던지고 쉬는 건 힘들다. 나는 매일 경기에 나가고 싶다. 두산에 너무 좋은 투수가 많아 원하는 자리를 들어가기 힘들겠지만, 욕심나는 포지션은 마무리 투수다”- 2014시즌 어떤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나.“최다경기 출장, 최다이닝 투구다”- 조금 특이하다. 이유가 뭔가.“다승왕이나, 탈삼진왕 보다도, 나는 ‘많이 던지는것’을 더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만큼 감독님께 신뢰받는 투수라는 뜻이고, 투수로서 팀에 중요한 존재라는 걸 말해주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 앞서 혹사 논란에 관한 입장도 그렇고, 유독 경기에 많이 나서는것을 원하는 것 같다. 부상이 걱정되지는 않나.“부상을 무서워해본 적이 없다. 야구 선수란 어쩔 수 없이 부상을 당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아플까봐 걱정하고 겁내는 시간이 아깝다. 자신 있게 던지다가 부상을 당하면, 충실히 재활해서 다시 올라오면 된다.”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2013.12.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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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매니저]'코치' 이순철과 패자부활전

올 시즌 김성근 SK 감독과 조범현 KIA 감독의 퇴진으로 NC 김경문 감독은 한꺼번에 3가지 타이틀을 획득하게 됐다. 첫째는 프로야구 현역 최다경기 감독(960경기), 둘째는 프로야구 현역 최다승 감독(512승), 그리고 셋째로는 프로야구 현역 최고령 감독(1958년생)이다. 김 감독과 동갑인 김시진 넥센 감독도 '졸지에' 현역 최고령 감독으로 등록됐다. 한때 김경문 감독이 40대 젊은 감독의 대표주자로 꼽힌 것을 생각하면 이런 타이틀은 격세지감이다. 프로야구에서 사령탑의 세대교체가 그만큼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단 얘기다. 2000년대 들어 '젊은 감독', 초보 감독 선임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각 구단 사령탑의 평균 연령이 갈 수록 낮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현역 최고령 선수보다 불과 한 살 많은 신임 감독까지 나왔다. 젊은 감독으로의 교체는 곧 젊은 코치진으로의 교체를 뜻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프로야구에서 젊은 감독이 새로 선임되면, 마치 검찰 인사이동 때와 흡사한 광경이 벌어진다. 새 검찰총장보다 윗 기수들이 줄줄이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나듯, 새 감독보다 선배인 코치들이 한꺼번에 옷을 벗는 현상이다. 실제 최근 감독을 바꾼 몇몇 구단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차이가 있다면 검찰은 그만두고 나면 변호사라는 매력적인 대안이 마련되어 있지만, 야구 코치들에게는 다른 갈 곳이 없다는 점이다. 한창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뛰고 뒹굴며 풍부한 '경험'을 활용해야 할 나이의 코치들이, 졸지에 원로 아닌 '야구 원로'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 자리를 대신하는 젊은 코치들은 의욕과 열정은 있지만 코칭의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야구 관계자들이 "요즘 프로야구에 코치난이 심각하다"며 입을 모으는 이유다. 또 하나. 젊은 감독 선호는 수많은 '전 감독'을 양산한다. 프로야구에서는 '한번 감독은 영원한 감독'으로 통한다. 일단 한번 감독 자리에 올라본 사람은 감독만 고집하고, 감독보다 낮은 직급인 코치는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다. 문제는 '하늘이 점지해 주는' 프로야구 감독 자리를 다시 얻는 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는 것. 선동열이나 김경문 감독처럼 성공적인 경력을 쌓는다면 모를까, 실패한 감독에게는 -아무리 나이가 젊어도- 좀처럼 다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아까운 인재들이 팀 한번 잘못 맡았다가 재기 불능의 '전 감독'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감독직을 그만둔 인사가 곧바로 다른 팀 코치로 복귀하는 경우가 흔한 미국 메이저리그와는 전혀 딴판이다. "베테랑 코치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이 사장되고 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이태일 NC 다이노스 대표의 말이다. "그분들이 오랫동안 코치를 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지식은 단시일에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따지고 보면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아직 충분히 운동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고, 젊은 선수들과 대화도 통하는 분들이거든요." 실제 NC 다이노스는 초대 코칭스태프 진용을 구성하며 백전노장 코치들의 경험을 중요시했다. 타격 쪽을 맡은 박승호 수석코치와 김광림 코치, 최근 SK 박희수와 윤희상의 활약에 흐뭇한 최일언 투수코치, 롯데에서 장수 코치로 활동한 박영태 수비코치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여기에 전준호, 김상엽 등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일본 오릭스에서 합류한 김상엽 코치는 "경험 많은 코치님들이 많아서 나도 배우면서 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베테랑 코치의 존재가 선수들은 물론 동료 코치들에게도 살아 있는 공부가 되는 셈이다. 변화의 조짐은 NC 외에 다른 구단에서도 보인다. 최근 KIA 타이거즈는 선동열 감독을 선임하면서 이순철 MBC 스포츠 해설위원을 수석코치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순철 코치는 과거 '감독들의 무덤' LG 트윈스 감독을 맡았다가 사퇴한 뒤, 비상체제의 히어로즈에서 잠시 코치를 한 것 외에는 방송에만 전념해 왔다. 탁월한 해설자였던 그의 현장 복귀는 방송계 입장에서는 큰 손실이다. 하지만 화려한 성공과 쓰라린 실패를 모두 맛본 그의 경험과 풍부한 야구 지식이 KIA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감독으로 실패한 인사에게 코치로 재기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프로야구 풍토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이순철 코치 이전에는 양상문 해설위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 감독'이 코치로 현장에 복귀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이 코치의 복귀를 계기로 '전 감독' 딱지를 달고 아까운 재능을 썩히는 인재들에게 보다 많은 '패자부활전'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신임 류중일 감독이 이끈 삼성은 다른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올 초 1964년생인 류 감독이 사령탑에 앉으면서, 기존의 류 감독보다 나이 많은 코치들이 대거 정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삼성은 코칭스태프 구성을 큰 틀에서 계속 유지했고, 젊은 감독과 경험 많은 코치진은 서로를 존중하며 하나로 뭉쳐 정규시즌 우승을 이뤄냈다. 그런데 최근 삼성을 흉내내서 초보 감독을 선임한 몇몇 팀은 거꾸로 가는 모습이다. 그들은 젊은 감독을 자리에 앉히고, 그보다 더 젊은 코치들을 그 밑에 배치한다. 초보 감독에 초보 코치진. 경험 많은 코치들은 죄다 팀을 떠난다. 그래놓고 '코치가 없다'고 푸념을 한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듯하다. 배지헌 (http://yagoo.tistory.com/) * 위 기사는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제공한 것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11.10.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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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포수 부실 LG, 앉아쏴 조인성의 가치

우천순연경기가 늘수록 포수들이 더욱 소중해진다.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까지 치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휴식없는 일정과 더블헤더는 포수들에게 고역. 체력소모 탓에 더블헤더가 열리는 경우 1경기는 백업포수로 치를 수 밖에 없다. 주전포수와 백업포수의 기량차가 큰 경우는 전력약화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주전포수 의존도가 큰 LG는 더욱 그렇다.LG 조인성의 가치조인성은 28일 현재 올시즌 팀이 치른 82경기 중 81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8개 구단 주전·백업포수 가운데 최다경기 출장이다. 유일한 결장은 지난 6월12일 군산 KIA전으로 딱딱한 그라운드 사정을 고려했다. 심광호(17경기) 김태군(5경기)이 나눠서 마스크를 썼으나 올시즌 LG 안방은 조인성 홀로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공수에서 조인성을 제외한 LG는 상상하기 어렵다. 주전·백업포수 포함, 8개 구단 16명 중 규정타석을 채운 이는 조인성·강민호(롯데) 정상호(SK) 3명 뿐. 조인성은 타율 2할8푼3리 80안타 14홈런 50타점로 LG 타선의 핵심 중 한명이다. 홈런과 타점 부문 각각 공동 4위와 공동 8위에 자리했다.투수진의 신뢰를 한몸에 안고 안방을 지키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첫 풀타임 선발 박현준을 비롯해 한국야구 첫해 외국인투수 리즈와 주키치, 고졸 신인 임찬규 등은 조인성에 대한 무한신뢰를 숨기지 않는다. 박현준과 임찬규는 "대선배인데도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편하게 해준다"며, 리즈와 주키치는 "조인성같은 대단한 포수와 배터리를 이뤄 기쁘다"고 밝히곤 한다. 조인성 역시 "공격보다 수비에서 인정받고 싶다"며 수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어머니표 홍삼조인성의 체력 유지비법은 '잘먹고 잘 쉬는 것'. 그리고 어머니가 직접 달여주시는 홍삼즙을 애용한다. 특히 어머니표 홍삼즙은 더욱 힘을 준다. 조인성은 "잘 먹고 잘 쉬는 거, 하나를 먹어도 좋은 걸 먹으려고 노력한다""며 "어머니가 몸이 좋지 않으신데도 아침저녁으로 홍삼을 직접 달여주신다. 어머니가 고생하시는 데 더 열심히 뛰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경기 전 치르는 팀훈련 전후로 꾸준히 마사지와 치료를 병행하며 컨디션 유지에도 힘쓰고 있다. 김정민 LG 배터리 코치는 "포수는 출장경기가 많을수록 점점 힘들 수밖에 없다. 체력소모와 잔부상에 본인 스스로가 어떻게 몸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조인성은 아주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허진우 기자 [zzzmaster@joongang.co.kr] 2011.07.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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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영, 500경기만의 전성기…50-50-50이 보인다

넥센 불펜 투수 송신영(34)이 뒤늦은 전성기를 활짝 꽃피우고 있다. 데뷔 13년 만에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송신영은 2일까지 12경기에 등판해 15⅓이닝동안 1실점만 하는 짠물 투구를 했다. 주전 마무리 손승락이 어깨 통증으로 시즌 개막을 함께 맞이하지 못한 사이 임시 마무리를 맡아 2승 7세이브를 올리며 훌륭히 뒷문을 지켰다. 오승환(삼성)에 세이브 1개 뒤져 구원 2위를 달리고 있다.송신영이 1999년 데뷔 후 부문별 5위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14세이브, 2010년 14홀드로 각각 8위에 오른 것이 최고였다. 선발(39경기)이든 마무리든 계투든 한번도 주연이 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송신영은 누구보다 꾸준히 자리를 지켰다. 주로 불펜을 지키면서도 2001년 이후 매년 68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007년부터는 4년연속 50경기 이상 출전하고 있다. 송신영은 지난 1일 LG전 구원등판으로 통산 499경기에 출전해 1경기만 더 나가면 마당쇠 투수의 상징인 500경기 고지를 밟게 된다. 통산 19번째이자 현역 선수로는 5번째 이루는 위업이다.13년차인 올해 송신영의 활약은 꾸준한 조연을 넘어 확실한 주연급이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듯 직구스피드가 3㎞이상 늘어 145㎞가 넘는 공으로 타자들을 압도한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포크볼 등 못 던지는 변화구가 없다. 직구의 위력과 함께 변화구 각도 전반적으로 커졌다.두둑한 배짱은 신인시절부터 유명했다. 관록과 구위 배짱이 어우러지면서 마침내 전성기를 맞게 된 것이다. 책임감도 한몫 했다. 유일한 선배 황두성이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하고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초반 자리를 비워 경기 내외적으로 역할이 커졌다.정민태 넥센 투수 코치는 "송신영이 이제서야 이런 성적을 내는 게 의외다. 충분히 자질을 갖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잘 안 풀렸다"며 전혀 놀라지 않았다. 송신영 역시 "올해는 운이 좋을 뿐이다.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송신영이 올시즌 세이브 행진에 박차를 가하면서 사상 두 번째 50(승)-50(세이브)-50(홀드)의 대기록 달성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선발과 마무리, 계투를 두루 소화해야 하는 전천후 투수들만이 이룰 수 있는 기록으로 지금까지 투수 최다경기 출장 기록(813경기)을 갖고 있는 조웅천(64승 98세이브 89홀드)만이 달성했다. 송신영은 통산 45승 34세이브 51홀드를 기록중이다. 5승과 16세이브를 추가하면 된다.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 2011.05.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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