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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40년 The moment] SK의 퍼펙트 KS 우승, '빅보이' 9G 연속 홈런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퍼펙트 KS 우승한 SK SK가 삼성을 꺾고 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KS 왕좌에 올랐다. 마운드 힘과 타선 짜임새를 앞세워 시리즈 1~4차전에 모두 승리, 역대 여섯 번째 'KS 4전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KS에서 타율 0.357(14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한 박정권이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70표 중 38표를 얻어 팀 동료 박경완(32표)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② 포수 첫 300홈런 4월 30일 인천 LG전에서 박경완(당시 SK)이 프로야구 사상 첫 포수 30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2009년 6월 21일 299홈런을 때려낸 뒤 313일 만에 손맛을 봤다. 2009시즌 왼발목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조기에 시즌을 마무리한 탓에 기록 달성이 미뤄졌지만,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박경완은 "부상 후 (기록 달성이) 오래 걸리겠다 싶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나왔다. 100호, 200호 때보다는 덜했지만, 많이 의식했다"고 말했다. ③ 9이닝 17K 잡은 괴물 류현진(당시 한화)은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9이닝 기준 역대 최다 삼진 17개를 잡아냈다. 1983년 최동원(당시 롯데 자이언츠) 1992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1998년 이대진(당시 해태)이 달성한 리그 기록 '9이닝 16탈삼진'을 넘어선 것. 이날 류현진은 투구 수 124개로 9이닝 5피안타 1실점 쾌투했다.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 및 매 이닝 탈삼진 기록도 함께 갈아치우며 괴물 같은 모습을 보였다. ④ 1억명 돌파한 KBO리그 프로야구는 29번째 시즌, 1만3865경기 만에 누적 관중 1억명 시대를 열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억 번째 관중을 실시간으로 집계하기 위해 입장권과 함께 바코드가 찍힌 용지를 따로 발권했다. 인천 갈산중학교 1학년생이 영예의 1억 번째 관중으로 선정, KBO로부터 전 구장 평생 입장권과 외식 상품권 등을 받았다.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첫 1억 관중 돌파로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⑤ 9G 연속 홈런 빅보이 이대호(당시 롯데)가 세계 최초로 9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렸다. 8월 14일 광주 KIA에서 김희걸의 포크볼을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매리너스·1993년) 돈 매팅리(뉴욕 양키스·1987년) 대일 롱(피츠버그 파이리츠·1956년)이 기록한 '비공인 세계신기록' 8경기 연속 홈런을 넘어섰다. 이대호는 2010년 전인미답의 타격 7관왕에 올라 데뷔 10년 만에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⑥ 준PO 역사 새로 쓴 두산 두산은 롯데를 상대한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1·2차전에 모두 패해 벼랑 끝에 몰렸다. 안방에서 당한 연패여서 충격이 더 컸다. 하지만 사직 원정에서 벌어진 3·4차전을 모두 승리해 분위기를 반전했다. 이어 5차전 승리로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준PO에서 나온 사상 첫 리버스 스윕으로 4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홈구장 최다 11연패와 사직 구장 8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⑦ 양준혁·구대성 은퇴 '양신' 양준혁과 ‘대성불패’ 구대성이 나란히 은퇴했다. 1993년 데뷔한 양준혁은 통산 2135경기에 출전, 타수(7332) 홈런(351) 안타(2318) 루타(3879) 2루타(458) 타점(1389) 득점(1299) 등에서 리그 최고 기록을 보유한 채 유니폼을 벗었다. 동갑내기 구대성도 1993년 데뷔해 '전설'의 길을 걸었다. 통산 성적은 67승 71패 214세이브 평균자책점 2.85. 일본 프로야구(NPB)와 MLB를 모두 경험한 최고의 '고무팔'이었다. ⑧ 광저우 AG 금메달 초호화 멤버를 자랑한 광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은 5전 전승으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MLB와 NPB에서 활약하던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김태균(당시 지바 롯데 말린스)을 비롯해 당대 최강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난적 대만과 사회인야구 위주의 일본에 모두 패하며 동메달에 그친 수모를 깔끔하게 날려버렸다. ⑨ '하늘의 별'이 된 임수혁 뇌사 상태로 10년 가까이 투병해 온 임수혁이 2월 7일 4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임수혁은 2000년 4월 18일 잠실 LG전에서 경기 중 그라운드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한동안 뇌에 산소가 통하지 않아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다. 해마다 함께했던 선수들이 자선행사로 그를 도왔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⑩ 엔씨소프트 창단 의향서 제출 온라인 게임 전문기업인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 제9구단 논의가 가시화했다. KBO는 10월 창원시와 제9 구단 창단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한 뒤 참여 기업을 물색했다. NC는 2011년 창단, 2013년부터 정규리그에 참여 중이다. 창단 9년 만인 2020년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포토 2022.12.28 09:0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별'들이 총출동하는 WBC 미국 드림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1월 부산과 서울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와 KBO리그 올스타가 친선 4경기를 소화한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MLB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국에 방문하는 건 1922년 이후 100년 만이다. 모처럼 빅경기가 성사된 건 MLB 사무국의 국제화 정책의 하나로 보면 될 것 같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공을 들이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WBC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 대회다. 2021년 코로나19 탓에 연기됐던 5회 대회가 내년 3월 열린다. 미국은 역대급 선수들이 차례로 대회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다. 29일까지 참가가 확정된 10명의 선수 면면만 봐도 화려하다. 먼저 포수는 JT 리얼무토(32·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나선다. 리얼무토는 통산 올스타 3회, 실버슬러거 2회, 골드글러브를 1회 차지한 공·수 겸장 안방마님이다. 포수로는 보기 드물게 주루 능력까지 준수해 올 시즌 16번의 도루(27일 기준)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통산 타율이 0.275이고, 2018년과 2019년에는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냈다. 통산 도루 저지율도 35%로 준수하다. 1루수는 폴 골드슈미트(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출전한다.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 타격 3관왕과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를 노리고 있다. 타율 0.338(1위) 105타점(1위) 33홈런(2위)을 기록 중이다. 골드슈미트는 MVP 수상 경력이 없지만, MVP 투표에서 2위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이력이 있다. 통산 300홈런과 1000타점을 넘어선 베테랑이기도 하다. 또 다른 1루수 자원인 피트 알론소(28·뉴욕 메츠)도 WBC 무대를 밟는다. 알론소는 2019년 데뷔와 동시에 53홈런을 기록, 2017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세운 신인 최다 홈런 기록(종전 52개)을 경신했다. 알론소는 올 시즌에도 홈런을 31개나 때려냈다. 골드슈미트가 1루를 맡으면 그가 지명타자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2루수는 트레버 스토리(30·보스턴 레드삭스)가 맡을 전망이다. 스토리는 통산 올스타 2회, 실버슬러거도 2회 차지했다. 현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빅리그 7년간 173개의 홈런을 터트린 슬러거다. 스토리와 키스톤 콤비로 뛸 2루수 팀 앤더슨(29·시카고 화이트삭스)은 2019년 아메리칸리그(AL) 타격왕 출신으로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한 시즌 20개의 도루를 거뜬하게 성공할 수 있는 빠른 발도 갖췄다. MLB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는 놀란 아레나도(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미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류현진 킬러'로 불렸던 아레나도의 기량은 여전하다. 올 시즌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받을 게 유력하다. 아레나도는 특히 그해 골드글러브 수상자 중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여준 선수에게 수여되는 플래티넘 골드글러브까지 5회나 수상한 '수비 괴물'이다. 공격이 약한 것도 아니다. 통산 홈런이 295개에 이른다. 미국 대표팀의 외야수는 그야말로 'MVP 군단'이다. 가장 먼저 참가 의사를 밝힌 건 MLB 최고의 스타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이다. 2012년 AL 신인왕 출신인 트라웃은 MVP 3회, 실버슬러그 8회를 비롯해 굵직굵직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다. 우승 반지를 빼고 모든 것을 다 갖춘 선수다. 통산 타율(0.303)과 홈런(337개) 모두 무시무시하다. 허리 부상 영향으로 최근에는 도루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 상대 팀에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도 WBC를 기다리고 있다. 하퍼는 2012년 NL 신인왕 출신으로 2015년과 2021년 NL MVP를 두 차례 수상했다. 통산 홈런이 282개로 올스타에만 무려 7번 뽑혔다. 올해 LA 다저스를 최고 승률 팀으로 이끄는 리드오프 무키 베츠(30)도 WBC에 출전한다. 베츠는 1번 타자를 맡지만 올 시즌 홈런이 29개에 달한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던 2018년에는 AL MVP로 선정됐다. 2018년에는 30-30 클럽에 가입했을 정도로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올스타와 실버슬러거를 받은 세드릭 멀린스(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올스타 외야수 카일 터커(25·휴스턴 애스트로스)도 WBC 출전 의사를 밝혔다. 멀린스는 지난해 30-30을 달성했고 터커도 30홈런을 때려낸 거포. WBC 미국 대표팀은 언뜻 살펴봐도 상대 팀에게 두려움을 주는 선수 구성을 갖췄다. 이들의 계약 총 규모가 18억 달러(2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올스타급 선수들이 더 추가될 전망이다. 과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앞세웠던 NBA 드림팀이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듯, WBC 미국 대표팀도 명성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까. 혹시 이들을 저지할 팀이 있을까. '한국 대표팀이 그런 역할을 해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벌써 마음이 내년 3월에 가 있는 느낌이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2.08.29 13:21
프로야구

KBO 40주년 올스타 '성실함의 대명사' 4인 발표...김태균·박재홍·박경완·홍성흔 선정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성실함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여 동료들의 귀감이 되었던 선수 4인이 KBO리그 40주년 올스타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김별명' 김태균, '리틀쿠바' 박재홍, '영원한 안방마님' 박경완, '홍포' 홍성흔이 주인공이다. 김태균은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했던 두 시즌을 제외하고 한화 이글스에서만 18시즌을 활약하며 영구 결번을 받았다. 그가 가진 수많은 별명이 말해주듯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힘과 기술을 겸비했던 중장거리 타자였지만, 김태균의 가치는 그가 가진 출루 기록을 통해 가장 잘 증명된다. KBO 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0.421의 통산 출루율을 기록한 그는 2016년 8월 7일 대전 NC전부터 2017년 6월 3일 대전 SK전까지 무려 8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KBO 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2016시즌 기록한 310번의 출루는 KBO 리그 단일 시즌 최다 출루 기록. 2012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3시즌 연속 출루율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6시즌에도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단 7명의 선수밖에 달성하지 못한 13시즌 연속 100안타 및 14시즌 연속 10홈런 기록도 보유했다. KBO 리그 통산 타율 6위(0.320), 안타 3위(2209개), 타점 5위(1358개), OPS 5위(0.937) 등 족적을 남긴 김태균은 전문가 투표에서 130표(66.67점), 팬 투표에서 35만 5881표(6.52점)를 받아 총 점수 73.18로 레전드 40명 중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박재홍은 ‘리틀 쿠바’라는 별명답게 호쾌한 스윙으로 리그를 폭격했다. 데뷔 시즌 기록한 30홈런과 108타점은 각각 역대 신인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으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기록. 이 시즌 박재홍은 30개의 홈런과 더불어 36도루를 기록, KBO 리그 역대 최초 30홈런-30도루라는 믿기 힘든 기록을 신인으로 달성했다. 이후 1998시즌과 2000시즌, 두 차례나 추가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2021시즌까지 KBO 리그에서 나온 여덟 번의 30홈런-30도루 중 세 번을 홀로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2000시즌에는 타율 0.309, 32홈런, 30도루를 기록하면서 40년 KBO 역사에서 여섯번밖에 나온 적 없는 3할-30홈런-30도루라는 진기록을 달성, 정교함까지 갖춘 진정한 호타준족임을 증명했다.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데뷔 시즌부터 보여준 응집력과 폭발력, 그리고 대졸 선수로서 17시즌 동안 리그에서 활약한 꾸준함을 인정받은 박재홍은 통산 홈런(300개) 및 타점(1,081개) 14위, 도루 16위(267개)에 자리해있다. 박재홍은 전문가 투표에서 118표(60.51점), 팬 투표에서 43만 6164표(7.99점)를 받아 총 점수 68.50으로 레전드 순위 17위에 올랐다. ‘영원한 안방마님’ 박경완은 KBO 리그 역사상 가장 완벽한 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유일한 영구결번 선수로 남은 박경완은 뛰어난 공격과 수비, 투수 리드 능력까지 갖춰, 전성기 시절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마운드에 선 투수의 능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순발력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볼 배합은 역대 포수 중 최고라는 평이 따랐다. 통산 도루 저지율은 0.382로 500경기 이상 포수로 선발 출장한 선수 중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타석에서는 314개의 홈런을 때려 역대 포수 중 유일하게 통산 300홈런을 넘어섰다. 포수 최초로 40홈런을 기록하며 MVP에 올랐던 2000시즌에는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KBO 리그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경완은 체력소모가 큰 포수였지만 2,044경기(통산 11위)에 출전하며 화려한 커리어를 마감했다. 전문가 투표에서 108표(55.38점), 팬 투표에서 37만 9556표(6.95점)를 획득해 총 점수 62.33점으로 레전드 순위 23위에 올랐다. 현역시절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투지의 대명사로 꼽혔던 홍성흔은 KBO 리그 역사상 우타자 최초 2000안타를 달성한 타자였다. 데뷔 첫해부터 16홈런, 63타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2001년과 2004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했다. 선수 경력 전반에 파이팅 넘치는 포수였던 홍성흔은, 후반에는 리그 정상급 지명타자로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한다. 타격에만 집중하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통산 2046안타(13위)와 1120타점(12위)을 기록한 홍성흔은 전문가 투표에서 69표(35.38점), 팬 투표에서 46만 3643표(8.49점)를 얻어 총 점수 43.87점으로 레전드 순위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성흔에 대한 시상은 23일 잠실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두산의 경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태균과 박경완, 박재홍의 시상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22 11:09
야구

[IS 포커스] 최정과 SK, 역대 2호 6년 계약이 보여주는 것

최정은 5일 SK와 6년 106억원에 계약하며 명실상부 간판 타자로 인정 받았다. SK 와이번스 제공'소년 장사' 최정(31)이 명실상부한 SK 간판타자로 인정받았다.SK는 5일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최정과 6년간 옵션 포함 최대 10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은 32억원, 6년 연봉 총액은 68억원, 옵션은 6억원이다. 지난 2014년 말 SK와 4년 총액 86억원에 사인했던 최정은 이로써 두 차례 FA를 통해 10년간 192억원을 벌어들이게 됐다.올 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최정은 애초에 다른 팀 이적보다 SK 잔류에 무게를 뒀다. SK 역시 일찌감치 "내부 FA인 최정과 포수 이재원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4년이 아닌 6년 장기 계약은 SK와 최정 사이의 끈끈한 교감을 보여 주는 상징적 신호다. 이전까지 KBO 리그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6년 계약은 단 한 번뿐. 지난 2004년 외야수 정수근이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하면서 6년 총액 40억6000만원에 사인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번 계약이 14년 만에 나온 역대 두 번째 사례다.양쪽 모두에게 과감한 선택이다. 최정은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4년 뒤에도 나이가 35세다. 성적에 따라 한 차례 더 좋은 계약을 노려 볼 수 있는 시기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포기하고 사실상 SK 한 팀에서만 선수로 뛰겠다는 선언을 했다. SK 역시 장기 계약에 따르는 위험을 감수하고 프랜차이즈 스타를 지키려는 의지를 확실히 보였다. SK는 "최정이 팀의 간판선수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팀의 네 차례 우승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최정에게 SK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까지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선수도 이런 생각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좋은 대우를 받을 만한 선수다. 2005년 1차 지명을 받고 SK에 입단한 최정은 그동안 팀의 역사를 상징하는 선수로 성장해 왔다. 13년간 통산 타율 0.290 홈런 306개 985타점 926득점 135도루라는 성적을 쌓아 올렸다. 특히 '홈런 군단' SK의 기록 행진을 대표하는 선수로 꼽힌다. 그는 올 시즌 KBO 리그 역대 열한 번째로 통산 300홈런 고지에 등정했다. 앞서 기록을 달성한 10명 가운데 박경완과 박재홍도 SK 소속이었지만, SK 한 팀에서만 홈런 300개를 모두 친 선수는 최정이 유일하다. 또 2년 차던 2006년부터 올해까지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 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2년 연속 40홈런을 돌파하면서 홈런왕을 2연패하기도 했다.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기도 하다. 2011~2013년과 2016·2017년에 총 다섯 차례나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9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2010 광저우아시안게임·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최정은 계약한 뒤 "신인으로 SK에 입단한 뒤 13년간 같이 생활해 온 선수들이 가족처럼 느껴지고,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역시 내 집처럼 편안하고 소중한 장소"라며 "이곳에서 선수 생활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구단과 성원해 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SK가 '제2 왕조' 시대를 맞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염경엽 SK 감독은 "최정은 팀에도 팬들에게도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다. FA 계약으로 다시 우리팀에 남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최정의 잔류는 팀 타격과 수비에 모두 긍정적이다. 베테랑으로서 팀 성적을 이끌고 후배들을 리드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반겼다. 배영은 기자 2018.12.05 14:22
야구

골든글러브 '3+'회 수상 포수, 그들은 왜 특별한가

올해 프로야구에서 특기할 사건 중 하나는 양의지(29·두산)의 골든글러브 수상이다. 올해로 3년 연속 개인 통산 3번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포수 계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전까지 3회 이상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포수는 6명에 불과하다. 그들은 좋은 포수였고 뛰어난 타자였다. 팀을 우승,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리더였다. 무엇보다 투수에게 믿음을 주는 파트너였다. 그들과 배터리를 이룬 명투수들로부터 '파트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만수(58) 전 SK 감독은 계보의 시작점이다. 그의 손끝에서 한국 야구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2년 3월 27일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에서 최초의 홈런과 안타를 기록했다. 100홈런, 200홈런 고지도 선착했다. 프로 출범 이후 5시즌 동안 3번이나 홈런왕에 올랐다. 1984년엔 홈런(23개)-타점(80타점)-최다안타(102개)를 기록하며 한국 야구 사상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실력과 더불어 유쾌한 퍼포먼스까지 사랑받으며 초기 프로야구의 인기를 이끌었다.안방에서의 능력은 타격 능력에 비해 다소 가려졌다. 골든글러브는 수비율로 뽑은 1982년을 제외하곤 줄곧 포지션 '베스트 플레이어'를 뽑는 상이었다. 때문에 타격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이만수의 타격이 워낙 뛰어났기에 수비 능력은 평가절하됐다.하지만 이만수는 블로킹과 도루 저지 능력이 뛰어난 포수였다. 그는 포수로 나선 901경기에서 도루 저지율 0.380를 기록했다. 역대 5위 기록이다. 투수와 호흡도 잘 맞았다. 당대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던 김시진 현 WBC 국가대표 전력분석팀장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이만수와 배터리를 이뤘다. 프로에선 김시진이 입단한 1983년부터 6시즌 동안 호흡을 같이했다. 1985년과 1987년엔 나란히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김 팀장은 "이만수의 포수 능력이 공격력에 가려졌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특히 포구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당시 프로야구에도 '사인 훔치기' 논란이 있었다. 때로는 사인 없이 투구를 한 적도 있다. 그때 나는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다음 계보는 장채근(52) 홍익대 감독이 잇는다. 그는 1988년 이만수의 6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을 저지했다. 그해 팀 동료 김성한과 홈런왕을 두고 접전을 펼친 끝에 2위에 올랐다. 해태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이끌었다.그는 특히 투수 리드 능력이 뛰어났다. 투수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줬다. 투수에 따른 차별도 하지 않았다. 천하의 에이스 선동열은 물론 신인 이대진과도 볼 배합을 의논하고 상대 의견을 존중했다. 1989년부터 6시즌 동안 호흡을 맞춘 이강철 두산 코치는 장 감독에 대해 "모든 면에서 고루 뛰어난 포수였다. 포구와 블로킹은 물론 볼 배합 능력도 뛰어났다. 상대 타자들을 분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운드에 오르면 그의 사인대로 던지면 됐다. 듬직한 체격(183cm·101kg) 덕분에 투구할 때도 마음이 편안했다"고 전했다. 장채근은 주전으로 올라선 1988년부터 네 차례 해태의 우승을 이끌었다. 1993년엔 해태에서 10승 투수가 6명이나 나오는 데 기여했다. 한국 야구의 에이스 선동열의 '마누라' 혹은 '해태 왕조'의 주전 포수라는 이미지는 지금도 강렬하게 남아 있다.김동수(48) LG 퓨처스팀 감독과 박경완(44) SK 1군 배터리코치는 1990년대에 데뷔해 2000년대까지 활약한 장수 포수다. 김 감독은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최다(7회) 수상자다. 입단 첫해인 1990년부터 돋보였다. 110경기를 뛰며 타율 0.290·13홈런을 기록했다.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보탬이 됐다. 무려 20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262에 202홈런을 때려냈다. LG와 현대를 각각 두 번씩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포수다. 꾸준한 자기 관리도 돋보였다. 첫 수상 이후 13년 만인 2003년에 골든글러브를 다시 수상했다. 전성기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남겼다.1992년부터 8시즌 동안 그와 함께했던 차명석 MBC SPORTS+ 해설위원은 김동수의 가장 큰 장점으로 '포용력'을 꼽았다. 차 위원은 "많은 이들이 김동수 같은 '선수'가 되길 바랐지만 나는 김동수 같은 '사람'이고 싶었다. 다른 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분이다. 역대 포수 중 그보다 더 잘한 포수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동수보다 투수를 깊게 배려한 투수는 없을 것이다. 입단 첫해부터 '스타'였지만 누구에게나 진실했다. 그 값어치를 따질 순 없다.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있던 포수였다"며 그를 설명했다.수 싸움과 볼 배합에 있어서는 박경완이 역대 최고였다는 평가를 하는 이들이 많다. 그는 유일하게 한 시즌 동안 40홈런을 친 포수였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은 16회에 달한다. 유일한 통산 300홈런 타자기도 하다. 현대와 SK '왕조'를 이끌었다. 골든글러브를 처음 수상한 1996년 그는 홈런(15개) 10위, 타점(74개) 7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뛰어난 건 도루 저지 능력이다. 121번의 시도 중 60번을 잡아내 도루 저지율 0.496를 기록했다. 그는 역대 8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통산 도루 저지율(0.382) 1위 기록을 세웠다.1991년 입단 동기이자 쌍방울과 SK에서 15시즌을 함께 뛴 김원형 롯데 수석코치는 박경완의 영민한 볼 배합을 믿었다고 전했다. 그는 "팀 투수들에게 '항상 고민을 많이 하는 포수'라는 인상을 줬다. 동료 투수는 물론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이 철저했다. 무엇보다 순발력이 좋았다. 상대 타자의 반응을 잘 포착해 투수를 리드했다. 그를 향한 믿음이 클 수밖에 없었다. 내가 생각한 볼 배합도 인정해 줬다. 경기가 끝난 뒤 복기하며 다음 경기에서 더 나은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포수였다"고 돌아봤다.진갑용(42)은 2000년 이후 최다(7번)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삼성의 안방마님이었다. 이만수의 계보를 잇는 삼성의 명포수다. 총 7시즌 동안 팀의 주장을 맡았고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2006년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시드니올림픽에도 승선하며 국가대표팀의 안방까지 책임졌다. 지난해 4월엔 박경완을 넘어 최고령 포수 출장 기록을 경신했다.그 역시 앞서 언급한 포수들처럼 뛰어난 능력을 골고루 갖췄다. 11시즌 동안 그와 함께한 정현욱 삼성 코치는 "경기를 읽는 감각, 철저한 상대 타자 분석, 팀 투수 컨디션 파악 등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그리고 "위기에서 신뢰할 수 있는 포수였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진갑용이 마스크를 쓴 경기에선 주자가 3루에 있어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단순히 포구나 블로킹 능력으로 진갑용의 능력을 설명하긴 어렵다. 어떤 투수라도 3루에 주자가 있으면 변화구 구사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진갑용 포수가 앉아 있을 때는 망설임이 없었다. 능력 이상의 신뢰를 줬다"고 말했다.강민호(31·롯데)는 양의지와 함께 한국 야구 안방을 이끌어 가고 있다. 데뷔 2년 차던 2005년부터 100경기 넘게 뛰며 일찌감치 주전 포수로 자리 잡았다. 강타자 포수다. 선수 생활 초반엔 힘이 있었지만 정교함이 떨어졌다. 그러나 서른 살이던 지난해부터 2년 연속 3할 타율을 쳤다. 개인 시즌 최고 기록도 2년 연속 경신했다. 2008년 롯데를 8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후에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 거듭났다. 지난해는 35홈런을 기록하며 박경완(2004년) 이후 11년 만에 한 시즌 동안 30홈런을 넘게 때려 낸 포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가 올 시즌까지 기록한 홈런은 196개. 박경완이 갖고 있는 포수 통산 최다 홈런(314개) 수에 가장 근접한 선수다.리더로서도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강민호는 올 시즌 처음으로 팀의 주장을 맡았다. 그라운드뿐 아니라 클럽하우스에서도 동료들을 아울러야 한다. 스프링캠프부터 발로 뛰는 모습을 보이며 동료들의 귀감을 샀다.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강민호도 한때 롤모델이던 박경완의 볼 배합을 따라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고 백업 포수 안중열에게도 "네 생각이 정답이다"고 격려한다. 팀 마운드의 미래인 박세웅에게는 "신인 시절 장원준과 닮았다. 정상급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며 칭찬했다. 적극적으로 후배들에게 다가가며 사기를 돋우려 노력한다. 안희수 기자 2016.12.21 06:00
야구

[정우영의 훈장질] ‘리틀쿠바’ 영구결번, 안하는 건가 못하는 건가

SK는 지난 11일 박경완(SK 2군 감독)의 등번호 '26'을 영구결번한다고 밝혔다. 구단 창단 후 처음이자 프로야구 사상 12번째 영구결번이다. 박경완은 공수 겸장의 대표 포수로 SK 전성기의 중심에 있었다. SK가 강팀의 반열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건 누구도 반문하지 못한다. SK의 이번 결정에 찬성하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박경완의 영구 결번 소식을 접하면서 궁금한 것이 생겼다. 그러면 박재홍은? 필자는 지난해 5월 박재홍의 은퇴식이 열릴 즈음 SK 관계자에게 그의 등번호 영구결번에 대한 의사를 물었다. SK 측은 "은퇴 여부에 대한 확정이 늦었고, 은퇴가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그래서 영구결번에 대한 토의를 내부에서 전혀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재홍이 성대한 은퇴식을 마친 뒤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얘기가 없다. 세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박재홍은 영구 결번의 가치가 없는 선수인가? 아니면 아직 내부 토의가 끝나지 않은 것인가. 또 아니면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박재홍과 필자는 지난해 방송 중계를 통해 친분을 쌓았다. 야구 팬들은 필자가 이전부터 박재홍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박재홍을 해설위원으로 영입하기 위해 그의 집 앞을 세 번이나 찾아갔다. 친한 사이였다면 '삼고초려'까지 했을까. 물론 지금은 '나를 버리고 떠났다'며 툴툴거리는 사이가 될 정도로 친하다. 그래서 영구결번을 언급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럽다.하지만 기록 면에서 박재홍은 누구도 범접하지 못한다. 데뷔 첫 해를 포함해 30(홈런)-30(도루)을 세 차례 했다. 그가 신인으로서 30-30을 달성하는 날 방송사는 야구 중계를 잠시 끊고, 인터뷰를 진행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의 통산 성적은 17시즌 동안 1797경기에 나서 1732안타·300홈런·1081타점·267도루이다. 가장 빛나는 기록은 프로야구 최초 250(홈런)-250(도루)으로 지금도 그가 유일하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향후 20년 동안 250-250이 나올 것으로 보는가. 필자는 힘들다고 본다. 물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있다. SK 최정이 20-20을 향후 6~7년 동안 꾸준히 한다면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박재홍은 SK의 영구 결번 자격이 없다'는 반론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가 현대에서도 활약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대는 지금 없다. 박재홍이 뛰던 시절 현대의 연고지는 인천이었다. SK는 인천을 연고로 재창단했다. 현대를 바탕으로 재창단한 구단은 넥센이기 때문에 그 팀에서 영구결번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들어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박재홍이 SK 시절 부진했는가? 2007년 SK의 첫 우승에 큰 기여를 했고, 이후에도 제몫을 해줬다. SK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정을 해야한다고 본다.만약 구단과 사이가 좋지 않고, 그런 것들이 장애물로 작용한다면 풀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SK의 경기를 중계하러 가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박재홍과 SK 구단 관계자들은 격없이 잘 지내고 있다.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정말 궁금하다. 박재홍이 영구결번에 결격 사유가 있는지, 아니면 아직도 내부 토의가 진행 중인지 말이다. 이제 와서 밝히지만, 박재홍이 은퇴식 때 보여준 우익수 송구는 필자의 아이디어다. 2012년 메이저리그 텍사스의 명포수 이반 로드리게스가 은퇴식에서 2루 송구를 하는 걸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 '은퇴 시구보다는 우익수로 가서 던지자. 리틀 쿠바가 우익수로 송구하는 게 의의가 있다. 마운드에서 던지면 무슨 의미가 있냐'고 했다. 박재홍은 우리나라 야구가 남긴 슈퍼스타라고 생각한다. 한 시점만 놓고 보면 가장 화려한 기록을 남긴 선수다. 박재홍의 등번호 '62'가 문학구장에 걸릴 날을 기대해 본다.정리=유병민 기자/베이스볼긱 제공[안드로이드폰 다운로드] [아이폰 다운로드] 2014.03.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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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역사상 첫 번째 영구결번, 박경완 주인공 됐다

앞으로 SK 와이번스 선수들은 등번호로 26번을 달 수 없게 됐다.SK는 10일 '현재 퓨처스팀 감독을 맡고 있는 박경완(42)의 현역시절 등번호 26번을 영구결번 시킨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경완은 2000년 창단된 SK의 첫 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됐다. 프로야구 모든 구단을 통틀어서는 12번째(OB 김영신 54번·해태 선동열 18번·LG 김용수 41번·OB 박철순 21번·삼성 이만수 22번·한화 장종훈 35번·한화 정민철 23번·한화 송진우 21번·삼성 양준혁 10번·롯데 최동원 11번·KIA 이종범 7번) 영구결번이다.SK는 '소속 선수로 11시즌(2003~12) 동안 세 차례나 우승을 이끄는 등 높은 팀 공헌도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포수라는 업적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2003년부터 SK 유니폼을 입은 박경완은 2007년과 2008년, 2010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23시즌 동안 2043경기에 출장해 1480안타·314홈런·995타점·75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MVP 1회·홈런왕 2회·골든글러브 4회를 수상했고, 포수로는 국내 첫 개인통산 300홈런을 때려냈다. 그는 "영구결번은 선수에게 있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구단과 그동안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 그리고 동료 및 선후배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받아온 과분한 사랑을 보답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사진=SK 구단 제공 2014.03.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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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안방마님 박경완, 23년 선수 생활 접고 지도자로 출발

포수 통산 최다 홈런(314개) 기록 보유자인 박경완(41·SK)이 23년간의 선수 생활을 접고 2군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SK 구단은 22일 "박경완이 현역에서 은퇴하고 내년 시즌부터 팀의 퓨처스(2군) 감독을 맡는다"고 밝혔다. 코치 연수를 받지 않고 곧바로 2군 감독에 오르는 파격적인 인사다. 민경삼 SK 단장은 "나이도 나이이고, 지도자로서의 자질도 있다"며 "안방마님이라는 게 달리 안방마님이겠나. 상대방의 전력과 전술을 이해하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박경완도 "코치 연수보다는 현장에 계속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전주고를 졸업하고 1991년 쌍방울에 입단한 박경완은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활약하며 '홈런'과 관련된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겼다. 2000년 프로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때려냈고, 이듬해에는 포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포수 첫 개인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국시리즈(KS) 우승도 5차례나 이끌었다. 1998년과 2000년 현대에서 우승을 맛봤고, 2003년 FA(프리 에이전트)로 SK 유니폼을 입은 후에도 세 차례(2007·2008·2010년)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발목 수술 여파로 2011년(10경기)과 2012년(8경기) 전력 외로 분류됐고,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곡절을 겪었다. 어렵게 5월28일 1군에 복귀했지만 6월19일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재활군에 내려간 후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성적은 8경기 출장에 타율 0.105(19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이다. -2군 감독으로서 포부는."젊은 선수들과 융화해 잘 이끌어가고 싶은 생각이다. SK의 미래 전력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할 예정이다." -은퇴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고민도 많았고, 결정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도자 생활에 올인하기로 힘든 결론을 내렸다."-은퇴와 2군 감독 제안 중 어떤 게 먼저였나."은퇴 의사를 먼저 밝혔고, 그후 구단이 감독 제의를 했다."-2군 감독을 제안받았을 때 느낌이 어땠나."만감이 교차했다. 바로 결정을 내린 게 아니고 시간을 달라고 했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고, 파격적인 대우라 생각해 구단에 고맙기도 했다. 코치 연수보다는 현장에 계속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힘든 결정을 내렸다."-가족들의 반응은."어제(21일) 오후에 이야기를 했는데 어차피 가족들은 내 의사를 항상 지지했다. 은퇴에 대해 서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은 내가 결정을 내려야하는 숙명이었다. 결정에 따라준 가족이 고맙다."-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SK의 창단 첫 우승(2007년)이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1·2차전을 내주며 2연패했을 때 다들 안 된다고 했는데 이겨내고 4연승을 했다."-호흡을 맞춘 투수 중 기억에 남는 선수는."(김)광현이가 불현듯 떠오른다. (정)민태 형도, 새로운 출발을 하는 (김)수경이도…. 광현이는 첫해 성적을 보고 (내 스스로) 고민은 물론 연구도 많이 했다. 그리고 2년차 때 엄청난 발전을 해 속으로 정말 기뻤다. 그 이후부터는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늘 광현이에게는 신경을 많이 썼다." -애착이 가는 기록이 있다면."솔직히 없다.(웃음) 남들은 포수 통산 최다 홈런이나 4연타석 홈런을 이야기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팀 평균자책점에 점점 애착이 갔다.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니 애증의 관계가 되더라. 때로는 날 웃게, 화나게, 슬프게 만든 놈이다.(웃음)"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10.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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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박경완, 2군 감독 선임…“SK에서 끝내고 싶었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SK 포수 박경완(41)이 퓨처스(2군) 감독에 선임됐다.SK 구단 관계자는 "최근 구단과의 면담에서 박경완이 '23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SK도 그 뜻을 수렴했다"고 22일 밝혔다. SK는 은퇴 후 해외 지도자 연수 등을 거치지 않고 김용희 2군 감독의 보직 이동으로 공석이 된 2군 사령탑에 박경완을 올렸다. 김용희 감독은 육성총괄과 스카우트팀장을 겸임한다.은퇴를 결정한 박경완은 "언젠가는 해야 되는데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했다. 선수를 계속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 마무리하는 것이 명예로울 것 같았다"며 "다른 팀에서 선수 생활을 연장하기보다는 SK에서 끝내는 게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한편 1991년 전주고 졸업 후 쌍방울에 입단했던 박경완은 1998년 현대로 이적한 뒤 2000년에는 프로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공격형 포수다. 2001년에 포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2002년 12월 FA(프리 에이전트)로 SK로 이적했고, 이후 세 차례(2007·2008·2010)나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2010년에는 포수 첫 300홈런을 달성했다. 골든글러브도 4회 수상한 그는 통산 20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9, 1480안타, 314홈런, 995타점, 75도루를 기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3.10.2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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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톡] 추신수, 7경기 연속 안타 행진 外

○…추신수(31·신시내티)가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추신수는 10일(한국시간) 밀워키와의 원정 경기에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윌리 페랄타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로 시즌 최다 연속 경기 안타를 이어갔다. 타율은 0.271로 다소 떨어졌다. 신시내티는 0-3 완봉패를 당했다. ○…삼성은 10일 "이승엽의 세계 최연소 300홈런 공이 10년 만에 구단 품으로 돌아온다. 그동안 홈런 공을 소장해온 ㈜에이스테크놀로지의 구관영 회장이 11일 대구구장에서 삼성 구단에 홈런 공을 기증한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2003년 6월22일 대구 SK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말 우월 솔로홈런으로 개인통산 300호 홈런을 달성했다. 당시 만 26세 10개월 4일이었던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의 오 사다하루(왕정치, 27세 3개월 11일)와 메이저리그의 알렉스 로드리게스(27세 8개월 6일)를 제치고 세계 최연소 300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이 1억 2000만원을 주고 300호 홈런 공을 구입했다.○…LG 주전 포수 현재윤(34)이 10일 손등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현재윤은 9일 잠실 NC전에서 상대 투수 찰리의 공에 왼 손등을 맞고 교체됐다. LG는 10일 "현재윤이 왼손 골절 부상을 당했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고 있으며, 치료 기간 및 수술 여부 등 세부적인 검사 결과는 주말쯤 나올 예정이다"고 밝혔다. 2013.07.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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