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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롯데, 사외이사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이유는

롯데그룹이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사외이사 이사회를 중심으로 책임경영 강화에 나선다.롯데그룹은 20일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과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간 일반적으로 사내이사가 맡아온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넘기기로 했다. 국내 대기업에서 사외이사는 경영활동에 대한 감시·감독이라는 본연의 의무와 달리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그러나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게 되면 이사회의 독립성을 제고하고 견제 및 균형의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외이사 의장은 사내이사 의장과 동일하게 이사회를 소집하고 주관할 수 있으며 대표이사의 경영활동 전반을 견제하고 감독하게 된다.롯데는 그룹 내 비상장사인 롯데GRS과 대홍기획에 이 제도를 우선 도입하고, 상장사 전체로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롯데는 또 롯데지주, 롯데웰푸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렌탈, 롯데칠성, 롯데하이마트, 롯데정밀화학, 롯데정보통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10개 상장사에는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이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임명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다. 또 경영진에 현안 보고를 요구하고 의견을 제시해 경영활동을 견제하고 감독하는 역할도 맡는다.국내에서는 금융권에서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일반 기업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롯데는 이 제도를 상장사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거버넌스 체제를 개편하고, 추후 비상장사로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각 상장사의 선임사외이사는 주주총회가 끝난 후 진행되는 이사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이들 10개 상장사에는 'BSM 지표'(이사회 역량지표)도 도입된다. BSM 지표는 등기이사의 역량 정보를 직관적인 매트릭스 형태로 주주에게 제공하는 기법으로 계열사 중 롯데쇼핑에서 2021년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롯데 관계자는 "거버넌스 체제 혁신을 위해 사외이사 의장 제도 및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며 "해당 제도를 지속적으로 계열사에 확대 적용해, 롯데그룹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정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0 11:49
산업

롯데 10년 동안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지급…LG·삼성도 추석 상생 행보

대기업들이 추석을 맞아 중소기업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기업 최초로 전 계열사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한 롯데그룹이 10년 동안 협력사와 상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파트너사 납품대금 59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는 24일 명절 전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파트너사들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납품대금은 추석 연휴 3일 전인 25일까지 모두 지급 완료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등 24개 계열사가 조기 지급에 동참한다. 이에 해당 계열사들의 중소 파트너사 1만800여 곳이 자금 부담을 덜게 됐다.롯데는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해 왔다. 롯데는 파트너사의 자금 지원을 위해 약 1조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고, 대기업 최초로 전 계열사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롯데는 파트너사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9월 롯데지주 포함 유통 6개사(홈쇼핑, 백화점, 마트, 면세점, 하이마트, 코리아세븐)는 인도네시아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인 자카르타'를 개최, 국내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LG그룹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납품대금을 최대 18일 앞당겨 지급한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등 8개 계열사가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추석보다 2500억원 증가한 조기 지급 규모다. 삼성그룹도 중소기업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협력사의 물품대금 1조40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11개 계열사가 참여하고, 당초 지급일에 비해 최대 10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또 삼성은 국내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대상 ‘추석 맞이 장터’를 열고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 국내산 수산물, 스마트공장 지원 중소기업 생산 제품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15 06:56
IT

애플페이 내달 진짜 상륙한다…삼성 갤럭시 '긴장'

모바일 업계에서 주시하던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한반도 상륙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갤럭시 이용자들을 묶었던 ‘삼성페이’에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이어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내달 초 국내 서비스를 개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애플을 비롯해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카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추측만 난무했던 애플페이의 한국 출시는 금융당국이 입장을 공개하면서 사실화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신용카드사의 애플페이 서비스 제공 관련 필요 절차 등을 확인한 결과 도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금융위는 "신용카드사는 애플페이와 관련한 수수료 등의 비용을 고객 또는 가맹점에 부담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며 "고객의 귀책 없는 개인(신용)정보 도난, 유출 등으로 야기한 손해에 대한 책임을 지는 등 소비자 보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갤럭시와 아이폰 모두 사용한 경험이 있는 직장인 김 모 씨(38)는 "아이폰은 간편결제 서비스가 없어 지갑이나 신용카드를 꼭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애플페이가 들어온다면 스마트폰을 교체할 때 아이폰도 선택지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애플페이를 암시하는 사진을 게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이틀 전 정 부회장은 한 입 베어먹은 사과 사진과 "오늘의 점심(Today's Lunch)"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점심(Lunch)인가 개시(Launch)인가" "다른 카드사에서 쓸 수 있다고 해도 그동안의 노력을 생각해 현대카드만 쓰겠다" 등 응원 댓글과 함께 2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애플페이는 대형 유통점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페이의 NFC(근거리 정보 전송)를 지원하는 결제단말기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 정보를 리더기가 읽을 수 있는 신호로 쏘는 방식이라 단말기를 바꿀 필요가 없었다.NFC 단말기를 설치한 곳은 전국 편의점·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스타벅스·파리바게뜨·롯데하이마트·이케아 등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애플페이를 의식한 듯 곧바로 유튜브에 삼성페이를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3일 공식 채널에 업로드한 10초 길이의 영상 속에서 '갤럭시 유저는 지갑 진짜 안 들고 다님?'이라고 묻자 정식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3'으로 답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84%를 가져가며 애플(13%)을 압도했다. 애플페이가 시장의 판도를 단기간 내 뒤엎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NFC 결제단말기 보급률이 10% 안팎으로 낮고, 애플이 요구하는 수수료(0.1~0.15%)를 신용카드사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큰 동기 부여가 되기는 어려우며 현대카드를 발급받으면서까지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페이가 도입된 2016년 이후 일본과 중국의 스마트폰 점유율 변화는 상당히 제한적이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2.06 07:00
IT

애플페이 진짜 온다…다음달 초부터 사용 가능

애플의 비접촉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마침내 국내에 상륙한다.금융위원회는 3일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해석을 고려한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를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금융위는 "신용카드사는 관련 법령 준수와 함께 애플페이와 관련한 수수료 등 비용을 고객 또는 가맹점에 부담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며 "또한 고객 귀책이 없는 개인정보 도난·유출 등으로 야기된 손해에 대해 책임을 지는 등 소비자 보호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향후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를 통해 일반 이용자들의 결제 편의성이 제고되고 근접무선통신(NFC)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결제 서비스의 개발·도입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개시일은 다음 달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제에 필요한 NFC(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를 갖춘 곳부터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NFC 단말기를 설치한 곳은 전국 편의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스타벅스, 파리바게트, 롯데하이마트, 이케아 등으로 알려졌다.애플페이가 도입되면 삼성페이가 사용하는 MST(자기보안전송) 방식보다 비접촉 방식인 NFC 단말기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다만 애플페이를 쓰기 위해 필수적인 NFC 단말기 보급률이 현재로선 10% 안팎으로 낮아 출시 직후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또 애플이 카드사에 요구하는 소비자 사용 금액 0.1~0.15% 수수료도 애플페이 서비스 확산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카드사 등으로부터 단말기 설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의 경우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동반성장위원회에서 NFC 및 QR코드 단말기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이들 지원 단말기 중 일부는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2.03 15:13
산업

롯데 신동빈, 카이스트 총장 만난 뒤 결속 강화...140억원 출연

신동빈 회장과 이광형 총장이 만난 뒤 롯데그룹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의 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롯데그룹은 29일 카이스트에 140억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롯데-카이스트 연구개발(R&D) 센터'와 '롯데-카이스트 디자인센터' 건립에 활용된다. 생명화학공학과가 운영하는 R&D 센터는 기후 변화와 이에 따른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산·학 초경계 연구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바이오 지속가능성, 탄소중립 소재·에너지, 영양 및 헬스케어 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시스템대사공학, 바이오연료·플라스틱, 그린수소, 신재생 에너지, 배터리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 성과는 롯데와 협업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운영하는 디자인센터에는 사회공헌 디자인 랩과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 디자인 랩, 메타버스 디자인 랩, 사용자 경험 및 서비스 디자인 랩이 설치된다.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 디자인 및 디자인씽킹 기반 연구, 데이터 기반 사용자 경험 디자인 연구, 인간 중심 AI 상호작용 기술·서비스 개발, 가상과 현실을 통합한 미래형 제품 및 서비스 연구 등을 한다. 캠퍼스와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개방되는 테스트베드도 만들어진다. 기부금 출연에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쇼핑, 코리아세븐, 롯데하이마트, 롯데멤버스, 롯데GFR,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10개 회사가 참여한다. 롯데는 미래 혁신을 위해 최근 카이스트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2월 대전 본원을 방문해 이광형 총장을 만나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해 배상민 카이스트 교수를 롯데지주 디자인경영센터장(사장)으로 영입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월 '롯데케미칼-카이스트 탄소중립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탄소중립 관련 연구 프로젝트 5건을 수행하고 있다. 전지 소재와 공정 분야 연구 프로젝트 3건도 추가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29 11:31
경제

1대 주주 바뀌는 바디프랜드, 신성장 동력은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의 1대 주주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에서 스톤브릿지캐피탈로 바뀐다. 현 2대 주주인 강웅철 바디프랜드 이사회 의장은 경영권 및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업계는 새로운 1대 주주가 될 스톤브릿지가 과포화한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어떻게 재도약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1대 주주 자리 바뀌는 바디프랜드 22일 업계와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의 현 최대주주 VIG파트너스와 신한벤처투자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스톤브릿지캐피탈(이하 스톤브릿지)을 선정했다. 기업 실사 뒤 문제가 없을 경우 VIG파트너스는 현 보유지분 46.5%를 스톤브릿지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연내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창업주 조경희 전 회장의 사위인 강웅철 의장은 지분 40.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는다. 바디프랜드 측은 "PEF 간의 거래로 2대 주주 경영권과는 무관한 일이다"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업계 안팎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VIG파트너스가 예상보다 적은 차익을 남기고 '엑시트(투자금 회수) 했다'는 것이다. IR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이번 지분 매각 과정에서 약 1조2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와 6000억원가량의 매각가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VIG파트너스는 6년 전인 2015년 신한벤처투자와 함께 4000억원을 투자해 바디프랜드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만약 6000억원에 스톤브릿지에 지분을 넘길 경우 약 2000억원의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는 한때 기업가치 2조원을 넘나드는 평가를 받았던 국내 안마의자 1위 업체다. 기업공개(IPO)가 번번이 무산되면서, 기업가치도 줄어들었으나 코로나19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특히 바디프랜드는 올 상반기 매출 3120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웃도는 실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바디프랜드도 날개를 폈다"며 "지난해에는 최대 매출을 냈는데, PEF를 대상으로 엑시트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시장 과포화로 성장 정체 예상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현재 호황기다. 10년 전인 2011년 800억원대에 그쳤던 시장은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시장이 커진만큼 업계 경쟁도 치열해졌다는 것이 공통된 시선이다. 현재 안마의자 업계는 바디프랜드가 시장점유율 60%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코지마와 휴테크가 뒤를 따르고 있다. 톱3 중에서도 이른바 '장윤정 안마의자'로 불리는 코지마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최근 롯데하이마트 등 가전양판점이 본격적으로 PB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었고, 렌털 사업을 하는 대기업도 안마의자 분야에 발을 담그고 있다. 이달부터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집에 머물던 이들도 밖으로 향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스톤브릿지가 바디프랜드 1대 주주가 될 경우 기대만큼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에 의문 부호가 찍히는 이유다. 특히 바디프랜드의 2대 주주인 강 의장은 40.3%에 달하는 지분은 물론 경영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프랜드가 연 매출 5000억원 선에서 다시 비상하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혁신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가 제품·M&A로 외연 확대 가능성 업계 안팎에서는 바디프랜드와 저가상품 및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한 소비자 외연 확대에 공을 들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디프랜드는 1대 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190만~200만원 상당의 저가 안마의자를 선보였다. 지난 15일 출시한 '폰토스'다. 200만원 초반대의 폰토스는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각종 할인 행사를 더 할 경우 170만~180만원 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그동안 바디프랜드는 400만~600만원 대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해 왔다. 이번 저가형 신제품은 '바디프랜드는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소비자군 확대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폰토스를 통해 저가형 제품도 강화해 대중에게 더 다가가겠다는 의지로 봐달라"며 "가격에서 부담스럽지 않고, 저렴한 라인을 꾸준히 선보이려고 한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스톤브릿지가 M&A를 통해 몸집을 불릴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톤브릿지와는 아직 우선협상 중으로 SPA가 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2대 주주와의 관계나 M&A 등 경영 방향은 본계약을 맺어야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23 07:00
생활/문화

갤Z플립3 인기 폭발하자 중고폰 매입기 '민팃'도 터졌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3'(이하 갤Z플립3)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중고폰 매입기 '민팃'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추가 보상금을 주는 프로모션 때문인데, 복잡한 절차와 부족한 상담 인력으로 고객 불만이 적지 않다. 23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민팃 이용률은 삼성 폴더블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 시작과 동시에 50%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네트웍스의 ICT 리사이클 브랜드 민팃은 이달 말까지 '갤럭시Z폴드3'와 갤Z플립3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휴대폰을 반납하면 시세에 보상금을 얹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갤럭시Z폴드'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이하 갤Z플립) '갤럭시S9' '갤럭시S10' '갤럭시 노트9' '갤럭시 노트10'(이하 갤노트10)에는 15만원의 추가 보상이 이뤄진다. SK네트웍스가 2019년 선보인 민팃은 지난 7월까지 85만대 이상의 중고폰을 매입·수거했으며, 약 170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개인정보 완전 삭제 기능에 살균·충전을 더해 중고 휴대폰을 보유한 잠재고객을 겨냥했다. SK텔레콤 매장과 삼성디지털프라자, 롯데하이마트 등 전국 3600여 개소에 설치됐다. 그런데 갤Z플립3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자 민팃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더 싸게 갤Z플립3를 구매하려고 기기로 다가갔다가 긴 대기열을 보고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도 많아졌다.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는 추가 보상을 받기 위해 민팃 앞에 서 있는 고객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30분 동안 3명이 중고폰 판매를 시도했지만 성공한 사람은 1명뿐이었다. 그 중 한 명은 판매하는 폰에 민팃 앱을 설치한 뒤 ATM와 연동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겪었다. 첫 관문인 본인인증에 계속 실패하자 고객센터에 전화했는데, 안내를 받고 통화를 마친 뒤에도 변화가 없자 결국 포기했다. 주말이라 전화 연결도 쉽지 않았다. 두 번째 고객은 앱 설치에만 5분 가까이 걸렸다. 유심이 없는 중고폰이라 현장 와이파이를 먼저 연결한 뒤 ATM 화면의 QR코드를 카메라로 찍어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이때 인증되지 않은 앱을 다운로드한다는 운영체제(OS) 경고 메시지가 나오는데, 충분히 안내하지 않은 상황이라 습관처럼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어렵게 ATM 게이트를 열고 기기를 넣어 상태 검사를 맡겼지만 끝이 아니었다. 기능·액정·외관·종합검사 등 4단계를 거치는데, 이제 끝났다고 안심한 순간 '보호필름을 제거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다시 게이트가 열렸다. 10분 넘게 ATM 기기 앞에서 싸운 이 고객도 다시 중고폰을 주머니에 넣고 돌아갔다. 마지막 고객은 지인과 함께 매장을 방문해 갤노트10 플러스 모델을 파는 데 성공했다. B등급(28만4000원) 판정을 받았다. 화면에 흑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추가 보상 프로모션 기기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15만원이 추가로 지급됐다. 보상금 수령 방식은 계좌이체였다. 현장에는 전담 직원도 없어 고객들이 의지할 곳은 고객센터가 유일하다. 앱 설치나 액세서리 제거 등 사전에 수행 가능한 절차도 ATM 기기의 안내에 따라야 해 비효율적이다. 기기 진입 장벽도 높지만 시세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팃 고시'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갤Z플립 민팃 고시에 실패했다"며 "디스플레이 보호필름이 약간 까진 것 때문인지 액정에 검은 멍이 있다며 3만원을 불렀다"고 했다. 여기에는 "액정이 깨져도 부품용으로 더 많이 받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이용자는 "당근마켓에서 20만~3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휴대폰의 시세를 14만원으로 책정했다. 추가 보상금을 더해 총 29만원 받았다"고 했다. 이처럼 민팃을 찾는 고객이 늘자 SK네트웍스도 프로세스 개선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휴대폰에 대한 고객 문의가 와도 문제없이 처리 가능한 수준으로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이 쉽고 편하게 민팃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지원 분야 개선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9.24 07:00
경제

롯데, 승전보는 울렸는데…2대 주주 소송에 찬물 뒤집어 쓴 롯데·한샘

롯데그룹이 5년 만에 대어인 한샘 인수·합병(M&A)에 성공하고도 개운하지 못한 분위기다. 한샘의 2대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가 실사 작업을 중단해달라면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롯데와 한샘은 만에 하나 있을 돌발 상황에 대비해 소송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0일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 설립한 PEF에 단일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하루 앞선 9일 이사회를 열어 이 PEF에 299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한 뒤 출자 확약서를 제출했다. 롯데쇼핑은 향후 IMM PE가 투자금을 회수하고 엑시트할 때 한샘을 우선 매수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진다. IMM PE가 한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투자목적회사(SPC)의 지분 30%를 롯데쇼핑이 취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IMM PE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때는 롯데와 사전에 협의한다는 단서조항도 단 것으로 전해진다. IMM PE는 지난 7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30.21%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SI를 찾아왔다. 한샘을 원하는 경쟁자가 많았다. 특히 LX하우시스는 지난 6일 한샘의 SI에 참여하겠다면서 30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IMM PE는 지난 8월부터 한발 빨리 움직인 롯데쇼핑을 최종 선택했다. 일부에서는 IMM PE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샘 인수전에 직접 열의를 갖고 뛰어든 점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를 신세계그룹에 빼앗기는 등 크고 작은 M&A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 그러나 한샘 인수에 성공하면서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4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배가량 성장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주택 가격 급등으로 매매 대신 리모델링을 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향후 발전 가능성도 크다. 롯데그룹은 전국 44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롯데하이마트에 한샘을 결합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미 자사 몰에서 홈 인테리어 연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밖에도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전자상거래·마트 등과도 수직계열화가 이뤄지면서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쇼핑 측은 "한샘이 스마트홈, 렌털사업, 중개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계열사인 하이마트, 건설 등과 함께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수는 있다. 한샘 2대 주주인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테톤 캐피탈)는 지난 10일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5인을 상대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테톤 캐피탈은 "한샘이 인허가·자산·지적 재산권·주요 계약 등 자료의 제공과 매각 조건 가격 등을 정하기 위한 기업 실사에 협력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테톤 캐피탈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다. 2009년 10월 한샘 주식을 처음 매입한 뒤 꾸준히 지분율을 늘려왔다. 현재 테톤 캐피탈이 보유한 한샘 지분은 8.43%(198만5072주)로 조 명예회장(15.45%)에 이은 2대 주주다. 테톤 캐피탈은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현 주가보다 2배가량 높게 시세를 인정받고 매각한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실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경영권 매각 과정에 2대 주주까지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이 모호해서다. 한샘과 롯데그룹 측은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 측은 이미 IMM PE가 상당 부분 실사를 진행했다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샘 측은 "이사회가 이번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 향후 공시를 통해 변동사항을 알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13 07:00
경제

롯데·LX…'알짜배기' 한샘에 눈독들이는 대기업들

종합 인테리어 기업 한샘을 품기 위한 대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쇼핑이 한샘의 출자를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LX하우시스도 전략적투자자(SI) 참여를 검토 중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 예정인 경영 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3000억원을 출자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참여를 타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LX하우시스는 2020년 기준 매출 3조380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매출 구성은 건축자재 67.5%, 고기능 소재 및 부품 29.2%, 공통부문 3.3% 등이다. LX하우시스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보다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에 집중해 왔다. 반면 한샘은 B2C 부분에 강하고, 대중적이다. LX하우시스가 홈 인테리어 전반에 강한 한샘과 결합할 경우 여러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시를 두고 "B2B 사업에 집중해온 LX하우시스가 한샘의 유통 채널을 통해 B2C 건자재 판로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LX하우시스의 포지셔닝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도 한샘에 관심이 많다. 롯데쇼핑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IMM PE에서 검토 중인 한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신설 PEF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측은 향후 투자가 구체화 될 경우 추가 공시를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국내 최대 전자제품 양판매장인 롯데하이마트, 롯데건설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샘을 인수할 경우 여러 방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한샘은 지난 7월 조창걸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 약 30.21%를 IMM 측에 매각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약 1조5000억원 안팎이다. 사모펀드는 통상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면 되팔고 빠져나간다. 이때 SI는 사모펀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서 해당 기업을 인수하기 쉬운 위치에 설 가능성이 크다. 한샘 지분을 1조5000억원 수준에 사들인 IMM이 엑시트를 할 때 2조원 이상의 매각 대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빅딜을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기업은 롯데쇼핑이나 LX하우시스 등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곳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한샘은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 강자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675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3년 만에 매출액 2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올해도 상반기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면서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전국에 대리점을 두고 있고, 본사에서 교육을 한 수준급 전문가들이 고루 분포돼 있다고 평가된다. 홈 인테리어를 대기업이 턴키식으로 하는 사례는 드문데, 한샘이 이 분야를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SI 모집이 비교적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09 07:00
경제

롯데쇼핑 '매출효자' 이끈 롯데하이마트 황영근 대표…노사·공정위 갈등은 '과제'

증권사들이 롯데하이마트(하이마트)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놓고 있다. 이번 2분기 실적은 다음 달 취임 1년째를 맞는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에게 상당히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전제품 소비 수요가 잦아드는 가운데 황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후 방점을 찍어온 내·외부 현안에 대한 성과가 담겼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부진 속 실적 뚜렷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등은 최근 하이마트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공개했다. 증권사별로 분석과 전망치에 다소 차이가 있었으나, 하이마트가 올 2분기에도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무난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지난 1년 동안 롯데쇼핑의 매출을 사실상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8.8% 감소한 16조762억원, 영업이익은 19.1% 줄어든 346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마트는 주요 사업부문인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대부분 오프라인 기반 사업이 부진할 때 나 홀로 빛났다. 지난해 매출은 4조517억원, 영업이익은 16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이 하이마트에서 나온 셈이다. 하이마트는 코로나19로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프리미엄 가전 교체 수요 증가의 수혜를 봤다. 또 창사 후 처음으로 자발적 희망퇴직을 하는 등 구조조정을 한 영향도 있었다. 황 대표가 선임된 지난해 3분기는 하이마트의 롯데쇼핑 내 위상을 제대로 보여준 시기로 평가된다. 롯데쇼핑은 작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 줄어든 4조1059억 원, 영업이익은 26.8% 증가한 1111억원에 그쳤다. 롯데쇼핑의 핵심 부문인 백화점은 매출액이 15.5% 줄어든 6190억원, 영업이익은 25.2% 감소한 780억원을 기록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하이마트는 매출이 6.5% 오른 1조470억원, 영업이익은 67.3% 늘어난 560억원을 달성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이마트는 작년 4분기는 물론 코로나19 영향력이 약해진 올 1~2분기에도 비교적 견실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황 대표가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메가스토어·PB상품·온라인 방점 황 대표는 뼛속까지 '롯데맨'이다. 1992년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가전 부문·상품 매입 및 유통 직무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5년 하이마트로 이동한 뒤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배경도 가전 유통 영역에 밝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선임 이후 메가스토어 전환 및 점포 구조조정, 온라인 및 PB 사업 등을 통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메가스토어는 프리미엄 제품을 직접 체험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차세대형 하이마트 매장이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1월 잠실에 문을 연 메가스토어 1호점을 시작으로 주요 상권에 위치한 기존 점포를 차세대형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이마트의 PB 브랜드인 '하이메이드' 확대 역시 황 대표가 관심을 갖는 분야다. 하이메이드는 하이마트가 2016년 론칭한 PB 브랜드다. 종전까지 삼성과 LG, 다이슨 등 국내외 브랜드를 두루 취급하던 하이마트는 하이메이드를 기점으로 PB 제품 제조와 유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5월에는 하이메이드의 기능과 쓰임, 타깃을 세분화해 '하이메이드 베이직' '아이디어' '디자인' '시리즈' 등 4개의 브랜드를 선보였다. 반응이 좋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1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신장률이 60%에 달한다. 초기에는 토스터나 전기포트 등 소형가전 위주였지만, 최근 냉장고와 TV, 에어컨까지 출시했다. 가습기·그릴·믹서기·밥솥까지 웬만한 라인은 다 갖췄다.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직접 제조까지 할 경우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황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고객의 필요성과 유행에 부합하는 상품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인 온라인 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수익성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공정위와 갈등…난제 풀어야 할 난제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작년 12월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10억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하이마트가 2015년 1월부터 2018년 6월까지 31개 납품업체 소속 파견직원 1만4540명에게 다른 납품업자의 전자제품을 팔도록 지시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하이마트는 지난 2월 서울고등법원에 공정위의 시정 명령을 일부 취소할 것을 요청하는 소송을 냈고, 서울고등법원은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공정위의 판결을 존중하고 과징금도 모두 납부했다. 다만, 판촉사원들이 단골 고객유치 및 판매를 성공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타사상품을 설명하거나 판매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까지 법을 어기는 행위로 보는 것이 맞는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현장 갈등도 풀어나가야 한다. 민주노총 롯데하이마트지회는 지난달 29일 저성과자 역량 강화프로그램(PIP)과 인력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PIP는 매년 2차례 상·하반기 인사고과 저성과자 중 대상자를 선정하고 교육 후 평가를 통해 상위 70%는 재보임, 하위 30%를 재교육하는 제도다. 노조는 "PIP는 보임을 해임하고 그에 따라 임금 등 불이익을 주는 제도"라며 맞서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3월과 12월 자발적인 희망퇴직을 받았고, PIP 건은 이와 관련이 없다"며 "효율성이 낮은 일부 매장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이다.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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