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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내 야구에 한화 장점 섞겠다"...'김경문의 색'은 얼마나 칠해질까

"내가 해 왔던 야구가 있다. 한화 이글스에도 장점들이 있다. 그것들을 섞어보려 한다."김경문 감독의 '3기'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한화의 모습은 과연 이전과 완전히 달라질까.한화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김경문 감독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계약 규모는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김경문 감독은 통산 896승을 거둔 '거인'이다. 준우승만 네 차례 거둔 탓에 감독 본인은 '실패'를 이야기하지만, 성공의 기억이 훨씬 더 많다. 두산 베어스에서 8시즌 중 6회, NC 다이노스에서 6시즌 중 4회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단순히 강팀을 물려 받아 운용한 게 아니라 스스로 어린 유망주들을 발굴해 팀의 기틀을 닦았다.그래서 당시 두산과 NC에는 김경문 감독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 있었다. 김동주, 이호준 등 베테랑 주포들을 제외하면 이종욱, 손시헌, 박민우, 나성범 등 김 감독이 발굴하고, 김 감독의 의중대로 성장한 야수들이 특히 많았다. 이들 중 준족이 많았던 덕에 두산과 NC는 '육상부'로 불리며 빠른 야구로 KBO리그 한 시대를 풍미했다. 강속구 투수들을 불펜에 전면 배치하는 경우도 많았다. 두산 때는 임태훈, 이용찬, 고창성 등이 그랬다. NC 때도 최일언 코치와 함께 김진성, 임창민 등을 중심으로 단단한 불펜진을 구축했다. 다만 불펜 야구의 그림자도 짙은 편이었다. 불펜을 적극 기용한 탓에 연투나 과도한 이닝 소화가 매번 지적됐다.그런데 2024년 한화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감독이 팀에 색깔을 내려면 스프링캠프 때부터 선수단을 조정하고 지도해야 하는데, 김 감독은 최원호 전 감독이 떠난 6월에야 팀에 왔다. 코칭스태프도, 선수도 김 감독의 '취향'과 무관하다. 일단 선수단 파악을 마칠 시간조차 많지 않았다.이 상황에서 갑자기 김경문 감독의 방식대로 팀을 개조하기엔 시간이 없다. 개조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생기면 결국 팀에도 해가 된다. '이기는 야구'를 내건 김경문 감독에게 맞지 않다는 이야기기도 하다.김경문 감독은 지난 3일 취임식에서 어떤 색깔의 야구를 하고 싶냐고 묻자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이제는 좀 이기는 야구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해 왔던 야구가 있다. 한화에도 장점들이 있다. 그것들을 섞어보려 한다"고 했다. 무리한 시즌 중 '김경문 사단' 편성도 없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한화 코칭스태프는 그동안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있던 이들이다. 시즌이 절반 가까이로 향하고 있는데 선수들을 동요시키고 싶지 않았다. 지금 스태프들과 마음을 모아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김경문 감독은 취임식 내내 "야구가 많이 변했더라"고 했다. 이는 다시 말하면 김경문 감독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할지, 시대에 맞게 일부분, 또는 전면 변화시킬지 일단 현장에서 고민해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감독이 KBO리그 정상을 노리던 때와 '상식'도 많이 달라졌다. 점점 더 100구 이상 투구하는 선발 투수가 적어지고, 4번 타자보다 좋은 3번 타자를 쓰는 감독도 많아졌다. 이는 한화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그동안 발빠른 타자 대신 강타자로 성장한 김태연을 1번에 전진 배치했다. 2번은 줄곧 '타선 에이스' 요나단 페라자의 몫이었다. 이종욱, 박민우, 김종호 등 빠른 타자들을 자주 사용했던 김경문 감독의 이전 스타일과는 다르다. '한화답게'할지, '김경문 감독답게' 할 지는 몇 경기 안에 알 수 있을 일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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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한화 14대 김경문 감독 취임 일성 "한화 팬들과 꼭 우승 도전...이기는 야구 하겠다"

'달 감독' 김경문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에 공식 취임했다.김경문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한화 제14대 감독으로 공식 취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계약 규모는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다.1982년 당시 대전을 연고로 했던 OB 베어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김경문 감독은 은퇴 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배터리 코치를 거쳐 지난 2004시즌부터 두산의 사령탑이 됐다. 2011년 도중 사퇴할 때까지 8시즌을 맡아 팀을 6번 가을야구에 보냈다. 젊은 선수를 다수 발굴하며 두산이 '화수분'으로 불리는 분기점을 마련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카를로스 수베로, 최원호 전 감독과 함께 리빌딩 및 체질 개선을 통해 가을야구를 노렸던 한화는 하위권 탈출이 어려워지던 가운데 결국 지난달 최 감독의 사퇴로 2년 연속 사령탑을 바꾸게 됐다. 한화 그룹의 강한 의중이 담긴 가운데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 김경문 감독이 해결사로 낙점됐다.김경문 감독은 주장 채은성, 투수 류현진에게 꽃을 전해받은 후 "대전에 도착하니 2008년도 (류)현진이와 함께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일이 생각났다. 다시 만나게 되니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사실 바깥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야구를 잘 했다기보다도 내가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다. 현장에 다시 돌아오니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면서 한화 이글스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준우승만 네 차례 경험했던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한화 팬들과 함께 꼭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목표를 드러내면서 "젊은 선수들과 때로는 형님, 때로는 아버지처럼 소통해 선수들이 편하게 뛸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다음은 취임식 종료 후 김경문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취임소감.대전에 도착하니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 편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을 떠난지 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나 나름대로 야구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여러 곳을 다녔다. 지금 한화가 성적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내가 할 일은 선수들과 스태프를 잘 아울러 남은 경기에서 최강 응원을 보내주시고 있는 한화 팬들에게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실패 경험을 이야기했는데.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잘 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아쉬웠던 부분이 많이 생각났다. 어떤 건진 다들 아실 거다. 2등이라는 게 나 자신에겐 아픔이었다. 또 이 곳 한화 이글스 팬들과 함께 꼭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밖에서 본 한화 이미지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지금 내가 생각할 때는 앞으로는 조금 더 젊은 선수보다는 나이가 있는 선수들을 조금 더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임이 그렇게 많이 남지 않았다. 온지 얼마 안 돼 스태프와 조금 더 이야기하고 결정하도록 하겠다.-미국 연수 시절 쓴 칼럼에서 얕은 선수층 극복하기 위해선 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말했다. 한화에 오면서 그런 부분 요구한 게 있는지. 취임 선물 약속받은 게 있는지.지금도 트레이드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그 팀에서는 뭔가 잘 맞지 앟지만, 다른 팀으로 가면 오히려 잘한 선수들이 있다. 한 팀에서 선수가 자기 역할을 못 하고 지나가는 것보다 맞는 팀에서 더 잘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이 갖춰지면 좋겠다. 그리고 트레이드를 이야기하기 아직 빠르다. 경기를 치뤄보면서 차근차근 고민해보겠다.-한화 문제점 어떻게 진단하는지, 어떤 야구 하고 싶으신지.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지금 제가 색깔을 강하게, 해왔다는 것이 있으니. 한화는 한화대로 좋은 장점이 있다. 둘을 섞을 생각이다.-컴백 후 최고참 감독으로 올라섰다. 반가운 일이고 좋은 일이지만, 베테랑 감독이다 보니 올드스쿨 이야기도 나온다. 어떻게 벗어나려고 하셨고 계획은 어떠신지.와서 스태프와 이야기해보니 야구가 많이 변해 있더라. 처음 감독할 때는 40대 초반으로 어렸다. 이제 최고 연차 감독으로 돌아왔는데, 조금 책임감도 생긴다. 조금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마음 속에는 여러 생각이 있지만, 꼭 잘해내고 싶다. -유명한 감독들의 무덤으로도 불린다. 부담은 없으셨는지.감독이라면 정말 오랫동안 잘해내고 싶지만, 숙명처럼 성적이 안 나면 그런 부분도 받아들여야 한다. 부담감보다는 내가 할 것, 내가 생각했던 것. 야구를 미국에서 보니 많이 달라졌더라. 새롭게 한 번 선수들과 스태프들과 즐겁게 남은 경기를 차근차근 풀어보겠다.-오랫동안 미국에 있었다. 미국 야구 보면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으셨다면.미국에서 가장 부러웠던 건 미국 선수층과 투수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고우석이 현재 도전하고 있는데, 마이너리그에서 150km/h를 던지는 투수가 너무 많다. 한국도 빠른 볼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특히 한화에 많다. 그래서 한화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내 목표대로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걸어가고 싶다.-2위에 대한 아쉬움 얘기하셨는데, 올해부터 우승 목표로 달려가는 건지.지금 8개 정도 밑에 있다. 올해는 우선 5할 승률을 맞추는 게 우선이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춰서 그 다음에 성적이 올라오면 그 다음 생각을 하겠다.-과거 발야구를 많이 했다. 올해 KBO리그도 그렇게 변하는데 한화는 도루가 적다. 변화를 주는지.도루 최하위라고 들었다. 점수를 내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도루는 빠른 선수가 많다면 어느 팀이든 잘할 수 있다. 한화도 빠른 선수들을 도루할 수 있게 조금 더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류현진과 좋은 인연으로 다시 만났다. 어떤 이야기 나눴는지.아직 별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인사만 했다. 정말 반가웠다. 저녁에 도착해서 차근차근 이야기를 많이 나누도록 하겠다.-밖에서 볼 때 젊은 선수 좀 눈여겨 본 선수가 있는지.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면 좋다. 한화도 내야수에 좋은 선수가 많다. 한화의 장점은 특히 젊은 투수들이 좋다는 거다. 그 투수들을 바탕으로 점점 좋은 팀이 되지 않을까 한다.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 스태프에게도 강조하고, 노력하겠다.-믿음의 야구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그럴까.사실 그건 변치 않으려고 한다. 현재 80여 경기가 남았는데, 일단 선수를 믿게 되면 조금 더 기회를 많이 주고, 조금 더 믿고 기다리려고 한다.-젊은 선수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준비하려 하는지.저도 소통을 좀 많이 해야죠. 예전보다 많이 하려고 노력하겠다.-어린 선수들에겐 아버지 리더십일까. 아니면 젊은 시절처럼 형님 리더십도 가능할까.때에 따라서는 형님처럼, 아버지처럼 하겠다. 현장에서 선수들이 편하게 할 수 있게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미국에서 공부도 하고, 쉴 수 있는 나이에 현장 갈증 있었겠다.미국에 공부하러 간 건 그라운드에서 60년 넘게 있었는데, 90년대에도 연수를 다녀왔다. 그런데 그때와 야구가 많이 변했다는 걸 느꼈다. 야구인으로서 어떻게 변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마이너리그에서 조금 더 공부하고, 그렇게 돌아온 것 같다.-선수들을 만나고 미팅하실텐데, 선수단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원칙 있다면.야구는 한 사람이 이겨서 잘 하는 운동이 아니라 팀워크가 필요한 종목이다. 특히 팀이 어려울 때라 한 사람의 마음보다는 같이 마음이 모여서 한 경기 한 경기씩 풀어가자고 했다. -두산과 NC 모두 중도에 물러났다. 임기를 채우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감독이 성적이 나쁘고 무슨 일이 있다면 팀에 책임을 질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엔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내 목표를 이루고 떠나고 싶다.-한화 팀 강점 얘기해주셨는데, 가장 먼저 보완하고 싶으신 부분이 있다면.지금 팀에 몇 가지 보완할 점은 알고 있다. 하지만 팀이 아픈 데 굳이 팀의 아픈 부위를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스태프와 부족한 부분을 잘 채우도록 하겠다.-NC를 2018년 6월 3일에 떠났는데, 6월 3일 다시 돌아왔다.나도 지인이 보내준 문자를 보고 알았다. 나도 깜짝 놀랐다.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닌데, 더 높은 곳에 어떤 분이 계셔서 되는 일 아닐까 한다.-코칭스태프는 그대로 가는데, 수석 코치 등 보직이 바뀔 수는 있나.현재 스태프들이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있었다. 현재 시즌 중반으로 가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동요를 시키기 싫다. 지금 있는 스태프와 마음을 잘 모아서 나머지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자 한다.-마지막 한 마디를 전한다면.대표팀은 3년이고, 현장 복귀는 6년 만이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나니 실감이 난다. 부족하지만, 한화 팀이 조금 더 강팀이 될 수 있게 하겠다. 우리 스태프, 선수단이 같이 노력해서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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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지원군 생긴 노시환 "한화도 강팀이 될 수 있다"

한화 이글스 새 얼굴들이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간판타자 노시환(22)도 힘이 솟는다. 한화는 지난 27일부터 열린 KT 위즈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총 25점을 쏟아내는 맹공을 펼쳤다. 지난해 5월 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92일 만에 시리즈 스윕(3연승)을 해냈다. KT 상대로는 2017년 6월(16~18일)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화는 이 3연전에서 '이적생' 이진영, 육성 선수 출신 '기대주' 김인환 등 올 시즌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들이 맹타를 휘둘렀다. 기존 주축 타자 정은원(주전 2루수)과하주석(주전 유격수)도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4번 타자' 노시환도 2·3차전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3타점을 지원했다. 이번 시리즈(KT전) 전 10경기에서 타율 0.222 4타점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동료들의 분전 속에 견제가 약해지며 제 실력을 보여줬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노시환은 2020시즌 12홈런을 치며 '거포' 유망주다운 자질을 증명했고, 풀타임을 소화한 지난 시즌 18홈런 84홈런을 기록하며 타선 4번 타자로 거듭났다. 한화 프랜차이즈 레전드 김태균의 후계자로 기대받으며 성장 중이다. 5월 셋째 주 잠시 주춤했지만, KT 3연전을 기점으로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29일 KT 3차전을 앞두고 만난 노시환은 "(이진영·김인환 등) 장타를 칠 수 있는 동료들이 라인업에 포진되면서 타선에 응집력이 생긴 것 같다. '내가 치지 못하더라도 뒤에서 해결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이제 우리 팀도 강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타선에 무게감이 생기면서 상대 배터리도 스트라이크와 비슷한 공(유인구)을 던지려고 더 집중하는 듯 보인다. 당해주면 안 될 것 같다. 마음이 급해지면 안 좋은 공에 배트가 따라 나갈 수 있다. 이 점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노시환을 향한 기대치와 평가 기준은 지난 1년 사이 크게 높아졌다. 선배 김태균의 그림자를 걷어내야 하는 게 그의 숙제다. 노시환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 그러나 나는 내가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 매 시즌 쌓인 경험을 자양분 삼아서 더 성장한다면 언젠가는 김태균 선배님처럼 뛰어난 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다부진 표정으로 말했다. 1·2년 차 노시환에게 멘토였던 김태균과 이용규(키움 히어로즈)는 한화를 떠났다. 노시환은 "타격감이 안 좋을 때 어떤 버릇이 나오는지 김남형 타격 코치님께서 잘 알고 계신다. 하루에 한 번은 코치님과 얘기를 나누는 것 같다. 안 좋은 점이 나오면 바로 고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고 했다. 노시환은 30일 기준으로 49경기에 출전, 타율 0.297 3홈런 장타율 0.417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같은 경기 수에서는 타율 0.267 11홈런 장타율 0.494를 기록했다. 장타 생산은 다소 줄었지만, 더 정교한 타격을 하고 있다. 삼진도 57개에서 41개로 줄었다. 노시환은 "2021시즌 잔부상이 많았다. 숫자(성적) 목표는 올 시즌 따로 정하지 않았다. 몸 관리를 잘하면서 꾸준히 팀 공격에 기여하고 싶다. 더운 계절이 돌아왔는데, 체력 관리도 더 신경 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5.3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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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벗고 '타율 0.545'... 노시환의 비결 "단순하게 접근했다"

개막 6연패로 출발했던 한화 이글스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마무리 정우람과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모두 이탈하고도 2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하위권 탈출을 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상승세의 중심엔 '4년 차 4번 타자'인 노시환(22)이 있다. 장타력을 인정받아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던 노시환은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렸다. 18홈런 8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2를 기록하면서 리빌딩에 들어간 팀의 현재이자 미래임을 인정받았다. 4번 타자로 맞이한 두 번째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방망이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시즌 첫 7경기 동안 타율이 0.192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했다. 해결사가 사라진 한화는 개막 6연패로 어렵게 시즌을 출발했다. 방망이에 다시 불이 붙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10일 KT 위즈전에서 첫 홈런을 신고하며 살아나기 시작한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대폭발했다. 6경기 동안 타율 0.545(1위)·12안타(2위)·1홈런·5타점·6득점·OPS 1.320(3위)로 활약했다. 4번 타자가 살아난 한화도 강팀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를 2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상승세를 탔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4월 셋째 주 주간 MVP로 노시환을 선정했다. 노시환은 "지난주 개인 성적에만 그치지 않고 팀의 2연속 위닝 시리즈로 이어졌는데, 상까지 받게 되어 뜻깊다. 남은 시즌 동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둬 더 많은 주간 MVP를 노려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시환은 "개막하고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안 좋은 습관들이 나왔고 타석에서 생각이 많았다"며 "타석에서 불필요한 생각들을 지우고 단순하게 접근했다. 대신 작년 타석에서 했던 생각,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타격 코치님과 함께 지난해 영상을 보고 현재 폼과 비교했다. 코치님이 달라진 부분을 잡아내주셨고, 자세를 좀 낮추는 등 작은 부분들만 교정했다"며 "안 좋을 때도 좋아질 거라는 생각을 유지하면서 뛰었다. 덕분에 타격 컨디션이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고 부활의 비결을 밝혔다. 올해부터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73볼넷 107삼진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도 12볼넷 15삼진으로 선구안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노시환은 "나만의 스트라이크존을 더 좁혀서 치는 게 삼진을 줄이는 효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개의치 않으려 한다. 그 부분을 의식하면 내가 생각했던 존부터 모든 것이 흐트러진다. 내가 가장 잘 치고 강하게 칠 수 있는 존만 생각하며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4년 차, 만 21세에 성적까지 갖춘 노시환은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노시환은 "시즌 시작 전부터 아시안 게임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노력하는 만큼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국가대표팀 승선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 지금 팀에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시환은 조아제약 4월 둘째 주 주간 MVP 한동희(롯데)의 경남고 1년 후배다. 같은 포지션, 비슷한 나이의 거포 유망주인 두 사람은 신인 때부터 라이벌로 꼽혀 왔고 올해는 함께 잠재력을 만개하고 있다. 노시환은 "한동희 형의 활약에 자극이나 질투같은 건 하나도 없다. 잘해서 정말 좋다"며 "우리 둘을 라이벌이라고 불러주시는데, 라이벌이 있어서 너무 좋고 보고 배울 점도 많다.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평생 같이 라이벌로 함께 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4.2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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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급’ 순위 싸움 중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올 시즌 프로야구 KBO리그 얘기다. 개막 전부터 많은 전문가가 ‘춘추전국시대’를 예상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전망했다. 그 예상이 일단 적중한 모양새다. 심지어 당초 기대치를 뛰어넘는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지난해 상위권 팀들이 주춤하고, 하위권 팀들이 약진한 까닭이다. 순위표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22일까지 1위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9승 7패,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6승 11패다. 두 팀 간 격차가 3.5경기에 불과하다. 특히 키움이 7연패 수렁에서 21일 간신히 빠져나왔는데도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직전 여섯 시즌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1위 팀이 15경기를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해 1위 NC와 10위 SK 와이번스의 격차는 10경기였다. NC(12승 3패)와 SK(2승 13패)의 승패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9년 7.5경기, 17·18년 8.5경기, 16년 9.5경기, 15년 10경기 차 등 1위와 10위의 차이는 확연하게 갈라졌다. 올해보다 적게는 3경기, 많게는 5.5경기까지 격차가 벌어졌던 셈이다. 1위 팀이 15경기 시점에 10승 고지를 밟지 못한 시즌도 올해가 유일하다. 2015년 삼성 라이온즈(10승), 16년 두산 베어스(11승), 17년 KIA 타이거즈(12승), 18년 두산(12승), 19년 SK(11승), 20년 NC(12승)는 모두 개막 직후부터 7할 안팎 승률로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올 시즌은 공동 1위 NC와 LG 트윈스가 9승 7패로 승률 6할이 안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동 순위가 3개나 된다. 1위 자리를 NC와 LG,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나눠가졌다. 6위 자리는 8승 8패로 두산과 KIA가 차지했다. 8위(7승 9패)도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두 팀이다. 1위 두 팀과 6위 두 팀의 게임 차는 단 1경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정국이다. NC와 LG는 전문가 대부분이 선두권으로 예상했던 팀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 KT도 상위권에 머물 만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MLB) 출신 추신수가 합류한 SSG 역시 지난해 악재가 겹쳤던 것일 뿐 꾸준히 강팀이었다. 다만 올해도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던 삼성, 롯데, 한화의 초반 약진이 의외로 거세다. 특히 5위 삼성은 1위 네 팀에 0.5경기 차로 바짝 붙어 있다. 롯데와 한화도 물고 물리는 혼전 상황을 꿋꿋이 버텨내고 있다. 앞으로는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예년보다 주춤한 두산과 최하위로 처진 키움은 지난해까지 가을야구 단골팀이었다. 언제든 흐름을 바꿔 반등할 저력이 있는 팀이다. 모든 팀이 상승할 수도, 추락할 수도 있는, 갈림길에 서 있는, 2021년 4월의 프로야구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4.2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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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2018년 10개 구단 포수, 편안하신가요

강팀의 조건 중 하나는 좋은 '포수' 보유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은 브라이언 맥캔(33) 영입 효과를 봤다. 맥캔은 일발 장타와 리더십을 갖춘 안방 자원이다. 지난해 11월에 단행된 트레이드 때 뉴욕 양키스에서 영입돼 휴스턴의 창단 첫 우승 조각이 됐다. 일본에선 소프트뱅크가 신예 포수 카이 타쿠야(25)를 앞세워 재팬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타쿠야는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 대표팀의 와일드카드로 차출된 유망주다. 한국에선 KIA가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민식(28)의 활약에 힘입어 8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품에 안았다. 2018년 프로야구 화두 중 하나도 역시 포수다. 각 팀마다 어떤 방법으로 포수 파트를 끌고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전력 손실이 없다. '군필 듀오' 김민식-한승택 체제로 시즌을 치른다. 지난 4월 SK와 트레이드 때 영입한 김민식은 KIA로 이적 뒤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을 소화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안정적인 리딩과 블로킹으로 우승에 일조했다. 쉴 틈도 별로 없이 지난 7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 합류했다. 1군 주전급 선수들은 모두 국내서 훈련하지만 자청해 일본으로 넘어갔다. 그는 출국 전 "힘든 거 따질 때가 아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시즌 중에 생각했던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두산도 안방 전력은 고스란히 유지한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와 백업 박세혁 체제로 2018시즌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한 양의지가 시즌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할 예정. FA를 앞두고 성적이 반등하는, 이른바 'FA로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 이홍구가 입대를 준비 중인 SK는 이재원-이성우 체제로 개막전을 준비한다.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한 이윤재와 넥센에서 방출된 뒤 테스트를 통해 영입한 임태준 정도가 뒤를 받칠 예정이다. SK도 두산과 마찬가지로 주전 포수 이재원이 2018시즌 뒤 FA가 된다. 올 시즌에 극심한 부진을 보인 이재원은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와 FA(프리에이전트)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 2013년 겨울 4년 총액 75억원에 FA 계약을 한 강민호는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롯데는 강민호가 빠질 경우 김사훈과 나종덕 등으로 안방을 채워야 하는 부담이 있다. '잔류'를 1차 목표로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NC는 상황이 더 급박하다. 주전 포수 김태군의 경찰 야구단 입대가 9일 최종 확정되면서 세대교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마이너리그 유턴파' 신진호와 1군에서 통산 106경기를 뛴 박광열이 선두 주자. 2차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영입할 수 있지만 일단 자체 수혈로 가닥을 잡을 예정이다.이 밖에 삼성은 최경철이, kt는 윤요섭이 각각 은퇴를 선택했다. 한화도 베테랑 차일목이 은퇴를 고심 중인 상황. LG와 넥센은 별도의 이탈 없이 유강남-정상호, 박동원-김재현 조합으로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11.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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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부상자 명단, 팀의 민낯이 드러난다

각 구단 부상자 명단이 점점 화려해진다. 이번엔 두산과 한화가 피해자다.두산은 27일 잠실 SK전에 앞서 주전 포수 양의지(30)와 주전 외야수 민병헌(30)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예견됐던 일이다. 둘은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4회 상대 선발 박세웅의 직구에 연속으로 손가락을 맞았다. 당일 곧바로 엑스레이 촬영을 했을 때는 큰 이상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26일 강동경희대병원 재검진에서 골절 진단을 받았다. 양의지는 왼손 중수골 미세 골절, 민병헌은 오른손 약지 중절골 골절이다.수술은 받지 않아도 된다. 대신 27일 오전 일본 요코하마로 떠났다. 일본 이지마 치료원에서 2주 정도 집중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두산은 "해당 병원은 전기 치료로 유명하다. 치료 및 통증 제거 기간을 최대한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양의지와 민병헌은 국가대표 포수와 외야수다. 두산 타선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크다. '대체 불가 선수'로 분류된다. 3위 탈환 기회였던 SK와의 홈 3연전을 앞두고 터진 악재라 두산으로선 더 아쉽다. 한화도 에이스를 잃었다. 몸값 150만 달러를 받는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지난 26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염증이 발견됐다.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두 번째 부상이다. 지난달 21일 대전 삼성전 벤치 클리어링 때 몸싸움을 벌이다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된 게 첫 번째였다. 다행히 공을 던지는 손이 아니라 회복 기간이 짧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피칭과 직접 연관된 부위다. 2~3주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이미 알렉시 오간도가 허리 통증으로 2군에 가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없이 전반기를 마무리해야 할 판이다. 또 다른 선발투수 이태양도 6월 방어율이 9점대에 이르는 부진 끝에 25일 2군에 갔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부상은 어느 팀, 어느 선수나 피할 수 없는 암초다. 예기치 못한 순간에 느닷없이 찾아온다. 바로 이때 팀 전력의 민낯이 드러난다. '이'가 빠졌을 때 대체할 '잇몸'이 얼마나 튼튼하냐에 팀의 명운이 달려 있다.KIA의 선두 독주를 저지한 NC가 좋은 예다. 개막 후 승승장구하던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과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팀 성적을 끌어 올렸다. 주축 타자 박석민과 나성범이 이탈했던 자리 역시 훌륭하게 메웠다. '완전체'가 아닌 NC도 충분히 무섭다는 점을 상대팀에 보여 줬다.두산은 일단 백업 포수 박세혁과 외야수 정진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박세혁은 지난해에도 양의지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안방을 지키면서 두산의 '제2 포수'로 올라섰다. 정진호는 올해 사이클링 히트라는 대기록을 5회 만에 작성하면서 백업 선수의 반란을 일으켰다.한화는 더 난감하다. 기존 선발진인 배영수, 윤규진, 김재영도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 새 얼굴까지 찾아야 한다. 2군에서 선발로 던졌던 김범수를 일단 임시 선발로 고려하고 있지만 비야누에바의 자리를 대체할 선발 후보 한 명을 더 골라야 한다.강팀의 저력은 위기 때 나타난다. 더 이상 뒤처져서는 안 되는 시기. '난세의 영웅'은 누가 될까.배영은 기자 2017.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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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우승은 팀을 어떻게 강하게 만드나

두산은 늘 '강한 팀'이었다. 최근 10년 간 일곱 번이나 가을 잔치에 나갔다. 그 중 네 번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최강'은 아니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3위였다.그런 두산이 올해는 압도적인 힘을 뽐낸다. 시즌 초반부터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다. 2위 NC와 벌써 6.5경기 차.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 대단하다. 많은 야구 관계자들은 요즘 두산을 보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확실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라고 감탄한다.한국시리즈 우승은 어떻게 팀을 이토록 강하게 만드는 것일까. ◇KS 우승의 선물, 자신감·넓은 시야·동료 의식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우승의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익숙한 말이지만, 그래서 공감이 쉽게 된다. 한대화 KBO 경기감독위원은 현역 시절 해태와 LG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별명이 '우승 청부사'였던 그는 "선수들이 우승을 한 번 하고 나면 확실히 플레이 수준이 높아진다. 포스트시즌에 뛰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되지만, 우승을 경험하는 맛은 또 다르다"며 "기본적으로 자신감이 붙으니까 플레이 하나 하나에 여유가 생긴다"고 했다. 또 다른 '해태 왕조'의 주역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한국시리즈라는 우승의 고비를 넘기면서 느끼는 자신감과 성취감은 그 어떤 경험과도 바꾸기 어렵다. 자신의 플레이에 확신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시야도 넓어진다.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큰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알아서 자기 할 일을 찾아서 움직인다.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어떤 상황에 집중해야 할지를 깨닫게 된다"며 "경기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내 플레이만 신경쓰는 게 아니라 팀 전체를 하나로 인식하게 된다"고 했다.경기의 흐름을 읽게 되면, 스스로 '팀'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박 위원은 "함께 우승을 일구고 나면 또 힘을 합쳐 우승해야겠다는 동료 의식이 높아진다"며 "요즘의 두산도 그렇고, 지난해까지 4연패했던 삼성도 그랬고, 2000년대 후반의 SK도 그랬다. 선수단 전체의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고 덧붙였다. ◇베테랑과 유망주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젊은 선수라면 한국시리즈 우승에서 더 많은 걸 배우고 느낀다. 박재홍 위원은 20대엔 현대에서, 30대엔 SK에서 각각 우승을 함께 했다. 같은 우승이라도 의미가 달랐다.그는 "신인 때 입단하자마자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했다. 이후 플레이에 여유가 생기면서 2년 뒤 우승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SK 시절에는 베테랑으로 젊은 선수들이 우왕좌왕하지 않게 조언해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한 유망주는 이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어, 이것 봐라' 싶은 플레이를 종종 보여 주기도 한다"고 했다. 베테랑으로 경험하는 우승에도 또 다른 느낌이 있다. 한대화 위원은 "해태 시절에는 다들 잘 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다보니 '내가 안 해도 다른 사람이 잘 하겠지'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1994년 LG에서는 내가 고참 선수였고,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그렇게 우승을 하고 나니 그해의 우승에 애착이 많이 생겼다"고 털어 놓았다. ◇방심, 그리고 마운드 붕괴를 경계하라정상에 오르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려오는 건 순식간이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성적이 곤두박질친 팀이 적지 않았다.멀리 갈 것도 없이 바로 두산이 그랬다. 1995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이듬해엔 사상 최초로 '최하위가 된 지난해 챔피언'이 됐다. LG는 MBC 청룡을 인수해 새 출발했던 1990년에 곧바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듬해 정규시즌 6위에 그쳤다.한대화 위원은 이에 대해 "우승의 환희는 그 해로 끝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듬해 스프링캠프로 출발하는 순간 '우리가 우승팀이다'라는 생각을 잊어 버려야 한다. 해태 시절 4년 연속 우승도 해봤지만, 선수들 모두 매년 캠프에 가서는 싹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정규시즌에도 끝까지 해이해지지 말고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 중 대다수가 다음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다. 단, 중요한 조건이 있다. 이순철 위원은 "투수력이 뒷받침돼야 우승의 여운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다"고 했다.롯데는 1984년과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지만, 그 과정에서 에이스를 지독하게 혹사했다. 그리고 우승 이후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한화도 1999년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0년 매직리그 3위에 만족해야 했다. 20홈런 타자를 다섯 명이나 배출했는 데도 힘을 못 썼다. 18승 에이스 정민철이 일본으로 떠나고 14승 선발 투수 이상목이 부상으로 이탈한 탓이다.이 위원은 "두산은 새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잘 해주고 불펜에 정재훈이라는 천군만마가 나타났다. 투수진 안정화가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더 강해진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두산 전 주장과 현 주장이 말하는 우승 효과두산은 지금 한국시리즈 우승의 효과를 바람직한 방식으로 누리고 있다.한대화 위원은 "요즘 두산 경기에선 선수들의 움직임 자체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공격은 둘째 치고 수비가 정말 좋다. 어린 선수들도 여유가 넘치고, 손발이 척척 맞는다"고 했다. 그는 "특히 런다운 플레이에서 타구 하나로 주자 두 명을 아웃시키는 장면을 벌써 두 번쯤 본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지난해 주장이던 내야수 오재원은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있다. "확실히 우승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제 선수들 표정만 봐도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알아서 한다는 확신이 든다"며 "항상 1~2점차 접전을 이겨내야 강팀이라고 얘기하지 않나. 승부가 타이트할 때 공격적으로 수비하는 모습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현 주장인 내야수 김재호는 올해 한국시리즈는 물론 정규시즌 우승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 두산의 자랑인 '미라클'이라는 단어와도 작별할 때가 왔다고 믿는다.김재호는 "'기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정규시즌 1위가 아닌데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따라온 것 아닌가"라며 "선수 모두가 이제는 정규시즌 우승팀 자격으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2016.05.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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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류중일 감독 "위기는 곧 기회, 목표는 우승"

류중일(52) 삼성 감독은 최근 몇 년간 겨울이 되면 고민이 늘어났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11일 시무식을 마친 류 감독은 "위기는 곧 기회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패하며 통합 5연패가 좌절됐다. 올 시즌 'YES BEGIN AGAIN'을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왕좌 탈환에 도전한다.그러나 팀 상황이 녹록지 않다. 비시즌 여러 포지션에서 주축 선수가 이탈했다. 박석민이 4년 최대 96억원 계약, FA 최고 대우 속에 NC로 이적했다. 나바로와 재계약이 결렬되며 새 외국인 선수 아롬 발디리스를 영입했다. 또 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임창용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박석민과 나바로는 올 시즌 팀 홈런의 42%, 팀 타점의 30%를 분담했고 임창용은 최고령 세이브왕(33개)에 올랐다. 여기에 '홀드왕' 안지만과 '토종 에이스' 윤성환의 거취도 아직 불투명하다. 삼성을 향한 위기론도 점점 새어나오고 있다.류중일 감독은 "글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네"라면서도 "목표는 우승이다"고 힘주어 강조했다.-2016시즌을 맞는 각오는."지난해 너무 아쉬웠다. 통합 5연패 하고 2016년 맞이했으면 좋았을텐데 마지막 한국시리즈에서 져서 아직도 아쉽다. 우승하기 싫어하는 감독 있겠나. 목표는 우승이다. 문제는 주축 선수의 공백인데 박석민, 나바로, 임창용이 빠졌다. 두 선수는 결정난 부분이 없어 얘기를 못하겠다. 일단 전력 공백이 크다고 생각한다. 위기는 곧 기회니까 기회라 생각하고 이번 전지훈련에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실력을 봐야될 것 같다. 문제는 2루수 공백인데 조동찬이 빨리 부상에서 회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백상원도 있고. 박석민의 보상 선수로 뽑은 최재원은 내야에서 외야로 갔는데 일단 2루수 훈련을 시킬 예정이다. 또 새 마무리도 찾아야 한다. 현재로선 안지만, 차우찬, 심창민 중에 한 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쎄 풀어야 할 숙제가 많네." -전지훈련 명단은."내일 결정날 것 같다. 45~48명 정도 될 것 같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12~13경기(일본팀 3경기) 잡혔다. 외야 자원이 많다. 최형우, 박한이, 배영섭, 박해민, 구자욱까지. 야구는 투수 놀음인데 중간 투수를 좀 키워야 한다. 최충연, 이케빈 등이 기량을 빨리 끌어올려 1군에서 빨리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도 된다. 최충연과 이케빈은 처음 입단할 때에 비해 마무리 캠프에서 모습이 많이 좋아졌다. 마음 같아선 1군에 당장 쓰고 싶은데 캠프 통해서 결정할 문제다. 신인들이 자꾸 올라오면 좋은데." -5선발 후보는."정인욱, 장필준, 최충연, 이케빈 모두 선발 요원이니까. 최충연, 이케빈의 성장 속도에 삼성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본다." -차우찬의 보직은."차우찬은 정말 아까운 카드다. 선발, 롱릴리프, 마무리도 되니까. 차우찬이 이번에 프리미어12에서 기량은 물론 자신감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큰 무대에서 한 번 얻은 자신감은 쉽게 잃지 않는다. 2016년은 차우찬의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발디리스의 기량은."3루를 주로 봤다고 하더라. 수비 실력은 좋고. 일본에서 8년간 뛰었으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본다. 기대된다." -중간 불펜은."정인욱, 장필준, 최충연, 이케빈 등 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는 선수가 중간으로 가야하는 상황이 생긴다. 인욱이도 구속이 좀 더 올라와야 한다." -윤성환·안지만은."현재로선 캠프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혐의에 관해) 아무 결정이 안난 부분을 (전지훈련 명단에서) 빼고 가긴 그렇다. 매도 맞았으니까. 두 친구가 성실한 모습 보이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경찰 수사가 너무 오래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 두 선수가 어떤 식이든 빨리 결정나야 한다. 젊은 선수들인데 (결론까지) 너무 길게 가선 안 되고. 오승환, 임창용처럼 어떻게든 결정이 나든지. 선수들도 앞날이 있는데. 좀 아쉽네." -외야 5명의 매력이 각기 다른데."그런 선수들을 벤치에 놔두려면 아쉽다. 플래툰 시스템을 하면 반쪽 선수가 되니까." -트레이드 이야기도 나왔는데."지금 추진하고 있다. 투수쪽에 출혈이 생기니까 마운드쪽으로 고려하고 있다. 트레이드가 서로 손해보지 않으려고 하니까 잘 안 된다. 우타 대타가 부족한데 나성용도 한 번 봐야할 것 같고." -구자욱의 포지션은."2루 함 시켜볼까? 야구를 좀 더 잘하려면 1루나 외야가 더 낫다. 왜냐하면 본인도 송구가 가장 어렵다고 하는데 잡고, 던지는 데 따른 스트레스가 크다. 장기적으로는 외야가 좋다. 걱정이네. 한 포지션이 딱 정해져야 하는데." -톱타자는."배영섭과 구자욱이 유력한 후보다."-2016시즌을 새 구장에서 맞는데."거의 완성단계다. 좌우 펜스가 대구구장보다 6~7m 짧더라. 2월25일쯤 모든 공사가 마무리되면 펜스를 좀 더 높이는 쪽으로 고려하고 있다. 아니면 1년간 사용하고 2017시즌 때 수정·보완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로선 후자가 더 유력하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가장 중요한 건 외국인 선수 3명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두 용병이 30승 정도 해주길 바라고 있다. 발디리스는 나바로 만큼 활약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삼성을 향한 위기론도 제기되고 있는데."좀 홀가분하다. 매번 우승후보로 지목됐는데. NC가 가장 많은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두산·한화도 강팀으로 분류되더라. 우려 속에 성적을 내면 평가받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 동안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올해는 중위권으로 분류되니까 편안하네(웃음). 전년도 준우승팀에 초보 감독이었던 2011년 보단 부담이 덜하다. 지금은 감독 계약 마지막 해에 선수들이 많이 이탈했지만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잘 뭉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경산=이형석 기자 2016.01.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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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의 클래식] “지금이 용병 교체 승부수 던질 시기”

이번 주가 지나면 2014시즌 프로야구도 반환점을 돈다. 이미 절반인 64경기를 치른 팀도 있다. 개막 전 삼성이 가장 낫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 1등을 달리고 있다. 나머지 팀들도 크게 빗나가고 있진 않은데, 현재 시점에서 보면 외국인 선수들에 의해 팀 성적이 많이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2명(밴덴헐크, 마틴)과 2루수 나바로가 뛰고 있다. 나바로는 내야 포지션을 감안할 때 국내에 온 선수 중 가장 뛰어난 것 같다. 홈런을 펑펑 치는 거포는 아니지만, 공격과 수비, 베이스 러닝 등 모든 면을 갖춘 선수가 아닌가 싶다. 삼성은 기존 국내 선수들도 다른 팀보다 앞선다고 평가받는데, 외국인 3명까지 낫다고 봐야 한다. 국내 선수와 외국인 잘 조화돼 현재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크호스로 보던 NC 역시 외국인 선수들이 성공적이다. 신생팀 특혜로 다른 팀보다 한 명 더 쓸 수 있는 메리트까지 있다. 투수 3명(에릭, 찰리, 웨버)이 안정되고, 타자 테임즈가 타점(59개·공동 2위)을 많이 올렸다. NC는 나성범이나 FA 선수들(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의 활약도 크지만, 외국인 4명이 다들 제 몫을 해주고 있다.넥센은 워낙 뛰어난 국내 선수들이 많기에 외국인만 제대로 갖춰준다면 우승권이다. 그런데 밴헤켄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나이트가 퇴출됐고, 대체 용병 소사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외국인 타자 로티노는 부상으로 한 달 가량 쉬었다. 외국인 선수만 과감하게 보강한다면 우승에 도전할 팀이다. 롯데도 유먼이나 옥스프링, 장타력을 갖춘 타자 히메네스가 어느 정도 해주기 때문에 그나마 승률 5할 언저리를 유지하는 것 아닌가. 전력의 각 부분을 갖춘 팀은 두산인데, 최근 왜 못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 밑에 있는 한화와 LG는 외국인 투수가 별로다. LG는 류제국, 우규민, 봉중근 등 국내 투수들이 괜찮다. 지난해 리즈 같은 에이스 투수를 데려온다면 아직도 치고 올라갈 기회는 있다고 본다. 외국인 타자들이 처음에는 다들 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요즘은 국내 정상급 타자보다 못한 선수들도 있다. 국내 A급 타자들은 미국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엔 팀 타율 최하위팀도 2할8푼 정도이다. 결국 투수가 문제라는 이야기다. 너무나 형편 없는 외국인 투수도 있고, 그런 투수를 지금까지 끌고온 것이 이상할 정도로 보이는 팀도 있더라. 그럴 바엔 국내 신예 투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낫다. 시즌 전체를 1로 볼 때, 어떤 팀이든 ⅓은 이긴다. 또 강팀도 ⅓은 진다. 나머지 ⅓을 놓고 얼마나 승리을 많이 가져가느냐 싸움이다.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 하위권 팀들도 아직 포기할 시기는 아니다. 최하위 한화는 4위 롯데와 승차가 아직 10경기 이하다. LG나 한화도 아직 기회는 있다. 외국인 투수를 뽑을 때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는 선수들이 한국에 오는 걸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도 골라보면 현재 한국에서 던지고 있는 부진한 외국인 투수들보다 나은 선수는 있다. 미국 독립리그를 비롯해 마이너리그를 찾아보면 괜찮은 투수를 찾아볼 수 있다. 넥센이 우승권을 노린다면, 그리고 하위권을 탈출해 4강을 바라는 팀은 외국인 선수를 과감하게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질 시기다.본지 해설위원·KBO 기술위원장정리=한용섭 기자 2014.06.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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