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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라켓 부수고, 악수 거부한 '국가대표'…권순우 논란에 "평정심 잃었다" 외신도 보도 [항저우2022]

테니스 간판 권순우(세계랭킹 112위·당진시청)가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세계랭킹이 한참 낮은 상대에게 충격패를 당한 뒤 평정심을 잃은 건데, 라켓을 수차례 내리치며 부순 뒤 상대와 악수까지 거부했다. 외신들의 보도도 이어지고 있는데, 권순우의 왼쪽 가슴엔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다.권순우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테니스 단식 2회전에서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636위·태국)에게 1-2(3-6, 7-5, 4-6)로 졌다.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무려 524계단 낮은 상대에게 2회전에서 충격패를 당한 것이다.남자 단식 4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그는 4강에서 톱시드 장즈전(60위·중국)을 만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토너먼트 상위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2회전 문턱을 넘지 못한 채 허망하게 탈락했다.문제는 패배 직후 행동이었다. 권순우는 마지막 두 번의 서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한 뒤 패배가 확정되자, 테니스 라켓을 연이어 코트 바닥으로 내리쳤다.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그는 의자에도 수차례 라켓을 내리쳤다. 권순우의 이같은 행동은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고스란히 전 세계에 전해졌다.심지어 권순우는 경기 후 악수를 하기 위해 다가온 삼레즈도 외면했다. 주심과 악수도 하지 않고 그대로 짐을 챙겨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관중석에선 권순우의 행동을 향한 야유가 울려 퍼졌다.테니스 경기 패배 후 테니스 라켓을 내리치며 화를 표출하는 장면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날 권순우처럼 폭력적으로 보일 만큼 수차례 내리치는 건 흔치 않은 일이었다. 더구나 상대의 악수 요청마저 거부하면서 경기도 지고, 매너도 졌다는 비판은 불가피했다. 더 큰 문제는 권순우는 엄연히 국가대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는 점이었다. 이날 유니폼 왼쪽 가슴에도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출전한 대회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논란의 중심에 섰으니,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이미 유튜브나 SNS를 통해서는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의 보도까지 이어지고 있다. 홍콩차이나포스트는 “한국의 한 테니스 선수가 패배 후 라켓을 부수고 태국 선수의 악수를 거부했다”며 “상대보다 500계단 이상 랭킹이 높은 권순우는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 후 곤혹스러운 논란에 휩싸였다. 권순우는 라켓을 수차례 바닥에 내리치고도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코트와 의자 다리를 계속 내리쳤다. 상대가 악수를 청하기 위해 다가왔지만, 눈도 마주치지 않고 무시했다”고 보도했다.해외 스포츠매체인 스포츠키다 역시 “권순우가 아시안게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모든 평정심을 잃었다. 권순우에겐 감당하기 힘든 패배였고, 코트 위에서 모든 분노를 표출했다”며 “그는 라켓을 코트와 의자에 수차례 내리쳐 산산조각 냈다. 상대 선수는 물론 주심과 악수도 거부했다”고 전했다.권순우의 이같은 행동은 경기 내내 이어진 삼레즈의 심리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소후닷컴은 “삼레즈가 경기 중 메디컬 타임아웃이나 긴 시간 화장실 이용 등 권순우의 기세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있다. 권순우는 이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결국 패배 후 분노가 표출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면서 “권순우는 이번 논란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마음가짐을 가다듬고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병역 문제도 걸린 대회에서 권순우는 단식 금메달 기회를 놓쳤다. 다음 기회는 남자 복식”이라고 덧붙였다.남자 단식에서 탈락한 권순우는 홍성찬(195위·세종시청)과 함께 남자 복식 메달 사냥에 나선다. 다만 태극마크를 달고 불미스러운 논란의 중심에 선 만큼, 얼마나 많은 응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한민국 선수단에 대한 이미지는 물론 파트너 홍성찬에게도 애꿎은 피해가 돌아가게 됐다.김명석 기자 2023.09.26 10:41
프로야구

"가서 메달 따고 와" 끝판대장 기운 받았다, 첫 국대 앞두고 우상 찾은 박영현

19일 수원 KT위즈파크. KT 위즈전을 준비하고 있던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에게 특별 손님이 찾아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부터 카라멜 마끼아또까지 오승환 ‘단 한명’을 위해 음료를 네 잔이나 다양하게 준비해 온 주인공은 바로 KT 투수 박영현(19)이었다. 박영현은 “올 시즌 선배를 만나는 마지막 경기라 찾아뵀다”라며 대선배에게 음료를 건넸다. 22살 차이 선후배의 각별한 사이는 이미 유명하다. 중학교 시절부터 ‘오승환 바라기’였던 박영현은 데뷔 전부터 줄곧 오승환이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이야기해왔다. 지난해 10월엔 먼저 삼성 라커룸을 방문해 오승환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이후 오승환과 전화번호를 교환한 박영현은 이후 주기적으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이어왔고, 이날도 오승환에게 ‘찾아뵙겠다’는 문자를 보내 만남이 성사됐다. 박영현을 본 오승환의 첫 마디는 “이제 곧 가겠네”였다. 박영현이 9월 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참가하는 걸 두고 한 말이었다. 오승환은 “가서 꼭 메달 따고 와, 알았지? 너는 아프지만 않으면 돼. 잘 먹고 준비 잘해”라는 격려의 한마디를 덧붙였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홀드(32개)를 기록 중인 박영현은 이번 AG에서 마무리 투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데뷔 전부터 바라던 마무리 보직, 롤모델인 오승환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클로저의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다. 그에 앞서 박영현은 국가대표 대선배를 찾아 조언을 구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태극마크를 8차례나 단 베테랑 오승환의 조언은 이제 막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르는 신인 후배에게 큰 도움이 될 터.“지금 잘하고 있는데 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라면서 미소 지은 오승환은 박영현에게 “국제대회 가면 누굴 보고 배운다는 생각하지 말고 네 할 거만 집중해. 국제대회는 배우는 곳이 아니야, 무조건 이겨야 하는 곳이야”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에서 야구 제일 잘하는 사람이 가는 곳이잖아. 너도 마찬가지야. 마운드 위에선 네 볼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고 던져”라며 첫 국제대회를 앞두고 긴장한 후배를 격려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9.20 10:13
PGA

13년 만의 금메달 노린다, '형만 한 아우들' 있어 든든 [항저우 2022]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는 프로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 때만 해도 아마추어 선수들만 나올 수 있었지만, 이번 대회부턴 프로 선수들에게도 문호가 열렸다. 대한민국 남자 골프대표팀을 향한 기대도 커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를 누비는 임성재(25·세계랭킹 27위)와 김시우(28·40위)가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김시우는 투어 통산 4승, 임성재는 2승을 거두며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증명한 바 있다. 항저우 AG에 나서는 선수 중에서도 투어 랭킹이 가장 높다. 하지만 두 선수만 두고 ‘최강팀’이라 평가할 순 없다. ‘형만 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아우들이 뒤를 받치고 있어 기대가 더 크다. 올 시즌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프로 잡는 아마추어’라는 타이틀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조우영(22)과 장유빈(21)이 AG에서의 금빛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아마추어 신분인 두 선수는 프로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올해 초 2부 투어 격인 스릭슨 투어에서 나란히 우승한 두 선수(1회 장유빈, 2회 조우영)는 AG 경기력 향상을 위해 특수 목적으로 참가한 정규투어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조우영이 4월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먼저 우승했고, 장유빈은 8월 열린 군산CC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한 해 아마추어 선수가 두 번 우승한 것은 2013년 이수민(군산CC오픈)과 이창우(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이후 10년만이다. 이후에도 두 선수는 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AG를 향한 기대를 키워갔다. 두 선수의 성장으로 ‘황금세대’를 구축한 남자골프 대표팀은 13년 만의 AG 금메달을 노린다. 한국 남자골프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AG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싹쓸이했으나, 이후 두 대회에선 노골드에 그쳤다. PGA 투어에서 뛰는 세계적인 형들과 함께 프로 무대에서 순항 중인 아우들의 가세로 금빛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우영은 “(이제까지 뛴 프로 투어들이) AG를 위한 전초전이라고 생각한다. AG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체력 관리가 중요한데, 대회까지 잘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장유빈 역시 “AG에서 최대한 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함께 출전하는 형들이 워낙 잘하고 믿고 있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된다. 후회 없는 경기 펼치고 싶다”라며 AG 활약을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3.09.20 06:00
국가대표

한일전 대신 남북전 열릴까…아시안게임 '촌극', 여자축구 대진 변경 [항저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축구 8강전에서 남북전이 열릴 가능성이 생겼다. 당초 한일전이 유력했지만, 대회 직전 돌연 토너먼트 대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KFA)엔 제대로 통보조차 하지 않은 대회조직위원회가 만든 촌극이다.19일 대회조직위와 KFA에 따르면 한국이 E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경우 D조 1위가 아닌 D조 2위 또는 C조 1위와 격돌하는 것으로 토너먼트 대진이 '슬그머니' 변경됐다. 만약 북한이 C조 1위에 오르고, D조 2위가 8강 진출에 실패하면 여자축구 남북전이 8강에서 펼쳐지게 된다.준비 기간 내내 ‘8강 한일전’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던 여자대표팀 입장에선 당황스러운 소식이다. 한국이 E조 1위에 오른다는 전제하에 원래 8강에선 D조 1위가 유력한 일본과의 격돌이 유력했다. 앞서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조 1위끼리 8강에서 격돌하는 대진에 불만을 나타낸 이유이기도 했다.출국 전날까지도 한국은 8강에서 한일전이 펼쳐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지난 18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소연(수원FC)은 “예선(조별리그)을 통과하면 8강에서 일본을 만나게 될 텐데, 일본을 잡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국 전 마지막 훈련을 모두 마친 뒤에야 8강 대진 변경 소식을 접했다. 문제는 대회조직위가 아무런 설명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FA 관계자는 “대회 조직위로부터 8강 대진 변경과 관련해 공문 등 아무런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나마 수정된 대진표가 인쇄된 가이드라인이 배포되긴 했지만, 대진 변경이라는 큰 사안에 대해 공문 등을 받은 적이 없으니 대진표를 세밀하게 확인할 일도 없었다는 게 KFA 측 입장이다. 대회 직전 대진이 바뀌는 촌극은 조별리그에 3개 팀이 편성됐던 C조의 캄보디아가 출전을 포기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번 대회는 17개 팀이 3~4개 팀씩 5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조 1위가 8강에 오르고, 5개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3개 팀도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캄보디아의 기권으로 C조에 2개 팀밖에 남지 않으면서 대회 일정과 대진이 꼬였다. C조에 남은 북한과 캄보디아는 이례적으로 두 차례 맞대결을 벌여 8강 진출권을 다투고, 조 2위는 탈락한다. C조 2위가 8강에 오르는 경우가 사라지면서 모든 대진 수정도 불가피했다.한국이나 일본이 조 2위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한일전은 결승에서야 성사된다. 대신 이제는 8강에서 남북전이 열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북한은 AG에서 3차례 금메달을 차지한 팀이다. 역대전적에서도 1승 3무 15패로 한국이 크게 열세다. 그나마 D조 2위 팀이 8강에 오르면 한일전도, 남북전도 8강에서 피할 수 있다.어수선한 분위기 속 19일 출국길에 오른 벨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여자월드컵(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낸다는 각오다. 3회 연속 동메달을 넘어 AG 역대 최고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중국 원저우에서 오는 22일 미얀마전을 시작으로 25일 필리핀, 28일 홍콩과 차례로 격돌한다.김명석 기자 2023.09.20 05:45
국가대표

정우영 해트트릭 포함 6명 9골…황선홍호, 쿠웨이트에 9-0 대승

황선홍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뽐냈다. 전방에 배치된 조영욱·정우영·엄원상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대승을 이끌었다. 동시에 고른 선수 기용을 선보이며 승리와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2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9-0으로 크게 이겼다. 전반 4골, 후반 5골씩 넣으며 골 폭풍을 뽐냈다. 정우영이 해트트릭, 조영욱이 멀티 골을 완성했다. 이외에도 백승호·엄원상·박재용·안재준이 연이어 골망을 갈랐다. 같은 날 먼저 열린 바레인과 태국이 1-1로 비기면서, 황선홍호는 대회 첫날 곧바로 E조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에선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진출한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한 황선홍호는 오는 21일 태국·24일 바레인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앞뒀다. 경기 간격이 짧은 만큼 선수들의 부상 관리가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실제로 황선홍 감독은 후반 9분부터 꾸준히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선수 관리에 공을 들였다. 이어 오는 21일에는 이강인도 합류한다. 황선홍 감독은 쿠웨이트에 맞서 4-4-2 전형을 꺼냈다. 전방에 조영욱과 고영준을 배치하고, 측면은 정우영·엄원상으로 구성했다. 이어 중원은 백승호·정호연이 맡았다. 백4는 박규현·이한범·박진섭·황재원으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또 한 명의 와일드카드 설영우를 포함, 최준·이재익·홍현석·박재용·민성준·김태현·송민규·안재준·김정훈이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렸다.황선홍호는 이날 양 측면에 정우영과 엄원상을 배치해 속도전을 예고했다. 선제골은 2분 만에 나왔다. 왼쪽에서 정우영이 조영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상대 수비에 걸려 공이 떴으나, 정우영이 이를 침착하게 터치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측면 공격은 이어졌다. 황재원과 박규현도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며 측면을 두들겼다. 꾸준히 두드린 황선홍호는 곧바로 추가 골을 넣었다. 앞서 선제골을 도운 조영욱이 빛났다. 전반 19분 백승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은 골키퍼와 왼쪽 골대를 맞았다. 재차 튄 공을 조영욱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골키퍼가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슈팅이었다.30분경 쿨링브레이크 이후에는 경기 템포가 느려졌다. 황선홍호 입장에서도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만큼 여유로운 운영을 택한 모양새였다.37분에는 백승호가 오랜만에 공격에 가담했다. 정호연의 패스를 받은 뒤 박스 밖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간신히 펀칭으로 걷어냈다. 좋은 슈팅 감각을 보여준 백승호는 44분 직접 프리킥 골로 스코어를 더욱 벌렸다.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왼쪽 골대 구석을 뚫었다.황선홍호의 공격은 마지막까지 불을 뿜었다. 직후 쿠웨이트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고영준이 정우영에게 스루패스를 전달했다. 침투에 성공한 정우영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멀티 골을 완성했다.추가시간에는 동요한 쿠웨이트 선수들의 거친 파울이 이어졌다. 추가시간 막바지엔 조영욱이 다시 한번 헤더로 골문을 노렸으나, 이번에는 골키퍼 선방이 빛났다.황선홍호는 전반 45분 동안 다양한 공격 패턴을 뽐내며 4-0 리드로 마친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후반에도 엄원상과 정우영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분에는 정우영이 다시 한번 쿠웨이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엄원상이 침투에 성공한 뒤 박스 안으로 가볍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조영욱이 어려운 자세에서 슈팅했는데, 골키퍼를 맞고 공이 다시 튀었다. 이를 문전 앞 정우영이 가볍게 밀어 넣으며 해트르릭을 완성했다.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정우영은 태극마크를 달고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2분 뒤에도 엄원상의 질주에 이은 스루패스가 다시 한번 정우영에게 향했다. 하지만 이번 정우영의 왼발 슈팅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낫다. 조력에 집중한 엄원상이 이번에는 직접 나섰다. 후반 6분 조영욱의 절묘한 침투패스가 박스 안 엄원상에게 향했다. 엄원상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6번째 골을 터뜨렸다.6-0이라는 리드를 잡은 황선홍 감독은 후반 9분 교체 카드를 대거 꺼냈다. 황재원·고영준·엄원상이 빠지고 최준·박재용·안재준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최준의 크로스, 박재용의 헤더가 나오며 선수들의 다양한 공격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다.후반 20분엔 조영욱이 다시 한번 빛났다. 활발한 침투 움직임을 보여준 뒤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반대편 골문을 노렸으나,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2분 뒤에는 안재준의 크로스, 박재용의 헤더가 나왔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해트트릭’ 정우영을 빼고 홍현석을 투입하며 고른 기용을 펼쳤다.27분에는 오른쪽 측면을 맡은 안재준의 질주가 빛났다. 상대 패스를 차단한 뒤, 활발한 질주를 이어갔다. 안재준의 크로스는 박스 안 조영욱에게 향했는데,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아 공격이 무산됐다. 오른발 슈팅을 놓친 조영욱은 1분 뒤 왼발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정호연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침착한 터치를 선보인 뒤 왼발 슈팅으로 골키퍼 다리 사이를 뚫었다. 황선홍호가 7-0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후반 쿨링 브레이크 이후 쿠웨이트는 반격을 노렸으나, 황선홍호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은 33분 ‘주장’ 백승호를 빼고 설영우를 투입하며 다양한 전형을 보여줬다.선수는 교체됐지만, 황선홍호의 골 폭풍을 멈추진 못했다. 34분에는 설영우의 땅볼 크로스를 받은 박재용이 미끄러지며 팀의 8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후 황선홍호는 어떤 위기도 겪지 않았다. 그 사이 쿠웨이트 선수들은 크게 밀리는 경기를 소화하다 연이어 그라운드에서 주저앉았다. 연이은 부상 탓에 후반 막바지 선수 10명으로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추가시간은 6분, 황선홍호는 종료 직전 안재준이 박스 안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9-0을 완성했다. 황선홍호는 한 수 위 경기력을 유지한 채 경기를 매조지었다.황선홍호는 대회 첫 경기에서 6명의 선수가 다양한 골 패턴을 보여줬고, 고른 기용을 선보이며 승리와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김우중 기자 2023.09.19 22:29
국가대표

정우영·백승호·조영욱 골 폭죽…황선홍호, 쿠웨이트에 전반 4-0 리드

황선홍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다. 정우영·조영욱·백승호의 연속골을 앞세워 쿠웨이트에 4-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2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4-0으로 전반을 마쳐 여유롭게 리드를 잡았다.황선홍호는 이날 양 측면에 정우영과 엄원상을 배치해 속도전을 예고했다. 선제골은 2분 만에 나왔다. 왼쪽에서 정우영이 조영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안까지 침투했다. 상대 수비에 걸려 공이 떴으나, 정우영이 이를 침착하게 터치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이후에도 측면 공격은 이어졌다. 황재원과 박규현도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며 측면을 두들겼다. 꾸준히 두드린 황선홍호는 곧바로 추가 골을 넣었다. 이번에는 조영욱이었다. 전반 19분 백승호의 침투 패스를 받아 엄원상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키퍼와 왼쪽 골대를 맞았다. 재차 튄 공을 조영욱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30분경 쿨링브레이크 이후에는 경기 템포가 느려졌다. 황선홍호 입장에서도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만큼 여유로운 운영을 택한 모양새였다.37분에는 백승호가 오랜만에 공격에 가담했다. 정호연의 패스를 받은 뒤 박스 밖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간신히 펀칭으로 걷어냈다.좋은 슈팅 감각을 보여준 백승호는 44분 프리킥 골로 스코어를 더욱 벌렸다. 박스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왼쪽 골대 구석을 뚫었다.직후 쿠웨이트의 실책을 놓치지 않은 황선홍호는 네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이번에는 고영준의 침착한 스루패스와, 정우영의 침착한 마무리가 다시 한번 돋보였다. 추가시간에는 동요한 쿠웨이트 선수들의 거친 파울이 이어졌다. 황선홍호는 전반에만 4골을 폭격하며 여유로운 리드를 가져갔다. AG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는 쿠웨이트에 맞서 4-2-3-1 전형을 꺼냈다. 전방에 조영욱을 배치하고, 2선은 정우영·고영준·엄원상으로 구성했다. 이어 중원은 백승호·정호연이 맡았다. 백4는 박규현·이한범·박진섭·황재원이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김우중 기자 2023.09.19 21:19
국가대표

황선홍호 AG 첫 골의 주인공은 정우영…전반 2분 만에 선제골

황선홍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전반 2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주인공은 ‘유럽파’ 정우영이었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2022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펼치고 있다.AG 첫 경기를 앞둔 황선홍호는 조영욱·백승호·박진섭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내세웠다. 선제골은 전반 2분 만에 나왔다. 정우영이 조영욱과 2대1 패스를 시도한 뒤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공이 다소 튀었으나, 정우영은 침착한 터치 후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쿠웨이트의 골망을 흔들었다.황선홍호는 이후에도 좌우측에 배치된 엄원상, 황재원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쿠웨이트를 압박하고 있다. AG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는 쿠웨이트·태국·바레인과 E조에 편성됐다. 같은 날 먼저 열린 E조 바레인과 태국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황선홍호가 쿠웨이트를 꺾는다면 조 1위로 올라설 수 있다.한편 황선홍 감독은 쿠웨이트에 맞서 4-2-3-1 전형을 꺼냈다. 전방에 조영욱을 배치하고, 2선은 정우영·고영준·엄원상으로 구성했다. 이어 중원은 백승호·정호연이 맡았다. 백4는 박규현·이한범·박진섭·황재원이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김우중 기자 2023.09.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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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3연패를 향한 첫걸음, 황선홍호 선발 명단 공개…조영욱·백승호·정우영 총출동 [항저우 AG]

아시안게임(AG)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설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10번’ 조영욱이 최전방을 맡고, A대표팀 출신 백승호와 정우영 등이 모두 선발로 나선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진화의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 2022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벌인다. 황선홍 감독은 먼저 4-2-3-1 전형을 꺼냈다. 전방에 조영욱을 배치하고, 2선은 정우영·고영준·엄원상으로 구성했다. 이어 중원은 백승호·정호연이 맡았다. 백4는 박규현·이한범·박진섭·황재원이다.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꼈다. 또 한 명의 와일드카드 설영우는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린다. 이번 항저우 AG 남자축구 조별리그에선 각 조 1·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진출한다. 다만 19일 C조 아프가니스탄·시리아가 참가 포기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생겼다. C조의 우즈베키스탄과 홍콩은 16강행을 확정 짓고, 대신 서로 2연전을 펼치는 일정으로 바뀌었다. ‘강호’ 우즈벡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진을 받으면서 향후 토너먼트에서도 여유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까다로운 우즈벡이 일찌감치 이점을 안고 대회에 임하게 됐다.한국은 19일 쿠웨이트전을 시작으로 21일 태국·24일 바레인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앞뒀다. 경기 간격이 짧은 만큼 선수들의 부상 관리가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날 먼저 열린 E조 바레인과 태국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에이스’ 이강인은 오는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마친 뒤 황선홍호에 합류한다. 일정상 빠르면 바레인전, 늦어도 토너먼트에서는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한편 황선홍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혼신의 힘을 다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다짐을 전한 바 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패에 도전한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명단(22인) -골키퍼: 이광연(강원FC) 민성준(인천 유나이티드) 김정훈(전북 현대)-수비수: 설영우(울산 현대)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독일) 이재익(서울 이랜드) 이한범(미트윌란·덴마크) 박진섭(전북 현대) 황재원(대구FC) 최준(부산 아이파크) 김태현(베갈타 센다이·일본)-미드필더: 정호연(광주FC) 홍현석(KAA 헨트·벨기에) 백승호(전북 현대) 송민규(전북 현대) 정우영(슈투트가르트·독일)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엄원상(울산 현대) 조영욱(김천 상무)-공격수: 박재용(전북 현대) 안재준(부천FC 1995)김우중 기자 2023.09.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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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①] 김병지 대표 “황선홍호, AG 우승 확률 35~40%…이강인은 해낼 것”

한국축구의 레전드 중 하나인 김병지(53) 강원FC 대표는 강원 대표직을 맡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넘친다. 솔직하면서도 거침없는 언사가 매력인 그가 한국축구의 현재를 냉정히 짚었다. 김병지 대표는 지난 18일 경기 구리시 모처에서 본지와 만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축구대표팀에 관한 이슈 등에 관해 속 시원히 이야기했다. 19일 쿠웨이트와 1차전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전망을 내놨다. 친분이 깊은 황선홍 감독이 수장으로 나가지만, 잠시 연을 내려놓고 냉철한 분석을 내놨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둘러싼 논란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쿠웨이트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차전을 하루 앞두고 만난 김병지 대표는 “(아시안게임은) 늘 4강부터 어렵다. 우승 확률은 35~40%다. 동기부여 측면에서 10%를 더 줬다. 4강에 오르는 팀은 누가 우승해도 될만한 팀들일 것”이라며 “일본, 호주와 중동 국가에 동남아도 요즘 (전력이) 만만찮다. 우승 확률은 (시대가 흐를수록) 점점 떨어질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앞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했듯 집중력만큼은 (이번 대표팀이) 준비가 가장 잘 됐을 거라는 것에 의심이 없다”고 지지했다. 다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수장인 황선홍 감독은 대회 전부터 비판받고 있다. 저조한 경기력이 가장 큰 원인이다. 김병지 대표는 “이기냐 지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내용이 보이냐가 중요하다. 황선홍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 보여야 하는데, 잘 보이지 않았기에 팬들이 염려한 것 같다. 그만큼 팬들이 한 경기를 두고 냉철하게 평가하는 것”이라면서도 “(아시안게임·올림픽 대표팀 지휘 병행) 어려움이 너무너무 많다. 연령에 맞는 훈련 방법이나 4~50명의 선수를 관리하면서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정말 힘들 것”이라고 짚었다.금메달을 목표로 출항하는 황선홍호의 키플레이어는 단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다. PSG와 아시안게임 출전 협의를 마친 이강인은 오는 21일 저녁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24일 열리는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부터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를 둘러싼 우려가 있다. 최근 대퇴사두근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 감각 하락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들과 손발을 맞춘 게 적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병지 대표는 “(황선홍호가) 빌드업 축구를 하니 상대가 압박하지 않으면 중원 지역까지는 편하게 간다. 이강인이 탈압박하고 하나의 좋은 패스를 넣는 등 크로스나 원투패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역할만 잘하면 축구가 확 살 것”이라며 “아시안게임에 대한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이강인도 그만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다. 집중력이나 멘털에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단지 전술적 어려움 등이 있는데, 이강인만큼 영리한 선수라면 당연히 짧은 시간 안에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역사상 최초로 ‘3연패’를 노린다. 김병지 대표는 “아시안게임은 늘 변수가 있다. 8강부터 진검승부다. 4강부터는 경기 내용이 5대5일 것이다. 운도 따라야 한다”면서 “그래도 K리그에서 경기를 많이 뛴 선수들이 (황선홍호에) 포진하고 있다. 경험치가 있는 선수들이 뽑혀서 경기 지배력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②편에서 계속됩니다.구리=김희웅 기자 2023.09.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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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도전하는 황선홍호, 첫 단추가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3연패. 황선홍호가 역대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오르지 못한 고지에 도전한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에 임한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16일 중국 출국 전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이 얼마나 험난하고 긴 여정이 될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과 함께 파부침주(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올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결사적으로 싸우겠다는 결의)의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에 성공한 팀은 한국을 비롯해 대만(1954·1958) 버마(현 미얀마, 1966·1970) 이란(1998·2002)뿐이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역사상 3연패를 이룬 팀은 없다. 황선홍호가 ‘최초’에 도전한다. 첫 단추를 잘 끼는 게 황선홍호의 미션이다. 황선홍 감독도 “첫 경기가 우리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1차전에 집중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정도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상대인 쿠웨이트 U-23(23세 이하) 대표팀과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선다. 가장 최근 맞대결(2-0 승)이 2002년에 벌어진 만큼,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하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월등한 것은 사실이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해 분위기를 가다듬는 데 애먹었다. 기어이 정상까지 올랐지만, 이때를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황선홍호는 1차전 이틀 뒤 태국과 두 번째 경기를 치러야 한다. 쿠웨이트를 꺾으면 빡빡한 일정 속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등 한숨을 돌릴 수 있다. 하지만 승리하지 못했을 때 몰려올 후폭풍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첫 단추를 잘 끼운 후 맹렬한 기세를 이어가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로 여겨진다. ‘에이스’ 노릇을 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뒤늦게 합류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강인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아시안게임 참가 여부를 매듭지었고, 21일 저녁 황선홍호에 합류하기로 했다. 24일 열리는 바레인과 3차전부터 뛸 수 있다. 앞선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려 3차전을 이강인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 볼 ‘시험의 장’으로 활용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쿠웨이트전은 금메달 50개 이상 획득·종합 3위 수성을 목표로 둔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경기 일정이기도 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공식 개막일은 23일인데, 축구 등 일부 종목이 일찍 막을 올린다. 황선홍호의 첫발이 중요한 이유다. 쿠웨이트전 결과에 따라 한국 선수단을 향한 관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대회는 23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D조에 3개 팀이 들어갔고, 나머지 5개 조(A·B·C·E·F조)에는 4개국씩 묶였다. 각 조 1·2위 12개국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 티켓을 손에 넣는다. 황선홍호는 첫 경기를 이틀 앞둔 17일부터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18일 최종 담금질을 마친 후 첫 경기에 나선다. 황선홍 감독은 결승까지 바라보는 만큼, 조별리그를 통해 팀 완성도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심산이다.김희웅 기자 2023.09.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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