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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이변은 없었다’ 음바페, 레알과 5년 계약 “꿈이 이뤄졌다”

이변은 없었다. 킬리안 음바페가 마침내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다.레알 구단은 4일 오전(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과 음바페는 계약 합의를 마쳤다. 음바페는 다음 5년 동안 레알 선수가 된다”라고 전했다.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음바페는 이적료 없이 레알 유니폼을 입고 2028~29시즌까지 활약한다.같은 날 음바페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꿈이 이뤄졌다. 내 꿈의 클럽인 레알에 합류하게 돼 행복하며 자랑스럽다. 누구도 내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레알 팬들을 만나기를 고대한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음바페는 자신이 직접 SNS에 레알 트레이닝 키트를 입고 과거 레알 훈련장을 방문했던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와 함께한 사진도 포함돼 있었다. 음바페는 자신이 동경했던 구단에 마침내 입성하게 됐다. 음바페는 2017년 AS모나코를 떠나 PSG에 입성한 뒤 공식전 308경기 256골 108어시스트를 올린 슈퍼스타다. 이 기간 리그 6회·쿠프 드 프랑스 4회·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3회 등 트로피를 팀에 안겼다. 리그 득점왕을 6차례나 차지한 슈퍼스타다.음바페는 일찌감치 세계 무대를 평정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기억이 있다. 4년 뒤 카타르 대회에선 승부차기 끝에 준우승을 거뒀지만, 결승전 해트트릭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전반 45분 만에 리오넬 메시, 앙헬 디 마리아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앞섰다. 프랑스의 패색이 짙어지던 시점, 음바페는 후반 35분과 36분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후반 메시가 추가 골을 넣자, 음바페는 종료 2분 전 페널티킥에 성공해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월드컵 역사상 결승전 해트트릭에 성공한 선수는 1966년 영국 월드컵 당시 제프 허스트(영국)가 서독을 상대로 기록한 적이 있는데, 이 명단에 음바페가 추가됐다. 하지만 음바페의 ‘대관식’은 미뤄졌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로 향했는데, 결국 메시의 커리어 첫 월드컵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해 소속팀으로 돌아온 음바페는 고개를 숙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다시 한번 16강에서 탈락하면서다.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한 PSG는 합계 0-3으로 무기력하게 짐을 쌌다. 이후 팀동료 메시는 시즌 중 훈련 불참으로 비난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PSG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며 선수단을 대거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뤼카 에르난데스(전 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우가르테(전 스포르팅 리스본) 마르코 아센시오(전 레알 마드리드) 밀란 슈크리니아르(전 인터 밀란) 셰르 은두르(전 벤피카) 그리고 이강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반면 2010년대 PSG의 새 시대를 함께한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가 팀을 떠났다. 메시 역시 미국으로 몸을 실었다.하지만 개막전을 앞둔 음바페의 거취 역시 불투명했다. 그가 지난 2022년 체결한 재계약의 내용이 뒤늦게 밝혀진 뒤였다. 지난 2021~22시즌 종료기점, 음바페는 PSG와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될 수 있는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것이란 추측이 이어졌다. 특히 리버풀, 레알 등이 유력 행선지로 꼽혔다. 2022년 음바페의 선택은 PSG 잔류였다. 결론은 2025년까지 3년 연장 계약. 음바페는 PSG 팬들 앞에서 ‘2025’가 적힌 유니폼을 들고 재계약을 자축했다. 그런데 앞서 2025년 6월까지였던 계약 기간이 사실은 2+1년, 플레이어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심지어 음바페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라고 서면으로 발표했다. 즉, 음바페가 2024년 6월까지만 PSG 소속으로 남겠다고 공언한 셈이다.후폭풍은 컸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가 팀에서 뛰기 위해선 새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 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음바페 영입을 위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여름 이적시장 중 BBC 등 주요 매체는 “알 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3억 유로(약 4327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성사되진 않았다.개막 전 발등에 불이 떨어진 PSG는 그를 프리시즌 투어에서 제외하는 등 강수를 두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음바페는 개막전 뒤 곧바로 팀에 복귀했다. 이후에는 꾸준한 활약으로 팀의 리그·트로페 데 샹피옹·쿠프 드 프랑스 우승을 이끌며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김우중 기자 2024.06.04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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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드라마, BBC가 종영 선언…“여름에 레알 간다”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 사가가 마침내 종영될 전망이다. 지난주 그가 팀을 떠날 것이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영국 BBC에서도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을 보도했다. 길게 보면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음바페의 레알행이 마침내 눈앞에 다가온 모양새다.BBC는 지난 20일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수 음바페가 다가오는 여름 레알 입단에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음바페는 다가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된다면 PSG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직 레알과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두 클럽이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면 계약이 발표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이어 “음바페는 3월 이전에 자신의 미래를 정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난 13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과 만나 레알행 의사를 밝혔다. 그가 떠날 것이란 보도가 나온 뒤 낭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지만, 결국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PK)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라고 설명했다.매체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과 2029년까지 5년 계약을 맺는다. 연봉은 1500만 유로(약 216억원)에 더해 5년간 지급될 1억 5000만 유로(약 2170억원)의 보너스가 포함될 전망이다. 동시에 자신의 초상권 일부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올 시즌 PSG에서 기본 연봉만으로 7200만 유로(약 1036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규모의 보너스가 제외된 금액이다. 하지만 매체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음바페가 상당 부분 양보한 페이컷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알의 팀 내 최고 연봉자는 토니 크로스와 다비드 알라바로 알려져 있는데, 두 선수의 추정 연봉은 2400만 유로(약 345억원) 선이다.한편 매체는 음바페의 향후 포지션에 대한 전망도 내놓았다. 매체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주드 벨링엄을 더 아래에 배치하거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왼쪽, 음바페가 왼쪽 중앙 등 기용법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루카 모드리치가 올여름 크로아티아로 떠난다면, 음바페가 프랑스 대표팀에서와 같은 10번을 물려받게 될 것이다”라고 짚었다.음바페는 2010년대 후반 축구계에서 새롭게 떠오른 스타다. AS 모나코에서 60경기 27골 16도움으로 이름을 떨치더니, 2016~17시즌엔 팀을 UCL 4강까지 올려놓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이에 PSG는 18세의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1억 8000만 유로(약 2560억원)를 투자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음바페는 PSG에서만 공식전 291경기 244골 93도움을 기록, 5번의 리그1 우승을 팀에 안겼다. 리그 득점왕(5회) 역시 그의 몫이었다.이 시기 음바페의 명성은 하늘을 찔렀다. 특히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에서부터 맹활약하며 팀을 토너먼트로 이끌었다. 16강에서도 멀티 골을 터뜨렸고, 8강·4강에선 무난한 활약으로 팀의 결승을 이끌었다. 하이라이트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승전. 음바페는 팀 동료 메시와 격돌했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전반 45분 만에 메시, 앙헬 디 마리아의 득점에 힘입어 2-0으로 앞섰다. 프랑스의 패색이 짙어지던 시점, 음바페는 후반 35분과 36분 연이어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후반 메시가 추가 골을 넣자, 음바페는 종료 2분 전 페널티킥에 성공해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월드컵 역사상 결승전 해트트릭에 성공한 선수는 1966년 영국 월드컵 당시 제프 허스트(영국)가 서독을 상대로 기록한 적이 있는데, 이 명단에 음바페가 추가됐다. 하지만 음바페의 ‘대관식’은 미뤄졌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로 향했는데, 결국 메시의 커리어 첫 월드컵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하지만 그해 소속팀으로 돌아온 음바페는 고개를 숙였다. 바로 UCL에서 다시 한번 16강에서 탈락하면서다.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한 PSG는 합계 0-3으로 무기력하게 짐을 쌌다. 이후 팀동료 메시는 시즌 중 훈련 불참으로 비난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다. PSG는 리그1 우승을 해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PSG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하며 선수단을 대거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뤼카 에르난데스(전 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우가르테(전 스포르팅 리스본) 마르코 아센시오(전 레알 마드리드) 밀란 슈크리니아르(전 인터 밀란) 셰르 은두르(전 벤피카) 그리고 이강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반면 2010년대 PSG의 새 시대를 함께한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가 팀을 떠났다. 메시 역시 미국으로 몸을 실었다.하지만 개막전을 앞둔 음바페의 거취 역시 불투명했다. 그가 지난 2022년 체결한 재계약의 내용이 뒤늦게 밝혀진 뒤였다. 지난 2021~22시즌 종료기점, 음바페는 PSG와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이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될 수 있는 음바페가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것이란 추측이 이어졌다. 특히 리버풀, 레알 등이 유력 행선지로 꼽혔다. 하지만 음바페의 선택은 PSG 잔류였다.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음바페의 잔류를 바란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고,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도 음바페의 잔류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결론은 2025년까지 3년 연장 계약. 음바페는 PSG 팬들 앞에서 ‘2025’가 적힌 유니폼을 들고 재계약을 자축했다. 그런데 앞서 2025년 6월까지였던 계약 기간이 사실은 2+1년, 플레이어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심지어 음바페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라고 서면으로 발표했다. 즉, 음바페가 2024년 6월까지만 PSG 소속으로 남겠다고 공언한 셈이다.후폭풍은 컸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가 팀에서 뛰기 위해선 새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레오나르두 전 PSG 단장은 음바페에 대해 “지난 2년간 그가 보여준 행동은 그가 팀을 이끌 선수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며 “그는 훌륭한 선수지만, 리더가 아니다. 훌륭한 득점원이지만, 창의적인 선수는 아니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그 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음바페 영입을 위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여름 이적시장 중 BBC 등 주요 매체는 “알 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3억 유로(약 4327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성사되진 않았다. 이와 별개로 PSG와의 재계약 소식은 여전히 없었다. 프리시즌이 다가오자,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투어가 끝난 뒤에도 구단은 그를 1군 훈련에서 제외했다. 결별이 유력한 분위기였다.그런데 개막 직전 반전이 찾아왔다. PSG는 “구단과 음바페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는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레퀴프는 “구단과 음바페는 FA로 떠나지 않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페인 렐레보는 음바페가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결국 2024년 FA로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침 PSG는 메시, 네이마르와 모두 결별하며 연봉 운영에 숨이 트였다. 이후 음바페는 2023~24시즌 공식전 31경기 32골 7도움으로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지난 16일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음바페는 훈련 진행 전 PSG 선수들 앞에서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날 것이라 밝혔다”라고 전했고, 같은 날 프랑스 RMC 스포르트 역시 “음바페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에게 떠난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수는 첫 번째 정보를 제공하며 약속을 지켰다. 구단은 공식적인 발표를 거부하고 있으나, 양측은 이 발표를 조만간 공식화할 것”이라고 전하며 그의 결별이 확실시됐다. 이날 BBC가 마침표를 찍은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4.02.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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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행 합의? 곧바로 부인한 음바페 측근…“PSG와 관계 매우 양호”

킬리안 음바페(25)의 이적 드라마가 여전히 뜨거운 이슈다. 현지 매체에서 연일 엇갈린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음바페 측근이 유력 행선지로 꼽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행을 부인하는 내용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엥은 9일 오전(한국시간) “음바페의 측근은 음바페와 레알의 합의 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이는 네 번이나 확인 된 내용”이라고 짚었다. 바로 같은 날 유력지 레퀴프 역시 “음바페 측근이 전한 메시지는 명확하다. PSG와 음바페, 그 측근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 PSG에 낙관론이 떠오르는 이유”라고 짚었다.음바페 드라마가 연일 다시 쓰여지고 있다. 애초 바로 전날만 해도 풋 메르카토는 “음바페는 다가오는 여름 레알과 계약할 것이다. 선수와 구단간 합의가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음바페 드라마가 열린 건 2021~22시즌이 처음이었다. 음바페는 원소속팀 PSG와의 계약 기간이 2022년 6월까지였는데, 그는 시즌 중 재계약에 서명하지 않으면서 FA로 팀을 떠날 것이 유력했다. 특히 계약이 6개월 남은 시점이었던 1월부터 연일 레알 이적설이 보도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개인 합의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으나, 실제로 마지막까지 발표된 내용은 없었다. 6월이 다가오자 온갖 가짜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특히 SNS를 통해 PSG 홈페이지에선 음바페의 유니폼이 빠졌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레알 유니폼이 나온다는 이슈가 나오는 등 레알이 최종 승자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음바페는 PSG와 3년 계약을 맺으며 동행을 이어갔다. PSG는 5월 말 대대적인 행사를 열어 음바페의 잔류를 발표했다. 당시 음바페는 2025년까지 적힌 유니폼을 들고 재계약을 자축했다.문제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였다. PSG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막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짐을 쌌다. 바로 직전 시즌 레알에 일격을 맞았는데, 네이마르(알 힐랄)·음바페·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라는 선수진을 들고도 UCL를 제패하지 못했다. 시즌 말미엔 메시가 광고 계약 문제로 팀을 이탈하기도 했다.그보다 큰 문제는 바로 음바페의 계약이었다. 앞서 2025년 6월까지였던 계약 기간이 사실은 2+1년, 플레이어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심지어 음바페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라고 서면으로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즉, 음바페가 2024년 6월까지만 PSG 소속으로 남겠다고 공언한 셈이다. 그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오는 6월 FA로 팀을 떠날 수 있게 됐다.후폭풍은 컸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지난해 “음바페가 팀에서 뛰기 위해선 새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반면 음바페는 오히려 레퀴프와 프랑스 풋볼이 선정한 2022~23시즌 최고의 프랑스 선수상을 수상한 뒤 “PSG가 UCL 우승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에게 달린 문제는 아니다”고 발언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문제가 된 발언은 그다음이었다. 그는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들은 분리된 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레오나르두 전 PSG 단장은 음바페에 대해 “지난 2년간 그가 보여준 행동은 그가 팀을 이끌 선수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며 “그는 훌륭한 선수지만, 리더가 아니다. 훌륭한 득점원이지만, 창의적인 선수는 아니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동시에 음바페는 자신의 SNS에 “해당 내용(이적설)은 가짜 뉴스”라고 못 박으며 2024년 6월까지의 잔류를 강조했다. 그 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음바페 영입을 위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여름 이적시장 중 BBC 등 주요 매체는 “알 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3억 유로(약 4327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성사되진 않았다.이와 별개로 PSG와의 재계약 소식은 여전히 없었다. 프리시즌이 다가오자,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투어가 끝난 뒤에도 구단은 그를 1군 훈련에서 제외했다. 결별이 유력한 분위기였다.그런데 개막 직전 반전이 찾아왔다. PSG는 “구단과 음바페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는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레퀴프는 “구단과 음바페는 FA로 떠나지 않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페인 렐레보는 음바페가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결국 2024년 FA로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침 PSG는 메시, 네이마르와 모두 결별하며 연봉 운영에 숨이 트였다. 특히 네이마르는 떠나면서 9000만 유로(약 1300억원)의 이적료까지 PSG에 안겼다. 당시 RMC 스포르트는 “네이마르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유니폼을 입는다. 구단간 합의는 완료됐으며, 선수 또한 이를 수락했다”고 전했다. 같은 시기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네이마르는 알 힐랄과 2년 계약을 할 예정이다. 네이마르 측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레퀴프 역시 “네이마르는 알 힐랄에서 2년 총액 1억 6000만 유로(약 2330억원)를 받을 것이다. 이적료는 9000만 유로(약 1300억원) 수준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한편 음바페가 포기할 보너스는 약 1억 5000만 유로(약 2160억원)으로 알려졌다. PSG가 이적료 상당 부분을 만회할 수 있다. 새롭게 음바페의 도우미로 떠오른 건 이강인이었다. PSG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새판짜기에 나섰다. 우선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과 결별하고 엔리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2014~15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유러피언 트레블을 이끌며 주목받았다. 당시 엔리케 감독은 4-3-3 전형으로 유럽 무대를 지배했다. 최전방의 네이마르·루이스 수아레스·메시 라인은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새 사령탑을 맞이한 PSG는 이어 각 포지션별로 새 선수를 수혈했다. 수비진에 밀란 슈크리니아르·루카스 에르난데스를 품었고, 중원에 마누엘 우가르데·셰르 은두르·이강인을 영입했다. 공격진에는 마르코 아센시오·뎀벨레가 차례로 PSG 유니폼을 입었다. 이강인의 존재감은 첫 연습경기부터 빛났다. 그는 프리시즌 르 아브르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출전, 오른쪽에 배치돼 아치라프 하키미와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반 43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새 감독 앞에서 눈도장을 찍을 기회였으나, 당시에는 불운의 부상으로 주전경쟁에 적신호가 커졌다. 하지만 이런 전망을 비웃듯 이강인은 당당히 개막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로리앙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 82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장기인 드리블도 2회 기록했고, 공격진 중 이날 가장 많은 터치를 가져가며 공격 전개를 도맡았다. 함께 출전한 아센시오가 왼쪽에서 고립됐을 때, 이강인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이후에도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아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음바페의 활약상은 여전하다. 음바페는 2023~24시즌 공식전 첫 24경기에서 25골을 몰아쳤다. 리그에서 18골로 득점 1위이며, UCL에서도 조별리그 6경기 3골을 넣어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이강인과의 호흡도 좋았다. 특히 지난해 10월 몽펠리에전, 음바페는 절묘하게 공을 흘려 이강인에게 슈팅 기회를 열어줬다. 이강인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리그1 데뷔 골. 음바페가 이강인의 득점을 축하하는 장면이 이목을 끌었다.하지만 음바페가 다시 한번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강인과의 호흡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전 요소다. 한편 음바페는 지난 8일 열린 US 르벨과의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64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 뒤엔 “나는 (미래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회장과 합의한 부분이 있다. 모든 당사자가 보호받는다는 의미다. 내 미래는 내부적인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라고 밝혔다.김우중 기자 2024.01.0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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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대신 벨링엄?’ 음바페, 0원으로 PSG 떠날까…“조만간 레알과 합의”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25)가 결국 재계약 없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게 될까. PSG와의 계약 기간이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합류할 것이란 보도가 또 나왔다. 길고 긴 ‘음바페 드라마’가 재개봉하는 모양새다.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8일 오전(한국시간) “음바페는 다가오는 여름 레알과 계약할 것이다. 선수와 구단간 합의가 조만간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음바페 드라마가 처음 열린 건 2021~22시즌이었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 기간이 2022년 6월까지였는데, 그는 시즌 중 재계약에 서명하지 않으면서 FA로 팀을 떠날 것이 유력했다. 특히 계약이 6개월 남은 시점이었던 1월에는 연일 레알·리버풀(잉글랜드) 등 이적설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결과적으로 음바페는 PSG와 3년 계약을 맺으며 동행을 이어갔다. 이적시장이 열리는 6월 레알행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그보다 앞선 5월 말 대대적인 행사를 열어 음바페의 잔류를 축하했다. 당시 음바페는 2025년까지 적힌 유니폼을 들고 팬들 앞에서 웃음을 보였다. 문제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였다. PSG는 이번에도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막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짐을 쌌다. 직전 시즌에는 레알에 일격을 맞았는데, 네이마르·음바페·리오넬 메시라는 공격진을 들고도 유럽 무대를 제패하지 못했다. 시즌 말미엔 메시가 광고 계약 문제로 팀을 이탈하는 등 팀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네이마르는 여전히 부상 탓에 자리를 비우는 일이 더 많았다.그보다 큰 문제는 바로 음바페의 계약이었다. 앞서 2025년 6월까지였던 계약 기간이, 사실은 2+1년, 플레이어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었다는 게 뒤늦게 밝혀졌다. 심지어 음바페는 2022~23시즌이 끝난 뒤 AFP 통신을 통해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라고 서면으로 자신의 입장을 대신했다. 즉, 음바페와 PSG의 동행 기간이 2024년 6월까지로 줄어든 셈이며, 그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오는 6월 FA로 팀을 떠날 수 있게 된 셈이었다.후폭풍은 컸다. 특히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루이스 엔리케 신임감독 취임식에서 현지 매체를 통해 “팀에서 뛰기 위해선 새 계약서에 사인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음바페는 요지부동이었다. 현지 매체에선 일찌감치 ‘음바페는 레알과의 개인 합의를 마쳤다. 그는 이번 여름 레알로 갈 것’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정작 음바페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해당 내용은 가짜 뉴스”라고 못 박으며 2024년 6월까지의 잔류를 강조했다. 그 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음바페 영입을 위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여름 이적시장 중 “알 힐랄이 음바페 영입을 위해 3억 유로(약 4327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바페 측근은 해당 제안을 모두 거절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PSG와의 재계약 소식은 여전히 없었다. 프리시즌이 다가오자, PSG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음바페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투어가 끝난 뒤에도 구단은 그를 1군 훈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실제로 개막전에서도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그런데 개막 직전 반전이 찾아왔다. PSG는 “구단과 음바페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그는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하게 됐다”고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후 음바페는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최근 PSG에 합류한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당시 레퀴프는 “구단과 음바페는 FA로 떠나지 않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렐레보는 음바페가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결국 2024년 FA로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침 PSG는 메시, 네이마르와 모두 결별하며 연봉 운영에 숨이 트였다. 특히 네이마르는 떠나면서 9000만 유로(약 1300억원)의 이적료까지 PSG에 안겼다. 여기에 음바페가 보너스를 포기한다면, PSG는 이적료 상당 부분을 만회하는 셈이다. 특히 음바페가 포기할 액수는 당시 1억 5000만 유로(약 2160억원)로 알려지기도 했다.물론 돌아온 음바페의 활약상은 여전하다. 음바페는 2023~24시즌 공식전 첫 24경기에서 25골을 몰아쳤다. 리그에서 18골로 득점 1위이며, UCL에서도 조별리그 6경기 3골을 넣어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과의 좋은 호흡도 팬들의 관전 요소 중 하나였다. 특히 지난해 10월 몽펠리에전, 음바페는 아치라프 하키미의 크로스를 받는 대신 공을 흘려 이강인에게 슈팅 기회를 열어줬다.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리그1 데뷔 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이강인은 바로 전 AC 밀란(이탈리아)과의 U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PSG 데뷔 골을 넣은 바 있는데, 리그에서도 득점을 신고했다. 두 장면 모두 음바페가 이강인의 득점을 축하하는 장면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하지만 음바페가 다시 한번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만큼, 이강인과의 호흡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전 요소다. 한편 음바페는 최근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64강에서 US 르벨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9-0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선 레알 이적설에 대한 반응도 나왔는데, 그는 “나는 (미래에 대한)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회장과 합의한 부분이 있다. 모든 당사자가 보호받는다는 의미다. 내 미래는 내부적인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라며 말을 아꼈다.김우중 기자 2024.01.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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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행 일단 부인...초라한 호날두, 결국 오일 머니와 손잡나

무적(無籍) 신세가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결국 돈을 선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호날두가 내년 1월 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나스르에 합류한다"고 지난 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며 연봉은 2억 유로(2740억원)를 받는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전했다. 이 매체는 호날두가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그래픽으로 만들어 게재하기도 했다. 다른 매체 '유로스포츠'도 호날두의 알 나스르행을 기정사실화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23일 전 소속팀이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에 앞서 가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단 경영진과 에릭 텐 하흐 감독을 맹비난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후폭풍이 거셌고, 결국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맨유와 호날두는 동행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호날두의 행선지를 두고 예측이 쏟아졌다. '오일 머니'로 무장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나스르와 알 힐랄이 천문학적인 몸값을 제시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미련이 남은 호날두가 이 선택지를 보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슷한 시기 EPL 소속 첼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도 호날두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꽤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함께 호날두의 알 나스르행이 보도됐다. 전성기가 지난 선수가 유럽 무대에서 뛸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중동 리그로 이적하는 사례는 이미 흔하다. 마르카의 보도대로 호날두가 알 나스르로 이적하면, 9000만 유로(1233억원)를 받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받는 축구 선수가 된다. 호날두의 알 나스르행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마르카의 보도 직후 "호날두 측에서 '거래가 완료됐다는 보도는 말도 안 되는 소리(nonsense)'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데일리메일은 "호날두는 월드컵 기간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영국 매체 BBC도 "호날두는 2023년 1월 1일이 돼야 새로운 팀과 계약할 수 있다"고 했다. 아직 계약서에 사인하고 공식적인 발표까지 이뤄질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의미다. 호날두는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만 5번 수상한 '리빙 레전드'다. 그러나 30대 중반을 넘어서며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조별예선 세 경기에서 부진했다. 자국(포르투갈) 축구 팬조차 그의 선발 출전을 반대했다. 실제로 7일 새벽 열린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의 자리를 대신한 곤살루 하무스가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해내며 호날두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그는 현재 개인 거취 문제·매너 등 경기 외적인 이슈만 두드러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2.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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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해트트릭 후폭풍’... 레스터시티 감독은 경질 위기

“구단주의 결정이 무엇이든 난 존중하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손흥민(30)의 해트트릭 소식으로 뉴스가 도배되는 사이, 상대팀 사령탑인 브랜든 로저스(49) 레스터시티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로저스 감독이 이끄는 레스터시티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2~23시즌 EPL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6으로 졌다. 후반 교체 투입한 손흥민에게 내리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로저스 감독은 경기 후 현지매체와 인터뷰에서 “나의 미래에 대한 구단주의 결정이 무엇이든 난 존중하겠다”고 했다. 레스터시티는 이날 경기 패배로 리그 7경기 연속 무승(1무 6패)에 빠졌다. 로저스 감독은 “경기를 이겨야 한다. 서포터들의 답답함을 이해한다. 내 책임”이라며 “레스터시티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다. 하지만 도전을 포기하겠다는 건 아니다. 나의 경력에서 이런 위기는 없었고, 이 위기를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토트넘 출신인 제이미 레드냅은 “나는 로저스를 정말 좋아하고, 그가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의 발언을 들을 때 팀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사임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2022.09.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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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어느덧 90번째 A매치

손흥민(29·토트넘)이 다시 한번 한국 축구대표팀을 위해 뛴다.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6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시작으로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경기를 펼친다. 세 경기 모두 고양종합운종장에서 열린다. 한국(승점 8)은 현재 H조 2위다. 한 경기 더 치른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이 1위에 올라있다. 한국의 목표는 뚜렷하다. 남은 세 경기 모두 승리해 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최정예 선수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당연히 대체 불가의 에이스이자 캡틴인 손흥민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다. 2020~21시즌은 손흥민에게 최고의 시즌이었다. 정규리그에서 개인 최다 골인 17골을 기록했고, 시즌 통산 득점에서는 22골을 넣으며 개인 신기록을 작성했다. EPL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움도 10개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이런 흐름을 유지하며 대표팀에 합류하는 그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벤투호는 지금 위기에 몰려있다. 지난 3월 한·일전 0-3 참패의 후폭풍이 아직 남아있다. 벤투 감독의 지도력과 벤투호에 대한 의구심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으로 한·일전에 참여하지 못했던 손흥민이 약 6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벤투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고 있는 손흥민은 3경기 모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출전한다면 A매치 출장 수 앞자리가 바뀐다. 현재까지 89경기(26골)를 뛰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은 손흥민의 90번째 A매치가 된다. 11년 전 18세의 나이로 대표팀에 합류해 막내로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그가 어느덧 이렇게 달려왔다. 2010년 12월 시리아와 친선전(1-0 승)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2011년 1월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전(4-1 승)에서 데뷔 골을 터뜨렸다. 2013년 9월 아이티와 친선전(4-1 승)에서 첫 멀티 골을 기록했고, 2015년 9월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라오스와 경기(8-0 승)에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신고했다. 2016년 10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 카타르전(3-2 승)에서 A매치 50경기를 돌파했다. 60번째 A매치에서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2-1 승)를 상대로 2골을 폭발했다. 한국 월드컵 역사에 기록될 최고의 경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2-0 승)이 손흥민의 80번째 A매치였다. 그는 세 번의 아시안컵, 두 번의 월드컵에 나서며 한국 축구의 역사와 함께했다. 11년의 세월 동안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유망주에서 주축으로 그리고 상징으로 발전했다. 손흥민의 전진은 멈추지 않는다. 그는 세 번째 월드컵 진출 도전에 발을 들였다. 손흥민이 건재한 이상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역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A매치 90경기를 돌파한다면 자연스럽게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 기대감도 올라간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받은 한국의 센추리클럽 가입자는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1경기), 차범근(130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0경기), 김호곤(117경기), 기성용(110경기), 김태영(104경기), 이동국(104경기), 황선홍(102경기), 조영증(102경기), 박성화(101경기), 박지성(100경기) 등 13명이다. 14번째 가입자로 손흥민이 가장 유력하다. 손흥민은 센추리클럽을 넘어 한국의 최다 A매치 출장 신기록을 갈아치울 선수로도 꼽히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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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미리보는 결승전···전북 VS 울산

K리그1(1부리그) '최대 빅매치'가 찾아온다.K리그1 최강의 두 팀이 격돌한다. 1위 전북 현대와 2위 울산 현대가 오는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에서 만난다. 전북은 13승5무4패·승점 44점으로 1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한 경기 덜 치른 울산이 13승4무2패·승점 43점으로 전북을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두 팀 모두 20라운드에서 승리를 챙기며 예열을 마쳤다. 전북은 대구 FC에 4-1 대승을 거뒀고, 울산은 경남 FC를 3-1로 무너뜨렸다. 게다가 전북과 울산은 나란히 9경기 연속 무패 행진(7승2무)을 달렸다. 패배를 잊은 길목에서 운명적으로 격돌하는 것이다. 3강을 형성하던 FC 서울이 20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2-4로 패배, 승점 39점에 머물면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이제 K리그1 진정한 최강자를 가리는 전북과 울산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전쟁이 펼쳐진다.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경기다. 1위와 2위의 대결 후폭풍은 언제나 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올 시즌 K리그1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 우승의 주도권이 걸린 중요한 매치다. K리그1에서 전북의 독주가 이어지느냐, 울산이 반격에 성공하느냐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다. 두 팀 모두 K리그1에 올인한 상태다. ACL과 FA컵에서 모두 조기탈락하면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대회는 K리그1뿐이다. 그렇기에 승리가 더욱 간절한 상황이다.5월 12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K리그1 11라운드에서 두 팀은 올 시즌 첫 격돌을 펼쳤고, 김인성과 김보경의 연속골이 터진 울산이 이승기의 1골에 그친 전북을 2-1로 잡았다. 이번엔 전북의 홈구장이다. 항상 강한 전북이지만 홈에서는 더욱 강하다. 이번에 울산에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강렬하다. 전북의 올 시즌 마지막 패배 역시 울산전이었다. 반면 울산은 전북 원정에서도 승리해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올 시즌 첫 대결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고, 더 이상 전북은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승리를 위해서라면 골이 필요하다. 전북은 간판 공격수 김신욱이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지만 큰 걱정은 없다. 베테랑 이동국이 건재하고, 문선민이 날아올랐기 때문이다. 문선민은 20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전북의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또 김신욱이 떠나면서 전북 공격수들은 더욱 간절한 의지를 가지며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전북에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울산에는 주니오가 있다. 주니오 역시 20라운드에서 1골을 신고하며 전북전 준비를 마쳤다. 게다가 주니오는 1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전북을 상대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문선민과 주니오는 나란히 올 시즌 8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왕 경쟁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골이 필요하다.호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문선민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울산과 서울전은 결승과 다름없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 김신욱이 다 치르고 떠났으면 했다"고 말하면서도 "김신욱이 없는 상황에서 문선민이 너무 잘해 줬다. 문선민은 전술 이해도가 높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확신했다.김도훈 울산 감독은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준비한 경기력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두권에 있으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전북전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휴식을 잘 취하고 잘 준비할 것이다. 전북 원정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9.07.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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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3대리그결산]①라리가-천당과 지옥 오간 바르샤, 그리고수아레스

유럽 3대 리그가 또 한 시즌을 마쳤다.단 한 팀만 차지할 수 있는 우승의 영광, 그리고 시간을 개막전으로 되돌리고 싶을 강등 팀들의 슬픔까지 올 시즌도 희로애락이 가득했다.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통산 24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독일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4연패를 달성하며 분데스리가 역사를 갈아치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돌풍의 레스터시티가 기어코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독주와 이변 속에서 흥미진진했던 유럽 3대 리그, 그 9개월 간의 대장정을 우승팀 중심으로 1~3회에 걸쳐 결산해 본다. 첫 번째 결산은 바르셀로나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다. ◇라리가, 시작과 끝을 장식한 바르샤38라운드 최종전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프리메라리가의 우승 경쟁은 바르셀로나의 승리로 끝났다.최종 라운드 전에 우승 팀이 결정된 분데스리가나 EPL과 달리 프리메라리가는 1위 바르셀로나와 2위 레알 마드리드가 승점 1점 차로 치열한 추격전을 펼쳤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의 역전 우승도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었기에 두 팀 모두 38라운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그리고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의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전 그라나다와 경기서 3-0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최종전에서 데포르티보를 2-0으로 꺾었지만 승점 1점 차를 뒤집지 못하고 바르셀로나의 통산 24번째 리그 우승을 지켜보게 됐다.2014~2015시즌에 이어 리그 2연패를 달성한 바르셀로나는 오는 23일 열리는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에 올라 있어 '더블' 가능성도 충분하다.사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바르셀로나의 리그 2연패는 확실해 보였다. 바르셀로나는 막강 화력의 'MSN', 리오넬 메시(29)-루이스 수아레스(29)-네이마르(24)를 앞세워 개막 4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한 때 2위와 승점 차를 10까지 벌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는 듯했다.하지만 영원한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의 앞을 가로막았다.잘 나가던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18일 안방인 캄프 누에서 열린 31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에서 1-2 패배를 당했다. 라이벌에 당한 패배라 뼈아픈 것은 둘째치고 대기록 달성도 무위로 끝났다. 공식전 39경기 연속 무패로 리그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중이던 바르셀로나는 이 패배로 유벤투스가 보유하고 있던 유럽 최다 무패 기록(43경기·2012년) 경신 도전에 실패했다.더구나 레알 마드리드 패배 이후 레알 소시에다드-발렌시아를 상대로 줄줄이 패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렸다. 바르셀로나가 3연패를 당한 것은 2003년 2월 이후 13년 만일 정도로 드문 일이다. 결과적으로 우승 팀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레알 마드리드전 패배의 나비효과가 프리메라리가의 우승 경쟁을 최종전까지 끌고 온 셈이 됐다.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한창 우승을 향해 질주하던 3~4월, 팀의 주축인 메시와 네이마르의 탈세 논란이 연달아 불거졌다. 안그래도 MSN의 체력 저하 문제를 우려하던 상황에서 탈세 논란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자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주춤했다.이전에도 탈세와 관련해 도마에 오른 바 있었던 메시는 비난에 시달렸고 구단의 이미지도 동반 추락했다.설상가상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탈락하며 '트레블'의 꿈도 무산됐다. 만약 리그서 우승하지 못했다면 바르셀로나에는 최악의 시즌이 될 수도 있었다.주춤하던 바르셀로나를 우승으로 이끈 '막판 스퍼트'의 주인공은 수아레스였다. 수아레스는 우승컵의 행방이 달린 마지막 5경기서 14골을 몰아치며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올 시즌 리그에서만 6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수아레스는 35경기 40골로 '피치치(득점왕)'에 등극하며 그동안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양분해 온 프리메라리가의 '신계'에 입성했다. 라리가에서 메시, 호날두가 아닌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것은 2008~2009시즌 디에고 포를란(37·CA 페냐롤) 이후 7년 만이다. 초반 예상과 달리 결코 바르셀로나가 우승으로 향하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끝내 웃은 쪽은 바르셀로나였다. 루이스 엔리케(46) 바르셀로나 감독은 "시즌 전체로 보면 우리는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쳤다. 39경기 무패행진 기록은 물론이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 만큼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자축했다.또한 "2년 연속 두개 이상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것은 역사적인 일이다. 리그 우승 기쁨은 잠시 접어두고 국왕컵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한편 우승만큼 치열했던 강등 전쟁도 최종전에서 운명이 갈렸다. 승자는 스포르팅 히혼으로, 최종전에서 비야 레알을 잡고 17위로 올라서며 잔류를 결정지었다. 18위 라요 바예카노와 19위 헤타페, 20위 레반테는 강등의 고배를 마셨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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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일본 침몰]①'3골' 아드리아노, '3.1절' 의미 알고 뛰었다

3.1절에 열린 한·일전은 '상암 대첩'이었다.한국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FC서울이 시원하게 일본을 침몰시켰다. 서울은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경기에서 아드리아노(29)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1 역전 승리를 거뒀다.서울은 1골을 먼저 내줬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투혼을 불태웠다. 특별한 날이기에 특별한 의지로 맞붙었다. 이후 서울은 무려 4골 폭죽을 터뜨리며 만세를 불렀다. '상암 대첩'이라 부를만 했다. 특히 히로시마는 지난 시즌 J리그 챔피언이다. 서울은 일본 챔피언을 처참하게 몰락시키면서 한국 축구 팬들에게 더욱 큰 희열을 선사했다. 3.1절에 이보다 기쁜 승리는 없다.한·일전 승리는 여기서 끝낼 수 없다. 이제 1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3.1절을 시작으로 한·일전 3연전이 펼쳐진다. 2일 한·일전 2경기가 열린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과 포항 스틸러스가 서울의 기세를 이어 가야 한다. 이 2경기 역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두 팀 모두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간절함이 있다. 여자 대표팀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이라는 갈망이, 포항은 올 시즌 ACL 첫 승과 16강 진출의 열망이 그것이다.여자 대표팀은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 대표팀과, 포항은 포항스틸야드에서 우라와 레드(일본)와 각각 격돌한다. 두 팀 모두 또 하나의 '대첩'을 꿈꾸고 있다. 바로 '오사카 대첩'과 '포항 대첩'이다. 3.1절의 여운이 남아있는 2일 두 번의 '일본 격침'이 기대된다. "3·1절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최용수(43) FC 서울 감독이 히로시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뱉은 말이다.3·1절에 일본을 만나는 것만큼 한국 선수들의 투지를 불태울 수 있는 요소는 없다. 일본전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힘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는 서울 선수들에게도 무장된 감정이었다. 최 감독은 "3·1절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겠다. 홈팬들에게 준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하지만 부담감도 배가 된다. 일본에 패배한다면 그 후폭풍이 강하게 불어 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축구팬들뿐만 아니라 한일전은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경기다. 한국 국민들은 일본에 지는 것 자체를 용납하지 못한다. 그런데 3·1절 일본전 패배의 파장은 상상 이상이 될 것이 당연했다.게다가 히로시마는 J리그 챔피언이자 조직력으로 뛰어난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쉽게 이길 수 없는 강호다. 최 감독은 "우리가 겨뤄야 할 히로시마는 강팀이다"며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뚜껑을 열어 보니 최 감독의 자신감이 이겼다. 현역 시절 일본 J리그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경험과 꾸준한 분석과 연구는 3·1절이라는 특수성이 더해져 폭발했다. 서울은 4골을 작렬시키며 그야말로 일본을 침몰시켰다.또 최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3·1절에 일본 팀을 상대로 '3골'을 폭발시킨 영웅, 공격수 아드리아노였다.아드리아노는 서울과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팽팽했던 흐름을 한 방에 바꿔 놓았다. 서울은 전반 25분 히로시마 치바 카주히코(31)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서울은 전반 31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원식(25)이 왼발 슈팅으로 가까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팽팽함은 이어졌다.후반 아드리아노가 폭발하면서 흐름은 서울 쪽으로 강하게 흘렀다. 후반 5분 신진호(28)의 프리킥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낸 아드리아노는 후반 11분 고광민(28)의 패스를 다시 한 번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골망을 흔들었다.3-1 상황에서도 아드리아노는 멈추지 않았다. 아드리아노의 득점 본능은 모자랐다. 아드리아노는 후반 24분 신진호의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놀라운 득점 감각이다. 아드리아노는 지난달 23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F조 1차전에서 홀로 4골을 넣으며 6-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히로시마전에서도 3골을 넣었다.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포함해 총 7골을 넣었다. 당연히 현재 ACL 득점 1위를 질주 중이다.빠른 스피드로 문전 빈공간으로 치고 들어갔고 절정의 골 감각으로 쉽게 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수들이 아드리아노의 움직임에 당황할 뿐 막아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중반에 서울로 이적하며 가능성을 보인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시작부터 서울 공격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서울의 모든 공격이 아드리아노 중심으로 이뤄졌다. 승리 뒤 아드리아노는 "너무나 행복하다. 3골 모두 큰 의미가 있다. 나만 잘 한 것이 아니다. 우리 팀 모두가 가져온 승리"라며 "작년에는 중반에 왔지만 올 시즌은 처음부터 서울에서 훈련해 호흡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데얀(35)과도 너무 호흡이 좋다"고 기뻐했다.그리고 중요한 사실 하나. 브라질 출신 아드리아노도 3·1절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외국인 선수는 일반적으로 한국의 기념일을 잘 알지 못한다. 관심이 없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기적인 성향의 외국인 선수가 많다 보니 이런 현상에 익숙한 것이 사실이다.그런데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아드리아노는 알고 있었다. 이는 그가 K리그 클럽 서울에 어떻게 녹아 들고 있고, 서울의 한국 동료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아드리아노는 3·1절 의미를 묻는 질문에 "오늘 한국 선수들이 어떤 느낌을 가지고 경기를 뛰었는지 알고 있다. 나 역시 같은 느낌으로 뛰었다"며 "한국 선수들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한국 선수들이 슬프면 나도 슬프다. 팀 동료로서 함께 가지고 가야 할 느낌"이라고 말했다.이례적으로 3·1절을 알고 있는 외국인 선수가 '3·1절 영웅'으로 등극했다. 상암=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16.03.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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