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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리포트] 벤치 클리어링은 범죄일까 아닐까

‘벤치 클리어링’이란, 양 팀 선수단 사이에 심각한 갈등이 발생했을 때 선수들이 싸우는 걸 말한다. 선수가 모두 뛰쳐나가는 바람에 벤치(Bench)가 비워지는 것(Clearing)을 의미한다. 지난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와 토트넘 경기에서 일어난 벤치 클리어링이 화제였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경기 후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과 악수하며 손을 놓아주지 않고 폭언했다. 두 감독이 몸싸움을 했다. 두 팀 선수들도 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고, 주심은 두 감독을 모두 퇴장시켰다.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나면 양쪽 선수들이 폭언, 몸싸움(폭행)을 한다. 만약 경기장 밖에서 이러한 일이 있다면 ‘패싸움’으로 표현될 것이다. 법률상으로는 어떨까. 욕설·폭언은 모욕죄나 명예훼손죄가 될 수 있다. 몸싸움은 폭행죄에도 해당할 수 있다. 2인 이상이 공동하여 폭행죄를 저지를 경우, 「형법」의 특별 법률인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이하 폭력행위처벌법)」까지도 적용할 수 있다. 더군다나 프로야구라면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 야구는 야구공이나 배트를 휴대하는 만큼, 이러한 몸싸움이 특수폭행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상해가 발생했을 경우 폭행치상죄도 해당할 수 있다. 처음부터 상해의 고의가 있었을 경우 상해죄 역시 고려될 수 있다. 그런데 어떠한 행위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현행 법령이 인정하는 ‘범죄’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3단계를 거쳐야 한다. 바로 ‘구성요건해당성’, ‘위법성’, ‘책임능력’의 각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벤치 클리어링은 이 구성요건해당성과 위법성을 고려하는 단계에서 변수가 발생한다. 구성요건해당성이란 어떤 구체적인 행위가 법률에 규정된 요건을 실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폭행죄의 구성요건은 ‘사람이 사람의 신체에 대하여 폭행을 가하는 것’이다. 위법성이란 구성요건에 해당하는 행위가 법질서 전체의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이다. 형법은 정당행위(제20조), 정당방위(제21조), 긴급피난(제22조), 자구행위(제23조), 피해자의 승낙(제24조) 등을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성범죄의 위기에 처한 사람이 가해자를 밀치고 벗어난 경우, 밀치는 행위 자체는 폭행죄의 구성요건에 해당하지만, 정당방위이기에 위법하지 않다. 벤치 클리어링은 선수들에게 예상 범주 내의 상황이다. 즉 야구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일로 인식된다. 이는 '정당행위' 중 업무상의 행위 내지 사회 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로 평가될 수 있는 요소다. '피해자의 승낙'이라고도 평가할 수 있겠다. 실제 벤치 클리어링에 참여한 선수들 사이에 고소·고발이 없는 것도 이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벤치 클리어링 중에 이러한 정도를 넘어선 폭행, 배트 등 도구를 이용, 고의적인 폭행과 상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위법성이 인정될 수 있다. 종합하면 각 팀의 선수들이 예상하고 감내할 수 있는 벤치 클리어링이라면 모욕죄·명예훼손죄·폭행죄(특수폭행죄) 등의 구성요건에 해당한다. 다만 위법하지는 않아 범죄로 처벌받지 않는다. KBO리그 규정에 있는 ‘벌칙내규’에 따라 제재를 받는 것은 별개이다. KBO리그 규정은 「경기 중 선수단 행동 관련 지침」으로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비신사적인 플레이, 욕설, 경기중 상대구단 선수단에게 위화감과 불쾌감을 주는 언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어 「벌칙내규」 감독·코치·선수 항목에 따르면 감독·코치·선수가 상대편 선수를 구타, 심한 욕설·폭언, 폭행 등의 스포츠 정신을 위배하는 행위로 퇴장당하거나 기타 언행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했을 때 봉사 활동, 출장 정지, 제재금을 부과받게 된다. KBO규약 「야구선수계약서」 역시 '선수는 다른 선수에 대해 폭행·상해 등 폭력 행위를 하거나 지시해서는 안 되고(제3조 제8항), 구단 또한 구단 소속의 다른 선수·임직원·감독·코치·스태프가 폭행·상해 등 폭력 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제4조 제4항), 이를 어길 경우 계약에 따라 구단 자체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프로야구 초창기였던 1983년 감독과 심판의 충돌이 '사건화'한 사례가 있다. 6월 1일 잠실 MBC 청룡전에서 삼미 슈퍼스타즈는 8회 초 2사 만루에서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김동앙 주심은 1루 주자의 아웃을 먼저라고 판단해 단 1득점만 인정했다. 분노한 김진영 삼미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김 주심에게 항의했고, 그물망 뒤에 있던 이기역 심판위원장에게 발차기를 시도했다. 발차기는 빗나갔지만, 당시 대통령 전두환 씨가 이 장면을 본 게 화근이 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그날 밤 11시 김 감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김 감독은 조사 후 풀려났지만, 이후 부산 원정 도중 수감된 그는 5일 뒤 서약서를 쓰고 벌금 100만원 약식 기소로 풀려났다. 다만 이는 '사법적 사례'로 보기는 조금 어렵다. 물론 이기역 위원장이 직접 고소했다면 수사 대상은 될 수 있다. 또 김 감독의 행위를 일반적인 '야구경기의 일환'으로 볼지는 수사 기관의 판단이지만, 이 일은 대통령의 의사가 강하게 들어갔던 '해프닝'에 가깝다. 구속 영장을 내릴 사건도 아닌 데다, 구속 사건을 약식기소로 마친 것 역시 일반적인 사건과 달랐다. 실제로 사법 절차가 진행됐다면 김 주심의 고소 여부 및 발차기에 대한 위법성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겠다. 팬들에게 벤치 클리어링은 스포츠의 일부로 인식되고, 때론 선수들의 결합을 끈끈하게 다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선을 넘은 '위법'한 벤치 클리어링은 의도와 종목을 불문하고 정당화되기 힘들다. 대통령은 아닐지라도, 어린이들을 포함해 수많은 팬이 '직관'과 '집관'으로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한민희 사법연수원 44기. 법률사무소 율다함 대표 변호사. 2022.08.22 12:09
야구

지라디 해프닝, 양팀 수뇌부까지 번졌다..."사기꾼"vs"문제 없어"

미국 메이저리그(MLB) 워싱턴과 필리스의 투구 이물질 언쟁이 이틀 연속 이어졌다. 감독과 투수 사이의 싸움이 양 팀 구단 수뇌부로 번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미국 AP 통신 등은 24일(한국시간)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과 데이브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사장이 전날 사건을 놓고 비판과 변호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 필라델피아의 경기였다. 워싱턴 선발 투수로 나온 맥스 슈어저는 이날 경기 중 세 번이나 검사받으며 심판진의 집중 단속 대상이 됐다. 특히 4회 말 세 번째 검사 때 조 지라디 필라델피아 감독이 이닝 도중 의혹을 제기하면서 양자 간 갈등이 폭발했다. 슈어저는 모자와 벨트까지 벗어 결백을 주장했다. 결국 슈어저는 5회 말 투구를 마치고 결백을 외치며 다시 한번 필라델피아 벤치와 언쟁을 벌였고 분노한 조 지라디 감독은 벤치에서 나오다 심판진에 의해 퇴장까지 당했다. 경기 종료 후 양 팀 수뇌부는 자팀 변호에 나섰다.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이날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라디는 사기꾼이다(con artist)”라며 필라델피아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리조 단장은 “지라디가 창피해해야 할 일이고, 필라델피아 구단이 창피해해야 할 일이며, 야구가 창피해해야 할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신사적 작전(Gamemaship)을 사용했다. 이물질과는 아무 상관도 없었다”라며 “그에게 검사를 요구할 타당한 이유가 없었다. 심판진은 허락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사장도 기자 회견을 통해 맞받아쳤다. 그는 “지라디는 사기꾼이 아니다”라며 “아침에 사무국 총재실과 통화했다. 심판진은 지라디의 요청이 정당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비신사적 전략을 썼다는 리조의 비판에도 반박했다. 그는 “슈어저에게 비신사적 전략은 절대 쓰지 않는다”라며 “슈어저는 분노하면 훨씬 더 공격적으로 던지기 때문이다. 그가 좋은 투수가 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디트로이트 단장 출신인 돔브로스키는 데이브 마르티네즈 워싱턴 감독과 슈어저 모두와 인연이 깊다. 몬트리올 엑스포스 프런트와 단장, 디트로이트 단장을 역임한 돔브로스키는 선수 시절의 마르티네즈를 몬트리올로 영입했고 애리조나에서 완전히 꽃피지 않았던 슈어저를 디트로이트로 영입해 사이영상 투수로 키워냈다. 팀과 전 소속팀 선수 사이에서 어색할 수 있었지만 돔브로스키는 필라델피아 사장 직분에 충실했다. 그는 “리조는 그의 구단을 변호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라며 “난 슈어저의 업적과 노력을 존경한다. 얼마나 노력하는지도 안다. 그러나 난 우리 팀을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슈어저 대신 지라디를 변호해야 한다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24 08:41
야구

야구장 밖 논란이 정말 아무렇지 않을까? 글쎄...

프로야구 KBO리그의 하이라이트는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한국시리즈다. 7전 4승제로 최대 10일간의 단기전이 열린다. 그 기간 동안 많은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감독, 선수, 기록 등 단순히 경기에 관한 이야기에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다. 그 정도로 양팀의 선수단과 프런트는 오직 한국시리즈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장을 벗어난 예측불가한 이슈가 터지면 어떨까. 지난 2015년 10월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도박 스캔들로 휘청거렸다. 소속 선수 일부가 마카오에서 수억원 대의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삼성 구단은 주축 투수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을 제외하고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통합 우승 5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삼성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도박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이듬해부터 삼성은 9위→9위→6위→8위→8위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에 도전했다.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 등 국가대표 야수들이 준플레이오프부터 뜨거운 경기력 보여주면서 파죽지세였다. 그런데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직후 송성문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한 매체가 1차전의 더그아웃 풍경을 공개했는데, 송성문이 두산 선수를 조롱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송성문은 공식 사과했지만, 이후 두산 팬들은 송성문이 나올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키움은 1승도 하지 못하고 4패로 준우승 했다. 올해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NC 다이노스가 시끄러웠다.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애런 알테어의 마스크 착용 거부로 논란이 됐다. 이날 MVP까지 받았던 알테어는 마스크 착용을 원치 않아 시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알테어의 행동은 더욱 질타받았다. 결국 알테어는 사과하고 2차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했다. NC도 "알테어가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을 시에는 뺄 수도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이동욱 NC 감독은 "알테어 개인적인 부분이라 팀에 영향을 미치는 건 없다. 알테어도 컨트롤이 어려운 선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NC는 이 논란 직후 2차전에서 4-5로 졌다. NC가 예상 밖 논란을 딛고 다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기간에 일어났던 야구장 밖 논란은 가벼운 해프닝이 아니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19 15:40
축구

[U-20 월드컵] ‘2년 연속’ 잘못 울린 우루과이 국가, 책임은 누구에게

우루과이가 또 한 번 '국가' 때문에 속을 끓였다.한국에서 치러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터무니 없는 실수가 나왔다. 우루과이와 일본의 조별리그 D조 2차전 경기가 열린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일이다.양팀 선수들은 킥오프를 앞두고 국가 제창을 위해 나란히 섰다. 먼저 우루과이의 국가가 울여 퍼졌다. 그러나 국가가 시작되자 우루과이 선수들의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관중석의 우루과이 팬들은 웅성거렸고 선수들은 누구도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았다. 우루과이 벤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수들 몇몇은 심각하게 얼굴을 굳혔고 중계용 카메라를 향해 얼굴을 찌푸려 보였다. 일부는 국가가 울려퍼지는 사이 제자리 뛰기를 하며 몸을 풀기도 했다.이유는 명확했다. 경기장에서 흘러나온 국가가 우루과이의 것이 아닌 칠레의 국가였기 때문이었다.칠레의 국가가 끝까지 흐른 뒤 뒤이어 일본 국가가 연주됐다. 하지만 일본의 국가 연주가 끝난 뒤에도 우루과이 선수들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다행히 우루과이 국가가 다시 울려 퍼졌고, 선수들은 큰 소리로 자국의 국가를 따라부르며 굳은 얼굴을 풀었다.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국가대항전인 U-20 월드컵에서 출전국의 국가를 잘못 내보낸 건 치명적인 실수다. 심지어 칠레는 이번 대회 출전국도 아니다.우루과이 국가가 잘못 연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루과이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도 국가가 잘못 나오는 '사고'를 겪은 경험이 있다.당시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C조 1차전 멕시코와 경기를 앞두고 자국 경기에서 칠레 국가가 나오는 해프닝을 겪었다. 공교롭게도 이 경기서 우루과이는 자책골과 퇴장 악재가 겹치며 멕시코에 1-3으로 패했다.그때 대회 조직위는 "명백한 실수였고 부주의한 일이었다. 이번 실수에 대해 우루과이축구협회와 대표팀, 국민들과 팬들께 사과한다.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불과 1년 뒤 이번에는 U-20 월드컵에서 똑같은 실수가 반복된 셈이다. 우루과이 언론 오바시온 인터넷판은 "경기 시작 전에 3개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꼬집었고, 이날 경기 상대국이었던 일본의 축구 매체 풋볼존도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각 팀들에 대한 존경심이 결여된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U-20 조직위 관계자는 "FIFA에서 경기조정운영관(GC)에게 해당 베뉴 국가들의 국가가 담긴 USB를 제공하는데 이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칠레 국가가 나갔다"며 "우루과이 측에서 경기 당일 이와 관련해 구두로 항의를 했고 FIFA가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루과이는 아직 이번 문제와 관련한 공식 항의 공문을 접수하지 않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코파 아메리카 때처럼 향후 사과 공문을 발표할지 여부는 FIFA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FIFA와 대회 조직위는 이번과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는 각 베뉴별로 경기 일정에 맞춰 정확하게 음향 담당자에게 국가를 전달하기로 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7.05.26 06:00
축구

'싸움닭' 웨스트햄 팬, 첼시 팬들과 충돌

웨스트햄 팬들이 첼시 팬들과 충돌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첼시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컵 16강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1000여 명의 경찰과 안전요원들이 배치됐다. 일부 웨스트햄 팬들의 악명 높은 폭력성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종료 직전 몸싸움이 발생했다. 양팀 팬 수백명이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고 동전과 의자를 집어 던졌다. 경기 현장에 있던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제이콥 스테인버그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현재 싸움이 났다. 의자가 날아다닌다"며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웨스트햄은 일부 팬들의 난동때문에 폭력성이 짙은 '훌리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맨유 선수단 버스를 습격했다. 경기장으로 이동중이던 버스를 향해 유리병과 오물을 투척했다. 이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슬라벤 빌리치(48) 웨스트햄 감독도 이날 경기 직후 "팬들의 그러한 모습은 창피하다. 앞으로는 오늘과 같은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싸움에 가담했던 사람들을 조사해 추후 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이날 경기는 웨스트햄이 에드미우손 페르난데스(20)와 체이쿠 쿠야테(26)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윤태현 수습기자 yoon.taehyun@joins.com 2016.10.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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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비디오판독 하려다 규정 몰라 머쓱

한화가 후반기 들어 시행된 '심판 합의 판정 제도'를 이용하려다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무산됐다. 22일 대전 한화-NC전. NC가 3-1로 앞선 4회초 2사 2루에서 나성범이 송창현의 공을 때려 내야에서 바운드되고 1루 파울라인을 타고 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때렸다. 2루 주자는 홈까지 들어왔고, 나성범은 3루까지 뛰다가 3루에서 태그아웃됐다. 양팀 선수들은 곧바로 공수 교대를 했다. 이때 한화 벤치에서 코칭스태프가 부산하게 움직였고, 이종범 주루코치가 먼저 나와 김정국 구심에게 뭔가 이야기했다. 나성범의 타구가 페어-파울인지 심판 합의 판정을 신청하려고 문의한 것이었다. 김정국 구심은 이종범 코치에게 "내야에서 바운드되고 외야로 나간 타구는 심판 합의 판정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알려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한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외야 타구의 페어/파울'은 '직선타구로 1루나 3루 베이스를 넘어가 외야에 떨어진 타구'만 페어인지 파울인지를 어필할 수 있다. KBO는 내야에서 바운드된 타구의 페어/파울은 합의판정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적으로 심판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결국 한화는 심판 합의 판정을 신청하려다 규정에 해당되지 않아 무산됐다. 이것은 챌린지 횟수에 해당되지 않는다. KBO가 발표한 심판 합의판정 시행세칙을 보면 '5. 합의판정의 기회' ③항에 '만약 감독이 대상이 아닌 판정에 대해 합의판정을 요청하면 심판팀장은 감독에게 이는 대상이 아님을 알리고 팀은 합의판정 기회를 유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결과적으로 한화 코칭스태프가 합의판정 세칙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대전=한용섭 기자 orange@joongang.co.kr 2014.07.22 20:14
야구

‘캡틴’ 두산 홍성흔 “오버, 올해는 자제할게요”

그간 숱하게 많은 '오버'를 해봤다. 결과적으로 흥분은 안 하느니만 못하더란다. 두산 '캡틴' 홍성흔(36)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 PO)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15년 동안 오버를 해봤는데, 데이터 상 흥분은 안좋은 부분이 더 많더라.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상황에 맞는 오버를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롯데에서 뛰던 2011년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 나오지 않았다. 이른바 '묵언수행'에 들어간 것. 그는 "어디서 물어보니 말을 아끼라고 하더라. 가능한 설레발을 치지 않겠다"며 입을 닫았다. 그러데 결과가 별로 좋지 않았다. 롯데는 SK에 2승3패를 기록해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실패했다. 홍성흔은 그해 있던 연멸 골든글러브 시상식 자리에서 "묵언 수행이 효과가 없더라. 그동안 말을 참느라 힘들었다. 내년 시즌에는 묵언수행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듬해 준PO 미디어데이에서도 홍성흔은 나서지 않았고, 대신 신임 주장 김사율이 등장했다. 당시 그는 "미디어데이에만 나서지 않았을 뿐이다. 더그아웃에서는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고있다. 후배들에게도 준PO 코드명을 '오버하라'고 정해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사이 홍성흔은 친정 두산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적 첫 해 캡틴이 된 그는 약 2년 만에 준PO 미디어데이에 등장했다. 이유가 뭘까. 홍성흔은 "말도 줄여보고 했는데, (묵언수행을 해도) 안 되는 건 안되더라. PS 승패 결정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 같다"며 "오늘은 마음껏 떠들려고 한다. 와서 말을 많이 하니까 좀 낫다. 선수단 모두 열심히 했으니 준PO 말고도 PO까지 이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불필요한 흥분은 금물이다. 두산은 이번시즌 크고 작은 벤치클리어링과 신경전에 휘말리곤 했다. 지난 5월에는 준 PO 맞대결 상대인 넥센과 빈볼시비 끝에 충돌했다. 별다른 충돌 없이 벤치클리어링을 마무리 지었으나, 몸에 맞는 공을 던졌던 두산 투수 윤명준은 결국 퇴장됐다. 지난 8월에는 LG와 사인훔치기 논란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시비가 있을 때마다 두산은 경기에서 졌다. 홍성흔은 상대 '페이스'에 휘말려 든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넥센은 매너가 좋은 팀이다. 빈볼이나, 사인 훔치기 논란은 있어서는 안 된다. 양팀이 깨끗하게 명승부를 펼칠 것이다"면서도 "정규시즌에는 흥분이나 오버하면서 심리적으로 휘말렸던 경우가 있었다. 이번 준PO에서는 쓸데없는 자극이나 흥분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상황에 맞는 선에서 오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넥센의 흥분은 바랐다. 정규시즌 동안 총 97개(2위)의 실책을 기록했다. PS 같은 큰 무대에서 위급한 당황하다가 실수를 연발할 수 있다. 홍성흔은 "오늘 류현진의 디비전시리즈 선발 등판을 지켜봤다.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해보는 가을야구라 그런지 평소와 달리 베이스 커버 등을 하며 흥분하더라"며 "이번에는 넥센이 그래 주길 바란다. 우리 팀은 죽을 각오로 경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목동=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3.10.07 16:57
야구

류중일 감독 “벤치클리어링, 해프닝으로 봐주세요”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7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전날(6일) 목동 넥센전에 있었던 벤치클리어링에 대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는 "야구를 하다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양 팀 선수들이 큰 충돌없이 끝낸 것은 잘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날 7-7로 맞선 7회말 1사 1루에서 삼성 심창민이 던진 공이 넥센 이택근의 왼 어깨 밑 몸통 부분을 강타했다. 공을 맞은 이택근은 흥분해 곧바로 마운드로 향했다. 포수 진갑용은 재빨리 이택근을 막아서며 미트로 거칠게 그의 목 부분을 저지했고, 이 과정에서 양쪽 벤치에서 선수들이 몰려 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후 양 팀 선수들은 큰 충돌없이 상황은 정리됐다. 경기 후 이택근은 "(이)성열이도 맞아서 경기에도 못 나가고 있어서 몸쪽 공에 예민한 상태였다"며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에게 계속 몸 맞은 공이 나오다 보니 내가 흥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날 사구 네 개를 기록했다. 류 감독은 "이택근이 심창민의 공에 맞았을 때 흥분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날 양팀 선수들이 사구를 서로 너무 많이 주고 받았지 않았다. 넥센 선수들도 기분이 상했겠지만 삼성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에 진갑용이 이택근을 거세해 저지한 것을 두고 팬들 사이에서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진갑용은 "(이)택근이한테 '지금은 맞힐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타이르는 모습이었다. 택근이가 당시 많이 흥분을 했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택근이 처음 폭발했을 때 고참 진갑용이 재빨리 나서서 투수와 타자간 충돌을 방지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상황이야 어찌됐든 팬들 앞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것에 대해 류 감독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봐주길 바란다"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대구=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2013.06.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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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으로 끝난 LG-삼성, ‘사인 훔치기’ 논란

류중일(49) 삼성 감독이 ‘사인 훔치기 논란’과 관련해 “감독직을 걸고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김기태(43) LG 감독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논란은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12일 대구 경기를 앞두고 양팀 더그아웃에선 전날(11일) 경기에서 일어난 사인 훔치기 논란이 화제로 떠올랐다. 류 감독은 “우리 팀은 사인 훔치기 절대 안 한다. 선수들에게 하지 말라고 항상 강조해왔다”면서 “야구를 해야지 왜 그런 걸 하나. 이제는 그런 야구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논란의 장면은 11일 경기 삼성이 3-1로 앞선 3회말에 나왔다. 2사 1·2루 삼성 신명철 타석에서 LG 유격수 오지환이 이기중 2루심에게 계속해서 뭔가를 어필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2루 주자 최형우가 신명철에게 포수의 사인을 알려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기중 2루심은 오지환에게 "신경 쓸 것 없다.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오지환의 의심은 계속됐다. 신경이 쓰였던 LG 선발 김광삼이 오지환의 행동을 자제시키는 대화를 주고받자 이영재 구심은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다. 네 명의 심판원은 마운드 근처에서 오지환과 김광삼을 불러놓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5분쯤 지났을까. 모두가 아무 일 없다는 듯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이닝이 종료된 후 이 구심은 양 팀 감독에게 전달했고, 두 감독 모두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다. 류 감독은 12일 “2루 주자의 움직임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은데 나는 절대 사인 훔치기같은 것은 못하게 한다. 선수가 민감해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갑자기 투수가 안타를 맞아 나가면 그건 투수를 확인해볼 일이다. 혹시 직구나 변화구를 던질 때 글러브질을 다르게 하진 않는지 또는 뭔가 상대방이 알아챌만한 버릇이 나오는 지를 확인해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LG 선수단이 대구구장에 도착하자마자 김기태 감독을 직접 찾아갔다. 사인 훔치기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김기태 감독은 "류 감독님이 본인의 감독직을 건다고 하시더라. 나도 류 감독님이 그럴 분이 아니시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오)지환이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서 예민하게 반응한 것 같다. 만약 우리의 사인이 읽힌 거라면 다시 사인을 바꾸면 되는 것이다“라고 담담하게 반응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자는 나가서 상대방의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오지환은 "내가 예민했나 보다"고 말했다.대구=김유정 기자 kyj7658@joongang.co.kr 2012.08.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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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KBO 비공인 배트 검사 ‘비공인 배트는 NO!’

"타자가 아웃이 되는 건 아니지? 천천히 보고 가세요."박종훈(52) LG 감독이 선수들의 배트를 검사하고 있는 추평호 심판에게 농담을 건넸다. 추 심판은 "아웃이 되지는 않습니다"라고 웃으며 답한 뒤 LG 선수들의 배트를 유심히 살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심판진에게 "부정배트와 비공인배트가 있는지 검사하라"고 했다. 30일 인천 SK-LG전 대기심으로 나선 추 심판은 양팀 더그아웃을 돌며 배트 가방을 열었다. 그는 "흔치 않은 일이다. 오늘 양쪽 더그아웃에서도 부정배트·비공인 배트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KBO에 '비공인 배트' 경각심을 심어준 사건은 27일 대전에서 일어났다. 한화 한상훈이 들고나온 배트에 대해 LG 포수 심광호가 "비공인 배트다"라고 주장했고, 심판진은 심광호의 어필을 인정했다. 당시 한상훈의 배트는 KBO 공인마크가 없는 'American's bat'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쓸 수 있지만, 한국 무대에서는 '비공인'된 배트다. 한화 외국인선수 가르시아가 선물한 것을 무심코 들고 나온 한상훈은 곧바로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KBO 인증마크가 있는 배트로 타격을 했다. 하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송진가루 등의 이물질이 묻거나, 코르크 등의 이물질이 삽입된 배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만약 한상훈이 그 배트로 안타를 기록했다면,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야구규칙은 1.10(C)에서 '심판원은 타자가 사용한 방망이가 규정에 어긋났다는 사실을 타격 중 또는 타격 종료 후에 발견하더라도 타자에게 아웃을 선고하거나 타자를 경기에서 제외하는 이유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명시했다. KBO 심판진도 "부정 배트가 아닌 인증되지 않은 배트의 경우에는 규칙대로 한다. 타격이 끝나면 그걸로 인정하는 것이다. 항의가 나올 경우에는 배트를 교체한다"고 해석했다. 해프닝을 지켜 본 박 감독은 "예전에는 배트 제조사가 많지 않아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은 국내외에서 많은 배트가 들어오기 때문에 가끔 비공인 배트가 발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1.08.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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