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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합심] 코치와의 불화를 풀어준 아내, 가족의 힘

5월은 가정의 달. 관련된 기념일과 휴일이 이번 달에 많았죠. 어떻게 보내셨나요.가정이란 표현이 현대 사회에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소중하게 지켜온 공동체 가치의 하나라는 사실을 여러 기념일을 계기로 돌아보게 됩니다.야구라는 스포츠도 오월이면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러한 사회적 의미를 되새기는 데 함께합니다. 사실 야구의 클래식한 측면은 오랜 역사, 기록의 축적 같은 요소뿐 아니라 팀이라는 전통, 선수단 내부의 관계와 문화, 지역과 팬과의 결합 같은 부분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어우러졌기 때문에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선수들이 보여주는 가족과의 사랑, 유대감 같은 모습과 스토리도 야구의 이러한 매력을 더해줍니다. 선수의 멘털부터 동료와의 관계 형성, 나아가 비즈니스 차원의 결정에 이르기까지 가족을 빼고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과거 NC의 에이스였던 드류 루친스키는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한 사람입니다. 자신의 루틴은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고 지키는 철저한 노력파입니다.인간관계에서도 팀 동료와 코치진, 프런트와도 호흡을 잘 맞췄습니다. 한국식으로 머리 숙여 인사할 정도로 적응력도 갖췄습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4시즌 동안 빼어난 활약을 할 수 있었습니다.그렇지만 그의 강한 승부욕으로 가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루친스키 선수가 자신의 앞으로 온 땅볼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경기가 있었습니다. 담당 코치가 다음 날 오후, 팀 훈련을 마칠 무렵 그에게 “수비 훈련을 따로 하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루친스키 선수가 갑자기 발끈했습니다. 짜증스러운 반응과 함께 자리를 떴고, 코치와 통역은 당혹스러워했습니다. 루친스키 선수도 당시 자신의 태도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고민합니다. 그는 훈련을 마친 뒤 아내 쉐리단과 통화하며 코치에게 한 행동을 털어놓습니다. 쉐리단은 깜짝 놀라며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남편을 나무랍니다. 쉐리단은 그냥 말로 넘길 일이 아니라며 남편에게 잠시 뒤 야구장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20여 분 뒤 나타난 쉐리단의 손에는 와인 한 병이 들려 있습니다. 루친스키는 통역 직원에게 양해를 구해 코치를 함께 만납니다. 그리고 아내가 준비한 와인을 코치에게 전하며 자신이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사과합니다.담당 코치는 “비슷한 상황에서 공을 처리하는 모습이 계속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 장면이 몇 차례 반복돼 미리 점검하자는 차원에서 말을 꺼냈죠. 발끈하는 모습에 저도 화가 좀 났어요. 조금 뒤 사과하겠다고 선물까지 들고 와 코치실 앞에 공손히 서 있더라고요. 오해를 바로 풀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때가 창원 홈경기였고 경기 전이었으니 오후 4시쯤이었을 겁니다. 야구장 건너편 아파트에서 살던 쉐리단은 남편 전화를 받고 곧장 건물 아래 대형 마트로 내려가 와인을 구입해 야구장으로 달려온 것이었습니다. 지내는 동안 종종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녀는 대단히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코로나 당시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이슈가 있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제법 먼 거리의 교외 펜션을 마련했을 때입니다. 루친스키 선수가 격리 기간에도 훈련이 필요해 마당 넓은 곳을 골라야 했습니다. 음식, 생필품 배달이 여의찮고 여러 불편함이 있었으나 그녀는 전후 사정을 파악한 뒤 “한적한 지역이라 오히려 여유롭다"라며 남편도, 프런트도 안심시키는 멋진 중재자가 돼 주었습니다.국내외 선수를 가릴 것 없이 대형 계약을 할 때 아내와 가족 이슈는 중요한 판단의 기준입니다. 2020년 12월 어느 대형 자유계약선수(FA)와의 협상도 그랬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데 가족의 반대가 컸던 것이 실패의 한 요인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선 양의지 선수의 FA 계약(2018년 12월) 때는 처가가 부산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연봉 협상 등에서 아내에게 반드시 최종 컨펌을 받는 ‘애처가’ 선수도 기억납니다. 어느 선수의 경우 아들을 구단 행사의 모델로 뽑기도 했습니다. 소외감을 느낀다는 그에게 “우리는 당신 가족까지 챙긴다"라는 진심을 전하기도 했습니다.그래서 선수를 파악하려면 그의 가족을 이해하고 살피는 것부터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5.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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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떠나는 페디와 루친스키 복귀 가능성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35)와 NC 다이노스의 재결합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NC는 8일 오후 에릭 페디가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페디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이다. 18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209개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고 포스트시즌(PS)에서도 강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진 12개를 잡아내 1989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2020년 크리스 플렉센(당시 두산 베어스)이 세운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기록만 보면 재계약 대상자다. 실제 NC는 PS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페디와 관련 대화를 했다. 구체적인 금액을 금액 제시까진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페디의 국내 잔류 가능성은 작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페디가 메이저리그(MLB)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페디는 지난 시즌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2년 연속 120이닝을 책임지며 6승(13패)을 따낸 '현역 빅리거' 출신이다. 미국이 아니더라도 일본 프로야구(NPB)의 관심도 뜨겁다. 페디가 팀을 떠난다면 관심이 쏠리는 건 루친스키다. 페디의 전임자인 루친스키는 2019년부터 4년 동안 NC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 성적이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으로 수준급. 매년 최소 177이닝을 소화한 '이닝 이터'로 팀을 대표한 에이스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계약하며 팀을 떠났는데 최근 '무적 신세'가 됐다. 오클랜드가 2024년 500만 달러(65억원) 규모의 구단 옵션을 포기해 자유롭게 팀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루친스키의 KBO리그 보류권은 NC가 갖고 있다. 한국 리턴을 선택한다면 NC의 유니폼밖에 입을 수 없다.다만 NC는 현재 루친스키를 우선 영입 대상자로 분류하지 않는다. 루친스키는 지난 5월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퇴행성 허리 질환 문제로 수술까지 받았다. 미국 휴스턴 지역 매체인 KPRC2의 아리 알렉산더는 '루친스키가 2024시즌의 일부를 놓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페디가 만약 팀을 떠난다면) 이닝을 많이 책임지는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루친스키는 현재 건강 상태에 의문이 많아 (영입)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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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KS 단기전 준비하는 LG, 그리고 플럿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앞둔 LG 트윈스가 '플럿코 변수'에 대비한다.LG는 15일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올해 정규시즌(144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선수단은 사흘 휴식 후 19일부터 KS 대비 훈련에 들어간다. 2군 훈련장인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하면서 '이틀 훈련, 하루 휴식' 과정을 반복할 계획이다.KS는 최소 3~4명의 선발 투수가 필수적이다. 6차전까지 열린 지난해 KS에선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각각 4명의 선발 투수를 시리즈에 투입했다. 보통 외국인 투수 2명에 국내 투수 2명이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그런데 LG의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외국인 투수로 케이시 켈리만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전반기에만 11승(1패)을 따낸 아담 플럿코가 사실상 전열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플럿코는 지난 8월 말 왼 골반 타박상 문제로 1군 제외됐다. 당초 4주가량 공백기를 가질 것으로 전망됐는데 훨씬 길어졌다. 9월 복귀가 불발되더니 10월에도 마찬가지였다. 염경엽 LG 감독이 9월 말 "10월 초에는 무조건 돌아와야 한다. 그게 아니면 포스트시즌(PS)에서 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플럿코의 몸 상태를 두고 여러 얘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 입장에선 안전하게 하려고 한다. 플럿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자기 몸"이라며 우회적으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부상 정도를 두고 선수와 구단의 간극이 벌어졌다.염경엽 감독은 선수에게 끌려가지 않았다. 10월 들어 2위 KT 위즈의 추격이 거셀 때도 켈리를 축으로 국내 선발 투수를 투입,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전반기 부진했던 켈리가 후반기(12경기, 평균자책점 2.90) 제 궤도에 오르면서 플럿코의 필요성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현재 분위기라면 KS 1~3차전 선발 투수로 켈리와 임찬규, 최원태가 유력하다. 순번이 조금 달라질 수 있지만, 세 선수로 3차전까지 치른 뒤 4차전부터는 상황에 따라 마운드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우승에 도전할 LG로선 '플럿코 변수'가 작지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KS 우승을 차지한 구단마다 외국인 투수의 역할이 컸다. 그만큼 단기전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마이크 라이트·드류 루친스키) 2021년 KT 위즈(윌리엄 쿠에바스·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그리고 지난해에도 SSG 랜더스(윌머 폰트·숀 모리만도)가 외국인 투수 2명을 앞세워 KS 정상에 올랐다. 투수들의 가을야구 경험이 많지 않은 LG로선 플럿코의 필요성이 더욱 클 수 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단호하다. 정규시즌에서 지켜온 기조를 KS에서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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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애리조나] 이정후와 김하성이 한솥밥? 루친스키 "SD가 물어보더라"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함께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드류 루친스키(35·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 리드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스프링캠프를 방문,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꺼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오클랜드 구단과 계약하기 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구단 관계자가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 관해 물어봤다"고 전했다. 2019년부터 4년 동안 NC에서 활약한 루친스키는 지난겨울 미국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단과 1+1년, 최대 800만 달러(101억원)에 계약했다. 최근까지 빅리그 구단과 협상한 선수인 만큼 이정후에 대한 그의 얘기가 더욱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이정후를 향한 MLB 구단의 관심은 뜨겁다. 이정후는 올 시즌 뒤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노크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대리인으로 스콧 보라스와 계약했다. 보라스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을 비롯해 MLB 대표 슈퍼스타를 다수 고객으로 보유한 '슈퍼 에이전트'다. MLB 구단의 움직임도 곳곳에서 포착된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진행 중인 키움 구단 캠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를 비롯해 최소 5개 이상의 MLB 구단 관계자가 현장을 찾아 이정후의 훈련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과 스프링캠프지(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를 공유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구단의 관심까지 더하면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모양새다. 애리조나는 캠프 시작에 앞서 "직접 구단 훈련을 관전하겠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과거 박찬호와 백차승이 뛰었던 샌디에이고는 국내 야구팬에게 익숙하다. 2021년 1월에는 내야수 김하성을 4년, 2800만 달러(356억원) 보장 계약으로 영입했다. 김하성은 현재 유격수와 2루수는 물론이고 3루수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이자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김하성은 키움에서 이정후와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관계. 이정후가 보라스와 계약하기 전 조언을 구한 야구 선배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는 아시아 선수 영입에 거부감이 크지 않은 구단 중 하나여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김하성의 연봉 대비 활약을 고려하면 이정후를 향한 관심이 더욱 커질 여지가 충분하다.KBO리그 시절 루친스키는 약점이 없는 투수였다. 시속 150㎞까지 나오는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포크볼까지 다양하게 던진다. 그런 루친스키가 유독 까다로워한 타자가 바로 이정후였다. 루친스키의 이정후 상대 통산 피안타율은 0.333(39타수 13피안타). 피출루율(0.350)과 피장타율(0.487)을 합한 피OPS가 0.837로 높은 편이었다. 그는 "(이정후가) MLB에서 통하려면 (수비) 포지션을 찾는 게 중요할 거 같다"며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다면 타격이 되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루친스키는 2019년부터 4년 동안 NC에서 활약하며 통산 53승(36패)을 따냈다. 이 기간 KBO리그 선발 등판(121경기)과 이닝 소화(732와 3분의 2이닝) 모두 1위. 2020년에는 19승을 기록,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메이저리거가 된 그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시작하는 오클랜드 스프링캠프에 앞서 아내 쉐리단과 함께 NC 캠프지를 방문했다.루친스키는 "새로운 클럽하우스와 팀에 들어가는 건 긴장되는 일"이라며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이뤄내도록 하겠다. 다이노스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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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강정호와 훈련' 손아섭 "국가대표, 항상 가고 싶은 곳"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5·NC 다이노스)은 지난 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30인)에서 탈락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단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인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아쉬움이 크다. 국가대표는 항상 가고 싶은 곳"이라며 "다시 성적을 끌어올려서 한 번 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말했다.손아섭은 국가대표 단골 멤버였다. 2013년 WBC부터 2017년 WBC까지 4개 국제대회에 연이어 출전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선 AG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태극마크에서 멀어졌다.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이번 WBC까지 3개 대회 연속 최종 엔트리에서 낙마했다. 그는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뽑히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2022년에는 기대와 아쉬움이 공존했다. 2007년 데뷔부터 줄곧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한 손아섭은 2021년 12월 NC와 4년 최대 64억원(계약금 26억원, 총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새로운 도전을 원한 선수와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NC 구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이적 첫 시즌 타격 성적은 138경기 타율 0.277(548타수 152안타) 4홈런 48타점. KBO리그 역대 두 번째 '7년 연속 150안타' 금자탑을 세웠지만, 대부분의 기록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특히 장타율(0.493→0.397→0.367)이 3년 연속 하락했다. 손아섭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타격 메커니즘에 변화가 생기면서 수치가 함께 떨어진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부단히 움직였다. 시즌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와 함께 훈련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타격이 부진했기 때문에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하기 위해 조금 일찍 미국으로 출발했다. 무너진 타격 메커니즘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해 '강정호 아카데미'를 찾았고, 최근 2년 타격 영상을 토대로 피드백을 받았다"며 "2년간 타격 메커니즘의 변화가 생각보다 컸다. 원인을 찾고 수정하는 과정도 있었는데 시즌에 들어가야 (결과를) 알겠지만 일단 원인을 찾았다는 게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손아섭은 1월 구단 신년회에 불참한 뒤 2월 시작한 애리조나 구단 캠프에 곧바로 합류했다. 오프시즌 대부분의 개인 시간을 '훈련'으로 채웠다. 그는 "내가 와서 NC가 포스트시즌까지 갔다면 좋았을 텐데 타격 부진을 겪으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 같다"며 "만족하는 부분이라면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면서 전 경기에 가깝게 출전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NC는 지난 시즌 6위로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시즌 뒤에는 주전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주축 내야수 노진혁(롯데 자이언츠)이 FA로 팀을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까지 미국으로 돌아갔다. 공백을 채우기 위해 FA 시장에서 포수 박세혁을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도 이름값이 높은 현역 빅리거(제이슨 마틴·에릭 페디·테일러 와이드너)를 데려왔다. 하지만 전년 대비 전력이 약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손아섭은 이를 악물었다. 선수단 전체 투표 끝에 주장을 맡은 그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팀 내 최고참의 위치에 있게 됐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박)석민이 형과 함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많이 대화하고 있다. 캠프에 참가한 명단을 보면 확실히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야구장에서 젊은 선수들이 바른길로 갈 수 있게 솔선수범하면서 길을 잘 닦아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0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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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부상 때문에 발 뺐다"…페디의 연착륙 조건 '건강'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29·NC 다이노스)의 KBO리그 연착륙 조건은 '건강'이다. 20일 NC행이 확정된 페디의 경력은 화려하다. 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8번으로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른손 투수 중에선 전체 6번. 골드글러브 3회 수상에 빛나는 맷 채프먼(현 토론토 블루제이스·1라운드 전체 25번)보다 더 빠르게 호명됐다. 입단 계약금만 251만1100달러(32억3000만원).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지명 뒤 "지난 3년 페디를 집중적으로 스카우트했다"며 그의 성공을 호언장담했다. 2017년 MLB에 데뷔한 페디는 올 시즌 6승을 따낸 '현역 빅리거'다. 2년 연속 27경기 선발 등판, 비교적 탄탄한 입지를 자랑했다. 하지만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뒤 별다른 구애를 받지 못해 아시아리그로 눈을 돌렸다. 그가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 나오자 NC 포함 복수의 지방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영입전이 뜨겁지 않았다. 에이전트가 까다로운 보라스 코퍼레이션이라는 것도 한몫했지만 부상 이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있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다들 부상 때문에 발을 뺐다. 어깨 부상 빈도가 잦다"고 했다. 페디는 빅리그 2년 차인 2018년 7월 오른 어깨 염증 문제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구조적 손상이 발견되지 않아 수술은 피했지만 두 달가량 공백기를 가졌다. 당시 MLB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에 따르면 고등학교 때 어깨 경직을 치료한 페디는 관련 증상이 가끔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도 같은 문제로 IL에 등록, 한 달 정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네바다대 재학 시절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은 페디는 프로 입단 후 잔부상에 시달려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이 지난해 기록한 136과 3분의 1이닝이다. MLB에서 133과 3분의 1이닝,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에서 5이닝을 소화했다. 마이너리그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은 2016년 기록한 121이닝. 긴 이닝 소화(규정이닝 144이닝)가 필수인 KBO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 부분을 NC도 인지하고 있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메디컬 테스트로) 체크했다. 영입하는 데 걸림돌은 없다고 봤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MLB행이 가시화된 NC는 그의 빈자리를 채울 첫 번째 카드로 페디를 선택했다. 옵션 없이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등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총액 100만 달러(13억원)를 꽉 채웠다. 페디는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기대할만한 선수다. 체격 조건(1m93㎝·92㎏)이 탄탄한 오른손 오버핸드 유형이다. 최고 153㎞/h까지 찍히는 포심 패스트볼에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을 섞는다. 다양한 투구 레퍼토리를 앞세워 땅볼 유도를 잘한다. 페디는 "현재 전지훈련(스프링캠프)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최고의 트레이너, 투수 코치, 물리치료 전문가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몸 상태와 투구 폼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려놓고 전지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라며 "많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양질의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보도 후 이정문 보라스 코퍼레이션 한국총괄 이사는 "페디에 대한 영입 문의는 KBO 팀들 반 이상이 주셨고, 감히 가장 뜨거웠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NC 구단이 논텐더 발표 후 가장 빠르게 연락을 주셔서 우선적으로 협상을 시작했다. 사실 모든 구단이 100만불을 생각했기에 협상에 어려움 또한 없었다"고 밝혔다. 이정문 이사는 NC 운영팀 출신으로 과거 에릭 해커, 에릭 테임즈 등의 통역을 맡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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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적극적이지 않다' 결별 시나리오 가속화 루친스키

장수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34)가 NC 다이노스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루친스키는 현재 NC와 재계약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선수 측에서 미국을 우선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쪽과 먼저 얘기(협상)하고 싶어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루친스키는 2019년부터 NC에서 활약했다. 4년 동안 통산 53승을 따내 에릭 해커(56승)에 이은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2위에 이름을 올린다. 올 시즌 성적은 10승 12패 평균자책점 2.97. 3년 연속 개인 승리가 줄었지만, 이닝이나 탈삼진을 비롯한 세부 성적은 KBO리그 진출 후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NC는 루친스키를 재계약 대상자로 분류,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했다. 선수 측에도 관련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지 않았다. 협상이 매끄럽지 않은 건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관심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달 2일(한국시간) MLB FA 랭킹 톱 50을 선정하며 루친스키의 이름을 33번째로 거론했다. 기사를 작성한 MLB 칼럼니스트 키스 로는 루친스키에 대해 '미국에서 불펜으로 뛸 때는 패스트볼 구속이 92~94마일(148.1~151.3㎞/h)이었는데 한국에서는 94~96마일(151.3~154.5㎞/h)을 찍었다'며 '올 시즌 볼넷 허용률이 4%에 불과하고 상대한 타자 4분의 1을 삼진으로 처리했다'고 조명했다. 이어 'KBO리그에서 뛴 4년 동안 이탈 없이 매년 17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루친스키는 매년 30번 이상의 선발 등판을 책임졌다. 강인권 NC 감독은 "루친스키의 준비 과정은 완벽하다. 루틴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 덕분에 부상도 없고 그만큼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는 베테랑 선발 투수 코리 클루버(43위)보다 루친스키를 더 높게 평가했다. 클루버는 2014년과 2017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통산 113승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10승을 거두며 쏠쏠하게 활약했다. 루친스키를 향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디애슬레틱은 루친스키가 '2년 1600만~1800만 달러(210억~236억원)에서 3년 2000만~2200만 달러(262억~288억원) 수준의 계약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루친스키의 올 시즌 계약 조건은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16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 200만 달러(26억원)였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고 수준이었지만, MLB 진출에 성공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손에 넣을 수 있는 만큼 NC 잔류는 차선책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미국 현지의 관심이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선수 에이전트 쪽에서 국내 구단과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매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루친스키의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신분 조회를 신청한 MLB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분 조회는 해당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하는 사전 절차. 신분 조회만 넣고 계약하지 않는 경우도 파다하지만, NC는 루친스키의 이탈 가능성을 염두해 움직이고 있다. NC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맷 더모디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루친스키까지 팀을 나가면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모두 공석이다. NC는 올 시즌 빅리그에서 활약한 오른손 투수를 비롯해 복수의 후보군과 협상하고 있다. 임선남 단장은 "계속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없으니까 (계약 데드라인 등의) 대화를 해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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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버두치 효과'와 안우진의 200이닝 도전

오른손 파이어볼러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200이닝 소화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국내 투수로는 2016년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후 6년 만에 대기록 달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에 따른 관리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안우진은 5일 기준으로 165이닝을 소화했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172와 3분의 2이닝)에 이어 리그 최다이닝 2위. 반즈가 3경기 더 선발 등판했다는 걸 고려하면 안우진의 이닝 소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시즌 25번의 선발 등판 중 5이닝 이전 강판이 단 한 번도 없다. 22경기(88%)에서 최소 6이닝을 책임지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인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팀 사정상 하루 앞당겨 등판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한화전에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의 200이닝 달성 가능성'에 대해 "등판 일정상 많으면 5경기까지 (선발 등판이) 할 수 있어 수치상으로는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안우진의 경기당 평균 소화 이닝은 6과 3분의 1닝이다. 25경기 중 절반 이상인 13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책임져 200이닝 달성이 불가능하지 않다. 시즌 200이닝은 에이스만 달 수 있는 '훈장'이다. 최근 10년 동안 KBO리그에선 총 9번 기록이 달성됐는데 이 중 8번이 외국인 투수였다. 지난해 국내 투수 최다 이닝은 166⅔이닝을 기록한 고영표(KT 위즈)였다. 불펜 분업화에 따라 완투형 선발 투수가 사라지면서 한해 200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투수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졌다. 안우진의 200이닝 도전이 더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이닝 증가가 자칫 부상으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2018년 데뷔한 안우진은 첫 3년 동안 연평균 55이닝 정도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4년 차이던 지난해 기록한 107⅔이닝이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일찌감치 규정이닝(144이닝)을 넘어섰고 등판마다 개인 최다 이닝을 경신하고 있다. 시즌 투수 수도 최근 3년 동안 579개→1867개→2517개로 늘었다. 안우진은 현재 '버두치 효과(Verducci Effect)'에 부합하는 투수다. '버두치 효과'는 2008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저명 칼럼니스트 톰 버두치가 '만 25세 이하 투수가 전년 대비 최소 30이닝을 더 던지면 부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 주장이다. 당시 버두치 효과에 해당하는 MLB 투수들을 꼽아 결과를 내보니 적중률이 80%를 넘는 것으로 확인돼 이론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안우진이 가장 경계하는 것도 부상이다. 그는 "이렇게 많이 던진 적이 없어서 관리를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며 "많이 던지면 다음 해 안 좋을 수 있지만 그건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에 어떻게 준비하고 운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안우진은 지난 7월 올스타전 때 만난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NC 다이노스)에게 몸 관리 비법을 물어보기도 했다. 2019년부터 KBO리그에서 활약 중인 루친스키는 매년 170~180이닝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다. 그만큼 주변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해 참고하고 있다. 구단도 안우진의 상태를 살핀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해 풀 타임은 아니었지만, 선발 경험을 했고 (올 시즌) 전반기 때도 몸 관리나 건강 체크를 다 했는데 별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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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8패' 이재학, 1승 상대였던 두산전 10일 '선발' 복귀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2·NC 다이노스)이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잡았다. NC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원정 선발 투수로 이재학을 예고했다. NC는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가 없다.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가 지난 5일 퇴출당했고 왼손 에이스 구창모는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드류 루친스키와 송명기, 신민혁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두 자리가 공석. 지난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투수로 프로 3년 차 김태경이 나서기도 했다. NC는 10일 경기 선발도 '구멍'이었고 고심 끝에 이재학을 선택했다. 이재학의 올 시즌 성적은 1승 8패 평균자책점 4.95로 좋지 않다. 피안타율이 0.224로 낮은데 9이닝당 볼넷이 5.37개로 많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사사구로 자멸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닝 소화에도 어려움을 겪어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4번에 불과했다. 지난달 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이닝 6피안타 3실점 한 뒤 선발 보직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불펜으로 2경기(3이닝 4실점)를 소화하며 감각을 조율했고 선발 로테이션 재합류가 결정됐다. 이재학은 지난달 13일 창원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기록 중인 유일한 승리가 두산전에서 거둔 거였고 좋은 기억을 되살려 잠실 마운드를 밟게 됐다. 한편 두산의 선발 투수는 최원준이다. 최원준은 올 시즌 19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 중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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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양현종에 이어 김광현도 이겼다...안우진의 도장깨기

키움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안우진(23)은 지난 4월 14일 홈(고척스카이돔)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소속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뒤 "나도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기 때문에 (상대 에이스와의 맞대결을) 이겨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현재 최고의 투수인 김광현(34·SSG 랜더스) 선배와 꼭 붙어보고 싶다"며 경쟁심을 드러냈다. 안우진의 바람은 지난 3일 실현됐다. SSG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김광현과 한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지난달 31일 열릴 예정이었던 NC전이 우천으로 순연되며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했다. 김광현이 나서는 경기에 굳이 안우진으로 맞불을 놓을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홍원기 키움 감독은 "상대 1선발과 맞붙어도 밀리지 않았다"고 순번대로 안우진을 SSG전에 내세웠다. 안우진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연속 출루를 한 번(5회 초)밖에 허용하지 않을 만큼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추신수, 최정, 한유섬 등 SSG 주축 타자들로부터 모두 삼진 1개씩 잡아내기도 했다. 키움은 안우진의 호투로 잡은 리드를 지켜내며 3-2로 승리했다. 안우진은 시즌 11승(5패)째를 거뒀다. 김광현도 6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분투했다. 제구가 흔들려 볼넷 3개, 사구 2개를 내줬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안우진을 꺾진 못했다. 안우진은 김광현과 함께 KBO리그 대표 에이스로 군림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34)을 상대로도 우세한 투구를 보여준 바 있다. 6월 29일 고척 KIA전에 등판,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두 선발 투수는 6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양현종이 7회 말 1점을 내주며 승부의 균형이 깨졌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김광현과 양현종은 제구력과 완급 조절로 상대 타자들을 상대했다. 반면 안우진은 베테랑들의 '노련미'에 맞서 '힘'으로 응수했다.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로 타자를 윽박지른다. 김광현과 양현종도 구위로 선배 투수들을 제압한 때가 있었다. 최근 두 차례 펼쳐진 신·구 에이스 맞대결은 한국야구 마운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안우진은 올 시즌 내내 '에이스 도장깨기'에 성공하고 있다.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등 외국인 투수뿐 아니라 고영표(KT 위즈), 원태인(삼성), 구창모(NC) 등 현재 기량이 가장 뛰어난 국내 투수들과의 맞대결에서도 우세한 투구를 보여줬다. 유독 상대 에이스와 선발 맞대결이 많은 탓에 올 시즌 안우진이 지원받은 득점 지원은 경기당 2.50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안우진은 "난 박빙 승부가 더 편하다. 상대 투수가 잘 던지면, 내가 다시 마운드로 올라가는 간격도 짧아진다. (대기 시간이 짧은 게)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는 한두 점 차 승부에서 역전을 당하는 날도 종종 있었지만, 올 시즌은 거의 없다.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내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 시절 통산 134승을 거둔 김원형 SSG 감독은 신인이었던 1991년 8월 14일 쌍방울 레이더스의 선발 투수로 나섰다. 당시 해태 타이거즈 선발은 '국보'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이 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쌍방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는 역대 '최단 시간 경기' 공동 9위(1시간 48분)에 오를만큼 명품 투수전으로 남았다. 선 전 감독에게 판정승을 거둔 김원형 감독을 향한 관심도 쏟아졌다. 당시 해태 소속으로 이 경기를 지켜본 이강철 KT 감독은 "그 경기 뒤 김원형 감독이 '어린왕자'로 불린 것 같다. 이후 더 좋은 피칭을 했다"고 돌아봤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십수 년 동안 정상 자리를 지킨 투수들이다. 젊은 투수들은 이들과의 맞대결에서 값진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안우진도 "(3일 SSG전에서) 김광현 선배님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실점을 최소화하더라. 이전 등판(7월 29일 KT전 5와 3분의 2이닝 8실점)에 나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선배님께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안희수 기자 2022.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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