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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퍼펙트 데이즈’ 흥행이 주목되는 이유

‘프렌치 수프’가 관객 3만명을 넘겼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16만명을 넘기고 17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만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바람을 탔다. 영화인들 중 일부는 ‘어쨌든 아우슈비츠 영화’가 관객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는 표정들이다. 이제 관건은 ‘퍼펙트 데이즈’다. 3일 개봉한 이 영화가 히라야마 상(극중 주인공 이름으로 야쿠쇼 코지가 연기한다) 붐을 일으키며 만약 흥행에 성공한다면 국내 극장가로서는 예상치 못한 예술영화 부흥기를 맞을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십만 관객이 들고 그러는 것까지는 아니다. 작은 영화의 경우 2만명부터 시작해 3~40만명이 최대치다. 예를 들어 메이저 배급사이긴 하지만 롯데엔터테인먼트 수입배급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째 날’이 3일 현재 40만명을 모으는 식이다. 상업영화지만 ‘작은’ 영화로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결론은, 개성 있는 영화가 죽어가는 극장가의 생명력을 지탱해 나가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영화 전성기는 각각 1989~2004년과 1997년~2006년까지 운영됐던 서울 종로의 단관 극장 코아아트홀과 그 자매관인 4개관짜리 시네코아에서 펼쳐졌던 적이 있다. 당시 코아아트홀에서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예술영화 ‘희생’같은 작품에 관객들이 몰렸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제7의 봉인’같은 영화에도 관객들은 ‘인내를 해 가며’ 끝까지 영화를 보는 장관을 연출했다. 왕가위의 ‘아비정전’ 재 상영 때도 관객이 넘쳤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 이란 영화, ‘우나기’같은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들도 이들 극장이 메인 무대였다. 올들어 비상업, 예술, 해외영화들에 쏠리는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는 과거 35년전의 추억을 소환시킨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래서, 관건은 히라야마 상이다. 히라야마의 인기, ‘퍼펙트 데이즈’에 대한 흥행 여부가 향후 국내외 비상업예술영화들에 대한 관심의 정도, 그 범위와 지속성을 결정지을 것이다.‘퍼펙트 데이즈’의 흥행 요소는 속된 말로 ‘짭짤하다.’ 주인공 히라야마는 매일 아침 도쿄 시내로 출근하면서 (그는 도쿄 거리의 공중화장실 청소부다) 자신의 다 낡은 차 안에서 카세트테이프로 1960,70년대의 팝음악을 주로 듣는다. 출근 아침에 해가 찬란하게 떠오를 때는 그룹 애니멀스의 ‘더 하우스 오브 라이징 선’을 듣고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벨벳 언더그라운드 리드 보컬 루 리드의 ‘페일 블루 아이즈’를 듣는다. 영화 제목 ‘퍼펙트 데이즈’도 루 리드의 노래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이 세곡을 포함해 영화 속에 나오는 오티스 레딩의 노래 등등 OST까지 인기를 모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옛날 방식의 음반 판매가 아니라 음원이 확대되는 방식으로 이어질 것이다.예술영화의 때 아닌 인기는 상업영화에서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실망감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다. 관객들은 요즘 극장에서 볼 만한 것이 없다는 불만감을 표시하고 있다. ‘퓨리오사 : 매드 맥스 사가’의 흥행 실패 이후 ‘원더랜드’까지 국내외 흥행기대작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어떻게, 어떤 작품으로 이어질지, 일정한 지속성과 트렌드를 만들어 나갈 지가 주목거리다. ‘가장 따뜻한색 블루’나 ‘그랑 블루’같은 영화가 7월에 재개봉을 하는 것도 이런 흐름에 편승하겠다는 ‘착한’ 속셈으로 읽힌다. ‘무뢰한’을 만든 오승욱 감독의 신작 ‘리볼버’는 작지만 큰 영화다. 제작비 사이즈가 메이저급은 아니지만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등 캐스팅이 세다. 개성있는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의 작품인 만큼 기대가 높다. 이런 류의 영화를 웰메이드 작가주의 영화 혹은 작가주의형 상업영화라고 부른다.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은 다시 한번 강한 느낌의 영화를 선사할 것인가. 옛날 말 그대로 귀추가 주목되는 작품이다.종로 코아아트홀 시대의 영광이 다시 한번 재현될 것인가. 그 시대야 말로 우리 영화계의 벨 에포크 시대(1880~1914년의 유럽 문화의 황금기)였던가. 영화광, 영화 마니아, 시네필들의 문화를 복원시켜야 한다. 국내 영화문화의 부활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될 지도 모를 일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7.04 06:05
프로축구

[IS 도쿄] 박주영과 라이벌인 日 괴물 공격수... 히라야마, 지도자로서도 승부사 기질

제1회 한·일 대학축구 1,2학년 챔피언십에 참여한 인천대(한국)와 쓰쿠바대(일본)의 경기가 열린 20일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 스타디움. 경기는 쓰쿠바대의 5-1 완승으로 끝났는데, 취재진의 관심은 해트트릭을 터뜨린 공격수 한다이 마사토보다 승장에게 관심이 쏠렸다. 한국 축구 팬에게도 익숙한 히라야마 소타(38) 감독이 쓰쿠바대의 지휘봉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히라야마는 현역 시절 일본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신장이 1m90㎝인 그는 2003년과 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뛰었고,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일본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20세 때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의 헤라클레스 알멜로를 통해 프로에 데뷔해 유럽 무대를 경험한 걸 보면 그의 잠재력과 기대감이 컸다는 걸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하다. 등번호 9번을 달았던 히라야마는 박주영(38·울산 현대)과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둘은 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청소년선수권(현 U-20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맞붙어 나란히 한 골씩을 터뜨려 라이벌 의식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둘 다 승부차기에서는 실축했다. 당시 한국이 승부차기에서 일본을 3-2로 꺾었고, 결승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이겨 우승했다. 국내 취재진과 만난 히랴야마도 ‘박주영’이라는 말을 듣자 무덤덤한 표정을 풀고 웃었다. 그는 “박주영을 기억한다”며 운을 띄운 뒤 “예전에 경기도 함께 많이 뛰었다. 같은 나이여서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중앙 수비수로 뛰던 김진규도 기억에 남는 한국 축구선수”라고 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셋은 현재 모두 지도자 길을 걷고 있다.히라야마는 유럽 진출 첫 시즌에 정규리그 31경기에 나서 8골을 넣는 등 혜성같이 떠올랐지만, 이듬해 돌연 FC도쿄(일본)로 복귀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는 기복 있는 성적을 내다가 지난 2018년 베갈타 센다이(일본)에서 현역 은퇴했다. 그는 “은퇴하고 지도자 생활한 지 5년이 됐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했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히라야마는 현역 은퇴한 뒤 자신의 모교인 쓰쿠바대에서 후진 양성을 시작했다. 쓰쿠바대의 총감독은 마사키 코이도이고, 히라야마는 팀의 수석 코치를 맡고 있다. 1,2학년챔피언십엔 히라야마가 지휘봉을 잡은 거다. 쓰쿠바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FC에서 뛰는 공격형 미드필더 미토마 카오루(26)를 배출한 학교로 유명하다.히라야마는 ‘괴물 공격수’라는 별명답게 상대를 거칠게 압박하고, 빠른 속도의 빌드업을 통해 공격의 방점을 찍는 전술을 쓰쿠바대에 입혔다. 그는 “현역일 때 많은 감독들을 만나면서 이기거나 지거나 할 때 분위기가 천국이랑 지옥을 오가는 차이를 맛보고 싶었다”며 “나는 ‘똑똑하게, 영리하게, 달리고 싸우는 축구’를 추구한다”고 밝혔다.프로팀 감독을 맡는 게 지도자로서 목표라는 히라야마는 제자들을 양성하는 데 특별한 지도 방식이 있다고 한다. 그는 “과거 주변으로부터 ‘무엇인가를 해내야만 한다’는 압박감을 받곤 했다. (지도자로) 지금 대학 선수에겐 늘 ‘너희 문제가 아니라 감독 문제’라고 얘기한다. 압박을 주지 않고 선수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하도록 이끌고 있다”고 했다.도쿄(일본)=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1 08:37
축구일반

[IS 승장] 박주영과 비견되던 日 공격수... 히랴아마 감독 “싸우는 축구 목표”

한국 축구 팬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히라야마 소타(38) 감독이 한국 축구 선발팀을 상대로 완승했다.소타 감독이 이끄는 쓰쿠바대는 20일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회 한·일 1,2학년챔피언십에서 인천대를 5-1로 완파했다. 쓰쿠바는 공격형 미드필더 타무라 소키가 2골을 터뜨렸고, 미드필더 야마우치 다이스케와 타무라 소키도 각각 1골씩을 터뜨렸다. 인천대를 완전히 실력으로 압도했다.한·일 1,2학년챔피언십은 올해 신설된 대회다. 일본은 지역 예선을 거쳐 전국 12개 학교(9개현 우승팀, 도쿄 3개팀)가 참가하는 신인전(1,2학년)에서 지난해 12월 우승한 쓰쿠바대가 참가했다. 쓰쿠바대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에서 뛰는 미토마 카오루를 배출한 학교다. 한국에서는 1,2학년대학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인천대가 대표로 나섰다.인천대를 꺾은 쓰쿠바대의 사령탑은 소타였다. 그는 한때 일본의 ‘괴물 공격수’였다. 2005년 네덜란드 클럽 헤라클레스 알메로에서 프로에 데뷔했으며 일본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다. 한국의 박주영에 대항하는 일본 최고 유망주 대우를 받았다. A매치 4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린 바 있다.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뒤 FC도쿄와 베갈타 센다이를 거쳤다.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소타 감독은 “(선수에서 은퇴한 뒤) 5년 전부터 지도를 시작했다. 현역일 때 여러 감독들을 만났을 때 이겼을 때나 졌을 때 분위기가 천국이랑 지옥을 오가는 차이가 있었다. 그런 것들을 맛보고 싶었다”며 “똑똑하게, 영리하게, 달리고 싸우는 축구를 쓰쿠바대에서 보이고 싶다”고 했다.지바(일본)=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0 18:13
연예

브룩스 브라더스, 일본 론칭 40주년 기념 행사 성료

오리지널 아메리칸 클래식 브랜드 브룩스브라더스(Brooks Brothers)가 지난5월 23일 도쿄에서 일본 론칭 40주년을 기념한 패션쇼를 성황리에 개최했다.도쿄의 메이지진구 구장에서 진행된 이번 쇼는 브룩스브라더스가 세 번째로 개최한 글로벌 패션쇼로 2019 F/W 컬렉션을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남성지 US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짐 무어(Jim Moore)가 컬렉션의 스타일링을 맡았으며 슈트, 스포츠웨어을 비롯해 이브닝웨어까지 약 60여 개의 남성∙여성룩으로 구성됐다. 다채로운 트위드, 코듀로이를 믹스한 패치워크 재킷이나 카디건을 비롯해 고급스럽고 우아한 벨벳 디너 재킷을 활용한 룩, 그리고 턱시도에 트렌치코트, 다운 점퍼를 레이어드하는 등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야구에서 영감을 얻어 베이스볼캡, 글러브, 배트 등을 매치한 위트 있는 룩을 통해 보는 이들의 눈길 사로 잡았다. 성공적인 일본 론칭 40주년을 기념한 브룩스브라더스의 패션쇼는 미야비(가수), 알리사 우에노(아티스트), 히라야마유스케(배우) 등 일본의 유명인사를 비롯해 모델, 인플루언서들이 다수 참석했으며 특히 우먼즈웨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잭 포즌(Zac Posen)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브룩스브라더스의 일본 론칭 40주년 기념 행사는 이태리 피렌체의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에서 웅장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열렸던 패션쇼, 뉴욕의 링컨 센터에서 열렸던 재즈 콘서트, 도쿄의 분카커스텀뮤지엄에서 열렸던 아카이브 전시회 등 지난해 브랜드 설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진행된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행사의 연장선에 있다. 브룩스브라더스 회장 겸 CEO인 ‘클라우디오 델 베키오’는 “우리는 일본에서의 길고 성공적인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면서 “문화, 전통, 혁신과 역동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일본에서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게 되어 영광이다”고 전했다. 이소영 기자 2019.05.28 15:25
축구

J리그 1군 데뷔 앞둔 쿠보, 천재 만들기의 명과 암

천재에 대한 동경과 갈망. 일본 열도가 오랜만에 등장한 '축구 천재'에게 뜨거운 기대를 보내고 있다.그 주인공은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축구 천재' 쿠보 타케후사(16·FC 도쿄)다. 흡사 만화의 주인공처럼 일본 축구에 등장한 쿠보에 대한 일본의 기대치는 전에 없이 높다. 최근 들려온 쿠보에 대한 소식 하나가 이를 증명한다.닛칸스포츠를 비롯해 복수의 일본 언론은 16일(한국시간) 쿠보가 오는 9월 J1리그(1부리그)에 데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쿠보는 현재 FC 도쿄 유스 소속으로, J1팀과 23세 이하(U-23) 선수들이 뛰는 J3 팀에 이중 등록돼 있다.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FC 도쿄 관계자는 "쿠보가 J3에서 7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팀의 주축 선수로 정착한 것은 물론이고 여름방학 동안 1군에서 뛰기에 손색없는 플레이를 보여 줬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16세 소년의 1군 등용을 시사했다. 닛칸스포츠는 이 소식을 전하며 쿠보의 J1 데뷔전이 오는 9월 9일 세레소 오사카, 16일 베갈타 센다이로 이어지는 홈 2연전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도 전했다.만약 쿠보가 오는 9월 9일 세레소 오사카전에서 J1 데뷔전을 치르게 되면 역대 3번째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J1 최연소 출전 기록 1위는 모리모토 다카유키(가와사키 프론탈레·당시 도쿄 베르디)가 세운 15세10개월6일, 2위는 미야요시 타쿠미(산프레체 히로시마·당시 교토 상가)의 16세1개월14일이다. 골을 넣게 될 경우 모리모토(15세11개월 28일)에 이은 역대 2위가 된다.물론 FC 도쿄가 쿠보의 1군 등용을 고려 중인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팀의 주축이었던 나카지마 쇼야(23)가 포르투갈 1부리그 포르티모넨세로 이적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계약에 걸림돌이 되는 조항도 없고, 나카지마 본인의 해외 진출 의지도 강해 FC 도쿄는 시즌 도중 팀의 공격을 이끌던 미드필더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이에 나카지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어리지만 재능 있는 쿠보를 1군으로 불러올린다는 계획이다. 쿠보는 지난 5월 이미 J1 데뷔전을 치른 바 있으나 당시 경기는 리그가 아니라 컵대회였다. 하지만 무모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U-23 무대에서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도 성인과 싸우는 1부리그의 벽은 높다. 나이나 경험 그리고 신체 조건 면에서 쿠보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수두룩한 무대다. 쿠보는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당시에도 체격적으로 월등히 앞선 유럽, 아프리카 선수들과 맞대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당시에도 쿠보의 월반은 그의 이름값을 높이고 가치를 세계에 증명하기 위한 '마케팅적 선택'이라 보는 이들이 많았다. 각 팀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생각하면 '축구 천재'로 불리는 쿠보라 해도 1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16세의 나이에 1부리그 데뷔를 추진할 정도로 쿠보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는 그가 걸어온 길 때문이다. 2세 때 처음 축구를 시작한 쿠보는 9세 때 고향인 일본 가와사키의 프론탈레 유스팀에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해 2011년 8월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의 유소년팀 테스트에 합격했다. 10~11세 팀인 알레빈C에서 2012~2013시즌 30경기 74골을 넣으며 성장한 쿠보는 2014년 인판틸A(13~14세)로 올라갈 때까지 승승장구했다.그러나 2015년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이적을 금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자 일본으로 돌아와 FC 도쿄 15세 이하 팀과 계약을 맺었다. 이후 18세 이하 팀으로 월반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과 뛰며 J3리그(3부)에서 J리그 최연소 출전, 득점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17세 이하(U-17) 대표팀, U-19 대표팀을 거쳐 U-20 월드컵 본선까지 나서는 등 '천재의 증명'인 월반을 계속했다.하지만 일본의 '천재 만들기'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일본은 '천재 만들기'에 적극적이다. 문제는 '천재 만들기'의 명암 역시 극명해 대부분 지나치게 이른 나이에 집중 조명을 받고 외국 무대에 진출했다가 꽃을 피우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라는 점이다. 쿠보에 앞서 등장했던 일본의 수많은 '축구 천재'들이 언론을 통해 어떻게 극찬받았는지 떠올려 보면 알 수 있다. 쿠보보다 먼저 J리그 최연소 데뷔와 골을 기록한 모리모토는 10대 때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진출했지만 중동을 거쳐 결국 일본으로 리턴했고, 현재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지만 자신을 향한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였다곤 할 수 없다. 청소년 대표 시절 박주영(32·FC 서울)과 비견되던 '일본의 괴물' 히라야마 소타(32·베갈타 센다이)나 스페인 무대에 도전했던 장신 공격수 이부스키 히로시(26·알비렉스 니가타), 일본 최초로 브라질 리그에 진출했던 '천재 미드필더' 마에조노 마사키요(44·은퇴)도 마찬가지다.물론 천재에 대한 기대치는 어느 나라나 크기 마련이다. 한국 역시 '천재 만들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도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 A)와 백승호(20·바르셀로나 B)에게 수많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바르셀로나 출신 천재'에 대한 높은 기대를 숨김없이 드러낸다.그러나 한국은 대중들의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승우와 백승호를 A대표팀에 불러들이지 않았다. 멀리 갈 것 없이 당장 쿠보와 비슷한 나이인 '슛돌이' 이강인(16·발렌시아)만 해도 U-20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았다.천재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다. 천재를 만드는 데 골몰하기보다 천재가 태어나고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건 당연한 얘기다. 천재에 환호하는 것도, 천재라 떠받들던 유망주가 꽃을 피우지 못하면 가차없이 내치는 것도 결국 언론과 팬이다. '천재 만들기'가 가지는 극명한 명암이다.김희선 기자 2017.08.18 06:00
축구

194cm 역대 최장신 일본 귀화 공격수, 조광래호 ‘위협’

'일본의 김신욱'이 조광래팀의 골문을 노린다. 일본축구협회가 28일 오는 8월 10일 한·일전을 앞두고 발표한 예비명단에 194㎝의 장신공격수 하프나 마이크(24·고후)를 포함시켰다. 하프나는 네덜란드계 귀화 선수다. 1987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1994년 귀화했다. 골키퍼 출신 아버지 디도 하프나로부터 건장한 체구와 축구센스를 물려받았다. 그의 어머니도 육상 7종경기 네덜란드 챔피언 출신이다. 아버지 디도는 1986년 일본 실업축구팀 요미우리 클럽(FC 도쿄의 전신)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일본대표팀·콘사도레 삿포로·요코하마 F. 마리노스·류쓰게이자이대학를 거쳐 나고야 그램퍼스 골키퍼 코치로 지내고 있다. 아버지가 이적하는 곳마다 따라다닌 하프나는 여러 유소년팀을 거쳐 2007년 요코하마 F. 마리노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그해 일본 U-20 대표 멤버로 월드컵에도 나갔다. 지난 시즌 J2(2부리그) 리그 반포레 고후에서 20골을 넣어 득점왕과 함께 1부리그 승격의 주역이 됐다. 그의 득점행진은 올시즌도 계속되고 있다. 팀은 강등권(16위)로 처져 있지만 9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프나의 소문을 들은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대표팀 감독이 그의 경기를 찾았다. 하프나는 자케로니 감독이 지켜본 3경기 모두 골을 넣으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일본대표팀은 8월 1일부터 3일까지 삿포로에서 훈련을 한다. 예비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대부분 국내파다. 여기서 추려진 선수들이 주력 해외파와 함께 한·일전에 나선다. 아시안컵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재일동포 공격수 이충성(히로시마)도 지난해 말 예비명단 발탁을 통해 일본 대표팀에 데뷔했다. 29일 일본 스포츠 전문일간지 스포츠호치의 보도에 따르면 하프나는 "아직 후보일뿐이다. 들떠 있을 때가 아니다. 최종명단에 포함될 수 있도록 (대표팀훈련에서) 여러 부분을 흡수해 성장해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4㎝는 일본 역대 대표팀 중 최장신 기록이다. 지금까지는 '괴물'로 불린 히라야마 소타(FC 도쿄·190㎝)가 최고였다. 그가 최종명단에 포함된다면 조광래팀에 합류한 공격수 김신욱(울산·196㎝)과 경합이 기대된다. 스포츠호치는 "하프나는 네덜란드 말이 모국어이고 국제학교에서 영어를 배웠다. 하지만 머리로 생각할 땐 일본어로 한다"고 전했다.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2011.07.29 09:03
연예

“‘미스 리플리’ 김정태 분량 늘려달라” 네티즌 요청 쇄도

명품 조연 김정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김정태가 최근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명품 조연 특집에서 뛰어난 예능감을 발휘한 후 그가 출연 중인 MBC '미스 리플리'의 분량을 늘려달라는 네티즌들의 청원글이 줄을 잇고 있다. 김정태는 '미스 리플리'에서 일본에서 한국으로 도망쳐 온 장미리(이다해)를 쫓는 히라야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조연이라서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자 네티즌들이 김정태의 모습을 드라마에서 더 많이 보고 싶다며 글을 올리고 있는 것.한 네티즌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김정태씨의 연기력에 정말 놀랐다'며 '매력이 많은 배우인 것 같다. 김정태씨 나오는 장면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ID : 박**)은 '김정태 분량을 늘리면 시청률이 확 올라갈텐데…요즘 대세잖아요'라고 했다.김정태의 연기력을 극찬하는 글들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요즘 김정태씨 연기를 보기 위해 '미스 리플리'를 시청하고 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영화 '방가?방가!'에 출연한 김정태씨를 보면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드라마에서 그의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듯'등의 반응을 보였다.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2011.06.24 14:30
연예

‘1박 2일’ 명품조연, PD와 협상하는 두 가지 자세

'1박 2일'의 명품조연 특집에 출연한 배우들이 나영석 PD를 달래고 윽박질러 눈길을 끌었다. 13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명품조연특집'에서는 하루 여행동안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시간을 두고 출연자들과 제작진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나영석 PD는 30초의 시간을 줬지만 배우들이 너무 짧다고 항의하고 나선 것. 이날 김정태는 "시간을 늘려주면 땅 사는 데 도움을 주겠다"며 나PD를 달래고 나섰다. 그래도 시간을 늘려주지 않자 안길강은 "너무 짧다. 사람 좋게 생겨서 왜 그러냐"며 버럭 고함을 질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결국 나PD는 30초의 시간을 1분으로 늘렸다. 기존의 '1박 2일' 멤버들은 이날 게스트로 나온 명품조연배우들의 기세에 굴복한 나PD의 모습에 "속이 다 시원하다"며 웃었다. 김정태는 MBC 월화극 '미스 리플리'에서 히라야마 역으로 출연중이다. 안길강은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마두식 역을 연기했다. 손예술 기자 [meister1@joongang.co.kr] 2011.06.12 20:47
축구

재일교포 이충성, 일본대표로 아시안컵 출전

재일동포 첫 일본 축구대표가 탄생했다.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공격수 이충성(25·일본명 리 다다나리)가 24일 발표된 아시안컵 출전 일본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합류했다. 지난 6일 예비명단 50명에 포함됐던 이충성은 공격라인 경쟁에서 히라야마 소타(도쿄)와 히라이 쇼키(감바 오사카)를 제쳤다. 모리모토 다카유키(카타냐)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이충성에겐 행운이었다. 이충성과 함께 가가와 신지(21·도르트문트)와 혼다 게이스케(24·CSKA 모스크바) 등 일본의 간판 공격수들도 아시안컵 멤버로 발탁됐다. 이충성은 2007년 일본에 귀화해 일본대표 자격을 갖췄다. 이충성은 2004년 U-19(19세 이하) 한국 대표팀 후보로 국내에서 테스트를 받았지만 팀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일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올림픽 대표로 거론되자 2006년 9월 귀화신청을 해 2007년 일본국적을 얻어 2008 베이징올림픽 일본대표로 경기에 나섰다. 그는 당시 "큰 무대에서 골을 넣어 세계에 재일한국인의 가능성을 어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대표팀에 발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J-리그 후반기 '미친 존재감'을 과시한 폭발력이 발탁 배경이었다. 지난 시즌 중반 가시와에서 히로시마로 옮긴 그는 올시즌 전반기까지 벤치멤버였다. 하지만 지난 9월 18일 고베전에서 올시즌 첫 선발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골을 넣은 그는 이후 15경기에서 13골(컵대회 포함)을 넣었다. 일본대표팀은 27일 소집돼 28일부터 국내훈련을 시작한다. 일시해산한 뒤 1월 2일 재소집돼 1월 3일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로 이동한다.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사진=연합 2010.12.24 15:49
축구

재일동포 이충성, 일본 국가대표 선발 눈앞

일본으로 귀화한 재일동포 J-리거 이충성(25·히로시마·일본명 리 다다나리)이 일본 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이충성은 6일 일본축구협회가 발표한 아시안컵 예비명단 50명에 포함됐다. J-리그 후반기 '미친 존재감'을 과시한 폭발력이 발탁 배경이었다. 지난 시즌 중반 가시와에서 히로시마로 옮긴 그는 올시즌 전반기까지 벤치멤버였다. 하지만 지난 9월 18일 고베전에서 올시즌 첫 선발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골을 넣은 그는 이후 15경기에서 13골(컵대회 포함)을 넣었다. 이충성은 2004년 U-19(19세 이하) 한국 대표팀 후보로 국내에서 테스트를 받았지만 팀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일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올림픽 대표로 거론되자 2006년 9월 귀화신청을 해 2007년 일본국적을 얻어 2008 베이징올림픽 일본대표로 경기에 나섰다. 그는 당시 "큰 무대에서 골을 넣어 세계에 재일한국인의 가능성을 어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예비명단에 오른 공격수는 7명이다. 대표팀의 붙박이 가가와 신지(볼프스부르크)와 오카자키 신지(시미즈)·마에다 료이치(이와타), 그리고 모리모토 다카유키(카타냐)는 최종명단 합류가 유력하다. 히라야마 소타(도쿄)와 히라이 쇼키(감바 오사카)가 경쟁자들이다. 일본축구협회는 28일 최종 23명 엔트리를 발표한다.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2010.12.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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