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첫 일본 축구대표가 탄생했다.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공격수 이충성(25·일본명 리 다다나리)가 24일 발표된 아시안컵 출전 일본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합류했다.
지난 6일 예비명단 50명에 포함됐던 이충성은 공격라인 경쟁에서 히라야마 소타(도쿄)와 히라이 쇼키(감바 오사카)를 제쳤다. 모리모토 다카유키(카타냐)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이충성에겐 행운이었다. 이충성과 함께 가가와 신지(21·도르트문트)와 혼다 게이스케(24·CSKA 모스크바) 등 일본의 간판 공격수들도 아시안컵 멤버로 발탁됐다.
이충성은 2007년 일본에 귀화해 일본대표 자격을 갖췄다. 이충성은 2004년 U-19(19세 이하) 한국 대표팀 후보로 국내에서 테스트를 받았지만 팀에 합류하지는 못했다. 일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올림픽 대표로 거론되자 2006년 9월 귀화신청을 해 2007년 일본국적을 얻어 2008 베이징올림픽 일본대표로 경기에 나섰다. 그는 당시 "큰 무대에서 골을 넣어 세계에 재일한국인의 가능성을 어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대표팀에 발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J-리그 후반기 '미친 존재감'을 과시한 폭발력이 발탁 배경이었다. 지난 시즌 중반 가시와에서 히로시마로 옮긴 그는 올시즌 전반기까지 벤치멤버였다. 하지만 지난 9월 18일 고베전에서 올시즌 첫 선발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경기에서 골을 넣은 그는 이후 15경기에서 13골(컵대회 포함)을 넣었다.
일본대표팀은 27일 소집돼 28일부터 국내훈련을 시작한다. 일시해산한 뒤 1월 2일 재소집돼 1월 3일 아시안컵이 열리는 카타르로 이동한다.
장치혁 기자 [jangta@joongang.co.kr]
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