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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혁 실책·김도영 무안타...KIA, 너무 커진 주전 유격수+리드오프 공백

주전 유격수 이탈 여파가 너무 크다. KIA 타이거즈 얘기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3-8로 패했다. 선발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5점을 내줬고, 타선은 적시타 득점이 1점뿐이었을 만큼 무기력했다. KIA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4연패를 당했다. 시즌 56패(2무 60승)를 당하며 두산에 1경기 차 밀렸다. 당장 전적보다 타선의 공격력을 가라앉고, 불펜진은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문제다. 8월 24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달렸던 KIA는 한때 3위까지 올라섰지만, 타격 사이클이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연패 기세 속에 힘을 냈던 투수진도 갑자기 부침을 보이는 형국이다. 주전 유격수이자 타선 리드오프인 박찬호의 부상 이탈 공백도 너무 크다. 박찬호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주루 중 왼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당해 이후 팀이 치른 3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두산에 6연승을 내주고, 4연패를 당한 17일 경기에서도 그 빈자리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우선 수비. KIA는 3루수를 맡았던 김도영이 고교 시절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맡아 박찬호의 공백을 메웠고, 3루수는 ‘공격형 내야수’ 변우혁을 투입했다. 변우혁은 이날 3회 초 1사 1루에서 김재호의 강습 타구를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다. 타구 속도는 빨랐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앞서 조수행에게 번트안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도 변우혁의 수비가 조금 아쉬웠다. 찰나로 아웃-세이프가 갈리는 내야 수비. 조금 더 민첩한 선수가 좌측 수비를 지키고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KIA는 이어진 상황에서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고 2-1, 1점 차 리드를 내줬다. 박찬호 대신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도영도 부담감이 커진 모양새다. 그는 17일 두산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KIA가 0-1으로 지고 있던 2회 말 공격에서 한준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기회에서 타석에 나섰지만,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9회는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홍건희에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도영은 1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15일 두산전에서도 각각 3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17일 두산전 6회 초 수비에선 익숙한 자리에서 포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올 시즌 출전한 115경기에서 타율 0.302·출루율 0.358를 기록하며 공격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그런 선수가 이탈하며 다시 완전체 전력이 무너진 KIA는 마운드까지 흔들리며 4연패를 당했다. 김종국 감독은 박찬호가 완벽히 부상 부위를 다스리고 출전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4연패로 주춤했지만, 다른 경쟁 팀 SSG 랜더스도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5위 진입 경쟁에선 크게 밀리지 않았다. KIA는 16일 우천순연된 18일 치른다. 두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이자, 시즌 최종전(16차전)이다.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단번에 1경기 차를 줄이거나 벌릴 수 있다. 박찬호 출전 여부와 결장 시 전력 보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17 20:07
메이저리그

오타니가 남긴 또 하나의 기록, 40홈런-15도루···팀은 9회 6실점 7연패 악몽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오타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위치한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오타니는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로건 웹의 6구째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날렸다. 이어 2루 도루(시즌 15호)까지 성공했다. 오타니는 2023시즌 에인절스의 114번째 경기에서 40홈런-15도루를 달성했다. ESPN에 따르면 소속 팀이 115경기를 치르기까지 40홈런-15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역대 한 명도 없었다. 켄 그리핀 주니어가 1998년 역대 최소인 117번째 경기에서 40홈런-15도루를 달성한 게 종전 최고 기록이다. 오타니가 이 기록을 3경기 앞당겼다. 켄 그리핀 주니어는 그해 홈런왕(56개)에 오르면서 도루 20개를 성공했다.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통해 MLB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40홈런-15도루를 달성해, 장타력뿐만 아니라 빠른 발을 갖췄음을 증명했다. 오타니는 이날 3회 말 1사 1, 2루에서 1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선두타자로 나선 6회 말 2루타를 뽑아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C.J. 크론의 적시타로 동점 득점까지 기록했다. 오타니의 타율은 0.306에서 0.308로 소폭 상승했다. 오타니의 이런 활약에도 에인절스는 또 졌다. 3-2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즈가 무너지며 6실점 했다. 에인절스는 3-8로 져 최근 7연패에 빠졌다. 트레이드를 통한 선수 보강으로 가을야구 진출에 야심차게 도전한 에인절스는 최근 부진 속에 오히려 5할 승률마저 무너져 경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에인절스는 시즌 전적 56승 58패(승률 .491)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8.08 15:09
프로야구

전반기 끝나기 전 커리어하이...노시환, 세 번째 독수리 홈런왕이 보인다

자신의 기록은 벌써 넘어섰다.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상승세가 끝날 줄을 모른다.노시환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 1-2로 뒤진 3회 말 2사 상황에 롯데 선발 찰리 반즈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볼에서 시속 147㎞ 몸쪽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19호포.이날 홈런으로 그는 홈런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경쟁자는 '리빙 레전드' 최정(SSG 랜더스). KBO리그 역대 최고의 3루수에게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아직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종전 커리어하이를 경신한 셈이 됐다. 그는 앞서 2021년 18홈런을 터뜨리며 KBO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거포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당시에도 부상 때문에 107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홈런과 함께 타율 0.271 84타점, 출루율 0.386 장타율 0.466의 고른 성적을 냈다.이듬해 성장통이 왔다. 노시환은 지난해 타율 0.281을 기록했으나 6홈런에 그쳤다. 3할 타율 4할 출루율 5할 장타율을 달성하기 직전이었던 2021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올 시즌은 다르다. 2021년 넘지 못했던 그 한 꺼풀을 벗었다. 6일 기준 타율 0.315 출루율 397 장타율 0.564로 흠잡을 곳이 없다. 2021년 기록했던 18홈런은 벌써 넘었다. 당시 18홈런을 기록하는 데 458타석이 들었는데 올해는 아직 340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았다.지난해랑 비교하면 더욱 가파르다. 노시환은 최근 6경기에서만 6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 115경기 동안 친 것과 같다. 그는 지난달 28일 KT 위즈전, 30일 삼성 라이온즈전, 1일 삼성전까지 3경기 연속,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 5일과 6일 롯데전에서도 이틀 연속 대포가 나왔다. 당겨치고 밀어치는 등 코스 역시 편중되지 않았다.경쟁자 최정은 치골근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상황. 노시환으로서는 역전을 노릴 수 있는 타이밍이다. 아시안게임 출전이라는 변수가 있어 홈런 1위 타이틀을 따는 게 쉽진 않다.다만 성공한다면 한화 선수로서는 2008년 김태균(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이후 15년 만에 수상이다. 김태균에 앞서서는 빙그레 이글스 시절인 1990~1992년 장종훈 전 코치가 3년 연속 수상한 게 전부였다. 말 그대로 팀 4번 타자 계보를 이을 수 있는 기회다.어린 나이가 그를 더 기대케 한다. 당시 김태균은 데뷔 8년 차. 3년 차 때 이미 30홈런을 터뜨린 천재긴 했다. 장종훈 코치 역시 1990년이 데뷔 4년 차였다. 일찌감치 개화한 이들은 한화의 타선을 10년 이상 책임졌고, 장 코치의 은퇴 직전 김태균이 데뷔해 그 계보를 이은 바 있다. 그리고 김태균의 은퇴 직전 데뷔한 노시환이 당당히 홈런왕과 리그 최고 타자에 도전장을 던졌다.후반기 최정과 노시환의 경쟁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두 사람은 홈런왕을 포함해 각 타격 타이틀에서 경쟁 중이다. 포지션이 같은 3루라 골든글러브 경쟁 중인데 MVP(최우수선수) 후보로도 유력하다. 타자 중에는 경쟁 대상을 찾기 힘들고 1점대 평균자책점과 20승에 도전 중인 에릭 페디(NC 다이노스) 아담 플럿코(LG 트윈스) 정도만이 경쟁 상대다.다만 그 경쟁에서 노시환이 승리한다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3월 국제 무대에서 세대 교체 필요성을 절감했던 한국 야구다. 악몽에 가깝던 기억이 잊혀지기 전에 새로운 스타가 새로운 희망이 돼 리그를 비추고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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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꿈' 노시환에게 수베로가 말했다 “김하성의 반 박자를 보라”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은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경기를 앞두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중심타자 노시환(23)과 한참 동안 그라운드에서 얘기했다. 일상적인 대화라고 하기엔 꽤 길고 진지했다.수베로 감독은 이를 궁금해 하는 취재진에게 “노시환이 야구에 대해 질문했다. 꽤 디테일하게 물었다”며 “그는 선진 야구에 대한 갈망이 큰 선수다. 난 그가 잘 준비하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노시환이 갈망하는 선진 야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다. 밀워키 브루어스,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싱글 A팀 감독 등을 거친 수베로 감독은 미국 내 네트워크가 풍부하다. 그는 자신의 인맥을 통해 얻은 MLB 훈련법과 트렌드 등을 노시환에게 전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대화도 그 일환이었다. 노시환은 신인 시절부터 선배나 코치에게 거침없이 질문했다. 그의 학구열은 감독을 마주할 때도 꺾이지 않는다. 이날 수베로 감독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플레이를 강조했다고 한다. 그는 “김하성이 파드리스에 입단한 첫 시즌(2021년) 그의 수비는 반 박자 늦었다. (타구를 보고 떼는) 첫 발이 그랬다”라며 “그런데 김하성은 지난해 골드글러브 후보(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2위)가 됐다. 좋은 선수가 안주하지 않고 악착같이 노력했다는 걸 노시환에게 말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도 더 높은 레벨에 오르기 위해 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노시환에게 MLB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꿈이다. 프로 2년 차인 2020년부터 주전으로 뛰며 큰 기대를 받았으나 지난해까지 타율 3할이나 홈런 20개를 넘긴 적이 없다. 특히 지난해에는 115경기에서 타율 0,281, 홈런 6개에 그쳤다. 타구 속도 등 잠재력이 뛰어난 건 분명했으나, 기록은 KBO리그 톱클래스와 거리가 있었다.그러나 성장세가 무섭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터뜨리더니 정규시즌에도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개막전 이후 타율이 3할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고, 장타도 폭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 2개를 때린 데 이어 이날 삼성전에서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삼성전에서 날린 홈런 2개는 기술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았다. 노시환은 4회 볼카운트 1볼-2스크라이크에서 몸쪽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6회에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까다로운 유인구를 통타했다. 지난해 115경기에서 때린 홈런 수를 올해 30경기 만에 달성했다. 10일 기준으로 홈런 공동 2위, 타율 3위(0.356).그래도 노시환은 아직 만족하지 않는 것 같다. 그는 “감독님이 ‘너는 MLB에서 통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 꿈을 크게 가지라’고 말해주셨다”며 “어릴 때부터 나도 최종적인 꿈은 MLB에서 뛰는 거였다. 그래도 아직은 한국에서 보여드릴 게 많다”고 말했다.대전=김식 기자 2023.05.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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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벌써 6홈런' 노시환 "메이저리그요? 어릴 때부터 꿈이지만..."

한화 이글스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노시환의 연타석 홈런과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의 역투로 삼성 라이온즈를 5-1로 꺾었다.노시환은 4회말 무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0으로 앞선 6회 2사에서도 원태인의 체인지업을 또다시 공략, 왼쪽 펜스를 넘는 솔로포를 날렸다. 이떄까지 한화가 뽑은 타점 3개를 노시환 혼자 올렸다. 결승 홈런을 포함해 개인 세 번째 연타석 홈런을 날린 노시환은 이날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6호 홈런으로 지난해 115경기를 뛰어서 때린 홈런수와 같아졌다. 시즌 타율은 0.356까지 올랐다.노시환은 "경기 전 팀에서 하는 영상 분석이 효과를 본 것 같다. 원태인에게 강한 편이었는데, 오늘 홈런을 쳐서 조금 미안했다. 경기 후 문자라도 해야겠다"며 "2개 모두 체인지업이었는데 타격감이 좋아서 잘 공략할 수 있었다. 오늘 채은성 형이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져서 찬스를 놓치지 말자고 마음 먹었다"고 전했다.이날 경기 전 노시환은 그라운드에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과 한참 대화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노시환은 "감독님이 '너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재능을 가졌다. 크고 확실한 꿈을 가지라'고 말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야구를 했으니 어릴 때부터 최종적인 꿈은 메이저리그였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서 할 게 많다. 여기서 인정 받고 (기회가 되면) 도전하고 싶다"며 웃었다.페냐는 4회 1사까지 단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투구'를 했다. 이후 강한울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피안타 없이 7회 1사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막았다. 그러나 대 기록까지 아웃 카운트 8개를 남기고 강민호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다.대전=김식 기자 2023.05.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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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타격 변신 대성공 노시환..."시즌이 정말 기대된다"

단지 봄이라서가 아니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23)이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면 2023시즌 부활 준비를 마쳤다.노시환은 지난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모두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노시환은 2회 첫 타석부터 선제 좌월 솔로포를 날렸고, 4회에는 재치 있는 주루로 결승 득점도 만들었다. 노시환은 이어 28일 두 번째 삼성전에서도 첫 타석부터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쳤다. 말 그대로 '게임 체인저'라 불릴 만한 활약이었다. 시범경기 전체 성적도 타율 0.471 5홈런 8타점 10득점으로 화려하다. 시범경기라서 나온 반짝 활약은 아니다. 비시즌 동안 만든 변화가 노시환의 홈런포를 되돌렸다. 노시환은 지난해 6홈런 장타율 0.382로 크게 부진했다. 타점을 올릴 타자가 적은 팀 상황 때문에 삼진을 두려워했고, 심신이 위축된 탓이다. 이는 장타 감소로 이어졌다.해결책은 타격 포인트였다. 비시즌 내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기 위해 노력했다. 삼진이 늘더라도 장타를 만들겠다는 게 노시환의 각오였고, 그 결과 큰 타구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5경기(490타석)에서 6홈런을 쳤던 그가 시범경기 불과 37타석 만에 5홈런을 쳐냈다.단순히 장타만 늘어난 게 아니다. 노시환이 27일 삼성 백정현에게 친 홈런도 몸쪽 깊숙이 파고드는 직구였다. 스트라이크보다는 볼에 가까웠으나 박병호(KT 위즈)의 '티라노 스윙'을 연상하게 하는 몸쪽 공 공략으로 이를 홈런으로 연결했다. 28일 원태인에게 친 스리런 홈런 역시 몸쪽 코너로 들어온 체인지업을 받아쳐 만들었다. 우려했던 삼진 역시 34타석에서 3개에 불과하다.27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은 덕분에 몸쪽 깊은 공이었는데도 몸이 반응해 타이밍이 맞은 것 같다. 예전 배팅 타이밍이었다면 좀 더 늦어서 파울이 됐을지 모르겠다"며 "채은성 선배님이 해주시는 조언 중 타격 포인트 이야기가 많다. 선배님이 워낙 앞에 타격 포인트를 만드는 유형이다. 많이 알려주셔서 훈련 때부터 적용하니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공격적으로 휘두른 것이 오히려 좋은 콘택트로 이어진 셈이다.집중력 있는 주루도 선보였다. 27일 4회 1사 만루에서 2루 주자였던 노시환은 삼성 내야진이 병 살 처리를 못 하는 틈을 타 홈으로 쇄도해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노시환은 "3루 코치님께서 멈추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런데 2루에서 충돌이 일어난 것 같았고, 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더라. 그래서 '홈에 들어가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몸이 먼저 반응해 뛰었다"고 전했다.지난해 부진을 씻을 준비는 마쳤다. 남은 건 결과를 보여주는 것뿐이다. 노시환은 "비시즌 때부터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해 스스로 실망도 많이 했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올 시즌 변화를 많이 주기도 했다. 그래서 나도 정말 기대하는 시즌이다. 작년보다 정말 잘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개막전(4월 1일 서울 고척 키움전)이 다가오는데, 감이 떨어지면 안 되니 항상 하던 루틴, 타격의 방향성도 유지하겠다"고 다짐도 전했다.노시환뿐 아니라 소한화 역시 뜨겁다. 시범경기를 1위로 마쳤다. 노시환은 "시범경기라 팀 1위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투수들의 공 배합도 달라지고, 모든 팀이 전력으로 하기에 판세도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그래도 시범경기부터 분위기를 좋게 이어간다면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 팀 성적이 만족스럽다"고 기대했다.대구=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29 09:07
프로야구

[IS 애리조나] 6㎏ 감량 한화 거포의 선언, "포인트 당긴다"

확실히 슬림해졌다.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노시환(23)이 간결한 스윙으로 강한 타구를 노린다.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중인 노시환은 6㎏ 감량한 상태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필 상 체중이 105㎏인데 98~99㎏을 유지 중이다. 의도한 감량은 아니다. 그는 "살을 빼려고 한 건 아니다. (치아) 교정을 하고 있는데 식단을 조절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같이하니까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다. 계속 유지할 생각"이라며 만족스러워했다.노시환의 지난 시즌 성적은 115경기 타율 0.281(434타수 122안타) 6홈런 59타점이다. 0.271을 기록한 2021시즌 대비 타율은 올랐다. 하지만 18개이던 홈런이 6개로 줄었다. 장타율(0.466→0.382)이 크게 떨어지면서 타석에서의 무게감이 줄었다. 그는 "타율을 너무 신경 써 삼진당하지 않는 것에 비중을 두니까 자연스럽게 장타가 줄고 (타격) 포인트가 뒤로 오더라.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안 좋은 흐름으로 흘러갔다"며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면서 장타를 신경 써 훈련하고 있다.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지면 인정하지만, 실투가 오면 과감한 스윙으로 연결해 최대한 장타를 때릴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이 장타 생산에 어려움을 주지 않을까. 노시환은 "몸이 가벼워지니까 수비나 타격할 때 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배트 스피드가 빨라지고 수비할 때 (무릎이나 햄스트링 등) 부상 방지가 된다"고 반겼다. 노시환은 올겨울 든든한 지원군이 하나 생겼다. LG 트윈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채은성이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채은성은 노시환이 중심 타선을 책임지던 부담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베테랑이다. 노시환은 "같이 훈련하고 타격도 같은 조에서 치고 있다. 워낙 잘하는 선수여서 배울 점도 많고 훈련하기 전 루틴이나 이런 걸 보면서 배우고 있다"며 "타선이 듬직해진 것 같다. 여유도 생긴 것 같고 우리 팀이 강해졌다는 생각도 조금씩 든다. 버팀목이 될 선수가 많아져서 듬직하다"고 말했다.노시환은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허경민(두산 베어스)이 부상으로 빠져 발탁이 기대됐지만,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은 3루수 자원으로 최정(SSG 랜더스)을 선택했다. 백업 3루수로는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노시환은 "솔직히 생각을 안 했다. 다 아시겠지만, KBO리그에 나보다 잘하는 3루수가 많다"며 "'내가 아직 이 정도밖에 안 되는구나'하는 생각에 분함은 있었다. 하지만 내 실력이 안 됐기 때문에 안 뽑힌 게 팩트라서 더 성장해서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가 되면 국가대표 자리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이 열린다. 정규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노시환은 "AG은 물론 가고 싶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 기회이자 타이밍이다. 하지만 그걸 의식하면 너무 신경 쓰고 초반에 잘 안 되면 자책을 할 거 같다"며 "안 좋은 흐름으로 연결될까 봐 팀이 이기는 거만 집중하고 있다. AG은 아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메사(미국 애리조나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2.14 17:47
프로야구

[KS1] 76.3% 확률 잡은 '타율 0.203' 전병우의 반란

해결사는 '2할 타자' 전병우(30·키움 히어로즈)였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을 7-6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역대 38번의 KS(1982년 1차전 무승부·1985년 삼성 라이온즈의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미개최)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6.3%(29번)이다. 창단 첫 KS 우승에 도전하는 키움으로선 80%에 육박하는 확률을 쥐고 2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팽팽하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건 전병우였다. 키움은 선발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 문제로 2와 3분의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3회 말부터 불펜이 가동됐고 2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했던 에릭 요키시를 5회 세우는 총력전을 펼쳤다. 하지만 8회 말까지 4-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불펜 소모가 워낙 컸던 만큼 경기를 패할 경우 시리즈 전체 흐름이 SSG 쪽으로 크게 넘어갈 수 있었다. 팀을 위기에서 건져낸 건 전병우의 스윙 하나였다. 키움은 9회 초 선두타자 김태진의 볼넷, 후속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휘집 타석에서 대타 전병우를 내세웠다. 전병우는 SSG 불펜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기는 역전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포스트시즌(PS) 개인 통산 22번째 타석에서 기록한 첫 번째 홈런이었다. 키움은 9회 말 김강민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고 승부가 연장으로 흘렀다. 10회 초에도 전병우의 배트는 매섭게 돌았다.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SSG 불펜 숀 모리만도의 6구째 체인지업을 공략, 좌전 안타로 2루 주자 야시엘 푸이그를 불러들였다. 키움은 김재웅이 10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안우진의 부상, 불펜 투수 6명을 투입하는 총력적의 마침표를 찍은 건 2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전병우였다. 전병우의 올 시즌 성적은 115경기 타율 0.203(197타수 40안타).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홍원기 감독은 가을야구 내내 임지열과 함께 오른손 전문 대타로 그를 활용하고 있다. 타격감을 유지하기 쉽지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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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호세 로하스와 계약 공식 발표 '총액 100만 달러'

두산 베어스가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29)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두산은 26일 "새 외국인 타자 로하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5만, 연봉 85만, 인센티브 10만)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로하스는 신장 1m83cm, 체중 90kg의 탄탄한 체형을 갖춘 우투 좌타 야수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에 지명받은 그는 2021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았다. MLB 2시즌 통산 성적은 83경기 타율 0.188, 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584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6시즌 통산 535경기 타율 0.286, 92홈런, OPS 0.850을 기록했다. MLB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타격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두산 관계자는 "로하스는 안정적 타격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타구 생산에 능하다. 변화구 헛스윙 비율이 평균보다 낮으며 타구 분포가 다양한 스프레이 히터 유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연 평균 115경기 이상을 꾸준히 나선 내구성을 갖췄으며 2루와 3루, 좌우 코너 외야 수비를 두루 소화해 활용폭을 넓힐 수 있는 자원"이라고 덧붙였다. 로하스와 계약하면서 지난 2019년부터 4년 동안 두산과 동행했던 호세 페르난데스와는 이별하게 됐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 타율 0.344 197안타, 2020년 타율 0.340 197안타로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지명 타자로 출전해 활용폭이 적었고, 올 시즌 34병살타를 기록해 역대 최고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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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류지현 감독, 홍창기 대신 박해민 1번 카드 꺼낸 이유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선두 SSG 랜더스와 물러설 수 없는 승부에서 '1번 박해민' 카드를 꺼냈다. LG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SG전에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채은성(1루수)-오지환(유격수)-이형종(지명타자)-로벨 가르시아(2루수)-유강남(포수)-문보경(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올 시즌 LG에서 1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선 이는 출루왕 홍창기이다. LG가 5일까지 치른 115경기 가운데 63.5%에 해당하는 73경기 리드오프를 맡았다. 2020년 여름 주전으로 도약한 뒤 눈 야구를 통해 붙박이 1번 타자로 활약했다. 다만 올 시즌에 부상을 겪었고, 후반기에 타격 슬럼프(타율 0.222)에 빠져 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타율 0.233으로 부진하다. LG로선 이날 SSG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날 SSG를 꺾고, 다음날(7일)까지 승리하면 SSG와 승차를 2경기로 좁힐 수 있다. LG가 이번 2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다면 정규시즌 우승 싸움은 안개 속 승부가 될 전망이다. 류지현 감독은 승리 확률을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류지현 감독은 "(박)해민이가 리드오프를 맡을 때 팀 공격력이 좀 더 활발하게 돌아가는 모습"이라며 "상대 역시 박해민이 1번 타자로 나설 때 (홍창기보다) 어려움을 겪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7연승 기간에는 홍창기가 4경기, 박해민이 3경기 각각 리드오프로 출장했다. 류지현 감독은 "해민이가 1번 타자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2.09.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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