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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여러 문제점 많았다" 고토 코치는 왜 양석환을 돌렸을까, 통한의 5회 공격 [WC2 승부처]

결과적으로 '통한의 5회 말'이었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을 0-1로 패했다. 1차전 0-4 패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영봉패로 WC 결정전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사상 첫 '업셋'의 제물이 됐다. 반면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 문턱에 턱걸이한 KT는 4위 두산을 격파, 3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르게 됐다.지독한 '변비 야구'였다. WC 결정 1차전에서 무득점 완봉패를 당한 두산의 2차전 선발 라입업은 1차전과 동일했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쇄골 통증 문제로 선발 출전이 어려운 상황. 이승엽 두산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힘을 실어줬지만, 결과는 '최악'에 가까웠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에게 꽁꽁 묶여 4회까지 안타 1개에 그쳤다. 1회와 2회, 4회는 삼자범퇴.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5회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 포문을 열었다. 후속 강승호의 3루 땅볼로 1사 2루. 두산은 허경민이 좌전 안타로 분위기를 살렸다. 양석환의 주루 능력, KT 좌익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송구 능력을 종합하면 1사 1·3루로 찬스를 이어가는 게 현실적이었다. 하지만 두산은 고토 고지 3루 코치가 팔을 돌렸고 이를 본 양석환이 홈으로 내달렸다. 결과는 아웃. 무득점에 2사 2루로 몰린 두산은 후속 김기연이 투수 땅볼로 아웃돼 득점하지 못했다. 기회 뒤에는 '위기'였다. 6회 초 선두타자 로하스의 2루타 이후 1사 3루에서 강백호의 결승 적시타로 승기를 내줬다. 6~9회까지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한 두산은 사상 첫 WC 1·2차전 무득점(18이닝)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종전 KIA 타이거즈가 보유한 WC 결정전 무득점 기록인 14이닝을 훌쩍 뛰어넘은 불명예스러운 기록. 두산의 가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시리즈 탈락 뒤 이승엽 감독은 "2패로 시즌을 마친다는 게 마음 아프다"며 "삼진이 많아서 원하는 야구가 되지 않았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았다. 내년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야구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직 부족한 거 같다. 팬분들에게 죄송하다. 선수들은 정말 2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정말 열심히 했다.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3 17:29
프로야구

[주간 MVP] 등 돌렸지만 이 악물었다, 원태인은 그만큼 간절했다

8이닝 2실점, 6이닝 1실점.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3)은 에이스다웠다. 원태인이 지난주(6월 27일~7월 2일) 2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4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93. 가장 최근 경기였던 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선 팀의 연패를 끊어내며 시즌 4승(4패)째를 올렸다.조아제약과 본지는 6월 마지막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원태인을 선정했다. 그는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두 경기 모두 팀이 이겼으면 좋겠지만, 일요일(2일) 경기에서 팀 연패를 끊어내는 데 일조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원태인은 지난달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9회 불펜의 방화로 승리가 사라졌다. 동점이 되는 순간 더그아웃에서 등을 돌리며 아쉬워하는 원태인의 모습이 화제가 됐다. 그는 “동점이 됐다는 아쉬움에 나도 모르게 그런 표현이 나왔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됐지만, 그만큼 승리 의지가 정말 강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팀은 내리 4연패를 당했다. 2일 한화전에서 원태인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일주일 두 번 선발 등판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일. 하지만 원태인은 더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들을 상대해 6이닝 1실점 했다. 앞서 그의 승리를 날렸던 불펜도 이날 힘을 내면서 2-1 승리를 지켰다. 원태인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다. 어떻게든 내 손으로 연패를 끊어내고 싶었다”라며 돌아봤다. 원태인은 6월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9(32이닝 6자책)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네 번이 있었고, 이 중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두 차례나 기록했다. 5월까지 9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4.30으로 고전했던 모습과 전혀 달랐다. 5월 28일 KT 위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한 것을 기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원태인은 “5월 잠실(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난타(13피안타)를 당했다. 전력분석팀에서 나를 부르더라.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자세를 영상으로 비교해 줬다”라면서 “정현욱 투수코치님과 나흘 동안 피칭 밸런스를 180도 바꿨다. 좋은 공을 던지는 게 우선이라 생각하고 과감하게 밸런스를 바꿨는데 효과가 있더라. 이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6월 초순 원태인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열흘간 휴식도 취하고 왔다. 그는 “솔직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시점에서 휴식이 보약이었다. 골반이 좋지 않았는데, 치료를 받고 체력도 보충하고 오니까 후련해졌다. 구위, 밸런스 모든 면에서 휴식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휴식 후 돌아온 원태인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 중이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는다. 아직 시즌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팀은 아직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후반기 반등이 필요하다. 그는 “전반기 남은 한 경기를 잘 마치고 올스타 휴식기 동안 준비를 잘해서 후반기에는 팀이 반등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앞두고 있다. 원태인은 “(도쿄)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 나갔지만,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 아쉬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7.06 14:27
메이저리그

다르빗슈 데뷔 첫 이주의 선수 뽑혀, 14이닝 3피안타 15K 무실점

다르빗슈 유(36,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데뷔 후 처음으로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한국시각) '다르빗슈가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에 뽑혔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2012년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신인, 2020년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적 있지만 이주의 선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르빗슈는 지난주 2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총 14이닝을 던지는 동안 내준 안타가 고작 3개였다. 반면 탈삼진은 15차례나 뽑았다. 지난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을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페이스가 좋다. 15승 7패를 기록, 2017년 이후 5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18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고 있고, 3년 만의 200탈삼진(183개) 돌파에 도전 중이다. 아메리칸리그 이주의 선수로는 요르단 알바레즈(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선정됐다. 알바레즈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520 5홈런 10타점 OPS 1.836 등을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2022.09.20 07:34
야구

‘안경 에이스’ 박세웅, 진짜 에이스가 되다

박세웅(26)이 롯데 자이언츠의 ‘진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박세웅은 롯데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3.67로 가장 낮다. 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후반기 1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 3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다. 지난해 구단 외국인 투수 개인 한 시즌 최다승(15승)을 올린 댄 스트레일리가 평균자책점 4.51,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앤더슨 프랑코는 4.41에 그치고 있다.박세웅은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기본 요소 중 하나인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11회 기록했다. 스트레일리(10회)와 프랑코(8회)보다 많다. 비로 취소된 경기들 탓에 외국인 투수보다 등판 횟수도 적고,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5승(6패)에 그치고 있지만, 훨씬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박세웅은 2017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당시 브룩스 레일리(13승 7패, 평균자책점 3.80)를 제치고 팀에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부산 팬들은 그에게 ‘안경 에이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롯데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최동원(1984년)과 염종석(1992년)의 향수를 박세웅에게서 느낀 것이다. 박세웅의 맹활약에 롯데는 2017년 모처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년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1승 5패 평균자책점 9.92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남겼다. 그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2019년 6월 복귀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8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을 올렸다.올 시즌 박세웅은 에이스로 돌아왔다. 특히 6월 이후에는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KBO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 6월 4일 KT 위즈전에서는 올 시즌 국내 투수 첫 완봉승(9이닝 3피안타)도 기록했다. 롯데 국내 선수로는 무려 10년 만의 완봉승이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올림픽에 다녀온 투수들 대부분이 부진하지만, 박세웅은 다르다. 지난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8이닝, 23일 사직 KT전에서 6이닝을 던져 한 점도 주지 않았다.위력을 되찾은 비결은 직구와 체력이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박세웅의 올 시즌 직구 평균 스피드는 시속 145.2㎞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빠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그의 직구 평균 시속은 143.3㎞→141.6㎞→143.5㎞→143.0㎞였다. 올해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서 박세웅의 직구 스피드는 KIA 타이거즈 이의리(평균 145.5㎞) 다음이다. 직구가 위력적이니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효율성도 높아졌다.과거 박세웅은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졌다. 올 시즌은 정반대다. 그는 “예년에는 날이 더워지면 구속이 낮아졌다. 올해는 (불펜 피칭 때) 100~110m 롱토스를 꾸준히 한다. 덕분인지 구위가 유지되고 있다”며 “스피드가 나오니 피칭 결과가 좋다. 올림픽에서 차우찬(LG) 형이 선발 투수는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도 (실점을 줄이며)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일러줬다. 그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밝혔다.강해지고 노련해진 ‘안경 에이스’가 커리어 하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8.25 14:22
야구

[포커스 IS] 탬퍼링 경고까지 나왔던 수아레즈…2G 만에 입증한 '가치'

지난겨울 KBO리그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선수 사전접촉을 의미하는 탬퍼링(tampering) 관련 경고 메시지를 받았다. "KBO리그 구단이 MLB 선수와 접촉할 때 사무국을 거쳐 달라"는 내용이었다. 국내 구단이 MLB 선수를 영입하려면 MLB 사무국을 통해 신분조회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투수 A에 대한 영입전이 과열되면서 사전 접촉 논란이 불거졌다. 겨우내 KBO리그 내 복수의 구단이 동향을 체크했던 A가 바로 앤드류 수아레즈(29)다. 2018년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MLB에 데뷔한 수아레즈는 그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7승(13패)을 따냈다. 지난해에도 MLB에서 뛴 '현역 빅리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선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KBO리그 구단이 영입할 수 있는 최대어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웃은 구단은 LG. 지난 1월 수아레즈 계약(총액 60만 달러)을 발표했다.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수아레즈는 커맨드가 좋아 제구가 안정적이며 구속이 빠르다. 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다. 케이시 켈리와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 중이다.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영점을 조정했다. 정규시즌 데뷔전이었던 지난 6일 수원 KT전에선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특히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 심우준-조용호-황재균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왼손 타자(13타수 1피안타)와 오른손 타자(5타수 무피안타)를 가리지 않고 막아냈다. 11일 잠실 SSG전에선 더 완벽했다. 선발 등판한 수아레즈는 8이닝 3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 수(87구)를 고려하면 완봉승에 도전할 수 있었지만, 류지현 LG 감독은 무리하지 않았다. 경기 양상은 KT전과 비슷했다. LG 타선이 SSG 선발 박종훈(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에게 묶였다. 7회 말 1사 3루에서 나온 유강남의 적시타가 유일한 득점. 그러나 수아레즈는 흔들림이 없었다. 1회부터 11타자 연속 SSG 타선을 범타 처리한 그는 4회 초 2사 후 최주환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최정을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7회 초에는 최주환과 최정, 한유섬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흐름을 탄 수아레즈는 8회를 볼넷 1개로 막은 뒤 마운드를 고우석에게 넘겼다. 최고 시속 153㎞까지 찍힌 수아레즈의 '제구되는 패스트볼'은 타자 입장에선 부담 그 자체였다. 14이닝 18탈삼진 무실점. 정규시즌 두 경기 만에 수아레즈가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12 00:02
야구

[IS 인터뷰] 박세웅 "2017년 이상을 기대한다"

'안경 에이스'가 돌아온다. 롯데 박세웅(25·롯데)이 부상을 털고 3년 만에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미 150㎞의 직구도 씽씽 뿌렸다. 박세웅은 "팬들도 개막을 많이 기다리신다. 몸 상태와 컨디션이 좋아 빨리 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설레는 마음을 나타냈다. 2014년 KT에 입단한 뒤 이듬해 롯데로 이적한 박세웅은 2017년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그에게 '안경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생겼다. 과거 안경을 착용하고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이끈 최동원과 염종석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서다. 박세웅이 개인 최고 성적을 올린 2017년 롯데는 정규시즌 3위로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박세웅은 "대선배의 수식어를 이어받아 영광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이듬해 오른 팔꿈치를 다쳐 재활을 택한 박세웅은 1승(5패)에 그쳤고 결국 수술대에 올라 뼛조각을 제거했다. 지난해 6월 복귀했으나 3승6패, 평균자책점 4.20에 그쳤다. 롯데는 최하위(10위)로 떨어졌다. 올해 박세웅은 일찌감치 기대감을 모았다. 3월 자체 청백전부터 150㎞ 공을 던지며 부활을 알렸다. 청백전에 총 4차례 등판해 17⅓이닝을 던졌다. 3⅓이닝 10실점을 한 지난달 3일 청백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세 차례 등판에선 14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다. 18일 청백전에서는 민병헌과 안치홍-전준우 등 국가대표 출신 팀 동료를 연속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지난 24일 NC와의 연습경기에선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박세웅은 "2017년 개막 로테이션 이후 최근 2년간은 부상으로 빠졌다. 그래서 개막이 더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부상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떨쳐낸 덕분에 "통증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껏 공을 던지니 부담감이 전혀 없다. 그래서 좋은 구위가 나오고, 내가 생각한 만큼 스피드가 나오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6월(평균자책점 9.82)→7월(4.71)→8월(3.86)→9월 이후(2.70)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안정된 모습이었다. 박세웅은 "2018년엔 복귀 이후 계속 안 좋아 문제점을 찾으려 했고, 지난해엔 차츰 좋아졌다"며 "현재 구위는 지난해 후반기보다 더 좋게 느껴져 기대감이 크다. 전체적으로 (2017년 당시) 좋았을 때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고 반겼다. 박세웅은 빠른 공과 포크볼이 강점이나, 슬라이더와 커브의 비중을 높여 무기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그에게 먼저 다가와 커브 전수를 요청했을 정도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가, 그것도 메이저리그에서 44승을 올린 선수가 국내 선수에게 노하우 전수를 요청하는 건 이례적이다. "캠프 첫날 박세웅의 커브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한 스트레일리는 실전에서 이를 테스트 중이다. 박세웅은 "내 투구를 뒤에서 지켜보더니 다가와 알려달라고 하더라. 누구에게 내가 가진 것을 전수하는 건 처음이다"고 기분 좋은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나랑 유형이나 공의 궤적은 다른 것 같은데 느낌이 괜찮은지 계속 던져보는 것 같다"며 "외국인 선수가 내 공을 좋게 평가한 만큼 '내가 좋은 공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자부심이 조금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박세웅은 롯데 선발진의 토종 에이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미뤄져 어느 때보다 빡빡한 일정이다. 또한,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부친의 병환으로 고국으로 건너가 복귀까지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될 예정이어서 박세웅의 어깨는 더욱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팀도 점점 강해질 것이다"며 "더 좋은 시즌을 치르기 위해 준비를 잘해왔다. 그때(2017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나 역시 기대하고 있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팀이 우승하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규정 이닝을 채우고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0.05.04 13:20
야구

류현진 12일 콜로라도 상대 시범경기 등판

류현진(31·LA 다저스)이 12일 메이저리거 위주의 콜로라도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12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솔트 리버 필즈 앤 토킹 스틱에서 열리는 콜로라도와의 시범경기에 등판 예정이다.류현진의 공식 시범경기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선수단에 퍼진 노로 바이러스 증세로 한 차례 선발을 건너뛴 류현진은 지난 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마이너리거를 대상으로 한 B경기(비공식 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3피안타 1실점했다. 특히 류현진은 지난해 4경기에서 4패, 평균자챚검 8.64로 고전한 콜로라도를 상대로 올해 시범경기에서 어떻게 설욕할지 기대를 모은다.2015~2016년 부상을 딛고 지난해 성공적으로 복귀한 류현진은 올해 확실한 입지 다지기에 나선다. 지난해 시범경기에는 4차례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2.57(14이닝 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한편 시범경기 등판일정을 살펴보면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알렉스 우드-마에다 겐타-리치 힐에 이어 5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18.03.10 10:32
야구

넥센 박주현, 9일 만에 등판에서 또 7이닝…시즌 2승

넥센 박주현(20)이 공격적인 피칭으로 시즌 2승을 사냥했다.1일 열린 고척 SK전에 선발 등한 박주현은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두 경기에서 도합 14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급 활약. 박주현은 직전 등판이었던 4월 22일 고척 LG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하며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한 번의 휴식이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 넥센은 지난달 27일 마산 NC전이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28일 예정됐던 박주현의 등판을 조정했다. 비로 이뤄지지 않은 코엘로의 선발 일정을 하루 미루면서 박주현의 등판을 1일로 옮겼다. 결과적으로 닷새 휴식 후 예정됐던 선발 등판이 9일 만에 잡힌 셈이다. 염 감독은 당시 "주현이는 안배 차원에서 한 타이밍 쉬어주는 게 좋다"고 이유를 밝혔다.철저한 관리는 호투의 비결이 됐다. 이날 박주현은 직구 최고구속 148km를 기록했다. 7회까지의 투구수가 81개(스트라이크 55개)에 불과할 정도로 시종일관 공격적인 피칭으로 이닝을 지워나갔다. 1회와 5회에는 투구수가 각각 9개 밖에 되지 않았다. 변화구는 커브(5개)와 슬라이더(14개), 체인지업(17개)을 절묘하게 섞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2회 1실점했지만 3회부터 7회까지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만 내주면서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았다.배짱 있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스무살 박주현의 피칭에 베테랑 SK 타자들이 연이어 범타로 물러났다. 염 감독은 "초반에 변화구를 많이 섞으면서 완급조절을 잘 했다"고 흡족해했다.경기 후 박주현은 "팀이 연패 중이었는데 승리해서 무엇보다 기쁘다"며 "타석에서 형들이 점수를 뽑아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민성이 형이 어려운 타구 잘 잡아줘서 고맙다. 오늘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고 소감을 전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6.05.01 17:11
야구

LG 유원상 “가을에는 정말 자신있어”

유원상(27·LG)이 팔을 휘저으며 말했다. "이게 빨리 안 넘어와요." 근심스러운 표정. 하지만 이내 밝게 웃었다. 유원상은 지난 4일 "아직 팔 스윙이 느리다. 스프링캠프 때 팔에 통증이 있어 공을 많이 던지지 못했다. 시즌 중에도 부상을 당해 몸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걱정하면서도 "가을에는 정말 자신 있다. 그때는 좋은 공을 던지겠다"고 했다. 한때 그의 별명은 '가을 원상'이었다. 희망이 보인다. 유원상은 4일 잠실 삼성전 7-6으로 앞선 8회초 1사 1·2루 위기에 등판했다. 마무리 봉중근(33)도 등판 준비를 마치고 유원상의 투구를 지켜봤다. 둘의 출장은 지난해 LG 불펜의 필승공식으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는 자주 벌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유원상은 이날 시속 146㎞짜리 직구를 앞세워 배영섭(27·삼성)을 3루 땅볼로 처리했다. 4월 9일 잠실 LG전 이후 4개월 만에 추가한 홀드였다. 그가 걱정했던 '팔 스윙'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구속도 올랐다. 유원상의 올 시즌 성적은 18경기 1승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67(5일 현재). 58경기에서 4승 2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9로 활약했던 지난해를 떠올리면 무척 초라한 성적이다. 유원상은 "너무 창피하다"고 했다. 부진의 이유가 있다. 유원상은 "스프링캠프에서 팔이 아파 훈련량이 적었다. 시즌 중에 악영향을 미치더라. 빨리 복귀하고픈 마음에 너무 서두르다 또 부상을 당했다. 팔 스윙이 아직 느리고, 구속도 올라오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진다"고 했다. 유원상은 4월25일 구위가 떨어져 2군으로 내려갔고, 이후 오른 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재활로 시간을 보내다 7월4일에야 1군에 복귀했다. 유원상은 "그동안 불펜에서 선배들이 정말 고생하셨다. 내가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아직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선배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올 시즌 LG의 목표는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LG는 6일 현재 2위로 순항하고 있다. 유원상에게도 의욕이 자란다. 그는 2011년 한화에서 LG로 이적한 뒤 '유느님(유원상+하느님)' 별명을 얻었다. 한화에서 유원상의 별명은 '가을 원상'이었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그는 2007년 9월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그해 9월13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 첫 승(2⅓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거뒀다. 9월30일 대전 KIA전에서는 6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막으며 생애 첫 선발승을 챙겼다. 그해 가을, 포스트시즌에 나선 유원상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14이닝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64)으로 맹활약했다. 그 뒤로는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없었다.유원상은 "내가 늘 가을을 기다리고 있는 건 잘 아시지 않나"라며 웃었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올해 가을은 정말 다를 것 같다. LG는 꼭 포스트시즌에 나간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자신 있게 던지겠다. 내 구위도 가을에는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3.08.06 12:31
야구

김경문 NC 감독 “손민한 기대된다”

"잘 진행하고 있어. 더 잘 될 거야. 6월에는 1군에서 시작할 수 있지 않겠어."손민한(38·NC)이 NC 입단 후 첫 라이브피칭을 했다. 김경문(55) NC 감독은 흐뭇한 표정으로 손민한의 투구를 지켜봤다. 17일 창원시 마산구장. 손민한이 마운드 위로 천천히 걸어왔다. 포수 김태군(24)과 사인을 주고 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손민한의 어깨를 툭 쳤다. 격려의 의미였다. 타석에는 현재 1군에서 활약 중인 타자들이 섰다. 손민한이 NC의 홈구장에서 1군 타자들을 앞에 두고 라이브피칭을 했다. 6월 1군 복귀를 위한 준비다. 손민한은 이날 일정 투구수를 채우면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휴식을 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공을 던졌다. 제구가 되지 않을 때는 쑥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했다. '나이스 피칭'이라는 소리가 들리면 오히려 표정이 진지해졌다. 직구는 시속 최고 140㎞를 찍었고, 평균 136~138㎞를 오갔다. 손민한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실험했다. NC 관계자는 "70~80% 정도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손민한은 "마산구장이 리모델링한 후 처음으로 이곳에서 던졌다. 긴장도 했고, 실전처럼 던져봤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손민한이 복귀준비를 잘 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문서'상 손민한이 1군에 등록할 수 있는 6월1일을 1군 복귀 시점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는 아주 순조롭다. 투구수와 이닝을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다. 5일 뒤에 2군 경기에 한번 던지게 할 예정인데, 그 전에는 1군과 함께 움직이며 '분위기'를 느끼게 하겠다"고 설명했다.김 감독이 기대하는 '손민한 효과'는 또 있다. 김 감독은 "코치들이 선수들을 돕고 있지만 선배들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 손민한이 공을 못 던지는 동안 마음 고생이 얼마나 심했겠나. 그만큼 잘해낼 것이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NC 선수들도 많이 배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민한은 지난달 15일 NC와 연봉 5000만원에 신고선수 계약을 했다. NC 입단 전에도 개인 훈련을 통해 어깨를 단련해 온 그는 4월26일 경찰청과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통해 정식으로 복귀했다.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14이닝 13피안타 5실점(4자책),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5월11일 삼성 2군과의 경기에서는 5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현재 신고선수 신분인 손민한은 6월1일부터 1군에서 뛸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로 쓰고 싶다"고 했다. 경기장 주위만 떠돌았던 100승 투수(103승 72패 12세이브)의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마산=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2013.05.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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