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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변신 송혜교, 액션도 된 전도연.. 영화계 女風 하반기까지 [상반기 결산] ③

2023년 상반기에는 유독 여배우들의 활약이 빛났다. 여성 중심의 작품이 콘텐츠 시장을 이끌어가면서 스타성에 연기력까지 갖춘 여배우들이 주목받았다. 이는 과거 특정 역할에만 갇혀 있던 여배우들의 한계가 깨졌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이 출연한 작품 역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K콘텐츠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감’과 ‘도전’으로 틀을 깨다올 상반기 영화와 OTT 등을 통해 주목받은 여배우를 꼽자면 송혜교, 김희애, 문소리, 전도연, 김현주 등이 있다. 이들의 활약은 두 가지 키워드로 나눌 수 있다. 바로 ‘공감’과 ‘도전’이다.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먼저 송혜교, 김희애, 문소리가 ‘공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올 초 ‘더 글로리’ 열풍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 불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더 글로리’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학교폭력에 관한 화두를 던지며 경각심을 일게 했고 “멋지다 연진아” 등 각종 대사를 유행시키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그 중심에는 단연 송혜교가 있었다. 송혜교는 학교폭력 피해자 문동은으로 분해 가해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고, 이를 통해 학폭 문제를 환기시키는 등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그 결과 송혜교는 백상예술대상 TV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김희애와 문소리는 ‘퀸메이커’를 통해 숙련된 연기 내공을 보여줬다. 두 사람은 각각 데뷔 40주년, 24주년을 맞은 베테랑들이다. ‘퀸메이커’는 남배우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정치물에 김희애, 문소리가 타이틀롤을 맡으며 일찌감치 기대작으로 꼽혔다.4월 14일 ‘퀸메이커‘가 공개된 후에도 반응은 뜨거웠다. 두 사람이 그려낸 워맨스에 시청자들은 환호했고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정치판 이야기뿐 아니라 공분을 일으켰던 각종 사회 문제와 정치 현실을 재연하며 몰입도를 높였다.전도연과 김현주는 화려한 액션에 ‘도전’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전도연은 지난 3월 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을 통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증명해냈다. 전도연이 맡은 역할은 킬러 길복순. 킬러 세계에선 이름을 떨칠 만큼 유명인이지만, 딸에겐 정체를 숨기며 살아가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사람 죽이는 건 심플해. 애 키우는 거에 비하면”이라는 대사를 뱉을 정도로 거리낌 없이 사람을 죽이지만 딸 앞에선 약해지고 마는 엄마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그려냈다. 역시 전도연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서 입지를 견고히 다졌다. 김현주 역시 넷플릭스 영화 ‘정이’에서 전투 로봇 윤정이로 분해 고강도 액션을 소화, 진가를 발휘했다. 자연스러운 CG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한국 SF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도 존재한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와 T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 이는 해외에서도 작품성과 연기력, 화제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의미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여성 서사 담은 K콘텐츠, 의미 있는 변화“주로 남성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이 많아서 남장을 하고 나오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이번에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다룬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해요.”김희애가 지난 4월 개최된 ‘퀸메이커’ 제작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지금이야 여성 서사 작품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시절 여배우들은 백마 탄 왕자님과 사랑에 빠지거나, 엉뚱하거나, 청순한 이미지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경제 활동을 하는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졌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이들도 증가했다. 이는 곧 시청자들의 눈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남주인공에게 구원받는 캔디형 캐릭터가 아닌 주체적인 삶을 그려내는 여성 캐릭터를 원하기 시작했다. 창작자들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콘텐츠는 지금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여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이들은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익숙함과 새로움을 여배우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조성경 드라마 평론가도 “남자 배우들이 규모가 더 큰 작품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며 “다양한 작품들의 만들어지다보니 연기력 좋고 인지도 높은 여배우들을 중심으로 제작되는 추세”라고 부연했다.한 방송 관계자는 여풍이 더 거세질 거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올 상반기뿐만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여성 중심의 작품이 많이 제작되기 시작했다. 올해는 송혜교, 김희애, 문소리 등 대중에게 익숙한 배우들이 많이 나왔는데 연기까지 잘 해내지 않았나. 익숙하면서도 연기력이 증명된 여배우들이 좋은 작품을 만나 시너지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여배우들의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7월 극장가에 김혜수, 염정아 주연의 영화 ‘밀수’를 비롯해 대작들이 밀려온다. 김혜수는 최근 ‘밀수’ 제작보고회에서 “여성 중심의 서사고 함께할 배우는 염정아라고 들었을 때 환호했다”고 말했다. 중년 여배우들이 투톱 주연을 맡은 200억대 한국 블록버스터는 ‘밀수’가 처음이다. 최고의 여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 건 시대의 흐름이 불러온 긍정적인 변화다. 상반기를 넘어 앞으로도 계속될 여배우들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29 06:00
연예일반

올여름 한국영화 빅4, ‘천억 쩐의 전쟁’..위기냐? 기회냐? [줌인]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윤곽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올여름 개봉을 확정한 류승완 감독의 ‘밀수’를 비롯해 김용화 감독의 ‘더 문’,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그리고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그 주인공들이다. 4편의 영화 총제작비가 1000억원 가량에 달하기에, 어떤 영화가 올여름 극장가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특히 한국영화 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 최근 ‘범죄도시3’이 희망을 보여준 데 이어 그 바통을 올여름 한국영화 빅4가 이어받을 수 있을지 도 주목된다.지난 4월 일찌감치 7월26일 개봉을 확정한 ‘밀수’는 평화롭던 바닷가에서 밀수에 휘말리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해양범죄활극이다. ‘베테랑’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혜수와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밀수’는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50대 여배우들이 투톱 주인공을 맡아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 ‘모가디슈’로 인연을 맺은 조인성을 제외한 주요 배우들이 모두 류승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춰 신선한 시너지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들의 유대와 각오도 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수는 촬영 도중 얼굴 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면서도 수술 이후 동료, 스태프를 안심시키고 촬영에 매진했을 정도. ‘밀수’를 제작한 외유내강은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절정이던 2021년 ‘모가디슈’와 ‘인질’ 두 편의 영화를 여름 시장에 개봉해 두 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맞춘 저력의 제작사다. 외유내강은 올여름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7월12일 개봉한다는 걸 알면서도 ‘밀수’의 7월26일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일 터. ‘밀수’가 어떻게 스타트를 끊을지가 올여름 한국영화 빅4 대결을 좌우할 전망이라 관심이 쏠린다. 김용화 감독의 ‘더 문’은 8월2일 관객과 만난다. ‘더 문’은 사고로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신과 함께’로 쌍천만 신화를 쓴 김용화 감독의 첫 우주 프로젝트로 기획부터 주목받았다. 설경구가 우주에 홀로 남겨진 ‘선우’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 우주센터 센터장 ‘재국’으로, 도경수가 38.4만 km 너머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를 연기한다. 김희애가 NASA 우주정거장의 총괄 디렉터 ‘문영’으로 분해 극에 무게감을 더할 예정이다. 이밖에 깜짝 놀랄 카메오들이 출연해 관객에 놀라움과 즐거움을 줄 전망이다. ‘더 문’은 한국 상업영화에선 처음 시도하는 우주 배경 SF영화라는 점에서, 한국 VFX 기술의 현주소를 즐기는 재미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이 8월2일 개봉을 확정해 ‘더 문’과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올여름 극장가의 관전 포인트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킹덤’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와 주지훈이 출연한다.하정우가 꿈에 그리던 미국 발령을 조건으로 실종된 동료 외교관을 구하는 비공식 작전에 자원해 홀로 내전 중인 레바논으로 향하는 흙수저 출신 외교관 민준을 연기한다. 주지훈은 아랍어도 잘하고 길도 잘 알지만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를 맡았다. 당초 ‘피랍’이란 제목으로 준비됐던 ‘비공식작전’은 모로코 도심에서 로케이션을 준비해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촬영 직전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눈물을 삼키고 돌아서야 했던 ‘비공식작전’ 팀은 1년여 동안 절치부심 준비한 끝에 모로코 촬영을 진행했다. 앞서 모로코에서 촬영했던 ‘모가디슈’가 모로코 외곽에서 촬영을 진행했다면, ‘비공식작전’은 모로코 도심에서 촬영을 강행해 눈길을 끌었다. ‘본’ 시리즈처럼 이국적인 풍광과 액션이 어우러지게 만들어진 것. 김성훈 감독의 작품답게 액션과 서사가 맞물려 있다는 게 ‘비공식작전’의 킬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정우와 주지훈의 티키타카 호흡도 기대 포인트다.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8월 중순 개봉을 검토 중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과 박서준, 박보영 등 신선한 조합으로 제작부터 기대를 모았다.‘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준비 중인 아포칼립스 유니버스의 시작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마동석 주연 영화 ‘황야’, 드라마 ‘유쾌한 왕따’ ‘마켓’ 등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 작품들을 이미 모두 촬영을 끝냈다. IP 확장을 염두에 둔 이 같은 제작 방식은 한국영화계에 유례없는 일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디디면, 아포칼립스 유니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 개봉하는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네 작품의 총제작비는 P&A 비용이 포함되면 1000억원 남짓이다. 네 작품의 순제작비는 ‘밀수’가 약 175억원, ‘더 문’이 약 285억원, ‘비공식작전’은 팬데믹으로 1년여 정도 촬영이 지연된 탓에 제작비 정산이 진행 중이지만 대략 200억대 후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략 17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더 문’과 모로코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비공식작전’ 제작비가 가장 높다. 네 편의 한국영화는 색깔이 뚜렷하게 다른 터라, 과연 올여름 관객의 선택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여름 극장가는 평균 제작비가 250억대 영화들인 ‘외계+인’ 1부와 ‘비상선언’ ‘한산’ ‘헌트’가 연이어 개봉했지만, ‘한산’과 ‘헌트’만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뿐이다. 극장 요금이 3년 연속 인상된 뒤 첫 여름 시장이었기에 관객의 선택이 매우 신중했던 시기였다. 지난해에도 5월 개봉한 ‘범죄도시2’가 천만영화에 등극하고 박훈정 감독의 ‘마녀2’가 6월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으며, 그 뒤 7~8월 빅4가 맞붙어 재앙 같은 성적을 냈다. 극장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평균 영화 관람횟수가 줄어든 탓이 컸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범죄도시3’이 천만을 향해 질주하고 있으며, 6월 박훈정 감독의 ‘귀공자’가 개봉하고 여름 성수기에 빅4가 맞붙는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 극장가에 벌어지고 있는 극심한 할인 쿠폰과 이통사 할인 등 극장요금 반값 경쟁이, 올여름에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올 여름 극장가에는 7월5일 장동윤 오대환 최귀화 주연 영화 ‘악마들’이, 7월12일에는 박상민 감독의 ‘좋.댓.구’ 등 중급 규모 한국영화들이 먼저 선을 보인다. 7월12일에는 톰 크루즈 주연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이 7월12일 개봉하고, 2주 뒤 ‘밀수’가 빅4 스타트를 끊는다. 과연 올여름 한국영화들이 지난해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천만영화가 두 편 이상 나왔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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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 대표 "'모가디슈'·'인질' 어렵게 개봉…코끝이 찡해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 올여름 극장가가 참패를 면할 수 있었던 것은 ‘구원투수’로 등판한 한국 영화들 덕분이다. 7~8월 개봉작인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와 황정민 주연의 ‘인질’은 제작사 외유내강의 작품으로 3주 간격으로 잇따라 개봉했다. ‘모가디슈’는 300만, ‘인질’은 100만의 누적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개봉 전까지만 해도 제작사는 노심초사해야 했다.남편 류승완 감독과 영화제작사 외유내강을 17년째 이끄는 강혜정 대표는 “이걸 흥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억울해요”라며 기쁘면서도 아쉬운 비명을 질렀다. ‘모가디슈’는 마블의 ‘블랙위도우’를 제치고 올해 개봉한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인질’ 역시 올해 박스오피스 8위에 올랐지만, 하루에도 작품 한 편에 관객이 100만명씩 몰리며 ‘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전 시절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기 때문이다강 대표는 “영화가 대작이든 소작이든 코로나가 진정되면 개봉하자는 것이 제작사 대부분의 생각일 것”이라며 “나 역시 두 작품이 코로나와 맞서 싸우는 영화가 되리라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이렇게 오래 유지될 줄 알았으면 못 했을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영화가 제작된 뒤 기다린 시간도 있고, 배급사들도 작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여름 시즌 개봉을 원했다. 더 미루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한 고민 끝에 결정했다”며 “다행히 두 작품의 장르적 성격이 달라 충돌하는 것은 아니어서 연달아 개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모가디슈’ 350만명, ‘인질’ 170∼180만명선이다. 9월 추석 연휴까지 장기 흥행이 이어진다면 손해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 200억대 규모의 ‘모가디슈’는 한국상영관협회가 제작비 절반 회수를 보장해주기로 했다. 강 대표는 최근 극장가를 두고 ‘상상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이런 상황에도 극장을 찾아준 관객들에 대한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 관객에게는 마음이 힘들 때 한국 영화만이 줄 수 있는 위로가 있는 것 같아 자부심도 들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두 영화를 보러온 관객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코끝이 찡해요. (감염 위험에 대한) 마음의 허들을 넘고 용기를 내 극장에 오시는 거잖아요. 개인적으로 참 감격스러운 순간이에요. 흥행에 대한 물리적 아쉬움을 감정적으로 몇 배 이상 보상받은 것 같아요. 성적과 상관없이 관객들과 소통했다는 데 진정한 기쁨이 느껴져요”란다.그러면서 두 영화의 매력도 자랑했다. ‘모가디슈’는 한국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을 잘 담은 영화다. 이런 스케일의 영화를 또 만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총력을 기울인 작품이라고 했다. ‘인질’은 스릴러 장르의 쾌감에 충실한 영화로 배우 황정민이 가진 매력을 극대화한 몰입감 높은 작품이란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애초에 극장 개봉을 생각하고 만든 영화였기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작품을 공개할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큰 스크린과 전문 사운드가 갖춰진 극장에서 온전하게 영화에만 집중했을 때 나오는 몰입감은 집에서 볼 때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질’의 경우 필감성 감독의 데뷔작으로 극장 개봉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실제 외유내강은 설립 초기에는 류 감독의 작품 위주로 제작을 진행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신인 감독 발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장르도 액션에서 코미디 ‘다찌마와리’, 공포 ‘사바하’, 재난 코미디 ‘엑시트’, 로맨스 ‘너의 결혼식’ 등 다양해졌다. 강 대표는 “산전수전 공중전을 겪었다. 더 큰 스케일로 가는 게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냐가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며 “외유내강도 제작사로서 고충의 시간을 보내면서 성장했고, 류 감독에게 의존하던 시스템에서 프로듀서와 신인 감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관객들에게 ‘볼만한 영화라는 확신’을 주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에 나갈 양궁 국가 대표팀을 선발하기 위한 국내 선발전이 치열한 것처럼 시장에 내놨을 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거듭한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삶이 많이 달라졌잖아요. 문화가 어떻게 소비될지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해요. 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저는 똑같아요. 내 작품의 허들, 레벨을 높이는 것. ‘그 영화는 꼭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확신을 줄 수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이현아 기자 2021.09.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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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재난액션 웹툰 '하이브' 200억대 영화 제작 착수

웹툰 '하이브'가 영화로 탄생한다. 종합 콘텐츠 기업 아센디오는 네이버 인기 웹툰 ‘하이브’에 대해 "올해부터 영화 제작에 착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센디오는 대작 웹툰 ‘하이브’를 통해 트랜스미디어(transmedia; 하나의 스토리가 영화, 드라마, 도서, 웹툰,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확장되고 서로 융합하는 현상*)를 전개하며 콘텐츠 시장을 리딩하기 위한 발판을 다질 예정이다. SF 재난 액션 웹툰 ‘하이브’는 ‘쌉니다 천리마마트’,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 등의 히트작을 보유한 김규삼 작가의 작품으로 2014년부터 네이버 웹툰을 통해 연재되었으며 총 3개의 시리즈와 외전을 포함하여 총 이백편이 넘는 분량의 대작이다. ‘하이브’는 10대부터 50대까지 폭넓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으며, 2015년과 2016년 네이버 웹툰 랭킹에 지속적으로 상위를 지키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하이브’는 거대 곤충들의 출현과 도시가 파괴되어 원시 상태로 돌아간 지구의 대기 상태로 인해 인류 문명이 위협당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평범한 직장인인 주인공이 거대 곤충들에게 납치된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극한 설정과 화려한 스케일이 기대감을 높인다. 아센디오는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고자 총 200여 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확보하고, 작품의 완성도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 최고 흥행 감독을 포함, 최고의 제작진과 함께할 예정인 ‘하이브’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탑스타 급의 배우 캐스팅을 진행하며 크랭크인을 위한 막바지 작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아센디오의 관계자는 “최근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 스토리를 바탕으로 드라마·영화·웹툰으로 확장하는 트랜스미디어가 대세”라며 “아센디오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콘텐츠 지식재산권 확보에 힘쓰고 있으며 아센디오의 포트폴리오를 다채롭게 만들어 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8.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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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태같은' 송중기 선구안, 이번에도 통했다(종합)

송중기(37) 스스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분명 '의미있는' 컴백이다. 여러 방면으로 새로운 시발점에 섰다. 대한민국 SF 장르의 첫 걸음을 알린 영화이자 200억대 대작으로 넷플릭스 공개를 과감하게 결정한 '승리호(조성희 감독)'의 중심에서 송중기는 오랜만에 '배우 송중기'의 존재감을 뽐냈다. 최근 몇 년간 개인사로만 근황을 알렸던 송중기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 연기하는 송중기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반가운 재회가 아닐 수 없다. '군함도(류승완 감독·2017)' 이후 4년만. 공교롭게도 영화를 선보일 때마다 개인사가 얽혔다. 그 사이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라는 대작이 있었지만 매체 인터뷰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이 또한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4년 전이나 후나 취재진마저 긴장하게 만든 배우. '미모 불변의 법칙'을 증명하듯 캡모자에 안경을 쓰고 화상 인터뷰에 응한 송중기는 더 어려진 청춘 비주얼에 한층 더 여유로워진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끌려 노력했다. '변함없는 송중기'라는 조성희 감독의 표현은 내면이나 외면이나 진실이었다. 넷플릭스 공개 직전 진행된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내뱉었던 '자포자기'라는 의미심장 단어 하나로 그간의 세월을 함축시킨 송중기다. 말이 주는 파급력을 모를 리 없기에 언급했을 터. 인터뷰에서는 그 만큼 단어 하나하나에 신중했고, 또 그 이상으로 솔직했다. '자포자기'를 넘어' 여백의 미'라는 익숙한 명언까지 남긴 영리함이다. 매 작품 이유있는 선택을 증명시키는, 본업 완벽한 배우 송중기는 여전히 궁금할 수 없는 캐릭터가 확실하다. 기대만큼 우려의 시선이 가득했던 '승리호' 역시 결과적으로는 넷플릭스 공개를 전화위복으로 상처없는 유종의 미를 거둘 전망. 공개 첫 주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기준 넷플릭스 영화 전세계 인기 순위 1위에 등극하며 국내외 화제성을 톡톡히 끌어 안았고, 도전을 의의로 향후 제작될 한국형 SF 영화들의 발판을 마련했다. 운명의 신이 손짓한 듯한 기운이 새 드라마 '빈센조'까지 이어질지 송중기의 인생 2막에 모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승리호'가 공개 첫 주 넷플릭스 전세계 스트리밍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기사들도 많이 찾아 봤는데 솔직히 뭐가 맞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 영화 이야기 하는거 맞나' 싶은 마음이 더 크더라.(웃음)" -반응도 찾아 봤나. "많이 보고 들었다. 주변에서 문자를 많이 보내줬다. '영국에서도 봤다, 콜롬비아에서도 봤다, 홍콩에서도 봤다' 해외에서도 문자를 받으니 기분이 좋더라.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싶기도 했고, 이러한 시국에 공개가 됐다는 것 만으로도 눈물나게 고마웠다. 특히 반가웠던 사진들이 있는데, 캠핑장에 가족들과 놀러가서 넷플릭스 켜놓고 '승리호'를 시청하고 계신 모습을 봤다. 또 거실에서 캔맥주에 치킨 먹으며 '승리호' 관람 인증샷을 찍은 사진이 뭉클하더라. '진짜 많이들 보고 계시는구나' 싶어 진심으로 감사했다." -'군함도' 이후 스크린 복귀 자체가 오랜만이다. "일단 '스크린에 복귀를 했다'는 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개인적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 다만 조성희 감독님과 다시 한번 작업을 한건 분명한 의미가 있다. 아무래도 '늑대소년'을 할 땐 나도, (박)보영 씨도, 감독님도 신인에 막 데뷔를 하는 때였다. 시작을 같이 해서 그런지 조성희 감독님은 나에게 감독으로서도, 사적으로도 의미가 큰 분이다. 감독님이 영화를 세 편 하셨는데 그중 두 편을 같이 했다는건 배우로서도 영광이고 기분 좋은 일이다. 인터뷰라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감독님을 워낙 좋아한다.(웃음)" -'승리호' 시나리오를 받은건 언제인가. "내 기억으로는 촬영에 들어가기 1년 반 전 정식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이 프로젝트에서 처음 이야기를 들었던 건 '늑대소년' 때다. '늑대소년' 보다 더 일찍 초안을 짜놓은 프로젝트가 '승리호'였다. 처음에는 태호라는 인물이 내 나이 대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수정이 됐고, 지금의 태호와 '승리호' 크루들이 완성됐다.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확신이 있었고, 나는 글을 읽기 전부터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최종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도 크다." -'대한민국 첫 SF 영화'라는 수식어가 '승리호'를 표현한다. "의외로 장르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원래도 작품을 선택할 때 장르에 대한 부담감은 갖지 않는다. 안해봤던 장르이기 때문에 오히려 '잘됐다'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촬영할 때도 같은 마음이었다. 근데 개봉을 준비하면서 '이게 한국영화에서 처음 다루는 장르구나'라는 것이 확 실감이 되더라. 그때부터 뭔가 국가대표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태호 캐릭터는 어떻게 설정했나. "처음엔 접근하기가 되게 어려웠다. 내가 단순하게 접근을 해서 더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하다. 태호는 '승리호' 멤버지만 개인 사연으로 봤을 땐 딸이 있는 아빠다. '나라는 배우가 딸을 가진 아빠 역할을 한번도 안 해봤는데, 실제로도 경험을 못 해봤는데 어떻게 표현하지?' 싶었고, 더 나아가 '대중이 아빠 역할을 맡은 나를 받아들여줄까?' 하는 고민도 컸던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 역할' 자체에는 1도 부담감이 없었는데, 막상 준비를 시작하니 막막하더라." -어떻게 해결했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애초 내 접근 방식이 잘못 됐더라. 태호라는 인물을 두고 '이랬던 애가 저렇게 바뀌었다'라고 판단해 막혔던 것 같다. 다시 보니 태호는 한결같은 사람이었다. 정체돼 있던 인물이지 변한 인물은 아니다. 촬영을 하면서 숙제와 고민이 많이 풀렸다. 나중에는 영화적으로 태호의 서사를 몽타주로 짧게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지점을 '관객 분들에게 어떻게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를 더 고민했다." -신파 스토리에 대한 호불호 반응이 상당하다. "나도 그런 평을 봤다. 어떤 작품이든 선보이게 되면 항상 다양한 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더 귀기울여 들으려고 하는 편이다. 굳이 피하지 않고 이런 반응, 저런 반응 다 듣고 있다. 워낙 성격이 달콤한 말을 하는 사람보다 쓴소리 하는 사람 말을 더 들으려고 해서(웃음) 그런 반응 또한 솔직한 리뷰이기 때문에 '그렇구나' 넘기려고 한다. 다만 내가 이 작품을 택한 이유의 8할 이상은 조성희 감독이라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조성희 감독님의 색깔이라 생각하고, 내가 그런 스타일을 또 좋아한다." -조성희 감독은 '송중기는 다시 만나도 변함없고 한결같이 밝고 따뜻한 온기를 지니고 있더라'고 말했다. 스스로도 변함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혹은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도 있는지 궁금하다."의식적으로 노력하려고 하는 부분도 당연히 있겠지만, 반대로 최대한 그러지 않기 위해 또 노력한다. 사람들에게 많이 평가받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어도, 겉과 속이 다르면 내가 속이 문드러진다. 최대한 의식적으로 변하지 않으려 하는 편이라 나는 변함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또 다른 분들이 어떻게 봐 주실지는 모르겠다. 감독님은 워낙 좋게 이야기 해주신 것 같다. 하하." -반대로 다시 만난 조성희 감독은 어땠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감독님이 하신 말씀이다. 오히려 감독님이 그대로다. 나는 '늑대소년' 철수 역할을 두고 꼭 '감독님 그 자체'라고 말하는데, 감독님은 여전히 순박하고 10년이 지나도 말이 없고 여전히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분이셨다. 나야말로 '감독님 진짜 그대로네'라고 생각했다.(웃음)" -'승리호'를 경험하며 성장한 부분도 있을까. "스태프, 감독님, 배우들 모두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게 작업하는게 이렇게 큰 행복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기 시작한 것 같다. 그게 '승리호'를 통해 제일 많이 느낀 지점이다. 어제 새벽까지 드라마 '빈센조' 촬영을 하다 왔는데, 드라마 현장도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다. 감사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그리고 '아,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고 싶다. 그게 되게 큰 행복이구나'라는 것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아스달 연대기'부터 '승리호'까지 제작 자체가 도전이 작품들에 연달아 도전하고 있다. 한국 컨텐츠의 외연을 확장하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인가."아이고. 내가 한국영화나 드라마의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할 정도의 그릇이 큰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정말로. 그런 표현이나 평가들은 어떻게 보면 결과적인 이야기인 것 같다. 내 선택들은, 그냥 내가 끌려서 하는 것인데 주변이나 가까운 지인들은 '왜 고생하는 것만 햐냐'며 '변태같다'고도 하더라.(웃음) 근데 진심으로 나는 본능에 끌려 작품을 선택하고 연기한다. 다만 장르 욕심이 워낙 많고 했던 것을 또 하고 싶어하는 성격은 아니다." -태호 캐릭터를 만났을 때 '자포자기'라는 말이 떠올랐고, 또 당시 본인의 상황과도 비슷했다고 표현했다."최근 넷플릭스 제작발표회 날 인터뷰 했던 말을 다시 질문 주신 것 같다.(웃음) 음…. 말 그대로였던 것 같고, 말씀 드린게 다인 것 같다. 말 그대로 태호라는 인물을 보며 내가 그 단어를 썼던건 정말 실제로 그랬던 것이고, 당시 내 심경도 비슷했기 때문에 말씀 드렸던 것이다. 자세히 말씀 드리고 싶은 것도 있지만, 개인사라서 여백의 미를 남겨두고 싶다." -새해 계획과 희망사항이 있다면."아…. 너무 개인적인 일인데 이런 것까지 말씀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다. 내가 바닥에 앉아서 몸을 굽혔을 때, 손이 발가락에 안 닿는다.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진짜다. 정말로 너무 하고 싶은데 안 된다. 너무 TMI인가? 으하하. 근데 꼭 성공해보고 싶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넷플릭스 2021.0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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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온라인? 영화계 다시 또 눈치보기

1년내내 고민과 고심과 변동만 무한 반복하고 있는 영화계다. 우여곡절 끝 여름과 가을을 버텨내고 대망의 겨울을 준비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발발 후 영화계는 사실상 모든 결정을 정부 방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되며 특수성 있는 공간이 된 극장 활용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개봉부터 제작까지 영화계 산업 전반이 얽히고 꼬였다. 단 한번이라도 개봉 변경을 하지 않았던 작품이 없을 정도로 치열한 눈치싸움을 펼친 영화계는 그나마 한숨을 돌렸던 여름시장과 최선의 선택으로 마무리 지은 추석 연휴를 지나,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고되는 겨울시장 대비를 슬슬 시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본격 오프라인 행사까지 고심 중이라는 후문이다. 개봉이 연기된 작품들만 깔아도 겨울 스크린은 이미 차고 넘친다. 다만 '계획대로 겨울에 갈 것이냐, 아니면 해를 넘길 것이냐'에서부터 막히는 문제다. 현재까지 겨울 개봉을 추진 중인 작품은 '서복(이용주 감독)' '승리호(조성희 감독)' '싱크홀(김지훈 감독)' '영웅(윤제균 감독)'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 감독)' 등이다. 각 배급사들은 올해 12월부터 멀게는 2021년 설 연휴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일단 CJ엔터테인먼트는 여름 개봉을 준비했다 보류시킨 '영웅'과 공유·박보검 주연 영화 '서복' 카드를 동시에 만지작 거리고 있다. 두 작품 모두 공들인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최적의 '굿 타이밍'을 노릴 수 밖에 없다. 여름에 이어 추석까지 버린 '승리호'도 그 자리에서 고스란히 대기중. 추석을 노렸던 '싱크홀'도 겨울 만남을 희망하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예고편 공개와 함께 12월 개봉을 1차 확정지어 그 자신감을 엿보이게 했다. 공통점은 기본 100억~200억대 제작비로 역대급 규모를 자랑한다는 것. 그야말로 초호화 겨울시장이다. 정상적으로 개봉을 했더라도 홍보·마케팅에 총공세를 펼쳤을 대작들이다. 각 작품마다 의미도 남다르다. '영웅'과 '인생은 아름다워'는 본격 대한민국 뮤지컬 영화 시대를 활짝 열고, '승리호'는 대한민국 SF 영화의 시발점이 될 전망. '서복'은 복제인간 소재로 미래지향적인 신선함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때문에 각 영화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시국 최선의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는 홍보·마케팅 포인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행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조심스레 오프라인 행사 가능성까지 영역을 넓혀 계획, 반응을 살펴 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공식 영화 행사들은 제작보고회는 온라인, 시사회는 오프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시사회 후 간담회는 라이브 컨퍼런스 등 직접적 대면없이 현장 생중계로 연결하기도 했지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다시 대면 간담회를 치렀다. 겨울 영화들은 11월 제작보고회부터 오프라인을 욕심내고 있는 상황. 물론 지난 8월 '승리호'가 오프라인 제작보고회를 기획했다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전면 취소, 개봉까지 연기되는 불상사를 겪은 전례가 있는 터라 쉽게 확정짓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오프라인 제작보고회가 실현된다면 지난 2월 17일 '콜' 이후 처음이다. 한 관계자는 "앵무새처럼 '다양한 방식을 고심 중'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어 답답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행사는 물론 개봉부터 아무것도 확답할 수 없는 것도 맞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만을 않길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좋은 영화를 좋은 환경에서 기분좋게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0.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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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사생활 이슈 끝' 송중기 '배우 컴백' 홈런칠까

'배우 송중기'의 존재감을 높인다. 의도치 않은 '이슈 메이커'로 3년의 시간을 보냈던 송중기가 본업으로 컴백, 제2의 꽃길을 예약했다. 송중기는 250억 대작 '승리호'를 이끈 주역으로 첫 소개 자리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렸다. 이날 행사는 송중기의 이혼 및 최근 불거진 열애설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공식석상으로도 주목도를 높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아니었다면 오프라인으로 진행, 실시간으로 다양한 질문이 오가는 현장이 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종 온라인으로 인사하게 되면서 영화 외 다른 이야기는 나오지 못했다. 송중기 역시 '스크린 컴백'에 초점을 맞추며 "작품, 그리고 캐릭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승리호'는 200억대 대작, 한국 최초 우주 SF라는 키워드 외, 송중기가 이혼 소식을 알린 직후 촬영에 돌입한 작품으로 시작부터 화제를 모았다. 크랭크인부터 찰영지 등 일거수 일투족이 이슈화 됐고 그만큼 우려와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촬영 과정은 순탄했지만 개봉 상황은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당초 여름 개봉을 추진했던 '승리호'는 눈치싸움 끝 9월 23일로 새 개봉일을 일찌감치 확정, 추석 시즌을 정조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다시 심각성을 띄면서 제작보고회 계획도 변경한 만큼 개봉까지 노심초사한 마음을 놓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건 관계자들 사이에서 '결과물이 꽤 잘 빠졌다'는 반응이 솔솔 나오고 있다는 것. 신선한 작품과 그 중심에 선 송중기에 대한 기대치가 조금 더 샘솟는 이유다. 송중기도 제작보고회 내내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감독의 극찬에 "덥다"며 재킷을 벗는 모션을 취하는가 하면, 긴장 속 설레는 마음을 여러 번 표하며 꽤 여유로운 자세로 유머러스한 입담을 뽐내려 노력했다. 특히 조성희 감독에 대한 신뢰와 남달랐던 팀워크, 지극히 한국적인 한국형 SF물이라는 지점을 강조, '승리호'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배우 송중기에게는 여러모로 터닝 포인트가 될 수 밖에 없는 작품. 원조 흥행보증수표로 내놓는 작품마다 공전의 히트를 쳤던 송중기가 조성희 감독과 다시 손잡고 '늑대소년' 신드롬을 '승리호'로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8.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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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00만 대세' 진선규, 200억 대작 SF '승리호' 탑승

진선규가 '승리호'에 탑승한다. 4일 영화계에 따르면 진선규는 최근 영화 '승리호(조성희 감독)' 출연을 확정짓고 촬영을 준비 중이다. 오랜 무명 세월을 거쳐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를 통해 충무로가 주목하는 대세 배우로 거듭난 진선규는,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이 누적관객수 16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어엿한 '1000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쏟아지는 시나리오 속 진선규가 선택한 차기작은 바로 200억대 대작 SF 영화 '승리호'. 진선규가 맡은 캐릭터를 놓고 많은 배우들이 거론됐지만 진선규가 그 자리를 최종적으로 꿰차면서 대세 행보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승리호'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모험기를 그리는 SF 장르 영화다. 사실상 국내 첫 SF 영화로 '충무로 SF 시대'를 열 첫 단추를 끼워줄 작품으로 영화계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가 7년만에 재회하는 작품으로도 주목도가 크다. 송중기와 함께 김태리가 "검토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던 '승리호'에 진선규까지 합류하면서 빛나는 캐스팅 라인업이 속속 완성되고 있다. '승리호'는 신규 투자배급사 메리 크리스마스가 투자배급을 맡아 본격 제작에 착수, 캐스팅 등 프리 프로덕션 작업을 마무리 한 후 올 하반기 크랭크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4.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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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수지 200억 대작 '백두산' 합류, 이병헌X하정우 만난다

수지가 대형 프로젝트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최근 영화계에 따르면 수지는 영화 '백두산' 출연 제의를 받고 고심 끝 합류를 결정했다. 수지가 시나리오에 매료돼 관계자들과 오랜시간 논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은 백두산 화산 폭발이 임박하면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덱스터스튜디오가 제작하는 200억대 대작으로 일찌감치 하정우가 출연을 확정지었고, 이병헌·마동석·전혜진 등이 주요 캐릭터로 합류한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라인업에 수지 역시 이름을 올리면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수지는 최근 하정우를 비롯한 하정우의 지인들과 서울 모처 한 식당에서 친목 도모를 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수지의 스크린 컴백은 '도리화가(2015)' 이후 약 4년만이다. '건축학개론(2012)'으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르며 주목받은 수지는 주연으로 나서는 세 번째 영화에서 충무로 최고 배우들과 호흡 맞추게 됐다. 특히 수지는 현재 100억대 드라마 '배가본드' 촬영에 한창인 만큼 2019년 영화계와 방송계가 주목하는 두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존재감과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초대형 프로젝트 '백두산'은 주요 캐스팅을 마무리 짓고 2019년 상반기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12.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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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185억 모자랐다"…'안시성' 조인성 1000만·男주상 꿈 이룰까(종합)

흥행을 위해 달린다. 곳곳에 난무하는 전쟁 영화 클리셰를 웃어 넘길 수 있을 정도로 세련된 전쟁영화가 탄생했다.1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광식 감독과 조인성·남주혁·배성우·엄태구·설현·박병은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조인성은 "고생한 그림들은 아무래도 확실하게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해내려고 하는 열정이 보여진 것 같아서 재미있게 잘 봤다", 남주혁은 "영화가 처음이라 큰 스크린으로 내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다. 모두가 하나로 뭉쳐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첫 관람 소감을 남겼다.'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200억대가 넘는 제작비에 전쟁 영화라는 장르까지 스케일과 물량 공세로는 추석 영화 중 으뜸이다.김광식 감독은 "예산이 185억이 드는데 큰 돈이긴 하지만 이 영화를 제작하기에 넉넉한 돈은 아니었다"며 "정해진 시간, 비용 안에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모든 스태프들이 열심히 해 주셔서 잘 끝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이어 "역사에 기록돼 있는 안시성, 양만춘 스토리는 길지 않다. 굉장히 단순한데 그 이야기를 벌리고 벌리면서 새로운 인물을 추가했다"며 "고구려인들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이번 영화에서 조인성은 안시성 성주 양만춘, 남주혁은 태학도 수장 사물, 배성우는 안시성 부관 추수지, 엄태구는 기마대장 파소 역을 맡았고, 여기에 김설현·오대환·박병은·박성웅·정은채·성동일·장광 등 수 많은 배우들이 참여했다.200억 대작을 이끈 조인성은 "다른 배우가 했다면 또 다른 양만춘의 모습이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난 함께 출연한 유오성, 박성웅 선배들에 비해 카리스마나 힘으로 대결을 한다면 한없이 부족한 아이다. 그 분들을 뛰어넘을 만한 범상치 않음을 고민해야 했고, 자유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만의 양만춘을 만들었다"고 회상했다.조인성과 투톱 호흡이라는 큰 자리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된 남주혁은 "영화 자체가 처음이라 솔직히 걱정도 많았고, 부담감도 컸다. 그리고 그 큰 부담감이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겨내려고 열심히 준비했고, 있는 그대로 많이 보여 드리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남다른 액션 연기로 남성미를 뽐낸 배성우는 "액션은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며 "남성미는 수염을 많이 붙여 그런 것 같다. 그 수염이 야크털 반에 인모 반이다. 그래서 뒤가 따갑긴 했는데 느낌은 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남배우들 못지 않은 카리스마와 액션 연기를 펼친 설현은 "처음 이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캐스팅이 되자마자 승마 연습, 액션 연습을 시작했다"며 "몸을 쓰는 것은 아무래도 안무를 하다 보니까 그렇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설현과 깜짝 로맨스를 선보인 엄태구는 "가벼운 로맨스는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에서 한 두 작품 해 본 적이 있는데, 잠깐이지만 이렇게 진지한 정통멜로 느낌은 처음하는 것이라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또 "내가 낯을 많이 가려서 김설현 배우와 평소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힘든 현장에서 끈끈한 정이 생긴 것 같다"며 "무엇보다 연기를 할 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김설현 배우를 보면서, 김설현 배우 덕분에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는 귀한, 소중한, 재미있는 시간을 겪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특히 조인성과 배우들은 앞서 진행된 여러 홍보 일정과 인터뷰 등에서 남우주연상에 대한 바람과, 1000만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세련된 전쟁영화를 표방하는 '안시성'이 조인성의 꿈과, 추석시즌 흥행 승기를 모두 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개봉한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9.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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