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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영신 열기를 이어라' 프로농구 올스타전, 다시 한 번 흥행 도전
'농구영신'의 흥행 열기를 이어라.올스타전을 앞둔 프로농구의 과제다. KBL은 오는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KBL 10개 구단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올스타전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흥행 콘텐트다. 이번 올스타전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양홍석 매직팀'과 2위 '라건아 드림팀'의 대결로 이뤄지며, 하루 전인 19일부터 선수들과 함께하는 '기차여행'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로 팬들을 맞이한다.KBL은 이번 올스타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근 급감한 프로농구의 인기를 되살리고, 흥행의 불씨를 지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겨울스포츠의 꽃으로 불렸던 프로농구는 요새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시즌 초반에는 텅 빈 관중석이 중계 화면에 그대로 잡힐 정도였다. 그래도 방학을 맞이한 학생 관객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관중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예전에 비할 바는 아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173경기를 치른 현재, 경기당 관중 수는 2732명으로 2017~2018시즌 같은 기간의 2899명에 비해 5.8% 줄었다. 농구계 관계자들은 그 이유를 국내 스타 선수의 부재, 경기력 저하 등을 꼽지만 보다 근본적 문제는 팬들이 농구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관중을 코트로 끌어들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KBL은 지난해 12월 31일 창원에서 열린 '농구영신' 경기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봤다. 매년 12월 31일 밤에 시작해 1월 1일 새벽에 끝나는 '농구영신' 행사는 2016~2017시즌 고양 오리온과 서울 SK의 첫 번째 대결로 시작돼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고양체육관에 6083명의 관중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고, 다음 시즌에도 두 팀의 '리턴 매치'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려 5865명의 만원 관중이 '농구영신'을 즐겼다. 올 시즌 창원에서 열린 경기도 올 시즌 최다 관중인 7511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프로농구의 확실한 '흥행 카드'로 자리매김했다.올스타전이 '농구영신'으로 열기를 입증한 창원에서 열린다는 점도 또 한 번의 흥행을 예감케 하는 단서다. KBL 관계자는 "올스타전 개최 소식에 일찍부터 문의가 쏟아졌다"며 "'농구영신' 때와 비슷한 뜨거운 열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올스타전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난 14일 오후 2시, 예매 사이트에 예매자가 갑자기 몰리면서 시스템 과부하 문제가 발생해 티켓 예매가 일시 중단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KBL은 시스템을 확충해 15일 올스타전 티켓 예매를 재개했다. 현재 5400여 석 중 3300석가량 판매됐다.KBL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세 번째로 지방에서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이 2016~2017시즌 부산 올스타전 못지않은 흥행을 올리길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수도권에 편중된 올스타전 개최 도시를 지방으로 확대하면서 프로농구 인기를 전국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시도다. 부산 올스타전은 1만1700여 명이 몰려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알찬 올스타전을 만들기 위해 KBL은 하루 전인 19일부터 선수들과 함께하는 '기차 티켓 패키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을 불러들인다. '기차 티켓 패키지'를 구매한 팬들은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과 함께 19일 오후 창원까지 KTX를 타고 이동, 선수들과 팀을 이뤄 공 굴리기·점프 릴레이 등 '미니 올림픽'을 함께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올스타전 당일에는 경기에 앞서 경기장 출입구의 포토존 등에서 선수들이 직접 팬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팬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한걸음 더 다가가 열기를 이어 가겠다는 KBL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1.18 07:00